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쳐다보십니까? 2002-03-11 11:25:33 read : 2675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본문 민24:1∼9 // 2002-03-03
오늘 본문에 기록된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행진을 거의 끝내고 가나안 복
지에 접근하기 시작할 무렵의 일입니다.
에돔 족속이 사는 땅을 바로 통과하면 가까운데 에돔 족속이 길을 내주지 않았
기 때문에 돌아가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에돔 족속이 사는 땅을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 일은 오늘 본문
바로 앞 장인 20장14절 이하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돔 땅 가까이 와서 모세가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서 우리를 좀 지나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자기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인도
로 애굽에서 나와 당신 영토 끝에 와 있는데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달라고 간
곡하게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
도 마시지 아니하고 그저 큰길로만 지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에돔 왕은 안 된다
고 했습니다.
사신은 재차 간청했는데 에돔 왕은 다시 거절하고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
서 행진을 막았습니다.
에돔은 사실은 이스라엘과 형제 족속입니다. 이삭의 두 아들 가운데 큰아들인
에서의 후예가 바로 에돔 족속이고 둘째 아들인 야곱의 후예가 이스라엘입니
다.
형제 족속인데 이렇게 매정하게 굴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먼길을 돌아가야 하게 되었습니다.
백성 사이에서 불평이 생겼고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물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모세가 백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 불뱀에게 물린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 살게 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장대에 달린 놋뱀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놋뱀 이야기는 십자가 사건의 예표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본문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산다는 진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부활의 달 3월의 첫째 주일, 사순절 셋째 주일을 맞이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 영적 결핍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4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길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상하니라'라는 말은 '카차르'를 번역한 것인데 원래의 뜻은 '짧다'입니
다.
마음이 짧아졌다는 것은 마음이 조급해진 것을 말합니다.
참지 못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안목이 좁아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 멀리에 있는 골인지점을 보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고통 때문에 주저앉아
버리게 된 것을 말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후서 1장 5절에서 8절까지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
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
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
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라고 하고 9절에서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
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라고 말하고 있습
니다. 여기에서 '멀리 보지 못하고' 이것이 바로 마음이 상한 상태를 말합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마음이 상한 것은 한 마디로 영적 결핍에 빠지게 된 것을 말
합니다.
마음이 상하면, 성도가 영적 결핍에 빠지면 어떻게 됩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불평을 하고 원망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참던 것도 못 참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까지 광야의 먼길을 잘 참고 걸어왔습니다. 이제 사람 사
는 곳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조금 돌아가
게 되었다고 불평을 하고 원망을 합니다.
'모세,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냐?'
'이런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느냐?'
아우성을 칩니다.
'나이가 많아지더니 예전과 같지 않구나!'
'죽을 쑤는구나!'
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말로 하면 '모세, 외교력이 빈곤하다, 아니 외교력 부재다.' 하는 비난 여론
이 높아졌을지도 모릅니다.
5절 뒷부분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라고 불평합니다. 지금까지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는 광야를 잘 견디며 행진
해 왔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가 물이 더 없었고 먹을 것이 더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광야행
진 코스를 따라 순례를 하다보면 아주 황량하기 그지없다가 오늘 이 일이 있었
던 지점부터는 푸른 풀과 나무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불평을 합니다.
마라톤 선수가 마라톤 코스를 잘 달려와서 거의 끝 부분, 40Km쯤 되는 곳에
와서 코스가 험하다고 기권하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상하면, 성도가 영적 결핍에 빠지면 어떻게 됩니까?
은혜를 배신하게 됩니다.
5절 끝부분을 보면 백성들은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라고
불평을 했습니다.
'이 하찮은 음식'이란 만나를 말합니다. 만나, 얼마나 고마운 것입니까? 또 만나
가 처음 내렸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그야말로 환호작약
했을 것입니다.
중국 인구가 13억인데 그 많은 중국 사람들 먹고사는 것을 보면서 중국은 참
용한 나라라고 하는데 광야에서 이백 만이 먹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려운 일입
니다. 그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마로 만나입니다.
그런데 그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부르며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무서운 배
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 아파하셨을까요?
어느 회사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직원 한 사람이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게 되
었습니다. 착실하게 일을 한 직원이어서 법에 따라 일단 은퇴를 하게 했습니다.
