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학대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은 다른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습니다.
신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의 사회는 교회 입니다.
신학생들은 교회를 직장이라 하지 않고 사역지라고 합니다.
신학생들의 사역지인 교회는 조건만 따진다면 일반 직장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신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신대원을 갓 졸업한 전도사들의 급여도 아주 적습니다.
이른바 경제적인 원칙, 수요에 대한 공급의 과잉상태가 심각합니다.
교역자들이 일할 곳은 한정됐는데 교역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과 합동, 감리교 등 주요 교단의 교인수는 줄고 있지만 교역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교인수 감소와 교역자수 증가라는 불균형이 갈수록 삼회되고 있지만 신학생 수는 그대로 입니다.
교회와 교역자와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신대원생들 상당수는 자신의 적성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신대원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을 앞두고 자신의 첫 사역지를 찾지 못했다면 사명감이 꺾일수 있습니다.
신학생 과잉은 일차적으로 학생의 질적 저하, 다음은 졸업생들의 실업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총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오랜 기간 세확장에 급급한 나머지 부작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평가에서 대부분의 신학대가 기본역량 진단 제외 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들 대학은 정원의 10%를 감축해야 되지만 이를 구조조정이라 할수 없습니다.
신학대학들이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정원을 크게 줄이거나 통폐합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정원감축은 당장에 재정축소로 대학운영을 어렵게 만듭니다.
신학대학을 운영하는 총회의 지원이 대폭 늘어야 하겠지만 이 가능성 역시 높지 않습니다.
직장수의 정체, 대학의 과잉, 청년들의 취업난이라는 우리 사회의 난제가 신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신학생들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지만 관심도는 크게 낮고 개선의 여지도, 교회지도자들의 의지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학생들의 직장, 사역지 구하기.
교계지도자들의 무관심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학대 졸업생들의 절망감도 더 더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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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교수 성폭력 의혹 관련 입장 밝혀
성정의 교역자모임·민중신학회 "2차 가해 중단하라"
14일 가해 A교수에 엄정조치 촉구....성정의기구 설치 제안하기도
▲ 한신대 A교수의 성폭행 사건으로 기장 공동체가 술렁이고 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A교수의 성폭행 사건이 이 학교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공동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장 공동체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피해자를 찾아내려는 움직임이 일었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성정의 실현을 위한 기장 교역자모임'(아래 성정의 교역자모임)은 14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행위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성정의 교역자모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아니다. 힘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모든 폭력을 그치게 하는 것,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썩은 문화를 생명이 뛰어 넘치는 문화로 바꿔내는 것, 가해자를 공의로운 법정에 세우고 정의롭게 처벌하는 것, 그리고 거룩한 임마누엘 동산에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신대 민중신학회도 같은 날 낸 성명에서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음에도 기사가 공개된 지 10분도 안되어서 "너 이야기야?"라고 묻는 전화들이 신학대학원 내 모 씨 성 사람들의 핸드폰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러한 행위는 피해자의 고통을 가십거리로 여기는 것이고, 피해자의 활동을 위축시킴으로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성정의 교역자모임과 민중신학회는 가해 교수의 사과, 교수직 파면, 목사직 면직 등의 조치와 피해자를 겨냥한 2차 가해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또 한신대에 성정의기구 설치와 성폭력 교육 정책을 마련할 것도 함께 촉구했다.
아래는 성정의 교역자모임이 낸 성명 전문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
- 시편 118:17
2월 12일 저녁, 우리는 한 가지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교단 신학교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를 성폭행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서울동노회 소속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폭로된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하나님의 공의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학생들을 양육하는 신학교에서 자신의 제자를 성폭행한 이 사건을 접하며 우리는 참담함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것은, 뉴스앤조이의 보도 이후, ‘김 씨'성을 가진 여성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고자 하는 수많은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행동이었다. ‘걱정이 되어서', ‘궁금해서', ‘위로하기 위해서'등 수많은 변명과 이유가 있지만,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던 그들의 행동은 명백한 2차 가해이다.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정말로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 필요한 행동인가?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아니다. 힘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모든 폭력을 그치게 하는 것,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썩은 문화를 생명이 뛰어 넘치는 문화로 바꿔내는 것, 가해자를 공의로운 법정에 세우고 정의롭게 처벌하는 것, 그리고 거룩한 임마누엘 동산에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런 기장 교단의 역사 앞에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을 느끼며 다짐한다. 우리는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과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서는 일에 강력한 연대의 끈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제 2, 제 3의 피해자들을 지킬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성폭행 가해자인 박교수는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학교에서는 교수직을 파면하고, 소속 노회에서는 목사직을 면직시킬 것을 요구한다.
