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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대 나이트클럽 '중섬로교회'로 부활 /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모두 거짓
2015-01-23 11:47:36


















포항 최대 나이트클럽 '중섬로교회'로 부활

중섬로 교회, 옛 한국관 나이트클럽 매입 리모델링 후 이전

포항중섬로교회(담임목사 석성환)는 최근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아라비안 성인나이트클럽(옛 한국관 나이트클럽)을 20억 원에 매입해, 예산 8억 원으로 리모델링 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포항지역 최대 나이트클럽 건물이 교회로 탈바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트클럽이 교회로 팔린 것은 술집이 교회로 팔려나가는 유럽과 대조를 보여 한국교계에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중섬로교회(담임목사 석성환)는 최근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아라비안 성인나이트클럽(옛 한국관 나이트클럽)을 20억 원에 매입해, 예산 8억 원으로 리모델링 후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아라비안 나이트클럽은 평당 400만원으로 공시지가가 25억 원이었으며, 첫 협상 땐 집기를 포함해 40억 원에 달했다.

이와함께 교회 명칭도 상대교회에서 '중섬로'란 도로명칭을 따서 중섬로교회로 변경했다.

중섬로교회는 414평의 2층 건물로 1층은 350석 규모의 예배당과 식당, 교역자실, 새신자실, 당회실, 화장실로, 'ㄷ자형' 2층은 찬양대연습실과 유치부실, 아동부실, 중고등부실, 모자실로 꾸몄다. 주차장은 200평에 이른다.

석성환 목사는 "2013년 8월 11일 부임한 이래 골목 안쪽의 교회를 대로변으로 이전키로 하고 매물로 나온 주유소, 식당, 볼링장 등의 구입을 타진했으나, 이상하리만큼 계약이 이뤄지지 않던 중 한 분으로부터 아라비안 나이트클럽을 소개받고 25억 원짜리를 20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석 목사는 "나이트클럽을 리모델링할 땐 인근 유흥업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간 가꿔온 교회 이미지 덕으로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고 입당예배 땐 화환을 보내 축하해 준 업소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기독교가 쇠퇴하고 퇴락해 교회 건물이 술집으로 팔리는 유럽의 교회와 맘몬화 되어가는 한국의 교회, 결국엔 이단들에게 팔리는 교회건물들을 바라보며 세상시류에 역행하는 교회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중섬로교회는 이 세상에 떠밀려 가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는 교회가 되고자 하나님의 깃발을 높이 들고 고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회는 두드림 전도대를 편성해 매일 전도에 힘쓰고 있으며, 성전에서는 24시간 중보기도팀의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러 퍼지고 있다.

한편, 포항 중섬로교회는 1986년 4월 27일 상대동에서 64명의 교인들이 창립예배를 드린 뒤 현재는 교인 200여 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12월 7일 입당감사예배에 이어 담임목사 위임과 장로 3명 장립, 안수집사 6명, 권사 11명 등 모두 21명을 중직자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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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교회의 꾸준한 몸집 줄이기 '분립개척'

거룩한빛광성교회, 16번 째 교회개척



목회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메가 처지', 초대형교회로 성장시키는 것인데요.

그러나 교회 성장만 추구하지않고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꾸준하게 재정과 교인을 파송해 분립개척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거룩한빛광성교회인데요.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어제(18일) 16번째 분립개척 예배를 드렸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경기도 일산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목사 정성진)가 18일 저녁
분립개척예배를 드리고, 새 교회로 파송할 목회자와 성도들을
축복했다.

[기자]

분립시킬 새 교회로 파송할 목회자와 성도들을 축복하는 저녁예배. 꽃다발을 선물하며 축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 주일 창립예배와 함께 새 출발할 교회의 이름은 ‘하늘빛광성교회’로, 모두 130명의 성도들이 정든 모 교회를 떠나 분립개척 사역에 동참하기로 자원했습니다.

[인터뷰] 박순배 집사 (개척교회 ‘하늘빛광성교회’ 파송)
큰 교회의 시스템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새로운 개척교회를 간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있지만, 저희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이 같이 후원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개척교회의 담임은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5년 동안 부목사로 섬겼던 박경수 목사로, 교인들이 결정했습니다.

박경수 목사는 '담임목사 재신임제도'와 '목사장로 임기제' 등을 시행하며 한국교회 개혁의 모델을 제시했던 모 교회의 정신을 계승해, 하늘빛광성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박경수 목사 (분립 개척 ‘하늘빛광성교회’ 담임)
이제 저희는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지금까지 몸부림치며 지켜온 그 개혁의 정신, 바른교회의 정신, 그리고 우리 목사님의 '아사교회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어갈 것입니다.

18년 전, 경기도 일산 덕이동에 세워진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이번 분립개척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중 절반은 목회자에게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었고, 나머지는 이번처럼 원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를 같이 파송하는 분립개척 방식이었습니다.

모 교회인 거룩한빛광성교회는 개척교회가 자립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분립개척은 한 교회의 몸집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고 개척교회의 자립을 지원해 동반성장을 목표로한 것으로, 매년 5백 명 정도의 성도가 늘어나는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속적인 분립개척을 해나감과 동시에 지역의 작은 교회들을 지원해온 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
계속 분립개척을 함으로 인해 교회도 공간을 더 마련할 필요가 없고, 나중에는 큰 교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교회를 나누는 문제를 심각하게 기도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성장은 멈췄고 교회의 크기는 양극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분립개척은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한 방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채성수, 영상편집/이재은]
jeen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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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재로 몸싸움 면한 강북제일교회

공동의회 장소서 조인서·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 대치…조 목사 측, 황 목사 해임



▲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이 1월 18일 예고한 대로 공동의회를 열었다. 조 목사 측이 예배하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황형택 목사 측 교인 1500여 명이 찾아오면서 분위기는 험해졌다.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1월 18일 주일 오전 10시 30분,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은 유난히 공기가 차가웠다. 정문은 대형 버스로 가로막혔고 그 앞에는 경찰 수십 명이 진을 쳤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한쪽에 줄을 잇고 서서 아무나 예배 장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교인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교회법·사회법으로도 인정받지 못한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공동의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스피커로 반복해서 틀었다.

