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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인들 시청 앞 집결/ 박성배 목사 카지노 출입했지만 도박은 안 해
    2016-01-28 21:25:41   read : 4346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인들 시청 앞 집결

    기록적 추위 속 태극기 흔들며 북핵 폐기, 남한 핵무장, 테러방지법 제정 주장
    최승현 기자

    ▲ 시청 앞 광장에는 북핵 폐기를 외치는 교인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북핵 폐기뿐 아니라 핵무장, 테러방지법 제정, 북한인권법 제정, 국회선진화법 폐기도 함께 외쳤다. 강단에서 발언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8도로 2001년 이래 가장 추운 날이었다. 기록적인 한파에 공항이 마비되고 한파 특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냉동고가 됐다. 그런 가운데, 시청 앞 광장에서는 '국가 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대국민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추위 탓이었는지 주최 측이 예상한 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7,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단체장들도 대거 불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단 단체장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계 주요 인사도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 김동권 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 정도가 참석했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장로교총연합회⋅기독교대한감리회는 북핵 폐기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열렸던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를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모여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32도의 폭염주의보 발령 속에도 10여만 명의 교인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 한기총과 한교연, 한장총, 감리회가 공동으로 연 행사였지만 이날 이영훈 목사 외에는 나머지 단체장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보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서경석 목사가 나오는 등, 이날 행사는 교회 연합 행사보다 보수 단체 연합 행사에 가까웠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북핵 폐기 → 핵무장 → 테러방지법 제정 → 국회선진화법 폐기?

    사회를 맡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추위를 고려한 듯 1부 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까지 합쳐 한 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두 번의 설교와 네 번의 기도 순서가 있는 기도회는 30분 만에 끝났다. 이영훈·김삼환 목사는 단 8분 만에 설교를 마쳤다. 두 목사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교인들이 합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짧게 설교하고 내려갔다.

    이날 기도회의 주요 골자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더 강력한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목사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이른바 '핵무장론' 주장했다. 이종윤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가 낭독한 한국교회 성명서에는 "핵을 개발하든지, 그것이 어렵다면 미국의 핵우산 아래로 들어가거나 전술 핵을 배치해서 북과 맞먹는 핵 균형을 이루어야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경석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는 그동안 핵 개발을 반대해 왔으나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재래식 무기로는 북한에게 굴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아멘으로 응답했다.

    북핵 관련 주장 말고 다른 주장들도 나왔다. 서경석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국회선진화법을 폐기시킬 정치인을 국회로 보내자고 했다. 박인자 회장(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은 북핵 폐기에 소극적이고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자가 당선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국에 이슬람이 몰려오고 있다며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응답했다.

    여당 정치인들도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두언 의원,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왔다. 김무성 대표가 격려사를 하러 나서자 이들도 강단에 나란히 섰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발목 잡고 있는 테러방지법을 당장 통과시켜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테러방지법을 방치하는 행위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해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행사는 구호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국회선진화법을 폐기하라. 하나님은 북한 동포를 바로 왕의 압제에서 해방시키신다"는 구호를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광훈 목사는 삼일절에 대회를 한 번 더 열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나경원 의원, 정두언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대표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안보와 경제를 위해 기도해 달라면서,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도록 동참해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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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교회 영훈학원 이사 확정, 김은호 목사는 제외

    교인들 시선 고려해 빠지기로…전직 장관·교수 등 교인 5명 선정
    최승현 기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영훈학원을 인수한 오륜교회가 이사 5명을 선정했다.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김진권 위원장)는 1월 18일 열린 회의에서 영훈학원 이사를 선임했다. 사분위는 정원 8명 중 1명을 제외하고 7명을 새로 뽑았고, 이 중 5명은 오륜교회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했다. 김은호 목사는 이사진에 들어가지 않았다.

    오륜교회 관계자는 김은호 목사가 빠진 이유에 대해서 "목사님이 학교 운영에 사심 없다는 걸 교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빠지셨다. 좋으신 분들로 이사를 구성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사는 장로 3명, 집사 1명, 권사 1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김 아무개 장로와 서강대 교수를 지낸 곽 아무개 장로, 교직에 오래 몸담았던 황 아무개 권사 등이 포함됐다. 교회 관계자는 "하버드대학교 출신 유능하신 분이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은호 목사는 지난 12월 이사 선임까지 완료되면 인수 과정을 교인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륜교회 관계자는 2월 초 이사 등기절차까지 마쳐야 모든 게 끝난다고 말했다.

    ▲ 사분위가 1월 18일 회의에서 영훈학원 새 이사를 선정했다. 7명 중 5명은 영훈교회 교인으로 구성됐다. (사분위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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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나가는 돈만 2억, 예배당 팔 수밖에 없었다 예장개혁 김정훈 총회장,

    하나님의교회인 줄 알고 매매 추진…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 중
    이용필 기자



