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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수 없다’던 이지선을 살게 한 건 엄마의 기도였다 /인구 감소·탈종교… 목회 환경 어려울수록 ‘진짜 목회자’ 드러나
    2023-03-27 09:40:14   read : 2162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살 수 없다’던 이지선을 살게 한 건 엄마의 기도였다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화면 캡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이지선 교수가 극심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가족과 지인의 기도와 “넌 괜찮다”는 응원의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 교수는 최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세간에 알려졌다시피 이 교수는 이화여대 재학하던 23살에 음주 운전자에 의한 차량 화재 사고로 전신 55%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곧바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이 교수는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 사고 이후 상한 피부를 걷어내는 첫 수술을 받으며 “지옥에서 들릴 법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고 기억했다. 이 교수는 치료 중 처음 자기 다리를 본 때를 언급하면서 “살색이라고 부르는 피부가 없는 상태를 보게 됐고, 내가 살 수 없는 상황이구나 그때야 직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교수와 함께 출연한 어머니도 “치료를 마치고 나오면 아픈 걸 어찌할 수가 없어서 이를 떨었다”며 딸의 고통을 회상했다. 중환자실 주변 환자가 유명을 달리하는 걸 수시로 본 이 교수는 어머니에게 “내가 살 수 있는 상황 같지 않다. 우리 마음의 준비를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교수의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딸의 입에 밥을 밀어 넣으면서 “이게 지선이 살이 되고 피부가 되게 해 주세요”라며 기도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그런 엄마를 보고 그 밥을 받아먹으며 ‘살아서 나가야겠다, 최선을 다해야겠다, 마음으로 지지 말자’는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 교수의 어머니는 “할 수 있는 게 그것(기도)밖에 없었다. 엄마가 낙심한 얼굴을 보이면 안 될 거 같아서 기도가 모든 걸 감추는 역할도 했었다”고 했다.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화면 캡처
    살아남고 회복하려는데 힘을 모을 수 있었던 데는 주변인의 괜찮다는 말과 눈빛이 있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엄마가 중환자실에서부터 ‘괜찮다’고 해서 저는 좀 괜찮은 줄 알았다. 그게 큰 힘이 됐다. 그 뒤 7개월을 병원에 있었는데, 친구들도 찾아올 때마다 문 앞에서 서로 울지 말자고 다짐하고 옛날의 저로 대해줬다. 참 즐거웠다. 웃는 게 고통을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화상으로 달라진 외모를 받아들이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병원에 있는 동안 수술을 받으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피부는 갖게 되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집에 돌아갔고, 또 다른 어려움이 시작됐다. 새로운 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참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거 나 아닌데’ 하면서 제 모습을 잊으려 했는데, 그때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보이게 됐다. 너무 달라진 모습인데도 제 피부를 보는 게 아니라 원래 사랑한 동생, 내 딸, 내 조카로 나를 봤다. 이 사랑을 저버려선 안 된단 생각을 하게 됐고, 거울 앞에 용기를 내 서게 됐다”고 했다.

    여전히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놀라는 걸 언급하면서 이 교수는 “TV에서 자세히 보고 길에서 만나는 저를 그냥 지나가 주시길, 내 삶에도 희로애락이 있으니 너무 특별하게 여기지 말아 주시길, 또 저를 보고 갖게 된 이해의 폭이 누군가에게 ‘지선 씨처럼 오늘을 잘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갔다”고 바랐다.

    그는 가해자가 사과나 합의 등의 문제로 찾아오지 않아 한 번도 만난 적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미 제게 닥친 고통이 너무 컸기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니, 그것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신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전했다. 또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우리(가족)가 잊고 살았다.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잊어버리고 제가 살아남고 회복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를 ‘당했다’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만났다’고 말하고 싶다는 이 교수는 “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고, 돌아보니 마냥 피해자로만 살지 않았다. 잃은 것도 많았지만 얻은 것이 참 많았다. 보이지 않지만 훨씬 중요한 것을 많이 얻게 됐다”고 했다. 사고와 만났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것과 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 이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저를 환자, 장애인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로 봐주어서 제가 피해자로 살지 않고 이지선으로 열심히 살아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불의의 사고를 경험한 이들에게 “꿈에서조차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일을 마주하더라도 그 일과 헤어질 수 있다. 지금 상황은 암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우리 인생이 결코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 희망으로 오늘 하루를, 또 하루를 살아 나가다 보면 분명 그날이 올 것이다. 그날에 대한 의구심이 드시면 그때 저를 떠올려봐 주시면 좋겠다. 끝났다고, 다 망가진 것 같아도 오늘이 있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인생 꽤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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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감소·탈종교… 목회 환경 어려울수록 ‘진짜 목회자’ 드러나”

