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 눈 녹는 이달 하순이 러시아 전차부대 전진 힘들어 /여운학 장로 별세 2022-03-20 08:59:18 read : 2893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 눈 녹는 이달 하순이 분기점…러시아 전차부대 전진 힘들어”
,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긴급 전망
현지 소식 알리고 국내외 NGO·한국교회 통해 구호 물자 전달에 힘 쏟아
“체제간 전쟁, 묵은 감정 풀 중재 필요, 이 사태 오래 가면 모두가 불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유에 대한 도전”
“반전 시위 확산은 자유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핵심가치 보여 주는 것”
“푸틴은 스마트하고 결단력 있어…그런데 이번 전쟁선 그런 모습 보이지 않는다”
극단적인 선택 하지 않도록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 속히 제안해야
윤석열 정부 “유라시아 외교의 중요성 고려해 대범하고 창의적인 전략의 새 판 짜야”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15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서로 간에 묵은 감정이 쌓여 있습니다. 중재자가 필요하고, 이 사태가 오래 가면 모두가 불행합니다. 이달 하순이 전쟁의 분기점이라 봅니다. 그때가 되면 눈도 녹고 땅이 질어져 러시아의 전차부대도 전진하기 힘듭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면을 많이 보이는데, 그가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속히 제안해야 합니다.”
이양구(63·사진)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이같이 전망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와 관심을 촉구했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대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35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그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파송 전문인 선교사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주째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이렇게 거셀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또 러시아 군사력을 과대 평가했고,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응을 과소 평가하는 오판을 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여러 국회의원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 지 검토해야 한다. 현지 소식을 알리고 국내외 NGO와 한국교회 등을 통해 구호 물자 전달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유주의와 전체주의, 체제간 전쟁이라고 하던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유에 대한 도전이다. 자유민주주의는 특히 위기 때 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는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지켜야 될 최고의 가치임에 틀림없다.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부터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긴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있는 유로마이단 광장에는 ‘Freedom is our Religion’(자유는 우리의 종교)’라고 쓰여 있다, 자유에 대한 소중한 가치는 비단 유럽만이 아니다. 러시아 50여 도시를 비롯 전 세계에서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유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핵심가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가관과 안보관, 세계관과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국가 정체성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출구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치킨 게임처럼 흐르고 있다. 러시아를 너무 코너로 몰면 중국과 북한 등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들이 더 가까워지고 우리에게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요구도 어느 정도 들어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러시아에 가했던 경제제재를 완화하고, 서방의 자본과 기술로 러시아를 현대화하고 경제발전을 이뤄 정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러시아’를 만들어야 한다. 러시아에게 ‘중국을 견제하는’ 건설적인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이 드세진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여론이 러시아의 행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까.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본다. 루블화 폭락, 인플레이션 등으로 러시아 국민이 서방의 경제제재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사실 러시아 국민 대다수가 이번 전쟁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명분이 없는데 경제제재로 인한 국민 피해는 크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과 소수의 권력 엘리트가 주도하는 전쟁이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여론은 더 나빠지고 러시아 행정부가 정치적인 부담을 상당히 많이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다. 가까이서 본 푸틴은 어떤 인물인가.
“제가 아는 푸틴 대통령은 스마트하고 결단력이 있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리더십과 다양한 전략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전쟁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의도했던 대로 3~5일 단기전으로 갔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러시아도 이제 적절하게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땠나.
“젤렌스키가 2019년 4월 대통령 당선 당시의 과정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비정치인이 정치에 들어오는 것이 의외였고, 우크라이나와 같이 문제가 많고 리스크가 큰 나라에 저런 분이 대통령을 해도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코미디언 겸 배우, 엔터테인먼트 CEO였다. 선거 운동 과정을 보니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었다.
10만 명 규모의 대형 운동장에서 포로셴코 현직 대통령에게 공개 토론 도전장을 던졌다. 국민과 SNS 등을 통해 소통하고, 국민의 의견을 겸손하게 경청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좀 더 신중하게 국력을 키워 이번 사태를 막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끝까지 목숨 걸고 항전하겠다는 위기관리 리더십을 보여주고, 국민을 통합하게 만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우크라이나 대사 시절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왼쪽 세번째가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대사. 강민석 선임기자
-이번 사태로 한국교회가 깨달아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이번 전쟁에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계시록 한 부분의 시작일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홍해의 기적이 나타날 수도, 그렇지 않다면 아마겟돈으로 갈 수도 있다. 크리스천들에게 주는 교훈이 분명 있다.
한국교회도 스스로 반성할 점이 없는지 통렬하게 봐야 한다. ‘내 양을 치라’는 말씀처럼, 모든 믿는 사람이 ‘내 양을 치는’ 사람이 돼야 하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자유민주주의에 서 있는가, 어둠의 세력 위에 서 있는가,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념 갈등이 많은데, 생명을 중시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보다 앞서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기업이 어렵게 된다’는 이야기를 우선해선 안 된다. 푸틴의 눈치를 볼 것인가, 시진핑의 눈치를 볼 것인가.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소명과 사명을 명확히 하는 것,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에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정부에 대해 워치독(watchdog,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 대사 때 수도 키이우에서 한 컷.
