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직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 속 ‘미자립교회만 허용’ 추진도 많아
“제한 규정 자체가 차별” 논란
박요섭 미와십자가교회 협동목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과일가게 ‘스위트리’에서 과일을 진열하고 있다.
주요 교단의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목사 이중직’ 허용 법제화 논의가 활발하다. 일부에서는 이중직 목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법제화는 탁상공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목사 이중직에 대한 논의가 불붙는 건 그만큼 직업을 가진 목사들의 수가 늘고 있어서다. 이중직 목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16년 만들어진 뒤 9897명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일하는 목회자들’ 회원 중 절반 이상이 이중직 목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 목사는 2019년 기준으로 6만8658명에 달한다. 이중직 목회의 법제화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데도 적지 않은 목사가 별도의 직업을 가진 걸 알 수 있다.
이중직 목사가 생기는 건 교회 개척 후 자립이 어려운 게 근본적인 이유다. 교단마다 다르지만 1년 예산 3000만~3500만원 이하의 교회를 미자립교회로 분류한다. 그동안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여러 지원책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중·대형교회들이 선교비 예산을 축소하면서 지원의 문이 닫혔다. 교회 유지를 위해서라도 목사들이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된 셈이다.
교단들도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18일 예장통합 총회가 연 포스트코로나 시대 목회전략연구위원회 공청회에서는 이중직 목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중직 목사에 대한 교단 내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9월 열리는 106회 총회 때 법제화도 가능할 거로 내다봤다.
기감은 2016년 이중직 목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 예장고신 총회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총회를 연 예수교대한성결교회도 이중직 목사를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교단이 ‘미자립교회 목사’에 한해 이중직을 허용하는 ‘반쪽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오히려 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안준호 이중직목회자연대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만 심사 후 이중직을 허락한다는 제한 규정 자체가 차별”이라며 “대형교회가 카페 운영하는 것과 개척교회가 카페 운영하는 것 모두 따지고 보면 이중직인데 교회 규모가 이중직을 가르는 기준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모든 목사가 생활인으로 살며 목회하고, 목회하며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과일가게 ‘스위트리’를 운영하는 박요섭 미와십자가교회 협동목사는 “총대들이 실제 이중직 목사들의 고민이 뭔지, 뭐가 필요한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이중직 목사와 교단이 함께 성숙할 수 있을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장과 괴리된 법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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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반려견 맡아주고 산책까지… “주님께 더 집중”
세상을 향해 교회 문턱 낮춘 안산 꿈의교회 ‘드림펫’ 사역
안산 꿈의교회 드림펫 사역 봉사자들이 지난 13일 교회에서 성도들이 맡긴 반려견을 돌보고 있다. 안산=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 주일 예배 준비가 한창인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입구에 반려견을 안은 성도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이들이 교회 마당 한쪽에 있는 ‘펫서비스’라는 간판 아래 울타리가 쳐진 공간으로 가자 ‘드림펫’ 배지가 붙은 앞치마를 입은 봉사자들이 익숙하게 반려견을 맞이했다. 반려견을 맡긴 성도들은 예배당에 들어가고 봉사자들은 분주하게 산책을 준비했다.
꿈의교회는 지난 4월부터 주일 예배 시간에 반려견을 맡아 돌봐주는 드림펫 사역을 시작했다. 각각 오전 10시, 정오에 시작하는 3부와 4부 예배 시간에 성도가 반려견을 데려오면 11명의 봉사자가 반려견을 맡아 돌보고 산책을 시켜준다.
이날도 봉사자들은 7마리의 반려견을 데리고 교회 바로 옆에 있는 마로니에공원과 안산천 옆 산책로를 1시간 동안 산책했다. 최연소 봉사자 남유라(9)양도 함께했다. 봉사자들은 산책하면서 공원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이웃들에게 간식과 함께 전도 용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김학중 꿈의교회 목사가 드림펫 사역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안산=강민석 선임기자
드림펫 사역은 김학중 목사가 서기선(29) 드림펫 팀장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 목사는 한 성도가 반려견이 아파서 교회에 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역을 처음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이미 반려동물이 성도의 일상에 있고 세상은 함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꼈다”며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교회가 이런 부분에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적으로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피조물인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 하나님의 뜻이란 점에서 필요한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간식 관련 사업을 하는 서 팀장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서 팀장은 “저도 반려인이고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목사님이 이런 사역을 먼저 제안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교회까지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기 어려운 성도를 위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반려인들이 마음 편하게 교회에 오고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성도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반려견 ‘용녀’를 맡긴 이수향(30)씨는 “무엇보다 성도들을 위해 고민해주고 예배드리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이 좋았다”며 “처음엔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반려견에 대해 잘 아는 사역자가 있으니 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짖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거나 개물림 사고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드림펫 사역자들은 신청을 받을 때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입마개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한다. 예배 시간엔 산책을 나가 소음에 대한 우려도 없앴다.
