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왔다 2002-06-25 16:50:27 read : 2960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전 3:16-22 // 2002-06-23
전도서 3장의 말씀 가운데 17절 후반절의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
에 때가 있음이라 하였으며" 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목양교회 창립 41주년을 감
사하는 주일의 메시지를 선포하려고 합니다.
앞 뒤 문맥을 살피며 이 말씀의 정확한 뜻을 찾아보면 "공정한 심판과 온전한
정의가 이뤄지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확대하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 됩니다.
본문의 말씀을 거의 그대로 따서 처음에는 오늘 설교 제목을 "때가 있다"라고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과 그 제목을 가지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성경주석을 참고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들을 메모하는데 손이 자꾸 제목으로 갑니다. 고칠까, 말
까 몇 번 붓방아를 찧다가 "때가 있다", 이 제목에서 글자 하나를 고쳤습니다.
주보에 있는 대로 "때가 왔다", 이렇게 강하게 고쳤습니다.
주보가 인쇄에 들어간 오후, 월드컵 경기에서 대표팀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고
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국가적으로 한국에 어떤 위대한 때가 온 줄로 압니다.
저희 나라가 월드컵 4강에 올랐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희 기도 제목은 "그저 월드컵을 개최하게만 하여
주옵소서." 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1승만 올리게 하여 주옵소서." 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16강에 오르게 하여 주옵소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4강을 주셨습니다.
자, 여러분, 제가 월드컵과 관련된 육지선다형(六枝選多型) 문제를 하나 내겠습
니다. 정답이 어느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제: '이번에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답: ①선수들의 실력과 투지 ②히딩크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 ③개최국이라는
이점
④운이 좋아서 ⑤어떤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 ⑥날씨
몇 번입니까?
그렇습니다. 5번,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이번에 저희 팀이 이기는데 큰 기여를 한 선수들이 대부분 크리스천 선수들입
니다.
어제 결정적인 선방을 한 골키퍼 이운재 선수, 크리스천입니다. 처가가 출석하
는 홍릉교회 교인들이 기도로 집중적으로 도왔다고 합니다. 장인, 장모가 권사
인데 이운재 선수가 딸에게 프로포즈를 하자 "내 딸과 결혼하려면 세례를 받아
야 한다."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앞으로 자녀들 결혼할
때 이런 조건을 반드시 거시기 바랍니다.
크리스천 선수 가운데 하나로서 이탈리아 팀과 경기할 때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안정환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님이 내
머리에 공을 얹어주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부인이 월드컵을
앞두고 20일 금식기도를 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이제 아셔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월드컵에서만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인가 결정적인 축복의 때를 이 나라에 허락하심을 알아야합니다.
그 징표로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하시는 것이지 월드컵 4강 진출이
축복의 모두가 아닙니다.
4강전이 이번 주간 화요일에 열립니다. 저는 그날이 6·25 사변 쉰두 돌이 되는
날이라는데 특별한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난 민족비극의 날을 민족 기쁨의 날로 바꾸어
주옵소서!' 하는 것이 간절한 기도 제목입니다.
그 날은 또 목양교회가 창립된지 정확하게 4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목양교회는
1961년 6월 25일 오후 2시에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붉은 T 셔츠를 입고 응원을 했습니다. 나라 안이 온통 붉은 파
도가 일렁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어제 오후 단체 응원을 하는데 성
도들이 이 셔츠를 많이 입고 나왔고 저도 붉은 T셔츠를 입고 기도했습니다. 오
늘 봉헌특송을 하는 23여선교회도 붉은 옷을 유니폼 삼아 입고 나왔군요. 오는
화요일 저녁에도 교회에서 단체 응원을 하는데 그 날은 아침부터 붉은 T셔츠를
입으려고 합니다.
여기에도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은 붉은 색이라고 하면 공산주
의를 상징하는 색, 웬일인지 섬뜩해지는 색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Red Complex
라고 하지요.
아마 앞으로는 붉은 색을 보고서 겁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반가워
할 것입니다.노동운동을 하는 분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매는 일이 많았는데 앞
으로는 '이 색은 월드컵 때 단결을 나타내는 색이었는데 이런 데 쓰기에는 좀
멋 적습니다. 다른 색으로 바꾸거나 머리 띠 매지 말고 나갑시다.'하게 될 것 같
습니다.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때가 있음이라", 하나님께서 이 민족이
소망하는 일, 힘쓰고 있는 일을 이루어 주시는 때가 왔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교회적으로 그같은 때가 왔음을 알아야합니다.
교회창립41주년을 앞두고 지난 4년간 창립감사주일의 설교들을 한 번 살펴보았
습니다. 그 동안 교회가 겪은 여러 가지 아픔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기도하던 일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또한 본당 재착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교회가 오늘 누리고 있는
안정에 대한 감사가 새로워졌습니다.
