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 '무장공비→ 목사' 김신조 별세 / 이재명 지지율 1위 2025-04-13 03:20:50 read : 929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교회가 정당과 관계 맺지 않는 게 본질 지키는 것”
<4>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손봉호(88) 서울대 명예교수는 정치적으로 극단적 견해를 가진 크리스천이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소수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한국교회 주류의 중도적이고 건강한 목소리가 묻히는 현실을 염려했다.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 아래 약자를 돌보고 사랑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손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진행됐다.
-한국교회가 둘로 갈라졌다.
“기독교 내에서 비율로 따지면 양극단에 있는 사람은 전체 크리스천의 1%도 안 된다. 문제는 소수의 목소리가 크다 보니 마치 기독교인 전체가 그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극단적으로 갈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적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실제로 교회에 가 보면 극단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100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기독교가 분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회에 알릴 필요가 있다. 다만 극좌와 극우의 갈등이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이를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 우리는 기독교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독교 본연의 자세란 무엇인가.
“보편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 거짓말하지 않고 정의롭게 행동해야 한다. 정의롭게 행동한다는 것은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과부와 고아를 돌보고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을 정의라고 정의한다. 기독교의 전문 분야도 아닌 정치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으로서 투표와 같은 기본적인 정치적 책임은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정책에 대해 극단적으로 행동하면서 전문가인 것처럼 나서는 것은 분수에 맞지 않고 지양해야 한다. 성경 어디에서도 정치적 극단주의를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다. 지금은 기독교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다.”
-도덕적 민감성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나.
“정직해야 한다. 사회가 일부 극단적인 지도자 때문에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됐다.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훼손됐다. 과거엔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았고 자신의 재산을 나누며 어려운 사람을 도왔지만 교회 성장과 경쟁이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본질을 잃었다. 회개와 변화가 필요하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지켜야 할 중립성은 뭘까.
“중립성은 단순히 중립을 위한 중립이 아니라 성경의 기준에 따라 옳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중립이라는 말은 요즘 표현으로 ‘정당과 관계 맺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과의 관계로 인해 기독교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목회자는 개인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성경과 설교는 엄격히 분리돼야 한다. 만약 정치적 행동이 교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목회를 그만둬야 한다.”
-목회자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는.
“목회는 복잡한 원칙을 요구하지 않는다. 과거엔 대부분 목회자가 존경받았고 교회 내 갈등도 거의 없었다. 목회자가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공정하게 사역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일부 목회자들이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고 돈과 명예를 지나치게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잘못했을 때는 빨리 인정하고 회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6·3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교회는 결코 정당과 손을 잡아선 안 된다. 교인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나 교단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동은 금지해야 한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교회와 정치의 분리를 실천하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은.
“성경은 해석의 차이가 없는 절대적인 가르침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교회는 절대적 가치를 우선시하며 이를 실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성경의 도덕은 공자의 도덕과 다르다. 공자의 도덕은 자신을 훌륭한 군자로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성경의 도덕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 예수님이 강조하신 사랑의 본질이다. 한국교회가 사랑과 도덕성에 집중하면 전도가 쉬워지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기독교가 본연의 원칙에 충실하면 정치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1년 북한·탈북민 전문 프로그램인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신조 씨. ⓒ채널A
북한 무장공비로 1968년 우리나라에 침투했다가 붙잡혀 귀순한 뒤 목사 안수를 받았던 김신조 씨가 4월 9일 새벽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김신조 씨는 1942년 6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순천으로 이주했으며, 만 5세에 평양으로 이주해 성장하다 만 19세에 조선인민군 지상군으로 복무 중 공작원이 됐다.
1968년 1월 21일 밤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124부대) 31명이 침투해 북악산을 넘어 청와대를 습격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다. 침투조 중 하나였던 그는 다른 공작원들이 사살당하던 중 검문을 피하기 위해 독립가옥에 숨어 무기와 장비를 모두 묻어두고 자폭용 수류탄 한 발만 들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1월 22일 새벽 2시 25분 제30사단 92연대가 인왕산 하단 세검정 계곡에 있던 독립가옥에서 김신조를 발견해 교전이 벌어졌다. 군에서 "나오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해, 그는 수류탄을 든 채로 투항했다.
