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로 오전 10시 현재까지 1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사상자는 225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6시 149명에서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부상자는 74명으로 이 중 17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망자 중 106명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고, 45명은 현장에서 숨져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시신이 임시 안치됐다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외국인 사상자는 현재까지 사망 2명,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구급차 후송을 기다리는 부상자. 최현규 기자
사망자 신원이 아직 다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실종 신고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8시40분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 신고가 35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자 신고는 서울시가 접수해 경찰로 전달하고 있다.
전화 신고는 ☎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으로 받고 있다. 120 다산콜센터로도 가능하다.
현장 방문 접수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 후 귀가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세 차례 수색했으며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
실종자 가족 “스무살, 처음 맞는 핼러윈이라 용돈도 줬는데…”
한남동주민센터서 실종 신고 가능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사상자들이 이송된 인근 대학병원과 시신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달려와 애타게 가족을 찾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149명으로, 현장에서 병원에 이송된 이후 사망 판정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45명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소생하지 못해 사망을 한 경우다. 현장 안치된 45명은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다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하는 마음에 실내 체육관을 찾아 가족의 신원을 요청하고 있다. 딸을 찾는 A씨는 체육관을 찾아 “오후 11시55분에 딸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고, 그 이후로 4통의 부재중 전화가 왔는데 다시 전화를 해보니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딸과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가 여기로 가면 된다고 알려줘 일단 이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A씨 딸과 함께 있던 남자친구 B씨는 사고 당시 밀려드는 인파에 함께 깔렸다가 각각 CPR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직후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A씨 딸과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헤어져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B씨는 “당시 여자친구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맥박이 돌아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이 스무살이어서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라 ‘재밌게 놀다 오라’면서 용돈 5만원을 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의 전도자이자 작가인 존 라미레즈(John Ramirez)가 "기독교인들에게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할로윈 관행에 엮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8살부터 사탄숭배에 빠졌던 그는 아버지와 친척들에 의해 신비술에 입문한 뒤 더 깊이 파고들었다. 결국 요술, 주문, 저주 및 유체이탈을 전문으로 하는 뉴욕시 고위 사제가 됐다고 한다.
20년 동안 귀신 들렸다는 라미레즈는 어둠을 폭로하는 사역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다른 종교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이슬람과 불교와 같은 종교는 오컬트나 뉴에이지 관습에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부처나 무함마드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했다.
라미레즈는 CP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사탄교회의 창시자인 안톤 레비(Anton Lavey)는 자신의 말로 '나는 모든 기독교인 부모에게 감사하고 싶다. 부처도, 무함마드도, 그 누구도 아닌 모든 기독교인 부모들에게 감사한다. 자녀들이 1년 중 하룻밤 마귀를 축하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하룻밤이) 바로 할로윈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귀신의 옷을 입히고, 정체성을 바꾸고, 영적으로 희생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거듭난 기독교인이 된 라미레즈는 지난 20년 동안 사탄의 계략을 폭로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왔다. 그는 "마귀가 일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하는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며 "영적인 전쟁이 있고, 마귀가 주는 영적인 분위기와 기회가 있다. 우리는 정확해야 하고, 끈기 있게 그러한 기회를 정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마귀가 실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분별력을 훈련하고 성경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통찰력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귀 해체하기'(Unmaking the Devil)라는 제목의 8주 과정을 제작했다.
그는 "마귀를 제자리에 두어야 한다. 우리는 악마를 폭로해야 한다. 우리는 세대의 저주를 돌봐야 한다. 우리는 연약한 마귀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 집, 우리 가족의 모든 종류의 견고한 속박을 돌봐야 한다"며, 기독교 부부 사이의 높은 이혼율을 보여주는 통계를 언급했다.
라미레즈는 또 할로윈을 기념하는 기독교인들에게 "그것은 원나잇 스탠드로 예수님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할로윈을 축하하러 간다. 나에게 그것은 마치 하룻밤 동안 마귀와 잠자리에 드는 것과 같다. 당신은 왜 예수님을 속이고 싶은가? 예수님은 당신을 속이지 않으신다. 나는 사탄숭배자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안 된다"고 했다.