1998년 창립 37주년 감사예배에서는 "새 땅 새 시대 새 역사를 열어가는 교회"
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은 목양교회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하신 분이며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기 위해 목양교회를 세운 분이라는 사실을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들은 과거지향적이지 말아야 하며 우리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
을 하나님으로부터 기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999년, 창립 38주년 감사예배에서는 "꿈으로 대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
로, 꿈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큰 축복 가운데 하나이고 꿈을 주지 않고, 꿈으
로도 대답하지 않는 것이 견디기 어려운 일인데 우리에게는 풍성한 꿈이 있는
것이 큰 특권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새 시대, 새 역사를 열어 가는 교회가
되겠다는 꿈,
21세기 한국교회의 행진을 선도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꿈, 전통적인 경건에 가장
충실한 꿈이 되겠다는 꿈, 기독교 문화의 경건한 물결이 이 땅에 넘치도록 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꿈,
무엇보다도 통일과 북한선교에 앞장서겠다는 꿈, 많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지고 있는 꿈만큼 성장하는 줄로 믿습니다.
2000년, 창립 39주년 감사예배에서는 "일어나 세렛 시내를 건너라"하는 제목으
로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작년, 창립 40주년 감사예배에서는 "싯딤에서 길갈까지의 일을 기억하라"는 제
목으로 우리가 요단 강 건너기 이전인 싯딤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요단 강을 건너서 '모든 수치가 굴러간다'는 뜻을 가진 길갈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감사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공의 속에 걸어
왔음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
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찬송이 곡조가 붙은 운문형 기도라면 설교는 논리가 붙은 산문형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창립감사주일 예배에서 드린 기도들을 응답해 주시는 것을 감사 드
립니다.
저는 지난 4월 마지막 주간을 안성에 있는 한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면서 보내
면서 교회의 일을 위해 여러 가지로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목양교회가
통일과 북한 선교에 더욱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 일을 가지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 제가 북한에 '공식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길을 허락해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목사님들에게 북한에 갈
기회가 종종 주어지지만 그 경우에는 북한을 돕는 비용 수천만 원씩을 부담해
야 하는데 저희 교회의 형편으로는 이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6월 5일에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북한을 성실하게 돕고 있는 한민족복지
재단이라는 단체에서 보낸 편지였는데 북한으로부터 많은 사람을 모시고 와도
좋다는 초청을 받았으니 실제 여행경비만을 부담하고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느
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응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된 일이고 북한 관계의 일은 미리 확실하게 말
할 수 없기 때문에 성도들에게도 떠나기 이틀 전, 수요일 새벽기도회 시간에
'저 북한 다녀옵니다.'라고 비로소 말씀 드릴 수 있었습니다.
북한 방문의 체험도 매우 유익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기도를 속히, 그리고 확실하
게 응답해 주셨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제일 간절한 기도는 본당 재착공이지요. 이 기도를 비롯해서 교회부흥, 다른 기
도제목들이 하나님께서 구하는 것 이상으로 속히,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는 것 이상으로 응답해 주신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번에 단
순히 북한의 이모저모를 살피게 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매우 특이한 체험
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민족 복지재단의 북한방문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한민족복지재단이 그 동안
북한에 세운 병원이나 빵 공장, 이런 것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고, 평양에 있는 두 개의 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리고, 그리고 북한을 돌
아본다는 것이었습니다.
297명이 전세기로 직항로를 이용하여 갔는데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뜻밖의 문제
에 부딪혔습니다. 저는 북한에 가면 제일 먼저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동상
에 참배하게 하는 문제를 염려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해 갔는데 그 문제는 일어
나지 않고 아리랑 축전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북한이 4월에서 6월까지 아리랑 축전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김정
일 부자를 우상화하기 위한 것인데 매일 밤 8시에 대동강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이라는 큰 운동장에 10만 명 이상을 동원해서 카드섹션, 집단체조, 여러
가지를 합니다.
이 축전을 주관하는 단체에서 방북단 전원이 모두 이것을 관람해야 한다고 요
구했습니다.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까 현지 입국비자도 발급해 주지 않고
호텔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자체 예배도 드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예배는 빼놓을 수 없고 그래서 긴장한 가
운데 아침 식사하기 전에 그 날의 예배를 드리는데 첫 번째 예배를 제가 인도
했습니다. 그 때의 설교 전문을 주보 6면에 실었습니다. 읽어보면 북한 당국자
들에게는 '이것은 예배가 아니고 식사 기도다.' 일행에게는 '이것은 단순한 식사
기도가 아니고 예배다.'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아리랑 축전 관람 문제에 타협안이 이루어져서 일부가 토요일 밤에 관람했습니
다.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된 줄 알고 주일 아침에 연합예배 드리러 갈 채비를 하
고 아침 7시에 식당에 모였습니다.
