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이하 작은 교회 목회자 절반 ‘이중직’ 경험 / 준비 안 하고… 설교로 도박하면 안 된다 2021-08-31 04:31:28 read : 3457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한국 50명 이하 작은 교회 목회자 절반 ‘이중직’ 경험
작은 교회 목회자 가운데 약 절반이 이중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장 합동·통합, 횃불회, 아시아미션과 공동으로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 및 각 교단 대응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는 주최 측이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일까지 예장 합동·통합, 횃불회 소속 목사 가운데 일반 목회자 400명, 현재 이중직인 목회자 200명을 합산해 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목회자 모두는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설문에서 전체 목회자 600명 가운데 이중직을 경험한 목회자 비율은 48.6%로 이들 중 연령대는 40대 이하(37.6%)가, 교회 규모는 출석 교인 20명 이하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33.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도 이중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목회자 비율은 전체 중 31.7%를 차지했다.
전체 목회자 가운데 이중직을 수행한 기간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가 55.5%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라는 응답비율은 27.3%로 조사됐다. 이에 주최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남짓한 기간에 더욱 어려워진 교회 재정 상황이 이중직 목회자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제 목회자 가운데 사례비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7%로 나타났다. 이어 51만원-100만원(20.9%), 50만 원 이하(19.5%) 순이었고, 101만 원 이상의 사례비를 받는 목회자는 11.8%에 불과했다.
'이중직 선택의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60.5%)를 첫 째로 뽑았다. 이어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 '믿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선교적 교회를 하기 위해서'(9.1%)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중직 중단 사유 가운데는 '해고'(23.6%)가 제일 많았다. 이어 '육체적인 힘듦'(21.2%), '설교·목회 준비 시간의 부족'(19.7%), '목사로서 이중직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7.6%), '주위에서 이중직을 안 좋게 봐서'(7.6%), '교회가 자립이 돼서'(7.6%)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이 수행했다고 응답한 직업 가운데 노무직(22.3%)이 제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어 자영업(15.9%), 택배(15%), 학원(14.1%), 대리(9.1%), 카페(8.6%) 등 다양한 직업 경험을 응답했다.
그러면서도 목회자 2명 중 1명 이상이 '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중직을 찾기 어렵다'(54.5%)고 답했다. 주최 측은 "목회와 직업을 양립할 수 있는 이중직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이중직 개수에 대해선 응답자 중 27.3%는 2개 이상이라고 답해, 목회자들은 평균 1.3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별다른 재능·기술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이중직을 찾기 어려웠다'(18.2%), '원하는 수입이 있는 이중직 찾기 어려웠다'(6.8%), '이중직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 지 몰라서 힘들었다'(5%),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 확신이 없었다'(5%) 등 다양한 사유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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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 탈락 대학 총장들, "부실대학 낙인찍혀" 항의
재정 지원 탈락 25개 大 총장들 26일 세종시 정부청사 항의 방문
수시 모집 앞두고 "부실 대학 낙인" 억울 호소
기재부에 재정지원 비율 축소 해명 요구 건의문 전달
"대학 특성화 위해 노력했는데 절망감 들어"
기독교계통 대학 평가 지표 차별화 등 추가 건의
총신대 이재서 총장, "기독교 대학 평가 지표 일반대학과 차이"
교육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재정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25개 대학 총장들이 26일 세종시 정부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교육부가 최근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재정지원 선정 대학과 탈락 대학을 발표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25개 대학 총장들이 오늘(어제) 세종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의 문제점과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기독교계통 9개 대학도 참여했습니다.
교육부가 실시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재정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25개 대학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부실 대학으로 오인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정 지원 미선정 대학들은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학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 보다 더 부실한 대학으로 오해받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이번 진단 평가가 일반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교육혁신지원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인데 여기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본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대학으로 호도 돼 수시와 정시모집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밖에 교육부가 2주기 평가 대비 재정지원 선정대학 비율을 90%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정지원 비율을 73%로 줄인 것에 대해서도 해명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재정 지원 미선정 25개 대학 총장 명의의 건의문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획재정부 입구에서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녹취] 윤옥현 총장 / 김천대학교
“이번에 보도하면서 부실대학으로 찍어버렸습니다. 부실대학으로 찍어버린다는것은 과거의 평가 방식하고는 또 다른 차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기때문에 평가에 참여한 대학들은 부실대학이 아닙니다.”
