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 만능 일꾼 ‘이장 목사’ 3人의 목회 이야기/ 설교 잘하려 하지 마십시오 2025-06-22 00:18:21 read : 2467
농사 짓고 어르신 심부름… “마을이 교회 되는 공동체 꿈꿔”
시골 마을 만능 일꾼 ‘이장 목사’ 3人의 목회 이야기
어떤 날은 이웃과 함께 모내기에 나가고, 다른 날은 동네 어르신 생일상 앞에 앉았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운전기사 역할은 기본이다. 농협 대의원에, 새마을지도자까지 맡기도 한다. 시골 어촌 마을이 신도시로 급변하며 생긴 크고 작은 갈등 사항을 해결하고 주민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도 있다. 교회 강단을 벗어나 마을 한복판, 지역 소통의 중심에서 적극 활동하는 ‘이장 목사’들이다. 성도가 사라져 가는 지역 교회를 지키겠다며 시작한 시골 교회 목회는 10~20년 넘게 이어지며 생활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이젠 그 마을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목사 세 명의 삶과 목회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과 함께 늙어가는 목사
김병진 목사가 지난 10일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논두렁에 서 있다. 푸른교회 제공
충북 청주시 북이면 현암리. 전체 30가구, 약 70여명의 어르신만 남은 이 시골 마을엔 특별한 교회가 있다. 이 지역에서 24년째 목회 중인 김병진(66) 목사가 섬기는 푸른교회다. 2001년 농촌 목회자로 파송된 그는 아예 이 마을 주민으로 정착해 ‘생활 목회자’가 됐다.
그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현암리에는 70가구, 170여명이 살고 있었다. 당시에도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60%를 넘었던 마을에서 40대 초반의 김 목사는 얼마 안 가 필수일꾼이 됐다. 이듬해인 2002년엔 “청소며 심부름이며 뭐든 도와주시는 목사님이 이장 좀 해달라”는 어른들의 부탁에 결국 이장직을 맡았다. 마을 어르신들의 심부름부터 논두렁 정비, 장례 집례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새벽 1시에 병원 데려다 달라는 전화가 와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신나요. 그게 제 천성 같아요.” 김 목사는 웃으며 말했다.
농대 출신인 그는 수만 평의 농지를 정리하고 모내기를 돕고 비료를 나르며 자연스레 마을살이에 스며들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변화가 없었을 리 없다. 마을 인구는 100% 노인이 됐다. 65세를 넘긴 김 목사 본인도 물론 포함이다. “마을과 함께 늙었다”는 김 목사지만, 그의 하루는 여전히 주민과 함께 시작해 함께 끝난다.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둘 요양원에 들어가자 요양원 심방 예배도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요양원 심방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신 분이 마흔 분 정도 된다”며 “죽기 직전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천국에서 다시 보자’고 인사하며 작별했다”고 말했다. 요양원을 갈 때면 노인들이 좋아하는 베지밀 같은 음식을 늘 챙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성도가 있어서 헌혈로 받은 롯데리아상품권으로 햄버거를 일부러 사서 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의 헌혈 기록은 81회나 된다.
2년 전부터 아내가 유방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마을 행정 일까지 돌봐야 하는 이장직은 지난해 내려놨다. 그래도 어르신 곁을 지키는 역할엔 큰 변화가 없다. 마을 주민이 주는 대신 빠르게 늘어난 외국인 청년들을 돌보는 일이 오히려 추가됐다. 여전히 가장 든든한 동역자인 아내와 함께 인도 출신 청년들을 위한 외국인교회를 새롭게 시작했다. 여기엔 김 목사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이들은 2003년 12월 공사장 사고로 큰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김 목사는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한 알의 밀알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또래의 외국인 청년들을 보면 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목회를 통해 목회의 본질을 다시 배웠다고 말한다. “시골 목회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곧 예배고 선교에요. 마을 어르신들과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목회합니다.”
농촌교회 지키러 온 목사
경남 밀양시 자택 텃밭에서 직접 기른 마늘을 들고 있는 박무열 목사. 미전교회 제공
박무열(64) 목사는 경남 밀양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14년째 미전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가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은 건 1933년 설립된 이 교회가 문 닫기 직전일 때였다. “마을에 교회 하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큰형님 한 마디가 결정타였다. 박 목사는 “세계 선교는 못 하는 대신 농촌교회를 잘 섬기자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막상 시작하니 역할은 자꾸 늘어났다. 박 목사는 현재 마을 이장, 영농회장, 농협 대의원, 주민자치위원, 새마을지도자 등까지 지역 일만 10여가지를 맡고 있다. 그 역시 처음엔 “목회자는 목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이장직 요청을 2년간 고사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목회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예전엔 교회 안의 성도만 돌봤다면 지금은 마을로 나아가 돌봄과 위로, 치유와 영생을 나누는 예배자가 됐습니다.”
