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밤에 나타나신 예수님 2002-06-06 13:43:36 read : 2760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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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4
2001. 12. 25.
1)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4) 저가 천사보다 얼마큼 뛰어남은 저희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
저는 성탄의 첫 시간인 지금 오늘 말씀 가운데 3절에 서술된 예수님의 성품을 생각하면서 한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여러분 가운데 아마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성탄절의 밤과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때는 1944년 12월 24일 성탄전야였습니다. 그날 따라 눈이 많이 내리던 유럽의 전선에는 연합군과 독일군이 대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패색이 짙은 독일군은 점점 후퇴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 무렵 그 전선에 있던 어느 시골의 가정집에 미군이 몰려들어갔습니다. 그 집은 불을 밝혀놓고 있었기에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 집주인은 배고픔과 추위에 떠는 군인들을 보고 자식 생각이 나서 감자를 삶아서 내놓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감자를 막 먹으려 할 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자 이번에는 독일군들이 들이닥친 것입니다. 그러자 미군과 독일군은 서로 총을 들이대며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편도 총을 먼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그 집의 안주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님이 오신 날입니다. 오늘이 싸우는 날이 되어서는 안되지요! 양쪽 모두 무기를 내게 주세요!” 그러나 아무도 총을 건네주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정막감이 흘렀습니다. 그때 ‘툭’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 병사가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자 모든 미군들이 총을 내려놓았고 따라서 독일군도 모두 자기의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감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언 몸도 녹였고 배도 불렀습니다. 그들 사이에 성탄의 노래가 자연적으로 흘러나왔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이 찬송을 한 쪽에서는 영어로 불렀고 다른 한 쪽에서는 독일어로 불렀습니다. 모두가 주님의 한 자녀로서 찬송을 부른 것입니다. 그 밤이 지나고 날이 새기 시작하자 그들은 자기들의 부대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안전하게 돌아갈 것으로 인사하면서 헤어진 것입니다.
어두운 전선의 한 가정집에서 부인이 켜놓은 불은 그 캄캄한 밤에 정말 멀리까지 퍼졌습니다. 그래서 그 불빛은 주변의 군인들의 눈을 이끌었습니다. 그 불빛은 어둠움 속에서 피곤에 지친 군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어두움 속에서 지친 군인들에게 쉼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소망의 불빛이 된 것입니다.
그 불빛과도 같이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입니다. 영광은 하나님의 성품의 근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이 세상의 어느 빛도 그 앞에서는 어두울 정도로 찬란한 빛입니다. 우리를 낮에 비추는 해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빛입니다.
바로 우리의 주님 예수님은 그 하나님의 영광에서 뿜어나오는 광채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부터 뿜어나오는 빛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예수님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분입니다. 그 분이 이 세상을 향하여 오신 날을 우리는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 빛이 비추어지는 곳에는 바로 생명이 움트고 돋아나게 됩니다.
지금은 어두운 밤입니다. 아니 이 세상은 어두움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이 어두움을 틈타 자신의 육신을 위해 즐기고 있기도 합니다. 진정 성탄절의 주인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찬양하기보다는 자기의 쾌락을 위하여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파고 들어가며 땅속의 지하방으로 들어가 즐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영광의 빛을 두려워하는 모습입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을 사단 즉 마귀는 너무나도 좋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두운 밤이 내리깔려도 자그마한 희망의 빛줄기 하나만 빛나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향하여 올 것입니다. 바로 이 빛을 보고 하나님의 예배당을 찾아오신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아닙니까? 우리는 바로 이 시간에 험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한 줄기의 빛으로 빛나고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님의 빛으로 인해 밝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입니다.
