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대회장: 기아대책 희망월드컵 개막/ 권력 중독자 뇌를 가진 남성 목회자 2016-09-01 21:35:16 read : 3634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안정환 대회장 “어릴 적 나도 축구로 배고픔·어려움 이겨냈다
기아대책 희망월드컵 내달 6일 개막
▲기아대책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 기자회견을 갖고 말라위 선수단과 함께 희망월드컵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이용수 명예대회장, 유원식 기아 대책 회장, 안정환 대회장, 말라위 대표선수 펜페로 마체소, 이영무 명예대회장, 말라위 대표팀 감독 강원화 선교사. 강민석 선임기자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6∼8일 서울 올림픽공원과 효창운동장에서 열리는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말라위, 페루, 네팔 등 10개국의 기아대책 후원아동 110명이 참가한다.
유원식 회장은 “아동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됐다”며 “자기가 살던 마을을 처음으로 떠나 바깥 세계를 구경하게 된 아이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 후원아동 5만여 명 중 나라별로 11명씩 선발된 선수단은 별도의 축구 훈련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왕년의 ‘축구 스타’들도 힘을 모았다. 대회장을 맡은 스포츠해설가 안정환(40)은 “어린 시절 나도 축구를 통해 여러 어려움과 배고픔을 이겨냈다”며 “이 어린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명예대회장인 이용수(57)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이영무(63) 고양 자이크로FC 이사장은 “정기적으로 이 대회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말라위 선수단과 감독인 강원화(44) 선교사도 함께했다. 말라위 대표선수인 펜페로 마체소(12)군은 “대회에 참가하게 돼 행복하다. 이번 경기에서 꼭 이겨서 말라위 친구들에게 전설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강 선교사는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지만 공 하나로 행복해 한다”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아이들이 합숙훈련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양치질 등 위생 습관을 익힌 것을 큰 소득으로 여긴다고 했다. 말라위는 식량 부족으로 대부분 가정이 두 끼를 먹기도 힘들기 때문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것도 아동들에게는 훈련에 속했다고 한다.
희망월드컵 개막식은 6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개막행사에는 페루, 네팔의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다이아, 라붐 등 한국 대중가수의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예선과 본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8일 오전 11시 10분에 시작된다. 모든 경기는 전·후반 각각 20분씩이고 2개조 풀 리그 진행 후 각 조 1위가 결승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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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 아프리카서 384명 무료 개안수술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이사장 김동해·사진 왼쪽)는 지난달부터 두 달 동안 아프리카 6개국에서 384명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줬다고 30일 밝혔다.
비전케어는 2010년부터 시각 질환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아프리카인을 무료로 진료하는 아이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일명 ‘눈을 떠요 아프리카’ 프로젝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2600여만명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고 590여만명이 사고 등으로 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 당 안과의사가 1명에 불과하다. 김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심각한 안보건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 아프리카인들에게 ‘빛’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전케어는 앞으로 탄자니아 무힘비리병원과 스와질랜드 굿세퍼트병원과 의료 협력을 할 계획이다(02-319-2050).
▲ 광주 무등산 기슭에는 그루터기공동체 숙소가 있다. 지난해 9월 1일 문을 열었다. 아직 1년밖에 안 됐는데 입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이 공동체를 찾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靑山(청산)이 그 무릎 아래 芝蘭(지란)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미당 서정주 시인은 6·25 전쟁이 끝난 직후 광주에 머물렀는데, 이때 '무등을 보며'라는 시를 지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은 궁핍 그 자체였다.
시인은 궁핍과 가난함을 한탄하지 않았다. 대신 푸른 산 아래 향초가 자라듯, 아무리 가난해도 슬하 자식을 소중하게 기를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사람의 본질은 물질의 궁핍으로 찌들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봤다.
매일매일 무등(산)을 보며 지내는 공동체가 있다.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이들은 가난하다. 가난하지만 마음만큼은 풍족하다. 가난을 몸에 걸친 누더기로 생각하며, 서로를 챙겨 주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빛고을 광주 지산동 무등산 기슭에 있는 '그루터기공동체' 이야기다.
무등 아래 자리 잡은 '기독 공동체'
찌는 듯한 더위가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던 8월 31일 광주를 찾았다. 1년 전 공동체 돛을 올린 목사와 교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취재를 요청했다.
공동체 숙소는 한적한 주택가에 있다. 담벼락에 '그루터기공동체'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그저 예쁜 집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뻔했다. 2층으로 된 집 정면에는 창 5개가 달려 있다. 2층 왼편으로 테라스가 있다. 밖에서 보니 펜션과 비슷해 보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잔디밭이 펼쳐졌다. 리트리버 한 마리가 냉큼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박근호 목사는 지난해 9월 1일, 공동체가 함께 지낼 숙소를 개장(?)했다. 대지 117평에 복층으로 된 숙소였다. 70평 남짓하는 1층에는 방 3개, 다용도실, 기도실, 화장실이 있다. 이곳에 공동체 청년 4명이 거주하고 있다. 2층은 박 목사 부부와 아이들이 지내는 보금자리로 사용한다.