건너편에는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 1500여 명이 포진했다. 강북제일교회 미아동 예배당에서 1부 예배를 마치고 바로 종로5가로 달려왔다. 이들은 "불법 공동의회지만 참석하여 의사 표현 원합니다", "20년 이상 강북제일교회 교인입니다. 막지 마세요!", "공동의회 참석 희망 세례 교인 막지 마세요"라고 쓴 종이를 저마다 들고 있었다. 경찰 수백 명이 곳곳에 배치되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사복을 입은 경찰 몇몇은 무전기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녔다.



▲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버스 뒤쪽에 좁은 공간으로 사람들을 선별해 통과시켰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양측 교인들이 또다시 대치한 건 이날 조인서 목사 측이 연 공동의회의 안건 때문이다. 황형택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작년 3월 23일 공동의회를 열어, 황 목사를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에서 해임하고 조인서 목사를 새로운 위임목사로 청빙한 바 있다.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당회 측, 새 담임목사 청빙) 그러나 공동의회 사회를 본 대리당회장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 황 목사 측은 즉시 '임시당회장 파송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작년 7월 승소했다. 이에 조 목사 측은 이번에 다시 공동의회를 열어 작년 3월 23일 결의를 재확인하겠다고 한 것이다.

들어가려 하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립은 2시간가량 지속됐다. 공동의회 전, 경찰의 중재로 양측 장로들이 회동을 했으나 입장이 다르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교인들은 서로 채증하고 스피커를 통해 이야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공동의회가 시작되는 오후 11시 30분에서 12시 사이에는 양측 교인들이 서로 밀치는 등 물리적인 마찰도 있었다. 격해지려는 순간마다 경찰들이 개입해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 양측 교인들은 서로를 채증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져 서로 밀치는 일은 있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큰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공동의회가 열릴 시간이 다가오자 양측 교인들은 점점 격해졌다.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녹색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도 강북제일교회 교인이라며 들어가겠다고 했고, 조인서 목사 측 교인들은 총회와 노회의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며 막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밖에서 양측이 대치하는 사이, 예배당 안에서는 일사천리로 공동의회가 진행됐다. 예장통합 평양노회 이광형 목사가 대리당회장 자격으로 사회를 봤다. 500여 명의 교인들은 황형택 목사 해임안과 조인서 목사 청빙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동의회는 30분도 안 되어 마무리됐지만, 밖에 진 치고 있는 황 목사 측 교인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조 목사 측 교인들은 회의가 끝난 후에도 30분간 예배당에서 기다려야 했다.

조인서 목사는 공동의회가 끝난 후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나, 황형택 목사가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조 목사는 "4년 동안 교인들 힘들게 했으면 이제 지도자들이 자숙하고 뭔가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작년부터 계속 황 목사와 협상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황 목사 측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황형택 목사 측은 현장에서 성명서를 만들어 발표했다. 이들은 조인서 목사 측이 대리당회장을 선임해 또다시 불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황 목사가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것은 단지 원고 자격에 대한 문제이며, (관련 기사: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대법 판결로 목사직 위태) 황 목사가 원고를 바꾸어 다시 소송을 시작하자 다급해진 조 목사 측이 법원의 결정을 회피할 목적으로 무리한 공동의회를 추진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한 장로는 소송을 걸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1500여 명의 교인들이 박수로 지지했다. 성명서 발표 후 교인들은 해산했다.

이날 다행히도 교인들 간의 주먹다짐은 없었다. 그러나 정초부터 벌어진 진풍경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건물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대문교회도 대치 상황 중에 교인들을 들여보내느라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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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실종된 김 군과 끝까지 동행한 목사는 왜?

실종 사실을 늦게 신고하는 등 의혹에 "아무것도 몰랐다"



실종된 김군이 투숙한 호텔(킬리스<터키>=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지난 10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국경 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투숙한 호텔.

터키 국경에서 지난 1월 10일 실종되었던 김 군이 IS에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지었다. 그런데 사라지기 직전까지 옆에 홍 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목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홍 목사는 1월 8일 김 군과 함께 터키에 입국하여 김 군이 사라진 10일까지 사흘간 함께했다.

사실 그들은 이번 여행에서 서로를 처음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1>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군 모친은 지인에게 홍 목사를 소개받았다. 부모는 그에게 해외에 처음 나가는 아들의 안전을 부탁했다고 한다. <국민일보>는 홍 목사가 지인에게 "터키 여행 첫날, 호텔에 도착해서야 아이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19일에 남겼다고 보도했다.

홍 목사는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 군이 없어진 지 이틀이 지나서야 터키 한국대사관에 신고하고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국민일보>는 이런 의혹에 홍 목사의 말을 전했다. "아이 스스로 무슨 수로 사라졌는지 나도 몰랐다. 처음엔 영사관에 연락도 안 되고, 현지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다. 아이 찾는다고 공원 터미널 등을 위험한 줄도 모르고 헤매고 다녔다."

