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절망 속 다시 일어난 비결 끝 아닌 해피엔딩 / “탈북어민 강제북송 문재인,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 2025-02-01 10:53:07 read : 407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지선 교수 “인생의 흉터와 상처의 조각들로도, 하나님은…”
극심한 절망 속 다시 일어난 비결 끝 아닌 해피엔딩 준비하심 믿음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교수의 ‘꽤 괜찮은 해피엔딩’
힘들어도 꽉 채운 하루 살아가니 희로애락 있고 감사할 일도 생겨
‘하나님 안에 붙들린 삶’ 살게 돼누군가 돕고자 사회복지학 공부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 <꽤 괜찮은 헤피엔딩>의 저자이자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지선 교수 초청 미국 LA 간증집회가 지난 1월 24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새생명비전교회, 25일 오전 6시 남가주사랑의교회, 29일 오후 7시 30분 베델교회에서 차례로 열렸다.
첫 집회인 새생명비전교회 간증집회에 선 이지선 교수는 “지난 2016년 UCLA 박사과정을 마친 후 9년 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며 “23세에 교통사고로 학교를 떠나야 했는데, 23년 만에 교수가 되어 모교에 돌아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지선 교수는 전신 55% 화상을 입고 피부이식과 재활치료를 거치면서, 자신이 더 이상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자각과 함께 ‘내 인생은 끝’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는지 간증했다.
“생사의 기로에 의식도 없이 산소기를 끼고 있었다. 저를 위해 살려 달라고 기도하신 분들의 기도 응답으로 의식이 돌아오고 산소호흡기를 떼게 되었다. ‘사는 건 죽는 것보다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살아남는 일은 이렇게나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쳐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다시금 떠올렸던 것은, 의식이 돌아온 후 처음 마신 물 한 모금의 시원한 맛이었다. 참 사소하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것에 집중하면서, 그것들을 기억해 내면서 그 시간들을 지나갔다.”
그는 눈·코·입만 제외하고 온 몸에 붕대를 두른 사진을 보여주며, “저 사진의 진짜 포인트는 온몸을 붕대를 감고 있는 제가 아니라, 저 와중에도 자식 입에 밥 들어간다고 웃고 있는 저희 엄마의 표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피부 이식이 끝나고 딱지가 다 떨어지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시간 문제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숟가락에 비친, 빨갛고 눈썹 없는 얼굴을 보고 얼마나 깜짝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더 이상 사고 전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보고 나니, 마음에 절망이 찾아 왔다. 선택은 두 가지, 아파트 옥상을 찾아가는 것과 하나님을 찾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따져봤지만, 대답이 없으셨다.”
이지선 교수는, 설교하는 목사의 음성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으나, 그가 기다렸던 응답은 아니었다고 간증했다.
“예배를 드리는데, ‘무슨 계획이 있어 저를 살게 하신 것이라면, 이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마지막 같은 마음으로 기도했다. 목사님이 제 옆에 오셔서 ‘사랑하는 딸아’ 부르며 기도하셨다. ‘하나님이 목사님 입술을 통해 말씀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기다렸던 응답은 아니었다. 원래 얼굴로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기가 끝이고,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께서는 ‘아니야, 끝이 아니야. 내가 준비한 해피 엔딩이 있어’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그 해피엔딩을 보고 싶었다.”
이지선 교수는 “그렇게 기적처럼 주어진 하루를 힘들어도 하루씩 꽉 채우며 살아왔다. 신기하게도 이 삶에도 희로애락이 있고, 감사할 일이 있더라”며 “하나님 손 안에 붙들린 삶을 살게 됐다는 기쁨을 지금까지 이렇게 누리면서 살게 됐다. 그러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혼자 힘으로 도저히 일어 설 수 없을 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고 싶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지선 교수는 과거 “앓아보지 않은 사람,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마음들이 있었다”며 “아픔의 크기는 결코 잃은 것들의 많고 적음이나 달라진 상황의 경중에 비례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크투 DB
▲이지선 교수는 과거 “앓아보지 않은 사람,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는 마음들이 있었다”며 “아픔의 크기는 결코 잃은 것들의 많고 적음이나 달라진 상황의 경중에 비례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크투 DB
세계와 관계하며 ‘외상 후 성장’
트라우마 후 회복 넘어 ‘성장’해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인간은
상처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진실
뼈아픈 진실 인정 시 성장 기회
불행 사건, 이제 괴롭히지 않아
그는 “화상 흉터를 가지고 있지만 더 이상 환자는 아닌, 화상 경험자들이 어떤 어려움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연구 의뢰를 받았다. 제게 새로운 세계가 확장되고 새로운 것을 보게 됐다”며 “학자들은 이것을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전했다.