교회는 앞으로 드림펫 사역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유튜브나 SNS로 사역을 공유했을 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선교적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성서적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죽었을 때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등을 더 고민하고 방법을 넓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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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싣고 달리는 '가스펠 트럭'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정진 목사.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예배와 소모임이 제한되면서 교회학교 사역과 전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과 장난감을 싣고 지역사회의 아이들을 직접 찾아 사역하는 곳이 있다. 천안에서 가스펠 트럭을 운영하는 착한이웃교회 정진 목사의 사역이 교계의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의 한 초등학교 앞의 하굣길에 아이들이 트럭 주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트럭에 설치된 숫자판에 공을 던져 점수를 얻는가 하면, 경품으로 인형이나 노트를 받기도 했다.
착한이웃교회 정진 목사가 게임과 선물을 싣고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한 건 5년 전. 당시 교회 앞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작은 책장과 수레로 가스펠 카트를 직접 제작했다. 이후 성도들의 후원이 늘어나면서 가스펠 트럭을 마련하게 됐다.
가스펠 트럭이 찾아가는 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전도와 심방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동 수단이기 이전에, 예배당이자 섬김의 공간도 되는 것이다.
정 목사는 "아이들이 복음을 기쁘고 신나는 소식으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한 영혼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 참여하며, 마음 문을 연 아이들은 어느새 정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성경 구절이나 기도를 따라 하기도 한다. 정 목사에 따르면 이렇게 사역을 하는 날이면 하루에 한 명 이상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고, 그 자리에서 영접 기도를 한다.
가스펠 트럭을 통해 복음을 들은 박경환 군(11) 은 "예수님이 제 마음에 계시다는 걸 알았다"며 "게임을 통해 상품을 받아 즐겁다"고 전했다. 김지선 양(9) 역시 "인형을 받아서 신나고 좋다"고 즐거워했다.
전도 물품 또한 성도와 단체의 후원으로 채워진다. 최근에는 기독교 선교 단체 지미션에서 인형 600개를 보내오기도 했다.
정 목사는 이 후원 물품들을 싣고 지역 아동 센터 3곳과 보육원,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하고 미혼모 시설, 장애인 복지 기관도 찾아간다.
두정지역 아동센터 최옥자 센터장은 "목사님이 프로그램 지원도 해주시고,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 등을 기회되실때마다 후원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작은교회는 아이들과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재정적인 부분이 채워지면, 가스펠 트럭 2호, 3호가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단 비전도 밝혔다.
그는 "6년동안 가스펠 트럭 사역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전국의 가스펠 트럭 동역자들과 나누고 싶다"며 “작은 교회들에 가스펠 트럭을 선물해 다음세대 복음화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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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기념관 과장 광고 여전
사업 부지 모두 확보한 것처럼 홍보..하지만 과장 광고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 건립에 함께하는 것처럼 홍보
1조 8백억 공사..투명한 공개가 우선
한국기독교기념관 홈페이지에 있는 사업부지. 하지만 1차 사업부지는 경매 중이고, 2차 사업부지는 토지 가격 문제로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앵커]
천안 한국기독교기념관 건축과 관련해 CBS가 수 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기독교기념관은 여전히 과장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의 경고도 언론들의 문제제기도 무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의 과장 광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지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납골당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황학구 장로는 기념관 건축은 납골당 사업이 아니라, 기독교 테마파크 사업이라고 주장했지만, 납골당 사업도 홍보하며 회원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국기독교기념관 홍보 영상입니다.
천안 사업부지 영상을 보여주며, 마치 부지 확보를 다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 광고입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이 홍보하는 1차 사업부지는 현재 경매를 진행하고 있고, 부지의 2분의 1을 소유한 토지주는 한국기독교기념관측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2차 사업부지 역시 토지 가격 문제로,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홍보 영상만 보면 마치 사업부지를 다 확보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같은 채널에 올라와 있는 또 다른 홍보영상도 과장 광고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의 축사를 올려놓고,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가 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감리회와 선한목자교회는 CBS에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관계자
"감리교에서 공식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으시죠?“
"아, 그럼요. 없습니다."