    ▲ 축복교회와 하나님의교회는 예배당 소유권 이전 문제로 소송 중이다. 양측은 지난해 9월까지 교회 명도를 넘기기로 했다. 축복교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하나님의교회는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취재 결과 축복교회 김정훈 목사는 거래 대상이 하나님의교회인 줄 알고도 매매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뉴스앤조이>는 지난 1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예장개혁) 총회장 김정훈 목사(축복교회)가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김주철 총회장)와 교회 소유권을 놓고 분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예장개혁은 500여 교회가 소속돼 있는 군소 교단이다. 예장통합·합동·고신 등 주요 교단은 하나님의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취재 당시 김정훈 목사를 지지하는 민 아무개 집사는 "한 집사가 일방적으로 예배당 매매를 추진했다. 당시 김 목사는 미국에 있었고 이 사실을 몰랐다"며 억울해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김 목사는 하나님의교회와 계약하는 것을 알았고, 최종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만 200억, 교회 운영 차질

    서울 강남 일대에서 목회해 온 김정훈 목사는 2013년 수원 권선동에 있는 한 교회를 인수했다. 자금이 부족해서 제1·2금융권에서 71억을 빌렸다. 기존 부채까지 더해 축복교회의 빚은 200억이 넘었다. 교회 운영비와 이자만 합쳐 한 달에 2억씩 빠져나갔다. 헌금은 5,000만 원밖에 안 됐다. 김 목사는 2015년 초 교회 부동산을 관리하는 하 아무개 집사와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수원 축복교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실무는 하 집사가 맡았다. 부동산업자인 그는 지인을 통해 하나님의교회와 접촉했다. 이단인 것은 알았지만, 일단 교회부터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 집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반 교회가 살 수 있는 금액대가 아니다. 빚을 못 갚으면 경매로 이어질 것이고 헐값에 예배당을 넘겨야 한다. 그럴 바에야 하나님의교회에 파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 집사는 "김 목사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했고 허락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해 김정훈 목사와 미리 입을 맞췄다고도 했다. 하 집사는 "교회 매매 문제로 시끄러워지면 내가 주도해 예배당을 판 것으로 하기로 했다. 기자회견까지 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축복교회는 7월 27일 81억에 예배당을 넘기기로 하나님의교회와 계약했다. 1금융권 빚과 이자를 합친 57억 1,000만 원을 하나님의교회가 갚아 줬다. 계약금 6억 9,000만 원과 시설비 2억 원도 지급했다. 총 66억을 사용했다. 나머지 2금융권 빚 15억은 소유권을 이전할 때 주기로 했다. 계약 당시 김정훈 목사는 미국에 있었다.

    겉도는 담임목사, 교인과 총회만 동분서주



    ▲ 김정훈 목사는 지난해 7월 하나님의교회와 예배당 매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축복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현직 총회장이자 축복교회 담임 김정훈 목사가 한국에 머무르는 날은 많지 않다. 하나님의교회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축복교회에 방문한 횟수는 3번밖에 안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회 임원회는 부총회장이 주재하고 있다. 축복교회 설교는 부목사가 하고, 행정과 재정 업무 등은 김 목사를 따르는 장로와 집사가 맡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서울 목동에서 축복교회 부동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안 아무개 집사를 만났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김정훈 목사와 통화를 주고받는 사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나님의교회와 소송에 휘말리게 된 것은 하 집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 집사가 매매를 주도했고, 김 목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김 목사가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 집사는 김정훈 목사가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예배당 매매 문제와 관련해 김 목사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안 집사는 "목사님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김 목사가 하나님의교회와 계약하는 줄 몰랐냐고 묻자 "인감도장을 찍기 전 최종 단계에서 알았다"고 말했다.

    계약을 승인한 김정훈 목사는 이후 상당한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김 목사가 등기 이전을 늦춰 달라고 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온다. 계약대로라면 예배당 소유권을 하나님의교회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를 막아 달라고 하 집사에게 부탁한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교회에 예배당을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망신'당할 것을 걱정했다. 등기가 변경되면 교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자신의 관계도 끝날 것으로 봤다.

    현재 축복교회와 하나님의교회는 예배당 소유권 이전 문제로 소송 중에 있다. 양측은 지난해 9월까지 교회 명도를 넘기기로 했다. 축복교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하나님의교회는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님의교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지급한 66억을 돌려받거나, 계약한 대로 일을 마무리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복교회 안 집사는 "돈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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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배 목사 "카지노 출입했지만 도박은 안 해" 66억 횡령 혐의 부인…

    후배 사채업자에게 돈 빌리러 20회 이상 출입했다 주장
    이용필 기자



    ▲ 공금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성배 목사가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목사는 횡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박 목사를 수사해 온 검찰은 박 목사가 신학교 교비와 수익용 재산 등 66억 원을 빼돌려 도박장에서 탕진한 것으로 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총회장 출신 박성배 목사(성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12월 말 공금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박 목사가 신학교 교비와 수익용 재산 등 66억을 빼돌려 카지노에서 탕진한 것으로 봤다. 소속 교단 목회자들이 박 목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배 목사가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1월 26일 서울 서대문 총회 회관 예배당에서 열렸다. 서안식 총회장을 포함해 목회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단 상단에는 '총회를 위한 기도회 및 박성배 목사 기자회견' 문구가 들어간 플래카드가 걸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은 찬송을 부르고, 30분간 통성기도를 했다. 잠시 뒤 박성배 목사가 강단에 섰다. 박 목사는 "검찰 특수부에서 수사받을 때도 안 그랬는데 기자회견을 하려니 입이 탄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논란이 된 카지노 이야기부터 꺼냈다. 박 목사는 카지노에 출입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는 후배가 사채업을 하고 있어서 돈을 빌리러 간 것이라고 했다. 후배에게 받은 칩을 돈으로 교환했고 이때 마일리지가 쌓인 것이라고 했다. 검찰 조사 결과 박 목사의 마일리지 액수는 6억 원으로 드러났다. 박 목사는 도박 탕진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게임을 했다는 증거를 대라"며 부인했다.