또 “마음의 보호막이 찢어져 버리는 트라우마를 겪은 후, ‘회복’을 넘어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한 가지 진실 앞에 서게 되기 때문”이라며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인간은 상처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진실 앞에 서게 된다. 이 뼈아픈 진실 앞에 선 사람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지선 교수는 끝으로 ‘깨진 꽃병’ 비유를 통해 상처조차 사용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나눴다. 그는 “내 인생에 이것만은 깨지지 않기를 바랐던 어떤 것이 깨져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인생 전체를 부정하고, 어머니 태에서조차 나오지 말았어야 할 인생이라고 자신을 부정해 버리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데, 누군가는 산산조각난 그 꽃병 조각들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며 “인생에서 정말 숨겨버리고 싶은, 쓰레기가 된 것 같은, 더 이상 무엇도 될 것 같지 않은 인생의 흉터와 상처의 조각들로도, 하나님께서는 무언가를 만들어 가실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과거의 그 일이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끝이라 여겨지게 만들었던 그 불행한 사건이 더 이상 오늘의 저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일로부터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고와 그렇게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북한 주민 인권보다 김정은 정권 유지에 관심”
▲과거 에스더기도운동에서 진행된 수잔 숄티 대표 강연 모습. ⓒ크투 DB
‘북한 인권 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을 살렸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북한 인권 운동에 뛰어든 지 30년째를 맞은 수잔 숄티 대표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 정권은 1990년대 후반 붕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아니었다면 그간 들어간 많은 정보로 인해 북한 사회가 많이 흔들렸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씨 정권 수립 이래 어느 때보다 바깥의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가 북한 주민들이 더는 정보를 얻지 못하고 다시 고립되도록 도왔다”고 폭로했다.
숄티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인권에 대해 열정적으로 접근했지만, 문재인은 그간의 북한 인권에 대한 진전을 없앴다”며 “한국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2022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고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수잔 숄티 대표는 “문재인은 탈북어민을 강제 북송(北送)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 헌법과 국제 조약상 의무들을 위반해 북한 난민들을 송환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문재인은 김정은의 독재 정치 유지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는 하나님(신)이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심판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숄티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면 좋겠고, 한국인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문제에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고, 남한에 사는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붕괴되는 날은 머지 않았으니까”라고 희망했다.
'탈북자의 대모'이자 '인권 천사'로 불리는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디펜스포럼재단(Defense Forum Foundation) 대표가 북한인권운동에 투신한 지 올해로 30년을 맞이했다.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숄티 대표는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 "지옥의 문을 여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북한 정권을 "순수한 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과거 나치의 만행을 사람들이 쉽게 믿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 내 인권유린의 실상도 처음에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이었지만 탈북자들의 증언이 쌓이면서 미국 내 여론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발표는 북한 내 조직적인 반(反)인륜 범죄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숄티 대표는 북한 정권이 여전히 존속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한국 내 일부 정부 정책을 꼽았다. 그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김정일 정권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1997년 황장엽 전 비서가 북한 실상을 폭로하며 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오히려 김정일 정권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탈북자 강제북송을 감행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러한 조치가 북한 내 인권 탄압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숄티 대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후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집중하면서 인권 문제를 등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핵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었음에도, 미국이 4자 회담과 6자 회담을 통해 북한과 협상하려 했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더욱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6번이나 사용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이 이러한 움직임을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을 김정은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숄티 대표는 북한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으며, 시장 경제가 점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북한의 핵 포기보다 북한 주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자유(CVIF)'를 우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의 선봉에 서야 하며, 국제사회는 지속적으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를 폭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숄티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숄티 대표는 1996년 북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북한 인권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999년에는 미국 상원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 개최를 주도했다. 또한 2003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 의회 증언을 성사시켜 북한 정권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는 2004년 미국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채택하는 계기가 됐다. 2008년에는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구독자 935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이를 조사해 2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키워드 10가지를 제시한 후 응답자들로 하여금 하나만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양극화'(17%), '영성회복'(16%), '고령화'(15%)의 3가지 키워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다음세대' 11%, '공동체성' 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월 '2024년 한국교회 키워드' 조사에서는 '다음세대'(25%)가 1위였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4위로 밀렸고, 지난해 2위였던 '영성회복'은 올해에도 같은 순위에 올랐다.