-언제 신앙을 갖게 됐는지.
“교회는 초등학교 때부터 크리스천 어머니를 따라 다녔다. 신앙이 깊어진 것은 외교부선교회를 나가면서부터다. 체계적으로 성경을 공부했다. 성경을 읽으며 진한 감동이 왔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깨달았다. 러시아 전근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고 인도하심을 체험했다. 이후 성경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다니엘서 1장 8절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라는 성경 구절을 늘 마음 판에 새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사 재직 때 이 지역 개발과 복음화를 위해 힘썼다.
“일 차원에서 세 가지에 역점을 두었다. 첫째는 농업 메가 프로젝트다. 100만 헥타르를 확보해 영농, 가공, 농산업, 유통, 물류,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등 벨로체인기반의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고, 둘째는 메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농업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것, 셋째는 농업과 에너지, 교통, 물류 등 멀티플 실크로드를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이것은 복음의 실크로드와 직결된다. 우크라이나는 농업 메가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위해 매우 적합한 위치에 있었다. 대사로 재임한 3년 내내 드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출석 교회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파송했는데
“그렇다. 선교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약 3퍼센트 내외의 개신교 크리스천들이 있다. 교회는 1만개가 넘는다. 그리고 250년 넘는 기독교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리스천들은 한국을 기독교 국가의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국가발전과 기독교간에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2017년 6월 한국의 CBMC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와 우크라이나 현지 기독교 단체 간 국가 지도자 포럼, 집회 등을 공동으로 대형 행사를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기독교간 협력의 물꼬를 트게 한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한국 참가자들과 우크라이나 국가 지도자들과 한인 선교사들 그리고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을 하나로 연합하게 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양 국의 크리스천 국가 지도자들이 발제자로 참여한 국가리더십 포럼, 기독실업인 세미나, 문화예술공연, 저녁집회, 목회자 세미나, 전도세미나, 기도세미나, 한국 목회자 주일예배 설교, 전도실천,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공연 등을 진행했다.
여러 차례 언론에 나온 것을 잊을 수 없다. 왜 한국 기독교가 국가 발전에 기여했는지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증거했다. 메시지를 전할 기회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등 크리스천 애국지사들의 역할에 대해서 빼놓지 않고 얘기했다. 우크라이나에 진출해 있는 60여 선교사들을 격려하려 노력했다. 중요한 행사나 모임 등에 참여했다. 한인교회에 출석해 한 달에 한 번 대표기도를 하고, 때로는 메시지를 증거하기도 했다.”
-현재 ‘함양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경상대 교수로 재직하며 경남 함양 농산촌 유토피아 프로젝트 특별위원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농촌 유토피아 사업이 잘 되면 대한민국 농촌발전에 제3의 문명사적 운동이 될 것이다. 대봉산리조트, 메디슨 모터스, 산산&산삼 R&D센터, 죽염, 철갑상어, 자발적 협동조합 마천 옻 단지, 농촌미네르바대학, 개평한옥마을, 지리산 둘레길, 서하초등학교 교육 공동체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함양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산지역에 모델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21세기 농촌개발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고령화 문제 해결 모델이 제시되었으면 한다. 특히 식물기반을 기반한 약용작물 생산에 교회들이 적극 참여해 교회 자립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는 인터뷰 도중 “그동안 우리는 동맹이나 우방을 소홀히 했다. 이념·진영 갈등이 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도전을 직시하기보다 국내 문제에 함몰되기도 했다. 북핵 문제나 종전선언 등에 대한 낭만적 기대나 중국·러시아의 권위주의에 대한 선의의 기대 등 안보에 대한 모럴 해저드가 팽배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정체성 측면에서 다소 모호하지 않았는지 성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유라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고려해 대범하고 창의적인 전략의 새 판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외교, 유라시아를 상대로 외교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초당적인 외교,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특히 ‘미들파워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대국 중심의 지정학 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정치의 냉혹함과 잔인함, 우리가 처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소탐대실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누구인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하고 외무고시(18기)에 합격했다. 2016~2019년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했다. 앞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 총영사, 외교통상부 조정기획관, 카자흐스탄 총영사, 러시아 CIS 과장, 미국 LA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상대 교수,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 상임대표, NGO 사랑광주리 이사, 사랑글로벌프렌드(SGF)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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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때 여기로” 목사 평생 공부 프로그램
부산 수영로교회 로드맵미니스트리 10주년…한국교회 내 다양한 프로그램
유기성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 목사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로드맵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수영로교회 제공
