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한 해를 넘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겨우 365일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을 살아가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후회가 언제나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52주동안도 '한결같은 순종과 충성과 굴곡이 없는 정결한 삶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고, 고백을 따라서 사는 믿음의 실천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분명히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은혜를 입으면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도움이신 하나님
그래서 오늘 이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의 도움이요 방패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시인이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 시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언제나 도움이 되었고 방패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도움이라는 말의 원 의미는 전쟁이 벌어지고 대세가 기울어질 때 밀어닥치는 원군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원군이 아니면 싸움에 패배할 수밖에 없는데 원군이 와서 전세를 단번에 뒤집어 엎어주는, 그런 종류의 도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시인이 하나님을 나의 도움이라고 표시하는 것을 보면 시인도 우리와 꼭 같이 패배할 것 같은 시련과 위기를 경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그런 때를 많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거기 서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인도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따라서 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든지 이 자리를 탈피해보고 싶었던 때도 있었고, 그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고사하고 견딘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주저앉아 버리고 싶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적인 결핍이나 궁핍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로 먹고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고 고백하면서도 결핍의 문제가 우리들에게 심각하게 다가와서, 우리의 힘으로 그 문제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되는 우리의 자신의 처지가 너무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안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사업이 뜻대로 안 되거나 우리가 목표하고 계획하는 일들이 끊임없는 벽에 부딪혀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도저히 그것을 극복하고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한계의 상황에 부딪힐 적마다 우리 자신이 주저앉고 싶은 유혹을 여러 번 받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일어날 기력조차 잃어버린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큰 은혜를 주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셔서, 우리의 믿음이 뒤로 물러갔으나 침륜에 빠지지 아니하고 다시 일어나 하나님께로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와 결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또는 사람을 통해서 오기도 했습니다. 모든 일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의 길을 여시기도 했고, 또 다른 여러 가지 형편을 통해서 우리의 앞길을 미리 예비해 놓으셔서 믿음의 눈으로 걸어가지 않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여호와 이레의 은총의 축복들을 경험하며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우리들이 온 것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온 도움의 결과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당신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가기를 너무나 원하시기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들이 지난 한 해 동안에 주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배웠다면 그 고통은 하나님 앞에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구약 속에서건 신약 속에서 어두운 세상을 불꽃처럼 살았던 사람들은 자기의 힘으로 불꽃처럼 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만약에 불꽃처럼 산 사람들이 자기의 천부적인 재능이나 혹은 자기 안에 있던 선한 것으로 그런 삶을 살았다면 우리가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불꽃처럼 살아야 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불꽃처럼 살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수단 속에서 불꽃처럼 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산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전적으로 자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도움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도 도우시는 하나님을 붙들며 그 하나님께로부터 도움을 받는 신앙의 절차가 너무나 복잡하고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 나머지 주님의 손을 놓고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인생을 살아보려고 얼마나 애를 썼습니까? 그러나 성공했습니까? 경험도 있고 능력도 있고 나를 돕는 사람들도 있었고 확실한 세상의 약속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손을 놓고 우리의 힘으로 무엇인가 해 보려고 했을 때 우리는 빈 손들고 주 앞에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지난 한 동안의 가장 커다란 실패는 바로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지 아니하려고 하였던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고, 이제 지난 한 동안의 모든 불순종을 거울 삼아서, 이제는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그분의 손에 올려놓고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도움으로 살아가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여러분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방패되신 하나님
두 번째로 시인은 "여호와는 자신의 방패였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방패는 피할 수 없는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원해 내기 위해서 큰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그리고 조카 롯을 구해온 이후에도 그는 깊은 두려움 속에서 보복 받을 위협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창세기 17장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방패셨습니다. 대적의 진영으로부터 날아오는 수많은 화살의 위험으로부터, 칼의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해 주듯이 하나님의 도우심이 방패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원수들이 매복하여 우리를 빠뜨릴 함정을 파 놓고 기다리는 들길을 지나기도 하였고, 혹은 매복하여 숨어서 우리의 심장을 관통하기 위해서 화살을 겨누고 노리는 수많은 악마들이 도사리고 있는 산골짜기를 지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머리 위에서 바위를 굴려서 우리를 모두 가루로 만들어 버리기 위해서 날뛰는 악마들이 산꼭대기에 가득한 협곡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호시탐탐 우리의 영혼을 노략하고 우리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노리면서 우리의 인생을 주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대장에게 충성을 다하며 어찌하든지 할당받은 우리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모든 공격을 남김없이 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어서 그 공격들을 막아주셨습니다.
