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9개 교회 참여해 원데이 다니엘기도회/ ’부처님 오신날 사찰 방문한 목사들 2017-05-03 21:43:13 read : 42296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21일의 기적’ 미리 맛보다… ‘원데이 다니엘기도회’
국내외 4,009개 교회 참여해 기도와 찬양
▲원데이 다니엘기도회가 국내외 4,009개 교회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오륜교회
2016년 다니엘기도회의 은혜를 기억하고 다가올 2017년 다니엘기도회를 기도로 준비하는 '2017 원데이(ONE-DAY) 다니엘기도회'가 지난 21일 서울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에서 열렸다.
원데이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가 매년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는 다니엘기도회와 같은 포맷으로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되는 기도회다. 상반기부터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고자 시작된 기도회로, 이번 원데이 다니엘기도회는 국내외 4,009개 교회가 함께 참여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귀한 시간이었다.
원데이 다니엘기도회는 '참여 지역을 위한 중보기도회'로 기도회의 문을 열었다. 다니엘기도회는 올해 각 지역교회의 목소리를 참고해 '지역별 기도 정보 책자'를 발간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기도책자의 기도제목을 각 교회에 생중계로 송출해 참여교회와 함께 해당지역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바로 이어진 문화공연에선 CCM 가수 유은성 씨가 무대에 올라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보혈 찬양 메들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등을 함께 찬양하며 은혜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문화공연 후에는 '나라와 민족,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합주회'를 가졌다. 시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교회가 함께 연합해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크리스찬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하자는 취지였다.
이어 오륜연합찬양팀의 인도로 시작된 찬양의 열기는 원데이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온 회중이 하나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또 다니엘기도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기도문'을 통해 참여한 모든 성도가 기도제목을 공유하며 서로가 하나임을 확인했다.
사랑의 헌금 시간에는 이병호 선교사 자녀로 소아 혈액암을 앓고 잃는 이하민 어린이의 골수이식 수술을 위한 헌금의 시간을 가졌다.
원데이 다니엘기도회의 강사로 말씀을 전한 최하진 선교사(카이스트 박사, 파워나지움 대표)는 중국에서의 사역 이야기와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한 살아있는 간증으로, "복음의 진보를 위해서라면 하나님께 헌신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최하진 선교사는 세상에 매인 인생에서 성령에 매인 인생으로 변화되길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상황, 환경이 아닐지라도 하나님 앞에 헌신하라"면서 모든 참여교회들을 회개와 도전의 자리로 인도했다.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오륜교회
말씀과 간증 이후에는 김은호 목사(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 오륜교회 담임)의 인도로 4천여 교회가 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륜교회는 "원데이 다니엘기도회의 열기는 '21일간 열방과 함께하는 2017 다니엘기도회'를 향하고 있다"며 "2017 다니엘기도회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개교회에서 시작된 기도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도회, 또 1만 교회가 함께하는 온 열방의 기도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니엘기도회와 꿈이있는미래 사역을 소개하고자 '다니엘기도회 & 꿈이있는미래 컨퍼런스 전국투어'가 각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약 5만여 교회가 있다. 이 모든 교회가 21일간 하나의 교회가 되어 하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하실 일이 기대된다"며 "다니엘기도회는 11월 1~21일까지 21일 동안 11월의 밤을 기도의 밤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기도의 밤에 온 열방의 교회를 초대한다"고 전했다.