하나,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2차 가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신대학교는 성정의기구 설치와 성폭력 교육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피해생존자와 함께 끝까지 싸우고, 끝내 하나님을 찬양하며 승리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2019년 2월 14일
성정의 실현을 위한 기장 교역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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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워렌 목사 “청중의 주목을 끄는 설교하는 방법 3가지”
▲릭 워렌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릭 워렌 목사는 웹사이트 '패스터닷컴'(pastors.com)에 '설교 중 청중을 주목하게 하는 3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1. 당신의 갈등과 약함을 공개하라.
경험한 고통을 숨기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고백 설교라고 불리며, 그것은 당신의 신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당신의 고백은 그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다른 사람들을 격려 할 것이다.
고백으로 시작할 때 사람들은 당신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에 따라 올 것이다. 당신의 고백은 당신의 메시지가 진정성과 권위에 공명하도록 도울 것이다.
효과적인 의사 소통의 열쇠는 가면을 벗고 실제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다. 당신이 소리 지른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당신의 설교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게 할 때 당신은 그것을 얻는다.
2. 어떻게 발전하는지 공유하라.
사람들은 모델을 통해 가장 잘 성장한다. 신약 성경에서 여러 번, 바울은 독자들에게 "내가 그리스도를 따른 것 처럼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 그것을 읽으면서도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독선적이라고 들렸다.
바울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모델이 되기 위해 완벽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어떤 모델도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대화하는 방식이 바뀌 었다. 우리의 메시지는 본문만으로는 검증되지 않는다. 메신저에 의해 검증된다.
당신이 설교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경은 믿을 수 있는가?"라고 묻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이 믿을만한가?"라고 묻는다. 그들은, 당신의 신뢰만한지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없다면 당신이 설교해도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3. 흥미로운 방식으로 말해보라.
나는 실제로 설교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성경은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잠언 15 : 2)라고 한다. 성경을 가진 사람들을 지루하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너무 많은 설교자들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설교하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엔터테인먼트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그것의 정의는 "일정 기간 동안 주의를 포착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설교에서 그렇게 하길 원하는가? 당연히 당신은 그렇게하며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설교를 흥미롭게한다고 해서 반드시 노래와 춤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성경이 그들의 삶의 작은 부분에도 적절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메시지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느냐 아님 거절하느냐' 양자 택일 하라는 식의 태도로 전달할 수 없다. 지루한 메시지의 문제점은 청중들이 당신이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떻게 더 흥미로운 방법으로 설교할 수 있는가? 그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으로 시작하라.
-전달을 다르게 하라.
하나의 속도와 볼륨을 유지하는 단조로운 설교는 지루하다. 설교의 속도와 볼륨을 변화시켜 설교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라.
-그림이 없는 지점을 만들지 말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당신의 삶에서 그것들을 끌어 내라. 당신의 교인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끌어내라. 뉴스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사람들을 웃게 하라.
유머는 사람들에게 좋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진리를 더욱 맛있게 만든다. 그것은 기쁨과 행복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최고의 유머는 보통 실제 이야기에서 발견된다.
매주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는다. 그것은 특별한 기회다. 사람들이 설교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청중들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만희 총회장의 사후를 대비해 신천지 탈퇴자들을 회심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 목사는 고령의 이만희 총회장이 사망하면 교주의 영생불사를 믿는 신천지 신도들 가운데 최대 10만 명 정도가 조직을 이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가 12일 안산 상록교회에서 처음으로 이만희 교주 사후 대비 반증 세미나를 열었다.
대부분의 신천지 신도들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죽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신도 / 2016년 4월 CBS 앞 시위
(기자) 사람은 죽잖아요?
안돌아가시죠. 성경에 돌아가신다고 어디에 나와있어요.
(기자)안죽어요?
아니 주인공이 죽어요. 돌아가셔요? 말도안되지.
[인터뷰] 김승진(가명) / 신천지 베드로지파 탈퇴자 (2016년 4월)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신 것처럼 이만희씨도 죽음을 이긴다 이렇게 신천지 교리가 세뇌가 되면 그렇게 정립이돼요. 예수님이 안 죽고 살아난 것처럼..”