숙소는 땅콩집 건축가로 유명한 이현욱 소장(이현욱좋은집연구소)이 지어 줬다. 설계도를 만드는 기간만 6개월이나 걸렸다. 건축 주재료는 나무였다. 환경을 고려해 시멘트는 최소화했다. 박 목사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말했다.
입소문은 무서웠다. 문을 연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많은 사람이 공동체를 찾았다. 1주일에 10명꼴로 찾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는 일본에서 손님이 방문해 닷새간 머물 예정이다. 박 목사는 공동체 숙소를 마련하려고 모아 놓은 재산을 모두 사용했다. 이렇게까지 해 가며 숙소를 지은 이유는 공동체에 대한 비전과 기성 교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 그루터기공동체는 박근호 목사가 공동체 지체들과 함께 만들었다. 기성 교회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했던 박 목사는 새로운 모험을 위해 모은 재산을 털어 공동체 숙소를 만들었다. 사진은 기르는 강아지와 함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 목사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IVF 간사로 활동할 때와는 다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제도부터 시작해 교회 안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게 싫었다. 사역을 못 하면 욕을 먹었다. 반대로 잘하면 견제를 받았다.박 목사는 한국외대를 나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청년에 초점을 맞추고 사역했다. IVF(한국기독학생회) 간사를 포함, 14년간 청년 사역을 담당했다.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서 서울에서 청년부 목사로 사역했다.
청년들을 교회 일꾼 내지 양육 대상으로만 보는 구조에 대한 반감도 컸다. 박 목사는 교회 안에서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직책과 상관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교회 어른들 생각은 달랐다. 기성 교회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섰고, 공동체를 떠올렸다.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청년부 출신 부부를 끌어모아 공동체 집짓기, 공동육아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생의 쓴맛(?)을 본 박 목사는 고향 광주에 있는 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광주에서 1년 정도 지낸 다음 유학을 갈 참이었는데,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 기간에 박 목사는 지역 목회자들과 교류하면서 한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비교적 지역성이 강한 이곳에 공동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들과 부대끼며 사는 낙
그렇게 그루터기공동체는 시작됐다. 이제 1년밖에 안 됐지만, 반응은 좋다. 현재 그루터기공동체에 등록한 사람은 총 30명. 3가정을 포함, 청년들이 함께 공동체 숙소에서 예배한다. 예배는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다. 형식은 자유롭다. 찬양하다가 조별로 흩어져 삶 이야기를 40~50분간 나눈다. 말씀을 듣고 난 뒤에는 각자 돌아가며 느낀 점을 나눈다. 이렇게 하다 보면 3~4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 그루터기공동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숙소 1층 다용도실에서 함께 예배한다. (사진 제공 그루터기공동체)
1층 숙소는 취업 준비 중인 청년 4명이 사용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립하면 방을 비우고, 게스트하우스나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공동체를 찾고 있는데, 이곳에 사는 청년들은 불편함이 없을까.
"사실 청년들 입장에서 편하지는 않아요. 매주 낯선 사람들이 숙소로 찾아오니까요. 공동체 숙소에 머무르려면 타인을 환대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어느 정도 개인 성숙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죠. 청년들 모두 공동체 멤버고 이해심이 있어서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요.(웃음)"
청년들은 공동체에 머무르는 동안 훈련도 받는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꾸준히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는지 1주일 단위로 박 목사가 확인한다. 함께 식사를 하고,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열린 공간이 가져다준 변화
교회는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게 박 목사 지론이다. 개방하면 소통도 수월하다. 그루터기공동체를 개방하고, 많은 사람이 방문했다. 특히 제자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중에는 교회를 떠난 가나안 교인도 있다. 신앙이 희미해진 이들은 과거 함께했던 신앙생활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공동체를 시작하면서 박 목사 아내가 많이 변했다. 원래 활달했던 아내는 지난 10년간 목사 '사모'로 살면서 스타일이 변했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가만히 있는 존재가 됐다. 그런 아내가 공동체를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사모님 대신 '언니', '누나', '이모'라 불리며 예전 같이 활달한 성격으로 변했다.
▲ 올해 여름은 특히나 무더웠다. 그루터기공동체는 지난 여름 계곡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사진 제공 그루터기공동체)
누구보다 큰 변화를 겪은 사람은 박 목사 자신이다. 공동체를 시작하고 삶 자체가 바뀌었다. 박 목사는 외부 일정이 없을 경우 주로 숙소에 머문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정원도 가꾸고, 가끔 무등산에도 오른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누리게 된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박 목사 이야기를 듣다가 생계는 어떻게 꾸려 가는지 궁금했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 목사는 머뭇거림 없이 답했다.
"수입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아카데미 숨과쉼 기획자로 있으면서 페이를 받아요. 또 IVF 파트타임 간사도 맡고 있는데 역시 페이를 받고 있어요. 주위 몇몇 분들이 십일조로 후원해 주고 있어요. 교회에서도 받긴 해요. 설교 한 번 할 때마다 2만 원씩.