=============================================
이태원 참사 현장 구급차 보면서도 ‘떼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한 구급차·소방차 앞에서 단체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30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개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소방차를 멀리서 지켜보며 노래를 합창하는 이른바 ‘떼창’ 영상이 SNS에 공개돼 여론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사고 발생 이후인 30일 새벽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고 비눗방울을 만들거나 구급차·소방차 행렬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을 재배포한 SNS 이용자 사이에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이용자는 “(구급대원들이) 수십명에게 심폐소생을 하는데 단체로 떼창을 하더라.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뉴시스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그런 것 같은데 모두 정신이 나간 것 같다. 비극 이후의 또 다른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퍼졌다. 영상 댓글마다 “술에 과하게 취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약물 투약 여부를 검사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 한 지역 커뮤니티에선 “공포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소름이 끼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0시22분쯤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발생했다. 내리막 골목으로 몰린 인파가 가중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차례로 넘어지면서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5~6겹으로 깔린 사람들 속에서 이미 혼절했거나 가까스로 손을 뻗어 “살려달라”며 구조를 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4시 현재 사망자를 146명, 부상자를 150명으로 파악했다. 앞서 오전 3시쯤 집계된 사망자는 120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망자는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다.
==========================================
이제 할로윈은 가고 ‘홀리윈’이 온다
한국교회, 설교·전도·문화 축제로 구성된 ‘홀리윈’ 행사 열어
“교회가 먼저 기독문화 형성 해야 해“
미국캔사스한인중앙연합감리교회는 매년 홀리윈 행사를 위해 교회 전체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캔사스한인중앙연합감리교회 제공
‘할로윈을 ‘홀리윈으로.’
서구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할로윈데이’를 ‘홀리(Holy·거룩한)’ 명칭을 담아 ‘홀리윈데이’로 지키자는 기독교 대안문화운동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한인교회에 이어 국내 교회에서도 설교나 전도, 기독교 문화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교육관 건물 전체는 ‘방탈출 게임’ 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1층부터 7층까지 들어선 방마다 성경퀴즈를 맞추면 방에서 탈출하는 게임이다. 교회학교 어린이들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참가 대상은 전연령대다. ‘성경으로, 성경 속으로’를 주제로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행사를 기획한 김태영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할로윈이 오락성과 상업성으로 교회와 다음세대까지 침투하고 있다”면서 “종교개혁 기념일(10월31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할로윈 대신 기독교식의 대안 놀이 문화를 개발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이와 함께 연령대별 맞춤 설교문을 제작해 활용할 예정이다.
할로윈은 고대 켈트족의 풍습인 ‘사윈(Samhain)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켈트족 월력에 따라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을 축제날로 정해, 죽은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을 한다. 이것이 오늘날 할로윈 축제의 토대다.
동시에 31일은 개신교에 있어서 종교개혁 기념일이기도 하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1483~1546)가 1517년 면죄부 판매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게시한 날이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할로윈 대신 홀리윈으로 지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이어져왔다. 미국캔사스한인중앙연합감리교회(송명철 목사)는 홀리윈 행사를 위해 교회 전체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미국의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지난 달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할로윈에 대한 목사들의 관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71%)은 교회에서 진행하는 홀리윈 행사에 친구·이웃의 초대를 권장한다고 복수응답했다. 34%는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받으러 오는 이들에게 복음전도 책자를 나눠줄 것을 권장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할로윈 대신 홀리윈으로 지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이어져왔다.