생포된 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내부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말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2년간 조사를 받다 1970년 풀려나 대한민국으로 전향했고, 결혼 후 자영업을 하다 1996년 목사가 됐다. 그가 안수받은 곳은 영등포 서울성락교회다. 이후 안보 강연을 주로 했고, TV에 간간이 출연했다.
===========================================
“믿음의 용기 회복하자” 청년다니엘기도회 이달 개막
“청년 세대의 영적 부흥과 회복 모색”
2024 청년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지난해 4월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기독 청년들의 영적 축제인 ‘청년다니엘기도회’가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개막한다.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2025 청년다니엘기도회에선 다윗의열쇠 김선교 선교사와 캥스터즈 김강 대표, 정철어학원 정학영 대표가 차례대로 강사로 선다. 찬양은 우미쉘밴드, 피아워십, 램넌트워십이 맡고, 헤리티지 매스콰어어와 구준회(iKON)의 문화공연도 예정돼 있다. 기도회 기간에 모이는 ‘사랑의 헌금’은 치료가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된다.
오륜교회 청년국 황성훈 목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청년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청년들이 다니엘과 같은 결단력과 신앙적 용기를 회복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대로 서길 바란다”며 “청년 개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새로운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 청년다니엘기도회엔 별도의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유튜브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더 구체적인 행사 정보와 신청 방법은 청년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왜 이런 일이… 원망할 때도 하나님 내 옆에 계심 알았죠”
작곡가 주영훈 ‘거기 있었다’
작곡가 주영훈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찬양 ‘거기 있었다’에 담긴 간증을 나누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작곡가 주영훈(56)씨가 만든 찬양 ‘거기 있었다’는 오랜 시간 아버지 병간호를 하던 주씨가 같은 처지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미국에서 30여년간 개척교회를 섬기다 은퇴한 그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3년 넘게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별세했습니다. 같은 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하나님은 왜 사랑하는 종이 이렇게 고통을 당하게 하실까 원망했을 때도 있었다”며 “그런데 간병 기간을 돌아보니 내가 아버지를 돌보는 모습을 통해 자녀들이 진정한 섬김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병간호 중에 주씨가 유튜브로 찾아 듣던 찬양은 그에게 큰 위로였습니다. 어느 날 찬양에 달린 댓글을 보게 됐는데 가족들이 아파서 병실에서 찬양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나처럼 막다른 골목에서 외로워하고 절박하게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종종 병실에서 마주치는 다른 보호자들을 볼 때마다 다들 어딘가에서 ‘가족을 살려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간호에 지쳐 늦은 밤 홀로 잠이 들 그 누군가에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이 옆에 계시다는 것, 그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게 사실 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니 곡이 금방 나오게 됐죠.”
“너 홀로 있을 때 그때 나 거기 있었다/ 또 너 목 놓아 울 때 그때도 거기 있었다/ 너 겨우 버틴 오늘 난 또 여기에 있다/ 너의 간절한 기도 모두 듣고 있었다….” 그렇게 나온 곡은 그가 하나님께 부르짖는 곡조 있는 기도이기도 했습니다.
주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융통성 없고 센스 없고 설교도 재미없는’ 목회자였습니다. 강남 노른자 땅을 싼값에 팔고 오로지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목회에만 매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회상했습니다.
“제가 수많은 히트곡을 써도 아버지는 좋아하시지도 않고 찬송가만 들으셨어요. 그렇게 고지식하다 보니 개척교회에서 30년 동안 사역을 하실 수 있었어요. 신장개업한 음식점도 6개월만 지나면 더 이상 새 식당이 아닌데 교회는 30년을 해도 개척교회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성도 5명이 있더라도 하나님이 그 5명을 맡기신 거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그 성도를 돌보고 있음을 아니까요.”