목데연은 올해 조사 결과에 대해 "국가‧사회적 문제이기도 한 '양극화', '고령화'가 상위 키워드로 응답됐는데, 여기서 양극화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간 격차, 성도 간 신앙 수준 양극화 등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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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번엔 '미성년자 성전환 연방 지원 제한' 명령
▲서명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영상 캡처/ 폭스5 뉴욕
성전환 호르몬 요법, 사춘기 예방약
등 의료 서비스 연방 자금 지원 중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오염(성전환)을 일으키고 있는 젠더 이데올로기 정책 전면 폐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월 28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와 입대를 금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 19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성전환에 대해, 연방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전환 호르몬 요법과 사춘기 예방약 등 각종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다.
명령에서는 "미성년자가 한 성(性)에서 다른 성으로 소위 '전환'하는 데 있어 자금 제공, 후원, 촉진, 보조 또는 지원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파괴적이고 삶을 바꾸는 절차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데 있어 모든 법을 엄격히 집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군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군인 건강보험 '트라이케어(TRICARE)'와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제도인 '메디케이드' 등 연방정부 차원의 건강보험 체계 중 청소년 성전환 치료 지원이 제외된다.
법무부를 향해서는 청소년 성전환 치료 관행에 반대되는 입법과 소송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 지원 금지를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이러한 성별 확인 치료를 '야만적 의료 시술'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우세 일부 주들에서는 '메디케이드'를 통한 성별 확인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성별 확인 치료는 소위 생물학적 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성과 같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성 정체성 확인을 위한 것으로, 상담부터 호르몬 요법 같은 약물치료를 포함한다.
공화당 우세 주들에서는 이러한 청소년 성전환 치료가 주 법률로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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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군복무 금지 명령 트럼프,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
취임식 직후 미국의 공식 성별은 남성과 여성의 2개 만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트랜스젠더 군인의 군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미 선거 유세 중 미국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DEI)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는, 이제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트랜스젠더 미국인의 군복무 금지 조치는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추진했지만, 뒤를 이은 바이든 대통령이 폐기했었다.
미국의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컨퍼런스를 마친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다섯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행정명령에 따른 정책 수립과 이행은 국방장관인 헤그세스가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정명령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다른 성별로 자신을 규정하는 사람은 개인적인 삶에서도 명예롭고 진실하며 규율적인 삶에 헌신해야 하는 군인의 자세와 충돌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령은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는 군사적 대비 태세에 위협이 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정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또한 "트랜스젠더 수술부터 치료를 완료하는 데까지 최소한 12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강력한 마약이 사용된다"며, "이 기간 그들(트랜스젠더)은 군사적 대비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이 없고,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행정명령에서 트럼프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DEI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면서, DEI로 인한 군 내부의 모든 '차별'에 대한 고발 등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he)'나 '그녀(she)' 외 모든 '인위적이고 창조된 대명사' 사용을 금지했고, 군인들이 이성의 욕실과 탈의실, 또는 침실 사용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기 행정부 당시 트랜스젠더의 군입대 금지 정책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는 못했다. 트럼프의 이 행정명령은 수년간 법원에서 여러 차례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인데, 2021년 뒤를 이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폐기해 버렸다.