“담임목회 9년차다. 목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때다. 좋은 선배, 동료 목사들과 함께 목회의 본질을 나누면서 우리 교회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목회를 고민하기 위해 참가하고 있다.” 오원석(52) 서울 신용산교회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로드맵미니스트리(roadmapministry.com)가 진행하는 1년 과정의 ‘로드맵 플러스’에 등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로드맵 플러스는 이규현 목사가 매월 2차례 수영로교회에서 직접 진행하는 소그룹 멘토링 교육이다. 올해는 오 목사를 비롯해 다양한 교단에 속한 목회자 14명이 등록한 상태다. 건강한 목회자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다. 사모를 대상으로 한 ‘로드맵 W’도 있다. 일회성 세미나인 ‘로드맵’은 매년 8차례 진행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
로드맵 플러스에 참가한 목회자들. 수영로교회 제공
수영로교회는 2012년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목회자 교육을 위해 처음 이 사역을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금은 대전, 대구, 광주, 서울 등 전국에서 사역하는 300여명 이상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매월 함께하는 모임으로 성장했다. 40대 젊은 담임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맵 플러스는 올해 6년째다. 로드맵 콘퍼런스는 글로벌 행사로 연 1회 해외 저명 강사를 초대한다. 지난해에는 ‘래디컬’(Radical) 저자인 데이비드 플랫 미국 맥린성경교회 목사, 미국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를 초청해 코로나19 시대에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역을 담당하는 조보섭 수영로교회 목사는 “로드맵 세미나 후 참석했던 목사님과 사모님이 손을 꼭 잡고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로드맵에 참석하는 분들은 주로 시골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들인데 목회 현장에서 지친 경우가 많다. 목회도 쉽지 않고, 부부 관계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준비된 음식을 나누면서 목회의 첫 마음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것을 많이 본다. 로드맵 사역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박카스’ 같다”고 했다.
7월까지 진행되는 평생아카데미 다니엘서 강좌. 평생아카데미 제공
평생아카데미(rnrministry.org)는 부흥과개혁사를 설립한 백금산 목사가 운영한다. 개혁주의 신학에 기반해 신학과 성경 강좌를 열고 있다. 평생 공부하는 목회자를 위한 대안신학교다. 큐티목회(woori.cc/_mok)는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대면하고 말씀 안에서 치유받도록 하는 목회 모델이다. 제14회 목욕탕큐티목회세미나는 5월 16~19일에서 열린다.
하나복목회아카데미(hanabokdna.org)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 복음 DNA’을 위해 연대한 교회, 사역자, 성도들의 모임이 운영하는 목회 아카데미다. 이달 말까지 목양 강좌가 열리고 연중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열린다. 나들목교회를 개척한 김형국 목사가 대표다. 서울 삼일교회가 운영하는 미셔널신학연구소(facebook.com/31imt)의 성경·신학 강좌는 5월에 열린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 제공
한국샬렘영성훈련원(facebook.com/shalemkorea)은 영성을 중심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연중 운영한다. 다음달 28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회중의 영성형성을 위한 목회’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강좌를 연다. 영성 신학, 침묵의 영성, 소그룹 영성 형성 등을 다룬다.
세뛰새KOREA(facebook.com/3PM2016)는 매년 상·하반기 교회 개척과 목회 모델을 위한 하이브리드 세미나를 연다. 넵하우스(nepfamily.com)는 매년 2차례 ‘새강해설교학교’에서 설교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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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졸업자 매년 6천여 명...청빙 애먹던 농어촌교회도 지원자 많아 고민
정주채 목사, ‘목사 적체’ 해결 방안 모색 글 교계 매체에 기고
교회는 역성장 신학교선 졸업생들 쏟아져
임지가 없는 목회자들 기하급수로 늘어나
신학교 입학정원↓·교회분립 등 방안 제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온라인 교계 매체 '코람데오닷컴'에 '임지 없는 목회자들 어떻게 하나?'라는 제목으로 최근 글을 썼다.
정 목사는 이 글에서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다"며 "한국교회의 성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에 산재한 신학교들에서는 매년 6천여 명(추정)의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임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장) 고신의 경우만 봐도 사실상의 무임 목사가 3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수도 2천여 교회라고 하지만 그중에는 세례교인 수가 10명을 넘지 못하는 교회들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목사들이 갈 곳이 없는 것"이라며 "목사들의 진로가 심각한 적체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느 한 교회서라도 담임목사를 청빙한다는 광고가 나오면 지원자(?)들이 60~70명이 몰린다. 심지어 십수 년 전만 해도 목회자를 청빙하는 일로 고심하던 농어촌교회들이 요즘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목사를 고르느라(?) 고심한다고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사역지를 찾지 못하다 보니 유학을 가거나 선교사로 지원하는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경우도 그 수가 매우 적다 보니 적체를 해결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며 "거기다 미자립 교회들이 전체수의 30% 이상이나 되고, 자립한 교회라 하더라도 재정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미자립 교회들을 돕거나 선교사들을 파송하며 유학생들을 지원하는 일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목회자들의 적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현재 시무 중인 목회자들이라도 마음 편하게 목회하고 있는 목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목회를 누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현 시무 교회를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목사들이 많고, 심지어 교인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목회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갈 교회가 없다. 이러다 보니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들도 많다"고 했다.