주씨는 그가 진행하고 있는 CBS 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대해 ‘스튜디오에서 드리는 예배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주일마다 습관적으로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기도했었는데 다양한 간증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 큰 은혜를 받는다고 전합니다.
“사실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감사함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축구 선수가 4부, 5부 리그로 강등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도 보지 않고 관심 없는 프로그램을 맡았다고 생각해 6개월만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새롭게 하소서’ 잘 보고 있다는 말만 하세요(웃음). 제 대표작이 된 거죠.”
앞으로의 계획을 모두 하나님께 맡겨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그는 그래도 꼭 이뤘으면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찬양 사역자들이 마음 놓고 작곡하고 녹음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과 찬양 경연대회가 아닌 찬양 축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팝에 비해 국내 찬양 사역자들의 여건은 영세한 경우가 많아요. 교회가 각종 음향 시설과 악기에는 돈을 엄청나게 쓰는데 정작 콘텐츠에는 무관심하기도 하고요. 제가 간증 다니는 곳마다 이런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선포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붙여주시고 꿈을 이뤄주시지 않을까요.”
===================================================
차기 대선 여론조사, 정권교체 48%... 이재명 지지율 1위 유지
정권 재창출 응답 상승세... 김문수 보수층 중심으로 존재감 확대
전국지표조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과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동시에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여론도 전주보다 상승하며, 대선 정국이 점차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4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정권교체 응답이 3%포인트 하락하고, 정권 재창출 응답은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2%로 1위를 유지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7%), 오세훈 서울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순으로 나타났다. 유보층과 무응답층은 27%에 달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김 전 장관이 2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홍 시장(16%), 오 시장과 한 전 대표(각 11%)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대표가 73%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차기 주자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전 장관이 23%, 홍준표·오세훈 시장이 각 21%, 한동훈 전 대표가 19%로 뒤를 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진보층(72%)과 중도층(37%)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았으며, 김 전 장관은 보수층에서 49%의 호감도를 기록해 최상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4,019명과 통화해 이 중 1,001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응답률은 2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상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왜 나는 설교 준비가 늘 이렇게 버거울까?"
[신간] 설교,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목회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나는 설교 준비가 늘 이렇게 버거울까?" 하루에 수차례, 일주일에 수차례 강단에 서야 하는 목회자에게 설교는 사역의 중심이자 끊임없는 고민의 원천이다. 설교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정작 그로 인해 무너져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목회자는 절박하게 해답을 찾는다.
김은동 목사(서울 함께하는교회)의 신간 <설교,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는 그 절박함에 대한 응답이다. 이 책은 책상 위 논문에서 태어난 연구물이 아니라, 22년간 매주 5~6번씩 강단에 서 온 저자의 땀과 탄식, 실패와 깨달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현장형 설교 안내서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설교에 눌리고, 번아웃을 겪으면서도 계속 설교했던 한 목회자의 진솔한 고백과 실천적 조언이 담겨 있다.
설교는 잘해야 하지만,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설교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목회를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책 전반에서 반복해서 이 메시지를 강조한다. 설교를 잘하려는 열정이 오히려 사역의 다른 부분을 갉아먹고, 설교의 질조차 떨어뜨릴 수 있음을 그는 자신이 겪은 실패담을 통해 증언한다.
책은 '박 목사'와 '김 목사'의 대화체 구성으로 진행된다. 박 목사는 담임목회를 시작한 지 1년이 된 후배 목회자이며, 김 목사는 오랜 경험을 가진 선배 목회자다. 이들 사이의 문답은 실제 목회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질문과 응답처럼 생생하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박 목사가 "설교에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털어놓으면, 김 목사는 "설교를 너무 잘하려 하지 말게"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조심스럽고도 정직하게 풀어낸다. 설교에 매몰되면 다른 사역을 소홀히 하게 되고, 표절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번아웃으로 인해 사역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설교 준비는 '시간 싸움'이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설교 부담을 줄였던 가장 큰 전환점으로 '설교 준비의 시점'을 바꾼 것을 꼽는다. 과거에는 토요일까지 미루다가 밤을 새우기 일쑤였지만, 점차 준비를 주초로, 심지어는 일주일 전으로 당기면서 삶에 여유가 생기고, 설교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고백한다. "하루라도 더 미리 준비하면 그만큼 압박이 줄어든다"는 그의 조언은 단순하지만, 실제 사역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실전 팁이 된다.