    ‘포스트 엠디비 학교’ 멘토 오대식·신도배 목사



    오대식(오른쪽) 신도배 목사가 최근 서울 성동구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사무실에서 ‘포스트 엠디비 학교’를 설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젊은 목회자들의 사역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청빙을 받기도 쉽지 않고 개척을 하자니 막막하다. 교회 신뢰도 추락은 목회 환경을 녹록지 않게 만들고 있다. 이런 다음세대 목회자를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사장 김지철 목사)이 운영하는 ‘포스트 엠디비(Post M.Div.) 학교’(교장 오대식 목사)는 여섯 명의 선배 목회자가 멘토 역할을 하며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후배들을 돕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만난 멘토 오대식(높은뜻덕소교회) 신도배(서울드림교회) 목사는 “많은 후배 목회자들이 미래를 바라볼 때 불안하고 불확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2021년 출범한 포스트 엠디비 학교는 이들이 바른 교회관과 목회 계획을 가지고 사명을 이뤄가도록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멘토링이 되려면 좋은 멘토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10년 넘게 멘토링한 오 목사는 포스트 엠디비 학교가 2020년 개교하면서 초대 교장을 맡았다. 교장으로 취임한 뒤엔 멘토 섭외에 가장 중점을 뒀다.

    “멘토를 선정할 때 부목사와 유학 생활을 거쳐 청빙을 받은 목회자는 일부러 제외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서 특별한 영역을 개척한 분, 변화되는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멘토링 할 수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오 목사와 신 목사를 비롯해 박재필 장신대 교수, 이길주(길목교회) 이지원(숲속샘터교회) 이호훈(예수길벗교회) 목사가 멘토로 참여했다.

    신 목사는 “나는 하용조·김지철 목사님을 멘토 삼아서 많은 걸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은혜를 다음세대에 흘려보내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멘토를 수락했다”며 “학교를 열기 전 멘토들이 수시로 모여 어떻게 후배들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격려할지 회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2기에는 20명 정원임에도 60명에 가까운 목회자가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강의, 수련회, 교회 탐방, 팀별 미션, 프로젝트 발표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숨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이제 막 신대원을 졸업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부목사로 3~5년 사역하다 다음 스텝을 모색하는 이들, 신임 담임목사로서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 이들 등 다양한 고민을 하는 목회자들이 멘티로 모였다. 멘토들은 정식 강의 외에도 멘티들과 수시로 만나서 목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나눴다.

    신 목사는 “서울에서 다음세대 사역을 열심히 하던 한 목사님이 장년세대 중심인 지방 교회로 청빙을 받았다. 그런데 기존에 돌보던 청소년을 향한 열정이 커서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지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며 “당회 허락을 얻어 청소년 선교단체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 서울로 파송 받기로 했다. 많은 사람의 지성을 모아서 창의적인 목회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목회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모였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젊은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목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회학교 아이들을 돌보는 목회, 홈스쿨링을 통한 목회, 성악과 운동이라는 전공 분야를 살려 할 수 있는 목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유되고 발전됐다.

    멘토들은 멘티들의 모습에서 다음세대의 희망을 봤다. 복음 전파를 향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 수고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도 했다. 오 목사는 “멘티들이 어떤 방법을 찾아냈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사회가 바뀌고 목회가 힘들어도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항상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그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배 목회자들은 목회 환경이 어려울수록 ‘진짜 목회자’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말도 전했다. 신 목사는 “인구 감소, 기후 위기, 탈종교, 진영논리 확산 등 한국교회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럴 때 정도를 걷는 진짜 목회자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외롭고 배고프고 비판을 많이 받는 길이 될 수도 있는데 포스트 엠디비 학교와 같은 모임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나누고 연합하는 일이 새 시대 목회의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 역시 “목회지를 ‘골라서’ 가던 우리 때와는 지금은 너무 달라 선배 입장에서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때가 비정상이었고 사실 복음의 길은 지금처럼 험난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을 통해 엘리야가 힘을 얻었듯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선배 후배 동료의 네트워크가 큰 자산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엠디비 학교는 하반기에 3기를 모집하고 또 새로운 걸음을 시작한다.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이밖에도 목회자들이 바르게 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이사장 김지철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목회자가 마음을 모아 헌신적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연구원이 한국교회에 본이 되는 모델을 많이 제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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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 교회 소멸, 현실로 다가와



    10개 교회 중 7개는 주일예배 출석 인원 30명 이하
    주일학교 예배 출석 인원 없는 교회도 36%에 달해
    출석 교인 주 연령층은 고령화..다음세대는 찾기 어려워
    통합 영남지역, 주일학교 없는 교회 42% 차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 안 보여

    기성총회 농어촌부가 농어촌 교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기성총회 농어촌부가 농어촌 교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요, 이제는 정말 소멸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농어촌 교회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농어촌부가 교단 소속 197개 농어촌 교회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인 교회가 10개 중 7개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성인이 20명 이하라는 응답이 28.4%로 가장 높았고, 10명 이하라는 교회도 27.4%나 됐습니다. 30명 이하라는 응답은 14.2%에 그쳐 출석 교인 30명 이하인 교회가 조사 대상 교회 중 70%를 차지한 겁니다. 반면 100명 이상이라는 교회는 3%에 그쳤습니다.

    다음세대로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중고생들의 주일예배 참석 현황을 물었는데, 10명 이하라는 응답이 48.2%였고, 참석 인원이 아예 없다는 응답이 36%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어촌 교회 교인들의 주 연령층을 보면 70대 이상이 42.6%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0.5%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어촌 교회에 출석하는 주 연령층은 고령화되고 있는데,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다음세대는 교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겁니다. 기성총회 농어촌부는 농어촌 교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교회 활성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른 교단의 현실도 기성총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영남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교단에 속한 영남 지역 221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목회자가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했고, 40대 이하 목회자는 11%에 그쳤습니다.

