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민들레울 2002-08-14 14:51:23 ![]() 2민들레울의 중요한 공간인 넓은마당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월 26일에는 정월 대보름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경기도 포천군 고모리 카페촌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민들레울은 마치 양반집 고가같다. 고색 창연한 전통 대문 양쪽에 ‘동트는 햇님 같은 삶이소서’, ‘환밝은 달빛 같은 슬기이소서’의 붓글씨 현판이 ‘민들레울’을 떠받치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마당과 텃밭이 보인다. 무심코 왼쪽 행랑채를 따라 걷다보니 길이 끊어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단 짜리 돌계단이 경사가 심하게 내려 앉아 오른쪽 언덕길과 이어 주고 있었다. 수인선 협괘열차가 다녔던 침목을 깐 100여 미터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아담한 한옥 한 채가 턱하니 누워 있다. 1995년부터 서울 서대문 천연동 한옥을 해체해 자재들을 가져다 이듬해 6월에 완공했단다. 주위 환경과 더불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 한옥에 들기 전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측간’이다. 옆을 돌아가니 ‘남정네’, ‘아낙네’란 표지판이 예스럽다. 전통 화장실 양식에 흠칫 놀랐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우리 정서에 안도감이 든다. 주인 정순오(40세) 씨. 생활 한복 차림에 키가 크고 수염을 길게 길렀다. 마치 기인 같다. 주인에게 자연의 향기가 흥건히 묻어 난다. 근처 전원 교회인 사랑방공동체교회에 다닌다고 소개한 그는 기자 일행을 안방으로 안내하였다. 곧 익숙하고 맵시 있는 솜씨로 녹차를 달여낸다. 그리고 여닫이문을 빠끔히 열어주었다. 시선은 문이 벌어진 틈새를 따라 멀리 펼쳐진 숲속으로 날아갔다. 앞산은 광릉수목원의 줄기로 죽엽산이라 했다. 한옥과 자연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민들레울에 가면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광릉 수목원 자락을 바라보며 즐기는 밥 한 그릇과 녹차 한 잔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민들레울은 전통 차와 한정식을 파는 찻집 겸 식당이다. 민들레울정식과 다린정식은 이 집의 주 차림표이다. 육식은 일절 취급하지 않고 모든 음식에 녹차를 첨가하여 특유의 향과 맛을 낸다. 충남 금산 출신의 정씨 모 친과 부인이 직접 음식을 장만한다. 또 이곳은 서예, 사군자, 택견, 바둑 등 우리의 생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문화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요즘 정기 적으로 서예 강좌와 대금 교실 그리고 정씨가 직 접 강의하는 한옥 강좌가 열린다. 민들레울은 회원제 운영을 겸하고 있다. 주인 정순오씨 연회비는 2만원이며 이곳에서 발행되는 소식지, 부정기 간행물 등을 받아볼 수 있다. 계절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악 공연, 시낭송회 등 각종 행사에 우선 초대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공연은 일반 손님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며 예약을 하고 오면 더욱 아늑하게 지낼 수 있다. 자녀와 부모님 등 가족 단위로 와도 좋다. 벌써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광릉수목원(10분 거리)을 들러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찾아도 괜찮은 곳이다. 문의 : (031)544-008 빛과소금/신상목 기자 smshin@tyrannus.co.kr ------------------------------------- 팀워크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공동체로 팀을 이뤄 살고 일하길 원하셨다. 획일화시키는 팀워크가 아닌 각 개인의 다양성을 장려하고 품으면서 하나의 주님을 모시고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그런 팀 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하이테크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70년대 후반부터 이 곳에서 수많은 벤처 기업들이 무섭게 자라났다. 이들은 모두 탁월한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기술이 기적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뛰어난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발전하기 위해서 한 가지 결정적인 요소가 필요했다. 그것은 함께 협력하여 최대 공약수를 산출해 내는 팀워크(Collaboration)였다.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벤처 투자가로 불리는 존 듀어(John Doerr·로터스, 컴팩, 네스케이프 같은 기업들이 그의 지원으로 태동했음)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세상엔 기술, 기업정신, 자본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훌륭한 팀은 정말 찾기 어렵다. ” 듀어의 회사는 매년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수많은 벤처 기업가들의 투자 지원 요청을 받는다. 보통 2,500개의 회사들이 지원 요청을 하는데 그 중에 100개 정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실제 투자하게 되는 회사는 25개 미만이라고 하니 선택될 확률은 100분의 1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듀어는 어떤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골라낼까? “우리가 주로 보는 것은 그들 자신들에 관한 것들입니다. 회사 핵심을 이루고 있는 팀 구성원들의 실력과 인격 그리고 그들이 과연 함께 팀워크를 잘 맞출 수 있는가 봅니다.” 듀어는 투자 지원을 한 회사의 간부들과 만나는 회의에서 팀 멤버들간의 유대 관계를 유심히 관찰한다고 한다. 그들의 우선 순위가 분명한가, 반대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 그것을 다른 멤버들이 잘 핸들하는가, 팀 멤버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어느 정도 잘 컨트롤하는가, 그들의 가치관과 문제 해결 스타일은 어떠한가 등을 본다는 것이다. 팀워크의 핵심은 실력과 감성의 균형이라고 한다. 두 축이 한데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균형이야말로 위대하게 될 벤처 기업과 적당히 끝나거나 쉽게 사그라져 버릴 벤처 기업의 차이를 만든다”고 듀어는 말한다. 놀라운 것은 그 기업의 팀 저력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자금을 투자한 뒤에도 듀어의 회사는 그 비즈니스가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특히 실리콘 밸리 내 유력한 은행, 경영 자문회사, 다른 유수 첨단 업체들과 다리를 놓아줌으로써 계속 그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즉 듀어가 투자한 회사는 듀어가 맺고 있는 모든 인맥과 신용을 자기 것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의 개성과 창조력을 중시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갈수록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는 팀워크가 중요해 지고 있다. 조직이 크면 둔하고 비효율적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조직이 커도 팀워크로 얻는 기민성과 시너지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 2,000년 전 초대교회는 결코 작은 조직이 아니었다. 몇 달만에 몇 만명으로 불어나는 대형 교회였다. 작은 오이코스(가정교회)들이 제각기 특성을 최대한 살리며 교류하는 공동체를 이뤘기 때문에 그 성장이 실로 빨랐고 탄탄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공동체로 팀을 이뤄 살고 일하길 원하셨다. 획일화시키는 팀워크가 아닌 각 개인의 다양성을 장려하고 품으면서 하나의 주님을 모시고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그런 팀 말이다. 팀워크가 모든 것이다. 빛과소금/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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