그러나 올해 88세인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2017년 여름 광주의 한 병원에서 중증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지는 등 건강 이상 신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녹취]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신천지 신도들은 자기들이 안죽는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육체영생교리를 가르치는 이만희가 죽어버리면 그 교리가 다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는 거에요. 이만희가 죽으면 안되는 게 신천지 교리입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죽으면 단순한 종교문제가 아닌 사회적 불안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신도들 중 상당수가 이혼, 가출, 학업 포기 등으로 인해 가족관계가 단절된 경우가 많고, 기존 교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장소) 신천지 실상교리 반증 세미나 /12일, 안산 상록교회
이단 전문가 진용식 목사는 이만희 총회장이 사망할 경우 신천지 신도 22만 여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만 명 정도가 신천지를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때 한국교회가 신천지 탈퇴자들을 보듬고 건강한 사회인, 종교인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신천지 탈퇴자들로 하여금 이만희 총회장을 보혜사로 믿게 하는 신천지 실상교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른바 '반증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천지는 사도요한에게 임한 천사가 이만희에게 다시 임하여 계시를 전달하게 하고, 이만희는 보혜사의 영을 받아 말씀을 전하는 대언자라고 가르치는 데 이를 성경을 근거로 반증해 이만희는 대언자도, 보혜사도 아니라고 확인시켜주는겁니다.
즉, 신천지가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녹취]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일이 다 이뤄진 다음에 성경가지고 뜯어 맞춰가지고 한 것이기 때문에 이만희를 변명하기 위해서 실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거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가 준비한 신천지 실상교리 반증은 모두 120강의로 이뤄졌습니다.
이단 상담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에게 반증 내용을 처음 공개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한달에 한번씩 네번에 걸쳐 120강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문의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jesus114.net (0502)838-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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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국교회 설교 강단의 문제 획일적 대답 강요
김기석 목사 "성서의 드러난 텍스트 아닌 숨겨진 텍스트 주목해야"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
학부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큐매니칼 TAS 강연이 자난 11일부터 2박 3일간 장신대 세교협 새문안 홀에서 개최됐다. 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 이근복)가 주관하는 이번 강연의 첫 발제자는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맡았다.
이날 강연에서 김기석 목사는 하나의 정해진 답을 내놓으려는 강박에 시달리는 신학적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인문학적 상상력이 성서해석에 가져다 주는 효용적 가치를 분석했다.
특히 그는 성경은 하나의 답을 말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교를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성서의 드러난 텍스트가 아니"라며 "텍스트 속에 숨겨진 소위 '히든 텍스트(Hidden Text)'에 주목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히든 텍스트(Hidden Text)를 우리 삶으로 끌어 들여, 우리 삶으로 재 맥락화해야 한다"며 창세기 22장 이삭번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이 4일 길을 가는데, 중간 과정이 생략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양문화의 탄생을 알리는 호메로스 이야기를 언급하며 "호메로스적 문체란 결국 이야기 안에 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빼곡히 채워 설명하는 것"이라며 "이와 달리, 성서의 문체는 생략을 통해, 도리어 풍부한 맥락과 함의를 불어 넣는 점"을 부각시켰다. 하여 그는 "이런 성경의 원근법적 문체로, 창세기 22장을 비롯한 성경 전체 뒤에 숨겨진 '히든 텍스트(Hidden Text)'를 추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한국의 목회자들은 설교할 때, 창세기 22장을 놓고 '아브라함은 믿음, 이삭은 순종의 챔피언'이라 설교한다"고 전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아브라함이 사라와 상의했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질문을 해야 한다"며 "신학자들은 안하지만, 예술가들은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세기 22장을 중층적으로 해석한 샤갈의 '이삭번제' 작품을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샤갈의 작품 '이삭번제'. 김 목사는 “샤갈의 작품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잡으려는 순간, 저 위에는 십자가를 지는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며 “그 모습을 보며 우는 여인들과 더불어, 좌측에는 나무 한그루, 염소 한 마리 그리고 무릎을 꿇고 경악하는 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강단 설교의 주요한 문제점이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획일화임을 재차 확인했다. "성경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 있는 것처럼 배우고 가르친다"고 지적한 그는 "성경을 주름 잡힌 텍스트(다른 해석이 많음)에서 매끈한 텍스트(정형화된 하나의 답)으로 환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엉뚱하더라도 이런 해석 자체를 경시하는 것은 성서의 풍부한 함의를 상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학처럼 성서해석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며 "시대는 성경을 다르게 보게끔 외연을 확장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했으며 "경험과 사유는 세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의 흐름 따라, 심화와 확장의 경험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인문학적 성서 읽기는 문학과 기독교를 비교하며 기독교의 풍부한 함의를 도출해준다"면서 "문학은 답을 내리지 않고, 질문으로서 끝없이 의미와 함의를 다층화 시킨다. 이런 질문 방식을 통해 현실에 당도하려 한다. 답을 내리는 능력보다 질문의 능력이 성서해석의 길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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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교회는 교리 아닌 진리 줘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정승화 객원기자
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 신상형 교수)는 10월12일(월) 오후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 대학원 진리동에서 <기독인문아카데미> 강좌를 시작했다.
