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카카오톡 이용한 미인계 포교/ 누구나 쉽게 읽고 응용하도록 풀어쓴 웨슬리 표준설교 2017-06-30 21:26:02 read : 3534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신천지, 카카오톡 이용한 미인계 포교"
현대종교 "이성에 관심 많고 외로운 이들 타깃"
기독교포털뉴스 | www.kportalnews.co.kr
▲ 현대종교, <신천지 TM 포교법을 아시나요?>에 사용한 보도 사진
현대종교가 2017년 6월 26일 '카톡과 전화를 이용한, 신천지 포교법'을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신천지는 길거리 포교법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 카카오톡과 텔레마케팅(TM)을 사용한다.
현대종교는 '카톡을 이용한 미인계 포교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매체에 의하면, 카카오톡 포교법의 대상자는 신천지를 다니는 청년의 지인 중, 이성에 관심이 많고 외로운 이들이다.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접근하며, 카톡 메시지를 잘못 보낸 듯이 얘기를 나누다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현대종교가 보도한 신천지의 카카오톡 포교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의 신천지 여자 청년이 가장 잘 나온 프로필 사진을 카톡에 올려놓는다.
둘째, "OO야, 카톡 사진 누구양??"이라며 친근하게 카톡을 보낸다. 상대방은 당연히 "누구세요?"라고 답한다.
셋째, "OO 아니에용?", "그럼 이름이 뭐예여?" 등 순진한 척 물어보다가, 번호를 잘못 알았다며 죄송하다고 카톡을 한다.
넷째, 애교 있는 귀여운 말투와 이모티콘이 담긴 카톡 메시지로 환심을 산다.
이에 매체는 "외모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나선다"라며 "실제로 이름, 나이 등 궁금한 점을 묻고, 카톡 친구로 지내자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현대종교는 '신천지의 TM 포교법'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TM(Telemarketing)은 전화로 포교하는 방법으로, 정보(관심사)가 이미 파악된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방식이다. 현대종교는 "TM 대상자는 신천지 청년의 친구나 선후배다. 목적은 신천지 센터로 유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신천지 TM 포교 유형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첫사랑 TM이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전화를 걸어, 유명 잡지의 기자라고 소개한다. 첫사랑 이벤트를 했는데, 어떤 분이 당신을 첫사랑으로 지목했다고 알린 후, 인터뷰를 요청한다.
둘째, 전공 가치관 TM이다. 매체는 "신천지는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대학내일> 잡지를 사칭한다. 질문공세 후, 대상자를 칭찬한다. 공강 시간에 잠깐만 보자고 요청한다"라고 설명했다.
셋째, 정보파악(신앙심, 이단 경계심) TM이다. 현대종교는 “선교 관련 대학교 연합 동아리나 CBS를 사칭해 진행한다. 신앙정보를 수집하고, 대상자가 모르는 포교 방법을 사용해 성공률을 높인다"라고 언급했다.
현대종교에 의하면, 신천지 TM 포교법은 성공률을 높이는 무서운 포교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끝으로 매체는 "잘못 보냈다는 카톡 한 문장, 문득 받은 전화 한 통으로 가볍게 연결되지만, 그것은 표적 조사를 통해 정보를 빼내는 신천지 고도의 전략이다"라고 말을 맺었다(현대종교 원문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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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 건…
도서관·카페·마을·학원 목회하는 목사들 이야기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목회는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라면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면 아담한 공간에 예배당을 꾸미고 십자가와 간판을 다는 모습을 떠올렸겠지만, 지금은 카페나 학원을 만들어 평일에는 영업을, 주말에는 예배를 하는 교회를 보게 된다. 교회가 성장했다고 건물을 짓지도 않는다. 오히려 더 작은 교회로 분립하거나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 어떤 교회는 한 동네에 대안 학교·식당·공방·주거 공간 등을 마련해 마을 공동체를 이룬다.
6월 27일, 제8회 목회자·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둘째 날 '목회 현장 이야기' 시간에는 다양한 형태로 목회하는 목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일수 목사(동네작은도서관), 정민철 목사(위드교회), 최철호 목사(밝은누리), 김성률 목사(함께하는교회)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목회멘토링사역원(안진섭 원장)·공동체지도력훈련원(최철호 원장)이 공동 주최하고 교회개척학교 숲(김종일 대표코치)·교회2.0목회자운동(김성률 대표)이 공동 기획했다.