또 "부목사들의 처지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20~30년 전만 해도 벌써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을 나이의 목사들이 한 교회에서 십수 년을 부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옮길 교회가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본인들의 초조한 마음은 물론 담임목사나 교회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는 경우도 많아서 역시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런데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해소될 방법이나 전망은 없는 것일까? 한국교회 전체로 보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대답일 것"이라며 "그러면 그냥 포기하고 갈 데까지 가야 하는 걸까? 이런 심각한 현실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다. 이것은 세상에 속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나아가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한다. 대책을 세우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봐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첫째는 목회자들 스스로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 같은 시대에 교회만 바라보고 있을 일이 아니"라며 "현재 수도권에는 목회는 주말에 하고 평일에는 아르바이트해야 하는 처지에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목사들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개중에는 아예 목회를 접고 일반 직업전선으로 뛰어든 목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이것이 지혜로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목사로 임직했다고 대책 없이 억지로 버틸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받은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헌신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도 주관적인 자기 확신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가족들과 교회의 형편들을 살피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두 번 세 번 재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둘째는 교회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단 시급한 일은 신학교에서 목사 후보생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갈 곳도 없는 사역자들을 계속 많이 받아 배출하는 것은 졸업생들에 대한 무책임을 넘어 그들과 교회에 죄를 짓는 행위"라고 했다.
또 "교회분립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교회의 성장과 아울러 목회자 적체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성인 교인 수가 500명을 넘는 교회들은 5년 내로 한 처소 이상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교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여 열매를 맺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지금은 수백억 원을 들여서 큰 교회당을 짓고, 많은 교인들이 모인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때가 아니"라며 "건강한 중소형교회들을 많이 세워 목회자들에게 사역지를 제공하고 전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라고 했다.
아울러 "각 교단 총회는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의 최소 생계비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은급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자립한 교회들이 무임 목사들을 위해 적은 금액이라도 은급재단에 부담금을 내도록 해서 교회가 보편복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나아가 가난한 목회자들이 국가가 마련한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를 안내하고 돕는 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만 외치고 자랑하다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전도의 문이 닫히고 있다"며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목회자의 수는 줄이고 강한 목회자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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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지금 강도 만난 이웃입니다”
일시 귀국 우크라이나 사역 선교사
전쟁으로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울자고 말했다. 조영연(위쪽 사진), 김종홍 선교사 가족. 사진=신석현,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제공
러시아 침공에 일시 귀국한 우크라이나 한국 선교사들이 고통 중에 있는 현지인 성도를 향해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지난달 말 입국했던 조영연(50) 선교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데 도저히 마음 편히 한국에 있을 수가 없다”며 “다음 주쯤 혼자 헝가리로 들어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피란민들을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한 조 선교사는 키이우(키예프)에서 주중에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12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주일에는 성도 20여명과 예배를 드렸다. 그는 “아무리 쓸고 닦아도 바퀴벌레가 나오는 낡고 오래된 교회였지만 지금 이 순간 그곳이 가장 그립다”고 했다.
조 선교사는 전쟁 소식을 들으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안전한 한국에 와서 인천의 숙소에서 아내, 딸과 같이 지내는데도 잠들 때마다 무섭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시 짐을 싸고 있다. 조 선교사는 “현지에 필요한 약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준비해 현장에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 속에서 주님의 소망을 붙잡길 기도한다”고 했다. 조 선교사는 하나님이 그를 우크라이나로 부르셨다고 믿는다.
조 선교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길 바랐다. 그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우크라이나 사태를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며 “하나님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라고 하셨다. 이웃의 아픔에 대해 진실하게 기도하고 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홍(48) 선교사와 그의 아내 윤민정(46) 사모도 인터뷰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전쟁을 피해 지난달 21일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현지 성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웨슬리선교관(관장 이상윤 목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새벽인) 매일 낮 1시30분이면 줌(zoom)을 통해 현지인들과 온라인으로 새벽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뒤 한동안 마음을 다잡기 힘들더군요.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게 무너진 느낌이었어요.”(김 선교사) “우리 가족만 한국으로 피신해야 했을 땐 죄를 짓는 기분이었어요. 뉴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정말 무섭더군요. 어르신들한테 당분간 건강만 챙기라고, 우리는 곧 돌아올 거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요.”(윤 사모)
200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선교사로 첫발을 내디뎠던 김 선교사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 선교지를 옮겼다. 그가 아내와 함께 둥지를 튼 지역은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부부는 이곳에 ‘아둘람 사랑의교회’를 세우고 주로 고려인을 상대로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전쟁은 이들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부부는 지난달 13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눈물의 작별인사를 나눴다. 가방 2개만 챙겨 국경을 넘어 몰도바로 갔다가 터키를 거쳐 귀국했다. 윤 사모는 “피란민이 몰리는 국가 가운데 몰도바는 난민 시설이 열악하고 지원도 미미한 편”이라며 “몰도바로 향한 난민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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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113억 한동대에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장응복 장로가 남긴 소망은 “배워서 남 주세요, 벌어서도 남 주세요”
조모로부터 6대 걸친 신앙 가문 6·25전쟁 때 월남해 의원 개업
궁핍한 시절 무료 진료가 태반 / 간호사로 도운 부인과 함께
장응복 장로와 김영선 권사 부부는 전 재산 113억원을 6년에 걸쳐 한동대에 기부했다. 이들의 기부금으로 장학금을 받은 한동대 학생은 250명이 넘는다. 생전의 장 장로와 아내인 김영선 권사가 한동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모습. 한동대 제공
“배워서 남 주세요. 그리고 벌어서도 남 주세요.”