(등록 및 문의)
홈페이지 : danielprayer.org 접속 후, 참여신청 탭에서 신청
전화 :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 02-6413-4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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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의 ‘쉼터’… 외국인 ‘카페교회’ 대구평화교회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 각국 언어로 찬송·기도하는 ‘찾아가는 교회’
사연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의 ‘쉼터’… 외국인 ‘카페교회’ 대구평화교회 기사의 사진
고경수 목사(왼쪽 네 번째)와 외국인근로자, 이주민여성들이 지난달 23일 대구평화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연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의 ‘쉼터’… 외국인 ‘카페교회’ 대구평화교회 기사의 사진
대구 달성군 현풍면의 건물 2층에 위치한 대구평화교회(고경수 목사)는 아래층 입구에서부터 은은한 커피향으로 진동했다. ‘블레스 유 커피’라는 이름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평일엔 카페이지만 주일엔 예배를 드리는 카페교회였다. 여느 카페교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외국인 근로자들만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대구평화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예배에는 인근 달성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이주민여성과 아이들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444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492장) 등 찬송가를 많이 불렀다. 강대상 옆 스크린에는 중국어 베트남어 네팔어로 된 찬송가 가사들이 자막으로 나왔다.
기도의 시간.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봉사자들이 각국의 언어로 대표기도를 이어갔다. 고경수 목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묵상의 기도를 드렸다.
고 목사는 ‘아름다운 동행’(눅 24:13∼35)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 중엔 산업재해로 보상치료를 받아야하지만 그러지 못한 채 협박을 받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낙심과 좌절, 탄식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이 엠마오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 동행자가 있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부활의 주님이 여러분의 인생길에 동행자가 돼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함으로써 기쁨과 평안을 누리십시오.”
예배를 마친 뒤에는 식탁교제가 이뤄졌다. 나라별로 순번제를 정해 식사를 준비하고 뒷정리를 하는데, 이날은 중국공동체에서 덮밥 된장국 쌈 등을 준비했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외국인근로자들이 계속 방문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블 카심(41)씨가 인사하자 고 목사는 “앞으론 일찍 좀 와서 같이 예배 드리자”며 반갑게 맞았다. 고 목사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친구들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예배 참석은 안하고 끝날 때쯤 와서 식사를 한다”며 “카심씨는 내가 눈여겨보는 친구”라고 말했다.
카심씨는 최근 고 목사 덕분에 만성신부전증으로 산재승인을 받았다. 간병을 위해 아내와 아들까지 한국에 들어와 시간을 보냈다. “원래 카심씨는 생년월일을 허위로 기재해 위조여권자라고 해서 당장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본인이 의도한 게 아니라 방글라데시 정부의 행정적 실수로 그렇게 된 거죠. 억울한데다 몸까지 아프니 저를 찾아온 겁니다. 일하면서 병이 악화된 거라 산재승인을 신청했는데 3주 전 승인이 났어요. 임시 비자를 받아 체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한 젊은 중국인 부부가 고 목사에게 “다음주일에 뵙겠다”고 인사한 뒤 교회 문을 나섰다. “지난해 저 친구들이 낳은 3개월 된 아기를 제가 중국에 데리고 갔어요. 미등록(불법체류) 상태이기도 하고, 애를 키우면서 일할 수 없으니 중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아기를 맡기는 거죠.” 고 목사는 이처럼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지내는 게 가슴 아파 한때 탁아방도 운영했다. 그러나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어 3년 만에 1000만원 넘게 빚을 지고 접었다.
대구평화교회엔 사연 없는 이들이 없었다. 산재신청은 물론 체불임금이나 최저임금, 퇴직금도 받아주고 임신한 여성 근로자들을 상담하는 것도 고 목사 몫이었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10여건의 상담을 한다. “그렇게 오는 분들이 도움을 받고 교회에 정착해 변화가 됩니다. 여기가 선교현장 아닙니까.”
노숙인 사역을 하던 고 목사는 가끔 외국인 근로자들의 부당한 처우를 들어주면서 이들을 위한 사역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3년 대구 시내에 이주민선교센터와 대구평화교회를 세웠다. 박순종 윤일규 목사와 공동대표로 지금도 사역하고 있다. 대구평화교회는 어찌 보면 이주민선교센터의 ‘지점’인 셈이다. 멀리 대구 시내까지 이동할 수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3년 전 공단 근처에 ‘찾아가는 교회’를 세운 것이다.