이들은 각각 20분씩 교회와 사역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는 미담과 성공담으로만 구성되지 않았다. 이들은 목회하면서 얻은 실패 경험과 반성도 소개했다.
김일수 목사는 지역 주민 필요를 고민하던 차에 '도서관 교회'를 생각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동네작은도서관 김일수 목사"주민과 만나 이야기하라"
김일수 목사는 2016년 1월 성남시 수정구에 '동네작은도서관'을 '개척'했다. 2015년부터 교회개척학교 숲에 들어가 목회를 준비한 김 목사는, 지역 주민과 친밀한 관계를 쌓고 마을을 섬기는 사역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역에 문화적 혜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도서관 교회'를 생각했다.
도서관 간판을 달자마자 주민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동네작은도서관을 찾아왔다. 이용자 중에는 엄마가 많았다. 김 목사는 성남시에서 보조금을 얻어 엄마들을 위한 소모임을 만들었다. 영어 공부 동아리였지만, 모임에 참가한 엄마들은 서로 대화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며 양육에 지친 서로를 위로했다.
지역 어린이를 위한 '선데이 스쿨'도 만들었다. 교사는 외부 강사가 아닌 교인들이 맡았다. 주일마다 교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컴퓨터 코딩, 어린이 영어, 바이올린 수업 등을 가르치고 있다.
김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을 할 때 주민과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특별한 수단과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일단은 먼저 주민을 만났으면 좋겠다. 접촉점을 마련하고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목회를 원하는지, 나의 비전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철 목사는 카페 건물에 십자가나 간판을 달지 않았다. 주민들도 교회 같지 않아서 좋아했다고 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위드교회 정민철 목사
"외부 사역 많이 했지만 교인들 양육은 부족"
위드교회는 대구 동성로에 있는 카페 교회다. 인근에 취업 학원이 밀집해 있어, 교회는 일요일을 제외한 6일 내내 취업 준비생으로 북적인다. 위드교회가 시내 한복판에 교회를 개척한 것은 당시 정민철 목사가 함께하고 있던 학교 밖 청소년들 때문이었다. 학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하고 있던 정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학생들에게 여러 결정권을 부여했다. 아이들은 시내를 원했고, 이름을 '위드교회'로 정했다.
카페 건물 안팎에 십자가나 교회 간판을 달지 않았다. CCM을 틀지도 않는다. 정민철 목사는 손님들이 교회 같지 않아서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에 인기가 좋은 편이다. 공간이 200평 가까이 돼 시민단체들이 각종 세미나·모임 용도로 공간을 이용한다.
올해로 개척 7년째를 맞는 위드교회.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면서 사역도 어느 정도 안정을 이뤘는데, 정민철 목사는 오히려 반성할 점이 많다고 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을 극명하게 느낀 시간들이었다. 7년 내내 월세를 내야 한다는 부담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겉으로는 마을기업 이사장, 협동조합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내부적으로 교인을 양육하고 돌보는 모습이 부족했다. 떠난 교인들도 있었다. 이런 과정이 사역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성률 목사는 평일에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부모와 상담을 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함께하는교회 김성률 목사
"주민과 다양한 접촉점 찾아야"
함께하는교회는 2011년 3월, 4가정이 모여 첫 모임을 시작했다. 4가정 중 한 가정은 집사 부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전도사 혹은 목사였다. 목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성률 목사는 여러 회사에 지원하고 면접을 봤다. 결국에는 집에서 공부방을 시작했다.
공부방을 운영하며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게 되면서 김성률 목사는 지역 사정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대부분 경제력이 좋지 않았고, 한 부모 가정이 많았다. 정서적인 결핍을 안고 지내는 아이가 많았다. 김 목사는 학원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민을 위한 사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교회에 제안했다. 그렇게 '좋은나무학원'이 만들어졌다.
함께하는교회는 2013년 학원 아래층에 북카페 '바오밥'을 열었다. 주일에는 예배를 하고 평일에는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다. 인근 아파트 어머니회가 취미 모임을 하거나 재개발 조합이 사업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지역 교회 교인들이 구역 모임을 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교회가 여러 접촉점을 만들어 다양한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 교회를 찾는 주민들을 봐도 저마다 상황이 다르다. 삶이 곤고해 도움을 필요로하는 이가 있고, 대형 교회에서 상처 받고 그곳을 떠난 이도 있다.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찾아온 이도 있고 우연히 책 모임을 통해 들어온 이도 있다.