그의 돌봄은 당장 지역사회를 바꾸는 힘을 발휘했다. 이장으로서 주민들 민원을 듣고 행정기관과 협력하면서 벽화 사업, 쉼터와 운동기구 조성, 분리수거함 설치, 마을 가로수 조성 등이 이뤄졌다. 주민들은 “목사님 한 분 바뀌니 교회도 마을도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동네 어르신들의 목욕을 위해 차로 40분 거리 운전을 해드리는 등 섬기는 봉사도 그가 하는 일이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박 목사는 “도심에서 귀촌한 한 부부가 ‘목사님은 이 시대의 참 스승’이라 말했을 때 큰 위로가 됐다”며 “예전엔 인사를 해도 문을 닫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커피 한잔하고 가라’며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일을 함께하다 보면 서로 삶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그 안에서 신앙 이야기도 스며든다”면서 “(여기서는) 눈치 보느라 신앙을 드러내지 않아도 자녀가 있는 도시로 가면 교회에 나가는 분들이 많다. 씨를 뿌렸으면 언젠가는 싹이 난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린다”고 했다. 박 목사의 비전은 분명하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마을이 곧 교회가 되고 주민이 곧 교인이 되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신도시 갈등 푸는 중재자
조용백(오른쪽) 목사가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지역 주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새우리교회 제공
지역 개발은 호재임과 동시에 공동체 내부의 갈등 요인이 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의 변화를 겪은 부산 기장군의 일광읍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일광읍 삼성4리 이장을 맡고 있는 조용백(51) 새우리교회 목사가 지역 중재자 역할을 도맡은 이유다.
그는 “사랑과 섬김이 신앙의 본질이라는 걸 생각하면, 교회도 지역도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 목사는 10년 전인 2015년 인구 1000명도 채 안 되던 일광읍에 폐쇄된 교회 터전 위에 새우리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건 일광신도시 개발로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0년부터다. 이른바 외지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교회와 마을 공동체 분위기가 빠르게 변했다.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이 가졌던 끈끈함 만큼이나 외부를 향한 텃세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소음 문제, 지역 원전 루머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신학 박사와 함께 미국 상담학 박사 학위도 있는 조 목사는 공동체 안의 현실적인 고민을 공감하며 단체대화방을 열어 조율을 시도했다. 그의 소통 방식은 신뢰를 얻었고, 자연스레 이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현재 일광신도시 이장발전협의회장도 맡아 신호등이나 노인정 김치냉장고, 아동 편의시설 설치 등 같은 실질적 사업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공장 신설, 하수처리장 증설 등 민감한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도 “소통과 협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조 목사는 자신의 소통 비결로 ‘잡담’과 ‘카타르시스’를 꼽았다. 편히 대화하고 마음을 풀어내는 정화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친밀감이 생기지 않고 굳은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진정한 소통은 어렵다”면서 “서로 사랑하고 섬길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마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희망하는 시무 교회의 모습을 물은 결과 ‘교회가 변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19%)와 ‘예배에 대한 열정과 참여가 높다’(18%)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희망하는 시무 교회의 모습을 물은 결과 ‘교회가 변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19%)와 ‘예배에 대한 열정과 참여가 높다’(18%)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구독자 중 438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제109차 넘버즈 Poll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그 다음은 ‘주변 지역이 개발된다’ 13%, ‘공동체성이 강하다’ 11%, ‘교인들의 헌신도가 높다’ 10% 등의 순이었다. 그 외에도 ‘지역사회를 적극적으로 섬긴다’, ‘사랑과 용서가 넘치는 교회’, ‘등록하는 교인이 있다’ 등 교인‧교회의 긍정적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목소리도 기타 응답을 통해 확인되었다.
================================================
한국전쟁 75주년 기독장병 구국성회 '성령 말씀 들으라'
18~20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전군 기독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기독장병 구국성회는 올해부터 지역 교회가 참여해 장병들의 전역 후 신앙생활을 돕는 결연 축제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군종목사단과 한국기독군인연합회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에서 '성령 말씀 들으라'를 주제로 34회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를 열었습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기독 장병들에게 세상을 움직일 리더가 되어 거룩한 꿈과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독려했습니다.