퇴직금을 후하게 계산해서 지불했습니다. 이익이 많이 나는 업체는 아니지만
퇴직 기념품으로 큼직한 황금 열쇠도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임시직으로 더 근무하게 했습니다. 특혜를 준 것이지요. 약속한 기간이 되어 이
제 완전히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퇴직금을 이미 다 지불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직원이 퇴직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여기서 평생을 바쳐 몇 십 년을
일했는데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내보낸다.'라고 했습니다. 그 사장은 회사를 운영
하면서 가슴 아픈 일을 많이 겪었지만 이 일은 가슴 아픈 일 가운데 가슴 아픈
일이라고 회고하고 그 다음부터 정년이 된 사람의 근무연장은 좀처럼 허락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 사장보다 더 가슴이 아팠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배신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은총을 잊어서는 안 됩니
다. 행여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구원을 싫어하노라.'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여러분, 지금 마음이 상해 있지 않습니까?
멀리 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조그만 어려움 때문에 불평하지 않습니
까?
이스라엘 백성이 멀리 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지혜로운 사람들이었다면
에돔 왕이 에돔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허허, 오백 년 전쯤에
우리 조상 야곱이 에돔의 조상 에서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권을 빼앗은 일이
있는데 오늘날 이렇게 보응을 받네 그려. 하는 수 없지. 좀 돌아가지' 했을 것입
니다. 그러면 불뱀에게 물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멀리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지금 영적 결핍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사순절은 바로 영적 충전을 해야 하는 때입니다. 사순절에 힘써야 하는 전도,
성경 읽기,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기, 금식, 절제, 묵상, 구제, 선행, 모두 영적 충
천을 위한 노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영적 충전에 힘쓰는 절기를 우리에게 주신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영적 충전에 힘써 원망, 불평, 배은망덕, 이런 것에 빠지지 말게 되기 바랍
니다. 상한 마음이 치유되기 바랍니다. 상한 마음이 치유된다는 것은 멀리 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십자가 구속의 은총을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을 말합니다.
사순절에 영적 충전에 특별히 힘쓰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금도 불뱀들이 많이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여기에 나오는 불뱀은 광야에 살고 있는 독사들을 이렇게 표현한 것인데 이 뱀
들은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뱀들에게 물리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불에 타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기 때문에 불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불뱀은 삼천여 년 전 광야에만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지금도 우글거리고 있습
니다.
유혹의 불뱀이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남자들을 유혹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여성들을 '꽃뱀'이라고 부르
고 있습니다. 꽃뱀이나 불뱀이나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물리면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이기주의의 불뱀이 있습니다.
목양교회는 집단 이기주의라는 불뱀에게 호되게, 콱 물려서 고통을 겪은 체험
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배정문제가 지금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에 가겠다
고 야단을 치는 광경을 볼 때마다 이른바 '기피학교'라고 알려진 학교의 재학생
들과 졸업생들, 학부형들, 특히 교사들,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 , 학생들이 쓰는
말로 얼마나 '쫀심'〔自尊心〕이 얼마나 상할까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며칠씩 밤을 새는 학부모들, 차라리 자녀들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지금의 열심을 가지고 그 학교를 좋게 만드
는데 힘쓴다면 그 학교가 들어가기 원하는 학교보다 더 좋은 학교로 변화되지
않을까 히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종교적 편견의 불뱀도 무섭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도들 간의 충돌, 얼마나 무섭
습니까?
마약의 불뱀, 환각제의 불뱀, 폭력의 불뱀, 탐심의 불뱀이 있습니다.
노사분규의 불뱀이 있습니다.
컴퓨터도 불뱀처럼 되는 일이 많습니다.
성지순례 할 때 광야를 통과하는데 광야에는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글거
리는 햇볕, 풀 한포기 없는 산, 가끔가다가 보이는 떨기나무와 타마리스크라는
이름을 가진 풀, 베드윈 족속의 부락,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여행 가이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낮에는 이렇게 아무 것도 없지만 밤
이 되면 독충들이 나오고 전갈이 나오고 독사들이 나옵니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전갈에게 물려 혼이 난 일이 있습니다." 불뱀들은
밤에 더 판을 칩니다.
우리 마음에 어둠이 찾아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불뱀이 나타나 콱 뭅니다.
우리는 지금 불뱀들이 우글거리는 광야를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의 본문에서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7절입
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
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가게 하소
서 모세가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하매"
독사에게 물리면 특효약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적인 생활에서 불뱀에게
물리면 즉효약이 있습니다. 회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게 했습니
다. 그 놋뱀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여름에 야영을 할 때 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백반을 뿌리기도 하고 담배가루도
뿌립니다. 회개하는 마음, 경건한 마음은 불뱀의 접근을 막아줍니다.
이 사순절에 회개에 특별히 힘쓰시기 바랍니다. 불뱀에게 물린 아픔이 있으면
치유될 것입니다. 그 마음을 그대로 가져 불뱀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시기 바
랍니다.