홍 목사가 김 군이 사라진 지역을 잘 알아서 인도했다는 등의 뜬소문에는, "김 군이 킬리스로 가자고 해서 원하는 대로 따라갔을 뿐 그곳이 시리아와 접경 지역인 줄도 몰랐다. 김 군을 위해 어렵게 버스 편을 물어서 갔던 것이다"라고 했다. 홍 목사는 한편 "상처 입은 아이가 죽는다고 해 동행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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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교회, 31억 세금은 안 낸 채 국내외 부지 매입

서울시, 고액 체납자로 지목...헌금 차압은 불가



▲ 은성교회가 31억 3500만 원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은성교회는 지하철 5호선 인근에 대형 예배당을 건축하려다,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8년째 공사 중단 상태로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은성교회는, 무리한 예배당 건축 문제로 2013년 8월 <뉴스앤조이>에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일반 언론에 등장, 세간의 눈길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31억 3500만 원의 세금을 안 내어서 고액 체납자로 지목된 것이다.

<일요시사>는 이 교회가 서울 강서구에 짓다가 만 대형 예배당 때문에 상습 체납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세금은 2008년 8월부터 내지 않았다. 1년 예산의 30배에 가까운 580억 원을 들여 시작한 예배당 공사는 수백억 원의 빚에 이자 빚을 쌓으며 7년째 중단 상태다.

무리한 예배당 건축과 세금 체납 중에도 교회는 2008년 캄보디아에 선교 명목으로 땅을 사고, 2011년 청소년 수련관을 만든다며 김포시에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 2009년에는 당회가 정봉규 목사 은퇴 위로금으로 33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교회 수입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은성교회가 세금을 체납했어도 헌금은 압류할 수 없다. 현재 은성교회 교인 2000여 명은 공사가 멈춘 교회 부지 한쪽에서 예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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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는 숨 막히게 주면서, 목사고시 응시료는 60만 원"

목사 후보생들, "목사고시는 '과정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

얼마 전 전도사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자기가 속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의 목사고시 응시료가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과목당 5만 원이란다. "별로 안 비싼데?" 했더니 "과목이 12개야"라는 답이 왔다. 그것도 작년부터 갑자기 오른 것이라고 했다. '비싼데?'

목사가 되려면 시험을 치고 시험을 치려면 돈을 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또 앞으로 평생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 것을 감안하면 60만 원은 오히려 싼 느낌이 든다. 토플 시험도 한 번에 20만 원인데 말이다. 그러나 목사고시에 응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에서 파트타임 사역을 하고 있는 전도사들이다. 이들에게 60만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그 친구는 "사례비는 생활하기 숨 막힐 정도로 주면서 돈 없으면 목사고시 응시도 못 한다"며 한탄했다.

6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내라면 내야 하는 응시료



▲ 박봉에도 성실하게 살고 있는 전도사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뉴스앤조이> 설문 조사 결과도 이 친구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일반 교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목사가 되려면 교단 총회나 노회에서 실시하는 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각 교단마다 시기도 방식도 다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을 비롯한 일부 장로교단에서는 목사 이전에 '강도사'라는 직책이 있어, 총회에서 주관하는 강도사고시를 통과한 후 각 노회에서 주관하는 목사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는 교단이 주관하는 수련목회자고시와 연회가 주관하는 준회원 논문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외 교단도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식의 시험을 통과해야 '목사'가 될 수 있다.

군목이나 선교사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목사 후보생들에게는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이 고시다. 고시 비용이 싸면 싼 대로, 비싸면 비싼 대로 낼 수밖에 없다. <뉴스앤조이>는 목사와 목사 후보생들이 목사고시 응시료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페이스북을 통해 설문 조사했다. 아울러 고시 내용과 개선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큰 교단인 예장합동·통합, 감리회보다 예성 소속 목회자들의 응답이 많았다. 이들은 역시나 비싼 응시료를 성토했다. 예성 총회 목사고시위원회는 작년 8월 갑자기 응시료를 과목당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위원회는 대다수의 응시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과목을 신청한 후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응시료를 올려 과목을 나눠 신청하는 효과를 거두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설문 조사에 응답한 예성 목사고시 응시자들은 "교단 돈벌이다", "전도사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모든 교단이 예성처럼 고시 응시료가 비싼 건 아니다. 예장통합 목사고시 응시료는 6만 원이다. 예장합동 강도사고시는 6만 원이고, 목사고시는 노회마다 다르지만 5~10만 원 선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사고시는 10만 원, 예장고신, 합신 강도사고시는 각각 10만, 12만 원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목사고시는 총 24만 5000원(3만 5000원 x 7과목)이다.

감리회 같은 경우, 신대원 졸업 후 바로 단독 목회를 하지 않으면 수련목회자 과정을 거친다. 수련목회자고시 응시료만 치면 5만 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고시 후 필참해야 하는 수련회 비용이 15만 원이다. 그 후에는 준회원 과정을 3년 밟게 돼 있는데, 이때 해마다 논문 심사비가 7만 원씩 든다. 감리회에서 준회원 과정에 입문했다고 밝힌 한 응답자는, "처음 교단에 허입할 때 은급 가입비로 한 달치 월급 정도의 돈을 내야 하며, 그 영수증이 있어야 수련목회자고시 접수가 가능하다. 물론 은급비로 내는 것이지만 은퇴 후 연금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시 비용 자체는 얼마 안 되지만 목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을 모두 밟았을 때 비용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교단도 있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와 국제독립교단은 목사고시 응시료가 10만 원이지만, 이후 목사 안수 비용으로 140만 원이 들어간다. 이 돈은 연수나 세미나, 고시 출제 및 채점, 인성 검사, 목사 가운 및 각종 선물 구입, 면접위원·안수위원 초청 비용 등에 쓰인다. 예장합동개혁 출신이라고 밝힌 한 목회자도 목사고시 비용으로 150만 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그는 "목사고시가 필요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점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드러나지 않게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노회에서 '뒷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예장합동 목회자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물론 받지 않는 노회도 있지만 이미 많은 노회들이 '거마비'라는 형태로 목사 안수자, 강도사 인허자들에게 돈을 받는다. 단지 관례라는 이유다"라고 했다.