[개회설교]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여러분 꿈꾸고 믿고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그 꿈을 이루어주십니다. 주님 안에서 거룩한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꿈을 붙잡고 나아가면 꿈이 나를 이뤄질 실체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꿈에 붙잡혀 살면 앞으로 이뤄질 일이 이미 내 마음 속에 목표를 향해 나를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이번 성회에는 전군 기독 장병과 군종목사, 군선교사, 군인가족 등 8천여 명이 모여 예배와 기도, 문화 공연과 복음축제 등 장병들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참석한 기독 장병들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도와 함께 국토 방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군복무가 끝난 뒤 이어갈 신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병장 노김태종 장기현 백성준 / 해군8전단 예비전력관리전대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군인들 육해공이 다 같이 모여 있는 이 자리가 뜻깊기도 하고 군인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건 이번 기회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더 소중하게 여기고 은혜 많이 받고 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기도제목이 있는데 이번 성화를 통해서 응답 받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역 이후에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실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겠습니다.
올해 성회에서는 특히 기독 장병과 1백여 개 지역교회를 연결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돕는 결연 축제가 함께 마련됐습니다.
지역 교회 부스에서 신앙 상담을 받은 장병들이 결신카드를 작성하면 전역 후 교회 출석으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육군대령 정비호 목사 / 한국군종목사단장
한국교회가 국군 장병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교회는 구군 장병들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홍보하는 교회들이 이번 결연축제에 오셔서 우리 교회는 당신들을 이렇게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다는 홍보를 통해 국군 장병들이 전역하기 전에 그 교회에 대한 정보와 우리를 기다리는 마음을 확인하는 축제로 마련했습니다.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역하는 기독 장병들에게 교회를 연결해주는 시도가 침체된 지역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줄지 주목됩니다.
================================================
세계를 향한 꿈 키워나가는 '재한몽골학교' 학생들
26년 전, 국내 몽골 노동자 자녀 교육 위해 설립
몽골인 정체성 바탕 글로벌 인재 양성 힘써
"지혜와 용기, 나눔과 섬김으로 세계를 빛내주길"
"한국과 몽골 가교 넘어 한반도 평화 기여 기대"
이주민사역단체 나섬공동체가 설립한 재한몽골학교가 최근 제21회 졸업식을 개최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주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처음 시작된 재한몽골학교는 이제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세계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는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몽골 전통에 따라 처음 학교에 입학해 받았던 첫 수업을 재연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26년 전, 열악한 환경의 국내 몽골 노동자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재한몽골학교는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 속에 어느덧 몽골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정식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도, 한국사회와 세계를 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강애 교장 / 재한몽골학교]
"26년 전에 학교를 세우고 우리 아이들을 만났을 때 너무 열등감이 심했고, 뭔가 자기가 몽골에서 왔다는 걸 숨기고 싶어 하는 그런 아이들, 자신감 없어 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고, '몽골인'이라고 하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계속 그걸 강조했죠."
재한몽골학교 제21회 졸업식. 올해 졸업식엔 몽골 교육과정에 따라 5학년 27명, 9학년 31명, 12학년 27명, 총 85명이 졸업했다.
재한몽골학교 제21회 졸업식. 올해 졸업식엔 몽골 교육과정에 따라 5학년 27명, 9학년 31명, 12학년 27명, 총 85명이 졸업했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줌베렐 학생은 재한몽골학교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6년 전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오기 전까진 그저 공부하기 싫어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재한몽골학교만의 가족 같은 분위기와 선생님들의 세밀한 관심과 사랑이 삶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고백했습니다.
[줌베렐 / 재한몽골학교 21회 졸업생]
"우리가 학생들이 많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관심을 더 가져주시고, 선생님들이 더 도와주고 그런 식으로 학교생활을 했는데 그게 제일 도움이 됐어요. 제가 그때부터 꿈을 좇아가고 진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그런 생각을 가져서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줌베렐은 특히, "재한몽골학교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됐다"며 "언어와 문화 차이, 사회적 편견 등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소아과 의사라는 직업적 소명과 함께, 재한몽골학교와 같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겠다는 더 큰 비전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줌 베렐 / 재한몽골학교 21회 졸업생]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우리가 꿈을 좇아가지 않으면 그냥 보통 사람이 되고, 보통 사람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더 노력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힘을 가진다'라는 게 진짜 제 마음에 남는 말이에요. 모르는 사람이 나를 보면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좋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게끔 노력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는 주한몽골대사관의 어용바타르 참사관. 어용바타르 참사관은 "먼 이국 땅에서 우리 몽골 자녀들이 모국어와 정체성을 지키며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재한몽골학교를 설립하고 헌신적으로 가르쳐오신 모든 교육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는 주한몽골대사관의 어용바타르 참사관. 어용바타르 참사관은 "먼 이국 땅에서 우리 몽골 자녀들이 모국어와 정체성을 지키며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재한몽골학교를 설립하고 헌신적으로 가르쳐오신 모든 교육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재한몽골학교 이강애 교장은 "실제로 졸업생들이 현재 정치와 외교,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졸업생들이 '지혜와 용기, 나눔과 섬김으로 세계를 빛내자'는 교훈을 실천해주길 당부했습니다.