강단 위 설교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설교하라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설교자의 자기 적용이다. 김 목사는 "설교자는 청중에게 말씀을 전하기에 앞서, 그 말씀을 자신에게 먼저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서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라고 했던 그 고백처럼, 설교자는 먼저 말씀 앞에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설교 기술을 넘어 설교자의 영적 자세와 정체성에 관한 통찰이다.
새벽기도회 설교,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새벽기도회 설교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새벽 설교는 본문이 짧아도 괜찮습니다. 길면 부담입니다. 기도하러 오는 자리인 만큼 15분 이내로 짧고 명확하게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는 새벽기도 설교 역시 계획이 있어야 하며, 성도들이 기대하는 것과 설교자가 준비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묵상집 내용을 그대로 설교하지 말고, 성도들에게 개인 큐티용으로 권장하라"는 조언은 목회 현장에서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짚어준다.
설교에 만족하는 법, 비교하지 않는 법
설교자에게 만족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완벽한 설교는 없다. 하지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설교에 대한 불만족이 주로 "다른 설교자와의 비교에서 온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음성과 방식으로 전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다는 믿음을 가질 것." 이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건강한 설교자의 자세다.
이 책이 필요한 독자들은 담임목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임 목회자, 설교 준비에 매번 부담을 느끼는 사역자, 설교와 목회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리더, 강단에 서는 일이 점점 고통이 되는 설교자들에게 추천된다.
저자는 "설교가 짐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설교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완벽한 설교가 아니라 정직한 설교를 추구하면서 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여정을 담은 고백입니다. 설교의 무게에 눌린 많은 동역자들이 조금이나마 숨을 돌리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
철거 위기 놓인 131년 전통 美 교회가 한인교회로 변신한 사연은
애틀랜타벧엘교회, 3년간 방치된 노스메트로침례교회 건물 사들여
설립 10주년 맞아 성전 이전 뜻깊어
건물이 매각돼 허물 위기에 처했던 131년 역사 미국교회 성전이 한인교회를 통해 교회로 남을 수 있게 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미주성결교회(KECA) 소속 한인교회인 애틀랜타벧엘교회(이혜진 목사)는 최근 지역 내 철거 위기에 놓인 노스메트로침례교회(North Metro Baptist Church·사진) 건물을 매입해 교회로 이어가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조기천 애틀랜타벧엘교회 부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스메트로침례교회는 3년 전 미국 건축회사에 팔려 성전을 허물고 아파트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3년 동안 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우리 교회가 매입해 교회를 이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라질 뻔한 미국 지역교회가 한인교회에 의해 교회로 남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우리 교회로서도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성전으로 이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새성전 이전은 오는 16일 시작돼 다음 달 4일 오전 11시 입당 감사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새성전엔 2300석 규모 본당과 1018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 800여명이 동시에 교제할 수 있는 친교실,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공간 등이 마련됐다. 조 목사는 “애틀랜타 한인교회 가운데 최대 규모일 것”이라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다양한 섬김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가 있어 지역주민의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
"교회 내 세대 간 소통의 벽 여전... 청년들, '따뜻함' '위로' 기대"
목데연 설문 결과 71% "기회 충분치 않아"
▲한 기도집회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청년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에스더기도운동 제공
교회 내 젊은 세대(청년·청소년)와 장년 세대 간 신앙적 대화의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04차 넘버즈 Poll(3월 24일~4월 6일)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서 젊은 세대와 장년층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전혀+약간)'고 응답한 비율은 71%에 달했다. '그렇다(매우+약간)'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는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청년 사역만이 아니라, 청년과 장년이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교회 내에서 젊은 세대(청년, 청소년)와 장년층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 결과. ⓒ목데연
▲교회 내에서 젊은 세대(청년, 청소년)와 장년층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 결과. ⓒ목데연
이는 앞서 발표된 설문에서도 감지된 바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2월 발행한 '넘버즈 227호 <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 조사에서도 소통 실패가 교회 이탈의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가나안(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목회자에게 느끼는 이미지는 '경건한'(17%)과 '존경받는'(15%) 뿐 아니라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이라는 부정적인 것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 이미지를 선택한 비율의 합은 37%로, 교회 출석 청년(30%)보다 더 높았다.