[녹취] 최대해 총장 / 대신대학교
“대학 특성화를 열심히 하고 정량평가를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더이상 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는 절망감을 더욱 안겨주는 것 같아서 우리 25개 대학이 힘을 합쳤습니다. ”
총신대 이재서 총장은 추가로 대학 평가과정에서 종교계통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이번 교육부 대학평가 결과를 ‘부실 대학’ ‘곧 문닫게 되는 대학’으로 호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육부가 나서 낙인을 벗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서 총장 / 총신대학교
“기독교 대학들 학생들의 진로 혹은 취업은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그런 것 역시도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그런 지표들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대학에 대한 평가 지표들은 일반대학과 차이가 있다.”
이밖에 25개 대학 총장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을 감안해 재정 지원 미선정 대학들에도 대학 평가 결과를 토대로 차등해 재정지원을 추가로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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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별세한 한인 선교사 23명 추모예배
“아버지 죽음 이해할 수 없지만… 선교의 길 따를 것”
▲코로나19로 별세한 한인 선교사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가 온누리교회와 한국위기관리
재단 주최로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코로나19로 별세한 한인 선교사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가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와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 한명국 목사) 주최로 26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됐다. 주최측은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인 선교사의 수가 총 23명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예배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여호와의 유월절’ ‘피난처 있으니’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하나님의 은혜’ 찬양으로 시작됐다. 순직 선교사 추모 영상과 남성중창단 CRUX의 특송에 이어 이재훈 목사가 ‘영생의 동산’(계 22:1-5)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재훈 목사 “모두 자신의 안위 생각할 때 헌신한 분들…
복음 위해 자신을 산 제물로 드린 거룩한 삶 받으실 것”
이 목사는 “모두가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는 이 시기에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신 선교사들”이라며 “이분들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는다”고 했다.
그는 “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일하신다. 우리가 가는 길이 막힐 때 멈춰서야 오히려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며 “이것은 우리들의 선교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추모 예배 직후 서로를 위로하는 유가족들과 성도들. ⓒ송경호 기자
이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린 강도에게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하셨다. 낙원은 창세기의 에덴동산과도 같다. 하지만 다른 점은 에덴동산의 선악과와 같은 시험이 없는, 그래서 시험에 빠져 죄에 발악할 일이 없는 곳”이라며 “우리는 죽음을 통해 죄와 연결된 육신을 벗고 영원한 동산에 거할 새 영과 몸을 허락받았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특히 “죽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 이 복음의 위대한 진리가 선교사들로 하여금 열방에 나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을 지키며 사역하게 했다. 하나님과 얼굴을 맞대는 완전한 교제와 섬김의 낙원에 선교사들이 부르심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유가족들은 왜 사랑하는 남편, 아내 등을 하나님께서 이처럼 허무하게 데려가시는지 의문을 품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답은 아마 이러할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있는 낙원을 더욱 사모하라고. 그래서 이 세상의 물질·공간 등을 더욱 사모했던 우리의 정(情)을 끊으시고 영생의 동산을 더욱 사모하게 하시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하나님께서 재난을 통해 전 세계 영혼들을 깨우신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고귀한 죽음을 선교지에 역사하시는 통로로 거룩하게 사용하실 것”이라며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린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정국 이사장 “산 자에겐 죽은 자의 삶을 따르는 길밖에”
이어 한국위기관리재단 한정국 이사장(전 인도네시아 선교사)가 위로사를 전했다. 한 선교사는 “스트레스의 최고점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유가족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오직 성령의 위로하심밖에 없다”며 “산 자와 죽은 자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산 자에겐 오직 죽은 자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 이는 죽은 자들의 못다 한 과업, 곧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처럼 미완성된 선교적 과업을 이어받는 것이다. 우리 산 자들이 예수의 복음을 전도하는 데 힘쓰자”고 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로 최주은 성도(故 최상은 선교사 자녀)가 인사했다. 최 성도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돌아가시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오만에 겨우 들어가 아버지의 유골 등을 받으며 바쁘게 보냈다. 8월 초 아버지를 한국의 납골당에 모셔드렸다”며 “아버지는 평생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셨다”고 전했다.
최 성도는 “아버지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가득하셨고, 계산적이지 않고 퍼주시는 분이셨다. 아버지는 코로나19 투병 중에도 설교를 끝까지 이어가셨다”며 “선교사의 딸이어서 자랑스럽다.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빨리 데려가신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천국에서 아버지를 만날 날을 바라며 살고 있다. 우리도 아버지처럼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 같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결단의 찬양을 부른 뒤, 박종길 목사의 축도로 이날 예배는 마무리됐다.