국내에서는 수영로교회에 이어 부산명성교회(황운규 목사)도 31일 ‘홀리윈 가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버블쇼·태권도 시범·앙상블 연주 등 문화행사를 통해 거룩한 대안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북 군산삼학교회(이상일 목사)는 올해 특별한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한다. 찬양팀 ‘노래하는 순례자’를 초청해 찬양예배를 드린다. 이상일 목사는 “시대가 변하면서 종교개혁 기념일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찬양예배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교회 안에 새로운 기독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각 연령대에 맞게 홀리윈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영로교회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함께 고민해 건전한 기독 대안문화를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며 “교회가 먼저 다음세대의 코드를 접목한 기독 문화를 형성하고 공공성을 실천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가족 ‘특새’… “얘들아, 기도하고 밥 먹고 학교가자”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
한 가족으로 보이는 성도들이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에서 진행된 새벽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교회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출근·등교까지 했다. 은혜드림교회 제공
하루만 갈 생각이었다. 일주일 내내 새벽마다 온 가족이 교회에서 기도하고 바로 출근하는 건 불가능다하고 여겼기 때문이다. 첫날 남편과 아내, 여섯 살짜리 아들, 세 살배기 딸이 교회를 찾았다. 기도회가 끝나면 교회 성도들이 마련해 준 따뜻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아침을 먹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닷새 내내 기도회에 참석했다. 어린 아들의 입에서 “내일도 가자”는 말이 나왔다. 엄마 아빠는 앞으로도 새벽기도회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최인선 목사) 이종순(56) 집사가 전해 준 딸네 가족의 ‘특새(특별새벽기도회) 참석 이야기’다. ‘기도하고 밥 먹고 학교가자’를 제목으로 한 이 교회 프로젝트는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식사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기도회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졌다.
1분이라도 더 눈 붙이고 싶은 시간인 ‘새벽 6시’에 시작된 기도회에는 엄마 등에 업혀온 갓난아기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자리를 채웠다. 기도회가 끝난 뒤엔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식사를 마치면 어른들은 일터나 집으로 향했고, 학생들은 교회에서 기도회 기간 마련해준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했다. 유치원에 가는 아이도 있었다.
은혜드림교회는 코로나 기간 멀어졌던 교회와 가까워지자는 의미로 올해 ‘주님과 함께 교회를 가까이’라는 표어에 맞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기도식목일’이었다. 자연을 위해 나무를 심듯 우리 영혼을 위해 기도를 심는 프로젝트로 21일(세이레) 이상 개인적으로 교회를 찾아 기도하도록 했다.
이번 새벽기도회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창세기 26장 18절을 모토로 삼았다. 최 목사는 “코로나 후 회복을 이야기하는데 회복은 아프거나 망가졌을 때 쓰는 말”이라며 “창세기에서 이삭은 새 우물을 파지 않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다가 블레셋 사람이 메운 우물을 다시 판다. 우리도 잠시 멈췄던 예배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도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 부서는 특별한 새벽기도회를 위해 닷새 중 하루씩 순번을 정해 새벽 4시부터 아침밥을 만들었다. 메뉴는 어묵국과 소고기 불고기, 구운 김, 갓 담근 김치였다. 디저트는 청장년회에서 준비했다. 또 포토존을 만들어 가족사진을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교회에 대한 ‘기분 좋은 추억’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자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기도회 부제는 ‘신앙의 추억만들기’다.
최 목사는 “어릴 적 교회에서 들었던 성경 말씀은 기억 못 하지만 교회 수련회 등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성인이 되어 그 추억이 힘이 되곤 했는데, 이번 새벽기도회가 신앙의 추억을 남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불자 출신 이정훈 교수, 카이캄서 목사안수 받아
24일 오전 경기도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김승욱 목사, 카이캄) 제46회 목사안수식에서 총 122명이 안수를 받고 목사의 길로 들어선 가운데, 이 교수도 이날 안수를 받았다.
한때 불교 신자로 출가까지 했던 그는 기독교인이 된 후 지식인으로서 정치 등과 관련해 여러 교회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MTS(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울산대 사회과학부 법학전공 교수, 엘정책연구원(ELPI) 원장, 성경적 세계관을 교육하는 PLI(Practical Leadership institute)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PLI는 카이캄에 소속돼 있다.
이 교수는 처음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목사안수를 받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8월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목사안수에 대한 하나님의 강한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이 교수는 목사안수를 받은 것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했다"며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선교에 최선을 다하는 목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서울고법, 김하나 명성교회 위임목사 지위 인정
법원이 김하나(사진) 명성교회 목사의 위임목사 및 당회장 지위를 인정했다. 서울고등법원 제16민사부(차문호 판사)는 27일 명성교회정상화추진위원회가 제기한 김 목사의 ‘위임목사 직무 집행정지 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1월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김 목사는 2017년 아버지 김삼환 목사 후임으로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되면서 목회대물림을 금지한 교단 헌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교단 내에서 법정공방이 이어졌으며 사회법 소송도 진행됐다.