셋째,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산다는 교훈을 줍니다.
요르단에 가면 느보산이 있습니다. 모세가 마지막으로 올랐던 산입니다. 이곳에
는 모세를 기념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진 모세
기념교회가 있고 그 교회 안에 모세의 무덤이 있습니다. 가짜 무덤이지요. 모세
가 묻힌 곳을 아는 사람은 없는데(신34:6) 기념하기 위해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
다.
교회 밖에는 방향판이 있습니다. 여리고, 사해, 이런 곳들을 향해 화살표를 해놓
고 몇 Km라고 거리를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놋뱀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그 놋뱀 조형물을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모세를 기념하는 다른 것들도
많이 있는데, 예를 들면 광야행진을 이끌던 지팡이도 있는데, 왜 놋뱀을 만들어
세웠을까?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이 놋뱀을 가지고 들어가서 오래 보관
했는데 그만 이 놋뱀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 왕이 종교
개혁을 일으킬 때 이 놋뱁을 파괴해 버립니다(왕하 18:4).
그 놋뱀을 왜 만들어 세웠을까요?
이 놋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린 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
한복음 3장14절과 15절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
습니다.
모세가 평생 한 일이 예수님의 구속사역을 예비하기 위한 것이고 미리 보여주
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느보산에 놋뱀의 조형물을 세웠다고 할 수 있
습니다.
성경에서 뱀은 저주받은 것의 대표적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장대에
달리니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도 저주받은 것이었습니다. 사형도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림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십자가가 얼마나 무서운 사형도구인지 십자가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면 연구할
수록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6일만에 이스라엘이 승
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6일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이 전쟁으로 요르단이 통치하
던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공사를 하는데 1968년에 도로 공사현장에서 유골
이 발굴되었습니다. 유골 상자의 기록들과 유골의 상태를 보아 특히 유골의 발
목 부근에 못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이 사람은 성전건설기술자인 요한난 벤 하그콜인
데 왜 십자가형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유골의 상태를 자세하게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은 십자가형의 참혹함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저주받은 십자가에 예수님이 달려 사람을 살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 십자가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영혼이 삽니다.
우리의 영혼이 살면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목양교회는 집단이기주의 불뱀에게 호되게 물렸으나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살아
난 교회입니다.
바라보는 것을 성경에서는 '앙망'(仰望)이라는 독특한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우
러러 바라본다'는 뜻이지요. 성경에 앙망이라는 말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대표
적인 것은 이사야서 40장 31절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하지 아
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를 우러러 바라보면 새 힘을
얻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용사들은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이 예비하신
성을 멀리서 바라보며 환영하며 걸어간 사람들입니다(히11:11).
여러분, 지금 어디 어디를 보십니까?
조금 돌아가게 되었다고 가지 못하게 된 지름길을 보면서 원망하고 있습니까?
불뱀을 보며 두려워합니까?
십자가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부른 찬송가 135장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이 찬송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애창하는 찬송입니다. 우리 나라 여러 곳에 좋은 시를 새
긴 시비(詩碑)들이 있는데 미국 여러 곳에 이 찬송가와 관련된 기념비들이 서
있습니다.
이 찬송을 작사하고 작곡한 분은 조지 버나드(George Benned 1873∼1958)라는
감리교 목사입니다.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1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
다. 믿음으로 역경을 이겼습니다.
조지 버나드 목사가 십자가에 대해 집중으로 묵상하는데 처음에는 험한 십자가
만 생각났습니다. 계속해서 십자가에 대해 묵상하는 가운데 1913년 어느 날, 집
회를 인도하는 데 십자가를 통한 구속의 의미가 바르게 새겨지기 시작했습니
다. 본인의 표현을 빌면 '홍수처럼' 쏟아졌습니다. 즉시 펜을 들어 쓴 것이 이
찬송입니다.
3절 가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험한 십자가에 흘린 피를 믿는 맘으로 바라보니
나를 용서하고 내 죄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일세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십자가를 믿는 마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때때로 나도 마음이 상하는 것을 느낍니다. 나도 눈이 짧아지고 시야가 좁아져
서 멀리보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은혜를 잊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광야
를 지나면서 불뱀에 물려 고통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십자가를 쳐다봅시다. 불뱀을 보며 두려워하던 눈을 이 사순절에 방향을 돌려
십자가를 쳐다봅시다.
최후 승리 얻기까지,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십자가를 사랑하며, 십자가를 붙들
고 나가는 목양 믿음의 용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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