개척 후 6년의 여정은 교회가 하나님을 깊이 알아 가고 공동체가 되어 가는 과정이었다. 다양한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이웃들에게 이제는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소개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지가 앞으로 남은 고민이다."
최철호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마을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밝은누리 최철호 목사
"일상에서 신앙 지켜 주는
관계 양식 만들어야"
밝은누리는 아름다운마을공동체의 새 이름이다.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더불어 사는 마을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들은 마을 교회를 비롯해 공동체방, 마을 식당, 마을 서원, 마을 도서관, 마을 창작소 등을 세워 지역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서울인수희년마을, 홍천생명평화마을, 군포수리산마을 등 여러 지역으로 퍼져 서로 교류하며 지낸다.
밝은누리는 '밝은누리움터'라는 대안 교육 공동체도 만들었다. 강원도 홍천에서 생동중학교와 삼일학림(고등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 목사는 "우리들이 고백하는 신앙고백을 기반으로 교육체계를 만들었다. 다음 세대가 공동체의 믿음과 소망을 계속해서 재생산하게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최철호 목사는 "과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들을 살펴보면, 삶의 기본적인 관계망을 함께하도록 구성하고 마을을 이뤄 내는 작업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겠다는 고민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다들 막연하고 어려워한다. 신앙이나 신념이라는 것이 자칫 관념화할 수 있다. 이 주제를 삶의 현장에서 고민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설교와 성경 공부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서로 신앙을 지켜 주는 관계 양식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역을 이끌었다."
목회 사례 발표가 끝난 후 발표자와 참가자들과의 대화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중직을 하면서 겪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지, 개척 초기에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을 물었다.
A / 사업가인지 목회자인지 정체성을 놓고 힘들 때는 없었는가.
정민철 / 늘 고민이었다. 7년 동안 카페 교회를 하다 지난달 문을 닫고 공간 대여 사업으로 전환했다. 돈 벌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업에 재능이 부족했다. 목회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자는 이상을 현실로 발휘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잃는 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부 활동에 치우치면서 교인들이 교회 사역에 동의하지 못하고 불만을 나타낼 때가 있었다.
김성률 / 정 목사님 말씀에 충분히 동의한다. 나도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일했다면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 같다.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고 교인들을 만나 상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만 일했기에 목회도 가능했다.
B / 하나님나라는 본래 하나지만, 목회하는 상황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것 같다. 각자가 생각하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이야기해 달라.
김일수 / 매일 어머니·아이들을 만나 교제하고 관계를 쌓고 있다. 아직 개척 초기라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나와 늘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과 교제하는 일들이 모두 하나님나라를 일구는 거라고 생각한다.
김성률 / 교회와 사회를 굳이 나눠서 얘한하다면, 나는 하나님의 통치가 두 곳에 동시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교회와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완전한 하나님나라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최철호 / 하나님나라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꾸어 표현한다면, 생명과 평화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님이 계획했던 생명 됨을 회복하고, 각 생명과 생명이 서로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 이것이 하나님나라라고 생각한다.
C / 최근 교회를 개척해 교인 10여 명과 함께하고 있다. 5년 동안 개척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 많아서다. 집, 생계 문제, 개척 방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다. 앞으로 개척을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김일수 / 내 장점과 은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만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함께 준비하는 교인들과 어떤 목회, 어떤 교회를 꿈꾸는지 구체적으로 나누는 게 필요하다. 여기 모인 발표자들 사례를 보면 저마다 개척 형태, 방법이 다양하다. 방법이 중요한 건 아니다.
정민철 / 교회 개척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교회 문만 열면 다 잘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교회를 포함해 종교 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사회적 배경과 맥락을 고려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성률 / 개척 초기 단계에 공동체 차원에서 지금 우리가 어떤 생태계 속에 놓여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교회를 이루고,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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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읽고 응용하도록 풀어 쓴 설교, ‘풀어쓴 웨슬리표준설교’
제 목: 마음의 할례
원문제목: The Circumcision Of The Heart
성경본문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 2:29)
설교 읽기를 위한 도움말
웨슬리 설교의 전체 주제가 ‘하늘가는 길’이라 말씀 드렸습니다. 웨슬리 표준설교 중 이 주제를 전체적으로 개괄한 설교목록들은 이미 말씀 드린 바대로, 설교 4: ‘성경이 말하는 참된 기독교,’ 설교 7: ‘하늘가는 길,’ 그리고 설교 13: ‘마음의 할례’ 세 편입니다. 이번에 다룰 설교는 바로 이 설교목록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마음의 할례’입니다.