▲ 공식적인 비용은 저렴하지만 관례상 거마비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문제집으로 1~2주 '벼락치기'…"주일에 아프면 약국 가겠나" 황당한 질문도


단지 응시료가 비싸기 때문에 볼멘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은 목사고시의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할 거면 돈이 아깝다'는 것이다. 고시 문제가 "너무 암기식"이라거나 "수준이 형편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목사고시는 성경, 교회사, 교단 헌법, 교리 시험과 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덧붙여 설교문이나 논문을 제출해야 하는 교단도 있다. 시험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출제자나 응시자나 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고시 응시자들은 대부분 교단에서 발행한 문제(예제)집을 구입해 공부하고, 시험 문제는 이 안에서 다 나온다.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지난해 목사고시에 합격했다는 한 전도사는 "문제집 2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총신대 신대원생도 강도사고시 준비에 대해 "1~2주 바짝 공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장통합의 경우, 지난해 목사고시 합격률이 48.3%밖에 되지 않았다.

면접에서는, "왜 목사가 되려 하는가", "돌아서지 않겠는가" 등 기본적인 소명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교회 내 이단이 침투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교회에서 교인들이 담임목사보다 자신을 더 따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 현실적인 질문도 있었다. 개중에는 황당한 내용도 몇몇 있었는데, "주일에 아프면 약국에 가겠는가",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령 세례의 경험이 있나. 방언을 할 줄 아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면접관이 '담임목사가 성경적으로 틀려도 순종해야 하느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답했더니, 교회 정치로 낙방했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고시, 필요하기는 한데…

응답자 대부분은 목사고시에 불만이 있었지만, 목사고시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목사가 되기에 앞서 자신이 배운 것과 소명을 점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했다. 또 정신적인 문제가 있거나 이단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검증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교단 고시위원들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애쓴다. 예장합동의 경우, 지난해 강도사고시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주관식 문제를 모두 없애고 객관식 100%로 출제했다. 올해는 시의성 있게 논문 주제를 '개혁주의 교회론에 입각한 가톨릭의 직제 일치에 대해 논하라'로 정했다. 여러모로 손을 쓰지만 항상 말은 많다. 시험 문제로 사람을 검증하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그 규모에 따라 한 번에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심사해야 한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목사고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응답자들의 반응이었다. 목회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고시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과정을 위한 과정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응시료도 형식적인 절차로 생각되기 때문에 아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좋은 '목회자' 이전에 좋은 '사람' 만들려 애쓰는 교단 이야기

목사고시의 본래 목적이 퇴색한 현실에서 한 작은 교단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이 교단은 회원이 열댓 명밖에 없는 아주 작은 곳이지만, 세를 불리려 목사 안수를 남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사 후보생이 교단의 정신을 충분히 배우고 좋은 목사 이전에 좋은 인간이 되도록 엄격한 고시 절차를 마련해 놓았다.

우선 전 과정에서 응시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없다. 이 교단에서 목사가 되려면, 1차로 담당자와 사전 인터뷰, 2차 서류 검토, 3차 전 노회원과 인터뷰를 거친다. 3차까지 통과하면 인턴 과정이 시작되는데, 정해진 기한이 없다. 멘토 한 명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상태를 체크하고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와 목회의 기회를 주면서 교육한다. 멘토는 목사 후보생의 지성와 인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보고서를 제출한다. 빠른 경우 1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인턴 과정이 끝나 갈 즈음 논문 6편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논문도 상투적인 주제가 아니다. 실례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 중 우리 시대에는 변화되어야 할 것을 세 가지 지적하고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쓰라"는 주제가 나간 적이 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존중하지만, 그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선진들의 유산을 시대상에 맞게 치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 후에는 논문에 대해 노회원 앞에서 구술시험을 본다.

여기까지 과정을 거치면 노회원들이 목사 안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바로 통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예되는 경우도 있다. 절차를 모두 밟았다는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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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교회와 남한 교회가 '한 지붕 두 가족'

빛과소금의교회와 행복이넘치는교회, 2년째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 세우기

탈북자 교회와 남한 교회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만났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빛과소금의교회(장창영 목사)와 행복이넘치는교회(김디모데 담임전도사)의 이야기다. 2년째 예배당을 공유하는 두 교회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세워 가고 있다.

2012년 말, 한 목회자 가정이 빛과소금의교회를 방문했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인 김디모데 전도사와 그의 아내 오테레사 전도사였다. 오테레사 전도사는 탈북자 출신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신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우연히 오 전도사의 어머니가 빛과소금의교회에 출석하고 있어 장 목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세 목회자는 만나서 목회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개척을 하고 싶던 김 전도사 부부는 빛과소금의교회 사역에 감명을 받았다.

빛과소금의교회는 2007년 가정 교회로 시작했다. 교인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같은 해 10월, 공릉동에 있는 상가 2층인 50평 공간을 임대해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북한 선교에도 힘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와 연대해 연합 예배, 집회 등의 연합 사역을 펼쳤다. 명절이면 지역의 탈북자와 독거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주며 위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제 사역을 했다. 시리아 난민, 아프리카 교회 개척 사역 등 해외 선교와 신촌·강남·분당 등에 교회 개척으로 국내 선교에도 힘을 써 왔다.

