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성도 등 국내외 기독 인사들이 5일(현지시간)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 성당에서 열린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에서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저녁 8시 독일 카를스루에 성 스테판성당에 서울 향린교회 국악선교단 ‘예향’이 연주하는 찬양이 그윽하게 퍼져나갔다. 1814년 기둥 없는 돔 형태로 세워진 판테온 형식의 성당에 처음으로 울려 퍼진 국악 찬양은 예배당 구석구석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은경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WCC) 11차 총회를 맞아 준비한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 통일 월요기도회’에서다. 기장 총회가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이 기도회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에서 통일을 열망하며 시작된 월요기도회에서 착안했다. 한국에 이어 독일에서 이어진 이날 기도회는 269번째 마음을 모은 자리였다.
분단과 통일을 모두 경험한 독일에서 드려진 기도회는 그 의미만으로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기도회는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나핵집 열림교회 목사는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설교했다. 나 목사는 “여전히 정전 체제에 머물러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면서 “기장 총회는 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종전을 딛고 평화 체제로 향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를 한 몸의 지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분리와 경계를 만들어 분단 체제를 고착하는 데서 떠나 남과 북의 갈라진 형제와 자매가 서로를 하나의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은경 총회장의 집례로 성만찬도 이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병 분잔은 하지 않았다.
기도회에는 아그네스 아붐 WCC 중앙위원회 의장도 참석했다. 아붐 의장은 “WCC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 통일의 여정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전 총무도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한반도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컬 기도 운동을 지속하고 실천 지향적인 긍정적 평화 교육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기도회를 마치기 전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면서 통일을 향한 마음을 모았다. 외국인들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함께 염원했다.
200여년 동안 전쟁과 화해, 평화의 여정을 묵묵히 지켜 본 성당에 울려 퍼진 통일의 노래는 언젠가 한반도에 깃들 평화를 미리 건네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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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가 현지시각 8일 오후 모든 회무를 마치고 폐회했다. 사진은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 야외 콘서트홀 기도텐트(Prayer Tent)에서 진행된 폐회 기도회 모습.
전 세계 5억 8천만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해 모인 세계교회협의회, WCC 11차 카를스루에 총회가 현지시각으로 8일 오후 폐막했습니다.
WCC는 기후 재앙으로 파괴된 창조세계의 회복과 보존을 위해 전 세계교회의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는 '기후정의' 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또, 전 세계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 기도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전 세계 350개 회원교회 5억 8천만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해 세계교회의 UN으로 불리는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일치가 곧 선교임을 확인하며 폐막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독일 카를스루에
"전 세계 110개 나라에서 온 4천 5백여 명의 총회 참가자들은 지난 달 31일 부터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는 주제 아래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와 전쟁, 불평등, 차별, 억압, 정의와 평화의 문제 등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WCC 카를스루에총회는 전쟁이나 불평등, 차별, 정의와 평화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첫 번째 주제별 전체회의를 기후위기에 관한 성찰로 시작했습니다.
그 만큼 시급하고 전 세계가 당면한 공통의 선교과제란 인식 때문입니다.
WCC 총회 대의원들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창조질서 파괴를 회개하고 전 세계 회원교회들이 창조세계 보존과 회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런 공감대 아래 WCC 카를스루에총회는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교회의 실천을 촉구하는 '기후정의' 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기후정의 성명서에는 WCC안에 기후변화에 관한 새 위원회를 조직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공정하고 풍요로운 지구를 위한 에큐메니컬 회개와 실천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2040년까지 탄소제로를 실천하기위해 WCC도 탄소발자국 줄이기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가상공간 회의 확대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WCC 카를스루에총회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선언'을 채택한 지난 2013년 부산총회에 이어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제안한 내용들을 모두 채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세계교회가 함께 할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특별히 8.15(남북공동기도주일)에 드리는 세계 기도운동과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 한반도 평화통일과 개발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 이 세 가지를 집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이번 카를스루에총회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박도웅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서영 목사가 WCC 프로그램과 예산, 스텝 등을 관리하는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서영 WCC중앙위원 / 한국기독교장로회
"특히 한반도 평화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고, 지금 기후변화 이슈가 굉장히 활발한데 저도 생태운동을 위해 생태신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 좀 더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박도웅 WCC중앙위원 / 기독교대한감리회
"지난 회기에 계속해서 중앙위원으로 활동하셨던 분들의 역할들을 잘 계승하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중간에서 연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WCC 카를스루에총회는 한국교회가 해외 WCC 총회에 참석한 이후 가장 많은 교인들이 참가한 대회로 기록됐습니다.