구순이 넘은 할아버지는 자신이 기부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이 말만큼은 잊지 않았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이 말대로 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젊은 시절 배운 의술로 평생 환자들을 돌보고 사람을 살리는 데 사용하고, 100억원 넘는 전 재산을 대학교에 선뜻 내놨다. 한국 기독교 초기 ‘전도부인’이었던 할머니를 시작으로 증손주까지 6대에 걸친 신앙 가문을 둔 그는 자손들에게 “누가 뭐라 해도 예수를 잘 믿어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달 초 99세 일기로 별세한 장응복 온누리교회 장로 이야기다. 미션스쿨인 한동대에 전 재산을 포함해 113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 뒤에는 그와 아내인 김영선(93) 권사의 신앙과 숨은 선행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황해도 출신인 장 장로는 6·25전쟁 때 월남했다. 북한에 있을 때 딴 의사면허증으로 1960년대 초 서울 한남동에서 ‘장 의원’을 열어 30년 넘게 진료했다. 한남동의 첫 의사이기도 했던 그는 쉬는 날 없이 없다시피 했다. 궁핍한 시절이라 무료 진료가 태반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환자들을 돌봤다. 아프고 가난한 사람은 그저 돕는 것이라고 집에서나 교회에서나 귀가 닳도록 듣고 배운 터였다. 그의 아내 김 권사는 간호사로 그의 옆을 지켰다.
장 장로 부부는 지극히 검소했다. 집에 있는 물건들 가운데 10년 넘은 건 새것이라고 할 만큼 아껴가며 살았다.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은 일찌감치 기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장 장로는 생전에 남긴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남한으로 피란 온 이후)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이 많았다. 마치 누가 끈으로 잡아당기듯 도와줬다”고 회고하면서 부모님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벌어서 남 줘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배워서 남 주자’를 모토로 설립된 한동대는 그의 신앙적 가치관에 꼭 들어맞는 곳이었다.
장 장로 부부는 2015년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고 그의 자녀들은 유산상속포기각서를 썼다. 그의 세 아들 가정은 흔쾌히 동의했다. 한평생 부모가 보여준 삶과 신앙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겼다.
장 장로가 지난 6일 별세한 뒤에는 많은 뒷얘기가 오르내린다. 대부분 숨겨진 그의 또 다른 선행들이다. 생전 장 장로와 가깝게 지냈던 강신익 지앤엠글로벌재단 공동대표는 16일 “장로님은 교육뿐 아니라 불우 이웃과 탈북민 등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이들을 위해 알려지지 않게 도우신 일들이 무수히 많다”고 귀띔했다. 교회 관계자들과 통화할 때마다 ‘뭐 도와줄 일은 없는지’ ‘필요한 것 있으면 알려 달라’고 먼저 말하는 게 장 장로였다고 한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장 장로님 부부는 하나님만 바라보는 단순한 영혼의 힘을 가진 분”이라며 “얼마나 많은 걸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걸 나눴는지 삶으로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한남동 슈바이처’가 남긴 유산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남긴 유산이기도 했다.
■기독출판사 규장 설립자 여운학(사진) 장로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여 장로는 1978년 규장의 전신인 규장문화사를 설립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연세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슬비전도학교를 설립해 10만명 넘는 전도 사명자를 배출했고, 지하철 사랑의 편지 발행인으로 활동했으며 23년간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교장을 지냈다.