명성교회는 김 목사의 청빙이 교단의 목회대물림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1심 판결에 항소했다. 이어 지난 8월 공동의회를 열어 김 목사를 위임목사로 재추대하고 절차상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당시 세례·입교인 6192명이 참여해 6119명(98.8%)이 찬성표를 던졌다.
명성교회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이번 판결과 상관없이 더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정상화추진위원회는 “이번 판결은 법원 스스로 일관성을 부정한 결과일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상식에도 벗어난 것”이라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
같은 구역 교회 3곳 재개발 보상 천지차이… 왜 이런 일이
교회재개발세미나서 성남시 사례 소개… “초기 대응이 생명”
경기도 성남시의 한 재개발 지역. 이곳에 세 교회가 있었다. A 교회는 재개발 협상과정에서 현 교회 대지보다 30% 넓은 땅을 받았다. 현재 545㎡(165평)인데 661㎡(200평)를 보상받은 것. 그러나 다른 B, C 교회는 기존 대지의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 이 중 한 교회는 성도 수에 비해 새로 지어야 할 교회 부지가 작아 아예 건축을 포기했다.
이 사례는 재개발 사업에 교회가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아가 초기 대응은 보상의 극과 극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한국교회재개발연구소 소장 이봉석 목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교회재개발연구소 세미나’에서 “교회 재개발 보상은 단계별로 접근하되 초기 대응에 따라 그 결과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강조했다.
A 교회는 초기부터 재개발 추진에 동의하고 지지하며 각종 회의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러면서 조합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 과정에서 협상도 순조롭게, 교회에 유리하게 진행됐다. 반면 B 교회는 “어차피 우리 땅이니까 조합이 마음대로 하진 않겠지”라며 방관했다. C 교회는 로펌을 고용하면서 다 알아서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이 목사는 “교회 재개발 보상에서 근거 없는 정보 중 하나가 로펌에 맡기면 다 된다는 것”이라며 “로펌은 법적인 일을 해줄 뿐 결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개발 동의를 안 해주고 버티면 조합이 큰 보상금을 제시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일정 비율의 재개발 동의가 이뤄지면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때 가면 ‘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 재개발 성공을 위한 키포인트 3가지를 제시했다. 초기 대응, 법적 대응, 협상이다. 교회는 재개발 추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종교부지를 확보하고 면적, 위치 등을 조합으로부터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은 자금이 넉넉하기 때문에 대형 로펌들을 내세운다. 따라서 교회도 이에 대응할 전문 법률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또 법적으로 잘 해결한다고 해도 협상 능력에 따라 보상 금액에 차이가 난다. 현행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는 교회에 대한 재개발 보상 기준이 없다. 어떤 교회는 같은 크기의 토지와 실제적인 건축비를 받았지만 어떤 교회는 같은 크기의 토지와 훨씬 많은 건축비를 받아서 교회를 잘 건축하고도 재정이 남기도 한다. 조합과의 협상력에 달린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 재개발의 성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지만 교회가 최선을 다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재개발 성공을 위한 키포인트 3가지를 잘 실행하면 교회에 큰 유익이 되고, 지역에서도 선한 이미지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
로마제국 흔든 기독교의 힘은 개방성… 이방인 끌어안아라
[종교개혁 505년 초대교회의 가치를 배운다] ① 나그네를 환대하는 공동체
종교개혁 주일(30일)이 다가옵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의 구호는 익숙하지만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어떤 모습을 콕 집어 회복해야 할지는 각양각색인 것 같습니다. 도시선교 전문가 팀 켈러 목사는 최신작 '탈기독교시대 전도'(두란노)에서 과거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살아남은 초대교회의 특징으로 나그네 환대, 가난한 이 돌보기, 용서, 생명 중시, 성 문화를 꼽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한국교회가 초대교회로부터 모색할 극복 방안을 5회에 걸쳐 들여다봅니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한국어보다 중국어와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간판이 더 자주 보이는 이곳에 28년 전 박천응(60) 다문화교회 목사가 설립한 안산이주민센터가 있다. 지난 19일 찾은 이곳에선 박 목사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소통하는 이들의 대화 주제 중 하나는 ‘난민’이었다. “우리나라 인권 상황이 나아지면서 최근 각국 난민이 꽤 들어오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난민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지요. 한국교회도 이주민을 넘어 난민선교를 특화해야 할 겁니다.”