    주일예배 출석 교인 수는 20명 이하가 28%, 30명 이하가 26%를 차지했습니다. 10명 이하는 22%를 차지해 출석 교인 30명 이하가 전체 교회의 76%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세대 출석률 역시 심각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교회학교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학생이 없다는 응답이 42%를 차지했으며, 10명 이하는 44%의 응답률을 보인 겁니다.

    교단들이 농어촌 교회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다음세대 출석률 하락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농어촌 교회 쇠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농어촌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더불어 농어촌 교회를 살리기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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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대한민국보다 5년 빨리 늙어간다

    그런데도 노인을 위한 교회는 없다



    통계청이 각종 인구 통계를 ‘시각화 콘텐츠’로 구현해 지난달 27일 공개한 웹사이트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에는 한국사회 고령화 속도를 실감케 하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들 데이터에 담긴 몇 가지 전망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2024년 고령 인구(65세 이상) 사상 첫 1000만명 돌파’ ‘2025년 초고령사회(고령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 차지) 첫 진입’ ‘2039년 초고령 인구(80세 이상) 전체 인구의 10% 차지’….

    그렇다면 한국교회 고령화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보다 더 빨리 늙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노인 목회’와 관련된 이슈엔 무관심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성도를 위한 교회 시스템의 대대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5년 뒤엔 10명 중 4명이 고령 성도

    국민일보는 최근 한국교회 고령화 속도를 분석하기 위해 두 가지 자료를 비교했다. 하나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각각 2012년 10월, 2017년 10월, 2023년 2월 내놓은 데이터다. 여기에는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개신교인의 연령별 분포 현황이 담겨 있다. 다른 하나는 같은 시기 집계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 데이터다. 한목협 조사가 만 19세 이상(2012년은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행안부 통계 분석도 같은 잣대로 진행했다.

    만 19세 이상을 놓고 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인구에서 차지하는 60세 이상 비율은 31.1%였으나 한국교회는 36.1%였다. 2017년엔 그 비율이 각각 24.8%, 30.8%였으며 2012년에는 각각 20.3%, 25.4%였다. 5~6년 주기로 이뤄진 분석에서 매번 5~6% 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일정하게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보다 대략 5년 정도 빨리 늙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5년 뒤 개신교인의 60세 이상 비율은 40%를 웃돌 듯하다.


    ‘외로움 달래자’ 교회로 향하는 발길

    교회에 아이가 줄고 노인이 느는 현상은 한국사회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결과다. 그렇더라도 교회의 고령화 속도가 한국사회보다 빠르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문제다.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장은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국교회는 교회 내 고령층 비중이 한국사회 평균치보다 큰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공동체가 교회 외에는 거의 없다는 점이 노인들로 하여금 젊은세대보다 교회를 더 많이 찾게 만드는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고령층이 느끼는 고립감은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다. 통계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는 사회적 고립도와 관련된 항목이 등장한다.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누군가가 있는지, 힘들 때 대화할 상대가 있는지 등을 따져 고립도 비율을 평가했다. 2021년 기준 60세 이상은 그 비율이 41.6%로 각각 26.7%, 27.9%를 기록한 20, 30대를 크게 웃돌았다.

    고령층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교회를 통해 해소하려는 움직임은 각종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가령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이 2021년 10월 50~69세 성도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0·60세대의 교회 내 소그룹 참여율은 58%였다. 이듬해 11월 이뤄진 30·4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소그룹 참여율이 33%로 장년층보다 20% 포인트 이상 낮았다.

    노인을 위한 교회는 없다?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인 ‘58년 개띠’ 세대가 65세에 도달한 해다. 지금의 고령층은 과거의 노인과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고령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첫 글자를 따서 ‘오팔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고령층을 위한 한국교회의 ‘종교 서비스’는 과거를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1970년대부터 하던 경로대학 수준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교회 내에 거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 노인 목회의 문제점으로 크게 ‘3무(無)’ 현상을 꼽았다. ①노인 목회 비전 부재 ②노인 성도를 위한 커리큘럼 미비 ③노인 목회 전문가 양성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였다.

    손의성 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신학대에서도 이 분야 전문가를 길러내는 데 관심이 없고 노인 성도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도 오래된 것들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고령층은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활동적 노화(active aging)’를 지향하는 세대”라며 “교회는 노인 성도가 새로운 소명을 갖고 여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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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간 女교주 원격설교…머리채 잡고 뺨 ‘철썩’(영상)

    감옥수감 이단 교주들, 간접 통제 백태
    “신옥주 원격 설교문” “ARS 환자 기도 이재록” “비키니 사진 뒤 정명석 사인”



    은혜로교회 교주 신옥주가 성도들을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폭행하는 장면. 국민일보DB

    # 교주가 서 있어야 할 강대상엔 아무도 없다. 수십 페이지의 A4용지에 빽빽하게 적힌 문서를 누군가 읽어 내려간다. “모두 찾아서 합독하거라” “모두 일어나서 합독하거라” 문서 속 지시에 모인 사람들이 다 같이 성경을 찾아 소리 내 읽는다. 보이지 않는 교주가 적어준 대로 신도 이름이 일일이 불린다. 게으른 자로 규명된 ‘은정 선희 희준(이하 모두 가명)’에게 “계속 그렇게 게으르고 더러운 채 죽을 것인지 반드시 대답해라”는 윽박이 날아든다.