이철 감독회장과 유기성 목사는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홍보영상을 보내긴 했지만, 기독교기념관 건립에 문제가 많다는 소리가 들려 영상을 내려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한목자교회 관계자
"그래서 저희도 그거를(홍보영상) 내려달라고 그쪽에다 요청을 해서 저희가 한 거는 내린 상태인데..."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황학구 장로는 지난 3월 30일 착공예배에서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1조 8백억원의 돈이 들어간다며, 한국교회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황학구 장로 /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공사비는 1차 2차 나눠지는데, 총 1조 8백억 정도 들어갑니다. 하나님이 계실 이 위대한 성전 건립 사업에 1천만 기독교인이 함께 참여해 건립하여 기독교인의 위대함과 저력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의 주장대로 인허가 사안에 따라 사업 개요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학자 김재수 교수, 독자 항의로 청소년 매일성경 연재 중단
'을'의 입장에서 성경 읽기 제안...'이념화된 해석' 항의
인신공격과 타 단체에 대한 후원 중단으로까지 번져
"성서유니온 사태, 다름과 이견 대하는 한국교회 태도의 문제"
최근 성서유니온선교회가 발행하는 QT 묵상집에서 한 경제학자의 칼럼 연재가 성경 해석 상의 문제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논란은 건설적인 토론으로 이어지는 대신 오히려 개인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타 단체에 대한 후원 중단으로까지 번졌습니다.
CBS는 이와 관련해 세 차례에 걸쳐 성경 해석의 차이와 이견을 대하는 한국교회의 태도와 방식을 성찰하고, 바람직한 성경 해석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먼저, 성서유니온 연재중단 사태를 오요셉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서유니온선교회가 발행하는 QT묵상집, 청소년 매일성경.
[기자]
미국 퍼듀대학교 경제학과 김재수 교수는 지난해부터 청소년 매일성경에 크리스천 경제학자의 관점으로 성경을 바라보는 칼럼을 연재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말까지로 계획됐던 연재는 5,6월호를 끝으로 갑작스럽게 중단됐습니다.
일부 독자들과 보수적 신앙 단체가 김 교수의 글이 주류 해석에서 벗어난 좌파적 성경 해석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달란트 비유와 포도원 품꾼 비유 등을 오늘날 상황과 연관지어 사회적 약자, '을'의 입장에서 바라봤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김 교수는 경제적 착취 없이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없었던 당시의 경제 구조를 설명하며 최근 대두되는 능력주의 불공정함을 벗어나는 시각에서 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선 품꾼의 시각에서 불공정한 계약 문제를 생각해보자고 말했습니다.
[김재수 교수 / 미국 인디애나 퍼듀대학교]
"성경은 을이 당당하게 갑에게 맞서는 이야기로 가득하죠. 언제나 편파적으로 약자를 편들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약자의 관점에서 읽지 않으면 우리는 강자의 관점으로 읽는 편향에 빠지기가 너무 쉽거든요. 을의 눈으로 볼 때 우리 삶의 문제가 가까워지지 않는가. 사실 우리 대부분 을로 살아가지 않나요? 그런 것들을 청소년들과 나누고 싶었고요."
일부 독자들은 이에 대해 이념이 투영된 해석이라며 항의했고, 극단적인 이들은 김 교수를 향해 마귀, 악마,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 등의 인신공격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보수적인 인터넷 매체는 이번 논란과 더불어 성서유니온이 지난 3년간 청어람ARMC를 후원했다는 사실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해당 매체는 김재수 교수의 글을 실은 성서유니온이 페미니즘과 차별금지법에 대해 전향적으로 논의하는 청어람을 후원하고 있었다며 성서유니온의 신학적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습니다.
논란은 결국 성서유니온이 공개적으로 청어람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청소년매일성경 5,6월 호에 실린 김재수 교수의 글.
교계 안팎에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안타까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의 최종원 교수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성경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름과 이견이 발생했을 때 이를 논의하고 통합하려고 하기 보단 정죄하고, 폭력적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한국교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비판입니다.
[최종원 교수 /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논의해야하고, 토론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거나, 건설적으로 토론의 대상이 돼야하는데 너무 쉽게 정죄의 대상, 비판의 대상, 더 나아가서 폭력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고요."
성서학자들은 성경 해석엔 원래의 의미를 찾는 역사비평적 방식뿐만 아니라 독자비평식 방법론이 있다며 성경 본문과 오늘날 상황의 상호작용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김 교수의 해석은 해석학적 일관성이나 전개 방식, 논리성 등에 아쉬운점이 있지만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과 오늘날 시대정신을 생각케 하는 유의미한 접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민규 교수 / 한국성서대학교]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방식도 있고, 우리 사회에 맞게 또다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서 하나님이 우리 사회에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방식의 연구도 있어요. 방법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결과물이 중요한데 그 열매가 과연 성서 전체의 맥락에서 합당하냐 안 합당하냐(를 봐야하죠)."