인솔책임을 지신 목사님이 대단히 상기된 얼굴로 북측이 교회에 못 가게 할뿐
만 아니라 주일인 오늘 우리를 보고 묘향산 관광 가라고 한다고 하면서 주일성
수를 생명으로 하는 우리는 이것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으니까 이제부터 금식
기도에 들어간다고 선포했습니다. 그 때부터 11시까지는 기도회를 하고 11시부
터 12시 40분까지는 정식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 중에 성찬식도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성찬식도 했습니다. 식당에 포도주를 주문하고 뷔페 식탁에 놓여 있는
식빵을 떼면서 성찬식을 했습니다. 잔과 빵을 받는 일행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릴 때는
모두 겁을 내지 않았습니다.
낮 12시 40분에 예배가 끝나자 쥐죽은듯이 조용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제
우리 어떻게 되지?' 하는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았습니다.
'아, 기도할 때는 두려움이 없고 기도를 그치니까 두려워지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쉬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북측에서 유연하게 대처해서 오후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그냥 방문
만 하고 그 다음날 평양 시내 정해진 곳들을 보았습니다.
또 한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아, 이쪽에서 강하게 나가면 북도 굽히는구나!' 이
것을 대통령과 정부당국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정을 줄여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김일성 동상' '김일성·김정일 부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
을 방문하기 전에는 설교할 때도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이렇게 말했는
데 북한을 다녀오고 나서는 '주석', '위원장' 떼고서 그냥 '김일성', '김정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북한 방문의 결론 가운데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행 가운데 감리교 목사님이 열 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에 모여서
'자, 우리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가는데 앞으로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무엇
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를 보고 먼저 말하라고 하기에 "하나님의 때가 임박하신 것을 믿고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에 의지하면서 준비해야지요."라고 대답했더니 모두 시시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느낀 것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다가는 결론은 그
것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가 왔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맡겨야 한다."
여러분, 통일 문제, 남북관계에도 하나님의 때가 왔음을 아셔야합니다. 어제
「국민일보」1면에 실린 "월드캅 4강을 위한 기도"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습니
다.
"우리가 오늘의 이 높은 성적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통일도 주옵소서"
공감이 가는 기도인데 그 '어느 날'이 '오늘'이 될 날이 가까이 왔습니다.
성도 여러분, 또한 여러분 개인적으로도 때가 왔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전도서 3장에는 '때'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옵니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이야기를 여러분은 잘 아십니다. 희랍어에는 '때'라는 뜻
을 가진 단어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막연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하는 크로
노스이고 하나는 의미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카이로스입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로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 성경을 희랍어로 번역한 「칠십인
역」이라는 성경이 있습니다. 「칠십인역」성경의 전도서 3장은 1절의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여기의 '때'만 크로노스라고 하고 나
머지는 모두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소망하는 일과 모든 행사에 카이로스가 있음이라" 지금이 소망하는
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때이고 중요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때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그런 마음으로 이 주간을 사시기 바랍니다.
축구 선수가 슛을 날릴 때는 골인할 것을 바라고 전력을 다 해 슛을 합니다. 그
런 마음으로 이 주간의 모든 일을 하나 하나 하시기 바랍니다. 골든 골을 날리
게 될 것입니다.
'볼이 내 앞으로 굴러 왔으니 한 번 차 볼까?' 하면서 슛을 해서는 골인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셔서는 안 됩니다.
설교 전에 부른 찬송가 262장의 후렴 가사에는 "이 때라"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 때라 이 때라 주의 긍휼 받을 때가 이 때라"
지금 이 때는 국가적으로도 축복의 때입니다.
여러분, 다른 때가 아니고 이 때에 한국 국민으로 살고 있는 것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88서울 올림픽 이전에는 해
외 여행을 할 때 어느 나라에 입국수속을 하려고 입국심사 창구에 한국 여권을
내밀면 시큰둥하게 여겼습니다. 공연히 시비 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88서울 올림픽 이후에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 코리아!" 하면서 입국 도장 '쿵
-' 찍어 주었습니다.
월드컵 이후에는 더 달라질 것입니다. '오, 꼬레아!' 하면서 환영할 것입니다. 아
마 '대∼한민국' 하면서 보지도 않고 입국 스탬프를 찍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때입니다.
오늘 우리는 창립 41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여러 가지 행사
를 하면서 창립 40주년을 감사했습니다. 올해는 조용한 가운데 창립 41주년 감
사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록할 일이 있다면 창립 41주년 감사주일을 전후해
서 목양 챔버가 창단되었다는 것과 교회 심벌 마크가 제정되고 있다는 것 정도
입니다.
그러나 창립 41주년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줄로 압니다.
성도 한 분 한 분에게도 큰 가능성이 있는 때입니다.
기도로, 수고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 찬송 가사의 영어 원문을 보면 "이 때라"가 "Be in Time"으로 되어 있습니
다. "늦지 말아라!" 하는 뜻입니다. 한글 가사보다 이 말이 훨씬 더 많이 나옵니
다.
여러분, 주님의 축복을 받는데 늦지 마시기 바랍니다.
축복의 때가 왔습니다.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이 축복을 받는 일에 빠지지 않고 늦지 않
는 여러분과 저, 특별히 창립 41주년을 맞이한 목양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
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