교회 예산 1/3은 공동체 밖으로 흘려보내요. 주로 단체 선교 후원금으로 사용하죠. 공동체 지체 중 어려운 일을 당할 수도 있는데, 이를 대비해 조금씩 돈도 모으고 있어요. 저는 앞으로 2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버틸 생각이에요. 앞으로 목회자들은 올 페이 받으며 살기 쉽지 않을 거예요. 저도 대비해야죠."
그루터기공동체는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 재적 50명이 되면 분할 논의를 시작하기로 이미 뜻을 모았다. 박 목사는 규모를 키우는 게 공동체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목사 밥 먹여 주기 위해 존재하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했다. 구성원마다 자기 주체가 드러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수치가 넘으면 분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위' 없는 교회 어디 없나요?
박 목사가 기성 교회를 박차고 나온 이유는 학생 때 받은 상처와도 관련 있다. 주일 오후마다 중·고등학생 약 200명이 참석하는 성경 공부 모임이 있었는데 당회가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당시 고등부 학생회장이던 박 목사는 장로였던 아버지 도움을 받아 당회에 성경 공부 폐지를 반대하는 기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목회자·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 독점 문제를 꼽았다.
"한국교회 문제는 권위의 핵심과 정점에 선 목회자·장로와 맞닿아 있다고 봐요. 이런 구조를 탈피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제임스 휴스턴은 '하이라키(계급 구조)가 있는 곳에 은혜가 없다'고 말했어요. 여전히 목회자들은 잘못된 구조와 타협하고 있고, 당회는 교회 주인인 양 행세해요. 이런 교회는 더 이상 진리를 실천하는 곳이 아닌 거죠."
권위 문제와 함께 교회 안에 자리한 가족주의·물질주의 같은 '우상'도 심각하다고 박 목사는 진단했다. 이를테면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해야 복을 받고,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간다는 인식이 팽배한 교회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대형 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심방을 많이 갔어요. 어떤 교인은 자녀가 좋은 대학 갈 수 있게 해 달라, 어떤 분은 사업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요청해요. 아무것도 모른 채 복을 빌어 주는 게 꼭 무당이 된 것 같았어요.
이런 교회 구조 안에서 비슷한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오게 됐죠. 욕망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구조를 인정하고 벗어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보여요.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심판 대상이 될 거라고 봐요. 한국교회가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급전환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 공동체를 세우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박 목사는 광주에서 기반을 닦은 후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벌써 1년? 이제 시작!
공동체를 시작한 지 꼬박 1년. 박 목사는 삶의 '본판'으로 들어가도 흩어지지 않는 공동체를 꿈꾼다. 박 목사가 말하는 본판은 출산, 육아와 관련 있다. 출산과 육아까지 책임지는 공동체를 그린다. 박 목사는 공동체 지체들에게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가자고 독려한다.
무슨 일이든 좋아서 해야 재미있고 실력도 늘어난다. 박 목사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좋아서 해야지, 당위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마을 공동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 가난하면 어때요. 적게 벌고 적게 쓰면 되잖아요. 하나님이 보내 주신 공동체 지체들과 어울리며 사는 게 곧 하나님나라를 만드는 사역이 아닐까요."
▲ 1층 다용도실. 일요일에는 예배 장소로, 평상시에는 문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1층 다용도실에 부착돼 있는 안내판.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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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중독자 뇌를 가진 남성 목회자
뇌과학자들 주장을 토대로 살펴본 목사의 성 문제
이민규 minkyulee@nate.com
최근 우리 사회에서 유명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은 날로 늘어 간다. 전병욱, 이동현에 이어 어느 시골 교회의 막장 드라마가 새롭게 드러났다. 이런 류의 성범죄는 주로 남자들 문제고 권력과 관련되어 있다. 남자들 문제라 한 것은 여성 목회자나 선교사가 성범죄를 일으킨 경우는 비교적 드물기 때문이다. 성적 욕망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들에게 많다.
또한 남성 목회자 성범죄가 권력과 관련되어 있음도 자명하다. 권력에서 오는 쾌감을 발생시키는 도파민에 남자들이 훨씬 중독되기 쉽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위치에 서면, 남자란 존재는 근본적으로 성적 욕망을 스스로 절제하기가 쉽지 않은 동물(?)이 되기 쉽다.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분명히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권력을 쥔 남자들은 영웅호색이란 말로 자신의 성적 타락을 정당화해 왔지 않은가?
성범죄와 살인까지 저질렀던 다윗을 생각해 보자. 어떻게 다윗 왕과 같이 위대한 신앙의 영웅이 유부녀를 탐한 성범죄자가 되고, 그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인 충성스러운 장군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었을까? 인간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죄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것이 권력의 습성일까? 독재자란 원래부터 나쁜 인간일까? 아니면 권력의 집중이 그를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으로 만든 것일까?