    교비를 횡령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신학교는 매년 마이너스 재정을 기록했다면서 빼내 쓸 돈도 없다고 했다. 박 목사는 "언론이 교비 66억 원을 횡령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고,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기자회견 중간중간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 목사는 "소명자료가 충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안 그랬다면 벌써 구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을 탈퇴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박 목사는, 특정 세력이 교단과 순총학원을 손에 넣으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 박 목사는 기자들과 추가 인터뷰를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기자들이 검찰의 기소 결정문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목사는 거절했다. 검찰과 법정에서 다퉈야 할 사안이라며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목사의 공금 횡령 재판은 2월 말에 열린다.

    박성배 목사가 퇴진을 거부한 상황에서 기하성 서대문 총회 내부 갈등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 개혁을 촉구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사랑하는목회자연합(기하성목회자연합)은 2월 1일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총회 임원회는 기하성목회자연합을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징계로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하성 서대문 총회 목회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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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간 진행돼 온 광성교회 분쟁 ‘종식’ 눈 앞

    이성곤 목사, 사의 표명… 김창인 원로 목사 찾아가 사과와 화해
    이병왕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가 김창인 원로목사를 찾아 교회분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교인들에게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는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힘으로써 2004년 시작된 교회분쟁 12년째 만에 극적으로 해결접점을 찾았다.

    이성곤 목사는 지난 21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 자택을 방문해 사과했고 당회와 구역회에도 이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목사가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한 후 사람을 내세워 협상을 진행한 결과로 밝혀졌다.

    이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지난 24일 주일 ‘보고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의 핵심측근으로 활동한 한 장로는 전화통화에서 “보고문의 내용이 모두 맞다”고 확인하고, “이제는 갈등과 대립을 끝내고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곤 목사는 이 보고문에서 “담임목사로서 성도님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큰 혼란과 그로 인한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려 가슴깊이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교회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하였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당회와 소송 당사자들의 모임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더 혼란스러워져 갔다”는 소회도 밝혔다.

    이어 “저는 광성교회의 성도 중 어느 한분에게라도 어떠한 피해를 드려선 안 된다는 일념하에 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이 사실을 당회에 알렸고 이에 당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저와 김영수장로와 대리인으로 이성주목사에게 협상을 위한 전권을 주기로 결의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전권을 받은 다음날 즉, 목요일(21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 댁을 방문하여 원로목사께 무릎을 꿇고 교회를 분쟁으로 이끌어간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하였다”며 “원로목사도 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저녁 8시 당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금요일 오전 10시 구역회에서도 알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성곤 목사는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가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당회에서 저에게 권한을 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와 화해의 장이 마련되어 양측은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해를 위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따랐던 교인들에게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크게 놀라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교회의 회복과 성도 개개인, 그리고 가정에 어떠한 피해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용단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와 모든 광성교회의 성도님들은 지난 십여년 동안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먼저 내려놓으라 말씀하셨다. 저는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순종하여 우리 광성교회가 하나로 회복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성곤 목사가 24일 발표한 보고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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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광성교회 성도여러분.


    먼저, 지나온 시간 동안 교회를 향한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로서 성도님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큰 혼란과 그로 인한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려 가슴깊이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그 동안 CMO에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부지법에서 패소하여 소송당자인 46명의 성도들과 광성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성도님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교회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회와 소송 당사자들의 모임에서 새로운 생각으로 우리 교회의 어려움을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서준 젊은 집사님들의 용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에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많은 수고를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더 혼란스러워져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광성교회의 성도님 중 어느 한분에게라도 어떠한 피해를 드려선 안 된다는 일념 하에 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당회에 알렸고 이에 당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저와 김영수장로님과 대리인으로 이성주목사님에게 협상을 위한 전권을 주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당회의 이와 같은 결의 후 저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결단하고 전권을 받은 다음날 즉, 목요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원로목사님께 무릎을 꿇고 교회를 분쟁으로 이끌어간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하였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도 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 8시 당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금요일 오전 10시 구역회에서도 알렸습니다. 그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가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당회에서 저에게 권한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와 화해의 장이 마련되어 양측은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해를 위해 협의에 들어갈 것입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크게 놀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도 계실 줄 압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결단 한 것은 누가복음 15장의 말씀을 가지고 “탕자 아닌 탕자”라는 설교를 했던 제가 즉, 자기 만을 생각하고, 자기 의를 주장하고, 자기를 모르고 사는 자가 탕자라는 말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에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교회의 회복과 성도님 개개인, 그리고 가정에 어떠한 피해도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용단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와 모든 광성교회의 성도님들은 지난 십여년 동안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먼저 내려놓으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순종하여 우리 광성교회가 하나로 회복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이제는 온 성도님들에게도 내려놓음을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순종한다면 우리 교회는 이전의 잘못을 바로잡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진정한 교회로 거듭나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모델이 될 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3년 동안 우리 광성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 세상 앞에서도 당당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여기까지의 노력만도 하나님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으실 줄 믿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또 다른 명령하심에 순종하여 우리 광성교회가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교회로 만드는 이 역사적인 일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교회가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 모습을 목도하시기 위해 끝까지 우리 광성교회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자리를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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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흥하고 싶으면 자격증 따라 전도 세미나서 자격증 6종 100만 원에 팔아...

