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2001-12-13 16:33:46




(시 121:1∼8) 설교자 : 임영수




저는 이 시편을 묵상하면서 남편과 일찍이 사별한 여인과 결혼을 앞둔 딸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일찍이 사별한 여인에게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여인이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 가운데 하나는 신앙이었습니다. 여인은 혼자된 이후로 생의 온갖 시련을 다 겪어 가면서 딸을 잘 양육하였습니다.

어느덧 딸이 장성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저녁 여인은 결혼을 며칠 앞둔 사랑하는 딸과 마주 앉아 "얘야, 어머니로서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구나. 그렇지만 내 평생에 깊이 간직해오고 있는 가장 값진 보화가 하나 있는데 그것을 너에게 준다."


어머니는 책 갈피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딸에게 주었습니다. 봉투 겉봉에는 "사랑하는 딸에게"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딸은 어머니가 건네주는 봉투를 받아 그 속에 있는 편지를 꺼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어머님이 정성스럽게 쓴 시편 121편이 적혀있었습니다. 딸은 그 종이에 적힌 시를 조용히 읽어내려 갔습니다.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주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보아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네 오른쪽에 서서,

너를 보호하는 그늘이 되어 주시니,

낯의 해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주께서 너를

모든 재난에서 지켜주시며,

네 생명을 지켜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실 것이다."


딸이 어머니가 준 한편의 시를 다 읽고 난후,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나는 너의 아버지가 일찍이 세상을 떠난후, 내가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문제를 놓고 며칠동안 고심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이 시편의 말씀을 읽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얻었단다. 지금까지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이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에게로부터 왔단다."


"딸아 이제 시작하는 너의 결혼 생활에는 언제나 평탄한 길만이 있지 않을 것이다. 때때로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장애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너를 지키시는 하나님은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기 때문에 너를 지켜주실 것이다."


"얘야 낮과 밤이 끊임 없이 교차하는 너의 결혼 생활에 네가 감당해야할 무거운 짐도 있고, 상처받을 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너의 그늘이 되어 주실 것이다. "


"마지막으로 너에게 말한다. 너의 인생의 순례 길에는 뜻밖의 재난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제부터 너의 출입을 이 세상에서 네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아니 영원까지 지켜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딸은 눈시울을 적시며 조용히 어머니에게로 다가와 어머니의 손을 꼭잡고, "어머니, 어머니를 평생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내생의 여정을 인도해주실 것을 믿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두 모녀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이 시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입니다. 이 시의 저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 시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본국을 향해서 출발할 때 지은 시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전제 할 때 그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출발할 때 멀고 먼 여정에서 험한 길을 생각하며 이 시를 낭송했을 것입니다. 한편 이 시는 "여행자의 시편"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집을 떠나거나 여행 중일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애송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우기도 합니다.


이 시의 내용으로 볼 때 생의 여정을 내다보며 고심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해답을 주는 시입니다. 이 시에는 우리가 가야할 생의 순례의 여정에는 넘어야할 장애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생을 살아갈 때 누구를 신뢰하며,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주는 시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시는 자신이 생의 순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이해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시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죽음보다 더 절실한 문제는 사는 문제입니다. 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이 살아가야 할 생의 순례의 길을 내다보며 어떻게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그러한 생의 물음에 대해 시편에서 주는 해답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입니다.


이 시편의 창을 통해 비춰진 인생의 행로에 놓여있는 장애물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인생의 행로에는 실족하게 하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헛발을 디뎌 미끄러져 떨어질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주로 인간 외적 원인에서 보다는 내적 원인이 많습니다. 판단의 착오, 생의 근심과 불안으로 인한 마음의 둔함, 생의 행로에서 오는 피곤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요인들입니다.


발을 잘못디뎌 미끄러져 떨어질 때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는 올라오기가 힘듭니다. 그대로 떨어지면 그는 영원히 파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부담이 많은 생의 길을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는 희망의 복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다."입니다. 그는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십니다.

그 다음으로 인생의 행로에는 쉴새없이 낮과 밤이 교차합니다. 그러한 시간의 흐름 가운데서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적 관계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한 관계에서 감정, 사고, 의지를 가지고 교류하게 됩니다. 그러한 교류에서 서로 상처를 받습니다. 그러한 상처들로 인해 아픔을 느끼고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처들이 어린시절에 받은 것일 때는 장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도 역시 희망의 빛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오른쪽에 서서 그늘이 되어주신다는 복음의 소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시편의 창으로 비춰진 장애물은 인생의 행로에서 대면하는 각종 재난입니다. 이러한 재난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 갑니다. 이러한 재난은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가기도 하고,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앗아갑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에서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그들의 그늘이 되시는 하나님을 직접, 간접으로 경험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을 굳게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백성의 하나님도 되십니다. 우리가 지금 그 하나님을 섬기며, 의지할 수 있게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선한 목자로 찾아오셨습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서 그를 따르는 양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과 그의 수중에 있는 양들을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은 선한 목자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가 인생의 행로에서 넘어야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 눈을 들어 창을 내다보면 거기에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이 서 계십니다. 그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말고 그 문턱을 넘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우리를 한번도 떠난적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날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바닷가를 거니는장면이었습니다. 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있고 그 모래 위에는 두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로의 발자국이었습니다. 그는 유심히 돌아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나란히 찍혀오던 발자국이 어느 순간에는 한짝만 찍혀있었습니다. 한두번이 아니고 자주 그러했습니다.


그는 발자국이 한짝만 찍혀 있는 순간들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그때는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슬픈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께 제 삶을 바치고 주님을 따르기로 했을 때, 항상 저와 함께 계시겠다고 악속하셨지요? 그런데 왜 제가 가장 비참하고 슬플 때,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을 때는 한짝의 발자국밖에 없습니까?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주님은 저를 떠나 계셨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나는 널 사랑했고, 너를 떠난 적은 한번도 없었단다. 너의 비참한 때 고통의 때, 시련의 때, 슬픔의 때----에도, 네가 본 한짝의 발자국은 바로 내 발자국이니라. 그 때 내가 너를 등에 업고 걸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출입을 영원토록 지켜주십니다. 그는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우리의 생의 순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분은 우리를 평탄하고 안저한 길로 피해가게 하시지 않고 우리가 통과해 가야할 우리의 인생의 길을 우리와 함께 걸어가십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주님을 통해 확인해 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선한 목자가 되셔서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과도 함께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걸어오고 있는 역사의 여정에 개입해오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길이라면 그러한 장애물도 우리는 넘어서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느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삶으로 인도해 가신다는 뜻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도움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받아야할 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리는 문제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도록 도우시며, 유혹에서도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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