말씀 암송을 가장 중시해 스스로 성경 2000절을 암송했다. ‘말씀이 너무너무 좋아서’ ‘말씀암송 자녀교육’ ‘자녀 사랑은 말씀암송이다’ 등을 저술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장과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역경의 열매를 연재했다. 여진구 규장·갓피플 대표가 그의 5남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예배는 19일 오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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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또 다시 성폭력 의혹
외국인 피해자들 기자회견 열고 피해 호소
경찰청에 직접 수사 요청하며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정 교주 형사고소
메이플(가운데)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MS 정명석 교주로부터 수십차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메이플씨를 돕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와 고소대리인 정민영 변호사. 신석현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또다시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이미 한 차례 강간치상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 교주가 2018년 2월 만기 출소한 이후에도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며 정 교주를 경찰에 고소했다.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영국 국적의 피해자 메이플(29)씨가 나왔다. 호주 국적의 또 다른 피해자 B(30)씨는 영상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을 돕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와 고소대리인 정민영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메이플씨는 만 18세이던 2011년 홍콩에서 설문조사를 핑계로 접근한 JMS에 현혹돼 정 교주를 재림 예수라고 믿게 됐다. 2018년 한국에 들어온 메이플씨는 충남 금산군 JMS 수련원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겨울까지 정 교주로부터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준강간, 준강제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메이플씨는 “JMS는 정 교주를 신랑처럼 여기고 정성껏 사랑하게끔 세뇌 교육을 한다”며 “처음 성폭행당했을 때도 설득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차 피해를 당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지인들의 조언으로 정신이 들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진실을 밝히고자 나왔다. 정명석은 절대 메시아가 아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위경련이 왔다는 메이플씨는 기자회견 내내 고통스러운 듯 배를 움켜쥐면서도 꿋꿋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메이플씨는 줄곧 한국어로 발언했는데 “정의는 살아있다고 믿는다”는 부분에서는 “아이 빌리브, 데어 윌 비 저스티스(I believe, there will be justice)”라며 영어로 말했다.
메이플씨가 기자회견 도중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쓰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석현
22세 때인 2014년 JMS 호주 관계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다가 신도가 된 B씨도 한국에 들어온 2018년 7월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강제추행 등의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JMS 측으로부터 받은 협박성 영상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JMS 관계자는 “우리를 향한 공격을 멈추길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JMS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탈퇴 여성들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피해자들은 정 교주를 상대로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를 물어 경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변호인단은 메이플씨가 직접 녹음한 정 교주의 성폭행 당시 정황이 담긴 파일도 확보했다. 정 변호사는 “정 교주에 대한 민사소송 역시 제기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피해자들도 있어 곧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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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목회에 피해 발생하면 책임지고 권고사직'…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 부목사들 서약서·사직서 강요
4년 전에는 6명 집단 해고…민 목사, 사직서 거부하는 부목사 향해 "웃기는 놈"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광진교회 민경설 원로목사는 후임을 뽑지 않고 교회 정관을 개정해 최장 80세까지 시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두고 일부 교인은 사실상 민 목사가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광진교회를 거쳐 간 많은 부목사도 교인들 주장에 동의하며 우려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 부목사들은 민 목사가 교회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면서, 부교역자를 상대로 서약서를 쓰게 하고 사직서까지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뉴스앤조이>는 광진교회에서 사역했던 부교역자 10명을 인터뷰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번 기사에서는 민 목사에게 고용 피해를 입은 부목사들 사례를 살펴본다. - 기자 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부임 첫 주가 되면 모든 교역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서약서'를 작성해 공개적으로 낭독한다. 총 7개 항목으로 구성된 서약서의 샘플은 아래와 같다.
서약서
본인은 본 교회의 직원으로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충성할 것을 서약합니다.
1. 본인은 담임목사님의 목회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교회 성장과 하나님나라 확장에 철저히 헌신하겠습니다.
2. 본인의 업무 외의 과실에 있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3. 본인은 교회의 업무와 교회 내에서 발생되어지는 모든 제반 사항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일체의 신의를 지키겠습니다.
4. 본인은 본인의 언행과 업무 실수 및 교회의 실책 행위로 인하여 교회와 담임목사님의 목회에 피해가 발생되었을 때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며 당회장의 권고사직에 동의하겠습니다.
5. 교회에서 임직 중에 제공하는 모든 시설은 임기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택·전화 등)
6. 본 교회의 직원의 임기는 1년 단임으로 합니다. 이임은 본 교회에서 2개월 전에 통과하고 재계약은 별도로 진행함을 서약합니다.
7. 이 서약서는 작성 즉시 법적인 효력이 발생합니다.
XXXX년 XX월 XX일
서약자 ○○○
서약서의 핵심은 4항에 담긴 당회장의 '권고사직'이다. 부목사가 잘못을 저지르면 언제든지 민경설 목사가 '자를' 수 있게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목사들은 매년 스스로 '사직서'도 써야 했다. 전직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말이 자발적 작성이지 담임목사의 강요나 다름없었으며, 민 목사가 사직서를 빌미로 부목사들을 내쫓기 위해 쓰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누구라도 쉽게 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광진교회 부목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직서를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목사들은 결국 집단 해고됐다. 2018년 12월, 서울·시화 예배당 부목사 6명이 일시에 교회를 떠난 것이다.