    현재 복역 중인 교주 신옥주가 은혜로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최근 벌이는 원격 예배 모습을 예상한 장면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은혜로교회 신도였다 탈교한 이가 이윤재 은혜로교회피해자모임 대표에게 넘겨준 신옥주의 설교문이 바탕이 됐다. 신옥주는 감옥에서 60쪽에 가까운 설교문을 매번 보내와 비대면 설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교문은 한 편의 연극 대본처럼 이뤄졌다. 지시문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같이 읽으라는 뜻의 “합독하라”는 명령이 대표적이다. 한 설교문에만 40여번의 합독 지시가 확인됐다. “일어서서” “큰 소리로” “정신을 차리고”라는 부연도 꼼꼼히 적혀있다.

    신옥주는 자리에도 없는 자신을 등장시켜 “나한테 대답하거라”고 명령하기도 한다.

    그는 설교문에 ‘하나님께서 슬프게 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 나를 감옥에 가두시는 것을 허락하셔서라도 너를 고치시는 이 사랑이 안 보이고 안 들리느냐’라고 쓰며 자신이 신도를 대신해 감옥살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옥주는 특히 신도들의 이름을 일일이 지목한다. 말씀 봉독부터 질책과 꾸지람도 이어진다.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환각 상태에 있는 미친 자들”로 명명된 신도 여럿에게는 “흉악한 귀신들, 무슨 범죄자들인지 너희가 아느냐”는 꾸중이 내려진다. “뉴욕 희선(가명)성도에게 인정을 받아라” “재석(이하 가명)은 민석 지훈에게 배우거라” “진실로 믿으면 행동한다”하는 식의 분부에 가까운 말도 있다.

    실명이 언급된 신도는 죄를 씻는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이 서로의 뺨을 때리는 ‘타작마당’의 대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회는 신도에게 신옥주에게 편지를 보내도록 강요하는데, 신옥주가 편지 내용을 읽고 해당 신도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재 은혜로교회피해자모임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한 달에 2~3회 교주가 쓴 편지를 가지고 예배를 드린다”며 “신도들도 주기적으로 교주에게 편지를 보내야 한다. 교주는 감옥 안에서 신도들의 편지로 신앙 상태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은혜로교회 교주 신옥주씨가 성도들을 폭행하고 있다. 은혜로교회 종교의식인 이 행위는 '타작마당'으로 불린다. 국민일보DB
    신옥주는 설교문에 ‘결국 너희 패역을 고치시기 위해 타작마당을 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타작마당과 약속하신 땅에 이주하는 일이 실상으로 이루어지게 하셨다’고 쓰기도 했다. 수감 전 신옥주는 신도를 대상으로 사정없이 뺨을 때리는 ‘타작마당’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교주한테 찍힌다는 말로 협박하며 폭행당하는 일을 신도 스스로 받아들이게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전해진다. 신도끼리 서로를 때리라고 시키고 하지만, 타작기계라고 불리는 전문 타작꾼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교문엔 이런 문장도 있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는 데이비드박(가명), 지혜A(가명) 너희는 아직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자다. 너가 얼마나 교만한지 너희는 아직 모른다.’ 신씨가 신도들의 편지를 받고 쓴 내용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교주가 설교문에서 비난한 신도들은 타작마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교주 신옥주의 눈에 들고자 서로를 고자질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교문에는 “게으르고 술에 취한 수민, 현철, 현경,창은(모두 가명) 너희가 얼마나 패역한 자들인지 보아라”라는 식의 내부 고발에 해당하는 문구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신옥주는 일부 신도에게 ‘팀장’이라는 직책을 주는데, 그들은 교주와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사용 권한을 받게 된다. 교회는 팀장급 이상 신도들에게 한 달 30기가의 데이터 사용을 허용해주는데, 은혜로교회 관련된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다고 전해진 바 있다.

    신옥주는 2018년 7월 24일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수상해,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은혜로교회 교주 신옥주. 국민일보 DB

    한국에서도 교회를 이끌었던 신옥주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지정된 뒤 2014년 말 아들 김모씨와 함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가 지상낙원이라며 신도 400여명을 집단 이주시켰다. 그곳에서 피지에서 큰 기업체를 일궜는데, 그 이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도 통제와 폭행, 강제 노동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으나 은혜로교회는 현지 권력의 비호하에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신옥주의 아들인 김씨가 대표로 있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이 대표적이다.