    전도 위해서 뭐든 해야 한다는 강사
    이은혜 기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교회 부흥'은 개척교회 목회자에게 관심 있는 주제다. 교회 부흥 세미나 광고는 기독교 언론 광고면에 빠지지 않고 실린다. '되는 전도 컨퍼런스', '터치 전도 무료 컨퍼런스', '하나님을 춤추시게 하는 전도법', '아파트 전도 핵심 세미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다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교인을 데려 올 수 있는지 강사들의 노하우를 전달한다고 광고한다.

    개척교회 준비하는 사모 되다



    ▲ 송기배 목사의 전도 세미나가 있던 1월 25일, <뉴스앤조이> 기자는 세미나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 ㅇ교회를 찾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1월 초, <뉴스앤조이>로 제보 전화가 걸려 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이라고 밝힌 목사는 자신이 다녀온 전도 세미나의 취재를 부탁했다. 노회에서 목사와 사모를 대상으로 하는 관계 전도 세미나라 해서 갔더니 6종의 자격증을 100만 원에 파는 자리였다고 했다. 개척교회와 미자립 교회 목사들이 강사의 말에 현혹돼 거금을 쓰고 왔다며 자세한 취재를 부탁했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미나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해서 기자라는 신분을 감추고 세미나 대상자인 사모로 위장했다. 관계 전도 세미나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고 싶으니 앞으로의 일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세미나 다음날, 기자는 송기배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앤조이>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취재 목적으로 세미나를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5일 경기도 고양시 ㅇ교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가 열리는 ㅇ교회는 지난해 12월 송 목사를 초청해 교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한 차례 진행한 후였다. 이번에는 ㅇ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동노회 서부시찰 소속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였다. 10시 30분 시작 예정이었지만 세미나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은 다른 목사 부부와 기자가 전부였다. 예상보다 저조한 참석 인원으로 세미나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됐다.

    두 달 교육 후 딸 수 있는 자격증을 4일 만에?

    송기배 목사는 세미나를 하기 전, 자신이 1년에 100개 교회에서 초청을 받아 강의를 다닌다고 말했다. 전도에 있어서 자신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교회 이름을 내걸고 전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안을 한 가지 제시했는데 교회에서 가정 폭력 및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담소를 개설하면 정부에서 최대 연 1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가정 폭력 상담소 4,800만 원, 성폭력 상담소 5,800만 원으로 구체적인 지원금 액수까지 제시했다. 상담소를 개설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설명할 때 세미나의 목적이 드러났다. 상담소 개설을 위해서는 가정폭력상담원이나 성폭력상담원 자격증이 필요하단다. 자격증을 가진 세 사람이 모이면 상담소를 개설할 수 있다. 그는 목회자와 아내, 자녀가 동시에 자격증을 따서 교회 건물이나 집에서 상담소를 개설할 수 있다며 자격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정 폭력, 성폭력 상담소는 아직 신고제입니다. 후원금을 받기 전까지는 사무실이 없어도 돼. 여기 ㅇ교회는 옆 건물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교회라는 거 냄새 안 나게 간판 다 뗄 거에요.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세 명이면 충분히 정부에서 후원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들 이름으로 자격증 다 따 놓고 무조건 세무소에 먼저 신고하세요. 세무소에 신고하는 날이 시작하는 날이에요."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 요건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송기배 목사는 두 가지 자격증을 4일 만에 딸 수 있다며 70만 원에 자격증을 발급해 주겠다고 했다. 자신이 상담학 박사로 속해 있는 월드유스비전이라는 곳에서 발급해 주는데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에서 인정하는 교육 훈련 기관이라고 했다.

    다른 단체에서는 평균 두 달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발급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지만 단 4일 만에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송 목사는 다문화상담사·자살예방상담사·학교폭력예방상담사·심리상담사 등 4가지 자격증을 추가로 발급받는 데 60만 원만 더 내면 된다고 했다.

    "가정 폭력, 성폭력 (상담원 자격증)은 무조건 따셔야 해. 내가 도와 드릴테니까. 근데 다문화상담사, 이거는 후원금이 빨리 나올 수 있어요. 지방에 가시는 분은 이거 무조건 필요합니다. 다른 건 따지 마세요. 시간 있어도 필요 없습니다. 요 여섯 가지만 있으면 평생 일할 수 있습니다."



    ▲ 세미나가 끝날 무렵 나눠 준 상담사 자격증 신청서(왼쪽). 송 목사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100만 원을 납부하면 6종의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상담사 자격증 신청서를 작성하고 자신에게 제출해야 할 숙제도 알려 줬다. 가정 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인터넷에서 찾아 필사한 후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A4 용지로 약 3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쓰는 것이 교육과정에서 60시간을 차감해 줄 것이라고 알려 줬다. 뿐만 아니라 상담소를 개설할 때 필요한 임대차계약서, 회칙, 정관 등도 자신이 알아서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70만 원이라는 돈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적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목사, 아내와 자녀 한 명이 자격증을 따려면 210만 원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이 머뭇거리자 송 목사는 이 자격증이 곧 국가 공인 자격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국에 6만 2,000명이 있는데 7만 명이 되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처럼 발급제에서 시험제로 변경되서 자격증 발급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손 쉽게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70만 원 투자해서 교인 한 명 건지면 그게 어디냐"고 했다.