고 목사는 대구평화교회가 현지인 선교사들을 양성하는 모판이 됐으면 하고 바랐다. 실제로 대구평화교회는 국제구호개발기구 기아대책과 협력해 네팔에 크리스, 스리랑카에 아산크 기대봉사단을 2009년과 2013년에 각각 선교사로 파송했다. 내년 파송을 목표로 지금도 한 부부가 선교훈련을 받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현지어를 배우고 사역의 열매를 맺으려면 적어도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선교사로 잘 훈련 받은 외국인근로자들은 파송 즉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교회들이 이주민선교에 더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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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밥퍼’
▲밥퍼 1천만 그릇 돌파를 기념하는 대형비빔밥 ⓒ다일공동체
▲배우 김보성 씨와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각각 왼쪽 세 번째, 네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일공동체
▲이날 행사에는 소외된 이웃들을 비롯해 약 1천5백명이 참석했다. ⓒ다일공동체
다일공동체가 밥퍼나눔 1천만 그릇 돌파를 기념하는 오병이어 행사를 2일 오전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진행했다. 1988년 11월 11일 밥의 나눔, 일명 '밥퍼'를 시작한 다일공동체는 2006년 3백만 그릇, 2011년 5백만 그릇, 2014년 7백만 그릇의 밥을 나눈데 이어 이날 마침내 1천만 그릇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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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안식교 女목회자, 양성애자 커밍아웃 뒤 사임
“교회의 교리와 동의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알리시아 존스턴 ⓒ릴리저스뉴스
미국 애리조나에서 사역하던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목회자가 영상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사임했다.
최근 릴리저스뉴스에 따르면, 알리시아 존스톤(Alicia Johnston·36)이라는 이름의 여성 목회자는 “성경공부와 기도를 통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의 교리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면서 “나 역시 양성애자이고 이를 정직하게 밝히기 전에는 더 이상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없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애리조나 콘퍼런스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에 따라 그녀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는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믿고 있다”면서 “또 모든 성경적인 가르침을 붙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 헌법 제23조(BibleBelief#23)에는 ‘결혼은 에덴에서 신성하게 이뤄진 것으로 예수님께서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 일생동안 지속되는 사랑하는 동료애적 연합이라고 확증하셨다’라고 명시돼 있다.
존스톤은 성명에서 “(자신의) 이번 발표를 통해 성소수자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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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은퇴, 깊은 감동 진한 여운
‘안성옥 목사 성역 43주년 감사 및 원로목사 추대예배’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12개 연회 중 미주연회만 남겨두고 모든 연회가 끝났다. 이후 은퇴목사가 있는 교회마다 은퇴찬하예배와 담임자 이취임식이 어어지고 있다. 일개 교회의 은퇴찬하예배를 보도하는 것이 무에 그리 대단할까 싶기도 하지만 후임자 선정과정과 은퇴문제로 얼굴 붉어지는 사건이 많은 터에 최근에 개인적으로도 관련이 있는 어떤 교회의 은퇴찬하예배에 참여하고서 감동을 느껴 소개하기로 한다.
▲ 23일 오전, 원로목사 추대예배에서의 안성옥 목사 부부
안성옥 개포교회 담임목사는 정년 3년을 앞당겨 지난 4월 21일 제 28회 서울 남연회에서 자원은퇴 했다. 그리고 4월 23일 주일 교회가 마련한 ‘성역 43주년 감사 및 원로목사 추대예배’를 드리며 자신의 성역 43년을 마감했다. 신학교 동기이자 친한 형님인 김기택 목사가 설교자로 초청되고 이임과 취임하는 목회자의 가족들이 참석했을 뿐 특별한 손님 없이 평상시처럼 성도들과 주일 오전 11시에 드린 예배였다. 안성옥 목사는 이 교회를 1985년 1월에 개척한 이후로 32년간 목회했다.