부목사들은 민경설 목사가 11월 말부터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 기한을 주고 연말까지 부목사들을 순차적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1~2년 사역한 목사부터 10년 이상 사역한 목사까지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교회를 나갔다고 했다. 교인들은 부교역자들이 연말을 맞아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당시 교회를 나온 부목사들은 "다 잘린 거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ㄱ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그 당시에는 일괄 사직서를 매년 여름에 받았다. 목사들이 사직서를 내지 않겠다고, 낼 의향이 없다고 하니까 (민 목사에게) 욕도 먹고 그만두라는 압력을 계속 받았다"고 말했다.
부목사들이 일괄적으로 해고당할 만한 사유가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ㄱ 목사는 "내 기억으로 딱히 그런 사건은 없었다. 내 생각에는 (민 목사가) 은퇴하고도 계속 교회를 장악하는 데 우리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리가 그 정도로 힘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도 말이다"고 했다. ㄱ 목사는 "(민 목사가) 몇 번이나 그만두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처음에는 '이 사람이 그냥 엄포 놓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실제로 다 자르더라"고 말했다.
ㄴ 목사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부목사들이 (사직서를) 안 내겠다고 하니까, 욕하면서 강요하더라. 그만두라는 압력을 계속 받다가 결국 2018년 11월 말 해고를 통보받았다. 민 목사가 12월 말에 다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이 있으니 사택도 옮겨야 하고 다른 목회지를 찾아야 하는데, 40~50대 목사들이 갑자기 어디를 갈 수 있겠나. 그만둘 생각은 없었는데, 나가라고 하니까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ㄷ 목사도 갑자기 쫓겨나듯 교회를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부목사들이 힘이 어디 있겠나. 담임목사가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고, 맞서 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오랜 기간 교회를 섬겨 왔는데 마무리가 깨끗하지 못해 서운하고 교인들에게 죄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ㄹ 목사 역시 부당하게 교회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들이 갑자기 사직해야 할 만한 이유는 없었다. 강압적으로 (사직서를) 내라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본인(민 목사) 은퇴를 앞두고 교회를 새롭게 한다는데 그게 목사들 자르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교인들에게 그만두는 사실은 알려야 하기 때문에 '담임목사에게 권고사직을 받아서 부목사로서 따를 수밖에 없다. 교인들께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섬기는 교구 교인들에게 그 정도는 당연히 알리고 인사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담임목사는 그것까지 문제 삼더라"라고 말했다.
민경설 목사는 매년 부교역자에게 사직서를 받았다. 사직서 작성을 안 하겠다고 버티면 폭언이 뒤따랐다. 광진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민경설 목사는 매년 부교역자에게 사직서를 받았다. 사직서 작성을 안 하겠다고 버티면 폭언이 뒤따랐다. 광진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직서 작성을 거부하면 폭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2020년 12월, 민 목사는 모든 부교역자에게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했다. A 목사는 사직서를 못 쓰겠다고 버텼다. 그는 3개월 전 교회 내에서 부당한 음해에 시달렸다며 사직서 작성이 해고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갈 수는 없다"는 A 목사의 말에도, 민 목사는 사직서부터 쓰라고 재촉했다. <뉴스앤조이>는 당시 교역자 회의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민 목사: 이거부터 쓰란 말이야. 우선 쓰란 말이야 인마. 그 사건은 그 사건이고.
A 목사: 목사님 저 나갈 겁니다. 하지만 저 억울한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목사님.
민 목사: 그거 갖고 그러는 게 아니야. 오래됐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서약서에 의해서.
A 목사: 아니 그 부분은 저도 이해를 하는데요.
민 목사: (사직서) 다 받았어. 너만 받는 게 아니라.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왜 너만 나가. 다 받았는데 너는 지시에 안 따르고 있잖아. (중략) 왜 지시를 안 따르냐는 말이야. 웃기는 놈이네 이거. 너는 사표만 써.
A 목사: 제가 너무 억울해서 그렇습니다 목사님. 목사님께서 정의를 세워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민 목사: 정의를 세우고 안 세우고 그거는 내가 판단해서 할 일이고. (중략) 그러니까 일단은 사직서를 다 받는 거야. 사표 다 받잖아. 근데 왜 너만 안 내.
A 목사: 3개월 동안 꾹 참고 아무 이야기도 않고 그냥 지금까지…
민 목사: 그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지금 연말이 돼서 내년에 내가 은퇴하고 그러니까 그거에 따라서 사직서를 받는 거잖아. 안 받고도 그냥 (해고)할 수 있어. 왜냐하면 서약서가 있기 때문에. (4조에) 권고사직에 따른다고 다 서약했잖아. 쓰고 얘기해 쓰고.
승강이 끝에 A 목사는 사직서를 썼지만, 더 이상 이렇게 다닐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달 만에 교회를 떠났다.