한편 CNN은 2018년 기준으로 미국 군에서 복무하는 트랜스젠더 군인의 수를 약 1만 4,000명으로 추산했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첫 임기 당시 소송에 나섰던 트랜스젠더 군인들의 변호사는 새로운 금지령에도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고 밝힘으로써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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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노후준비하는데 목사 반토막 ‘뚝’…대체 왜?
제2차 목회데이터포럼 개최
‘목회자 노후 준비실태와 제안’ 주제
게티이미지뱅크
목회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노후준비실태 조사와 견줬을 때 약 2배가 넘는 수치다. 은퇴목회자의 경제적 지원 문제가 한국교회 분쟁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자산 취득 및 관리로 교회 재정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으로도 노후준비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개인으로서는 국민 임대아파트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가나의집에서 ‘목회자의 노후준비 실태와 제안’을 주제로 목회데이터포럼을 열고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지난해 8월 20일부터 4일간 전국 목회자 500명(담임목사 250명, 부목사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했다”는 목회자는 35.5%(‘노후준비 완료했다’2.4%+‘현재 노후준비하고 있다’33.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직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64.5%로 조사됐다. 특히 부목회자 76.4%가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는데, 담임목회자(52.6%)보다 약 20% 포인트 차이가 나타났다.
국내 성인 노후준비 실태와 비교할 경우 목회자의 상황은 현저히 떨어진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준비 여부를 묻는 말에 19세 이상 성인과 60세 이상 노인은 각각 69.7%와 65.7%가 ‘준비하고(되어) 있다’고 답변했다.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30.3%였다.
목회자가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 88.3%가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할 여력이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실제 한국교회 3분의 2 이상이 소형교회임을 고려하면 대형교회를 제외한 대다수 목회자가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셈이다. 목회자들은 이어 ‘너무 바빠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5.0%) ‘노후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4.4%) 등의 사유를 꼽았다.
‘100세 시대 목회자 은퇴준비제안과 절세전략’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김남순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장은 “교회나 후임목회자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또 퇴임에 임박해 논의하면 합의에 이르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목회자의 노후준비는 필수적”이라며 “교회와 성도들 간의 아름다운 이별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에게, 후임목회자에게 올바른 신앙의 현장을 전하기 위해선 목회자의 노후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목회자의 개인 차원의 실질적 대응책으로 △국민 임대아파트 입주 △목돈(현금) 줄이기 △국민연급·총회연금·개인연금 등 3가지 준비 △잘못 가입한 보험 줄이기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당회와 총회 차원에서는 목회자의 은퇴 문제에 대해 적어도 후임목회자가 정해지는 시점 정도에 미리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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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회자 신뢰도 30%, 자동차 정비사보다 낮아"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목회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조사는 미국인의 30%만이 성직자를 매우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조사 결과, 성직자는 측정된 23개 직업 중 10위를 차지했다. 성직자는 자동차 정비사(33%), 판사(28%)보다 낮았지만, 은행원(23%)과 요양원 운영자(21%)보다 높았다.
2024년 12월 2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미국인중 20%가 성직자의 정직성과 윤리를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다. 42%는 목사의 기준이 평균적이라고 답했다. 7%는 성직자에 대한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올해의 수치는 다양한 전문가 집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변화한 것과 일치하며, 그 중 대다수는 신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매년 일부 직업을 추적해 온 여론조사 기관은 대부분 직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직성과 윤리에 대한 평가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갤럽은 "성직자의 윤리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한 비율은 2000년-2009년의 평균 56%에서 현재 30%로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응해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목회자들이 여전히 포함된 직업 중 상위 절반에 속한다"고 했지만 간호사(79%), 초등학교 교사(61%), 군 장교(59%), 약사(57%), 의사(53%)를 신뢰하는 대다수에 미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이 그룹들의 평균 신뢰 수준은 40% 이상으로 맴돌았다. 이후 2010년대에 35%로 떨어졌고 지난 2년 동안 30%로 유지되어 목회자들의 신뢰 수준과 비슷해졌다.