또한 이들이 과거 교회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예배의 따뜻한 위로 부족'과 '청년 성도 돌봄에서의 포용 부족'이 꼽혔다. 한 교회 청년부 목회자는 "가나안 청년들이 기대하는 교회는 '따뜻함'과 '위로'가 있는 교회"라며 "교회 내 소통 부족이 단지 세대 간 거리감의 문제를 넘어서, 신뢰의 약화, 정서적 단절, 영적 위로의 결핍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英 교회 출석자 수, 6년 전보다 200만 명 이상 증가"
영국성서공회·유고브, '조용한 부흥' 보고서 펴내
영국에서 Z세대들이 전체 교회 출석률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성서공회(Bible Society)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조용한 부흥'(The Quiet Revival)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교회 출석률 변화 양상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영국 성인의 약 1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다. 2018년에는 이 같은 응답이 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남성들이 조용한 부흥를 이끌고 있었다. 이들 중 5분의 1 이상(21%)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다닌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8년에 4%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도 2018년 3%에서 2024년 12%로 6년 사이 4배나 상승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18~24세의 약 3분의 1은 "친구의 초대가 있으면 교회에 갈 의향이 있다"고, 4분의 1은 "성경을 더 알아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리안넌 맥앨러(Rhiannon McAleer) 박사는 "이것은 영국과 웨일스의 교회가 말기의 쇠퇴에 접어들었다는 널리 퍼진 가정을 완전히 뒤집는 놀라운 결과"라며 "일부 전통 교단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 지표에서, 특히 가톨릭교회와 오순절교회에서 의미 있고 광범위한 성장을 봤다"고 했다.
그녀는 "교회 출석자 수는 6년 전보다 200만 명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성도 5명 중 1명은 소수민족 출신이며, 18~54세에서는 이 수치가 약 3분의 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수민족이 교회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신체·정신·정서적 건강 등 웰빙지수도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인 또는 무종교인들보다 더 높았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롭 바워드-사이먼스(Rob Barward-Symmons) 박사는 "많은 인구가 정신 건강, 외로움, 삶의 의미 상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남성과 여성들은 불안이나 우울을 자주 느낀다고 답할 가능성이 적었다"고 말했다.
영국성서공회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 대표는 "이것은 영국과 웨일스에서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매우 중요한 보고서다. 교회는 계속해서 살아 있고, 성장하고 있으며,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
김진홍 목사, 새 대통령 후보로 김문수 장관 밀기로
김 장관의 탁월한 행정력과 투명성 높이사
▲신광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뉴라이트 운동의 대부격으로 알려진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가 조기대선 일자가 잠정 확정된 가운데 새 대통령 후보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밀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8일 '왜 김문수냐?'라는 제목의 '아침묵상' 글에서 "김문수 장관을 새 대통령 후보로 정하여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거국적으로 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남동 대통령실에서 사저로 옮겼다는 뉴스를 이곳 덴버에서 접하였다. 그리고 오는 6월 3일에 새 대통령 선거 일자가 잡혔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촉박하게 돌아가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살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한다. 김문수 장관을 새 대통령 후보로 정하여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거국적으로 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왜 김문수냐'는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며 "나는 오래 전 김문수가 경기도지사로 출마하였을 때 후원 회장직을 맡았었다. 그때 그의 사람 됨됨이와 가치관을 충분히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예를 들어 선거가 끝난 후 선거기간 동안 도와준 분들을 위하여 대접하는 모임을 가지자고 도지사로 당선된 그에게 건의했다. 선거비용이 많이 남았기에 부담 없이 그 행사를 치를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다"며 "그러나 김 지사는 선거운동하고 남은 돈 전체를 중앙당에 헌납으로 끝냈다. 귀한 예산을 그런 식으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공사 처리에 그만큼 투명하다"고 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경기도지사를 두 번 연임하면서 행정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프랑스 “신천지 국내 확산 우려” KWMA “한국發 이단 적극 대처”
르파리지앵 “9년새 신도 1200명 넘어”
프랑스 정부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자국 내 확산을 우려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곧바로 ‘선교지 이단대책실행위원회’를 발족하고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에 악영향을 미치는 한국발 이단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9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프랑스 내 이단 종교 관련 신고가 1550건을 넘겼다.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정부 산하기관인 ‘이단 종교 퇴치 부처 간 합동위원회’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했는데, 당국이 특히 신천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내 신천지는 9년 전부터 확산해 현재 신도 수 1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파리지앵은 올해 1월 신천지에서 빠져나왔다는 사브리나(가명·26)의 증언을 소개했다.
