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 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 마태를 부르심
가버나움 세관에서 일하는 한 사람을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셨다. 그는 마태이다. 아람어 ‘마태’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선물’ 이라는 의미이다. 히브리식으로 발음하면 ‘맛다냐’로 역대상 9:15절에 나오는 이름과 같은 이름이다. 마태는 세리였으며 예수님의 부름을 받을 당시에는 세관에 앉아서 자기의 일을 하고 있었다.
본문의 정황으로 보면 당시의 세리들은 의롭지 못한 자로 죄인으로 취급을 당하는 부류의 공무원이었는데 그 까닭은 세리가 가혹한 세금을 매겨 백성들의 돈을 착취하였기 때문이었다. 로마 정부는 세금을 거둬들일 때 그들은 일정한 지역에서 세금을 거둬들일 권리는 경매에 붙였다. 그래서 어느 한 사람이 그 지정된 지역에서 세금을 받을 권리를 샀으면 그는 계약된 금액을 로마 정부에 거두어 바칠 책임을 이행하였으며, 나머지는 자유롭게 수수료를 먹도록 허락되어 있어서 정한 금액보다 훨씬 초과하여 거둬들이므로 자신들의 이익으로 챙겼다. 가버나움은 헤롯 안티파스의 영지였으므로 아마도 마태는 로마 정부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헤롯에게 고용된 세리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여하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세리에 대하여 불만이 많았으며 그러한 세리들을 매국노로 혹은 죄인으로 취급하였다.
유대인들은 열광적인 국수주의자들이었고 유일신 신앙을 소유한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는 매우 배타적인 민족이었다. 이러한 그들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왕이 되신다. 때문에 하나님이외의 인간의 지배자에게 세금을 바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권위를 모독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런 것들이 유대인들을 격분케 하는 이유였고, 세리 마태가 바로 장본인 중의 한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유대 율법에 따르면 세리는 회당에 들어감을 금지 당하였다. 그들은 부정한 짐승이나 부정한 물건과 동일하게 취급되었다. 세리는 죄인(마9:11), 창기(마21:31), 이방인(마18:17)과 같은 부류로 취급 되었으며, 더 심하게는 강도와 살인자와 세리는 한 종류의 죄인으로 인정되었다. 그러한 세리 마태를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시고 그의 집에 들어가 여러 세리들과 죄인들과 더불어 식사하시며 교제를 나누시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비난하는 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주님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매우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 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2-13)
* 제자로 부름 받은 마태
마태는 “나를 쫓으라.”..하시는 예수님의 부름에 즉시 일어나 예수님을 쫓아가서 그분의 제자가 되었고, 복음서의 첫 번째 성경인 마태 복음서를 기록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므로 마태가 잃은 것이 무엇이며 또 얻은 것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안정된 직업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발견하였다. 그는 풍부한 수입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놀랍도록 풍성하고 변질되지 않는 명예를 얻었다. 그는 안락한 삶을 잃었다. 그러나 그가 전에 꿈꾸지 못했던 놀라운 영적세계의 모험을 발견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아들인다면 그는 물질적인 면에서 가난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세상의 야망을 포기해야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곧 인생에 있어서 결코 경험한바 없는 평화와 기쁨의 삶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내버린 것 이상의 보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세상에 발을 딛고 있지 않고 하늘나라에 자신의 발이 딛고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오직 한 가지만은 버리지 아니하고 가지고 따라 갔고, 그리스도는 그것마저 버리고 오라고 하시지 않았다. 그는 펜(pen)을 가지고 따랐다. 마태는 상업하는 사람들을 다루었고, 펜을 사용하여 글을 쓰는 법을 배웠다. 갈릴리어부들은 기록하는 데나 글을 쓰는 데는 서툴렀다. 마태는 그 펜으로 이 세계에 영원토록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책 중의 하나이며 금보다 더 고귀한 주님의 가르침인 마태 복음서를 기록하였다. 마태가 세리의 자리를 버리고 예수를 따랐을 때 그는 세상의 순간적인 행복은 잃었으나 가장 영원한 하늘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 잔치하는 마태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10절) 이것은 회심한 마태의 집의 모습이다. 그가 세리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을 받았을 때, 그가 응답했던 첫 번째 일은 다른 사람들도 그와 같이 되기를 열망하는 것이었다. 그는 당연히 그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열망을 가져야 한다. 나는 타락한 형제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만일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받았던 그 영향을 그대로 그들에게도 나눠 주고 싶다. 그리하면 그들도 나처럼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마태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잔치를 베풀면서 많은 세리들과 죄인들을 자기 집에 초대한 이유였다.
그러한 생각은 그의 회심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생의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당연한 생각이고 행위였다. 이전에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던 사람이 이제는 영혼을 사모하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다. 항상 돈을 벌기 위하여 애쓰던 사람이 이제는 다른 영혼을 위하여 아낌없이 그 돈을 쓰고 있다. 이전에는 세관에 앉아있던 그 사람이 이제는 주님의 발아래 앉아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분의 목소리를 듣게 하기 위하여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마태가 힘썼던 일이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마태를 배워야 한다.
(1) 그는 주님을 위하여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봉사를 하였다. 예수님을 집으로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어 주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므로 써 가 아니라, 그 마을의 타락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주님으로 하여금 그들을 친구 삼게 하므로 그들을 주님의 친구로 만들고, 그들을 새사람 되게 하는 것이 주님을 위해서 가장 훌륭한 봉사가 됨을 마태는 알고 있었다.
(2) 그는 옛 동료들은 자기의 잔치 자리에로 초대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부름을 받고 구원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때 그들의 옛 세계를 부인하고 그것을 멀리하려 든다. 예를 들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는 새 신자들은 이전의 옛 술친구들이나 세상의 죄를 함께 쫒던 사람들로부터 멀리 떠나려고 노력한다. 또 교회도 그러기를 가르친다. 그러나 마태는 그의 옛 동료들과 관원들의 관계를 끊지 아니하고 그들을 그가 예수님을 위하여 베푼 잔치의 최초의 손님으로 초대를 하였다.
(3) 그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를 향하여 마음을 여는 방법이 무엇임을 잘 알고 있었다. 마태는 옛 동료들의 대부분이 예수님을 만난 적이 없고, 또 공식적인 강론을 직접 들어 본적이 없었으므로, 잔치 상의 먹을 것과 마실 것이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여 주님의 가르침의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받아드리게 되도록 마음의 밭을 준비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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