    교주가 감옥에 갔지만, 원격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신옥주뿐 아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은 감옥에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JMS 부총재 출신 김경천 목사는 “여신도 문제만이 아니다. 정씨는 옥중에서도 실권자였다”며 “정씨 허락 없이는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정씨가 편지 뒤에 답변을 쓰고 사인을 해줘야 실권자들이 움직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옥에서 여신도의 은밀한 사진도 주고받았다. 반JMS 활동가 김도형 교수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범죄자에게 비키니 사진을 다 통과시켜주는 건 미친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2013년 수감 중이던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에게 ‘7월에 스타 결재 있다. 사랑해. 사진도 봤다’고 쓴 편지도 있다.

    김 교수는 “여신도에게 중요 부위를 찍어 보내라고 한다”며 다른 것과 교묘히 합성해 일반 사진처럼 조작하는 경우도 봤다고 덧붙였다. 정명석은 여신도 나체 영상도 수시로 전달받았다고 김 교수는 증언했다.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도 잠시 출소한 사이인 최근까지도 자동응답서비스(ARS)등으로 교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잠시 풀려났다.

    “무안 단물을 뿌리고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ARS 환자 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다음 날부터 상처가 꾸덕꾸덕해지고 나아지더니 깨끗해졌지요. 할렐루야!” 만민중앙교회 만민뉴스는 지난 19일 신도의 간증을 실었다.

    수감 중인 이단·사이비 종교 교주가 간접 통제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편지나 물로 교주 역할을 이어가는 건 교세 축소를 지연시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징역형을 십자가에 빗댄다. 끝까지 견디는 자들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식이다. 이 말을 들은 신도들은 헤어나기 더 힘들다”고 우려했다.

    또 “이단·사이비 교주의 간접 통제 방편은 개발·발전될 수 있다”며 “교정직 공무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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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교회의 '설교'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김동환의 길의 가장자리에서④] 누구와도 나누지 못했던 설교에 대한 고민

    김동환 목사의 연재 '길의 가장자리에서'는 개척 5년 차를 맞은 길섶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연재 제목은 교회명에서 따왔습니다. - 편집자 주

    1. 설교는 선포일까?

    이번 연재 글에서는 '설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설교를 한 지 10년이 됐고 지금도 매주 설교를 하고 있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막막합니다. '설교가 뭐지?'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설교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명료한 답이 곧바로 나오지는 않더군요.

    신학교에 다닐 때는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케리그마)하는 행위다' 같은 몇 가지 모범 답안을 배웠는데요. 구체적인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제도권 개신교 신학교에서는 설교를 '복음의 선포'로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설교는 일종의 '선포'일까요?

    설령 교회가 처음 시작된 1세기에 공동체 예배 안의 메시지를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포로 인식했을지언정, 2000년이 지난 현대사회의 종교 모임에서도 설교는 여전히 '선포'여야 하는지는 조금 고민해 볼 일입니다. 이미 기독교의 내용이 대략 어떤 것인지 정보가 오픈돼 있는 현대사회에서 '선포하는 행위'가 그렇게 의미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도권 교회에서 전도사·목사로 몇 년간 지내 보면서, 선포는 참 잘하는데 말과 행동이 너무 뒤틀려 있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삶과 분리된 선포만 계속 듣다 보니 목사인 저도 회의감에 빠지곤 했는데 교회의 현실을 알고 있는 성도분들은 오죽했을까요. 어떤 분들은 설교 자체를 없애야 교회 개혁이 되지 않을까 제안하시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설교는 개신교 전통에서 중요한 시간이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회를 찾는 첫 번째 기준도 설교인 경우가 많아서, 설교 없는 예배가 성도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니 차라리 설교를 새롭게 정의하고, 설교자에게 필요한 매너나 규칙을 다시 점검하고 논의해 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교회의 설교는 무엇이·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2. 확신 없이 설교하기

    10년간 신학을 공부하고 설교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목사들을 가르치는 신학 교수들은 확신이 없는데, 왜 정작 목사들은 설교할 때마다 확신이 차고 넘칠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학 교수 중에서도 공부량이 많지 않은(?) 분들은 확신에 가득 차 있기도 했는데요. 대체로 연구를 성실히 하는 분들은 자기 의견에 과도한 확신을 갖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생인 제가 물어보는데도 "이런 부분은 저도 잘 모르니 전도사님이 조사해 보고 알려 주세요"라고 대답하는 교수님도 계셨지요. 제가 볼 때는 그분이 가장 실력 있는 교수님 중 한 분이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신약학부에는 트롤스 엔버그 피터슨(Troels Engberg Pedersen)이라는 교수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철학과 신약학을 함께 연구해서 바울서신에 나타난 스토아철학의 언어들을 조사하고, 그 연관성을 토대로 바울서신·요한복음 등을 해석한 세계적인 신학자인데요. 어느 인터뷰 영상에서 피터슨 교수가 신학을 하나의 '추론 작업(Guess Work)'으로 소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떤 해석 틀을 가져왔을 때 성경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지 테스트하는 추론 작업이 곧 신학이라는 것이죠.