사브리나는 이후 신천지 신도들이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으면 교회에 나올 수 없다고 압박했고, 가족을 만나는 일조차 허락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한국에 지을 시설을 위한 헌금을 요구하고, 밤늦게까지 교리 공부에만 매달리게 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단 전문가들은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신천지 피해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나아가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신천지 같은 한국발 이단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KWMA는 오는 15일 ‘제5회 KWMA 미션 콜로키엄’을 열고 해외 선교지의 이단 대처법 등을 모색한다.
콜로키엄 주요 강사로 나선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사진) 대전도안교회 목사는 “현재 한국에서 발생해 세계 각지로 확산하는 한국발 이단 이른바 ‘K컬트’는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선교를 가장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이들 한국발 이단은 해외 선교지에서 현지 교회를 위협하고 신앙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콜로키엄을 통해 이단들의 해외 포교 현황을 분석하고,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단체가 연합해 이단의 확산을 막고 복음적 대응을 강화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지 신천지 측은 르파리지앵에 “어떠한 형태의 신체적 심리적 제재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다락방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실명 기자회견
다락방 집사 장정희 씨, "폐기물 받아낸 오물통 된 느낌" 분노
"2013년 첫 성폭행 이후 2019년까지 세차례 더 폭행" 주장
다락방 탈퇴자 '코람데오연대' 측, "절대적 지위 이용 피해자들 굴복"
"성비위 피해자 빙산의 일각…숨은 피해자들 추가 고소" 검토
"류광수는 45만 명의 시대적 전도자 위상" 그루밍 성범죄 의혹 제기
류광수 측, 성관계 인정하나 성폭행은 부인 알려져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확인되지 않은 의혹 기정사실화 하지 말라" 주장
국내 주요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세칭 다락방) 류광수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다락방 집사였던 장정희씨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광수 총재로 부터 네 차례 강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국내 주요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세칭 다락방) 류광수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다락방 집사였던 장정희씨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광수 총재로 부터 네 차례 강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앵커]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 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다락방 류광수 총재가 700억 대
재정 횡령 혐의로 고발 당한 데 이어 강제 성추행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습니다.
과거 다락방 내부 목회자의 성범죄를 비호했던 류광수 총재가 이번에는 성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다락방 교회 집사였던 장정희 씨는 지난 2013년 류광수 총재가 부산의 한 호텔로 불러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장정희 /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목회자가 부르는데 저는 저한테 무슨 메시지, 앞으로 삶의 방향 그런 것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 차례를 제 몸만 탐냈던 것 같습니다."
장 씨는 이후 2019년 까지 아버지 뻘 되는 류광수 총재에게 세 차례 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장정희 /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제 자신이 무슨 폐기물 받아낸 오물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다르겠지 이번에는 다르겠지 이렇게 짓밟았으면 좋은 말은 한 번은 해주겠지 그러고 만났습니다."