주제는 “기독교 인문학, 한국교회를 진단하다”이며 오프닝 강좌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판받고 있음에도 외형적 크기를 키우는 데에만 열중하고 아픈 사람들을 보듬는 것에는 소홀한 현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강좌에 앞서 신상형 교수는 인사말에서 “많은 신도들이 교회에서 이탈하며 비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의 위기이자 우리 사회의 위기[이며] ... 교회에 대한 맹목적 반대 세력이 들불처럼 번지는 것은 교회가 그들에게 응답하지 못한 결과로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신학과 교리로 파생된 한국 교회의 경직성은 그것으로는 이제 해결되지 않으며, 신학과 교리를 대신하여 다양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살아계신 원본적 주님의 모습을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기독인문아카데미의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김형석 교수는 “기독교는 자연종교와 구별되는 역사종교”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머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를 인용하여, 인간이 가진 모든 종교는 전부가 자연 질서와 연결되고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자연종교인데, 구약과 신약만이 자연의 창조주인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로 맺어지기에 기독교는 자연종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종교가 아닐 수 있으며, 구별한다고 하면 역사종교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역사종교적 특성은 특히 구약과 신약의 초반부에서 드러나는데, 구약의 경우 창세기에서 룻기까지가 전부 역사 기록이며, 이후의 시편을 중심으로 한 내용들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 신약도 마찬가지로 마태복음에서 사도행전까지가 역사 기록에 해당하며, 사도 서신은 그리스도와 인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요한계시록도 미래에 대한 역사적 설계의 속성을 띤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성경은 크게 세 가지 기둥으로 구성되는데, 역사의 시작에 해당하는 창세기 1장1절, 역사의 중심에 해당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의 끝에 해당하는 요한계시록 말씀으로 이뤄진다.
이 세 가지는 각각 ‘창조의 진리,’ ‘구원의 진리,’ ‘다시 오심의 진리’에 대응하며 그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진리를 먼저 만나야 창조의 진리와 다시 오심의 진리도 깨달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예수께서 바꿔놓으신 가장 큰 두 가지가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라는 것과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아버지시다’라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라는 걸 깨달으면 인생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의 핵심 부분은 교회가 위기에 처한 이유와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한 분석이었다. 김 교수는 교회가 위기에 처한 원인이 ‘진리가 아닌 교리를 가르치는 현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의 인생관이 되어야 하는데, 교회는 자꾸 진리가 아닌 교리를 가르친다”라고 밝히며 중세 가톨릭을 예로 들었다.
중세 가톨릭은 교권(敎權)이 왕의 자리에 섰을 때 진리보다 교리를 중시하면서 타락하고 부패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스님들이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목사나 신부가 쓴 책이 그러지 못하는 것 역시 스님은 인생을 이야기하는데 목사와 신부는 교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면서 “예수께서는 교리가 아닌 인생을 이야기하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정승화 객원기자
이어 김 교수는 서양사에서 교회가 제 역할을 했던 경우와 그렇지 못했던 경우의 사례를 들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3대 구호가 “자유를 달라(자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평등), 사랑을 베풀어 달라(박애)”였는데, 이 세 가지를 가장 앞장서서 실천했어야 할 프랑스 교회가 민중을 외면하고 사회를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혁명이 벌어졌다.
러시아 혁명도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들이 정부와 교회를 향해 손을 벌렸음에도 교회는 헌금을 요구할 뿐 그에 응답하지 않았던 것이 혁명의 요인 중 하나이다.
반면, 영국은 산업혁명의 부작용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혁명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영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북쪽에서는 장로교가, 남쪽에서는 감리교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기치로 사람들을 돌보았고, 빈민굴 속에서 구세군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독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종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교회가 예수님 말씀을 가지고 있으면 민족의 희망이 되지만 교회가 예수님 말씀을 잃으면 사회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교회가 사람들에게 줄 것이 없어지고 이에 따라 교회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교리를 가르치고 교회를 크게 지으려 하기에 앞서 사랑을 실천하고 ‘교회에 가면 배우는 것이 있다’라고 느끼게 해야 교회로 사람들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리스도 정신을 가진 의사, 기업가, 기술자가 필요하며 앞으로 그들을 키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예수님은 한 번도 교회를 크게 지으라 하신 적이 없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책임을 다 감당하게 되면 자랑은 세상 사람들이 해줄 것이니, 자랑하기 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정리했다. 그는 이제 교회의 과거를 탓하지 말고 미래를 보아야 하며, 창조적인 신앙과 역사에 희망을 주는 신앙을 새롭게 받아들임으로써 한국교회의 희망을 일구어가자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기독인문아카데미는 10월12일부터 11월2일까지 네 차례 진행된다. 12일 강좌에서 이어지는 19일 강좌는 김형석 교수가 진행하며, 10월26일과 11월2일에 이뤄지는 강좌는 손봉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