2년 전쯤부터 안성옥 목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후임을 물색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성도들에게 가장 좋은 목회자가 누구일지가 기준이었다. 공개청빙은 염두에 없었다. 청빙하는 동안 교회가 시험에 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고 채용하듯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방침에 장로님들도 기꺼이 동의해 주었다. 서로간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안 목사는 그중에 본지에 소개된 적이 있는 미주연회 산호세 선한샘 교회의 이상혁 목사를 눈 여겨 보았다. 단 기간에 교회를 성장시켰고 선교에 열정적인 것이 좋았다. 교회 외형에 신경쓰지 않고 목양과 복음에 집중하려는 목회 방식이 자신과 비슷했다. 매 주일 그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설교는 물론 이전의 설교를 모두 들어보고 사진들과 교회소식들을 살펴보았다. 그가 쓴 책도 어렵게 구입해 읽었다. 그리고 안성옥 목사는 딱 한 번의 만남 뒤에 바로 그 목사에게 32년간의 담임목회를 넘겨주었다. 어떤 다짐이나 요구 없이 아주 깨끗하게.
“작년 6월에 심장에 문제가 생겨 죽을 뻔 했어요. 수술 후, 두 달 동안 강단에 서질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살려주셨으니 고맙고 감사할 뿐이지요.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되면서 저와 제 아내의 마지막 바램은 좋은 후임목사를 선정해서 성도들에게 선물이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후임 목사님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그가 지나온 목회의 궤적과 열매를 보고 청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로님들은 그런 제 뜻을 만장일치로 받아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앞서 행하심과 은혜였다고 믿습니다.”
당초 안성옥 목사의 계획은 1년 동안 안식년을 갖고 내년에 은퇴하는 것이었다. 일 년간 성도와 목사가 서로 적응기간을 가지며 연착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완충지대 역할을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후임목사를 부담임 목사로 청빙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어차피 담임목사님이 될 분으로 모셔왔는데 부목사의 이미지를 일 년 동안 갖게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부목사 이미지가 굳어지면 리더십이 제대로 서지 않을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안 목사는 후임 목사가 부임하는 그 주일에 바로 은퇴할 것을 발표하였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담임목사의 갑작스런 은퇴발표에 장로님들이 바빠졌다. 자신의 은퇴는 곧 후임을 세우는 것을 의미했다.
▲ 은퇴사 – 안성옥 목사, 이명순 사모
‘안성옥 목사 성역 43주년 감사 및 원로목사 추대예배’
4월 23일 주일 11시 예배에 있었던 안성옥 목사 은퇴찬하예배는 분위기로 보자면 다시 못 볼 사람을 떠나보내듯 장례식장을 방불케 했다. 35평 지하에서 7명으로 시작해 출석 1천명이 넘기까지 32년간 희노애락을 같이 했으니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쌓였을까마는 어떻게 모두가 그토록 아쉬워할까. 나뭇가지에 깃든 새가 떠날 때는 자신의 몸무게만큼 가지를 흔들고 떠난다고 했던가?
“안목사랑 만나면 교인들 자랑뿐입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이는 누구고 저 이는 누군데 어떻구 저떻구...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계속 말합니다. 안목사님은 온통 교인들 생각밖에 없던 목사였습니다”
김기택 목사가 설교시간에 안목사가 얼마나 성도들을 사랑했는지를 그렇게 말했다. 아들 안지수 전도사는 아버지를 닮은 목사가 되고 싶다며 깊은 존경을 담아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송하고 새 출발을 의미하는 신발을 신겨드렸다. ‘은퇴(retire)’란 바퀴를 갈아 끼고 다시 출발하는 거란다. 아버지 은퇴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백지민 권사는 ‘목사님께 드리는 글’을 읽다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자 ‘아버지가 시험 들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 청중을 울다가 웃게 만들었다.
은퇴찬하 예배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없다. 성도들은 목사님이 은퇴한 후에도 원로목사로 남아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 이 점에 대해서는 후임 이상혁 목사도 같은 생각이다.
