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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7:1-18/ 환난의 날과 기도 / 한경직 목사
    2014-08-26 15:27:19   read : 1272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미 읽은 말씀 가운데서 역대하 7장 14절을 다시 봉독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시편에서 두어 절 더 읽습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시편 50편 15절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시편 120편 1절입니다.

    오늘 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축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성경 구절들은 모두 환난 때에 어떻게 할 것과 또 하나님의 축복을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두 환난 때에 기도를 통하여 받는 축복을 보여주십니다. 이 시간, 이 ‘환난의 날과 기도’에 대하여 잠깐 생각하고자 합니다.

    인간 생활에는 환난의 날이 있습니다.

    인생행로는 그 길이 평탄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험난한 때도 있습니다. 명랑한 맑은 날도 있지만, 비바람 치는 날도 없지 아니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 환난의 날을 때로는 만나는 것입니다.
    또 이 환난의 날들은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오늘 튼튼하던 사람이 내일 중병에 걸릴 수도 있고, 지금까지 순조롭던 사업이 갑자기 실패에 봉착할 수도 있고, 단란하고 평화스럽던 가정에 홀연히 불의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개인생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한 민족, 또는 국가의 역사의 과정에서도 역시 그러합니다. 평온한 역사의 흐름이 흐를 때도 있지만, 돌연히 큰 물결에 소용돌이치는 시대도 없지 아니합니다. 한 민족의 역사에도 평화의 날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또한 환난의 날이 있습니다. 또 한 민족의 역사의 과정에서도 환난의 날은 또한 예고 없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환난의 날을 당할 때나 비상한 시기를 당할 때에 우리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오늘 읽은 성경 말씀들은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아침 읽은 역대하 7장 14절에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특별히 죄를 회개하며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회개에는 간단히 세 가지 요소가 있는 줄 생각합니다.

    첫째는 죄를 깨달아야 하지요. 둘째는 죄를 고백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셋째는 그 죄에서 온전히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그 악에서 온전히 떠나면서 기도하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에 특별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물론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줄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약시대 이후에는 모든 믿는 사람들을 또한 의미합니다. 환난의 날에 기도할 때에 특별히 우리 믿는 이들이 죄를 회개하면서 기도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죄를 크게 두 가지로 분별할 수 있는 줄 생각합니다. 하나는 육신에 속하는 죄요, 다른 하나는 혈기에, 혹은 정신에 속하는 죄입니다. 얼른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예수님의 유명한 탕자의 비유를 보면, 둘째 아들 곧 탕자는 육신에 속하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형은 정신에 속하는 죄를 지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탕자는 술 먹고 방탕하고 음란한 생활을 통하여 죄를 지었는데, 이는 모두 육신에 속하는 죄들입니다. 그러나 그 탕자의 형은 자기 동생처럼 이러한 육신에 속하는 죄는 짓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는 가정에서 자기 아버지를 잘 도와드린 그러한 분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그렇게 아버지께서 기뻐서, 비록 탕자지만 다시 돌아온 아들을 위해서 베푼 잔치에 도무지 들어가지 아니하고 성난 얼굴로 그날을 밖에서 지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속에는 아직도 교만과 시기와 불순종이 숨겨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형은 정신에 속하는 죄를 지은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를 믿을 때에는 누구나 물론 이 육신의 죄를 먼저 회개합니다. 먹던 술도 그치고 음란한 생활도 청산하고 교회에 들어옵니다. 이런 육신의 죄는 물론 회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회개란 거기에 그치면 아니됩니다. 그보다 더 무서운 혈기에 속하는, 정신에 속하는 죄들이 또한 많습니다. 곧 교만, 시기, 외식, 독선, 또한 이런 죄들로 말미암아 오는 분쟁과 불화 등입니다.