온누리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뜻을 모은 성금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재훈 목사는 “순직 선교사와 유가족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면 선교부에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예배 후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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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아프간인 환영 현수막 건 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관계자들이 26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아프간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건 뒤 인사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 제공
26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탈레반을 피해 한국으로 온 아프가니스탄인을 환영하는 총회와 교회의 현수막이 걸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도와주신 아프간 협력자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진천중앙교회(김동환 목사) 교인들도 현수막에 ‘대한민국과 진천은 아프간 협력자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썼다.
아프간인 조력자 378명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신원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진천으로 이동한다. 진천군은 27일 새벽 아프간인들을 태운 버스가 인재개발원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6~8주 정도 머물 예정이다.
예장통합 재난대책위원회 윤마태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아프간인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앞으로 한국에 정착할 때도 아이들 교육 지원부터 가능한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게 총회의 방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진천중앙교회 교인들이 건 현수막. 예장통합 제공
김동환 목사도 “탈레반을 피해 우리 동네인 진천까지 온 아프간인들을 위로하고 싶어 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현수막을 걸었다”면서 “우리를 많이 도와준 아프간인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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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하고… 설교로 도박하면 안 된다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이규현 목사의 설교론
이규현 | 두란노 | 216쪽 | 12,000원
이규현 목사의 목회론에 이어 설교론을 펼쳤다. 한 설교자가 들려주는 설교에 대한 개념들과 정의들은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설교자들에게 뼈와 살이 된다.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설교자와 설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전하였는지, 그의 목회와 삶을 녹여 설교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목회론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평범한 대형교회 목사라기보다 완숙한 경지에 이르러 자신의 사상을 전하고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거목이 된 것 같다.
이규현 목사는 현 시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 나오지만,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들으며 은혜를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성도들이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물건을 고르듯 설교를 소비하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기에 설교자는 본인의 교회와 성도를 위해 해산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신의 설교로 은혜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과 문제를 철저히 분석할 것을 경고한다.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성도들이 어떤 태도로 말씀을 듣고 있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과연 이 말대로 예배 후에 녹화된 영상으로 성도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담한 설교자가 몇 명이나 될까?
졸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멍 때리는 교인도 있을 것이고, 핸드폰으로 검색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설교에 집중하고 은혜를 받고 있는 성도도 있을 것이다.
그는 “교회의 위기는 설교의 위기”라고 한다. 설교의 위기가 찾아온 것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차적으로 설교자 자신이 설교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 목회자는 묵상가와 설교자의 이미지보다 활동가와 기획자의 이미지가 더 그려지니, 필자는 그의 진단이 맞다고 판단한다. 말씀 목회에 전념하기보다, 외적인 것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해 본다.
본문 중심
그의 설교론을 보며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로 정리해 보려 한다.
먼저 이규현 목사는 철저히 본문 중심의 설교를 고수한다. 우리는 설교자의 성향과 지식과 성격과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전달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설교자가 무슨 말을 어디서 어떻게 끄집어내고 있는지 살펴야 하고, 왜 그 말을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요즘 성도들은 지식과 수준이 높아서 설교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다.
저자는 월터 브루그만의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그만큼 설교자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강조하는 것이다. 본문의 비경으로 들어가지 못한 설교자는 회중을 같은 세계 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없다.
회중은 설교자가 하나님과의 깊은 흔적을 가지고 하늘로부터 받은 말씀을 전하는지, 준비 없이 말장난을 하는지 교회의 목적을 위해 선동하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 회중은 설교자로부터 본문을 듣고 싶어한다.
회중이 교회에 올 때 휴대전화로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고 오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이유가 본 교회의 설교자를 통해 은혜를 못받기 때문이라면,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무책임한 설교는 본문을 무시하고 가리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상황과 성도의 필요와 청중의 대상에 따라 주제 설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본문이 사라진 내용이라면, 청중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본문을 다뤄야 집중력과 힘이 있고 흐름이 생기는데, 본문이 빠진 설교는 힘없는 말잔치가 될 가능성이 짙다.
말씀과 씨름하라
요즘 시대처럼 말씀 연구와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시절이 없었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면 다양한 통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상한 설교도 많지만 훌륭한 설교도 있기에, 추천을 받아서 들으며 읽으며 은혜도 받을 수 있다. 유익한 설교집도 있기에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설교자가 먼저 본문에 젖어있지 못하고 2차 자료들로 준비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저자는 설교자들에게 설교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점검하라고 한다. 자료만 참고하고 남의 것을 복사해서 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담임이 되어서도 그렇게 말씀을 전하게 된다. 표절이 나오고 설교의 능력이 없는 것은, 가져다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은 고치기 힘들고 담임이 되어도 지속되기에, 빨리 고칠 것을 요청한다. 유진 피터슨은 “분주함은 배교적 행위”라고 말했는데, 저자 또한 그의 말에 동의하고, 필자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 목회자에게 설교자의 이미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기획해야 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동기부여 하는 것에 골몰하고 있다.