국내 참가자 200여 명 가운데 1/4가량인 50여 명이 청년인 점은 청년 에큐메니컬 리더 양성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새름 (청년)대의원 / 기독교대한감리회
"돌아가서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에 특별히 청년들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주역이 돼서 새로운 리더십을 갖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나 분쟁지역 이슈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메시지만 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WCC11차카를스루에총회의 대장정은 마무리됐습니다.
WCC는 앞으로 150명의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카를스루에총회총회에서 나온 세계교회의 목소리를 담아 연합과 일치의 항해를 계속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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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3명 중 1명 “교회 옮길까 생각”
현재모습, 권위적·보수적… 간극 좁힐 실천 나서야
이상적 교회 모습, 현실과 큰 차이
‘도덕적, 포용적, 희생적, 사회구제봉사, 성경공부 중심….’ 한국교회가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영역으로 분석된 키워드들이다. 한국교회 성도 3명 중 1명은 다른 교회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청년세대(19~34세)에서 이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내가 다니고 싶은 이상적 교회의 모습’으로 성도들은 예배중심(60.4%) 기도중심(31.3%) 도덕적(28.5%) 포용적(25.2%) 사회구제봉사(22.7%) 공동체적(21.8%) 등의 단어를 꼽았다. 1~3순위까지 중복 답변한 내용이다.
이어 성도들에게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 3가지를 묻자 중복을 포함해 권위적(56.6%) 보수적(45.8%) 전도중심(25.7%) 예배중심(22.1%) 교회연대 지향(20.7%) 공동체적(17.5%) 개인경건 중심(13.2%) 순으로 답했다. 내가 꿈꾸는 교회와 실제 한국교회 모습이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IPA(Importance Performance Analysis) 매트릭스 분석을 추가했다. IPA는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기법으로 이상적 교회 모습 키워드 응답 수치의 평균 대비 차이와 현재 한국교회 모습 키워드의 평균 대비 차이를 구해 이를 사분면에 표시하는 것이다.
이상적 교회 모습 응답률이 높게 나왔으나 현재 한국교회 모습으로는 낮게 나온 키워드들, 즉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큰 키워드들이 ‘중점 개선 영역’에 속하게 된다. 도덕적 포용적 희생적 사회구제봉사 성경공부 중심 등이 여기에 속했다.
김 부대표는 “현재 성취도가 높으면서 이상적 중요도도 높은 영역은 ‘유지 강화 영역’으로 분류했고, 여기엔 ‘예배 중심’과 ‘공동체적’ 키워드가 해당했다”면서 “예배와 공동체성을 살리는 건 현재도 잘하고 있으니 지속해서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주로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큰 중점 개선 영역으로는 ‘존중감’과 ‘위로감’이 꼽혔다. 한국교회가 먼저 돌봐야 할 성도들의 마음이다.