갤럽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과 2021년 모두 측정된 22개 직업 중 21개가 대중의 평판이 떨어졌으며, 주 정부 공무원만 유일하게 예외적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라이프웨이는 "이전에는 미국인 대다수가 목사를 가장 존경했다"라며 1985년 미국인의 67%가 목사를 매우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여겼다고 회상했다. 이 수치는 2001년 64%로 잠시 회복되었다.
그러나 보스턴 글로브의 2002년 조사와 같은 종교인의 성 학대에 대한 보고는 신뢰를 침식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2002년과 2018년을 가톨릭교회와 다른 교파에서 부정적인 사건이 반영된 시점으로 묘사했지만 라이프웨이는 "다른 교파와 기독교 단체에서 추가적으로 보고된 성적 학대'를 관련 요인으로 지적했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종교적 소속이 변화하고 교회 참석 습관이 감소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는 "무종교인의 증가하는 비율이 종교인에 대한 낮은 신뢰를 표현한다"면서 이는 전반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라이프웨이에 따르면 공화당원(46%)은 무소속(24%)과 민주당원(25%)보다 성직자를 더 높게 평가했다. 백인 미국인(37%)은 비백인 미국인(20%)보다 목사를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다. 18~34세의 청년은 목사에게 20%의 평가를 내렸고, 노년층 인구통계는 더 높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소득과 교육 수준도 미국인이 성직자를 인식하는 방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는 연간 가계 소득이 5만 달러 이하인 응답자 중에서 목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응답자는 2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응답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40%로 증가했다. 대학 학위 소지자는 성직자에 대한 평가가 40%로 더 높은 반면, 고등학교 졸업장 이하를 가진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또한 18~34세의 응답자는 지난해 잠깐 급증하여 30%가 신뢰를 표현했지만, 올해는 그 수치가 20%로 돌아왔다.
미국인들은 로비스트, 의원, TV 리포터에 대한 존경심이 지속적으로 낮았는데, 갤럽은 이 세 그룹이 15% 미만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고 종사자(8%)와 자동차 판매원(7%)은 여전히 척도의 하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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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목사방' 총책,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한 이유
경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시도했지만 불발
총책...미성년자 159명 등 남녀 234명 성 착취
‘박사방’과 ‘서울대 N번방’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 총책이 검거된 가운데 그가 경찰의 ‘사이코패스’ 검사를 거부하고 나섰다.
텔레그램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자칭 ‘자경단’의 총책 A씨가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총책 A씨(33)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A씨를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고 송치 전 프로파일러를 통한 심리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시도했지만, A씨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 대해 “(피의자가) 거부하면 원래 못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특별한 성적 지향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A씨는 5년간 234명을 협박하면서 성착취를 일삼았다.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허위 합성 기술) 영상물에 관심을 보인 남성이나, 성적 호기심을 보인 여성 등이 표적이 됐다. A씨는 텔레그램 기능을 통해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신상정보를 캐낸 뒤, 딥페이크 범죄 사실을 알리거나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들은 A씨에게 1시간 단위로 일상을 보고하고, 지시를 어기면 나체 사진을 촬영하거나 자해를 하도록 강요당했다. 미성년 여성 피해자 10명에겐 “‘졸업’(지배에서 벗어난 자유)하고 싶다면 ‘오프남’(불상의 남성)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한 뒤 자신이 오프남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촬영했다. 명령을 제대로 안 듣는 조직원 간 유사성행위 지시도 서슴지 않았다. 또 10대 피해자 10명을 대상으로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야만 지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잔혹한 행위와 함께 강간하고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범죄집단’을 구성해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가학적 성착취를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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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피해자는 234명으로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피해자 73명)’과 ‘서울대 N번방(피해자 48명)’보다 많다.
그는 약점이 잡힌 피해자 중 범행에 동조하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그 조직원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피라미드형 연쇄포섭 방식’을 사용했다. 가장 어린 조직원은 범행 당시 15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고등학생 6명 등 10대 미성년자 11명도 포함됐다.
A씨는 자경단 내 ‘목사→집사→전도사→예비전도사’로 계급을 정했고, 조직원에게 새로운 피해자를 물색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허위 영상물과 성착취물 제작·유포를 지시했고, 범행에 활용된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은 453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1546건의 성착취물, 불법촬영물, 허위영상물이 제작됐으며 427건이 배포됐다. 아동·청소년 대상 제작·유포는 1295건이었다.