최근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의 뇌과학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가 쓴 <승자의 뇌: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RHK)에서, 뇌과학 측면에서 볼 때 꽤나 설득력 있는 해답을 찾았다. 권력을 잡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뇌과학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이안 로버트슨 교수의 말에 따르면 "권력은 매우 강력한 약물"이다. 권력은 뇌에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권력에 중독된 이의 뇌는 마약 중독자 것과 똑같이 변한다고 한다. 상식적인 이에게도 제왕적 권력을 주면 그의 뇌는 점점 이상하게 변하여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김정은도 스위스 유학 시절 당시 동문과 선생들 말에 따르면 아주 평범한 젊은이였다고 한다. 무한 권력자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감당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은 그를 살인자 폭군으로 만들었다.
도파민은 기본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때 성취감, 만족감,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다. 원하던 대학에 입학, 취업, 승진, 주식이 몇 배로 뛰거나, 원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었을 때 느끼는 전율, 환희가 바로 뇌에서 분출되는 도파민 작용이다. 도파민이 적당하게 분비될 때 그 긍정적인 역할은 말할 수 없이 많다. 도파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성취 욕구를 높여 목표에 집중하게 한다.
문제는, 권력 중독이 되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고 복종시키는 권력을 누리면 누릴수록 뇌에서 분출되는 도파민은 '코카인'과 같이 뇌에 쾌감을 준다. 과한 도파민의 분비는 터널같이 좁은 시야를 갖게 하며 모든 상황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과도한 교만에 빠지게 하여 무모한 행동을 하게 한다.
권력에 중독된 뇌는 교만하여 다른 이에게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권력 중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오만 방자하며 사치를 일삼고 다른 이를 무시한다. 권력 중독자들이 겸손할 수 없는 이유다.
권력 중독자가 교만한 이유는 그들의 뇌에 공감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캐나다 윌프리드로리어대학교와 토론토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한쪽은 명령을 내리는 기억을 하고 그에 관한 내용을 쓰게 했고, 다른 쪽은 명령을 받던 일을 연상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게 한 것이다.
힘없이 느꼈던 집단의 공감 능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명령을 내리는 내용을 묵상한 쪽 뇌에서는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거울 뉴런은 공감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뉴런이다.
UC버클리 대처 켈트너 교수는 "권력에 빠진 사람의 행동은 뇌의 안와 전두피질(orvbito frontal cortex)이 손상된 환자와 비슷하다"라고 발표했다. 안와 전두피질이 손상되면 남을 배려하는 능력이 상실되고 충동적 행동을 일삼게 된다. 권력 중독자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재하는 이유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 목회자는 부교역자와 교인들의 어려움에 둔감하여 높은 사례비를 받고 사치를 즐기는 데 죄책감이 없다. 그는 청렴결백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면서 이를 당연시한다. 그에게 교회는 자신의 왕국이다. 자신이 현실적인 왕이라 착각하며 산다.
권력 중독자는 기본적으로 독재자다. 그는 법과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권력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권력자들의 성범죄는 이성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 자신의 독재와 비리가 잘못된 것임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왜 권력에 중독된 목회자가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탐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당연시하며 범죄를 많이 일으키는지 의문이 풀린다.
권력 중독에 빠진 목회자는 맹목적이고 아부하는 이들을 좋아한다. 자기 목표를 위해 부교역자를 종처럼 다루는 성향이 있다. 자기 수하에 있는 이들을 자신을 섬겨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권력 중독자의 뇌는 온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는 왕이다.
권력 중독은 술, 담배보다 중독성이 훨씬 강하다. 쾌락을 주는 행동은 반복하면 만족도가 떨어진다. 빈도가 높을수록 더 강한 자극을 통해서만 비슷한 만족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이 같은 행동을 하는 빈도에는 한계가 있다. 종일 술만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는 없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력 중독은 다르다. 권력을 휘둘려 더 많은 이를 제어할수록 터 큰 보상과 이득을 얻게 된다. 따라서 뇌는 '보강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무한 권력을 추구하게 된다. 즉, 권력 중독은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중독성을 지닌다. 권력을 많이 가질수록 보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무한 권력이 무한 보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고리를 끊기란 정말 어렵다.
권력을 잡으면 다윗 같이 위대한 신앙의 영웅도 변질한다. 필자는 전병욱이나 이동현, 또 최근의 막장 드라마를 쓴 가명의 시골 목사가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인들로부터 추앙받으며 절대 권력을 쥐게 되면서부터 그의 뇌가 권력 중독 현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권력 중독으로 자연스럽게 교만하고 무모해지며 약자와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성범죄를 행하고도 죄책감을 못 느끼게 되면서 반복적인 성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들 중 일부가 보이는 뻔뻔함은 그의 뇌가 이미 권력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권력 중독은 정말 위험하다. 권력 중독을 막을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다. 스스로 권력이 남용되고 있지 않나 늘 살펴야 한다. 둘째, 권력 분산이다. 한 개인이 절대 권력을 가질 수 없는 구조를 교회가 만들어야 한다. 교회에서 당회와 제직회가 담임목사 들러리가 아닌 실제적인 권력기관 역할을 해야 하며 모든 것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부장적이고 군대에 익숙한 우리 문화에서 지도자는 권력 중독자가 되기 쉽다. 일부 성공한(?)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을 단순히 그들 개인 성품 문제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교회는 철저하게 그들이 권력에 취하지 않도록 견제해야만 한다. 우리는 복음의 문화로 이런 잘못된 타락한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담임목회자를 권력 중독에서 지키는 것은 목회자도 교회도 교인도 모두가 사는 길이다.