이 설교는 웨슬리가 서른 살이 막 되기 전 1733년 1월 1일 옥스퍼드 대학교회였던 성 메어리 교회에서 행했던 설교입니다. 이 때는 웨슬리 형제와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었던 ‘홀리클럽’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였습니다. 홀리클럽은 매우 엄격한 수도원적 삶을 살아보려 했기 때문에 때로는 메도디스트(규칙주의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이 때는 메도디스트의 활동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메도디스트의 엄격한 삶의 방식에 대해 의심의 시선이 점차로 드리워진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웨슬리는 이에 대한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고, 마침 대학교회에서 설교할 기회가 주어지자 메도디스트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교하게 다듬은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첫 초안을 준비하는 데만 무려 30시간이 들었다고 하니 웨슬리가 얼마나 이 설교에 정성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설교에서 웨슬리가 주안점을 둔 것은 메도디스트들이 추구하는 믿음 생활의 본질이었습니다. 웨슬리는 여기에서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구원의 처음과 끝을 매우 정교하게 설명해 가는데 30살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기록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심오한 진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시절에 기록된 이 설교가 내포하고 있는 내용들은 나이를 먹은 이후에도 거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칼빈이 26세의 약관으로 기독교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저 ‘기독교강요’ 초안을 작성한 후 한 참 세월이 지나 네 차례의 증보를 거친 다음에도 그 기본 사상의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 설교 이후 웨슬리가 2년 반 동안 6개의 대학에서 설교를 하게 되는 유명인사가 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 설교 이후 설교자 웨슬리의 삶이 본격화 되었던 것이지요.
서 론
교회 역사상 늘 있어왔던 일 중 하나가 설교자가 성경에서 말하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선포하면 이 가르침을 ‘새로운 것’이라며 놀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상한 것’이라 하며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행 17:20)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믿음의 본질에서 멀어져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놀랍게도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부활, 그리고 이 사건을 믿는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곧 ‘이 세상에 대하여 죽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향해 살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믿음이 형식만 있지 상상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 외식적 믿음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 감사치도 영화롭게도 할 수 없는 ‘자연적 인간’이 이 핵심적인 기독교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에게는 이 진리가 수수께끼로 다가 옵니다. 그들은 이 세상과 더불어 살아 가는 자이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죽은 자이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구원의 사건을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하나님의 구원의 진리를 제 멋대로 해석하면서 쓸데 없고 무익한 가르침이라 치부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잠든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잠들어 있어서, 곧 영적인 감각이 죽어 있어서 하나님 나라의 일들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고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마음의 할례’라는 성경의 진리에 대해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믿음 생활을 한 사람들은 영적인 태만함 때문에 마음의 할례에 내포된 진리를 외면하고, 영적 감각이 상실된 자연적 인간들은 마음의 할례라는 말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음의 할례가 무엇입니까? 이는 법조문이 아닌 영에 의하여 마음에 받는 할례라고 말할 수 있는데(롬 2:29), 이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받아들여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마음의 할례는 몸에 가하는 외적 할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새롭게 된 혼과 마음과 영의 올바른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거룩함’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아버지께서 온전한 것처럼 온전하게 되는 것이며, 마음과 삶이 더러움으로부터 깨끗함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영적으로만 인식될 수 있으며 이 이 할례를 받은 자는 이 세상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자요 죽은 자가 되지만 하나님께는 착하고 성실한 종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증표입니다(마 25:21). 유대인들이 육신의 할례로 자신들이 유대인인 것을 입증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의 할례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인 것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 같은 마음의 할례에 이를 수 있을까요?