    교회 건물을 세미나 장소로 빌려 준 ㅇ교회 ㅈ 목사도 거들었다. 함께 세미나를 들은 목사 부부, 장로를 향해 앞으로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라고 했다. 자신은 아내 뿐만 아니라 자녀 세 명도 함께 이 자격증을 따서 곧 교회 옆 건물에서 상담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원래 자격증을 발급받으려면 4일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인원이 너무 적으니 ㅇ교회 서류에 추가해 주겠다고 했다.

    기자는 나중에 내겠다며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함께 수업을 들은 목사 부부는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녀 이름을 적어 냈다. 130만 원이나 되는 자격증비를 특별히 100만 원에 해 주겠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송기배 목사는 카드 할부도 가능하다며 카드 결제기를 꺼냈다.

    "전도하고 싶으면 교회 색 빼라"

    송 목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강의했다. 강의하는 내내 자신이 개발한 전도 방법을 홍보했다. 자신이 개발한 어머니·아버지대학도 교회에서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가정이나 주민센터나 공공 기관을 빌려서 교회라는 이름을 빼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단지 등은 돈을 받고 제작해 주고 어머니대학에서 강의할 유명 강사진은 자신이 섭외해 주겠다고 했다.



    ▲ 송기배 목사는 전도 세미나 자료를 나눠 줬다. 나눠 준 자료에서 송 목사는 각종 기독 언론 초청 강사로 소개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인이 10명도 안 되는 작은 교회로 옮길 한 목회자가 강사비는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전단지 제작비와 강사 섭외비 등을 마련할 여력이 안 되는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의 질문에 송기배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공짜 의식은 안 갖는게 좋아요. 오늘 아침에 나한테 전화 온 사모님이 돈이 없다고 막 흥정하는거에요. 그래서 사모님한테 '내가 다 대 드릴 수 있다. 해 드릴테니까 돈 주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그런데 돈 없다는 소리 좀 하지마. 왜 징징 짜냐고' 이건 저의 마음을 이야기 하는 거에요. 목사님 교회 형편을 얘기하시면 무료로 해 드릴수 있어요."

    그는 목사들의 명함도 잘못됐다고 했다. 교계 경력을 빼고 없는 단체라도 만들어서 약력에 추가하라고 했다. 자신이 만들어 주는 자격증 이름을 경력에 넣고, 없는 단체라도 만들어서 경력 줄을 채우라고 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면 왜 그런 일을 마다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송기배 목사는 자신이 제시하는 전도 방법은 실용적이고 확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 무조건 되는거야", "이렇게 좋은 방법을 왜 이제 알았나 싶죠", "오늘 참석하신거니까 특별히 목사님한테만 알려 드리는 거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목사들이니까 특별히 자격 완화한 것"

    송 목사는 이미 자신이 강의 다닌 교회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군산에서도 곧 어머니대학을 시작하고 이날 강의를 진행한 ㅇ교회에서도 20여 명의 교인들이 자격증 신청을 했다고 강조했다. 참석했던 ㅇ교회 권사는 "다 영혼 구원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했다.



    ▲ 송기배 목사는 가정사랑학교라는 단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웃음꽃피는가정>이라는 소책자를 발간하고 어머니대학을 운영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교회가 속한 지역의 이름을 붙여 'OO가정사랑학교'라는 이름으로 소책자를 만들어 준다. (가정사랑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세미나 후 <뉴스앤조이> 기자는 여성가족부에 전화를 걸었다. 실제로 가정 폭력 및 성폭력 상담소를 개설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특별히 가정 폭력 상담원 자격증이라는 건 없다.

    상담소는 신고제이기 때문에 상담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여성가족부가 허가한 교육 시설에서 교육 시간 1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수증이 있으면 상담소 설치 기준을 충족시키는 작업장을 갖춰 놓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된다. 100시간 이수를 안 했는데 이수증을 발급하는 단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취재 후, 송 목사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설명을 구했다. 우선 100시간을 이수하지 않고 4일 만에 자격증이 발급되는 부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는 순전히 전도 목적으로 이 일을 한다. 목사들에게만 자격증을 발급하데 보통 목사가 되려면 7년 동안 심리학·상담학을 공부한다.

    그래서 조금 더 자격을 쉽게 해 주는거다. 실습 과정도 100시간 안에 들어 있는데 목사들 보다 실습을 많이 한 사람이 어디 있나. 나는 전도 차원에서만 얘기하는 거다. 은혜를 끼쳐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편목 과정 등으로 7년 공부하지 않은 목사들도 있는데 미리 목사들을 선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며 불쾌해 했다.