    얼마 전에도, 저는 어떤 자리에서 “신자들 간에는 허위가 많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의 생활을 보면, 이들은 육신에 속하는 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교만하였고, 피차에 시기하였고, 또 외식하는 바리새인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믿지 아니하는 이는 죄를 지어도 내어놓고 죄를 짓습니다. 믿는 이들은 죄를 지으면서도 가리려고 애씁니다. 여기에 외식 혹은 허위라는 죄를 하나 더 짓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고 말씀하시면서, 죄를 회개하면서 겸손히 내 얼굴을 구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사하시고, 환난 가운데서 건져주시겠다고, 곧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겠다고 여기에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믿을 만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말씀대로 이루어 주십니다. 시편 120편의 저자는 자기의 경험을 이렇게 솔직히 기록하였습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하나님은 그 택한 백성이 환난 중에서 부르짖을 때에 그 음성을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십니다.

    이것은 다만 이 시편 저자의 경험만이 아닙니다. 옛날 모세의 경험이 그러하였고, 히스기야 왕의 경험이 그러하였고, 모든 선지자들의 경험이 그러하였고, 아니 세기를 통하여 모든 성도들의 경험이 그러하였습니다. 환난 날에 그 택한 백성들이 간절히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응답하여 주십니다.

    과거 성도들의 경험만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여기 앉은 여러분과 나의 경험이 또한 그러하지 아니합니까? 사실, 환난 날에 우리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주셨으므로 우리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닙니까? “환난 날에 내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라고 하는 간증은 우리가 다 할 수가 있는 줄 압니다.

    제가 일찍이 기독교 실업인 대회에 한번 참석하여 보았는데, 그때 어떠한 실업인이 역시 이러한 간증하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그는 본래 군대에 있던 분인데, 6?25때에 그만 중공군에게 포위를 당하였다고 합니다. 캄캄한 밤인데 중공군에게 포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들리던 말도 중국말이요, 뒤에서 들리던 말도 중국말이요, 옆에서 역시 들리던 말도 중국말뿐이었다고 합니다. 전후좌우에 전부 중공군뿐이니 그 포위망을 뚫고 나올 소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이분은 그때까지 아직 믿지는 않았지만, 그저 하나님을 향해서 간절히 건져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그저 건져 주시면 하나님 뜻대로 살겠노라고 서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몇 미터를 엎드려 나가라는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견지에서 도저히 불가능한 그 포위망을 뚫고 안전한 곳에 와서 결국은 그 생명이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그는 자진해서 교회에 나가서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보통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그때 서원을 다 수행하기 위해서 복음전파를 하며 모든 봉사에 힘쓰며 특별히 교육 사업에 자신의 전재산을 다 바치고 있는 분입니다. “내가 환난 날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그분도 이렇게 간증한 것입니다.

    여기에 앉은 여러분 가운데도 이러한 간증을 하실 분은 많이 계시는 줄 생각합니다. 환난 중에 우리가 참으로 회개하며 중심으로 몸을 바쳐 서원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셔서 모든 환난 가운데서 건져 주십니다. 그리고 여기 성경 말씀대로 이 환난을 통하여 큰 은혜를 받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귀한 자녀들이 됩니다. 우리 가운데 혹 현재에 환난 중에 있는 이가 계십니까? 낙심하지 마세요. 하나님께 부르짖으세요. 이 하나님의 약속을 꼭 믿고 회개할 것을 회개하면서 간절히 기도하세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이 약속이 여러분 자신의 생활에 있어서 이루도록 하세요.

    여러분, 이 약속의 말씀은 개인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한 민족 또는 국가의 생활에 있어서도 또한 적용이 됩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노릇하며 말할 수 없는 고역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던질 수밖에 없는 큰 환난의 날에, 그들은 오직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 압박 가운데서 건져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자기 힘으로는 스스로 구원할 가망이 없는 중에서도 그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큰 지도자 모세를 보내어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고, 결국은 가나안 복지에 들어간 역사를 우리가 너무나 다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환난 날에 부르짖으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건지신 것입니다.

