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맡은 일에 충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외삼촌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기를 “네가 내 생질이나 어찌 공으로 내 일만 하겠느냐, 네 보수를 어떻게 정하면 되겠느냐, 한번 이야기해 보아라.” 라고 했습니다. 그때 라반에게는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야곱은 둘째딸인 라헬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를 라헬과 결혼하게 해주신다면 외삼촌을 위하여 칠년을 더 봉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라반도 그 말을 좋게 여기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날부터 더 열심히 라반의 집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일하는 것이 즐거웠고 시간이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본문 20절에 보면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같이 여겼더라.”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무슨 일이든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한다면 그 일이 재미가 있고 즐거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거나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와 같습니다. 주님을 사랑으로 하게 되면 신앙생활이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라반의 딸들 중에 큰 딸 레아는 마음씨는 착하였으나 시력이 좋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물도 동생만 못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딸 라헬은 곱고 아리따웠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동생 라헬을 더 사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녀와의 결혼을 위하여 칠년 동안 머슴처럼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슴의 생활은 참으로 힘든 직업입니다. 머슴은 출퇴근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근무시간도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동이 트면 들에 나가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또 집안의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밤에는 또 늦게까지 새끼 꼬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머슴의 생활입니다. 누가복음 17장 7절 이하에 보면 머슴살이 하는 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기에 보면 종은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주인을 위하여 음식을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식사할 겨를도 없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명령대로 했다고 해서 주인이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그 종은 주인의 명령대로 일을 다 한 후에 말하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칠년 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창세기 31장 40절에 보면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 말하기를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의를 당하며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칠년을 하루같이 기쁨으로 일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힘은 이와 같이 큰 것입니다. 할머니의 손자 사랑은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자기의 손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업고 다녀도 피곤한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랑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사와 선교사나 의사나 간호사나 학교의 선생님, 그리고 경찰관이나 소방관이나 그 외에 여러 기관에서 봉사하는 직업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기쁨으로 그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은 무엇을 하든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직장을 사랑하고, 자기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는 일이 힘들지 않고 자기의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고난을 자취하셨고, 기쁨으로 십자가를 지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항상 기쁘고 감사한 것입니다.
칠년을 하루같이 봉사한 야곱은 마침내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신부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라반이 라헬 대신에 큰 딸 레아를 신부처럼 꾸며서 신방에 들어가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야곱은 외삼촌에게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라반이 말하기를 “우리 지방에서는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칠일만 지나면 라헬도 네 아내가 되게 해 주겠다. 그 대신 너는 또 칠년을 내게 봉사하여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또 다시 칠년을 봉사하게 되었습니다(26-27절). 야곱은 외삼촌에게 완전히 속았습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살면서 남을 속이는 일을 잘 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속였습니다. 야곱은 에서로 변장하고 별미를 들고 이삭에게로 들어가서 축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곱이 똑같은 방법으로 외삼촌에게 완전히 속은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남을 속이는 자는 자기도 결국은 속임을 당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두 아내를 거느리고 살게 된 야곱은 레아보다는 라헬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래도 레아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인내하면서 참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더 많이 받으면서도 언니를 시기하고 남편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창세기 30장 1절에 보면 레아는 자식을 낳았지만 라헬은 자식을 낳지 못하자 남편에게 짜증을 내면서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라헬은 자기의 여종을 통해서라도 남편의 자식을 낳게 하여서 자기의 자식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여종이 낳은 자식은 라헬을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인본주의로 하는 일은 모두 실패고 마는 것입니다. 라헬은 지금까지 부모의 사랑을 받기만 하였고 남을 배려할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도 형제가 없이 혼자서 자라게 되면 사랑만 받고 자라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것을 가르쳐야합니다. 특히 목사의 자녀들은 교인들에게 사랑만 받고 자랐으며, 교인들이 교역자를 대접하는 것만 보고 자라기 때문에 남을 대접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자녀들에게 남을 대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의 자기의 자녀들이 축복을 받게 하는 비결인 것입니다.
라헬은 결국 베냐민을 낳을 때에 너무 고통이 심해서 젊은 나이에 일찍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큰아들 요셉이 애급의 총리가 되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레아는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았으며 오래 살았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49장 29절에 보면 레아는 죽은 후에도 아브라함 때에 사 두었던 막벨라 글인 조상들의 묘실에 장사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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