앞서 2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 성착취 집단 ‘자경단’의 총책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강간, 협박, 강요 등 무려 19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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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난입해 행패 부리고 목사들 협박한 50대, 실형
술에 취한 상태로 교회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교회 신도를 폭행하고, 법정에서 이를 증언한 목사들까지 폭행하고 협박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안복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폭행·보복협박, 업무방해, 상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5월 28일 정오께 예배를 마치고 식사 중이던 남양주시의 한 교회 예배당에 들어가 술에 취한 상태로 밥상을 엎는 등 행패를 부리고 이를 제지하는 장애인 B(62)씨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씨는 같은 해 8월 23일 전도대회가 진행 중이던 교회에 들어가 B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D씨의 피해 사실을 증언한 목사 C(77)씨를 협박하고 목사 D(55·여)씨의 멱살을 잡아 보복협박과 보복폭행,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이와 별도로 A씨는 2023년 7월 남양주시의 한 공터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말다툼 중이던 E(60)씨의 멱살을 잡아 넘어뜨리고, 같은 해 9월에는 소주병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린 동네 지인 F(66)씨와 쌍방폭행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 목사들과 합의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해자 B·F씨에게 유형력을 행사한 사실을 인정한 점은 유리한 정상이나, 상해 등 동종 범죄로 수차례 벌금형과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법정에서 증언한 피해자들에게 앙심을 품고 전도행사에 난입해 협박과 폭행해 죄질이 좋지 않고 나머지 피해자들의 용서도 받지 못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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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설교
[어느 작은 교회 목사가 믿는 예수] 목사들이 정의를 외칠 수 없는 이유
이현우 목사(자유인교회)가 '어느 작은 교회 목사가 믿는 예수'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3년 전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작은 상가 교회에 부임한 이 목사가 교회와 사회, 교인들을 보며 느낀 단상을 함께 나눕니다. 연재는 격주 수요일마다 발행합니다. - 편집자 주
"어떻게 목사님들이 계엄에 대해 침묵할 수 있어요?
용기를 내셔야 하는 거 아녜요?"
제가 목회하는 자유인교회는 '티 타임'이 활성화된 교회입니다. 주일 11시 예배가 끝나면 12시인데, 티 타임을 마치면 보통 2시 가까이 됩니다. 어떤 날은 3시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일부러 유도한 건 아닙니다. 교우들이 대화를 좋아하는 분들이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습니다.
교회라고 '은혜롭고 영적인' 대화만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사는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심지어 '동성애 토론회'가 열린 적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평소보다 경직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잘 넘어갈 수 있었는데, 교우들의 좋은 인격 덕분이었습니다. '말을 주도할 줄 모르는' 성향의 사람으로서, 알아서 대화를 잘 나누시는 교우들에게 늘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목사가 아니라) 티 타임의 일원으로서 참 재밌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요새는 탄핵 이야기를 종종 나누게 됩니다. 20여 명 교우 중,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설교 중 "계엄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언급을 계속해 왔는데, 아무도 저에게 "좌파 목사 물러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티 타임때 관련 이야기가 나와도, 아무도 밥상을 엎지 않으시더군요. 우리 교우들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있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티 타임은, 유독 그 주제를 많이 나누게 되었는데요. 교인 한 분의 질문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와서 이렇게 글을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왜 많은 목사가 용기를 내지 않고 침묵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신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답변을 내놓았을까요? 우선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용기 있는 설교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딱히 용기를 낼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볼 때 성도님들은, 저의 설교가 불편하지 않을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위 보수적 교인들로만 채워진 교회에서, 목사 홀로 계엄을 규탄할 수 있을까'라고 말이지요. 저는 그런 목사님들에 대해 쉽게 비난을 못 하겠더라고요. 성도님의 질문에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말이죠. 그 목사님들이 잘하고 계신다는 것도 아니지만요,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고, 쉽게 비판을 못 하겠네요."