    목사들은 신학 전문가들의 추론 작업 중에서 설득력 있어 보이는 이론을 선택해 설교라는 틀에 맞게 재가공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니 좋은 설교란 해석의 엄밀성과 내적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설교는 교회 공동체를 위한 다양하고 적실한 2차 추론 작업이므로 '확신'의 언어를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을 이렇게 하니까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요. 좀 더 간단히 말씀드리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보유한 자료를 갖고서는 아무도 하나님을 '과학적 사실성'을 갖춘 확신의 언어로 묘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역시 설교를 듣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나님을 모르는 한 사람일 뿐이지요. 다만 노력할 뿐입니다. 수많은 성경 해석 중에 지금 우리 신앙 공동체에 유의미해 보이는 해석을 선택해, 하나님을 새롭게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도전하는 그런 노력 말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자기 설교에 초월적 확신을 갖는다는 것은, 추론의 중간 단계를 뛰어넘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듣는 사람에게는 즉시적인 안정감도 가져다주고, 마치 하나님을 순간적으로 느끼는 듯한 효과도 불러오고, 위로도 줄 수 있을지언정, 그런 설교자는 약간의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저는 '확신'하는 설교자는 확신하는 만큼의 강도로 '속이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3. 설교의 재정의

    그러나 신학이 하나의 추론과 가설 위에서 하나님을 추적하는 인간의 작은 노력이라면, 설교자는 항상 불안해하고 자신감 없이 설교해야 할까요? 그러면 교회가 망하겠죠. 저는 현대사회 상식에 맞는 교회가 늘어나기를 소망하지, 교회가 다 망해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저도 설교하는 사람이고, 교회에 진심인 사람이니까요.

    다만 설교가 일말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는 100%의 진리를 전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설교자 또한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인간이라는 한계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난 뒤, 그럼에도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하나님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성경 해석을 준비해 왔다고 고백하면 어떨까요? 전문 신학자 집단의 이야기를 참고해 우리 교회 공동체에 소개하고 싶은 새로운 성경 해석 중 하나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설교를 재정의하는 것이죠. '전문 신학자 집단'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좀 있어 보이는데, 그냥 신학자들의 이야기, 책, 유튜브 강의 등을 교인들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해 보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직접 계시를 받는 설교자는 없으니까요(있다면… 부럽습니다).

    물론 신학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 설교자 개인이 삶 속에서 느끼는 것, 개인적 실천 등을 설교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또 교회 구성원에게 들은 이야기나 그분들의 성경 해석을 소개할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예배 안에서 성경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일은 설교의 최종 편집자인 설교자의 권한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최종 편집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설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료의 원천은 전문 신학자들의 '집단 지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가끔은 주관적 해석도 좋고, 신학 전문가가 아닌 분들의 참신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매우 좋지만, 해석의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결국 오늘날 신학 전문가들이 내놓은 여러 결과물을 살피고 요약·정리해 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설교를 이렇게 엄밀하게 준비하고자 노력하지만, 실제 설교를 듣는 분이 어떤 포인트에서 신앙의 도전을 받을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설교 내용에 일부 동의해 긍정적인 도전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듣는 분이 설교 내용 중 일부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자기만의 콘텐츠로 소화할 수도 있고, 설교 내용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럴 경우에는 반대 내용을 토대로 새롭게 성경을 해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종교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성령의 조명하심', '하나님의 영의 활동을 통한 신앙의 도전'은 설교 중 어떻게 작동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설교자가 충실한 해석을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듣는 분들은 그 내용을 우상화하지 않고 다양한 비평의 자유 안에서 구도求道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하나님께서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에게 은혜를 내려 주시지 않을까요?


    4. 설교자의 직업 전문성

    이런 맥락에서 최근 1~2년 사이에 제가 설교 과정에서 새롭게 갖추게 된 매너는 '내용의 출처를 말하자'입니다.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참고한 책·주석이 무엇인지, 어떤 유튜브 영상을 봤는지 곁들여 준다면, 듣는 사람이 설교자를 우상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듣는 이야기가 설교자의 머릿속에서 처음 창조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지요. 설교자가 모든 이야기의 창조자가 아닌, 일종의 편집자라는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날 들은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면, 설교자가 참고한 원자료들도 찾아보며 더 심화한 공부를 해 나갈 수 있겠지요.