특별히,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몽골이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졸업생들이 한국과 몽골의 가교 역할을 넘어 한반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해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강애 교장 / 재한몽골학교]
"이제 북한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북한과 남한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거는 그 중간 역할 하는 것이 몽골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우리 몽골 학교 졸업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말과 몽골말이 다 되고 남한과 북한을 다 넘나들 수 있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그런 인재가 되길 바라죠."
26년 전, 이주민 자녀들을 향해 심은 작은 사랑의 씨앗이 자라 새로운 희망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
한국 교회 "성도 1/5 이상, 우울·불안 겪어... 교회는 돌봄 체계 미비"
한국교회 성도 5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2주 사이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교회 내 돌봄 체계는 여전히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기아대책,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의뢰해 17일 발표한 '한국교회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우울감을 겪은 성도는 23%, 불안감을 경험한 성도는 22%로, 전체의 5분의 1 이상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성도는 7%, 중독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도 11%에 달했다.
담임목회자 주변에 정신질환 갖고 있는 목사·사모가 있다는 답변도 43%에 달했다. 주변에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자녀를 둔 목회자가 있다는 답변도 44% 달했다.
반면 교회 내에서 정신질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은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았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문가 혹은 준전문가가 참여해 돌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회는 7%에 불과했고, 61%는 관련 인력도, 돌봄 체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교회 내 정신건강 교육 경험도 낮았다. 성도 가운데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교회가 정신질환자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성도 84%, 목회자 95%가 공감했다. 그러나 실제로 교회가 이 역할을 감당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성도 76%, 목회자 98%가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 정보를 알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그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는 비율은 성도 41%, 목회자 65%에 불과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보수적이었다. 성도 76%, 목회자 65%가 "정신질환자는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정신질환자가 있는 집안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도 성도 73%, 목회자 54%가 동의했다. 절반 이상의 목회자는 "정신질환은 귀신이 들린 영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응답해, 질병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 영적 해석도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받고 싶은 정신질환으로는 '우울증'이 가장 많았고(61%), 그 뒤를 '치매'(51%), '불안장애'(46%)가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은 치매, 20~50대는 우울증에 대한 교육 수요가 가장 높았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성도 중 '주변 교인이 자신의 질환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였고, 이들 가운데 63%는 교회로부터 실제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대별 맞춤 정신건강 프로그램과 편견 해소 교육 체계화 ▲우울, 불안, 알코올 중독 등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구성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위한 교회 내 전문 시스템 구축 등의 적용점을 제시했다.
=============================================
온누리교회 예배 유튜브 라이브 중 ‘인공기’ 노출... “해킹 추정”
교회 측, 해당 영상 내리고 경위 조사 중
영상 송출 도중 약 22초간 北인공기와 배경음악
‘스트리밍 키 유출’ 등 가능성 놓고 원인 파악 중
보안 강화하고 필요시 수사기관 등에 협조 요청
(Photo : 영상 캡쳐) 온누리교회가 유튜브로 새벽예배 영상을 송출하던 도중 화면에 노출된 북한 인공기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가 18일 새벽예배 영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하던 도중, 화면에 갑작스레 북한 인공기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회 측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고 경위서’에 따르면 영상이 송출되기 시작하고 28분 56초가 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인공기와 함께 배경음악도 흘러나왔다고 한다. 이 현상은 약 22초간 지속되다 다시 정상 화면으로 전환됐다. 교회 측은 현재 영상을 내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 측은 “본 사건은 영상 원본 또는 장비상의 물리적 결함이라기보다, 외부에서 송출 신호 혹은 경로에 침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의도적 간섭(해킹)으로 추정된다”며 세 가지의 “해킹 경로”를 예상했다.