때로는 끝없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송사하고 있는 정죄받았다 라고 하는 느낌으로부터 우리를 건져주셨습니다. 율법의 송사로부터 아들의 십자가를 방패삼아서 우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악한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의 교회와 그 백성들을 보호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도와 달라고 기도하는 당신의 백성들의 애처로운 기도를 들으셔서 주 친히 방패 되사 그 백성들을 지키며 보호해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이러한 은혜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믿음에서 파산하고 넘어진 자가 되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사랑과 보호하심과 놀라운 은혜로 우리를 이끄셔서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지난 한 해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신 사실만큼은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해 동안도 우리의 인생에 맑고 좋은 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주님의 도움은 우리가 당하는 시련을 능가하고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을 능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밝은 날만 기다리지 않을 한 해가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우리는 뒤로 물러나거나 움츠려들거나 혹은 실패를 숙명처럼 받아드릴 준비를 하는 대신에 '여호와를 의지하여 나가 싸우리니, 금년 한 해를 나의 기업으로 삼으소서!'라고 하나님 앞에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람이여
그러면 이런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되겠습니까? 오늘 성경은 말합니다. "나의 영혼이 하나님만 바람이여" 도움이 하나님께로부터 오고 자신의 인생이 수많은 도전과 위기와 악마의 공격 앞에 노출되어 있을 때, 방패 되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힘입어 살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는 사실을 고백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향한 도우심이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가운데 반드시 내 인생을 지키시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한 해에도 어떤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큰 풍파가 가득한 파도를 지나든지 혹은 시련의 비바람이 부는 광야를 지나든지, 칠흙 같은 어두움이 에워싼 산길을 지나든지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 여호와를 바라고 산다면 그 길이 어디든지 우리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이 놀랍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왜 이 실패를 맛보아야 하고, 왜 이 결핍으로 가득 찬 세상을 지나야 하고, 왜 사업과 내 앞에 처한 여러 가지 많은 문제들이 내가 원하는 데로 움직여지지 않을까'하고 고통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우리 인생을 향한 훌륭한 계획을 오늘 이 잠시 막힌 것 같고 고통 하는 것 같은 때를 통하여 이루어 가십니다. 그리고 그 섭리를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섬기는 일만큼 영혼이 유익을 받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실패는 하나님의 능력이 모자란 실패나 도움이 모자란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갈망의 실패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하나님에게 붙어있기를 원하십니다. 어떤 이유와 어떤 구실과 그리고 어떤 동기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불 신앙적인 삶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며 산다고 하는 것은 삶이 기쁨이나 슬픔이나 즐거움이나 고통이나 모든 것을 하나님에게 두고 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며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의 모든 목표가 하나님을 향해 기여하도록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자신 속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이루어지고, 사람들 마음속에 이루어진 나라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 세상에 이루어지고, 이 세상의 주권도 하나님 앞에 복종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갈망하면서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바라며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생사간에 유일한 소망이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을 입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완전한 사랑을 보여주시고, 그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본 받으며 그것을 소유하며 살아갈 때까지 모든 좋은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을 바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을 바랐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향한 바램은 환경으로부터 하나님을 향한 바램이 아니라 자신 속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바램이었고, 환경이 그들을 하나님을 바라며 살도록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고정되고 하나님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런 하나님을 향한 바램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도 우리는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미끄러지는 지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 자신도 넘어질 뻔하였거나 또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그만큼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사는 일들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면서 산다는 것은 단지 그분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지를 보이시면 살을 깎고 뼈를 가는 마음으로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우리의 삶에 불지피기를 소원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애를 쓰고 노력을 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꽃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꽃처럼 살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들은 이미 불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맺는말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에도 여러분들이 지난 한 해 동안에 왜 그렇게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삶에 있어서 쉽게 낙담하고 좌절했는지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시인이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며 우리를 향해서 "너희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라, 도움과 방패가 바로 여호와이시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때 하나님만을 바란다라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인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나 설교를 들으면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삶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가 아니라 우리의 소망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내가 원하는 목표가 아니라 주님이 예정하시는 목표대로, 내가 내 온 힘을 다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남김없이 우리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를 기다리며, 내 안에 불순종하는 요소들을 죽이고 도말하며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리며 우리를 통해서 주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사모하면서 살아가는 삶, 그래서 주님의 이름이 높아지면 우리는 무능하게 하는 휘장 뒤에서도 높아지는 하나님 때문에 찬송하고 경배하고 그 이름을 높일 수 있는 삶, 이런 삶들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만 바라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고 주의 도우심만 의지하면서 살기로 결심해서, 우리는 비록 약하나 강하신 하나님 때문에 주님의 손에 붙들린 하나님의 백성들의 인생이 얼마나 강한지, 그래서 이 세상이 사악한 불 신앙의 땅을 얼마나 크게 파괴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는 믿음의 한 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