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100달러 2003-01-05 17:53:58 read : 3401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 데니.리사 벨레시 지음, 박혜경 옮김, 두란노 펴냄
[미국서 실제로 있었던 일…청지기 사명 새롭게 확인시켜]
이 책의 내용은 모두 ‘따끈 따끈한’ 이야기들이다. 미국에서는 2001년에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는 2002년 11월에 두란노에서 초판 인쇄를 했으니 최근에 번역된 책이다. 원서의 제목은 ‘The Kingdom Assignment’로 한국에서 출판된 책 제목과는 약간 다르다. 책 제목이 의역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1년 2월 7일에 1만 달러를 가져간 사람들이 모여 보고회를 가졌으니, 그보다 세 달 전인 2000년 11월 어느 주일 데니 벨레시 목사가 자기 교회 교인들에게 100달러씩을 나누어준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역시 최근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코스트 힐 커뮤니티 교회(Coast Hills Community Church)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 이 일은 일명 ‘하늘나라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상한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광고를 낸다. “지원자 100명을 구합니다.” 이 지원자들은 교회가 나누어 주는 100달러씩을 가지고 가서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다음의 세 가지 조건만은 지켜야 한다.
첫째,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주님의 돈, 곧 하나님의 돈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둘째, 이 돈이 어디에 쓰이든지 관계없지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만 사용할 것.
셋째, 그 날로부터 90일이 되는 날, 결과를 전 교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
이상 3가지 조건이었다.
이 이상하고 부담스런 프로젝트에 나서는 사람이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주일 4부 예배를 통해서 1만 달러는 모두 교인들의 손에 넘겨졌다. 그래서 그 돈을 받아간 사람들은 모두 고민에 빠졌다. 그 돈이 자기 돈이 아니고 하나님의 돈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쓸 수가 없었다. 이 100달러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만져본 돈 가운데 가장 쓰기 곤란한 돈이었던 것이다.
90일이 지나고 미국의 엔비씨(NBC) 방송은 이 장면을 ‘데이트라인’(Dateline)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에 방송하기 위해 녹화했고, 2000명이 넘는 교인이 모여서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결과가 아주 놀라웠다. 지원자들이 간증하는 동안 교회는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감동의 물결이 넘쳤다. 그 100달러들은 여러 곳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것이다.
- 불치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일을 시작한 킴(Kim)은 창고에 하나 가득 아동 도서를 모으게 되었고,
- 어떤 이는 노숙자에게 담요를 사주었고,
-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데 사용되기도 했고,
- 어떤 100달러는 ‘예수’라는 영화를 상영하는 일에 쓰였고, 열 명의 친구들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금액은 6000달러로 불어났다.
- 아기를 유산하거나 어린 아기를 잃은 가정에 꽃을 보내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 어떤 사람의 100불은 미혼모의 보조금으로,
- 혹은 교도소 사역을 위한 헌금으로,
- 멕시코의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 기금으로,
- 중국의 신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 어떤 사람에게 간 100달러는 90만에 1만3000불이 되어 돌아왔다.
결국 1만 달러는 미국 전역과 전세계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90일이 지난 후에는 15만달러가 넘는 돈으로 불어났던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 처음에는 교회에서 받은 100달러가 다만 하나님의 돈인 줄 알았는데, 차츰 자기들의 모든 돈, 재능과 시간까지도 전부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그 분의 청지기임을 고백하게 되었다.
둘째,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교회는 ‘폐쇄된 공동체’ ‘교인들만의 거룩한 집합소’라고 인식되었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참가자 스스로가 많은 것을 깨달았고, 영적 성숙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깨달은 것을 ‘여섯 가지 비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첫째 비밀은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았음을 알았다. 둘째 비밀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셋째 비밀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임을 발견했다. 넷째 비밀은 적은 돈으로도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 다섯째 비밀은 섬길 기회는 우리 주변에 매일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여섯째 비밀은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참신한 프로젝트와 보고서를 함께 담고 있는 이 작은 부피의 책은 상상할 수 있는 많은 도전과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줄 뿐만 아니라 신선한 충격도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의 선교부를 설득해 이 프로젝트를 한번 실시해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많지 않은 돈 100달러(우리 돈 약 12만원), 그 ‘하나님의 돈’을 쓰는 훈련을 통해서 그 돈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돈, 모든 재능, 모든 시간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고, “우리는 주님의 청지기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이겠는가! 연말 연시에 믿음의 형제들과 모든 동역자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하고 싶다.
글 = 김창주 목사(예닮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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