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4:1-15/ 경험의 음성 / 한경직 목사 2014-08-25 18:46:41 read : 1274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시편 34편 8절을 다시 봉독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여기에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부인들이 국을 끓인 후에 간이 맞는지 안 맞는지 맛을 보아 압니다. 옛날 촌에서 제가 자라날 때 보니 이따금 새우젓 장사, 혹은 조개젓 장사가 오는데, 할머니들이 반드시 맛을 본 후에 샀습니다. 사과가 맛이 있는지를 알려면 맛보는 것이 제일입니다. 수박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음식은 맛을 보아야 압니다. 다시 말하면 체험해 보아야 압니다. 혹은 경험으로 압니다.
다윗이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한 뜻은 하나님을 참으로 믿고 그를 의지하여 보면, 하나님은 과연 선하신 것을 알 수 있다고 증언합니다. 자기가 경험하여 보고 증언하는 말입니다. 여기에 경험의 음성이 있습니다. 교훈이 있습니다. 이 시간 다윗이 증언하는 경험의 음성을 같이 듣고자 합니다.
지식, 곧 무엇을 아는 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정밀한 관찰입니다. 쉽게 말하면, 보아서 압니다. 눈으로 자세히 보고 살펴서 압니다. 과학자들은 현미경을 통해서 보통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들을 찾아냅니다. 천문학자들은 반대로 멀리 보이는 망원경을 통하여 보통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넓은 우주의 멀리 있는 별들을 보고 알게 됩니다. 보고 관찰을 통해서 많은 지식을 얻습니다.
둘째는, 생각 혹은 이성을 통해서 새것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 헬라의 한 철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다가 자기 몸이 이상하게 가벼워지는 것을 체험하면서 소위 ‘아르키메데스 원리’를 찾아 알아냈습니다. 곧 어떤 물체나 물 속에 들어가면 그 물체의 용적의 물의 중량만큼 감하여진다는 사실입니다. 아르키메데스 원리입니다. 생각해서 알아냈습니다. 뉴튼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서 ‘중력의 원칙’을 발견하였다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으로 특별히 과학 방면에서 그러합니다.
셋째는, 직감, 혹은 직각 곧 느끼는 것을 통하여도 아는 것이 있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을 어떻게 압니까? 생각해서 압니까? 그건 아닙니다. 느껴서 압니다. 직감적으로 아름다운 꽃을 압니다. 지금도 우리가 좋은 성가대의 음악을 들었지만은 음악이 아름다운 것을 어떻게 압니까? 생각해야 압니까? 직감적으로 압니다. 아름다운 시구가 아름답다고 어떻게 압니까? 역시 직감적으로 압니다. 모든 예술적인 지식은 직감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넷째는, 실험 혹은 경험을 통해서 압니다. 여기 학생들은 다 이런 얘기 알아요. 수소 두 분자와 산소 한 분자가 합하여 물이 되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실험실에서 실험하여 보면 그렇게 됩니다. 백색의 나트륨과 황갈색의 염소가 합하면 우리가 늘 먹는 소금이 되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실험해 보면 그대로 됩니다. 이렇게 인간이 지식을 얻는 길은, 곧 아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몇 가지 길 가운데 어떠한 길이 누구나 알 수 있고, 제일 확실한 길일까? 이런 면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실험의 길 혹은 경험을 통해서 얻는 지식입니다. 수박의 겉을 보고도 대략 맛이 있겠는지를 짐작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제일 확실한 법은 먹어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아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말을 들어보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옛날부터 ‘청기언야요 관기모자면 인언수재리요( ).’ 그 말을 들어보고 눈동자를 살핀다고 하면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느냐? 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위 관상쟁이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관상을 보고 밥 벌어 먹는 사람입니다. 관상을 보고 사람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분명히 아시는 것은 확실하지는 못합니다. 이따금 신문에 크게 나는 못된 짓 많이 하고, 사형 받은 사형수들의 얼굴이 신문에 난 걸 더러 여러분 봅니다. 보편적으로 얼굴들은 잘 생겼습디다. 결혼할 때에 흔히 제일 먼저 선을 보고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합니다. 또 서로 사랑하게도 됩니다. 그러나 후에 이혼하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사람을 확실히 아는 방법이 무엇인지 압니까? 지나 보아야 압니다. 오래 사귀어 보아야 압니다. 다시 말하면 경험으로 압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맛보아야 압니다. 무엇을 아는 데 제일 좋은 길은 이 맛보아 아는 길, 곧 경험을 통하여 아는 길입니다.