‘교회를 옮길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32.6%는 ‘있다’고 답했다. 청년세대는 38.4%로 이 비율이 더 높았다. 이유로는 ‘설교가 은혜가 안 돼서’(35.5%)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어서’(25.4%) ‘교인들의 비도덕적 모습 때문에’(22.4%) 순이었다. 청년세대에서 교회의 비도덕적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권위적 비민주적이란 키워드를 통해 현재의 교회가 한국사회와 청년세대를 위해 얼마나 귀를 여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전도를 위해선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소통을 위해선 경청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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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70% 소그룹 참여… 일반인보다 고립감 낮은 이유 있었네
‘집안일·우울할 때 대화’ 요청 등 절반 정도 소그룹 구성원에 부탁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일반인보다 고립도가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도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절반가량이 소그룹 구성원으로 나타났다. 소그룹 참여도가 높을수록 공동체성이 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6일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한국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교회 인식 조사’에는 이 같은 결과가 포함됐다.
통계청은 2009년부터 매년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응답자 비율로 사회적 고립도를 조사한다. 지난해 발표된 사회적 고립도는 34.1%였다. 이번에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회 내 고립도는 25.3%였다. 일반인의 경우 3명 중 1명 정도가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도움 줄 이가 없다면, 성도는 4명 중 1명꼴만 그렇다는 뜻이다.
성도들의 경우 응답자 42.0%가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대화할 상대가 모두 있다고 했다. 둘 다 없다고 한 교회 내 고립도는 25.3%였다. 교회 성도 중에서도 소그룹 참가 그룹이 비참여 그룹보다 공동체성이 훨씬 강했다. 소그룹 참여 그룹은 집안일 부탁할 사람이 있다(53.0%)와 우울할 때 대화할 상대가 있다(79.6%)고 답한 비율이 비참여 그룹보다 각각 24.8% 포인트, 27.9% 포인트 높았다(그래픽 참조).
성도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69.7%). 30대와 40대 참여율은 각각 40.7%과 35.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육아와 직장 업무로 바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그룹 만족도는 82.2%였다. 출석교회 외부 소그룹인 크리스천 지인 모임, 성경공부 모임, 신우회 등에 참여하는 이들은 4명 중 1명 정도(27.0%)였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교회 만족도가 높았다. 소그룹 참가자는 90.3%가 출석 교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소그룹 비참가자는 74.8%가 만족했다. 교회에 대한 자부심도 소그룹 참가자 그룹(88.6%)이 비참가자 그룹(74.6%)보다 더 컸다. 다른 사람에게 출석 교회를 추천하겠다는 그룹도 참가자 그룹 추천율(44.3%)이 비참가자 그룹 추천율(19.3%)보다 훨씬 높았다.
교회 밖 소그룹 참가자의 소그룹 활동은 주로 생활 나눔(55.8%)과 성경 및 신학 공부(32.3%)였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50대 이상은 생활 나눔이 60% 안팎으로 높았지만 10~40대는 성경 및 신학 공부와 큐티 나눔이 각각 30% 이상이었다.
이상화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는 “1인 가구가 40% 넘는 상황에서 교회 소그룹은 연결되고 수용되고 인정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대안 공동체”라며 “한국교회가 소그룹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적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돈 찬성 ‘현실’ VS 서창원 원장 반대 ‘소명‘
청교도목사회 주최…교단·노회 차원 대책 필요
“목사도 직업이다. 이중직은 현실이다.” “목사는 직업이 아니다. 소명이다.”
‘이중직 목회’ 찬반에 대한 청교도목사회(대표 정대운 목사) 주최 토론회 “목사의 이중직, 해야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가 6일 경기도 고양 삼송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이중직 목회는 목사가 목회 외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중직 목회에 찬성한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생계조차 어려운 목회자의 현실을, 반대한 서창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은 목회자로서 소명을 강조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 교수는 이중직 목회는 많은 목회자가 이미 내몰린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2014년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사에서 약 40% 목회자가 겸직을 하고 있었고 74%가 찬성을 했다”며 “코로나19 기간 많은 목회자가 택배나 대리운전 기사로 일을 했다. ‘목사가 아니라 기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교회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겸직 또는 이중직 목회는 현실”이라고 했다.