[설교 이해를 위한 팁] ‘육신의 할례와 율법의 길’
할례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남자 아이의 성기 표피를 잘라내는 의식입니다. 이 할례의 유래를 밝히는 창세기 17장 9-14절에 기록에 따르면,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요구하신 언약의 증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겠다는 언약을 하셨는데 그들은 할례로써 그 언약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 언약을 크게 오해했습니다. 그들은 할례의식을 통해 자동으로 하나님의 백성(자녀들)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할례의식=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자격증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할례는 ‘무효’라 선언합니다. 할례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키겠다는 서약이라는 것이지요(롬 2:25 참조).
마음의 할례 사건의 첫 단계, 칭의
마음의 할례는 먼저 참된 회개에서 출발합니다. 회개는 단순히 ‘어떤 일을 잘못했다’ ‘저지른 잘못을 후회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보다 훨씬 깊은 차원의 의미를 갖습니다. 참된 회개는 다음 세 가지 내용들을 포함하게 됩니다.
첫째는 ‘우리 자신에 대한 바른 판단’입니다. 이는 곧 자신이 지닌 부패한 본성을 철저하게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패한 본성은 자기자신에 대한 그릇된 평가, 즉 교만을 의미합니다. 이 교만은 아담이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헛된 욕망’과 동일한 것으로 사탄의 형상입니다. 여기서 ‘나는…이다”라는 헛된 망상, 달리 말하면 ‘아집’이 만들어 집니다(계 3:17). 회개는 바로 이 같은 우리의 실상, 곧 ‘비참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모습’을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둘째는 ‘이런 상황에 처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부패한 본성을 목도하면서도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변화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이러한 시도가 오히려 죄에 죄를 더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실상을 명확히 알고 있기에 세상 사람들이 칭찬하거나 심지어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다 해도 마음을 팔거나 귀를 기울일 수 없습니다.
셋째는 ‘복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기의 실상을 분명히 알게 되면, 또한 자기에게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부터 벗어날 능력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필연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은총 가운데 예비하신 복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죽음의 문 앞에서 죽음의 운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회개입니다. 이렇게 진실로 회개하는 자는 하늘이 멀지 않습니다.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진실로 회개 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영적 세계에 눈 멀어 있던 이에게 빛과 같습니다. 눈먼 자에게 갈 길을 알려주며, 흑암 속에 있는 자들에게 빛을 비춰주며, 어리석은 자에게 진리를 깨우쳐 줍니다. 부패한 본성에서 만들어진 편견과 이 세상 위에 터 닦은 어리석은 지혜(고전 1:20)를 단번에 허물어뜨리는 강력한 무기인 것입니다.
참된 진리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온갖 망상과 장애물들을 쳐부수고 참된 진리의 근원 되시는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이 믿음은 일차적으로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 오셨다는 사실(딤전 1:15)과 우리 죄를 자신의 몸에 온전히 지우신 사실(벧전 2:24), 그리고 우리 죄뿐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제물이 되셨다는 사실(요일 2:2)을 밝히 드러내고 확신케 합니다.
곧, 죄인인 나를 향한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대한 거룩한 확신이며 성령으로서 우리 가운데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깨닫게 하고 확신케 합니다. 이 인식과 확신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는 내 안에서의 교제를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 안에 사는 사람은 죄의 사슬에서 해방됩니다. 죄 사함의 은총을 입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인정받게 됩니다.
마음의 할례 사건 둘째 단계, 성화
마음의 할례의 첫 단계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의롭게 되는 칭의의 단계라면, 두 번째 단계는 실제로 의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변모되는 성화의 단계가 할 수 있습니다. 회개를 통해 복음을 믿어 의롭게 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선물, 곧 성령을 부으십니다. 성령이 임할 때 우리 영혼은 거룩하게 변화되어 실제로 의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데 이 일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자는 그 자신의 영이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하게 됩니다. 즉,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끊임 없이 그 영과 더불어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해 그들이 생명의 길을 걷고 있음을 확증해 주기 때문에 그들은 소망을 품고 그 길을 끝까지 걸어 가게 됩니다. 그 소망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영광의 면류관을 준비해 두셨다는 소망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늘을 온전히 누릴 때까지 그 어떤 도전이나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먼 대양을 내다 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에 순간순간 일렁이는 파도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앞에 있는 것을 향해 나아갑니다. 교만과 아집이 만들어내는 허상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속적인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합니다. 어둠의 행위를 피하고 모든 부정한 것들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갈 뿐입니다. 이 길은 한 순간만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눅 9:23) 날마다 행합니다.