그런데 신앙방면에도 꼭 그러합니다. 맛을 보아야 분명히 압니다.
종교적 지식도 여러 가지 길을 통하여 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성, 혹은 생각을 통하여 옵니다. 많은 철학적 심리를 가진 이들은 하늘과 별, 우주만상을 보고 깊이 명상하고 생각하는 가운데서 ‘과연 이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이 계실 것이다.’ 이렇게 알게 됩니다. ‘필연 이런 우주의 배후에는 창조주가 계시다. 우주를 지배하시는 한 하나님이 계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또 예술적 안목이 밝은 이들은 이 우주를 보고 직감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찬양하는 이들도 적지 아니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시편 19편을 읽었지만, 다윗이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은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직감적으로 시의 천재인 다윗이 이렇게 읊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앙방면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길은 체험해서 아는 길입니다. 다윗은 실로 파란 많은 삶을 가졌던 분입니다. 그는 어릴 때 목자로서, 때로는 양을 해치러 오는 이리와 사자들과 더불어 싸우기도 하였고, 또는 한 소년으로서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과 겨루어서 물맷돌 하나로 그 장수를 멸하기도 하였습니다.
또는 사울 왕의 시기를 받아서 몇 번이나 사울 왕이 던지는 단창을 피하여 겨우 생명을 유지하기도 했고, 결국은 사울 왕의 노를 피하여 먼 황무지에서 헤매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심지어 전통적으로 원수였던 블레셋 사람에게 도피하기도 하였고, 또 그곳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거짓 미친 체하기도 했습니다.
실로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의 위험한 생애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위험 가운데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온갖 위험과 공포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믿음으로 만난(萬難)을 이겼으며, 이런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은 과연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언제나 보호하시고, 위로하시고, 인자와 사랑을 베푸신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하여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언제나 감사하면서 모든 사람을 향하여 외칩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나처럼 맛보아 알아보라.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다”
이 말씀은 경험의 음성입니다. 체험의 간증입니다. 내가 지나 보니, 믿어 보니 하나님은 과연 선하셔서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축복하신다고 증언합니다. 이 시편뿐만 아니고, 사실 다른 시편들도 대체로 신앙 체험의 증언들입니다. 시편뿐 아니라, 성경 가운데는 이러한 체험의 증언이 많습니다.
가령 우리가 잘 아는 로마서 8장 28절을 생각하여 보세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에 보면 우리가 안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알았습니까? 신앙의 체험을 통하여 알았습니다. 이 말씀도 경험의 증언입니다. 경험의 음성입니다. 가장 확실한 지식입니다.
본문을 다시 한번 들어보세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우리 하나하나에게 도전하는 말씀이올시다. 내가 실제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보니, 하나님은 과연 선하시고 인자하신데, 너희들도 나처럼 참으로 신앙생활을 하여 보라고 하는 도전과 간절한 권면의 말씀이 여기에 있습니다. 의심부터 하지 말고, 참으로 믿어 보라고 하는 말씀이올시다. 기도에 대해서도 의심부터 하지 말고, 참으로 간절히 기도하여 보라고 하는 도전의 말씀이올시다. 속은 딴 데 두고 겉으로만 예배당 뜰만 밟지 말고, 중심으로 참으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보라는 말씀이올시다.
예배에만 이렇게 참예하지 말고, 참으로 온갖 더러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아라. 그리하면 사실 네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흰 눈과 같이 희어진다는 증언이올시다. 며칠만, 몇 달만 다니지 말고 꾸준히 나오며, 참으로 기도하고 성경의 말씀을 읽고, 그대로 행하여 보라는 도전의 말씀이올시다.
경험은 가장 확실한 지식을 가져옵니다. 참 신앙을 통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대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사죄와 구원의 축복을 비롯하여, 삶에 필요한 모든 축복을 더하여 주시고 환난 가운데서도 건져 주십니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고 하는 찬송의 한 구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 생각합니다. 받은 증거가 많은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제가 흔히 어떤 설교에나 제 자신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경을 가만히 읽을 때, 또 가만 제가 보니 여러분 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것 같아요. 80 평생을 제가 신앙생활을 하노라고 해요. 지나 보니 과연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하나님은 긍휼과 자비하심이 풍성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를 축복해 주십니다.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맛을 볼수록 친히 참으로 그를 의지하고 신앙생활을 해 보세요.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아버지시여, 저희들이 이 시간 오랜 신앙생활을 한 다윗의 경험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실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내 경험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모든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증언할 수 있는 이런 아버지의 자녀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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