반면 서 원장은 현실보다 소명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과거 목회자는 소명 의식과 사명감에 불탔다면 지금 교회는 조직과 프로그램 운영에 의존하고 있다. 소명은 복음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실행된다”며 “과거에는 희생과 헌신이 수반되었지만 지금은 대가가 그 중심에 있다. 이중직 허용은 영혼 구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갖기 어렵게 하고 목회를 생존의 방편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전체의 구조적 상황에 대해서도 다른 해법을 내놨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 많은 신학교가 생겼고 수많은 목회자가 나왔지만 성장세가 꺽이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목회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연착륙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서창원 교수는 “교회가 ‘리셋’될 상황”이라며 “소명이 없는 사람은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중직의 목회적 가능성에 대해 조 교수는 “사회복지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볼 수 있고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며 이중직이 다양한 목회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서 교수는 “목회는 교회 일꾼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교회 울타리를 넘는 것은 교회 구성원이 할 일이지 하나님의 양무리를 돌보는 목회 사역은 아니다. 바울은 목회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골 1:25)’이라고 했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참석자들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강미영 경기도 고양 들풀교회 사모는 “소명자는 하나님이 먹여 살리실 것”이라며 이중직 목회 허용에 신중해야한다고 했다. 이 사모는 “2010년 개척했는데 목회가 너무 어려웠다. 교회 지하에서 살면서 막내는 다섯살 때까지 주방 싱크대에서 목욕시켰다”며 “교회 월세가 밀릴 때마다 엘리야를 먹인 까마귀처럼 누군가 조금씩 교회 재정을 채워주는 걸 보며 하나님의 돌보심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교회 교단과 노회가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를 돕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맹완재 목사는 “교단 신학교가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노회가 목사에게 안수를 주고 있다면 이들의 생계의 어려움도 돌아봐야 한다”며 “교단이나 노회 차원에서 생계비 지원이나 일자리 마련 등을 통해 비빌 언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목회의 특성상 이중직 허용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허용하거나 지금처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목회자, 배달 일을 하는 목회자를 교단이 범법자로 둬선 안 된다고 본다”며 “이중직 허용 등 교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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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을 ‘미래’라 쓰고 ‘일꾼’으로 부린다
국민일보는 지난 4월부터 연중기획 시리즈 ‘한국교회, 세상 속으로’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1부 ‘교회, 세상 속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버팀목이 되는 교회들을 조명했다. 2부 ‘교회, 청년 속으로’와 3부 ‘교회, 말씀 속으로’ 보도를 앞두고 ‘한국교회 성도들의 교회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교회 청년들이 교회를 이끌어나갈 중추로 인식되고 있지만 현실은 ‘교회 행사에 자주 동원되는 일꾼’ ‘주요 의사 결정에 배제되는 그룹’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6일 조사됐다.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교회 인식 조사’ 결과다.