자기의 옛 의견, 정열, 기질을 제거하여 흠 잡힐 것이 없도록 영과 혼과 몸을 완전히 순결케 해 가는 자기 부정의 삶을 늘 살아 가는 것입니다. 바울의 삶은 마음의 할례를 받아 성화의 삶을 사는 삶의 샘플입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한 자가 되었고 모욕을 당했으며 궁핍과 박해와 곤궁을 기뻐했습니다(고후 12:10). 그는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며 앞에 놓인 면류관의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목표를 향해 달음질했던 것입니다.
마음의 할례 사건 셋째 단계, 완전
마음의 할례 사건의 세 번째 국면은 ‘완전’의 단계입니다. 이 완전의 단계는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즉, 완전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가장 중심적인 특징이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완전에 이른 자는 먼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드릴 사랑을 결코 다른 피조물과 나누지 않습니다. 하나님 이외의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한 가지 마음으로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만을 바라볼 뿐입니다.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 마음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을 행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만 행합니다(고전 10:31). 그런데 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이웃을 향하게 됩니다. 사랑이 지닌 속성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본질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웃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이 사랑의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할례는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율법의 최고 강령이요, 율법이 성취되는 길입니다.
[설교 이해를 위한 팁] ‘마음의 할례와 믿음의 길’
할례의 참된 의미는 율법을 온전히 지키겠다는 서약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죄에 물들어 있어 율법을 온전히 지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의의 수준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할례의식에 주목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에 행하는 할례’입니다. 이 할례는 율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이 아닌,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길입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아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거룩한 사람으로 변화되면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온전히 살아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지요.
결 론
마음의 할례를 받았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진심으로 회개한 자라 할 수 잇습니다. 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죄로 물들어 본래적인 의로부터 이탈되어 부패하고 육신적 생각으로 가득 차 하나님의 법에 복종치 않는 자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끊임없이 심판의 위협 속에서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나아가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자기에게 전혀 없음을 인식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예비하신 복음의 은총에 주목합니다.
그는 기꺼이 복음을 믿습니다. 자연적 인간의 시각을 버리고 믿음의 눈으로, 다시 말해 하나님 안에서의 시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 믿음의 길을 통해서 경험됩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의 영과 함께 그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증거합니다(롬 8:16). 그러므로 그는 자기 앞에 놓인 상과 면류관을 보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 할 것을 바라면서 기뻐합니다(롬 5:2).
현재의 수고나 환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에 것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는 점점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이 됩니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육체와 혼과 영혼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이 사랑은 또한 우리의 이웃을 향합니다. 그들을 자기의 몸처럼 사랑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할례 받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마음의 할례 받은 자의 발걸음입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으십시오. 육신의 할례가 아닌 심령 안에 이루어지는 할례를 받으십시오. 새롭게 된 혼과 마음과 영의 올바른 상태가 회복된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십시오. 마음과 삶이 더러움으로부터 깨끗함을 받아 아버지께서 온전한 것처럼 온전하게 되십시오. 풍성한 하늘나라의 삶을 누리십시오.
▲ 김동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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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는데 475만 원에 합의하자고…
"그날은 장사가 잘되는 월요일이었다. 예전처럼 눈인사하고 건너편에서 서로 장사 잘되는 것을 보고 힘을 냈다. 뭔가 우당탕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봤더니 언니가 쓰러져 있었다. 덩치 큰 사내가 쓰러진 언니 앞에서 뭘 흔들고 있었다. 언니 팔이었던 것 같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언니 눈동자가 이상했다.
119 불렀냐고 묻자 용역들은 '불렀다'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급한 마음에 언니 가슴을 누르며 응급처치를 하려 했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오히려 가슴이 더 압박된다며 하지 말라고 했다. 119가 더럽게도 안 왔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왔다. 늦게나마 온 구급대원들이 언니 상태를 보더니 '사망'이라고 말했다. 이미 언니는 이 자리에서 죽은 상태로 병원에 간 거다." - 강북구 요구르트 판매원 김 씨
[뉴스앤조이-현선 기자] 갈치 노점상을 하던 박단순 씨(61)는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북구 삼양사거리 환경미화원 후생관 앞에서 쓰러졌다. 강북구청 소속 노점 단속 용역을 보고, 박 씨는 갈치 박스를 뺏기지 않기 위해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용역이 올 때까지 자리를 접지 못했고, 박 씨는 용역에게 "치울 테니 가라"고 말했다. 용역들은 얼음이 담긴 통을 발로 찾다. 그때 박 씨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응급실로 향했으나 결국 뇌사 판정을 받고, 25일 숨졌다. 사인은 쇼크로 인한 뇌출혈이었다.