    그는 자신의 도움으로 군산에서 성공적으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를 언급했다. 국가에서 연간 6,400만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각 상담소 개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평가를 받게 돼 있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상담소를 새로 개설하면 같은 지역에 있는 상담소끼리 후원금을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알려 주지 않지만, 자신은 지역과 상관 없이 노하우를 전부 알려 준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가 허가한 가정 폭력 방지 상담원 교육 시설인 월드유스비전 부설 가정폭력관련교육훈련소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가정폭력관련교육훈련소의 주소는 송 목사가 대표로 있는 가정사랑학교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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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계 “화계사역·도선사역 만들자” 여론몰이

    서울 우이선 경전철 개통 앞두고 사찰 홈피에 강북구청 홈피 링크… 역명 온라인 투표 참여 독려



    불교계가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서울 우이선 경전철에도 사찰명을 넣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에 개입하면서까지 서울지하철 9호선 코엑스역을 봉은사역으로 바꾼 불교계는 이번에도 사찰 홈페이지에 구청 홈페이지를 링크시켰다.

    서울 강북구 화계사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화계사역 생길까?-우이 신설 경전철역 역명 선호도 조사’라는 제목으로 강북구청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우이선 역명 온라인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 동참하자는 ‘불교신문’ 기사를 올려놓았다(사진). 사찰은 강북구청 역명 선호도 조사에 신도들이 곧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터넷 주소도 링크시켜 놨다.

    우이선 13개 역 중 불교계가 공을 들이는 것은 L01역과 L05역이다. L01역의 후보는 ‘북한산’ ‘우이동도선사’ ‘우이동유원지’다. L01역에서 우이동유원지는 500m 거리에 있으나 도선사는 직선거리로 2.1㎞나 떨어져 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북한산 등반 코스는 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도선사 관계자는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선사가 경전철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데다 우이동의 많은 시설과 지명이 도선사 이름을 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선사를 찾기 위해 우이동을 찾는 만큼 역명이 제정될 수 있도록 온라인 투표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L05역 후보는 ‘화계’ ‘화계사입구’ ‘한신대입구’다. L05역은 한신대 신대원에서 380m 떨어져 있지만 화계사는 두 배 이상 먼 860m 거리에 있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사찰 홈페이지와 구청 설문조사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면서 “이게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역 반경 500m 이내의 주민 답변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역명 선호도 조사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다”면서 “사찰의 참여유도로 지역주민 중 불교신도들만 집중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하면 봉은사역 사례처럼 공정성·형평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북구청은 다음달 3일까지 역 반경 500m 이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구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통반장 의견(70%)과 인터넷 조사 결과(30%)를 합산해 구지명위원회에 상정하고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오는 4월 역명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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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가 법 테두리 안에서 존중·보호돼야 할 영역인가?”

    '인권위법 성적지향 차별금지조항 폐해 및 삭제 필요성' 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바성연 제공

    '국가인권위원회법 「성적지향 차별금지조항」의 폐해 및 삭제 개정 필요성' 2016 국회 포럼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강서시민연대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선한문화창조본부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김정록(새누리당)·임내현(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진 상임대표(한국교계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의 격려사, 서태섭(강서시민연대)·최석우(선한문화창조본부) 대표의 축사 후 한효관 사무총장(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사회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김정록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법(이하 인권위법)에서 차별금지 사유 중 하나로 '성적(性的)지향'을 명시, 과연 동성애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존중되고 보호돼야 할 영역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고 이를 둘러싼 각종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작년 6월 서울광장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퀴어축제가 열리고 7월 동성결혼을 인정해 달라는 국내 첫 소송이 시작되는 등, 현재 우리나라 동성애 양성화 움직임이 한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성애에 관한 법적·사회적 합의가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임내현 의원은 "동성애 차별금지조항 옹호자들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물론 이 자체는 맞는 말이지만 이러한 차별금지조항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다수 건실한 시민들이 역차별이나 불이익을 받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며

    "저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김진표 전 의원(장로)과 함께 동성애차별금지법 3건 중 2건을 철회시켰고 대법관 청문회에서도 당시 후보자였던 이기택 전 법관에게 이 문제를 질의했으며, 현재 차별금지법 1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법사위원이자 해당 법안 심사소위 위원으로서 마지막 1건 뿐 아니라 향후 유사 법률이 발의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막아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성적지향을 차별금지사유로 규정한 국가인권위원회법의 부당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인권위법이 '성적지향'을 차별행위 사유에 포함시키면서, '성적지향'의 대표적 사항인 동성애에 대한 법적·도덕적 가치판단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며

    "종전에는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 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당연히 인식돼 왔으나, 법 제정 후 동성애 반대 행위가 잘못된 차별행위에 해당되면서 금지됐고, 정당한 혐오감을 표현하는 행위도 인권위 시정권고 대상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동성애 성행위에 대한 인간 내면의 감정이나 의사와, 동성애 성행위라는 인간 외면의 행동은 엄격히 구별돼야 한다"며 "김광수 씨는 소위 '동성화 합법화 소송'에서 동성애적 성향을 '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감정적·애정적·성적 이끌림'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동성애 성행위에 대해 도덕적 내지 법률적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 하에 의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인식, 감정 내지 욕구 및 의사를 포함하는 용어를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법원은 2011년 전원합의체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헌법 및 민법상 이성간의 혼인만 허용되고 동성 간 혼인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법리를 명백히 선언했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같은 해 군형법 동성애 금지조항을 합헌으로 판단했다"며