    이렇게 했을 때, 설교자는 설교를 듣는 이와 하나님 사이의 벽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교자가 자신을 절대화하지 않고 자신의 '기능'을 정확히 짚어 주는 것입니다. 설교자와 설교의 내용은 설교를 듣는 이들이 하나님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자, 성경의 이해를 돕는 보조 장치로 머물러야 합니다. 설교자의 인기가 올라가거나 설교자에게 특별한 권위가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설교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직업 전문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표현을 사용하자면 '설교의 내용을 충실히 준비하면서도 확신의 언어는 없앨 수 있는가', '확신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설교 시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새로운 성경 해석으로 도전하면서도 설교자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 낼 수 있는가' 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 나갈 때, 설교자의 직업 전문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기본적으로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십니다" 등등 신접한 사람들이나 할 만한 표현들을 사용한다면, 제가 볼 때는 '전문가'라고 하기는 어렵고, 위와 같은 표현들을 활용해 설교를 허위 포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설교자는 일종의 시간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성경의 단어·문장 사이의 의미들을 추적하고자 여러 사고실험을 수행하고, 신학자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가져와 성경의 몰랐던 부분을 함께 알아 가고, 다시 돌아와 오늘날 우리에게 이 본문이 어떻게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 나눈다면, 설교자가 전문 신학자가 아니더라도 해석의 가이드이자 이야기의 최종 편집자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설교자의 '직업 전문성'이란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설교를 '목사'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다만 목사가 좀 더 많은 빈도로 설교를 하고, 또 그에 대한 급여를 받는 만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신학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직업 전문성을 갖고 있는 교회 구성원의 설교라면 당연히 그런 엄밀성을 과하게 요구해서는 안 되겠지요. 오히려 좀 더 편하게, 평소 생각하던 신앙적 고민이나, 개인적 성경 해석 또는 책이나 강의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어떠한 형식 없이 소개하는 시간을 보내도 공동체에는 충분히 축복과 힘이 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설교는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설교뿐만 아니라 세례·성찬 등 교회의 모든 일 중 '목사만'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구성원이 해서는 안 되는 교회 일이라는 게 있을까요?) 다만, 신학을 전공하고 설교를 반복적·정기적으로 하는 분에게는 그만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5. 설교 피드백을 편안히 나누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지만, 개척교회를 해 보면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은데도 설교에서 뭔가 통하는 지점이 있다면, 부족한 점은 눈감아 주고서라도 교회로 오는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회의 정신이 마음에 들어도 사실 설교에서 막히는 게 있다면 그 공동체에 들어가 함께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설교 실력을 계속 키워 나가고 싶은데요. 사실 어렵습니다. 설교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글로 고민을 남기고 있는 저도 친구 목사님들과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남의 설교에 대해 뭐라 말하지도 않고요. 괜히 말했다가는 관계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목사의 말을 비평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목사들끼리도 결코 설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설교 실력을 키울 기회가 적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뭔가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료 설교자 혹은 전문 신학자 집단에게 설교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현실이기에, 설교에 대해 편하게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교회 공동체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교회 안에서 설교 피드백을 수시로 받고, 설교자가 자기 객관화를 잘해서 자기 설교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앞으로 어떤 부분을 키워 나가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오늘 설교 정말 재밌다고 할 줄 알았는데 재미없다고 하면 살짝 충격받고요. 오늘 설교는 정말 난이도를 잘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어렵다고 하면 또 살짝 충격받기는 합니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이런 말을 해 주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물론 매주 혼나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피드백을 받는다고 해서 다음 주일예배 설교에 바로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저도 피드백을 받고서는 항상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바뀌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래도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조금씩 노력하면,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설교자의 실력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교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요. 다음 연재 글에서는 '교회와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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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목회자도 번아웃 ‘비명’… 10명 중 4명 사역 중단 고심

    바나그룹 584명 조사
    소명 의식·자신감 급락
    목회 중단 고민한 목사 72%가
    본인 소명 의식 의심까지
    “교회 사역 만족” 38% 그쳐



    미국 목회자 5명 가운데 2명은 지난 1년간 목회를 그만둘지 고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명 의식과 사역에 대한 만족감도 7년 새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목회자 자신 먼저 돌보는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그룹이 최근 목회자 직업 만족도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목회자 584명 중 41%가 ‘지난 1년간 사역을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목회 중단을 고심한 이들 가운데 72%는 자신의 소명 의식을 의심하기도 했다.

    소명 의식에 대한 만족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2022년 조사에서 목회자 52%만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2015년 72%에 비해 20%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젊은층의 만족감은 더 낮았다. 소명 의식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45세 이상은 58%인 데 비해 45세 미만은 35%에 불과했다.

    현재 교회 사역에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은 2022년 38%로 2015년(53%)과 비교해 15% 포인트 추락했다. ‘목회자로서 자신감이 처음보다 높아졌는가’를 묻는 질문엔 3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2015년(6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바나그룹은 목회자의 ‘번아웃 증후군’을 우려했다. 이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이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바나그룹은 “팬데믹 여파로 목회자들이 소명 의식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목회적 의심 수준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이에 따라 외롭고 지쳐서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목회자 수가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 공동체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회자 등 교계 지도자들의 정신건강과 관련,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의 아야나 조던 정신의학과 박사는 최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정신건강 세미나에서 ‘목회자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 3가지를 공유했다. 그는 2년 전 지역사회를 섬기던 삼촌이 스스로 생을 저버린 일을 계기로 관련한 연구를 해왔다.

    첫째, ‘감사 연습’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감사함을 소리 내 고백하자”고 제안한 조던 박사는 이는 대뇌변연계(대뇌반구 안쪽과 밑면)가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 생각으로 바꾸는 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감탄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데 이는 헤모글로빈과 산소 결합이 활발해져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게 해준다”고 추천했다. 마지막은 자신에게 너그러운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자신을 지지하고 격려할 때 번아웃 증후군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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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라와 탈교회 현상

    기술 사회에서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탈교회 현상이 나타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에 더 이상 아우라(aura)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교회에 더 이상 아우리가 없게 되었는가? 교회가 잘못해서? 목회자들의 일탈 때문에? 이 말도 맞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교회는 급격히 쇠락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과 교회의 쇠락은 그 맥락을 같이한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교회의 쇠락을 이끌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이 교회의 아우라를 상실시켰기 때문이다.

