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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60:1-7/ 빛을 발하는 교회 / 한경직 목사
    2014-08-26 14:10:55   read : 1217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이사야 60장 첫절을 다시 봉독합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마태복음 5장 14절 이하에 있는 주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오직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주님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자들과 모든 믿는 이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또한 말씀하신 것입니다. 교회 위에는 그리스도의 빛이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일어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예배당만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 믿는 이들의 총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과학시대, 원자시대, 우주시대 운운하지만, 영적인 견지에서 현대를 살펴볼 때에 아직도 성경의 말씀대로 어두움이 땅을 덮었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고 있습니다.

    첫째로, 교회 위에는 진리의 빛이 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현대인은 과학적 지식은 많으나 영적 지식은 부족하여 아직도 온갖 미신과 무지의 어두움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실정을 자세히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초현대식 기계설비와 공장을 지어 놓고 아직도 돼지머리를 삶아 놓고 고사를 지낸 후에야 가동을 시작하는 기업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과학 교육은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 우상을 만들어 세우며 거기에 절하는 이들이 청년 대학생들 가운데도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국민이 문맹은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점치러 다니는 이들, 관상 보러 다니는 이들, 날짜 받으러 다니는 이들, 궁합보러 다니는 이들, 굿하는 이들, 푸닥거리하는 이들, 온갖 미신에 빠진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무 짓이나 하면서도 아무데나 빌기만 하면 복 받는 줄 아는 무지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교회는 일어나 진리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임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합니다. 복을 받는 길은 죄를 회개하고,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고 생명이 되시는 예수를 믿어 새 사람이 되며, 살아 계신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그 뜻대로 사는 데에 있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복음전파를 통하여 진리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둘째는, 교회 위에는 성결의 빛이 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결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뇨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정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저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라” 성경은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성결한 생활을 하여야 복을 받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이 세상과 특별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가만히 살펴보세요. 얼마나 불결하고 더러운 일이 많습니까? 성도덕은 타락하여 도처에 음란과 방탕, 그리고 온갖 부조리, 부정과 부패, 사기와 횡령, 절도와 강도, 배은망덕한 이들, 배신, 변절하는 이들, 민족을 반역하는 이들, 온갖 흉악한 범죄 사건 등 실로 흉악한 세상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믿는 이들은 성결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의리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윤리와 도덕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어디서나 이러한 때에 맑고 깨끗한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교회 위에는 절제의 빛이 임하였습니다. 우리는 절제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최근 이리 폭발 사고로 우리 민족 모두가 가슴 아파합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인명, 재산의 피해를 가져온 이 비극적인 사고가 한 젊은이의 실수로 일어난 것을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청년은 그렇게 중하고 위험한 책임을 지고도 그날 저녁 막걸리를 한 되나 마시고, 또 그 이후에도 2홉들이 소주를 한 병 마시고, 그리고 촛불을 켜놓고 그 위험한 다이너마이트 속에 들어가서 평안히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은 매일 2홉들이 소주를 세 병씩이나 먹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이리 폭발사고입니다.

    술의 해독이 얼마나 큰 것은 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술 먹은 운전사가 교통사고를 내고, 술 먹은 직공이 공장 사고를 내고, 술 먹고 싸움질하며 술 먹고 음란방탕하며, 술 먹으면서 뇌물을 주고받고, 술 먹은 남편이 가정을 파탄케 합니다. 술은 실로 어떤 이가 말한 대로 악마의 피입니다. 만악의 근본입니다.

    그런데 금년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우리 한국에 농사가 잘 되어서 쌀이 많이 생산되니 그 남는 쌀로 혹 떡이나 과자를 만들어 먹고 외국에서 수입되는 밀가루 같은 것은 막을 듯한데, 오히려 그런 소리는 한마디 들을 수도 없고 우선 막걸리를 빚어 먹으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니 참 우리 같은 백면서생으로는 실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일어나 절제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금주 단연 운동을 크게 일으켜야 합니다.

    담배 역시 얼마나 큰 해를 가져오는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담배꽁초로 말미암아 불붙은 공장은 얼마나 많으며, 불붙은 상점은 얼마나 많으며, 불붙은 개인의 집은 얼마나 많으며, 불붙은 산은 얼마나 많습니까? 그뿐입니까? 가장 귀한 우리 육체를 썩게 하는 암의 원인인 줄 알면서도 왜 그냥 피웁니까? 실로 민망한 일입니다.

    경제가 발전될수록 더욱 절제 없는 생활로 타락하기 쉽습니다. 퇴폐풍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믿는 이들은 절제의 빛을 발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의, 식, 주,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주택에 미치기까지 모든 방면에 절제가 필요합니다.



    넷째는, 교회 위에는 하나님의 공의의 빛이 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 정의의 빛을 발하여야 하겠습니다.

    한국 경제의 발전은 실로 세계의 자랑이요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빈부의 격차가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어제 그제 신문들을 여러분도 보셨을 줄 압니다. 한국의 근로자들은 세계 어떤 나라의 근로자들보다도 일은 많이 하고 임금은 제일 적게 받는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실로 한국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것은 실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문제로써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중흥을 발하는 우리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현상이 빨리 시정되지 아니하면 근로자간에 불평불만의 원인이 되고, 따라서 사회불안의 요소가 되며, 혹은 공산당의 비밀침투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정치인, 경제인들은 특별히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이 불행한 현실을 시정하도록 신속한 처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옛날 아모스 예언자는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라고 외쳤습니다. 사도 바울은 일찍이 당시 로마 총독 벨릭스와의 대화에서 공의와 절제와 심판을 역설하였습니다. 공의와 절제가 행하여지지 아니하는 사회는 반드시 심판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때에 사회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합니다.



    다섯째는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회 위에는 사랑의 빛이 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이들은 사랑의 빛을 발하여야 합니다.

    또 오늘이 특별히 봉사주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스도는 그 사랑의 화신이십니다. 십자가는 그 사랑의 상징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는 때때로 천재와 지변이 있습니다. 또 인간의 죄와 무지와 과오로 오는 온갖 비참한 사고, 심지어 전쟁까지 종종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생로병사,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른바 인생의 사고(四苦), 네 가지 괴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원인 가운데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어느 사회에나 소위 환과고독(鰥寡孤獨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처지)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아들이 있고 과부들이 있고 무의무탁한 노인들, 고독한 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산업사회일수록 또 생활이 도시화될수록 고독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유무상통의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상부상조하는 생활을 솔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어느 비유를 잊으리오마는, 특별히 양과 염소의 비유를 언제나 잊지 아니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니라” 우리는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냉랭하고 쓸쓸한 사회에서 십자가의 사랑의 빛을 다해야 할 곳은 곧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빛입니다. 주님은 빛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 빛을 교회 위에 임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너희도 너희 빛을 비추라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빛, 성결의 빛, 절제의 빛, 공의의 빛, 사랑의 빛을 발할 수 있는 이 은혜가 우리 영락교회와 같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빛의 근본 되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이 우주가 혼돈할 때에 빛이 임하시고 이 우주를 정돈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죄악으로 캄캄할 때에 빛이 되시는 주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저희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면서 너희들도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어라 하는 이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어딜 가나 진리, 성결, 절제, 정의, 사랑, 이 빛을 능히 비출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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