조사에서 교회 청년들의 위상과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9명(87.4%)은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갈 중추적 성도’라고 답했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장년(35세 이상) 성도의 응답률(89.3%)이 청년(19~34세) 성도(82.1%)에 비해 7.2% 포인트 높았다. 이른바 교회 어르신들이 교회의 미래 사역과 비전을 위해 청년 성도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실과의 간극은 컸다. 청년 성도 10명 중 8명 정도(81.8%)는 ‘교회 행사 진행에 많이 동원된다’고 답했고 ‘교회가 청년들에게 헌신을 강요한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56.2%). 장년 성도들 상당수(78.2%)도 청년들이 교회 행사에 많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헌신을 강요한다’는 문항에 대해선 응답률이 11.7% 포인트 낮아 온도차를 보였다. 청년 성도의 절반 이상(53.4%)이 ‘교회에서 청년부를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말뿐인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91.1%)이 ‘청년 성도의 교회 내 의사결정 참여에 찬성한다’는 문항에 공감했지만 참여 방법에서는 세대차가 드러났다. ‘청년 대표가 당회 등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 항목에, 청년 성도들은 44.5%의 응답률을 보였고, 장년 성도들은 38.4%에 그쳤다. 반대로 ‘주요 의사결정 시 청년부 의견 수렴하는 제도 구축’ 항목엔 장년 성도 응답률이 58.1%로 청년 성도 응답률(48.2%)보다 9.9% 포인트 높았다. 청년들은 교회의 의사 결정에 더 직접적으로 참여하길 원하고, 장년들은 간접 참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전 세대에 걸쳐 ‘청년층과의 소통의 장 마련’(2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청년 응답자의 경우 ‘전문 사역자 양성’(18.0%)에 대한 요구가 두드러졌다. ‘의사결정 참여 기회 부여’(12.7%) ‘문화적 선교전략 마련’(12.5%) 등이 뒤를 이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청년 성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인정과 공감을 나눌 ‘소통의 장’과 그들을 더 잘 이해하는 ‘전문적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진 미래교회연구소장은 “한국교회가 청년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못한다면 청년들은 ‘코쿠닝(Cocooning·보호막 안에 머물며 자기만의 안식처를 가지려는 현상) 성도’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 대상은 지역 성별 연령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으며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다.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보상금으로 500억원을 받게 됐다.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구역 내에 위치해 재개발 조합 측과 보상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500억원 규모의 보상금 지급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423명 중 221명이 찬성하며 안건이 가결됐다.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교회 신축비, 이전비 등을 위한 보상금으로 총 563억원을 요구해왔다. 이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산정한 보상금 82억원, 법원이 제시한 보상금 조정안 157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조합은 교회를 제외한 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구역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데다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교회 측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명도소송을 거쳐 대법원으로부터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해 6차례 강제집행을 진행한 적도 있지만, 신도들의 저항이 거세 모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장위10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68-37번지 9만4245㎡ 일대에 200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8일 성명을 내고,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불법 버티기로 결국 재개발 철거 보상금 500억 원을 받게 된 사랑제일교회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기윤실은 "법의 절차와 지역 이웃들의 상생 요구를 무시하면서 기어이 교회측이 요구한 수준의 보상금을 받게 된 것은 교회라는 이름으로 행해져서는 안되는 불법과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시기 광화문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등 수차례 세상으로부터 교회의 이름과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을 자행해왔다"며 "이번 보상금 지급 결정으로 인해 수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대신하여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윤실은,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교회와 돈만을 지켜내려는 이기적이고 반성경적인 행실에서 돌이키고 회개하고, 교회됨의 본질을 깨우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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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미자립교회 2천곳에 4억 코로나 지원금 전달
기하성 교단 통해 각 교회로 지원…코로나 이후 6번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여전히 힘들어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산하 교회 2000곳에 각각 20만 원씩 모두 4억 원을 지원한다.
코로나 지원금은 기하성 교단 총회를 통해 추석 이전에 모두 지급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까지 모두 6차에 걸쳐 피해입은 교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지원금을 제공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또 지난 8월 교단 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기습폭우로 피해를 입은 교회들을 즉각 실사하여 지원교회들을 선정하고 즉시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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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설교, 신학 없는 윤리·도덕적 교훈에 불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교수
서창원 교수는 이날 30주년 설교에서 목회자들에게 “은과 금 대신 나사렛 예수 이름을 드러내고 있는지” 반문했다. ⓒ이대웅 기자
개혁주의 정통신학과 신앙, 설교 통해 확산
한국교회 목회자들, '진리' 사랑하지 않는 듯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보다 체험 중요시해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Korea Institute for Reformed Preaching, 이하 설교연구원)이 3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 강단 사역을 성경 중심으로 갱신하자는 목표로 1992년 설립된 설교연구원은 특히 한국교회에 청교도 사상을 보급해 왔다.