또, 성서유니온 사태를 단순히 헤프닝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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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강원도 명예도지사 위촉
목사이자 작가인 이모씨 모녀로부터 '환불 갑질 행패'를 당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 대표가 네티즌들의 돈쭐(가게의 음식·물건을 팔아주는 네티즌의 소비문화)이 이어지면서 모인 후원금 등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이 식당 대표는 최근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370만1000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식당 대표는 이날 보배드림에 올린 글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힘내시라고, 다들 돈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하지만 이돈은 저희가 100원도 쓸 수 없는 돈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돈을 어떻게 저희가 쓰려는지 알려는 드려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희 통장으로 입금된 돈은 '보배드림 회원' 이름으로 된 70만1000원이다. 여기에 저희가 큰 돈은 아니지만 300만원을 보태 총 370만1000원을 양주시장애인복지관에 이번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나 큰 관심이 이렇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살면서 꾸준히 저희 부부도 좋은 일을 계속 하려 한다. 감사하다"며 "더불어 양주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분들과 보배드림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목사 모녀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께 옥정동 고깃집에서 3만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는 이유로 '이 식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이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목사는 "돈 내놔.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가만 두지 않을 거야"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x주고 뺨맞는다"는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딸 B씨도 전화를 걸어 '영수증 내놔라. 남자 바꿔라. 신랑 바꿔라. 내 신랑이랑 찾아간다"면서 업주 C씨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폭언을 했다. 이는 고스란히 녹취됐다.
모녀에게 시달린 고깃집 사장 부부는 "당분간 휴무한다. 너무나 큰 이슈가 됐다.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잠정 휴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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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도사와 부적절한 행동 들킨 대형 교회 담임목사 "육체적인 간음 아닌 영적 교제"
사임 발표했으나 사임서 제출 안 해…교인들은 목사 찬성파와 반대파로 분열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여성 전도사와 단둘이 자동차 안 혹은 외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담임목사는 부적절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교회를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한 달이 넘도록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교회 지도부는 담임목사 사임 여부를 교인 총투표에 부치기로 해 교인들은 갈등에 휩싸였다.
용인 ㅅ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소속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성장한 교회다. 강 아무개 담임목사는 부목사로 있던 성남의 또 다른 대형 교회에서 2010년 ㅅ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상가에서 시작한 교회는 2018년 단독 예배당을 건축했고, 지금은 출석 교인 2000명을 훌쩍 넘기는 대형 교회가 됐다.
강 목사는 교인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그가 전한 메시지의 키워드는 거룩·순결·정결·회개였다. 삶은 영적 전쟁의 연속이며, 받은 구원을 지키기 위해 천국 가는 날까지 계속해서 싸워 쟁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신앙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개척 초기부터 신비주의 성령 운동을 하는 강사들을 종종 초빙해 왔으며, 강 목사가 전하는 메시지 역시 그들의 것과 유사했다.
강 목사와 여성 전도사 A의 부적절한 행동이 처음부터 교회 전체에 알려진 건 아니었다. 지난 4월, ㅅ교회 한 교역자가 두 사람이 이른 새벽 자동차에서 1시간 30분을 보낸 것을 확인하고 이를 교회 리더에게 알렸다. 확인이 가능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CCTV를 검색해 보니, 두 사람은 차에 3번 동석해 오랜 시간을 보냈고, 15번 예배당에서 따로 나가 인근에서 만났다. 주로 만난 시간대는 새벽 1시~5시 사이였다. 강 목사는 고난주간에도 2번,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기간에도 3번이나 A 전도사를 만났다.
리더들은 강 목사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A 전도사를 사임하게 했다. 이어 감리회 소속 목회자 B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성령 사역자로 유명한 B 목사는 ㅅ교회에서 여러 차례 집회를 인도한 바 있고, ㅅ교회 교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강 목사는 B 목사와 면담 끝에 5월 초, ㅅ교회 운영의 주요 역할을 하는 기획위원회에 구두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무렵부터 강 목사는 강단에 서지 않았다.
무성한 소문만 돌며 일부 리더만 공유하던 사건이 교회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강 목사가 사임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부터다. 강 목사는 5월 26일 열린 임시 구역회에서, 자신과 A 전도사를 둘러싼 소문에 대해 해명하고 이를 책임지는 차원에서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A 전도사와 여러 차례 차 안 혹은 교회 밖에서 시간을 보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육체적 간음은 없었다"고 했다. 강 목사는 "(A 전도사와 만나) 주님이 주신 마음을 확인하고 방언 기도를 하며 영적 교제를 나눴다"며 "이성 간의 만남이라기보다는 영적인 힘을 얻는 시간인 양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자신의 행동이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내가 책임을 지고 교회를 떠나는 것이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 진정 회개하는 모습이라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겠다. 다시 한번 나로 인해 상처받은 교우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넘어지지 않고 싶었다.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고 말했다.
사임을 발표했지만 사임서는 제출하지 않은 강 목사. 교회는 사임 찬반 투표를 예고했고 혼란에 빠졌다.
사임을 발표했지만 사임서는 제출하지 않은 강 목사. 교회는 사임 찬반 투표를 예고했고 교인들은 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