장 씨는 지난 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류광수 총재를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다락방 류광수 총재는 과거 다락방 목회자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건에서 가해자를 비호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녹취] 류광수 총재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2015년 8월)
"(부교역자를)불렀는데 왔어요. '사실이냐 그러니까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마귀에게 잡혔는지' 인정한 거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렇다 그럼됐다' 오늘부터 우리 모든 장로님들과 교역자들은 없는 걸로 해라. 왜냐 본인이 깨달으니까"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송주열 기자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송주열 기자
류 총재는 이후에도 다락방 내 성범죄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가해자들을 두둔하거나 논란을 은폐해왔다는 게 다락방 탈퇴자들의 주장입니다.
[녹취] 김성호 목사 / 다락방 탈퇴자 '코람데오연대'
"다락방 내에서는 목사의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굴복시켜 성폭행하고, 마치 전도, 선교를 위해서라면 윤리, 도덕을 폐기해도 되는 것처럼 성경을 왜곡하여 가스라이팅(세뇌)하는 공통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다락방 탈퇴자들은 장씨와 같이 류광수 총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추가 고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성호 목사 / 다락방 탈퇴자 '코람데오연대'
"현재 고소가 준비되고 있기도 하고 특정할 수 없어서 자세한 말씀은 못 합니다 만 숨어있는 피해자가 너무 많습니다. 성비위 피해자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범죄카르텔이 형성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다락방에서는 죄의 책임이 사탄에게 있다고 가르쳐 비윤리적인 행위나 성범죄의 책임을 사탄에게로 돌리기 때문에 범죄의 은폐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더욱이 류광수 총재가 다락방 안에서 시대적 전도자로 불릴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그루밍 성범죄나 범죄 은폐가 쉽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시온 기자 / 투데이코리아
"더구나 류광수씨는 45만 명의 시대적 전도자라고 내부에서 불리고 있고 정명석이 '시대적 사명자'라고 불렸던 것처럼 류광수는 이 안에서 '시대적 전도자'입니다. 이런 존재와 소통을 함에 있어서 아 이 분이 나한테 지난번에 이랬으니까 조심해야 되고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을까"
다락방 류광수 총재는 장 씨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인정하지만 강제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류광수 총재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출처 : 투데이코리아)
"제가 왜 그러겠어요? 아닙니다 절대. 그건 아닙니다. 더 좋아했어요. 무슨 성폭력을 해요?"
류광수 총재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습니다.
(현장음)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이와 별도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류광수 총재가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예정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지 말아달라고 밝혔습니다.
========================================================
갈보리교회 이웅조 목사, 횡령 혐의로 검찰 송치…반대 교인들 또 출교
교회 유치원 재정 13억 원…"내부 절차·규정대로 집행, 임의로 쓴 적 없어"
교회 교육관 신축 과정에서 교인 총회 없이 100억 원대 대출을 받았다가 분쟁에 휩싸인 분당 갈보리교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배임과 횡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교회 교육관 신축 과정에서 교인 총회 없이 100억 원대 대출을 받았다가 분쟁에 휩싸인 분당 갈보리교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배임과 횡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편집국장] 교육관 신축을 하면서 100억 원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한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 분규가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재정 의혹은 이웅조 담임목사를 향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수사를 벌여 온 경찰은 최근 이 목사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3월,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이웅조 목사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송치 결정서를 보면,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 사립 유치원 '갈보리프리스쿨'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교회 선교 활동비 명목으로 원장으로부터 2015년부터 2023년까지 13억 원을 전달받아 임의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갈보리프리스쿨 원장은 1000만 원짜리 수표 전달 또는 계좌 이체 등의 방식으로 총 27회에 걸쳐 이웅조 목사에게 돈을 건넸다.
이웅조 목사 측은 교회 유치원이 선대 담임목사들에게도 돈을 보냈고, 그렇게 받은 돈을 목사들은 교회 헌금과 선교비로 쓰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지난해에는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교인 1만 명이 넘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법원이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구속은 면했으나, 경찰은 보완 수사 끝에 지난 3월 이 목사를 검찰에 넘겼다.