1990-2000년대 한때 유행했던 신학이 실종된 교회관이 지금도 여전히 인기 있는 교회의 모습이라 여긴다. 그때 교회가 기업적 이미지로 성장했기에, 거구가 된 교회의 모습이 시대를 압도하게 보이는 착각에 지금도 그런 교회를 꿈꾸는 것 같다.
그러나 목회자는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 기업가적 이미지는 목회자가 가져야 될 이미지가 아니다. 목회자는 하늘의 소리를 전하는 자이기에, 청중들이 세상의 소리를 따라가지 않고 목자의 소리로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규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그러기 위해 목회자는 본문과 치열하게 씨름해야 한다. 이것이 목회자가 수행해야 할 영적 전쟁이다. 현란하고 혼란한 세상에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강단에서부터 이 전쟁에 대한 승리가 선포되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성도를 향한 최고의 심방과 섬김과 사랑은 설교다.” 이 말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인간적 도움과 위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만남을 원하고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하는 자들이다.
저자는 야곱이 씨름한 것처럼 목회자가 말씀과 철저히 씨름할 것을 요청한다. 설교를 위해 투자하고 연구하고 묵상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의 목회론에서도 나오지만, 목회자는 고독한 시간으로 자신을 밀어넣어야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저자는 말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몸이 설교를 위한 삶으로 습관화되어 있고, 연구와 묵상도 설교를 위해 집중되고 있다. 입술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지는 그의 설교를 위한 씨름과 가르침이 귀감이 되고 모델이 된다.
교감하라
본 책은 이미 언급했듯, 설교에 대한 저자의 이론과 준비와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유익한 내용이 많다. 그리고 하나를 더 제시한다면, 청중에 대한 이해이다.
저자는 청중을 향해 죄와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전해야 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그와 함께 청중이 누구이고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야 된다고 한다. 그런 이해 없이 설교하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허공을 치고 역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저자의 설교를 실제로 세 편 들어보았다. 여러 장점을 말할 수 있지만, 설교 세 편을 통해 느낀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분석적이라는 것이다. 본문 분석이 철저하고 시대의 분석이 정확하다. 시대의 정신과 사조와 경향과 흐름이 어떠한지 청중이 어떤 문화에 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떠밀려 가고 있는 자들에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제시된다.
또 하나는 청중을 이해하고 청중과 교감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목회자가 강단에 섰다는 것만으로 은혜받는 시대는 사라졌다. 실제 그 권위 하나만으로 설교해서도 안되고 영혼을 섬겨서도 안 된다.
목사라는 직분이 우스워지는 이유가 그 직분에 걸맞은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라는 특별한 직분은 내가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워주신 종이라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
저자의 설교를 들으니, 청중과 소통하고 교감한다. 억지로 아멘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저절로 아멘이 터진다. 아멘과 마음을 유도하는 설교가 아니라, 청중이 공감하면서 그 말씀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담임이라는 이유로 강단에 서서 아멘과 변화와 헌신을 강요하면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저자에게는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오히려 흘러넘침이 전달되도록 집중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설교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에 큰 소리를 외치면 좋겠다는 인상도 있었지만, 저자는 외치는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결론
설교는 도박이 아니다. 설교를 위해 살아오지 못했는데, 강단에 섰다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묵상하지 않았는데 설교를 해야 하니, 성령님 역사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응답되지 않는다.
내가 열심과 열정과 정성을 다한 만큼, 성령님께서 그 진실함과 정직함에 감동하여 나보다 더 크게 역사해 주시는 것이다. 이기적인 마음과 어긋난 마음으로 성령님의 역사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을 속이는 행위이다.
저자는 말한다. “설교를 쉽게 하지마라.”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설교를 쉽게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설교는 능력이 없고 영혼에 은혜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몸에도 인스턴트 식품이 순간의 맛을 주어도 뼈와 살의 형성에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듯이, 인스턴트 같은 설교는 사람의 영혼을 상하게 만든다.
