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주의, 이제는 지양해야 2002-05-20 00:44:28 read : 2660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지찬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한성서공회 교육문화센터에서 지난 주에 이어 '교회청년을 위한 성경읽기' 두 번째 강연을 펼쳤다.
'여호수아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자리에서 김교수는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여리고 성이 무너진 기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교수는 교회를 비롯한 한국 기독교 공동체들이 그 부분을 다루면서 '승리'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 기독교 공동체들은 성서에 나타난 기적을 바라보면서 '승리'에만 촛점을 맞추었을 때 인본주의적 '승리주의'에 빠지는 폐단이 생기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그러한 성경이해와 적용을 지양하는 추세에 있지만 한국의 교회들은 그러한 승리주의를 통해 양적인 성장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인본주의적 '승리주의'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승리주의'에 입각한 포교로 인해 한국 교계전반에 상위 1%의 승리집단에 들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사회 구조가 승리한 상위 1%가 나머지 하위 집단을 딛고 일어서는 사회구조가 되어 가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교수는 그러한 사회 구조를 구약성서에 나타난 '가나안적 사회구조'라고 칭했다.
그는 또 사회 구조가 그러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교회마저 그러한 구조를 쉽게 받아들인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즉, 전체 교회의 1%인 성도수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거의 모든 교회가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렇게 성장한 상위 1%의 교회들이 소형교회와 농촌교회에 대해 비뚤어진 우월감을 갖고 그들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점이다.
김박사는 최근 도시교회와 대형교회가 부유해 진 것은 대부분 수평이동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에는 농촌교회와 소형교회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도시교회와 대형교회가 농촌교회와 소형교회의 피폐화를 막기위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호수아서가 승리주의적 정복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호수아서의 승리는 '하나님의 승리'라고 강조하고 이것은 인간적인 승리와 구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즉, 승리자체에 관심을 갖기 보다 하나님의 승리가 어떻게 드러날 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승리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김박사는 이 시대의 기독인들이 싸워야 하는 '여리고 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기독인들이 무너뜨려야 할 여리고 성은 다른 것이 아닌 마음 속에 있는 탐욕이며 이 대상에 대한 분명한 인식 없이 여리고 성 돌기를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본주의적 승리주의만을 부추기며 진정한 의미의 경건을 파괴할 수 있다고 김박사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