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 2002-04-13 16:13:41 read : 2416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2002-04-07 // 창 29:1-14
부활주일을 지낸 첫 주일입니다.
이번 부활주일에도 우리가 큰 은혜를 받았는데, 이런 은혜를 힘입어서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보다 더 활발하고 힘이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지난 주일에 발간된 감람원에 희망의 계절이라는 글을 썼는데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부활의 약속을 성경책에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봄의 잎들마다 쓰셨다. 봄에 나오는 새싹들, 봄에 나오는 그 새로운 잎들, 거기에 부활의 약속을 써 주셨다"
정말 옳은 말입니다. 요즈음 우리들이 밖에 나가보면 곳곳에 꽃이 피고 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느낍니까? 주님의 부활을 느끼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 부활의 계절에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우리도 부활한다는 소망 속에서 어떤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 나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다시 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에게는 매주일 매주일이 부활주일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심령 속에는 늘 생명이 약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활 생명이 약동하는 이 주일에, 다시 야곱의 생애를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야곱의 생애 속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능력이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 속에 힘있게 역사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번에 우리는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려고 했던 야곱이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해서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따돌리고 축복을 받기는 했지만 그 결과로 집을 떠나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외삼촌이 사는 밧단 아람으로 도망치다가 광야 어느 한 곳에서 노숙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그는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갖습니다.
눈으로 사닥다리를 보고 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이 그곳에 계신 것을 깨닫고 난생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제단을 쌓습니다.
자기가 베개 하였던 돌을 세워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다 소중한 기름을 부으면서 서원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창 28:20-22)
오늘 말씀은 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1절에 보니까, "야곱이 발행하여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여기 '발행했다'는 말은 원래 뜻이 (영어로 lifted up his feet) (가볍게) 발을 떼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전의 그의 발걸음은 무거운 발걸음이었을 것입니다.
집을 떠나올 때, 아버지 어머니와 이별할 때의 그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후에, 생전 가보지 않은 길,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날는지 모르는 길을 가는 그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무거웠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랬는데 그가 벧엘에서 그 다음 날 일어나는 발걸음은 가벼웠을 것이고 쉬웠을 것입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믿음입니까?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보호하신다는 확신입니다.
자신이 반드시 다시 돌아올 날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살면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 없이 살면 사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렵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야곱이 가졌던 그런 믿음을 가지고, 광야와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걸음이 가볍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삶에 기쁨이 있고 활력이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야곱과 같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가져야 합니다.
야곱처럼 진정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야곱과 같은 확실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런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계십니다.
야곱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 28:17)
여러분도 그렇게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시고 하나님께 진정한 예배를 드리십시오!
전심을 기울여서 하나님께 자신을 드려 보십시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서원 하시면서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을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길을 친히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이 자리를 떠나면 발걸음이 가벼울 것입니다.
한 주간의 삶에 기쁨과 힘이 넘칠 것입니다.
그런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믿는 자의 삶입니다. 믿는 자의 축복입니다.
그래서 시 84편에 보면 그런 시가 있지 않습니까? (p.864)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4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 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7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하나님의 전에 나아오면 하나님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린다고 했습니다.
눈물 골짜기를 통행할 때에도 그곳에 많은 샘의 곳이 되고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힌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힘을 얻고 더 얻게 된다고 했습니다.
어떨 때에 이런 축복을 받는다는 것입니까?
이곳에 나와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뵈옵고 그 하나님께 진정한 경배를 드리는 자에게 이런 축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야곱이 이런 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힘으로 광야의 길을 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마침내 동방 사람의 땅, 곧 밧단 아람의 땅에 이르렀습니다.
벧엘에서 밧단 아람까지는 약 800 Km인데 그곳까지 온 것입니다.
밧단 아람에 와 보니까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목자들이 양떼에게 물을 먹이는 것임을 알고 목자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4절에 보니까,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형제여 어디로서뇨
그러니까, 그들이 대답합니다. 하란에서로라
야곱이 그들에게 묻습니다. 너희가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
그들이 대답하기를 안다고 합니다.
야곱이 또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가 평안하냐?
대답하기를 "평안하니라 그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 합니다.
야곱이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아, 내가 바로 왔구나. 얼마 있으면 삼촌을 만나겠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중에 라헬이 그 아비의 양과 함께 오니 그가 그의 양들을 침이었더라
그래서 야곱이 그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 외삼촌의 양을 보고 나아가서 우물 아구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입니다.(10절)
그러다가 라헬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인사를 하고, 소리를 내어 웁니다.(11절)
그가 왜 이렇게 소리내서 울었을까요?
아마도 감격에 북받쳐서 이렇게 울었을 것입니다.
어떤 감격일까요? 물론 먼 곳에서 친족을 만난 감격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동안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서도 울었을 것입니다.
어찌 그뿐이었겠습니까? 그동안 자기와 함께 하시고 자기의 길을 인도하셔서 정확하게 자기가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격해서 울지는 않았을까요?
아마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울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들이 이런 울음을 많이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슬퍼서 우는 울음, 괴로워서 우는 울음은 그 정도로 그치시고, 감사해서 우는 울음 감격해서 우는 울음이 많은 금년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실컷 울다가 영문을 몰라하는 라헬에게 자기가 그 아버지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고하였습니다.(12절)
그 말을 듣고 라헬은 달려가서 그 아버지에게 고했습니다.
그랬더니 라반이 그 생질 야곱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옵니다.
그리고 그를 안고 입맞추었다고 했습니다.(13절)
원문의 의미는 한번 정도 입을 맞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입을 맞춘 것을 의미합니다.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할 때 보셨지요.
얼마나 기뻐합니까? 얼마나 반가워합니까?
여기 야곱과 라반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한참동안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입을 맞추다가 라반이 집으로 데려 갑니다.
그리고 그날 밤 밤새도록 이야기가 벌어집니다.
야곱은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어떻게 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는지, 집을 떠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다가 라헬을 만나게 되었는지 다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 라반이 말합니다.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그렇게 해서 야곱이 한 달 동안 그와 함께 거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야곱의 하란에서의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하란에서의 삶은 그 후에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하나님께서 그를 훈련시켜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의 야곱의 여정을 볼 때, 그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그런 약속을 하셨습니다.
벧엘에서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고 그의 가는 길에 그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 그의 길을 인도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로 하여금 자기 외삼촌 라반의 집에 무사히 도착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그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약속하셨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보호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의 길을 인도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들도 우리의 길을 다 가고 난 다음에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셨다"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마치 야곱이 광야를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길은 외로운 길입니다. 거친 세상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하루 하루의 삶이 그렇게 쉽지만 않습니다. 고됩니다. 힘듭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길을 나 혼자서만 간다면 두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와 동행해 주시면 걱정 없습니다.
"주와 함께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456장 1절)
어린 아이 같은 우리 미련하고 약하나, 주의 손에 이끌리어 생명길을 가겠네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주가 인도하는 대로 주와 같이 가겠네
옛날 선지 에녹같이 우리들도 천국에 들려 올라 갈 때까지 주와 같이 걷겠네
우리 앞서 갔던 신앙의 선배들도 우리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산 것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런 신앙 가지고 매일 매일을 살았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의 삶이었지만 능히 이기고 결국 나중에는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셨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찬송하면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 베개 하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 없네
사랑의 주 내 갈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에 기쁨 늘 충만하네
그 신앙을 가지고 우리의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믿음으로 승리하는 우리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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