우선 ‘교회 네트워크 해킹 가능성’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일반적인 내부망 침투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른 가능성은 ‘유튜브 관리자 계정 해킹’이다. 교회 측은 “유튜브 채널 관리자 계정이 탈취됐을 경우, 라이브 송출 도중 화면을 외부 영상으로 덮어씌울 수 있다”며 “특히 관리자 권한을 가진 계정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 하나라도 유출됐다면 이 같은 사고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당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자체가 하드웨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그렇게 높은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교회 측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것은 ‘스트리밍 키 유출’이다. 영상 송출 장비에 사전 설정된 스트리밍 키가 외부에 노출됐을 경우, 제3자가 동일한 채널로 송출을 강제로 전환하거나 끼워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누리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고 경위서
(Photo :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캡쳐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48389#share) 온누리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고 경위서.
교회 측은 현재 모든 유튜브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긴급 변경하고, 2단계 인증(OTP) 설정 재점검 및 적용을 강화했으며, 스트리밍 키를 전면 재발급 및 교제했다고 한다. 또한 사고 시간 전후 교회 측 송출 장비가 사용한 네트워크 포트의 IP 접근 로그 확보 및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교회 측은 앞으로 송출 전후 전체 보안 점검 절차를 수립하고, 관리자 계정 수 정비 및 보안 교육을 강화하며, 필요 시 수사기관 또는 유튜브 본사 보안팀과의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본 사고는 단순한 장비 오작동이 아닌, 외부 해킹 혹은 계정 침입을 통한 의도적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라이브 송출 환경의 보안을 재점검하고, 보다 철저한 사전 대응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1925년 출범한 캐나다연합교회, 한국 진보주의 신학의 뿌리
캐나다연합교회 창립 총회가 1925년 캐나다 토론토 뮤추얼 스트리트 아레나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일보DB
꼭 100년 전인 1925년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형성하는 데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다. 먼저 조선공산당 창립은 한국 기독교와 공산주의 사이의 이념적 대립의 서막이 됐다. 둘째 미국 테네시주의 ‘원숭이 재판(Scopes Trial)’은 과학주의와 세속적 인문주의의 충돌을 상징하며 교회와 현대문화 사이의 긴장을 본격화시켰다. 셋째 저 멀리 캐나다에서는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회중교회가 통합해 ‘캐나다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anada)’가 출범했는데 이 세 번째 사건이 바로 한국 진보주의 교회의 시작점이었다.
표면적으로 교단의 연합은 일치와 협력의 진전처럼 보이지만 20세기 초 북미에서는 심각한 신학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는 진화론과 역사적 성경비평을 받아들이자는 신학적 자유주의가 확산하던 시기였다. 교단이 통합되면 일반적으로 교리는 느슨해지고 신학적 경계도 모호해지기 쉽다. 캐나다연합교회는 출범 당시부터 자유주의적 성경해석과 사회복음주의를 수용했다. 성경에 과학적 역사적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복음의 목적을 개인의 영혼 구원이 아니라 사회개혁으로 보려는 입장이었다.
캐나다 교회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교회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1898년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한 캐나다장로교회는 선교지 분할 원칙에 따라 함경도와 간도(間島)를 담당하고 있었다. 교단 통합으로 이전 장로교 선교부는 더 커진 캐나다연합교회 산하 선교부로 흡수됐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화된 연합교회의 신학과 선교 전략에 노출됐고 그에 따라 자유주의적 신학을 따르는 선교사들의 활동 공간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그 대표자는 윌리엄 스코트(한국명 서고도·1886~1979)였다. 그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선교사로서 28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파송됐다. 캐나다연합교회 형성으로 그는 더욱 담대히 자신의 사상을 가르쳤다. 보수적인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르침을 받은 함경도 목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교회의 경직된 상황을 답답해하던 똑똑한 젊은이들은 그의 가르침에 환호했다. 김재준 송창근 김영주 김춘배 등이었는데 이들은 함경도 출신이거나 혹은 함경도에서 목회 활동을 하던 이들이었다. 한국교회의 주류가 된 평양을 중심으로 한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과 한국인 목회자들에 대한 불만도 한몫을 했다.
스코트 선교사가 자유주의 신학을 가르친 것은 분명하지만 그를 따르던 한국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부활이나 동정녀 탄생과 같은 초자연적 가르침을 믿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들을 ‘자유주의자’라고 부를 수는 없고, 단지 보다 개방적인 관점을 가졌기에 이들을 ‘진보적 신학자’라고 부르도록 하자. 그러나 1930년대 장로교 총회에서 주류를 형성했던 박형룡 박사와 같은 이들이 보기에는 이들의 신학이 자유주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박형룡은 1930년대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벌어진 성경관을 둘러싼 논쟁에서 승리했다.