북한 선교에 마음이 일치하는 세 목회자의 만남은 식사 교제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탈북자 교회를 개척하고 싶었던 김 전도사 부부는 장 목사에게 예배당을 공유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장 목사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장소를 찾다가 여의치 않으면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

2013년 초, 장 목사는 김 전도사에게 다시 연락했다. 예배당 장소를 찾았느냐며, 아직 구하지 못했으면 빛과소금의교회 노원 예배 장소를 무료로 사용하라고 했다. 그는 분당 지역에 교회를 새로 개척하면서 노원에서 오후 2시 예배를 없애게 되었다며, 오후에 공간이 빈다고 했다. 당시 높은 임대료 때문에 적합한 예배 장소를 구하지 못하고 있던 김 전도사 부부는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 탈북자 교회와 남한 교회가 2년째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빛과소금의교회(장창영 목사)와 행복이넘치는교회(김디모데 담임전도사)의 이야기다. 그들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세워 가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사진은 행복이넘치는교회 창립 기념 예배 때 찍은 사진. 사진 두 번째 줄 맨 왼쪽이 김데모데 전도사, 그 옆이 오테레사 전도사. 사진 맨 윗쪽 왼쪽에서 다섯 번째 회색 양복을 입은 사람이 장창영 목사. (사진 제공 김디모데)

빛과소금의교회와 행복이넘치는교회의 '한 지붕 두 교회' 생활이 시작했다. 빛과소금의 교회는 오전 11시 30분, 행복이넘치는교회는 오후 4시 30분 예배를 한다. 개척 교회인 행복이넘치는교회는 몸만 들어갔다. 마이크, 앰프, 스피커, 프로젝터, 스크린, 심지어 노트북까지도 사용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주보와 헌금 봉투만 별도로 준비했다.

행복이넘치는교회는 빛과소금의교회에 임대료를 내지 않는다. 단, 매주 헌금의 십일조를 무조건 빛과소금의교회에 내고,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사용료를 특별 헌금으로 모아 낸다.

빛과소금의교회 교인들은 아무런 주저함 없이 예배당 공유에 찬성했다. 실제도 두 가족이 되니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빛과소금의교회는 정해진 시간에 모임을 마쳐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빛과소금의교회 최병희 집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저함 없이 승낙을 했어요. 주님의 교회를 세워 간다고 생각하니 어려움보다 기쁨이 큰 것이죠. 저희 교회는 예배 장소에서 식사를 해요. 예배 후 식사용으로 자리 배열을 해요. 그런데 4시부터 행복이넘치는교회가 예배를 준비하니 저희가 다시 예배를 할 수 있도록 자리 정돈을 하고 있어요. 교인들이 협조해 주니 부담은 없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빛과소금의교회는 행복이넘치는교회에게 예배당을 무료로 사용하라고 제안했다. 개척 교회인 행복이넘치는교회는 예배당 사용뿐만 아니라 마이크, 앰프, 스피커 등 예배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빛과소금의교회 교인들은 예배를 마친 후 예배실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행복이넘치는교회 예배를 위해 자리 정돈을 해 준다. (사진 제공 빛과소금의교회)

김 전도사와 오 전도사는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의 은혜를 더 느끼고 있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아직은 출석 교인이 10여 명뿐인 작은 교회이지만, 운영이 더욱 안정되면 빛과소금의교회를 섬길 방법을 찾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장 목사는 빈 공간을 빌려주는 것은 언론에 소개될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빛과소금의교회 공간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감사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예배당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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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 저서에 맥 못 추는 기독교 도서

11년간 누적 판매량 분석해 보니…20위까지의 순위에서 기독교 4권, 불교 12권

교보문고와 <동아일보>가 200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1년간 종교인 저자 도서의 누적 판매량을 분석했다. 20위까지의 순위를 보니 기독교 쪽은 4권에 불과하고 불교 관련 서적이 12권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가톨릭 쪽도 4권.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이 2위, 릭 워렌 <목적이 이끄는 삶>이 7위, 이용규 <내려놓음> 8위, 이용규 <더 내려놓음> 19위다. 1위는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출판계 블루칩 종교서적… 그중에서도 으뜸은 불교 저서

지난 11년간 누적 판매량 분석

3법륜 스님이 최근 펴낸 산문집 ‘지금 여기 깨어 있기’가 새해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간된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장경동 목사의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 등도 벌써 3만 부 이상 판매됐다. 출판계에서는 종교인 저자 서적은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가 보장되는 블루칩으로 통한다. 어떤 책들이 가장 큰 호응을 얻었을까?

동아일보가 교보문고와 함께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1년간 종교인 저자 도서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1위는 혜민 스님의 산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차지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2위)을 제외하고는 3∼6위와 9, 10위가 각각 법정과 법륜 스님의 저서로 10위 내 서적 중 7권이 불교 관련 서적이었다. 20위까지로 확대해 살펴봐도 불교 쪽이 12권으로 가장 많았다. 가톨릭은 4권, 개신교도 4권이었다.

특히 2010년 입적한 법정 스님의 책은 20위권 내에 7권이나 포함돼 있다.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같은 해 절판됐음에도 누적 판매량 상위를 차지한 것은 앞서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사서 봤다는 의미다. 법륜 스님(4권), 차동엽 신부(3권), 이용규 선교사(2권)도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개인의 성찰을 강조하는 불교가 유일신에 대한 신앙을 강조하는 기독교보다는 요즘 시대의 코드에 더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이 점이 도서 판매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계도 종교인 저자를 선호한다. 신자들을 ‘기본 독자’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주보나 종교 소식지를 통해 손쉽게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종교색이 너무 짙을 경우 일반 독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어 종교 전문 출판사가 아닌 일반 출판사들은 종교색이 너무 도드라지게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종교 신문, 종교 잡지를 챙겨 보는 것도 종교서적 담당 편집자의 주요 업무다. 새 종교인 저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대박 조짐이 보이는 종교인이라면 ‘십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라크네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지난해 장경동 목사의 책을 내기 위해 수개월간 지방을 누볐다. 지방 강연이 많은 장 목사가 출판을 거부하자 지방으로 10여 차례 찾아다니며 설득한 것.