은혜로 풍성하게 젖고 하나님 나라가 그려지는 말씀이여야 하는데 전자렌지로 만들어진 설교가 우리의 영혼과 교회에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설교로 도박하면 안 된다. 준비 안 된 모습으로 올라갔다가, 어쩌다 한 번 특별한 은혜를 주실 수 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하나님이 설교자를 불쌍히 여기셔서, 말씀의 흔적을 가지고 서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부분 눈물로 준비하고 엎드린 만큼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고 은혜를 부어주신다. 설교 한 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설교자의 성실함과 진실함이 성도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방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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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골든타임’이 왔을 때,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시편의 은혜 14] 기도의 골든타임을 아십니까
▲백성훈 목사가 한 성도의 개업예배에서 축복기도하는 모습.
시편 86편
고난에 직면한 바로 그때가 골든타임입니다
우리는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면, 119로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빨리 구조를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의 타이밍을 ‘골든타임’(Golden time) 또는 ‘골든아워’(Golden hour)라고 합니다. 이 시간을 놓친다면 구조를 받기 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기에서 건져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의미로 ‘골든타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갑작스런 고난을 당할 때도 빨리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세상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다 마지막까지 해결이 안 되었을 때 마지막 수단, 즉 ‘히든카드’(hidden card)로 ‘기도’를 선택한다면 어떨까요? 바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선순위와 관련이 깊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존재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을 찾고 의지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일수록 하나님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나중에 찾는다면, 그것은 우선순위에서 하나님이 먼저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문제가 일어나면 하나님부터 찾는 것이 우리 믿음의 증거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도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요? 내가 ‘세상을 의지하기 전’입니다. 세상의 방법을 찾기 전에,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라는 말 자체가 기도의 골든타임입니다.
다윗은 이 골든타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가장 먼저 하나님부터 찾았습니다. 시편은 모두 150편입니다. 이 중 다윗의 시편은 73편으로, 거의 50%에 해당합니다.
이 많은 다윗의 시편들 대부분은 기도의 내용입니다. 대부분 고난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던 내용입니다.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만 찾았습니다. 본문인 시편 86편도 다윗의 시편입니다. 역시 고난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을 찾는 기도의 내용입니다. 다윗은 1절에서 기도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1절)”.
자신이 가난하고 궁핍하니까 기도한다고 고백합니다. 가난과 궁핍은 고난의 요소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바로 기도의 요소입니다.
그래서 가난과 궁핍의 상황이 닥쳐왔을 때 가장 먼저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어떤 일이 있어도 기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입니다.
예수님이 ‘탕자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탕자의 아버지를 생각해 봅시다. 탕자는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 홀로 나가 살며 방탕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결국 유산을 탕진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올 때는 화가 난 아버지를 상상했습니다. 때문에 아버지의 종이 되어 종살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탕자를 보자마자 달려 나와 안아주고 환영합니다. 마치 언제든 돌아오기만 하면 안아주고 받아주리라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마음으로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언제든지 기도를 들어주시고자 기다리십니다. 마치 기도만 하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우리의 기도를 품에 안으시고 반겨 주실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은 그 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난과 궁핍의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달려간 것입니다.
이처럼 고난 중의 기도는 이미 우리 마음에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평소 어떤 일이 있어도 기도부터 하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래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골든타임에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3절)”.
다윗은 하루종일 기도한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종일’이라는 표현은 그저 기도를 많이 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간절하다는 의미입니다. 응답하실 때까지 기도하겠다는 간절함이며, 자신의 고난의 정도가 이토록 크고 깊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 이런 다윗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한 일상을 살며 기도할 때, 생각으로만 기도하거나 식사기도나 잠자기 전에 잠시 중얼거리고 끝내듯이 기도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고난 중의 기도는 달라야 합니다. 다윗처럼 기도를 붙들고 늘어져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그 간절함과 고난의 정도를 정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오래 전에 알던 한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남들 사는 만큼 사는, 아주 평범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사고로 죽은 것입니다. 이 끔찍한 사고에 남편은 충격을 받고 매일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이 집사님도 얼마동안 이 고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교회도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금요예배에 오셨습니다. 안부를 물으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것은 모르겠구요. 지금 기도해야 한다는 것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제가 모태신앙인데, 이 상황이 되니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말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왔어요.”
저는 그 집사님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사님, 가장 유일한 선택이고 가장 확실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저도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반드시 이 상황을 위로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던 저에게 이 분이 연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제 아들을 다시 살려주시지 않았지만, 이 고난을 믿음으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제 남편의 영혼을 살리시고 제 영혼도 살리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지금 다윗의 기도처럼 그분은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온 종일 기도하셨습니다. 정말 기도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골든타임의 기도는 언제나 응답됩니다
“나의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7절)”.