참고로 저는 설교 중에 계엄을 규탄하고, 가령 세월호 집회에 다녀올 때도 몰래 다녀오지 않고 주보에 광고까지 싣지만, 한 번도 "저는 ◯◯◯당을 지지합니다"라거나,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 씨를 밀어줘야 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것이 목사의 '직업윤리'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권력을 극단적으로 남용하는 이들로부터 여러분을 지켜 주시길 빕니다" 혹은 "우리 교회는 가장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라는 식으로만 말할 뿐입니다. 지난 주일 설교 원고에는 이런 말을 적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특정 정파 안에 구겨 넣지 마십시오."
아무튼 그 교인께는 그렇게 답변을 드리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제 마음에 자꾸 찝찝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빠뜨렸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티 타임을 마치려는 분위기가 되었을 때, "'제가 5분만 더 이야기해도 될까요?"라며 교우들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말하지 못했던 더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를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아까 말을 하고 가만 생각해 보니, 더 본질적인 문제가 두 가지 있었어요. 우선 제가 목사로서 이 업계(?)에 들어와 보니까, 출범부터 정의로지 못한 교회들이 있더군요. 가령 교회를 건축할 때나 교회 부지를 얻을 때 말이에요. 그 외에도 다 말할 수 없는 덕스럽지 못한 문제를 안고 출발한 교회들이 있지요. 비난하려는 건 아니고요. 다만 그런 교회의 목사들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면요. 정의를 외칠 입장이 아닌 거예요. 뿌리부터 정의롭지 못했는데, 계엄을 규탄하는 게 뭔가 모양이 이상하잖아요. 우리가 그런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용기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고 저로서는 조금 더 아픈 이야기 하나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저는 늘 정의의 문제를 설교 중에 풀어내곤 했잖아요. 그러니까 계엄을 규탄하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제가 평소에 뜬구름만 잡는 설교자였다면, 계엄을 규탄하는 게 굉장히 뜬금없는 일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한 번 보세요. 뜬구름을 잡는 설교들이 많잖아요. '저게 정말 기독교인가?' 싶은 설교들이요. 그런데 그런 설교자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제 와서 뜬구름을 안 잡자니 이상한 거예요. 단순히 용기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요. 그런 이들에게 원래 기독교는 뜬구름이니까요."
그렇게 티 타임을 정리하고 귀가했습니다. 제 답변이 적절한 건지, '용기 내지 않는' 목사들을 일일이 찾아가 물어볼 수 없는 노릇이지요. 부디 제 생각이 틀렸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 말이 사실이라면, 더 비통한 일이겠습니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시작부터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고, 평소에도 정의와 무관한 뜬구름만 잡는 걸 기독교로 여겼기 때문이라면, 이 얼마나 서글픈 자화상인가요.
"2년만 하고 그만둘게."
상가 교회로 담임 목회를 나가게 되었을 때, 아내를 위로한답시고 뱉은 말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많은 교인이 함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정말로 2년만 하고 그만두려 했습니다.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세월이 흘러, 이 글이 발행되고 하루가 지나면, '부임 3주년'이 됩니다. 처음에는 '다섯 명만 모이게 해 주세요'라고 (그것도 형식적인) 기도를 올렸을 뿐인데, 지금은 20명 이상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래, 너 잘났다' 하는 마음이 드실 수 있는, 힘겹게 목회하는 분들을 위해 변명을 하자면 그렇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예수 믿으면 잘 된다는 식의 말, 불의한 땅의 현실과 괴리된 말, 이도 저도 아닌 뜬구름 잡는 말을 일절 안 했는데, 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다들 교회가 망해 간다고 하는데, 안 망하고 어쨌든 버티는 교회 소식도 하나 있어야죠. 그래서 굳이 말을 꺼내는 거예요. 자랑하는 게 아니고요."
한때 양변기가 없어서 쭈그리고 일을 봐야 했던 교회, 창틀에 문제가 있어서 '웃풍'이 들어오던 교회, 유아실을 구축할 수 없는 협소한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를 찾아 나오신 성도님들께 하늘의 큰 상이 있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