그렇다고 진보적 신학이 뿌리 뽑힌 것은 아니었다. 일제의 압박으로 평양신학교가 문을 닫은 후 김재준은 1940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를 세웠다. 해방 후 한신대는 비록 소수파였지만 독자적 세력을 형성했고 감리교신학대와 더불어 진보적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단으로 발전해 갔다. 이후 1960년대 토착화 논쟁, 1970~80년대 민중신학, 에큐메니컬 운동, 종교 다원주의 등을 이끌며 진보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보적 신학과 정치적 진보주의가 결합해 오늘에 이른다.
한국교회 안의 진보적 교회와 보수적 교회의 성립과 변화의 역사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인간의 미련함이 얽혀 형성된 역사다. 우선 기독교와 자유주의를 구분한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만일 스코트 선교사와 같은 이들의 사상이 교회 내에서 비판 없이 받아들여 졌다면 성경의 권위나 초자연적 기적이나 부활,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나 이신칭의와 같은 전통적 교리는 점차 주변화됐을 것이다.
그러나 회한도 남는다. 최초의 자유주의자로 불렸던 김재준이 정말 초자연적 기독교를 믿지 않았는지, 그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더라면 그를 쉽게 자유주의자로 규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성경에 과학적 역사적 오류가 있다는 그의 입장과 박형룡의 강조점 사이에 더욱 풍성한 신학적 대화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아쉽게 돌아보게 된다. 기장과 예장이 분열할 때 주류를 차지하기 위한 교권 다툼이 섞여 있었음을 알아차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기장이나 감리교에서도 몇몇 신학자들이 자유주의에 빠져 있었을 뿐 일반 목회자나 성도들은 여전히 전통적 기독교를 믿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더라면 대화는 더 쉬워졌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1980년대 말 정치적 진보와 신학적 진보가 하나의 운동으로 결합하게 된 것은 시대의 요구였는지 모르나 그 결과로 보수와 진보 모두 이념에 갇힌 채 상대를 신학적 적으로 간주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헬렌켈러센터, 시청각장애아동 가정 초청해 '제주도 감각가족여행'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최근 시청각장애아동과 가족을 초청해 '제주도 감각가족여행'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시청각장애아동들에겐 사회활동 기회를, 가족들에게는 정서적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여행은 블루베리 수확 체험, 워터파크 물놀이, 해변 산책, 숲 속 탐험 등 감각 경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이번 여행이 하나의 특별한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시청각장애아동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정책적 관심 확대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테네시주가 미성년자에게 성전환 수술 및 호르몬 치료를 금지한 법률(SB1)을 둘러싼 헌법소원에서, 연방대법원은 19일 해당 법이 미국 헌법의 '평등보호조항'(Equal Protection Clause)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판결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 6명이 다수 의견을 구성했고,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존 로버츠(John Roberts) 대법원장이 다수 의견을 작성했고, 클라렌스 토머스(Clarence Thomas), 닐 고서치(Neil Gorsuch), 브렛 캐버노(Brett Kavanaugh),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대법관이 동의했으며, 새뮤얼 알리토(Samuel Alito) 대법관은 별도의 동의 의견을 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 법은 특정 성별에게 허용되고 다른 성별에게 금지되는 것이 아니므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아니"라며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치료는 실험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는 테네시주의 입장을 존중했다.
그는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치료를 중단하거나 제한한 최근 사례를 언급하며 "이 문제는 과학적·정책적으로 뜨거운 논쟁이 존재하는 사안이며, 헌법의 평등보호조항은 이를 해결할 수단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평등보호조항은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평등보호조항이 최선이라고 판단하는 만큼, 우리는 그 정책에 대한 의문을 국민과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 그리고 민주적 절차에 맡긴다"고 했다.
반면 소니아 소토마요르(Sonia Sotomayor)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통해 "이 법은 명백히 성별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담고 있으며, 헌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대법원이 가장 취약한 집단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고 정치적 판단에 맡긴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테네시주는 2023년 3월 SB1법을 통해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수술 및 호르몬 치료, 사춘기 억제제 투여 등을 금지했다. 공공 보건과 윤리적 책임을 근거로 한 이 법안은 "의료 전문직의 신뢰성과 윤리를 해치는 시술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와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해당 법이 성소수자 아동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연방 제6항소법원은 지난해 해당 법의 시행을 허용했고, 이번에 대법원이 이를 최종 확정했다.