이해인 수녀의 ‘필 때도…’를 낸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종교인들은 책을 내는 것이 세속과 멀리하는 종교적 삶과 위배된다고 생각해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판과 홍보를 할 때 세속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특히 조심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혜민 스님이 후속작을 어느 출판사에서 내느냐가 출판계의 빅 이슈다. 야구로 따지면 박병호(넥센 홈런타자)가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온 셈이기 때문. 혜민 스님과 계약하려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종교인이 쓴 저서들이 예전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성철 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이 시대의 어른으로 추앙받았다면 이후에는 점차 종교인이 ‘스타화’됐고 이제는 인생을 조언해주는 ‘멘토’의 자리로 내려왔다”며 “멘토가 주는 ‘힐링’이 따뜻한 위안은 되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대중이 점차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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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 목사, "<뉴스앤조이>는 기사 고치고 5억 원 내라"

명성교회 전 재정 담당 장로 자살 사건 보도 관련 언론 중재 신청



▲ 김삼환 목사가 자신과 명성교회가 관련된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사진은 2014년 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 김삼환 목사의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지난 1월 13일, <뉴스앤조이> 대표 계정으로 한 통의 메일이 날아 왔다. 언론중재위원회가 보낸 이 메일에는 명성교회와 이 교회 담임 김삼환 목사가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교회와 김 목사는 <뉴스앤조이>에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액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손해배상 액수로 5억 원을 요구했다.

정정 보도를 신청한 기사는 3개다. "명성교회 前 재정장로 의문의 자살"(2014.6.21. 보도), "명성교회 수석장로 자살…비자금 때문?"(2014.6.27. 보도), "사랑의교회·명성교회 개혁 촉구하니 패륜아"(2014.8.13.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다. 각각의 기사는 <프레시안> 윤재석 편집위원, CBS 송주열 기자,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자가 작성했다. (관련 기사 : 명성교회 前 재정장로 의문의 자살 / 명성교회 수석장로 자살…비자금 때문? / 사랑의교회·명성교회 개혁 촉구하니 패륜아)

이들은 '김삼환 목사가 교회 재산으로 수백억 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고 박영목 장로의 죽음이 비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언론 중재 신청서에 따르면, 정정 보도문은 48시간 동안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게재하고 세 개의 기사의 본문 하단에도 보도문을 이어서 실어야 한다. 그리고 보도문을 홈페이지 DB에 보관해 검색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명성교회는 이번 언론 중재 신청에서 법무법인 로고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담당 변호사는 김 아무개 변호사와 성 아무개 변호사로, 김 변호사는 현재 명성교회 시무장로다.

기독교인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로고스는, 주로 대형 교회 목사들을 변론해 왔다. 2003년에는 교회 자금 횡령 및 배임으로 유죄 판결 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를 변호했다. 2011년에는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를 변호했다.

당시 일부 교인들은 그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하고, '대표자 지위 부존재 확인'을 청구했다. 2014년 사랑의교회가 갱신위 측 24명을 대상으로 '방해 금지 및 분리 예배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때도, 교회 측 대리인을 맡았다. 같은 해, 탈세 및 횡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은 조용기 원로목사가 항소할 때에는 조 목사의 변론을 맡았다.

로고스를 설립한 전용태(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양인평(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변호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다. 지난 2013년 11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가 사랑의교회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을 신청할 때는 교회 측의 소송 대리인을 맡았다. 이때 담당 변호사였던 김 아무개 변호사는 사랑의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번 언론 중재 신청에서 명성교회 대리인을 맡았다. 로고스는 그동안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등 주로 대형 교회 목사들을 변호해 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들은 "비자금이 박영목 장로의 죽음과 관련 있다는 취지로 <뉴스앤조이>가 보도했다"고 주장하지만, 기사를 읽어 보면 비자금과는 무관하다. "명성교회 前 재정장로 의문의 자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비자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명성교회 전 재정장로였던 고 박영목 장로가 작년 6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 ㅅ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고, 교인들 사이에서 자살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랑의교회·명성교회 개혁 촉구하니 패륜아"라는 제목의 기사도 마찬가지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와 명성교회성결회복을위해기도하는양심의소리가 작년 8월 8일 공동으로 <조선일보>·<한겨레>에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과 한국교회언론회가 이를 비판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김 목사와 교회는 기사의 주제와는 상관없이 <뉴스앤조이>가 비자금 관련 루머로 김삼환 목사와 명성교회를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기사들 중에는 복수의 매체에서 보도된 것도 있다. "명성교회 수석장로 자살…비자금 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뉴스앤조이> 기자가 작성한 게 아니다. 제휴 매체인 CBS의 기사를 가져와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뉴스앤조이>에게만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정작 CBS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기자 폭행 사건에는 침묵…불리하다고 판단한 보도에는 억대의 손해배상 요구