1994년 이주민 선교를 시작한 박 목사는 ‘한국 다문화 박사 1호’ ‘이주 노동자의 대부’란 수식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시아 이주 노동자와 한국인 부부의 자녀를 일컫는 ‘코시안’이란 가치 중립적 용어를 만들어 국내에 보급했으며, 안산 단원구 원곡동에서 ‘국경 없는 마을’ 운동 등을 펼쳐 이주민 인식 개선 활동에 힘썼다. 고용허가제와 거주외국인지원조례, 다문화가정지원법 등의 입법 과정에도 민간 대표로 참여했다.
여러 성과를 냈지만 모든 일이 순탄키만 한 건 아니었다. 사역 초창기, 지역주민은 박 목사의 활동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반월·시화 공단을 떠나는 한국인 노동자가 늘고 그 자리를 이주 노동자가 채우면서 시선은 더 차가워졌다. 하지만 찾아오는 이주 노동자가 점점 증가하고 센터도 ‘내국인과 외국인이 잘사는 방안을 찾는 곳’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지역주민의 태도도 달라졌다.
센터 대표 박천응 목사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부룬디 출신 이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안산=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렇게 90년대 본격 시작된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는 이제 국내 이주민의 눈물을 닦아준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27년간 몽골 이주민을 섬긴 나섬공동체(대표 유해근 목사)를 비롯해 주요 대형교회 역시 이주민 선교에 적극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영락교회 안산동산교회 주안장로교회 등은 언어·국가별 예배 공동체를 꾸려 이주민의 애로사항 청취와 신앙 훈련에 힘쓴다. 이주민 선교에 한국교회가 이토록 열심인 건 “나그네를 영접하는 것이 나를 영접하는 것”이란 예수의 말씀 때문이다.(마 25:35)
박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에서 이주민 선교는 변방이 아닌 주류”라면서도 “약자와 동행했던 초대교회 정신을 본받아 한국교회가 주변 이방인과 사각지대를 부지런히 돌볼 것”을 당부했다.
초기 기독교는 로마제국을 기준으로 변방에서 일어난 메시아운동의 한 갈래였다. 이런 미약한 종교운동이 어떻게 제국과 세계를 뒤흔드는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된 걸까(그래프 참조). 전문가들은 ‘나그네 환대 정신’을 그 주요 원인으로 본다.
선교신학자 이명석 아신대 국제교육원 교수는 “기독교 초기 공동체가 사회 변혁의 원동력을 가질 수 있던 건 강자의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약자의 어려움을 같은 약자의 눈으로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복음을 몸소 실천한 초대교회 영성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는 오늘의 한국교회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성서신학자인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 역시 “기독교 복음은 가정 같은 ‘친밀함’과 민족과 언어의 경계를 넘는 ‘개방성’이 특징인데 이 두 상반된 경향이 공존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이 자기 집에 나그네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앞장서 환대를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 포용적으로 될 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창조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활절은 4월9일… 매년 달라지는 이유는
니케아공의회서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 뜬 직후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기로 정해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1세가 소집해 소아시아 비티니아주(현재 튀르키예) 니케아에서 열린 니케아공의회를 그린 16세기 프레스코화. 유튜브 캡처
해마다 10월 말 전후로 주요 교회들은 새해 목회 계획을 수립하는 ‘정책 당회’를 소집한다. 이를 위해 교단마다 교회력에 따른 ‘목회 달력’을 펴낸다. 목회자들이 새해 목회 달력을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절기는 바로 부활절이다.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년 부활절은 4월 9일이며 이에 따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2월 22일이 된다.