========================================================
380조 예산에도 출산율은 세계 최저... 『청년이 없는 나라』가 던진 질문
김태유 교수, 초저출산 시대의 해법으로 '이모작 사회' 제안... 청년 현실과 고령세대 역할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려 38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육아휴직 확대, 보육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OECD 평균 1.51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서울대학교 문명사학자 김태유 교수는 저서 『청년이 없는 나라』에서 이러한 현실을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닌, 구조적인 인구 위기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형 초저출산이 갖는 고유한 문제들을 분석하며, 청년과 고령세대가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logo
CLOSE
김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역피라미드형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청년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회가 부담해야 할 부양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경제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교수는 저출산의 본질적 원인을 극심한 경쟁과 수도권 과밀화에서 찾는다. 과거의 한국 사회가 "참으면 보상이 따르는" 구조였다면, 오늘날 청년 세대는 정체된 경제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하는 현실에 내몰려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애, 결혼, 출산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자연스레 밀려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김 교수는 단기 처방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이모작 사회' 개념이다. 이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누어 두 번째 직업을 갖는 사회 구조를 말하며, 고령 인구(55~74세)의 잠재 역량을 새롭게 활용하자는 취지다.
그는 단순히 정년을 연장하는 방식이 아닌, 고령층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와 제도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세대 간 경쟁이 아닌, 세대 간 분업 구조가 가능해지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은 청년을 문제의 원인으로 삼기보다는, 그들의 상황과 선택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저출산은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외친 '헬조선'이라는 비명에 귀를 닫은 결과다"라며, 청년 세대를 향한 공감과 구조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한다.
『청년이 없는 나라』는 출산율이라는 숫자 이면에 숨은 사회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며, 청년과 고령세대가 함께 역할을 나누는 새로운 사회 모델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김 교수는 진정한 해법은 숫자가 아닌 사람, 특히 청년의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
"성경 읽는 美 젊은 세대, 번영 지수 8.1로 높게 나타나"
성경을 읽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웰빙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 보고서가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 ABS)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는 성경을 적극적으로 읽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큰 행복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025년 '성경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을 읽는 젊은 성인들은 인간 번영 지수에서 평균 8.1점을 받았다. 인간 번영 지수는 하버드 대학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 행복, 의미 등 삶의 6가지 영역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척도다.
Z세대 평균은 6.8로, 연구 대상 세대 중 가장 낮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그중 45%가 높은 번영 지수를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삶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강하게 느낀 응답자 중 43%가 높은 번영지수를 기록한 반면, 하나님의 역사를 거부하는 응답자 41%가 낮은 번영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일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번영 지수는 평균 7.9점으로,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의 6.8점보다 높았다. 신앙을 소중히 여기는 기독교인들의 월별 교회 출석률도 번영 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번영 점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Z세대는 친밀한 사회적 관계에서 특히 향상된 모습을 보였는데, 2024년 6.6에서 올해 7.0으로 증가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모두 앞지르는 수치이며, 연구자들은 이를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세대에게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별도의 연구인 '글로벌 번영 연구'(Global Flourishing Study)에 따르면, 미국은 22개국 중 인간 번영 측면에서 15위, 안정적 번영 측면에서는 1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 상위권 국가들은 관계 및 목적 기반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부유한 서구 국가들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보고서의 일부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성경 읽기 참여도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감소세를 반전시켰다. 현재 미국인 중 성경을 읽는 사람은 2024년보다 약 1천1백만 명 더 많으며, 밀레니얼 세대, X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리적 변화도 기록되었다. 북동부와 서부 지역의 성경 이용자 수는 18% 증가했고, 중서부는 15% 증가했다.
남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경우, 역사적으로 종교 참여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가 성경을 접할 가능성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 지역 밀레니얼 세대 중 40%가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39%를 웃도는 수치다. Z세대는 37%의 참여율을 보였는데, 이는 전국 평균 36%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 지역 60세 이상 성인의 성경 읽기율은 19%에 불과한 반면, 전국 평균은 46%에 달한다.
성경 현황 보고서는 '성경 사용자'를 "종교 예배 외 1년에 최소 3~4회 성경을 읽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또한 '성경에 참여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성경 읽기를 통해 자신의 선택과 관계에 영향을 받는 사람으로 분류한다.
ABS에 따르면, 약 7천 1백만 명의 미국인이 '성경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중간층'에 속한다. 이들은 성경에 대해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비실천적 기독교인들이다
===========================================
“설교 잘하려 하지 마십시오…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십시오”
김귀보 목사, 본지 주최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서 ‘본문 중심 설교의 회복’ 강조
김귀보 목사가 지난 9일, 본지 주최로 열린 말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에서 실제 사례를 나눴다. 20년간 이민 목회의 현장에서 겪은 치열한 사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설교를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열렸다.
