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사망권세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늘의 모든 영광과 권세를 버리시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33년을 사셨는데,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과 죄인들과 소외당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음식을 드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다가 폭도들에게 붙잡혀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그곳에서 심문을 받으시고 다음날 아침에는 빌라도 법정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총독 빌라도는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예수님을 심문해 보았지만 주님에게서는 아무 죄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다” 하고 자기 입으로 세 번이나 증언을 했습니다(요18:38,19:4,6).
그러나 대제사장의 사주를 받은 무지한 백성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대자 그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무죄로 석방하면 유대인들이 민란을 일으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로마 정부로부터 문책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에게 사형판결을 내리자니 죄목이 없었습니다. 그가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자 성난 군중들은 더욱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때에 빌라도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죄 없으신 예수님께 아무런 상관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마27:19). 그래서 그는 더욱 곤경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한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명절이 되면 죄수를 놓아주는 전례가 있음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흉악범인 바라바와 예수 중에 누구를 놓아주랴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군중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그는 흉악범인 바라바는 석방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사형판결을 내렸던 것입니다. 마가복음 15장 15절에 보면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주니라” 라고 했습니다. 빌라도는 대세주의에 무릎을 꿇은 무능한 정치가요, 자기의 양심을 속이고 의인을 정죄한 비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빌라도는 세계의 모든 성도들의 신앙고백에서 정죄되고 있는 것입니다.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예수님은 십자가의 형틀을 지시고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골고다의 입구에는 쓸개 탄 포도주가 있었습니다. 골고다의 길은 죽으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맨 정신으로는 갈수가 없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쓸개 탄 포도주를 마시게 해서 사형수가 정신을 잃고 마취된 상태로 죽게 하기 위하여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은 27장 34절에 보면 “골고다에 이르러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였더니 예수께서 마시고자 아니 하시더라”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어 드리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는데 마취된 상태로 십자가를 지실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골고다언덕에서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십자가 형틀에 못 박아 세웠습니다. 가시관을 쓰신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예수님의 얼굴로 흘러내렸습니다. 못 박히신 두 손과 발에서는 붉은 피가 솟아나왔습니다. 창에 찔리신 옆구리에서는 물과 피가 모두 쏟아져 내렸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님은 이렇게 고난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 53장 5절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라고 했습니다.
무자비한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겨서 네 깃으로 찢어서 던지면서 장난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속옷은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하면서 그들은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의 속옷을 놓고 도박판을 벌렸습니다. 이렇게 우리 예수님은 속옷까지 모두 벗기 운채 알몸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다 벗으셨습니다. 하늘의 모든 영광과 존귀와 권세를 다 벗으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다 입혀주셨습니다. 십자가 밑에는 사랑하는 제자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죽으면 죽을지언정 주님을 따르겠다고 큰소리치던 베드로도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주님이 가시는 곳마다 이적과 기사가 나타나고 주님이 존경을 받고 대접을 받으실 때는 그 주님을 따르는 것이 좋았고, 제자된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 주님이 법정에서 심문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 받으실 때는 제자된 것이 두려워서 달아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집안이 가난할 때에 어진 아내는 알 수 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 충신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도 교회가 환난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에 참 성도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 밑에는 고난당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울고 있는 경건한 여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도요한이 있었습니다(25-27절).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십자가 밑에까지 따라와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가 복이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는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8장 17절에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라고 하였고 로마서 8장18절에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가 없도다.” 라고 했습니다.
그날 해질 무렵에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몰약과 침향을 가지고 예수님을 장사지내기 위하여 골고다로 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 형틀에서 내린 후에 가지고 온 향유로 주님의 몸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그리고 향품과 함께 주님을 세마포로 쌌습니다(38-40절). 지금까지는 피비린내가 나던 골고다 언덕이 이제는 향기가 진동하게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2장 15절에 성도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우리는 나를 위하여 고난당하신 주님을 깊이 생각함과 동시에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써의 삶을 살고 있는가?, 하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한 주간이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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