    "따라서 도덕적으로 비난해선 안 되는 행위로 보아 동성애 반대행위를 차별행위로 규정한 인권위법 정신과는 명백히 반대되는 가치판단이고, 인권위가 2011년 '인권보도준칙'에서 동성애 성행위를 잘못된 것으로 평가하거나 험요하는 표현을 금지한 것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결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근친 간 성행위나 배우자 있는 자가 배우자 외의 자와 하는 성행위, 집단 성행위 등,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에도 모든 국가 및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선량한 성도덕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동성애 성행위 역시 객관적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선량한 성도덕 관념에 반하는 성행위라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확고히 채택하고 있는 성도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성애 성행위는 분별력과 절제력이 성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미래 세대들인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에이즈 감염이나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대단히 유해한 성행위로, 도덕적 금지를 해제하거나 반대행위를 못하게 하여 법적으로 적극 보호할 가치가 있는 행위가 결코 아니"라며

    "동성애를 법률로 보호하면서 최근 15년간 에이즈 감염자가 4배, 청소년의 경우 18-26배 폭증했는데, 이토록 수많은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고 주권자인 국민과 입법권자인 국회의 진정한 의사에 반하는 인권위법상 '성적지향' 문구는 빠른 시간 안에 삭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바성연 제공

    이어 길원평 교수(부산대)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성적지향 차별금지조항의 문제점과 폐해'를 발제했다. 그는 "2001년 인권위법이 만들어질 때는 '성적지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거나 그런 조항이 있다는 것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인권위의 동성애 옹호활동에 의한 폐해가 사회 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므로, 진지하게 법적 고찰을 할 때가 됐다"고 운을 뗐다.

    길 교수는 "인권위는 2002년 사전에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표현을 수정하도록 권고했고, 2003년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서 '동성애' 삭제를 권고해 2004년 시행령에서 삭제됐다"며 "이후 청소년들이 동성애자 인터넷 사이트에 성인 인증 없이 들어가면서 동성애자 인터넷 사이트 숫자가 증가했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했다.

    또 2003년에는 동성애를 포함한 인권만화를 제작했고,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 헌혈문진표에 동성애자 여부 항목 수정을 요구했으며, 2005년에는 동성애 옹호 연구용역보고서를 채택하고 군 내 동성애를 막는 군형법 제92조6 폐지를 권고했다.


    특히 "인권위의 동성애 옹호활동으로 인해 교과서에 동성애 옹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게 됐다"며 "YBM 중학교 보건교과서 '성과 건강' 95쪽, 비상교육 고등학교 도덕(생활과 윤리) '성과 사랑의 윤리' 81쪽, 비상교육 고등학교 사회문화 '여러 가지 사회 불평등' 173쪽, 천재교육 고등학교 도덕(생활과 윤리) '성과 사랑의 윤리' 66쪽, 지학사 교등학교 사회문화 '사회 불평등 문제와 해결 방안' 155쪽 등에서 동성애를 '성적 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옹호, 10-20대 젊은이들의 50% 이상이 동성애를 옹호하도록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길원평 교수는 "동성애 차별금지조항을 삭제하면 혹시 억울한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 인권은 헌법에 의해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괜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예전에는 동성애자들이 차별을 당한 사례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동성애자들의 사회활동에 거의 제약이 없고 오히려 언론 등에서는 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길 교수는 "성적지향(동성애)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을 제정한 외국 사례를 보면, 건전한 성윤리를 가진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탄압받고 있는 사례들이 너무 많다"며 "성적지향 차별금지조항이 있는 인권위법의 존재는 건전한 성윤리를 가진 국민들에게 동성애를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자유와 권리가 탄압받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외에 고영일 변호사(법무법인 가을햇살)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의 문제점 및 개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에는 박서영 법무사(선한문화창조본부)와 조우석 평론가(KBS 이사) 등이 지정토론을 펼쳤고,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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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뜻정의교회의 ‘헌금 없는 주일’에 대한 小考

    ‘헌금 없는 주일’이 아니라 ‘헌금 있는 주일’ 아닌가
    임종석

    헌금이 무엇인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의 ‘높은뜻정의교회’에서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는데, 필자는 이런 운동이 있다는 걸 <당당뉴스>에 올라온 신성남 집사님 글의 제목 “‘헌금 없는 주일’을 지지하는 이유”를 보고 처음 알았다.

    믿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목사들을 비난하는 데에 인색하지 않고 헌금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필자 또한 그러하다. 목사에 대한 비난에 충분한 이유가 있고, 헌금에 대한 이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 당연한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헌금 없는 주일’이라는 말에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딘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굳이 그 이유라는 것을 따져 생각하려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필자가 이 글에서 말하려는 것과 그리 밀접한 것은 아니기에 그만둘까 한다.

    그런데 왠지 이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려 신성남 집사님의 글 “‘헌금 없는 주일’을 지지하는 이유”를 읽어 보았다. 그래서 개운치 않은 마음의 그늘이 어느 정도는 가셨다. 그러나 그렇다고 완전히 납득이 된 것도 아니어서 그에 대해 나름대로 알아 봤다. 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 ‘높은뜻정의교회’가 서울에 있는 작지 않은 교회라는 것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헌금 없는 주일’이라 해서 해당 주일에는 헌금을 안 하는가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그 주일은 매월 셋째 주에 실행되는데, ‘헌금 없는 주일’이라고 해서 헌금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헌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보면 그러하다는 것일 뿐이다.