이웅조 목사 사임 및 의혹 해명을 요구해 온 교인 조직 '갈보리교회정상화를위한기도모임'(갈사모)은 지난해 영장 기각 이후 이 목사의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갈사모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는 소명이 안 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보완 수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가짜 영수증'을 찾아냈다. 그래서 27건, 13억 원을 특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분쟁의 발단이 된 '100억 원대 대출' 사건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교회는 2023년 7월, 은행에서 112억 원을 대출받았다. 체육관 건축비 30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기존에 안고 있던 대출 82억 원까지 함께 대환 대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교인 총회를 열거나 교인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2023년 12월, 교회 등기부등본을 보고 뒤늦게 대출 사실을 안 교인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분쟁이 본격화했다. 갈사모 측은 기존 대출 82억 원을 대환하는 것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건축비 명목으로 추가 대출한 30억 원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교회가 두 쪽으로 나뉘어 싸우자 부담을 느낀 은행은 대출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회는 2024년 8월 교인 총회 없이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또 시도하면서 분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갈사모는 두 차례나 불법적으로 대출을 받았다며 이웅조 목사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이 사건들 역시 4월 중 결론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인들이 부르키나파소 등 해외 선교를 위해 써 달라며 낸 지정 헌금이 실제로 선교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소한 '지정 헌금 횡령 사건' 등 이웅조 목사를 향한 수사는 여러 건 더 있는 상황이다.
갈보리교회 관계자는 4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갈사모 측이 주장하는 혐의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 사건은 크게 문제없는 걸로 알고 있다. 1년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혐의가 명확했다면 금방 (결론이)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담임목사님이 개인적으로 쓴 내역은 하나도 없다. 일반 회사에서 절차적으로 다른 곳에 돈을 넣었다가 빼도 위법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때 선교지에 지정헌금을 보내지 못했다든지 그런 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나. 그럴 때는 내부 절차와 규정에 맞게 운영했다. 교회 회계장부에 기록이 다 남는데 어떻게 담임목사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갈사모 소속 교인들이 3월 23일 이웅조 목사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 중인 모습. 교회 측은 불법 시위를 연 교인 4명을 4월 11일자로 출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갈사모
갈사모 소속 교인들이 3월 23일 이웅조 목사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 중인 모습. 교회 측은 불법 시위를 연 교인 4명을 4월 11일자로 출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갈사모
해가 바뀌어서도 갈등은 지속되는 가운데, 갈보리교회는 교인들을 또 출교했다. 교회는 갈사모 소속 교인 4명을 4월 11일 자로 출교한다는 내용을 담은 '징계 결정서'를 4일 대상자들에게 보냈다. 교회 건물 내에서 시위를 주도한 사람 4명을 특정해 징계한 것이다.
교회는 출교 대상자들에게 "출교는 교인의 신분을 박탈하는 가장 강력한 권징으로서, 교회의 질서와 거룩함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헌법상 종교의자유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조치"라면서, 향후 교회 출입을 시도할 경우 즉각적 퇴거 요청 및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가 교인들을 출교한 것은 지난해 7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교회는 건조물 침입, 불법 집회, 현수막 게시를 통한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및 협박·모욕, 예배 방해 등을 이유로 갈사모 소속 교인 7명을 출교하고, 1명을 직분 정지 및 자격 정지 1년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교인들은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해 지난해 12월 출교 효력 정지 결정을 받아 냈다. 당시 재판부는 교회의 징계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웅조 목사가 공적 비판·감시의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교인들은 정당한 문제 제기를 했을 뿐인데 자신들을 쫓아낸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웅조 목사가 설교를 표절하고, 3월에는 정자동 주상복합 사택도 20억 원에 몰래 매도하려다 취소하는 등 논란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출교 대상 교인들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출교 효력을 정지할 예정이며, 종교적 양심과 신앙의자유에 따라 예배에 참여할 것이다. 소란을 일으킬 의사가 전혀 없음에도 출입을 거부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교회에 보냈고, 오는 13일 주일예배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회 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강경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대쪽에서 원하는 건 담임목사 사임이다. 극단적으로 나오다 보니 대화하기는 어렵다. 또한 계속 시위를 하면 교회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교인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엄정 대응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