*위 내용은 이안 로버트슨이 쓴 <승자의 뇌: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RHK)를 인용, 적용한 것입니다.
이민규 / 한국성서대학교 신약학 교수, <신앙, 그 오해와 진실>(새물결플러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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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빈민들의 이웃 '8번가 교회'
[인터뷰] 앤디 킴 목사, 홍정연 사모
경소영 soyoung@newsnjoy.us
▲ 미국의 진보적 성향의 비영리 기구 기업 개발 회사(CFED)와 정책 연구소(IPS)가 발표한 보고서 '커져 가는 격차(The Ever-growing Gap)'는 인종 간 빈부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갑부 400명이 전체 흑인 인구의 자산에 라티노 인구 3분의 1이 가진 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 경소영 기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다. 그러나 빈부 간 격차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백인, 흑인 간 빈부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흑인이 백인의 현재 수준의 부를 갖기까지에 228년이 걸린다"는 분석을 보도한 바 있다.
정말 그렇다. 뉴욕에도 환경이 열악하다 싶은 동네에는 영락없이 흑인 등 유색인종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떤 곳은 미국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황폐하다.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하고 대낮에도 하릴없이 길을 배회하는 흑인이 많다. 화려한 도시의 네온사인 뒤에는 또 다른 빈곤한 도시가 그림자처럼 가려져 있다.
뉴욕주를 벗어나면 어떨까. 뉴욕에서 서남쪽으로 두 시간 반 정도를 달려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미국의 독립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자유의종 등 당시 유적들도 많이 남아있어 거리는 늘 관광객으로 넘친다. 여기 도시 빈민 사역을 하는 부부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필라델피아 역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네 느낌이 매우 달랐다. 어떤 분들일까.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 대신 가난한 도시를 선택한 부부는 길 건너 저 아래 빈민촌에 있다.
▲ 필라델피아 북쪽 헌팅파크 지역에 있는 "8th Street Community Church(8번가 교회)"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빈곤한 도시 속 교회
주일 아침 예배에 초대를 받고 찾아간 곳은 8th Street Community Church(8번가 교회), 필라델피아 북쪽 헌팅파크 지역에 있다. 한눈에 봐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곳에 교회 간판이 걸려 있어 교회인 줄 알았다. 회색빛 도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여성 한 분이 반겨 주신다. 홍정연 사모였다. 곧 예배가 시작된다며 교회 안으로 인도해 주시는 홍 사모의 표정이 밝다.
▲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홍정연 사모가 교인과 함께 나눌 음료를 들고 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예배당에 들어가니 앞에서 세 아이가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으로 찬양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수경(17), 찬영(16), 은경(14)은 홍 사모와 앤디 킴 목사의 자녀다. 아이들 옆에 서 있던 앤디 킴 목사가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데 외모가 매우 인상적이다. 헐렁한 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자태가 한국 사람이라기보단 흑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들과 비슷하게 까무잡잡한 얼굴과 흑인 특유의 손짓, 몸짓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흑인 및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들인 이곳에서 섞여 지낸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닐까. 이 동네 사람으로 산 지 벌써 17년이 됐다.
▲ 앤디 킴 목사와 홍정연 사모의 세 자녀(왼쪽부터 찬영, 수경, 은경)는 예배 때 연주로 찬양을 인도한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정해진 예배 시간 10시 반이 훌쩍 넘었다. 30개 남짓되는 의자가 조금씩 가득 차기 시작하니 앤디 킴 목사가 앞에 나와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강대상도 없고 마이크도 없다. 세 아이의 멋진 앙상블이 찬양을 인도한다. 한 교인이 뒤에서 작은 북을 치며 리듬을 탄다. 신명나는 찬양 가운데 서로를 안아 주고 미소로 화답하는 교인들의 모습이 정겹다.
설교는 앤디 킴 목사가 아닌 교인이 담당했다. 이 교회 유일한 장로님이라고 한다. 매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설교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할렐루야!'를 강력히 외치고 교인들이 '아멘!'으로 답하며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샌드위치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은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홍 사모는 세 자녀와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고 교인에게 나누어 준 후에야 의자에 가까스로 앉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예배 후에도 앤디 킴 목사는 교인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바쁘다. 한참 홍 사모와 대화하고 있던 중 앤디 킴 목사가 슬쩍 우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한국말이 서툴기도 하고 쑥스러움도 많아 보였다. 청년 같은 순수한 웃음이 연신 얼굴에 떠나지 않는다. 69년생 앤디 킴 목사의 나이 올해 48세다.