    어쨌든 그 교회에서는 그 헌금을 ‘정의헌금’이라 부르는데, 그 주일의 예배시간에 전 교인이 하나님께 봉헌한 후 개별적으로 선교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한다. 그런데 돈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헌금이다. 그것도 예배시간에 전 교인이 그리한다면 어떠한 이유를 갖다 붙여도 헌금이 아니라 할 수는 없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필자는 하나의 커다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아니다. 의문이라기보다 동의할 수 없는 하나의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선교가 됐건 구제가 됐건 그냥 교인들 개개인이 하면 될 일이지 꼭 ‘예배시간에 전 교인이 하나님께 봉헌한 후’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헌금이 무엇인가. “주일(主日)이나 일정한 축일(祝日)을 맞이하여 교회에 바치는 돈”을 국어사전은 헌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면 때나 장소와 상관없이 헌금이다. 교회를 통해 해야 헌금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25:40)이라 말씀하신다. 어떤가. 무엇도 거치지 않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 드리는 것보다 더 귀한 헌금이 어디 있겠는가. 예수님의 사랑을 담아 하는 구제라면 교회를 통하지 않아도 훌륭한 헌금이 된다. 교회를 통해 드린 것 중 잘못 쓰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헌금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내 형제’란 누구를 가리키는가.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편협한 사고를 가지지 않으셨다. 그분의 마음은 온 우주를 품고도 남음이 있을 만큼 크시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내 형제’란 온 인류를 가리킨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란 모든 사회적 약자를 말한다.



    ▲ 오대식 목사

    교인들과 함께라면 하나님 나라의 확장도 어렵지 않다는 목사


    그런데 ‘높은뜻정의교회’가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와 과정을 알아 가면서 필자도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됐을 뿐 아니라 동의까지 하게 되었다. 기독교는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물론 동기도 소중하지만 진행과정이 바르지 못하면 그 가치는 상실되고 만다. 결과를 얻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게 아무리 하나님의 일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마귀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마귀의 일이 되고 만다.

    높은뜻정의교회의 담임 오대식 목사는 작년, 그러니까 2015년 1년간을 안식년으로 보냈다. 그런데 목사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일반교인으로서였다. 교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제대로 알기에는 담임목사의 시각만으론 편협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일반교인의 입장이 되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6개월 동안을 크고 작고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에 참여하는 가운데 교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며 교회관계 책도 읽고 교계 신문의 기사도 읽으며 문제점들을 찾아 갔다.

    그리하여 실제로 부딪친 문제점들을 정리했는데, 이런 것들이다.

    첫째, 교회들이 예배 자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음. (예배의 준비와 진행에 집중하고, 교인들에게 예배로의 몰입을 강조하지만, 신앙의 실질적 성숙으로의 안내는 부족함. 영적 몰입을 부추기지만 교회 밖에서 하게 될 신앙생활에 대한 훈련은 매우 약함.)

    둘째, 대부분의 교인들에게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의 괴리현상이 나타나 있음.

    셋째, 교회들 대부분이 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음. (많은 예산확보가 곧 많은 선교와 구제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교인들에게 더 많은 헌금을 강조하고 있음.)

    넷째, 일반 교인들의 사회봉사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음. (구제와 봉사는 교회가 하는 것이니 교인들은 헌금하는 것으로 그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음. 교인들은 그저 헌금 내는 존재가 되었음.) 그러나 교인들의 바람은 이 같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은데, 그것은 이러함.

    ① 말씀으로 훈련받아 실천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큼.

    ② 교회와 목회자가 먼저 바른 신앙으로 서기를 바라며 기대하고 있음.

    ③ 어떤 일이든 신앙인으로서의 구체적 실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큼. (그런데 오히려 그런 마음이 교회나 목사들에 의해 제한되는 일이 많음.)

    이 같은 현실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면서 오대식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교회와 제한된 사람들만이 교회 일을 하려 하는 것이 현실인데,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사회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교인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하는 적임자들이기 때문이다.

    오대식 목사 그는 안식년을 마치고 새로이 시작하는 목회를 목회 2기라 하는데, 그 목회 2기를 시작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운동을 교인들과 함께 벌여 나가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헌금 없는 주일 운동’이라는 것이다.


    ‘헌금 없는 주일’ 운동 구상에 크게 영향을 준 사건 하나

    오 목사는 말한다. 이 운동을 구상하게 된 데에는 하나의 사건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그가 말하는 사건을 요약해 보면 이러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코스트 힐 커뮤니티 교회(Coast Hills Community Church)의 데니 벨레시 목사는 2000년 11월의 어느 주일에 교회 앞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광고를 했다.

    100명의 지원자에게 100달러씩을 나누어 줄 것이니 여기에 제시한 세 가지 조건만 지키고 마음대로 쓰기 바람. ① 내 돈이 아니라 주님의 돈, 하나님의 돈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②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에만 쓸 것. ③ 돈을 받고 90일이 되는 날 결과를 전 교인들에게 보고할 것.

    뽑힌 100명의 지원자들은 정해진 100달러씩을 받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만져 본 돈 가운데 가장 쓰기 곤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 각자는 자신들이 생각해 낸 방법대로 돈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읽어 줄 책을 모으기 시작했고, 또 어떤 이는 노숙자들을 위해 담요를 샀다.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 것을 사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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