“부임하고 보니 교회 구석구석에 안 목사님의 손길이 안미친 곳이 없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 제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목사님께 은퇴하시고 어디 다른데 가실 생각이시면 큰 일 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안 목사님이 사모님과 여행을 다녀오시고 나면 주일 2부 예배를 부탁드릴 생각입니다. 부산 수영로 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잖습니까. 정필도 원로목사님이 2부 예배 설교하시고 후임 이규현 목사님도 정 목사님께서 인도하시는 예배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으시고요.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전임 목사와 후임 목사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성도들도 안심하고 기뻐할 것 같아요.”
눈물과 웃음이 범벅된 은퇴찬하 순서를 마치고 간단한 취임식을 가졌다. 폐회찬송을 부르기 전에 안성옥 담임목사가 후임 이상혁 목사를 제단으로 불러내 멍에의 상징인 자신의 스톨을 벗어 걸어주고 이날 설교자로 초청됐던 김기택 목사와 이상혁 목사의 아버지 이영호 목사가 함께 안수기도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좋은 목사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이 사심없이 후임 목사님을 모시고 온 것도 감사합니다. 요즘에 어느 교회가 은퇴하시는 목사님이 추천하는 후임 목사님을 받습니까? 장로님들이 회의하고 결정하거나 성도들이 투표해서 결정하기도 하잖아요? 정말 우리 교회 같은 곳이 없어요. 앞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이 기대됩니다.”
예배에 참석한 한 권사님의 말씀이다. 맞는 말이다. 담임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많은 교회들이 몸살을 앓는다. 목사와 장로 사이의 평생 좋았던 관계가 흔들리고 서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기도 한다. 예전에는 다 그랬던 지극히 당연한 은퇴와 청빙 절차들이 언제부터인가 맘몬의 논리로 오염되어 교회가 깨지고 심지어 소송을 벌이기도 한다. 대게 신뢰와 존경을 잃은 목사가 원인이다. 그러나 이 교회는 그런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니 깨끗한 은퇴요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 물러남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같은 일을 10년 동안 하면 경험이 된다. 20년을 계속하면 이력이 되고 30년을 하면 원조, 40년을 하면 신화, 50년을 계속하면 전설이 된다고 한다. 개포교회의 역사가 신화와 전설을 향해 계속해서 행진하기를 기원한다.
▲ 안성옥 목사가 후임 이상혁 목사에게 자신의 스톨을 걸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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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도‘에서,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라는 용어, 성서적, 신학적으로 합당한가?
김택규 (전,감신대 객원교수, UMC목사)
예배에서, 어떤 목사님이 다음과 같은 축도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여기 모인 성도들과, 그들의 하는 모든 생업 위에, 그리고 이 교회 위에와, 또한 여기 모인 성도들이 살고 있는 이 미국 위에, 우리의 조국인 한국위에,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나는 여기서 축도에 대하여, 그 정의나, 혹은 늘 논란이 되고 있는, ‘있을지어다. 혹은 ‘축원합니다’ 중 어느 것이 맞는것인가? 등의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예를 든것처럼, 흔히 많은 목사님들이 잘못하고 있는, 한두 가지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논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축도’는 (하나나님께 향한) ‘기도’가 아니다.
축도를 ‘기도’의 한 형식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한국 말, ‘축도’라는 말 자체가 ‘축복 기도’의 약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어, ‘축도’ ‘benediction’ 은 축복의 ‘기원’(invoke), ‘축원’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목사님들이 대부분 예배 시에 사용하는 축도문은 고후 13:13절의 말씀이지요. “주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개역). 사도 바울이 쓴 이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편지 형식에서 말미에 적는 ‘후속사’입니다.
이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축원'입니다. 영어성경에는 ‘...be with you all'이라고 했습니다. ’당신들 모두에게 있기를 !“ 입니다. (개역개정 번역은 ”있기를 빕니다.“로 번역) 그러므로 축도는 기도형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라는 식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식이 되어서는 안될것입니다. 축도자가 회중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형식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축도에서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이 용어를 사용해서 축도를 합니다. 어떤 교단 목사님들은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라고 합니다.