▲ 예배 후 교인들과 이야기 나누는 앤디 킴 목사의 모습.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 앤디 킴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 큰딸 수경과 함께 샌드위치를 만드는 홍정연 사모의 모습.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변화와 정체 사이
8년 전 <미주뉴스앤조이>에 앤디 킴 목사와 홍정연 사모의 사역이 소개된 바 있다. 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이 사는 이 마을에서 도시 선교를 하고 있다. 교회 주보를 보니 일주일 내내 교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소개가 있다. 평일에는 방과 후 학교가 매일 있고 저녁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훈련, 성경 공부 등이 있다. 사역의 종류는 8년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듯 한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재정적으로 조금 안정이 되긴 했어요. 그래도 늘 모자라요. 올해는 썸머 캠프에 70명이나 왔어요. 재정이 늘어도 오는 아이들도 함께 늘었으니 여전히 부족하죠. 그래도 정기적으로 오는 발렌티어들도 네 팀이나 생겼어요. 매년 오시는데 그분들도 점점 발전하는 것이 보여요. 처음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노하우도 생겼죠. 무엇보다 이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속적으로 오시는 것이 가장 감사해요."
지속적인 동역자가 있으니 힘이 더해진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사역에 발전은 있었어도 이곳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니 변화는 쉽지 않다.
미국은 주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매우 심하다. 그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동네별로 걷히는 세금 액수가 달라서 세금이 적게 걷히는 곳은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재정이 낮은 지역의 학교에는 지원금이 별로 없어서 교사가 늘 부족하다. 즉, 지역의 차이가 교육의 차이를 낳는다. 홍 사모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깝다고 말한다.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교육의 불평등이 심해요. 지역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아이들마다 개별적인 가정환경이 또 교육의 질을 좌우하죠. 부모가 있느냐 없느냐, 부모가 직업을 가졌는지의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요. 사회적인 계급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계급을 유지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드는 게 사실이에요."
▲ 미국은 동네별로 걷히는 세금 액수가 달라서 세금이 적게 걷히는 곳은 발전하기가 어렵다. 재정이 낮은 지역의 학교에는 지원금이 별로 없어서 교사가 늘 부족하다. 사진은 예배 중인 8번가 교회 교인과 그 자녀의 모습.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 사모와 앤디 킴 목사는 빈민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이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직업이 없다. 그들에게는 기회 자체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서류에 대한 개념도 없어서 행정적인 처리가 잘 안되는 경우 그 권리를 누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부모에게 자란 아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앤디 킴 목사는 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통의 삶'이라고 답했다.
"이 동네 아이들의 꿈이 뭔지 아세요? 바로 스타에요. 농구선수나 연예인이 되는 것이죠. 그것 말고는 꿀 수 있는 꿈이 없어요.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조차 모르니까요. 정상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는거예요. TV에서 본 몇몇 연예인과 유명인이 하고 있는 일이 아이들이 아는 전부예요."
잠시 '이곳이 미국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몰라서 어떤 꿈을 가질 지조차 모를 정도라면 이건 너무하다. 홍 사모도 처음에 이 동네에 와서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정상적인데 이곳에선 그것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단다.
"어느 날 한 아이가 학교를 못갔다는 거에요. 왜 못갔냐고 물었더니 버스 카드를 엄마가 가져가서 학교를 갈 수가 없었대요. 이 버스 카드는 아이들이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학교에서 나누어 준 것이예요. 그런데 이걸 엄마가 가져가서 학교에 못 간거죠. 한국 엄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아침에 아이가 늦잠을 자도 학교 가라고 깨우지 않아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선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교육이 필요해요."
▲ 앤디 킴 목사는 이곳 사람들이 '보통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한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다
홍 사모는 이동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안다고 했다. 주로 흑인들이 사는 동네는 대부분 한국 사람들도 무서워한다. 한국인도 미국에선 소수 민족이지만 흑인을 경계한다. 실제로 흑인에게 나쁜 일을 당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생긴 벽을 허물고 극복하는 것도 복음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본능을 주셨어요. 언제까지 무서워하고 미워할 수는 없어요. 그것이 사람을 더 힘들게 하죠.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면 극복할 수 있어요. 아이들 캠프할 때 보면 막상 아이들끼리는 인종에 상관없이 너무 잘 지내요. 문제는 어른이죠. 마음을 좀 더 열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요."
이곳 상황을 알면 알수록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은 커져간다. 한국 사람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불평등을 이 사람들은 일상처럼 여기고 살아간다. 이 동네 사는 흑인치고 경찰에게 의심받고 심문당한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가끔 홍 사모를 찾아와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기가 막힐 때가 많다.
"내가 저 사람 상황이었으면 아마 죽었을 것 같아요. 저는 상상도 못할 만큼 심각한 문제들이 많죠. 제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가 없어요. 그러나 누구나 이야기하다 보면 말하면서 정리가 되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동네에서 세 아이를 낳고 키운 홍 사모와 앤디 킴 목사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이웃이고 가족이다. 17년이라는 세월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사'가 되었다. 그것은 서로에게 믿음을 준다. 자녀들이 집에 오는 길에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어디 집으로 뛰어들어 가서 도움을 청하라고 말해줄 정도로 신뢰가 쌓였다고 한다.