부활절은 왜 해마다 다를까
부활절을 정하는 기준은 ‘춘분’이다.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은 서양에서도 ‘스프링 이퀴녹스(spring equinox)’라는 이름으로 절기를 지킨다.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방법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정했다. 이 회의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소집해 소아시아 비티니아주(현재 튀르키예) 니케아에서 열렸다. 당시 공의회에서는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뜬 직후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기로 했다. 이후 지금까지 1697년 동안 이 방법은 세계교회가 부활절을 정하는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니케아공의회가 결정한 부활절 계산법을 참고하면 해마다 바뀌는 부활절을 쉽게 알 수 있다. 내년 춘분은 3월 21일이다. 이와 가장 가까운 보름달 뜨는 날이 4월 5일이기 때문에 9일이 부활절이 되는 것이다. 3월 20일이 춘분인 2024년은 보름달이 뜨는 가장 가까운 날이 나흘 후인 24일이다. 이에 따라 부활절은 3월 31일이 된다.
달력, 부활절을 두 개로 만들다
‘개신교·로마가톨릭 교회’, ‘정교회’의 부활절이 각각 다른 것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는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정교회가 사용하는 달력이 서로 달라서다.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해 교회 절기를 지킨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본다. 이 달력을 따르면 1년을 365.24일로 보는 태양년과 비교할 때 해마다 11분가량 길어진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128년마다 하루의 편차가 발생한다.
16세기 들어 천문학적 춘분과 달력의 춘분 사이에 열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걸 확인하면서 교황 그레고리13세는 이런 차이를 수정한 새로운 달력인 그레고리력을 선포했다. 이 달력은 1582년 10월 4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정하면서 1200년 넘도록 쌓인 열흘간 오차를 해소했다. 전 세계 대부분이 사용하는 달력이 그레고리력이다. 하지만 정교회는 그레고리력 대신 여전히 율리우스력을 사용한다. 1054년 동·서교회 분열에 따른 앙금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종종 개신교·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부활절이 겹치기도 한다. 가장 최근 전 세계 기독교가 같은 날 부활절을 지킨 건 2017년 4월 16일이었다.
=============================================
아있세] 아이 없는 세상이 다가온다…"앞으로 5년 골든 타임"
A초등학교 1학년 교실, 24명 중 13명이 외동
작년 출생아 수 26만 명 기록…6년 만에 17만 명 감소
통계청, "2024년 합계출산율 0.7명으로 떨어질 것"
OECD, "잠재성장률 0%대 추락…초저출산 영향"
경제·성장·교육 이어 한국교회 존속도 빨간불
아이 울음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유일하게 0명대인데요.
CBS는 아이들이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연중기획 '아이 있는 세상(아있세)'을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저출산 문제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외동인 학생은 몇 명인지 물었습니다.
[녹취] A초등학교 1학년 담당 교사
"나 혼자(외동)인 사람만 일어서"
세어보니, 2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외동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학생은 2015년생.
2015년 출생아 수는 약 43만 명이었습니다.
출생아 수는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작년에는 약 2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6년 만에 17만 명 넘게 줄은 겁니다.
=====================================
'베뢰아 귀신론'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84세 사망
김기동 목사, 22일 저녁 7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한 때 5만 교세까지 성장…2017년 김기동 X파일 등장
1심 징역 3년형->2심 징역 1년 6개월형….대법원 상고심 진행중 사망
성락교회 창립자 김기동 목사가 22일 저녁 사망했다. 김 목사는 지난 18일 베뢰아 환언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은 성락교회 유튜브 캡쳐)
'베뢰아 귀신론'으로 국내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1938년 생)가 22일 저녁 84세로 사망했다.
성락교회 장례위원회는 22일 저녁 '김기동 원로감독님 부고'를 통해 "성락교회 설립자이신 김기동 원로감독님이 소천하셨다"며, "감독님과 유족님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성락교회 교회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목사는 최근 건강상태가 악화 돼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베뢰아 환언특강을 진행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성경적 귀신론 주장 김기동 목사는
1969년 서울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성락교회를 개척한 김기동 목사는 1978년 베뢰아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김기동 목사의 성락교회는 1990년대 초 자체 추산 5만 명까지 교세를 확장했다.
비성경적 귀신론 등으로 한국교회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김기동 목사는 소속 교단이던 기독교한국침례회가 1987년 77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자 그 해 11월 교회 이름을 '기독교남침례회 성락교회'로 개정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1991년)와 합동총회(1991년), 통합총회(1992년) 등 주요 교단들도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2017년 3월에는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가 결성 돼 김기동 목사의 부패와 비리, 성추행 의혹 등이 담긴 '김기동 X파일'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회 재정 109억 대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김기동 목사는 1심에서 징역 3년 형,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한 김기동 목사는 이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해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법원에 상고된 이 재판은 20개월 째 열리지 않았다.