다윗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응답에 대한 확신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가 반드시 응답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이 표현은 다윗의 시편들에서 자주 나옵니다. 다윗은 기도할 때마다 확신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어린 시절 비가 올 때면, 우산을 들고 아버지를 마중 나가곤 했습니다.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서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혹시나 늦게 오셔도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오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면 오신다는 그 확신은 빗속에서 춥고 배고픈 저 자신을 다독이는 충분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아버지가 버스에서 내리시면, 같이 집으로 와서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때 먹던 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기도의 응답을 이미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하는 마음과 확신을 가진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드려진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다윗은 그 응답의 결과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11절)”.
하나님은 고난당한 자의 기도를 통해 일하십니다. 고난 자체를 제거하실 때도 있지만, 고난을 감당하고 이기도록 인도하실 때도 많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인도하실지 모르지만 다윗은 상관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이 하나님을 더 경외하는 결과가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론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악한 자들을 모두 죽여 달라고 간구하면서도, 무엇보다 자신이 하나님을 더 경외하게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기도입니다. 골든타임의 기도는 이렇게 응답의 확신과 하나님을 더 경외하게 되는 결론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하고 있습니까? 지금 고난 중에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하실 것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어떤 방법이든지 내가 하나님을 더 경외하게 될 것을 기대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는 다윗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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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시대, 더 '커진' 대형 교회들
조회수 상위 10개 교회 살펴보니 분당우리·꿈의교회 등 강세…찬양, 기도회 등 콘텐츠 띄우는 교회도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온라인 예배를 고려해 본 적 없던 시골 교회마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비대면으로 예배를 여는 등 신앙생활 형태를 크게 바꿔 놓았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접근성 측면에서 편리한 '유튜브'가 가장 대중적인 예배 참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웬만한 교회는 자체 채널을 만들어 설교·찬양 등을 송출하며 교인과 소통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코로나 발발 이후 유튜브를 이용하는 한국교회 현황을 살펴봤다. 유튜브 통계 제공 사이트 플레이보드와 소셜블레이드 데이터를 활용해 비대면 예배 시기(2020년 3월 8일, 2020년 8월 30일, 2020년 12월 20일, 2021년 7월 25일)와 제한적으로나마 현장 예배를 연 시기(2020년 5월 10일, 2020년 10월 18일, 2021년 3월 7일)를 비교해 봤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제자광성교회(박한수 목사)는 비대면 예배 기간 동시 시청자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하면서 대부분의 교회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주일예배 평균 시청자 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명 목회자의 설교 여부에 따라 온라인 예배 참석자 수도 큰 폭으로 변동하는 등 특징이 있었다. 특히 미디어와 온라인 콘텐츠를 앞세운 교회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통적인 이미지의 대형 교회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보였다. 이번 기사에는 상위 10개 교회의 유튜브 예배 참석자 수 현황을 다룬다. - 기자 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유튜브로 주일예배를 생중계하는 교회는 많지 않았다. 대다수 대형 교회가 유튜브보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을 송출했다. 교인 수평 이동을 조장한다는 '우려' 탓에 예배 생중계를 아예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이 시기 온라인 예배는, 본당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인들을 위한 보조적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9일 오전 7~13시 유튜브 예배 시청자 수를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구촌교회가 2700명, 분당우리교회가 2200명, 선한목자교회·사랑의교회가 1600명, 온누리교회가 1300명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불과 한 달만에 크게 증가했다. 같은 시기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2월 23일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등 일부 교회가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선언했고, 3월 1일에는 상당수 중·대형 교회가 예배당을 닫고 비대면으로 예배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은 낯선 온라인 예배가 진행됐는데, 2000년대 이후 성장한 '젊고 세련된 이미지'의 교회들이 유튜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3월 8일 주일예배 접속자 수 현황을 보면, 교회들의 실시간 예배 참석자 수는 최대 10배 이상 늘었다. 분당우리교회는 2월 9일 2200명 수준에서 3월 8일 2만 4000명 수준으로 무려 11배 늘었다. 선한목자교회도 2월 9일 1600명대에서 3월 8일 1만 명으로 6.3배 증가했고, 지구촌교회도 같은 기간 2700명에서 8600명으로 3.1배 늘었다.