함께 찾아 나가는 희망의 길
17년째 여기 살며 진짜 '동네 사람'이 된 부부는 아이들 교육과 교회에 대한 소망이 날로 간절해진다. 앤디 킴 목사는 교회에 리더십을 잘 세우고 싶다고 하며, 그동안 교회에서 사람 세우는 일이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예배 때 설교를 했던 마리오 파간(Mario Pagan) 장로도 신학교를 가기 원하지만 대학을 다니지 않아서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어떻게든 신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 주일에 설교하는 마리오 파간(Mario Pagan) 장로의 모습. 8번가 교회의 유일한 장로이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사실 교인 중에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열심히 예수님 믿겠다고 해 놓고 다시 마약 하는 과정이 많이 반복되는데, 마리오 파간 장로는 4년간 꾸준히 교회에 나왔고 올해 3월에 장로로 세워졌다. 특히 필라델피아 태생이고 이 동네에 오래 살았다. 그래서 신학을 공부하고 현지 사역자가 되면, 마을 사람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한편 방과 후 학교에는 전문적인 교사들이 많이 오길 바란다. 현재는 교사자격증이 없는 발렌티어들이 아이들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제대로 된 커리큘럼으로 정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미래에 희망을 가지려면 이 아이들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소중한 아이들이라고 홍 사모는 강조한다.
"저희는 아주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어른들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정상적인 삶을 꾸리길 바라고, 아이들은 꿈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길 원해요. 지금은 미약하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고 돕는 손길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교회에서는 매일 오전 8시 반에 'Prayer'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죠. 직업이 없어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을 교회에서 체크하는 거예요. 커피와 빵을 마시든 이야기를 나누든 뭔가를 자꾸 하도록 만들기 위함이에요. 가만히 있으면 자꾸 사고치니까. (웃음) 물도 계속 흘러가야 썩지 않는 것처럼 우리 이웃이 삶을 사랑하고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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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군 복무 가능하지만, 동성 간 성행위는 안돼
‘군형법 92조의 6 합헌 판결의 의미와 과제’ 포럼
바른군인권연구소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주최 '군형법 92조의 6 합헌 판결의 의미와 과제' 포럼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1부 법률적 분석, 2부 현장의 소리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1부 발표에는 조영길 변호사(아이앤에스 대표), 고영일 변호사(애드보켓 대표), 지영준 변호사(저스티스 대표), 임슬기 법무관(국방부 법무실) 등이 나섰다.
▲발제자들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구소 제공
◈"인권위법 조항, 부도덕한 법률"
조영길 변호사는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들의 의미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국가인권위법 조항 삭제 개정의 정당성'에 대해 논의했다.
조 변호사는 "일반인의 동성 간 성적행위에 대해 우리나라는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지만, 동성 군인 사이의 성적 행위 중 '항문성교(계간)나 그 밖의 추행'은 징역형에 처하는 군형법으로 형사형벌을 부과하고 있다(군형법 제92조의 6)"고 설명했다.
그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유발하고 건전한 성도덕 관념에 반하는 성만족 행위' 내지 '비정상적 성적 교섭행위'라는 도덕적 가치 판단을 명확히 거듭하여 선언하는 등, 동성애 성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있어 비정상적이며 부도덕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동성애 성행위는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보호법익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점을 명확하게 반복하여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2002년과 2011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동성 간의 성적 교섭행위를 비정상적이라고 분명한 가치판단을 내렸고, 대법원도 2008년 군형법 제92조 '추행'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고 선량한 성적 도덕 관념에 반하는 성적 만족행위'라고 정의했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2001년 도입된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는 '성적지향'을 차별금지 사유 중 하나로 규정하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즉 동성 간 성행위가 정상적이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오히려 비정상적이거나 부도덕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행위라는 입장으로, 대법원·헌법재판소와 인권위의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법부 최상급심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명확한 입장에도, 인권위 법조항 문구를 그대로 반영한 각 지자체의 조례나 학생인권조례 등이 우후죽순 개정되고 있다. 또 한국기자협회와 '인권보도준칙'을 제정,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에이즈 등 병리현상과의 연결성 보도를 금지시키면서 인권위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기도 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인권위법상 '성적지향' 문구는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동성애의 도덕적 금지'에 반하고, 그 의미를 정확히 알렸더라면 제정될 수 없었던 조항"이라며 "그러므로 이 조항은 주권자인 국민들의 확고한 건전한 성도덕에 정면으로 반하는 부도덕한 법률로 존속의 정당성이 전혀 없으므로,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삭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군형법 제92조의6, 부모에게 제도적 안심장치"
고영일 변호사는 지난 2012년 헌법재판소의 동성 간 추행 처벌법(구 군형법 제92조의 5) 합헌 판결에 대해 검토했다. 그는 "사건 청구인은 피해자인 후임병에게 폭행 협박을 통해 피해자의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성기를 만지는 범죄를 범하고서도,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동성애 차별법에 대한 위헌소송'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했다"며 "가해자가 군형법 적용을 받는 신분이 아니었다면, 일반 형법상 강제추행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한 합헌결정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판매 등 소위 '4대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요즘 지나치게 잔인해지는 성폭력 사건이 군대라는 규율이 잘 갖춰진 곳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인식시켰고, 군 성폭력 사건에 대해 군형법에서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으므로 군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에게 제도적 안심장치를 구비하고 있음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법적인 제도가 폐지된다면 65만 명의 장병들이 성폭력의 잠재적 피해자로 불안한 병영생활을 하게 돼, 결국 국방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다소 아쉬웠던 점은 2002년 1차 결정보다 '합헌 의견'이 줄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 제공