명성교회는 2013년 9월, 예장통합 총회 현장에서 벌어진 <뉴스앤조이>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당시 총회가 열린 명성교회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회원들과 명성교회 교인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을 취재하던 <뉴스앤조이> 기자들을 일부 교인들이 달려들어 집단으로 폭행했다. 카메라를 빼앗고 복부를 주먹으로 치고 카메라 목줄로 목을 조른 뒤 손으로 얼굴을 쥐어뜯었다. <뉴스앤조이>는 당시 명성교회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어 교회 대표자 김삼환 목사의 사과를 거듭 요청했지만, 이들은 침묵으로 외면해 왔다. (관련 기사 : [통합 6-동영상] 명성 교인들, 세습 반대 시위 또 폭력 저지)

▲ 2013년 9월 예장통합 총회 현장에서 명성교회 일부 교인들은 <뉴스앤조이> 기자들을 폭행했다. <뉴스앤조이>는 명성교회에 사과를 거듭 요청했지만,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는 지금까지 침묵이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당사자들의 폭행에 대해서는 1년 넘도록 침묵하다가 김삼환 목사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이처럼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대해 "부당한 보도", "악의적", "매도", "범죄행위"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신앙생활, 봉사 활동, 선교 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모범을 보여 한국교회에 귀감이 된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들은 <뉴스앤조이>뿐 아니라 다른 언론들에도 재갈을 물렸다. 작년에는 <프레시안>, <당당뉴스> 등에도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액 5억 원을 요구했다. <프레시안>에는 "개신교에서 암약하는 사채업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당당뉴스>에는 "명성교회 수석장로 자살 - '진상 규명' 대두", "개신교계에 암약하는 사채업자",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내부 단속 강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문제 삼았다. 이들 언론은 결국 정정 보도를 게재해야 했다.

언론 중재 신청을 하고 며칠 지난 1월 15일, 명성교회는 <뉴스앤조이>에도 협의안을 제시했다.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포털에서 검색이 안 되게 조치하면 조정 신청을 취하하겠다는 내용이다. <뉴스앤조이>는 기사를 삭제할 수 없으며, 대신 반론을 제기하면 보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시사IN> 주진우 기자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5촌 조카의 살인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지난 1월 16일, 1심에 이어서 2심에서도 무죄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언론의 자유는 인간 존엄의 핵심적 가치이며 국민의 행복 추구권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국가권력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감시·통제하는 수단이다. (중략) 국민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한 언론 활동은 최대한 인정해야 하고 그에 대한 판단은 독자나 청취자의 몫으로 맡겨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도 법원의 판결 내용과 똑같은 관점을 가지고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요구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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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교회 텅빈 청년부, 왜?예배당에 젊은 사람이 없다

이광호 | newsm@newsm.com



교회가 점점 늙어가고 있다. 교회 부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기둥인 청년들이 하나둘 예배당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청년부는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 심지어 일부 교회는 사실상 청년부예배를 폐지하기도 했다. 교회공동체의 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선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현실이다.<이광호 기자>


“교회에 청년이 없다.”

언제부턴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말이다. 대학생 위주로 구성된 ‘청년부’를 지탱해야할 젊은이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교회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늙은 교회 시대는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로, 교계에서는 ‘교회 고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촌에 청년이 부족하듯, 교회에도 청년 품귀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청년들의 교회 이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점점 굽혀지는 교회의 허리

현재 한국교회의 청년부의 80% 이상이 불과 10∼20명 이하의 대학생 및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교회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숫자는 하나의 ‘찬양팀’ 수준에 불과하다. 예배당 의자가 텅텅 비어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교회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일당백’ 청년들 덕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소수의 인원들은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등 다양한 역할로 분주한 상황 속에 놓여있다. 일인 다역으로 인해 평일에도 쉴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 신앙이라는 말로 위로를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청년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의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직장인 신모(28·여)씨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에 꾸준히 헌신해왔다. 그는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 성가대, 청년부 임원 등 교회에서 다양한 직책을 한 번에 소화하며 ‘일꾼’으로 통했다. 그는 예배가 있는 주일(일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교회에 나가 각종 봉사에 팔을 걷어부쳤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교회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 반강제적인 상황도 한몫했다. 언제부턴가 청년들이 잇따라 교회를 떠나면서 그들이 기존에 맡았던 직책을 어쩔 수 없이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당백 역할에 지친 신씨는 결국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젊은층 이탈 심화...뚜렷해진 고령화 일부교회 사실상 청년부예배 폐지도

이후 신씨는 주일 오후에 있는 청년부예배만 참석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부 인원은 급감했고, 찬양팀 인원마저 이탈해 예배에 차질이 생겼다. 급기야 교회는 사실상 청년부예배를 폐지시켰다. 차라리 장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청년부가 폐지된 뒤부터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이 10명 내외로 뚝 떨어졌고, 서로의 근황도 알 수 없을 정도 청년공동체가 무너져 내렸다. 교회 곳곳에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청년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걸까. 경기도의 한 교회에 출석 중인 취업 준비생 오모(29)씨는 취업스트레스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오씨도 앞서 신씨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런데 취업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교회에 있는 시간이 불안했다. ‘신앙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오씨는 교회와 관련된 일을 내려놓고 졸업유예까지 하면서 취업준비에 몰두했다.

이외에도 많은 청년들이 교회 일의 압박과 개인적인 상황에 치이면서 교회를 멀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교회에는 젊은 청년이 없다. 각종 행사를 집사, 권사, 장로 등 장년부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교회가 늙어간다’는 위기의식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피 수혈’이 요원한 상태다.