    발터 벤야민은 그의 저서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아우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예술 작품에 있던 아우라가 어떻게 상실되는지 추적한 것이다. 1936년 책이니까, 그때의 기술이란 사진과 영상 정도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은 예술 작품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를 상실시키기 충분했다. 사진과 영상은 원본의 아우라를 감소시켰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 무한 복제될 수 있는 원본 작품은 원본만 존재하던 때와는 달리 더 이상 고유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모든 일상을 가벼운 것으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모든 것의 일상(사생활)이 까발려졌기 때문이다. 신비와 카리스마가 걷히니, 대상이 가진 아우라가 걷힌 것이다. 공영방송을 통해서만 접하던 정치인이나 사회적 지도층 인사들의 삶이 이제는 통제되지 않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가감 없이 노출된다. 그들의 근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람들은 그들의 추잡한 사생활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것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발생한 사회현상이다.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가톨릭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아동 성추행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지만, 인터넷·SNS의 발달과 더불어 대중에게 까발려졌다.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었던 시절, 불과 20년 전만 해도 몇몇 사람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일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사람이 가톨릭에서 있었던 아동 성추문 문제를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개신교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추문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기독교를 일컬어 '개독교'라고 부르고, 목사를 일컬어 '먹사'라고 부른다. 통제할 수 없는 언론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달은 굳이 교회를 가지 않더라도 종교적 욕구를 얼마든지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었다. 우리가 팬데믹을 통해서 경험한 것처럼, 인터넷을 통한 예배가 가능하게 된 것은 순전히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그래서 그 이전에는 없던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 같은 것들이다. 예배는 그냥 예배였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예배를 구별한다. '대면'인지, 아니면 '비대면'인지.

    거기다 인터넷, 특별히 유튜브의 발달로 인하여 담임목사의 설교가 갖는 아우라는 없어진 지 오래다. 손안에서 내가 듣고 싶은 설교를 골라서 들을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됐기 때문이다. 설교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마치 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것과 같아졌다. 설교가 상품처럼 골라서 들을 수 있는 것이 된 이상, 설교가 갖는 고유의 아우라는 상실될 수밖에 없다.

    교회가 제대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도 중요하고, 목회자가 지성과 영성, 그리고 도덕성을 두루두루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그러한 것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탈교회 현상을 당분간 막아 낼 수 없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아우라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우라를 갖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품을 파는 회사에서는 상품의 아우라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톱스타를 내세워 광고하기도 하고, 상품의 가격을 범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리기도 하고, 한정판을 만들어 희귀성을 높여 아우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아주 쉽게 간파된다.

    아우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교회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상품을 파는 회사들처럼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요즘 교회들은 대개 그러한 방식을 취한다. 한마디로, 어떻게 해서든 '스펙터클'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빚을 내서라도 교회 건물을 블링블링하게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고, 팬시한 프로그램을 돌려서 사람들의 환심을 산다. 좀 심한 곳은 목회자를 우상화하기도 한다.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파괴된 아우라를 어떻게서든 다시 회복하여 교회 성장을 이루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교회의 아우라는 복구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시대에 살고 있으며, 모든 것이 까발려진 '투명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미 의심과 불신의 에너지에 둘려 있다. 의심과 불신의 에너지는 사람들을 한곳에 모으거나 붙들리게 하지 않는다. 의심과 불신은 분열을 불러온다. 그래서 요즘 우리가 경험하는 일들은 모두 '분열의 일'뿐이다.

    기술의 변화는 인간에게 의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기술은 인간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우리는 이제 AI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미 그 시대가 어떠한 시대가 될 지, 챗GPT의 론칭을 통해서 조금씩 맛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교회(종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바보 같은 짓은 변화를 거부하며 비의 또는 컬트의 집단으로 퇴화하는 것이다. 사실, 요즘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이단 교회들은 모두 퇴행적 행동을 보이는 종교 집단일 뿐이다.

    정통 교회라고 자부하는 교회들이 기술의 변화에 발맞추어 신앙과 교회를 재구성하는 데 게으르다면, 즉 활발한 대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이단 교회들처럼 퇴행적 행동을 하는 곳으로 나아간다면, 머지 않아 이단과 정통 교회는 한통속이 되고 말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에서 보인 이단들의 퇴행적 행동은 그 강도만 다를 뿐이지, 이미 정통 교회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가 사는 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소통과 공부밖에 없다. 무섭게 변하는 사회와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이는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셨던 격려의 말씀과 같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어떻게 해야 급격히 발전을 이루는 기술 사회에서 교회가 지닌 고유의 아우라를 지켜 내거나 또는 창조해 나가야 하는지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탈교회 현상을 너무 교회 자체적인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자책하거나 쉽게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교회의 잘못과 목회자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무리 교회와 목회자가 잘해도 탈교회 현상은 막을 수 없는 쓰나미와 같다.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교회의 아우라를 만들어 나가며, 인간성(humanity)이 한없이 무너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아파하는 '인간(human being)'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 주고, 따스한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기술 사회를 올바로 이끌어 주는, 진리와 사랑의 교회를 세워 나가면 좋겠다.
    장준식 / 미국 실리콘밸리 세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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