◈"더 이상 헌재 심판대상 되지 않도록 해야"
지영준 변호사는 '이번 군형법 제92조의 6 합헌 결정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해당 조항의 주된 보호법익이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사회적 법익인 점에 비춰, 합의에 의한 것인지 여부나 행위의 시간·장소 등에 관한 별도의 제한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불명확성도 없다고 판시했다"며 "조항 속 '그 밖의 추행'을 '계간에 이르지 아니한 동성 군인 사이의 성적 만족 행위'라는 말로, '동성 군인 사이의 성적 행위가 적용 대상임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지 변호사는 "그러나 이번 합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 조항이 세 차례나 헌법재판소의 심판 대상이 된 점을 고려한다면 또 다시 위헌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소수 견해는 언제든 다수 견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전제임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이는 이미 간통죄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에서도 배울 수 있는 교훈"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므로 앞으로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해당 조항이 더 이상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상이 되지 않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헌재 결정의 법정 의견 취지를 잘 살리고, 소수 견해가 지적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영준 변호사는 "구 군형법 제92조의 5는 '계간이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 2013년 개정된 현 군형법 제92조의 6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을 각각 처벌하도록 규정했다"며 "여기서 '그 밖의 추행'이라는 애매모호한 잣대는 소수의견이 지적하는 바 '계간에 준하는 행위'로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지 변호사는 "그러므로 제92조의 6의 처벌대상이 되는 '항문성교(계간)이나 그 밖의 추행'은 '군이라는 공동 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를 침해하는 비정상적 성적 만족 행위'로서, '강제성을 수반하지 않는 당사자 간의 자발적 합의에 의한 음란행위인 동성 사이의 성적 행위'에만 적용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행정제재만으로 추행 행위 규제 어렵다"
임슬기 법무관은 '군형법상 추행죄에 관한 법적 검토'에서 "국방부 훈령인 '부대관리훈령' 제260조 1항에서 '병영 내 동성애자 병사는 평등하게 취급돼야 하며, 동성애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한다'며 동성애자에 관한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제252조에서는 '병영 내 동성애자 병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동성애자 병사가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보장한다'고 규정한다"고 소개했다.
임 법무관은 "다만 동성 간 병영 내 성적 행위는 군의 성도덕 및 군 기강 확보, 나아가 국가안보를 위해 금지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을 살펴볼 때 국방부는 동성애자를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떤 차별도 금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의 필요성에 대해선 "우리나라 남성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에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되는 바, 수직적 상하복종 체계 하에서 장기적으로 폐쇄적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성적 욕구를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는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추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생활관을 중심으로 숙식을 같이 하고 세면장과 샤워장도 함께 사용하는 병사들의 생활을 고려해 본다면, 이러한 군인 사이 추행행위의 발생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가해자인 중사가 숙소에서 피해자인 남군 하사를 상대로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바지를 벗겨 강제로 항문에 자신의 성기를 삽입하고, 몇 시간 후 가해자의 행위로 겁을 먹어 반항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항문에 또 다시 성기를 삽입하여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선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한다.
사건의 가해자는 동성애자 만남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가 피해자가 가입된 것을 보고 접근한 후, 자신의 독신자숙소 등에서 3회 구강성교 및 항문성교를 했다. 이 때 피해자는 가해자와의 성교를 거부하면 군 생활이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에 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가해자가 계속 성교를 요구하자 피해자는 이를 강력 거부했지만, 강제로 유사강간을 당하자 신고하게 됐다.
다른 사례로는 가해자인 병사가 총 12회에 걸쳐 피해자들을 추행 및 상호 추행하여 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가해자가 선고 20여 일이 후 또 다른 피해자에게 키스를 시도하여 추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이러한 사례들은 행정제재만으로 효과적으로 추행 행위를 규제하기 어려움을 방증한다"고 했다.
임 법무관은 "병사들의 경우 영내에서 전 일과에 걸쳐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 특수성 때문에, 동성 간 성적 접촉이 있을 경우 합의 하에 이뤄졌다 해도 당사자가 아닌 군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곧 군 기강을 저해하고 전투력을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 또한, 군인 간 추행 행위에 대해 행정제재를 넘어 형사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에서 임슬기 법무관은 "해당 법률조항은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 과잉금지원칙, 평등권을 침해하는 조항이 아니라 할 것"이라며 "해당 조항의 보호법익인 군이라는 공동 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 나아가 국가의 안전보장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할 가장 중대한 사회적 법익"이라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이수진 대표(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와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이 토론에 나섰다. 포럼에 앞서 이동섭(국민의당)·이종명(새누리당) 의원이 격려사를, 이형규 회장(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가 축사를 각각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