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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교회 주일예배,'속'이 다르다 2002-07-16 00:33:14 read : 2586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허식과 형식을 깨려는 시도
▲예배 후 참여한 이들이 떡을 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많은 예배가 드려지는 일요일, 여성교회(담임:안상님 목사)에서는 일반 예배와는 다른 따뜻함이 있는 예배가 드려진다.
촛불을 켜고, 평화의 징울림으로 시작하는 여성교회 주일 예배는 엄숙함이 있다. 징울림에 이어 다함께 봉독하는 '예배로의 부름'은 단순히 교독문을 낭독하는 것이 아닌, 진정 하나님을 향해 간구하는 간절함이 있다.
지난 14일 있었던 예배는 특별히 박상중 목사(시민참여연대 공동대표)가 나서서 말씀을 전했다.
'눅24:13~35'을 읽은 후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강단에 선 박목사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이야기에 대해 기존의 시각을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설교에서 "지난 6월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6월 항쟁을 기억하며 모였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고는 "6월 항쟁이 단순히 기념식으로 끝나면 안되는 것처럼, 엠마오의 사건이 그 날의 기념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새 시대의 체험을 우리가 주일 예배를 드리고 떡을 뗄 때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한 후 "여성교회가 이 사실을 강조하고, 믿음의 공동체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설교를 맺었다.
설교를 들은 후 일반 교회와 또 다른 점은 이곳에는 명상과 응답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시간 모인 성도들은 설교를 들으며 받은 은혜를 모두와 함께 이야기하며 나누게 된다.
이 곳은 세상과 차별이 있다. 진정 그리스도를 중심삼고, 기존의 허식과 형식을 깨려는 시도가 예배 곳곳에서 드러난다. 주기도문은 풀어 진정 하나님과 이야기하듯 기도를 한다. 찬송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편집한 '우리찬송가'로 열린 예배의 분위기를 더한다.
참석자들은 공동체 축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이 시간에는 예배 참석자 모두가 둥그렇게 서서 손을 맞잡고 한사람 한사람 축도를 해 나간다. 이 예배는 예배를 통해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받은 바 사랑을 하나님께 온전히 감사로 돌려드리는 철저함이 있다.
이렇게 드려지는 예배는 다함께 '평화의 인사'와 함께 끝마쳐진다. 그러나 예배가 끝났다고 모두 마무리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배 후는 함께 떡을 떼며 식탁교제를 나눈다. 그러면 많은 수가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떡을 떼는 이 시간은 예배 때 받은 사랑과 은혜가 수평으로 흘러 기쁨과 웃음이 넘치는 교제의 시간이 된다.
여성교회 예배의 특징은 일상예배의 형식을 하나의 평등공동체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교회의 담임인 안상님 목사는 "예배의 기본 골격은 특별히 다른 교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여성신학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성교회 주일 예배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장충동 여성 평화의 집 4층에서 열리며, 모든 여성들과 소외받는 자들에게 열려있다.
크리스천투데이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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