방역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예배 참석자 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가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 때는 온라인 예배 시청 인원도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수치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국내 신규 발생 확진자가 한 자리 수를 기록하던 2020년 5월 10일 데이터를 보면 조사 대상 교회 10곳의 온라인 예배 참석자는 3월에 비해 평균 26%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8월 23일부터 강제성을 띤 정부 정책에 따라 비대면 예배가 시작되면서, 각 교회들의 유튜브 예배 참석자 수는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당우리교회 8월 23일 예배 참석자 수는 3만 3000여 명, 30일 예배에는 3만 5000여 명이 참석해 3월 자발적 비대면 예배 때보다 1만 명 넘게 예배를 시청했다. 제자광성교회는 3월 8일 5300명에서 8월 30일 8000명으로 51%가 증가했다. 조사 대상 교회 10곳의 8월 30일 온라인 예배 참석자 수는 10만 6000명으로, 8만 5000여 명이 시청한 3월 8일보다 24%, 6만 3000여 명이 시청한 5월 10일보다는 69% 증가했다.
'2차 비대면 시기'(2020년 12월~2021년 1월)를 지난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수도권 지역 20%, 비수도권은 30% 이상 본당에 수용 가능해진 2021년 3월 7일, 교회 10곳의 유튜브 시청 인원 감소율은 2차 비대면 예배 시기인 12월 20일보다 8.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선한목자교회는 오히려 12월 비대면 예배 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차 비대면 시기'(2021년 7월 18일~)를 겪고 있는 현재 유튜브를 통한 예배 시청자 수는 더욱 늘어났다. 분당우리교회는 7월 18일 3만 98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꿈의교회와 우리들교회, 선한목자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등도 앞선 두 번의 비대면 예배 시기보다 더 많은 교인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튜브 시청자만 놓고 보면 1970~1980년대 성장한 전통적인 개념의 대형 교회보다는, 대체로 2000~2010년대 들어 성장한 교회와 TV,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목회자들의 교회 예배 참석자 수가 더 활성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출석 교인 수를 2만 명 정도로 자체 추산하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주일 오전 예배 시청자 수가 최대 4만 명에 이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등록 교인 1000명 규모의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의 주일 오전 예배에도 3000명이 동시 접속했다.
그에 반해 본당 수용 인원이 1만 5000여 명으로 알려진 연세중앙교회 예배 시청자 수는 3000명 수준이고, 본당 6600석 규모의 사랑의교회도 주일 오전 시청자 수도 7000명 수준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은 1만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주일 오전 예배 시청자 수 역시 1만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 시청 인원은 주일 오후 예배 시청자 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고, 연령별·지역별 편차 등 각 교회마다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유튜브 예배 시청자 수가 곧 교회 출석 인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각 교회별 기독교 방송 중계나 홈페이지 중계 등 유튜브 이외의 타 플랫폼 시청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교회'의 예배를 참석하는 사람보다는, 특정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참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지난해 팬데믹 이후 모든 주일예배 설교를 도맡았으나, 7월 25일과 8월 1일 2주간 외부 강사에게 설교를 맡겼다. 3차 비대면 예배 첫 주일이었던 7월 18일 1~3부 예배 평균 인원의 합은 3만 9800명이었는데, 외부 강사가 설교한 25일과 8월 1일은 각각 3만 2300명, 3만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8일 이찬수 목사가 다시 설교를 맡자, 3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목사가 설교할 때와 설교하지 않았을 때 약 20% 정도의 편차가 발생했다.
청파감리교회 역시 김기석 목사가 설교를 하는 주일에는 최대 접속자가 3000명을 넘어선다. 8월 15일 주일예배에는 김 목사가 설교하지 않았는데, 이날 최대 접속자는 20%가량 줄어든 2400명 수준이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담임목사는 7월 18일 주일예배까지 설교를 맡은 후, 한 달간 연구달(안식월)에 들어갔다. 7월 25일, 8월 1일, 8월 8일은 모두 부교역자 또는 외부 강사가 강단에 올랐다. 7월 18일 예배 인원은 9900명이었는데 반해, 25일과 8월 1일, 8월 8일은 각각 9200명, 9000명, 8600명으로 감소했다. 최 목사가 설교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10% 정도의 편차를 보였다.