축도에서, 이 ‘영원토록’ 이란 용어가 어디에서 왔을까요?
성경의 모든 축원, 특히 모든 ‘서신 서’ 말미에 나오는 ‘축원’을 찾아보면, 그 서신의 수신자 즉 ‘회중’을 대상으로,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할지어다’라고 표현한 구절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축도의 원형인 고후 13:13에도 ‘영원‘이란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서신서중에 벧후 3:18 (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저에게 있을지어다) 및 유다서 25절(“...영광과 위엄과.. 권세가 만고전부터 이제와 세세에 있을지어다.”)등에는 ‘이제와 영원 까지’ 란 말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말씀을 원용(援用)해서 “영원까지 함께..”라는 축도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은 모두 하나님께, 혹은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는 축원입니다. ‘회중’에게 그런 영광이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목사님들이, 축도에서, 성도들의 가정, 성도들이 하는 사업‘, 이교회’, 미국, 한국, 등에게 ‘영원히’ 라는 용어로 축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이 땅에서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다 유한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사업’, ’한국‘이나 ‘미국’에 ‘영원히’ 축복이 있으라고 하는 것은 성서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떤가요? 영원한 존재일까요? 한스 큉 교수는 그의 ‘교회’론에서, “교회는 ‘펜테코스트’(오순절 )와 ‘파루시아’ (재림)사이에서, 선교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임시적’(temporary) 공동체” 라고 천명했습니다. 이땅에 있는 ‘교회’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파루시아’ 후에는 이땅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교회 위에.. 영원히..“라는 축원도 성서적으로, 신학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끝으로, 축도는 현재 그 예배나 그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회중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라는 축원을 할 때 그 대상은 누구입니까? 바로 그 편지의 말씀을 받는 고린도교회 회중들입니다. 축도의 대상도 그 예배의 ‘회중’입니다.
축도에 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들은 ‘신학적으로, 또 성서적’으로 올바른 축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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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사찰 방문한 목사들 "축하합니다"
'종교인 사랑방' 소속 목사 3명 청주 석문사서 하모니카 불고 부처 탄신 축하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부처님 오신 날인 3일 청주의 한 사찰에 구성진 하모니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붉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하모니카 연주로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한 주인공은 목사였다.
이날 오전 충북지역 성직자 모임인 '종교인 사랑방' 소속 목사 3명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원구 남이면 석문사를 찾았다.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을 지녔지만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이근태 보은 학림교회 목사는 '타향살이' 등 2곡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와 불교는 다른 종교이지만, 오늘 우리는 화합을 위해 사찰을 찾았다"면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자리에 지역 주민과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인 미륵경(彌勒經)을 직접 사경(寫經ㆍ경전을 필사하는 것)해 제작한 병풍도 석문사에 선물했다.
하모니카 연주가 끝난 다음에는 지역 댄스학원 수강생들의 벨리댄스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석문사 신도와 남이면 주민 100여명은 박수를 치며 공연을 관람했다.
고갑순 청주 시온성교회 목사는 "성직자의 길은 누가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길"이라면서 "서로 종교가 다르더라도 서로 위로하고 특별한 날 축하해 줘야 한다"면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종교인 사랑방' 소속 성직자들은 종교와 종파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날 서로의 종교시설을 축하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석문사 주지 혜전 스님이 교회와 성당을 찾아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충북 종교인 사랑방은 2009년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성직자 10여명이 결성, 두 달에 한번 모여 친목을 다지고 있다.
혜전 스님은 "이렇게 좋은 자리에 종교를 초월해 함께 어우러지니 정말 좋다"면서 "종교 간 분열이 많은데 부처님 오신날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해 주니 고맙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돼 기분이 좋고 즐겁다"고 전했다.
이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적대시 하지 않고 화합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