서울의 한 청년부 목사는 “과거에는 청년들 중심으로 교회가 움직였지만 지금은 장년들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늙은 교회’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개탄스러워했다. 이 목사는 “청년이 부족한 것은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문제”라며 한국교회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노인들 바글바글... 청년 발길 끊어

전문가들은 청년부가 위축되는 원인을 크게 교회의 ‘내적문제’와 ‘외적문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내적문제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부를 지도하기 위한 전문 사역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청년 이탈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단체들의 경우 전문 사역자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지만 일선 교회의 경우에는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년목회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는 형편없는 교육환경 때문이다. 신앙훈련을 체계적으로 제대로 받고 싶어도 교회에 청년이 부족해 일부 청년이 일인 다역을 맡다 보니 중압감 때문에 신앙훈련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년부가 청년부를 ‘5분대기조’로 활용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지금 청년들은 교회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요구받고 있어 지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부의 교육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점, 청년부 중심의 교재가 적은 점, 제자훈련, 소그룹 활동, 기도목회 등의 실천적인 전략들이 부재하다는 점 등이 겹쳐지면서 청년부가 활력을 잃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교회는 수십 년 전 정관이나 회칙, 조직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변화가 절실하다.


이러한 내적문제보다 중요한 게 외적문제다. 일단 많은 청년들은 고등부를 졸업하고 청년부로 올라가기 꺼린다. ‘어느 학교에 합격 했나’ ‘누구는 명문대학 갔다’ 등 왜곡된 입시문화는 교회 안에서도 갈등을 일으킨다. 이와 관련해 ‘대학부’ ‘대학청년부’ 등 명칭논쟁도 빈번하다. 쓸 데 없는 소모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어디에 취업 했나’ ‘누구는 대기업 갔다’ 등.

공감대형성이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교회마다 운영방식이 다르지만 보통 청년부는 대학생부터 미혼자로 구성돼 있다. 이 말인즉슨, 20세 대학 새내기와 40세 미혼청년이 같은 소그룹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은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의 그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청년이탈 현상은 중·소규모 교회의 경우에 한하는 얘기다. 소위 잘나가는 ‘대형교회’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중·소규모 교회의 청년들이 대형교회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을 지적한다.

예견된 현상... 깊어지는 한숨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잘나가는 대형교회 청년부는 여전히 건재하다. 좋은 시설과 양질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점들이 중·소규모 교회에 있던 청년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다. 물론 청년들이 대형교회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도, 비난할 수도 없다. 다만, 대형교회에서 오히려 더 큰 실망감만 느끼고 교회를 등지는 일이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신앙의 본질을 잃은 채, 외적인 성장만 추구하는 초대형화·기업화된 교회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10일 개봉한 영화 <쿼바디스>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고발한 다큐영화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됐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됐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에 됐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으로 와서 대기업이 됐다” 이 영화에 나온 대사다.

<쿼바디스>의 주 내용은 대형교회 목사들의 불법 횡령·세습·성폭력·전별금 등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냄으로써 욕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교계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들은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에 공문을 보내 <쿼바디스>의 영상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본질서 멀어진 대형 기업화 바람... 발걸음 돌리게 한 결정적인 계기

<쿼바디스>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 건설현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탈세·배임 사건’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여신도 성추행 의혹’ 등을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전두환을 위한 기도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등 황당한 문제점을 짚고 실제 자료들을 토대로 돈과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오늘 날의 교회를 보여준다.

간간히 개혁을 외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교회 지도자들이 권력과 탐욕을 버리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7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14년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및 분석’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신도들을 상담한 내용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교회 분쟁의 주된 요인은 재정 불투명을 포함한 재정 배임 및 횡령 등 ‘돈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따르면 분쟁이 있는 21개 교회를 상담한 결과 ‘재정 전횡’이 13건, 3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담임목사의 독단적 운영’은 9건(22%), 교회 세습에 따른 분쟁 5건(12.2%), 목회자의 성문제 3건(7.3%), 설교표절 1건, 헌금강요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신뢰 잃은 교회... 대안적 바람 절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재정과 관련된 문제가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었고,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교회세습 및 목회자 청빙 관련 문제, 담임목사의 성문제, 목회자 윤리 상담 주제 대부분이 담임목사와 관련 있었다”며 “한국교회는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와 의사결정 구조에서 일어나는 일방적인 불통 때문에 교회 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상담 통계로 본 교회 분쟁 경향에서 교회 운영에 대한 평신도들의 관심과 문제의식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목회자 그룹 내 내부 고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교회 분쟁이 사법적 조치로 이어지고, 폐쇄적인 재정, 인사 전횡에 대한 문제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교단 내부적으로 분쟁 해결의 시스템을 전문화하고,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사 속 기사> 유럽은 지금…교회 리모델링 유행

유럽교회가 술집과 상가, 체육시설로 리모델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도 수가 크게 줄면서 빈 교회와 성당 건물들이 처치 곤란에 빠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의 루터교 교회가 술집으로 바뀌어 최근 새로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천장이 높은 교회 특유의 구조를 놔둔 채 음산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꾸며 괴물 프랑켄슈타인 관련 테마가 엿보이는 술집으로 바꿨다. 영국 브리스톨에서는 교회가 서커스 훈련학교로 탈바꿈했다. 학교 측은 교회의 높은 천장이 공중 곡예 연습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1889년에 지어진 성당 내부를 흰색으로 칠한 뒤 여성의류 판매점으로 바꿨다.

네덜란드의 1600개 가톨릭 성당 중 3분의 2는 신도가 턱없이 부족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는 지난 10년간 515곳의 가톨릭 성당이 미사를 중단했다. 영국에서는 연평균 20여 곳의 성공회 교회가 폐쇄되고 있으며, 덴마크에서는 지금까지 200곳 안팎의 교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5000곳의 교회가 새로 생겼지만 신도 수는 오히려 3% 줄어 머지않아 유럽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종교학자들은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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