1993년 6월부터 영국 진리의깃발(Banner of Truth)과 제휴해 격월로 해당 잡지를 번역 발간해 청교도와 개혁주의 설교 및 양서를 보급하고, 매년 두 차례 외국 저명 학자를 초청해 종교다원주의와 복음주의가 확대되는 상황 가운데 실질적으로 설교 사역에 도움을 주고 개혁주의를 세워가는 일에 힘쓰고 있다.
설교연구원은 영국 유학 중 개혁주의 설교와 이를 보급하는 연구원의 필요성을 직접 보고 느낀 서창원 교수(총신대 은퇴)의 헌신으로 설립 이후 오늘까지 이어져 왔다. 본지는 지난 8월 22일 서울 강남구 세곡교회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서창원 교수를 만나, 30주년 소감을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청취했다.
-30주년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30년을 한결같이 한 길을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큰 은혜이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한 길만 보고 걸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 큰 은혜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대중적으로 환영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언제나 살아서 역사하듯, 영원한 진리를 붙들고 나온 것이 오늘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입니다. 진리의 힘이었지, 제 힘이 아닙니다.
이번 30주년 세미나는 원장으로서 맞는 마지막 행사입니다. 연말에 원장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만 35세에 처음 시작해서 30년간 해왔습니다. 지금 35세인 사람은 이런 일을 시작할 생각도 못할 것입니다.
젊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생각을 주셨고 함께해 주신 어르신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진리를 위해 일하는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 되길 바랍니다."
-35세 청년으로서 30년 전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왜 신학이 아닌 '설교' 연구원인가요.
"지금도 대부분의 강단이 성경을 설교하지 않지만, 30년 전에는 더 심했습니다. 교회의 생명이 설교인데, 성경에 충실하지 못한 설교가 너무 많습니다. 목회자들이 성경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설교' 연구원을 창립했습니다.
특히 성경 말씀뿐 아니라 정통 신학에 충실한 설교가 필요합니다.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에는 신학이 별로 없습니다. 윤리·도덕적 교훈에 불과할 뿐, 신학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혁주의 정통신학과 신앙을 설교를 통해 확산시키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학 시절 영국에서 공부하며 느꼈던 일을 한국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고민하면서 2년 동안 조사와 연구를 실시한 뒤 연구원을 시작했습니다."
-30년 전과 오늘날을 비교해 보면, 사역의 열매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한국교회 전체적 상황과 저희 설교연구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교회 측면에서는 설교가 전반적으로 나아지지 못했다고 봅니다.
30년 전에도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방법론과 시작을 설교로 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설교가 아닌 프로그램이나 구조조정 등의 방법을 선택했지만, 결국 다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개혁주의 설교를 하는 교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청교도나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설교의 유산을 물려받은 목회자들이 많아진 점에 대해, 연구원 입장에서 감사드립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빙산의 일각이지만, 30년 전 그런 설교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독교 생태계를 보면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느낍니다. 이번 세미나에도 더 많은 목회자들이 오셔서 배워 가시기를 바랐습니다. 강좌 10회와 집회 4회를 생각하면 회비도 저렴한 편이지만, 배우려 하질 않습니다.
목회자들 안에 진리를 탐구하는 정신이 부족합니다. 여전히 교회성장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설교든 뭐든 교회성장의 도구로 생각할 뿐, 하나님 진리의 말씀을 순전하게 전한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슬픕니다. 무늬만 기독교일 뿐, 속은 썩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강의에서도 들으셨겠지만, '구원의 확신'을 갖고 더없는 성숙한 자리에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런 면에서 연구원 입장에서 외형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은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7천 명을 남겨 주신 것처럼 순수하게 주님 따르는 사람들을 남겨 두셨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서창원 교수는 "30년 전만 해도 교회성장과 복음주의 운동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개혁주의를 치켜드는 일은 무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대웅 기자
-진리를 따라 설교하면, 성장이 안 되나요.
