‘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 재물의 올바른 사용법
예수님께서는 결코 재물을 악한 것으로 여기시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예수님은 당시의 유대인들이 지니고 있던 재물관에 동조하시지도 않으셨다. 유대인들은 물질적 풍요를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시하여 재물을 축적하는 일에 온통 관심을 쏟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본문의 교훈은 세속적인 물질관에 대한 경고이고, 물질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훈이다.
예수님은 재물을 축적하는 것보다 그것의 올바른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촉구하신다. 재물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 보다 적절한 사용법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고 이웃의 유익을 도모하는 일에 사용할 때 재물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재물은 하나님이 나에게 관리를 위하여 맡겨주신 대상으로 인정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청지기 자세를 지녀야 하며, 오늘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배금주의사상(mammonism)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재물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재물을 보관하기 위한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물을 사용하므로 안전하게 보관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것은 재물을 잘 사용하므로 가장 안전하고 영원한 곳에 보화를 쌓은 방법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여기서 ‘하늘나라에 쌓아두는 보물’(20절) 은 재물의 선용(善用)으로 말미암아 장차 성도들이 누리게 될 하늘나라의 상급과 기업을 가리키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은 선한 일에 더 많은 재물을 사용 하도록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면서 소득을 올려야 한다. 성도가 너무나 게을러서 빈궁에 빠지게 되면 물질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직한 노력과 수고를 통하여 가능한 한 더 많은 재물을 모아서 결국 하나님의 나라의 사역을 위하여 부지런히 사용해야 한다.
유대 랍비들은 ‘하늘의 보화’ 라는 말을 매우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현명한 교사들이었다. 첫째로 그들은 사람이 지상에서 행하는 친절한 행동은 하늘의 보화가 된다고 가르쳤다. 그것은 사실이며 성경에 나오는 전반적인 응보사상이다. 초대교회는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사람, 고아와 과부를 항상 사랑으로 돌보는 일을 잘 하였는데 왜냐 하면 이런 선행이 천국에 보화를 쌓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훌륭한 신앙인격이 천국의 보화라고 가르쳤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자기 자신 밖에 없다. 자신을 믿음으로 더 훌륭하게 만들면 그 사람은 그 만큼 더 많은 보화를 하늘에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예배 중에 부르고 고백하는 찬송 중에는 “금보다 귀한 믿음은 참 보배 되도다..‘ 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그것은 진리이다.
* 보물과 함께 있는 마음
이 말씀은 이 땅에 보물을 쌓는 일을 그만두고 하늘에 쌓아야 되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신 것으로 재물에 대한 교훈의 결론이다. 사람의 마음은 자기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있는 곳에 그 마음도 항상 함께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땅에다 보물을 쌓는 사람은 그 마음도 땅에 있는 보물과 함께 있을 것이고, 하늘에다 보물을 쌓는 사람은 그 마음도 보물과 함께 하늘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 영원을 향해서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 것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내세를 생각하면서 일생을 보낸 사람은 미련 없이 이 세상을 하직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모든 것이 다 준비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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