서빙고·양재 예배당 이원 체제를 운영하는 온누리교회도 이재훈 목사 설교의 조회 수가 높다. 이재훈 목사는 매주 서빙고와 양재를 번갈아 찾아 설교하고 있다. 이재훈 목사가 양재 예배당에서 설교한 7월 25일과 8월 8일 온라인 참석자는 각각 5000명, 4200명이었다. 반면 같은 시각 서빙고 예배당 생중계(박종길 서빙고 담당 목사 설교)를 본 사람은 1900명, 1600명이었다. 이재훈 목사가 서빙고 예배당에서 설교한 8월 1일 유튜브 시청자는 5900명이었는데, 이날 양재 예배당 생중계(이상준 양재 담당 목사 설교)를 시청한 사람은 2300명이었다. 동시간에 같은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하는 이재훈 목사 설교와 각 예배당 담당 목사 설교가 3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선한목자교회는 의도적으로 주일 3부 예배(11시)를 부교역자들에게 맡긴다. 유기성 목사는 1부 7시, 2부 9시와 4부 오후 1시 예배에서만 설교한다. 11시 예배가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평균 시청 인원을 놓고 보면 유 목사가 설교하는 2부 예배가 두 배 더 높았다. 3부 예배 평균 시청 인원은 2700~3000명이다. 이는 유 목사가 인도하는 1부 7시 예배 평균 시청 인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유튜브로 주일예배를 중계하는 교회 채널에는 수천~수만 명이 접속한다. 유튜브 접속자 수는 거리 두기 정책, 설교자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유튜브 갈무리
매주 일요일 오전, 유튜브로 주일예배를 중계하는 교회 채널에는 수천~수만 명이 접속한다. 유튜브 접속자 수는 거리 두기 정책, 설교자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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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주일예배 이외의 콘텐츠로 주목받는 교회도 적지 않다. 2020년 7월 구독자 3만 7700명이던 베이직교회(조정민 목사)는 1년 만에 5만 명이 넘게 늘어 현재 구독자 9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년새 2배 넘게 성장한 것인데, 베이직교회는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조 목사가 설교하는 '아침예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매일 아침 이 유튜브로 새벽 기도에 참석하는 동시 접속자 수가 2700~2800명 수준이다.
한성교회(도원욱 목사)는 한국교회 유튜브 채널 중 최초로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기록했다. 8월 17일 현재 영상 3500개, 누적 조회 1억 5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12만 6000명이다. 한성교회 유튜브 채널이 인기 있는 이유는 찬양 영상 때문이다. 주일예배 동시 접속자 수는 1000명을 밑돌지만, 한성교회에서 사역하는 예배 인도자 김윤진 간사의 찬양 영상이 조회수 14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찬양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운영하는 '21일간 열방과 함께하는 다니엘기도회' 채널 구독자 수도 18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오륜교회는 2020년 11월 다니엘 기도회를 유튜브로 진행하면서, 한 달만에 구독자가 9만 명 늘어났다. 정작 오륜교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만 명이 되지 않는다. 다니엘기도회에는 오윤아·신애라 등 유명인이 강사로 나와 특별 메시지를 전했고, 이들의 영상이 조회 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개신교 진영도 유튜브를 통해 매주일 예배를 생중계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유튜브 채널은 너알아TV(구독자 39만 6000명), 너알아TV2(구독자 5만 7000명), 너만몰라TV(22만 5000명), 이영한TV(구독자 17만 4000명) 등이 있다. 이 채널들의 구독자 수를 합하면 60만 명이 넘는다. 이외에도 사랑제일교회 방송 신호를 받아 동시 생중계하는 1인 미디어 중에도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 적지 않다.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도 매주 1만 명이 넘게 시청한다. 2021년 1월 초에는 순간 동시 접속자 1만 6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동시 접속자 수 기준으로 분당우리교회(1월 3일 2만 3000명)에 이은 두 번째 순위다.
전광훈 목사 측은 일반 교회와 다르게 매번 라이브 방송 때마다 슈퍼챗으로 후원금을 받기도 한다. 주일예배 시간에도 각지에서 슈퍼챗이 몰려든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너알아TV 8월 15일 주일예배 방송에 들어온 슈퍼챗 후원금은 250만 원, 8월 8일 예배 라이브 방송 후원금은 218만 원이었다. 너알아TV는 이런 방식으로 2019년 7월부터 2년 동안 6억 6000만 원의 슈퍼챗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금액은 예배 헌금이라기보다는 정치 후원금 성격이 더 강하다. 예배 시간이 아니더라도 전광훈 목사가 등장하는 라이브 방송에서는 방송 1회당 200~300만 원대 후원금이 쌓이기 때문이다.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정한 교회들의 실시간 예배 참석자 수도 만만치 않다. 동시 접속자 수 기준으로,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목사)는 2020년 성탄절 예배 때 4000여 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예수중심교회(이초석 목사), 임마누엘서울교회(류광수 목사), 성락교회(김기동 목사) 등 널리 알려진 곳들도 주일예배 동시 시청자 수가 2000명대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