    우리는 에스더의 이야기도 잘 기억합니다. 그가 파사왕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로 있을 때에 그의 사촌 오빠가 되는 모르드개가 당시 파사왕조의 권력가 하만이라고 하는 사람의 미움을 받아서 모르드개 자신뿐 아니고, 온 파사에 흩어져 있던 유대 사람들이 학살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더는 이 놀라운 소식을 모르드개에게 듣고 파사왕에게 호소하려고 하였지만, 그때의 법은 비록 왕후라도 왕이 들어오라는 명령이 없이는 감히 왕 앞에 나아갈 수가 없던 때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자기 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왕 앞에 나아가기로 결심하면서 먼저, 온 이스라엘 민족이 사흘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담대히 왕에게 나아가서 자기 백성을 구한 것입니다. 온 백성이 합심하여 부르짖는 그 기도를 또한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입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 때에 동방에서 일어난 강한 나라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큰 군대를 일으켜서 동방의 여러 작은 나라들을 침략하고 석권하였습니다. 그때에 산헤립 왕은 유다 나라도 침략하기 시작해서 그 군대를 보내서 예루살렘을 포위하였습니다. 앗수르 군대의 사령관 랍사게라고 하는 대장은, 히스기야 왕에게 빨리 항복하라고 위협하면서 여호와 이름을 훼방하며 모독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산헤립 왕은 편지를 써서 히스기야 왕에게 보내면서 곧 항복하지 않으면 전멸시키겠다고 위협을 하면서 역시 여호와를 모독하는 구절로 그 편지에 나열하여 놓았습니다. 사실 인간적 견지에서 볼 때에, 그때의 유대 나라의 운명은 문자 그대로 풍전등화였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선지자 이사야에게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여 달라고 부탁하면서 자기도 성전에 올라가 그 모독과 위협이 가득한 산헤립의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 놓고 베옷을 입고, 곧 회개하는 뜻입니다. 베옷을 입고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간절한 기도를 어떻게 응답하셨는지 여러분들도 아마 기억에 남으실 것입니다. 앗수르 군대 18만 5천 명이 하룻밤에 송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앗수르 왕 산헤립은 자기 나라에 돌아가긴 했지만, 돌아가자마자 자기 부하들에게 암살을 당하여서 죽고 말았습니다.

    환난의 날에 왕과 선지자와 모든 백성이 회개하면서 간절히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죄를 사해 주시고 그 기도를 응답하였습니다.

    세계 2차대전 때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독일 나치스 군대가 불란서(프랑스)를 점령하고 벨기에와 화란(네덜란드)을 점령할 때에 대륙에 파송하였던 영국의 군대는 부득이 본국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버 해협이라고 하는, 영국과 불란서 사이에 있는 바다입니다. 그 바다를 건너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독일 공군은 매우 우세해서 그 도하 작전이란 실로 위험하고도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어떻게 했는 줄 압니까? 온 영국 백성들이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는 그날 마침 캄캄한 구름이 그 바다를 덮어서 그 많은 군대가 무사히 후퇴해서 영국까지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환난의 날에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십니다. 사실 25년 전, 6?25 사변 때에도 많은 성도들과 우리 백성들이 부르짖는 가운데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UN군대가 동원되게 되었고, 따라서 그 악한 붉은 군대를 물리치게 된 것입니다. 그 여름에 부산에 모여 있던 많은 교역자들과 피난 교우들은 또한 그곳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어떤 학교 교정에 모여서 종일 금식하면서 기도한 때도 있습니다. 아마 우리 가운데는 그 기도회에 참여하신 이들이 더러 있는 줄 생각합니다.

    우리는 또다시 환난의 날을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정신을 차리고 단결하며, 각기 맡은 바 책임을 충성되게 감당하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또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누구나 내 자신을 살펴서 고칠 것을 고치면서 합심해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권능은 지금도 인간의 역사를 지배하십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 너를 건지시겠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약속을 저희들은 믿습니다. 환난의 날이 임박한 이때를 당하여서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고 이 땅에 다시 민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버지의 크신 긍휼과 자비하심을 베풀어 주시기만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이 이러한 때에 깨어서 각각 내 자신을 살피면서 내 책임을 바로 하면서 합심해서 기도할 수 있는 이 은총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간구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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