김 목사는 미국에 처음 도착해 방문했던 한 교회를 회상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교회는 세 파로 분열되어 있었고, 집회 후에도 불안하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0초 뒤,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자신에게 맡기실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고, 이후 그는 그 교회를 담임해 20년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그 교회는 한때 공금 횡령 논란으로 전임 목회자를 떠나보낸 아픈 과거가 있었다. 헌금이 주당 300달러밖에 나오지 않던 교회가 목회자의 집과 차를 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믿었던 성도들. 그런 상황에서 목회를 시작해, 무려 네 번이나 교회 이전을 거치며 지금은 달라스 중심가에 정착한 교회가 되었다. 현재는 14만 스퀘어피트의 새로운 교회 건물로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성도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말씀 중심의 훈련이 성도들의 믿음을 그렇게 단단하게 세웠기 때문이다.
(Photo : 기독일보) 김귀보 목사가 지난 9일, 본사 주최로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열린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에서 ‘말씀으로 다시 세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실제 사례를 나눴다.
김 목사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극한의 자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민교회를 하다가 정상인을 만나면 반갑다”라는 한 선배 목사의 말이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절절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설교를 준비하고 전한 다음, 종종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고 고백한 김 목사는 실제로 자신이 죽쒔다고 느꼈던 설교 후, 한 반주자가 찾아와 “그 설교가 인생을 바꾸었다”고 고백했던 일화를 나눴다. 그는 “설교자는 설교에 실패했다고 느껴도, 성도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며, “설교자와 성도의 생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예화나 세상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성도들이 정말 듣고 싶어하는 것은 성경 말씀이다. 성도들은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들은 성경을 지루한 책으로 여기고, 오히려 재밌는 이야기로 메시지를 대신하려 한다”며, “이럴수록 성도들은 교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내러티브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예로 들었다. “유대인이 가장 듣기 싫은 이름, ‘사마리아인’을 주인공으로 나온다. 듣는 사람은 이미 마음이 열려 있고 방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진리가 마음을 꿰뚫는다. 이게 내러티브 설교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귀보 목사
(Photo : 기독일보) 김귀보 목사가 지난 9일, 본사 주최로 열린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에서 ‘말씀으로 다시 세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실제 사례를 나눴다. 첫날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또한, 설교 전달 방식의 오류도 지적했다. “설교자가 열정적으로 소리치면 성도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청중은 오히려 ‘왜 소리를 지르나’ 생각한다. 설교자는 권위자가 아닌, 안내자다.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성도를 이끄는 것이 설교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내러티브 설교는 단순한 감정 호소나 예화 나열이 아니다. 그는 두 가지 성경 해석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는 ‘거울로 보는 방식’. 말씀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교훈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만 강조하면, 성도는 늘 정죄받는 느낌을 받는다. 둘째는 ‘렌즈로 보는 방식’.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아픔, 깊이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때 성도는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결단하게 된다.
김 목사는 “설교자는 감동을 주려고 애쓰지 말고, 성경 본문이 성도의 마음을 만지게 해야 한다”며, “본문을 깊이 연구하면, 성도들은 ‘왜 제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반응하게 된다. 말씀은 이미 성도의 삶과 상황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설교 제목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미리 본문과 제목을 게시해 성도들이 준비된 마음으로 예배에 임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우리 성도들은 그동안 말씀을 듣고 적용하는 훈련이 많이 되어서, 큰 교회로 옮겨가도 동요하지 않는다. 이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교 잘하려 하지 말라. 말씀을 그대로 전하라. 그것이 가장 강력한 설교”라며,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면, 성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그 말씀 안에서 듣게 된다”고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
‘부모가 너희를 버렸다'…아동 7명 학대한 가짜 목사·원장 실형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경기도의 한 교회와 부속 학원에서 신도들의 자녀를 상습 학대한 가짜 목사와 원장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장혜정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습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가짜 목사 A씨와 학원 원장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아동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또 같이 재판에 넘겨진 학원 강사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5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장 판사는 "피해 아동과 피해자들은 건강 문제, 가정불화, 경제적 문제 등 기댈 곳을 찾아서 온 사회적 약자들"이라며 "A씨는 정식 목사가 아님에도 목사 행세를 하며 잘못된 교리로 피해자들을 세뇌했고, 집단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말을 거스를 수 없게 하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 신도들을 활용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어린 아동들은 건강하게 클 기회를 박탈당하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피고인들은 모두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또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남았다고 하는 취지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의 증명이 안 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A씨 등은 2021년부터 2023년8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종교단체와 부속 학원에서 10대 아동 7명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아동들을 폭행하거나 수일 동안 굶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가 너희를 버렸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정서적 학대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