이에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가 지난 17일 대법원 앞에서 '종교사기꾼 김기동 엄벌하라'는 내용의 대규모 집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의 아들 김성현 목사가 2013년부터 목회 대물림을 받았고, 2017년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교인 만 여명이 이탈한 이후 교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김성현 목사 역시 부정청탁을 목적으로 교계 인사에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
예수 따른다면서 부귀영화만 좇는가
[영화묵상] 타미페이의 눈
타미페이(왼쪽)와 그의 남편 짐 베이커가 1986년 TV 토크쇼 ‘피티엘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영화 ‘타미페이의 눈’에서 이들 부부의 모습을 재현한 배우 부부의 장면. AP연합뉴스, 영화 스틸컷
중년의 한 여성이 TV출연을 앞두고 분장에 여념이 없다. 클로즈업된 그녀의 눈에는 길다란 속눈썹이 붙어 있고, 주름진 눈가에는 짙은 화장이 덧칠해져 있다. 방송 관계자가 화장을 지우고 새롭게 다시 하자고 제안하자, 그녀는 일부는 문신이라 지울 수 없다고 답한다. 이어 속눈썹을 안 붙이고는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이며, 속눈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기에 이를 빼면 그건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영화 ‘타미페이의 눈’ 초반부에 묘사된 타미페이 바커(제시카 채스테인 분) 이야기다.
타미페이는 인상적인 속눈썹과 대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화법으로 남편 짐 바커 목사(앤드루 가필드 분)와 함께 1970~80년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실존한 미국 순회 전도사다. 이들 부부는 TV프로그램인 ‘피티엘클럽(The PTL Club)’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모금받은 거액의 기부금으로 1974년 케이블 텔레비전 플랫폼 ‘PTL(Praise To Lord) 위성 네트워크’와 약 1025만㎡(310만평) 규모의 신앙수양관 ‘헤리티지유에스에이(Heritage USA)’를 설립했다. 지미 카터부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부시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당시 미 기독교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였다.
영화는 이들의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워나가기까지, 그리고 불륜과 사기 혐의 등으로 몰락하기까지의 과정을 극 중간중간 실사를 곁들여가며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재정의 축복이나 물질적 풍요를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이 있었다.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물질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목적이 전도(顚倒)된 신학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바커 부부도 처음 가졌던 신앙은 순수했다. 동성애 등 사회의 진보 의제를 고민하고, 수많은 돈을 기부했다. 하지만 점점 부가 쌓이며 비싼 옷과 수영장 딸린 저택 그리고 명성에만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럴수록 점점 더 화려해지는 타미페이의 눈 화장은 마치 눈 밑에 달린 탐욕을 가리려는 듯했다.
결국 1988년 짐 바커는 8건의 우편 사기, 15건의 유선 사기, 1건의 음모 혐의로 기소돼 8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된다. 아내인 타미페이도 그와 이혼한 뒤 모든 재산을 잃고 초라한 말년을 보낸다.
“하나님의 일로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타미페이 어머니의 걱정 어린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복음 전파보다 기부금 모금을 우선했던, 마치 자신의 사역을 모두 하나님의 뜻으로 치부했던 영화 속 바커 부부의 모습은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 것일까.
이는 자연스레 사회의 비난을 받는 작금의 교회 모습과 오버랩된다. 극 초반 모든 걸 잃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속눈썹만은 내려놓지 못하는 타미페이의 모습은 일정 부분 우리와 닮았다. 영화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 고백하고, 회개하며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여전히 자리 잡은 나의 욕망과 아집은 없는지 우리에게 묻는 듯하다.
극중 타미페이는 이런 노래를 부른다.
“예수님은 나를 높이, 더 높이 데려다주시네.”
여기서 말하는 ‘높이’라는 말이 하나님의 왕국을 향한 소망이 아닌, 우리만의 왕국, 우리가 세워나갈 건물의 높이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