교구 교인 줄었다고 해고
새로 온 부목사도 '서약서' 낭독
부목사들이 부임하자마자 제출한 서약서와 미리 받아 놓은 사직서는 손쉬운 해고 명분으로 작용했다. 민 목사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교회를 나가라고 해도, 서약서와 사직서 때문에 부목사들은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2022년 1월, 민 목사의 교회 사유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인이 대거 이탈했다. 그러자 민 목사는 부목사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특히 이탈자가 제일 많았던 어느 교구의 B 목사를 지목했다. 교회를 떠난 150여 명 중 B 목사 교구의 교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1월 초 교역자 회의 시간 민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러면 미안하지만 너희들 사표 전부 다 수리할 거다. B 목사, 너네 교구가 제일 엉망진창이다. 도대체 어떤 멘탈을 갖고 있는 거냐. (교구 교인들) 쫓아가서 만나고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해야지, 왜 (반대 교인들보다) 한 수 늦냐."
B 목사는 1월 마지막 주를 끝으로 교회에 나오지 말라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민 목사는 B 목사에게 교구 출석률을 회복하지 못한 것과 12월 중순 B 목사가 코로나19에 걸린 것 등을 문제 삼았다. 그가 코로나에 걸려서 교회에 피해를 끼쳤다고도 했다.
민 목사는 B 목사에게 해임 이후에도 한 달 치 사례비는 주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받은 것은 전별금 30만 원이 전부였다. 민경설 목사는 다음 주 곧바로 다른 부목사를 데려왔다. 새로 온 부목사 역시 첫 교역자 회의 때 '서약서'를 낭독하고 사역을 시작했다.
부교역자들은 '슈퍼 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교회로 옮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직서를 쓰고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든 담임목사 맘에 들지 않으면 잘릴 거라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부교역자들은 '슈퍼 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교회로 옮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직서를 쓰고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든 담임목사 맘에 들지 않으면 잘릴 거라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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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면 갈 데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직서 작성"
광진교회를 거쳐 간 부교역자들은 임지가 마땅치 않은 한국교회 현실상 '슈퍼 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광진교회가 다른 교회와 달리 갈 곳 없는 40~50대 목회자를 부교역자로 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민 목사가 부당한 지시를 해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ㅁ 목사는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나이가 많다. 개척하다가 잘 안 돼서 오신 분도 있다. 쉽게 말하면 갈 곳 없는 분들이 많다. 그 나이에 어디 나가기 쉽지 않다.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직서 강요와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문제 안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지만, 정말 (목사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이다"고 말했다.
ㅂ 목사는 "예장통합 교회 분위기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부목사를 주로 구한다. 나이가 조금이라도 많으면 갈 데가 없기도 하고,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담임목사 뽑는 자리도 없다. 그렇다 보니 광진교회 같은 곳이 한 줄기 희망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ㅂ 목사는 "솔직히 (사직서) 쓰라는 게 웃기지도 않는 일이지만, 우리가 '을'이고 분위기 자체가 공포스러운데 안 쓸 수 없지 않겠나. 이건 워낙 의례적인 일이 돼 버려서 교인들도 알 정도다. 교인들한테 '오늘 부목사들 사직서 썼다'고 하면 교인들도 '그래요?' 하고 만다. 그냥 관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ㅅ 목사는 "사직서를 받아서 일괄처리하는 게 아니라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단 받아 놓고 나중에 내보낼 사람은 내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목사들이 연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ㅇ 목사는 "민경설 목사가 '내가 너를 쫓아내도 너는 할 말이 없다. 네가 사직서 썼으니까'라고 한다. 악한 일이다. 법적으로는 할 말이 없을지 몰라도 도의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경설 목사는 11일 광진교회 앞에서 기자를 만났으나, 사직서 작성 강요에 대해 "그걸 당신이 왜 알려고 하느냐"며 대답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민경설 목사는 11일 광진교회 앞에서 기자를 만났으나, 사직서 작성 강요에 대해 "그걸 당신이 왜 알려고 하느냐"며 대답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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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는 3월 11일 민경설 목사를 만나 왜 사직서 작성을 강요하느냐고 물었지만, 민 목사는 "그걸 당신이 왜 알려고 하느냐"며 대답을 피했다. "기자로서 묻는 것"이라고 하자, 그는 "좋은 거나 좀 물어봐라. 개척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나 물어보면 안 되나"라며 불쾌해했다.
사직서 작성을 강요하는 행위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 법원은 사업주가 근로자들에게 일괄 사직서를 작성하게 한 사례와 관련해 민법 107조 '진의 아닌 의사표시'에 해당한다고 보고 해고가 '무효'라는 판례를 여러 차례 내놨다(대법원 92다3670 등).
직장갑질119 오진호 집행위원장은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런 사례의 경우 비진의 의사표시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어서 사직서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위압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법원이 부목사를 노동자로 보지 않은 판례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부목사에게 사직서 작성을 강요하는 것은 20세기에나 볼 법한 황당한 갑질이다. 교회든 기업이든 이런 악습은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