빛 가운데 사는 자들은 더 큰 빛이 온다 하더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를 기다리는 자세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큰빛은 이 세상 마지막에 예수님께서 구름타고 이 세상에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느 전선 시골의 한 가정에 살던 부인은 그 집을 찾아온 미군이나 독일군이나 모두에게 사랑의 분신이었습니다. 그 군인들은 그 부인을 여자로 보지 않고 어머니와 같이 보았을 것입니다. 부드러움과 뜨스함을 그 여인으로부터 기대하였기에 그들은 그 집을 찾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부드럽고 한없는 사랑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으로서 역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보이는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 드러난 모습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그 분의 오심을 우리는 이 밤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도 또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이 많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도 실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그도 역시 사랑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바로 내 옆에 또는 내 앞에 그리고 내 뒤에 계신 분들도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예배당에 모인 여러분들은 사랑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줄 알고 모이신 분들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으로부터 그 영원하고 끝없는 사랑이 흘러나오는 줄 아시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은 더욱 흘러넘칠 것입니다.
전선의 그 시골 부인은 서로 총을 대고 싸우던 군인들을 그 밤동안만은 화해시키는 능력을 발휘했었습니다. 그 상황을 잘 이끌어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그 순간 잘못했다면 서로 총을 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잘못하면 그 밤에 비추던 그 집의 작은 빛은 사랑의 빛이 아니라 오히려 살육을 부르는 광기의 빛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부인의 사랑은 그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빛과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서로 적으로 삼고 으르렁거리며 싸우려는 이 세상의 사람들을 잘 다스려 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물이 모두 예수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그 가운데 모든 사람들도 그 분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이 세상을 붙드시며 인도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랑으로 조절하고 계시기에 악한 세력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을 잘 이끌어가고 계십니다.
이 세상은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며 서로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니 어떤 때에는 악한 세력이 힘을 얻어 선한 세력을 능가하고 이기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예수님은 그러한 상황을 잘 조절해 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좀더 선한 세력으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을까 노력하고 계십니다.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우리는 이 밤에 찬양하고 또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로서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이 밤에 악에 물들지 아니하고 오히려 선에 속한 자로서 이 예배당에 찾아왔습니다. 이 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섭리를 깨닫는 사람들은 사랑에 충만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때 이 세상의 악한 사람들을 좀더 품에 안을 수 있고 그들을 하나님의 선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골의 한 부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미군과 독일군들로 하여금 함께 음식을 나누며 성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높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내려다보시는 예수님의 권위 앞에 모두 무릎 꿇게 한 것입니다. 그 순간만은 서로 적대감을 가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그 위엄에 눌리기 때문이요 그분의 위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진정 오늘도 하늘의 높은 보좌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진정 우리의 주인으로서 위엄을 나타내고 계시며 우리로부터 찬양을 받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깨닫게 되고 사랑의 용서를 알게 되고 그 감격으로 인하여 기쁨의 노래를 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바로 오늘 이 밤 우리는 예수님의 위엄을 찬양하기 위하여 예배당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들은 바로 그분이 지금 높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분임을 알고 찬양하는 사람들입니다.
시골 가정의 한 부인의 사랑을 받은 그 군인들은 서로 평화 가운데 헤어졌습니다. 그들이 다시 총을 들고 나중에 싸웠을지라도 전쟁이 끝난 후 그들은 그 평화를 절대로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의 평화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기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평화를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는 곳에는 바로 이러한 평화가 있게 됩니다. 그 분은 우리의 막힌 담을 허시는 분이요, 선과 악이 서로 대치하고 싸우는 곳에 화해를 가져다주시는 분이요, 서로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하는 분입니다. 바로 그러한 분으로 예수님은 오늘도 하늘 보좌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바로 그러한 평화를 가져다주시는 예수님을 찬양하고 만나기 위하여 이 예배당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수님의 평화를 누리는 사람마다 즐거움으로 가득차 이 예배당을 나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나가는 세상은 아직도 어둡고 싸움이 그치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얻었던 하나님의 평화를 절대로 잊지 않고 살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평화의 기쁨을 평생 마음에 간직하며 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가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기를 희망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이제 다시 한 번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확인합니다. 그 분의 인도하심 가운데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 밝히며 살아가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