"교회 성장을 숫자적으로만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은 진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둠에 속한 자들은 빛 가운데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법입니다. 진리를 계속 공급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기 때문에 싫어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들만 진리를 사랑합니다.
교회 나오는 사람들이 다 거듭났다고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전히 복음인데, 그 복음을 들을 기회는 주지 않고 도덕적이고 풍요롭게, 즐겁고 행복하게 지상에서 잘 사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죄와 회개를 이야기하면 싫어하니까, 하지 않습니다.
아까 조엘 비키 총장님이 강의에서도 언급하셨듯, 영적 성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표기도하는 장로님들의 20년 전 기도와 지금의 기도가 별다를 게 없습니다. 깊이가 없습니다. 이것이 대부분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성도들도 성장하고 성숙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신앙적 체험을 더 중요시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들은 체험보다 그리스도를 더 높이고 사랑해야 하는데, 자꾸 극적 순간을 요구합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환난이 닥치면 예배를 빠지고 신앙에서 돌이킵니다. 지속적 성숙을 이루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진리를 사랑해야 하고, 성도들은 진리를 따라 살도록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진리를 전해주지 않으니, 성도들은 어떤 면에서 포기한 측면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도들이 설교에서 '내가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오면 은혜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굉장히 감성적 판단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삶을 변화시킬까요? 더 주님을 닮고 의지하게 하는 내용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신앙이란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인데, 한국교회 현실은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저 보고 느끼게 하려고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리를 따라 설교하고자 하는 개혁교회에서 '수적 성장'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큰 교회도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질 않으니까요."
-그래도 저변 확대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말씀처럼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공교회성을 추구하면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와 국내 개혁주의 목회자들이 한 가지 다른 점이 그 부분입니다. 한국은 '각자도생'할 뿐,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하지 않습니다.
이번 세미나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개혁주의 사경회를 하면, 소속이 어디든 함께 모여 공부하고 교제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개혁주의 설교와 목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영미권에서 이런 세미나가 열리면, 개혁교회 성도들은 각자 교회 모임 대신 함께 세미나에 참석하는데, 우리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심지어 교인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목회자 혼자 참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따로 사역하면서 '우리는 소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함께 모이면 그래도 숫자가 꽤 됩니다. 이런 일들을 함께 하려면 희생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는 정신이 필요해 쉽지는 않습니다. 각개전투를 하다 보니, 개혁주의가 확산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100% 나와 같은 생각은 아닐 겁니다. 크고 작은 차이들이 있겠지만, 넓은 틀 안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나 여러 교리문서, 신조에 동의하는 분들과는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중심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설교를 성경적으로 전하면서, 다른 면에서는 비성경적 방식으로 살아선 안 됩니다.
-30년 간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지난 30년 간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주옥 같은 메시지들이 축적돼 있는데, 단행본을 만드는 등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하지 못한 점입니다. 이쪽 방면에는 은사가 없나 봅니다(웃음).
진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느냐를 먼저 봅니다. 그래서 희생하겠다는 사람이 적습니다. 저희 연구원 간사들은 정말 진리를 위해 희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쪽 방면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30주년 이후의 비전이 있으시다면.
"저는 원장 직을 내려놓지만, 연구원 차원에서는 이 일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세미나를 통해 세계 개혁교회와의 유대 관계도 긴밀히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개혁교회와 유대관계를 갖고 함께 가려는 단체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들 사역을 위해 세계 개혁교회를 이용하려고만 해선 안 됩니다. 국제적 마인드를 가지고 같은 지체로서 세계를 아우르는 지도자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2023년 초 세미나는 '교회사 공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 예정입니다. 개혁교회에서 교회사를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를 다루고자 합니다. 내년 여름 세미나에는 리처드 프랏 목사님이 오셔서 여호수아 강의를 해주실 예정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이 없는 동남아 아프리카 선교지 등을 찾아가 가르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6개월은 선교지에 있고 6개월은 한국에서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일들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