박 씨가 노점을 하던 건물. 공중전화 박스 앞 계단에서 갈치를 판매했다. 뉴스앤조이 현선
박단순 씨는 한 달에 3번 강북구 삼양로 환경미화원 후생관 앞 계단에서 장사를 했다. 주변 노점상들은 박 씨가 후생관에 양해를 구한 후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후생관 앞에는 아직도 박 씨가 깔개로 사용하던 전기장판이 놓여 있다.
박단순 씨는 주변 노점상과 가게 주인들에게 평판이 좋았다. 기자가 박 씨에 대해 묻자,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한 사람", "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에 살면서 20년 동안 남편 병간호를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박단순 씨의 빈소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서 만난 박 씨 동생은 기자에게 강북구청의 행태를 토로했다.
"누나는 오랫동안 여기저기서 노점을 했다. 사는 곳 근처 삼양사거리에 자리를 잡았다가 이 일을 당했다. 구청장은 와서 상주에게 '자네 나이가 몇 살인가? 어머니는?' 딱 두 마디 하고 갔다. 다음 날 관리자가 와서 475만 원을 줄 테니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자고 했다. 누나는 기초생활수급자다.
475만 원은 국가와 단체에 신청을 하면 나오는 의료급여와 장제급여 금액과 같다. 그걸 가지고 생색을 내며 없던 일로 하자는 구청 직원 말에 너무 억울했다. 누나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일주일 전에도 용역들이 와서 누나를 벽 쪽으로 밀어 놓고 협박하며 갈치 몇 상자를 가져갔다. 그거 찾아오면서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 그런데 얼마 안 지나 용역이 또 찾아오니 심장이 얼마나 떨렸을까."
박 씨 유가족은 삼일상을 치르려다 고민 끝에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과 연대해 구청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싸우기로 했다. 장례를 치르려고 준비하던 가족은 박 씨 시신을 다시 영안실에 안치했다. 오늘(27일)까지 3일 가족상을 마치고 난 후, 내일부터 전노련에서 장례 투쟁을 시작한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박정환 조직국장은 "강북구청 건설관리과 도로점용 관련 업무하는 사람들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 단속을 하는데 공무원이 같이 가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공무 집행이라는 것이, 공무원도 없고 덩치 큰 남자 용역 3명이 길거리 청소하듯이 아주머니들에게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는 것인가. 누가 그걸 공무 집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누가 봐도 깡패들이 하는 짓이다"라고 구청 과실을 강조했다.
유가족과 전노련이 요구하는 것은 △강북구청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용역반 해체 △책임 있는 처리 △장례 절차 책임 △책임자 내부 징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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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20억 명이 쓰는 페이스북은 ‘새로운 교회’”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페이스북이 새로운 교회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커뮤니티 서밋에서 회사의 사명선언문이 변경된 것을 알리고 "페이스북이 공동체 상실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Bringing the World Closer Together'(세계를 더 가깝게 만든다)'라는 새로운 사명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전의 사명선언문은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되게 하라'(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였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20억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즉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이에 대해 단지 1억명이 페이스북 그룹 네트워크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사람들이 더 큰 무언가의 일부로 느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그룹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교회 목회자들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몇 십년 동안 이어진 공동체 의식의 쇠퇴를 전환시키고 세계가 서로 더욱 가까워지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모든 위대한 공동체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교회는 단지 모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신자들의 안위를 염려하는 목회자가 있다. 지도자는 문화를 정하고 영감을 주고 안전망을 제공한다. 공동체는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의 일부임을 의미한다"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이러한 역할을 하기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공동체에서 의미를 얻는다. 교회나 스포츠팀, 혹은 어떤 단체일 수 있다. 공동체는 시야를 넓히고 보다 광범위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힘을 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하고 건강해진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크리스천들이 자원 봉사나 자선 활동을 하는 것은 그들이 종교적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수십년동안 모든 종류의 공동체 멤버 수가 4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현재 목적의식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