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 문대식 목사 징역 8년 구형 2017-11-17 14:28:41 read : 40320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김하나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김삼환 원로목사가 김하나 목사에게 안수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이 12일 오후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 본당 예루살렘 성전에서 개최됐다.
김하나 목사는 이날 새노래명성교회를 사임한 뒤, 곧바로 명성교회 위임목사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예식은 1부 예배, 2부 원로목사 추대식, 3부 위임식, 4부 권면과 축하 순으로 진행됐다.
김삼환 목사는 "50년 전 이 땅을 떠나도 많이 산 것인데, 벌써 죽었어야 할 몸을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며 "낳아주시고 믿음을 물려주신 훌륭한 부모님, 만 가지로 부족한 저와 함께 평생 같이 동행해 주신 아내 이영자 사모 감사드린다. 명성교회 성도 여러분은 저보다 10배나 훌륭하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한아름 늘 넘치게 안겨주신 주님의 은혜가 가정과 교회에 잔을 넘치게 부어주셨다. 많은 기도, 많은 눈물이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 교회를 섬길 김하나 목사도 많이 힘든 길을 주님께서 십자가 지워 주셨는데, 여러분과 함께 주님이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지 않겠나 확실히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목사도 "지금 저는 오직 눈을 들어서 산을 보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기도를 했을 때, 도우심의 기도를 했을 때 제게 가장 큰 자유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우리는 살 수 있다"며 "우리 명성교회의 영원한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 때문에 우리는 소망이 있다. 우리가 몇십 만이 모여도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요, 우리가 단 한 명만 남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줄 믿는다"고 인사했다.
김 목사는 "우리 명성교회는 그렇기 때문에 오직 주님의 교회이고, 영원토록 주님의 교회로 남을 줄 믿는다. 제게는 막대한 책임이, 그리고 너무나 큰 사랑의 은혜가 주어졌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분명히 믿는다"며 "사랑하는 당회장 목사님께서 이 교회를 위해 눈물로 무릎으로 수많은 세월을 보내셨다. 우리 장로님들이 권사님들이 여러 분들이 그렇게 눈물로 기도로 세운 교회이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반드시 아름답게 이어가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 저는 그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며 "우리가 부족하고 마음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섬이 되어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져야 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앞으로 우리가 다시 누군가 걱정하지 않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유한 참으로 예배의 감격만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참으로 다시 원래 가장 핵심인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며 "세상의 그러한 지적들과 우려들에 대해, 우리는 우리 교회의 존재로 풀어가야 한다.
특별히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한다. 사회의 연약한 자들 소외된 자들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귀한 자원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함께 사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저는 정말 별볼 일 없는 사람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여러분들이 잘못 고르셨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못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며 "원로목사님의 목회를 마음에 잘 새기고 이어받아,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 더 섬기고 낮은 자세로,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선 예배에서는 위임국장인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장 최관섭 목사 사회로 증경노회장 박보범 목사(마천세계로교회 원로)의 기도와 고대근 목사(축복교회)의 성경봉독 후 김창인 목사(광성교회 원로)가 '바톤을 주고 받으며(신 34:9-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김삼환 목사는 김하나 목사에게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넘겨주듯 성령충만의 바톤을 잘 넘기길 바란다. 그리고 늘 하나님과 일대 일로 독대하고 기도하는 친밀함의 바톤을 계승해야 한다"며 "김삼환 목사님이 하나님께 하라는 대로만 했더니 이만한 결과 하나님께서 이뤄주신 것 아닌가. 하라는 것 하고 하지 말라는 것 안 하면 된다"고 했다.
2부 원로목사 추대식은 당회 서기 김용택 장로의 추대사, 노회장 최관섭 목사의 선포, 김성태 수석장로의 추대패 증정,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원로)의 축시 등이 진행됐다.
3부 위임식은 노회 서기 김용석 목사(남부광성교회)의 소개, 김하나 목사와 교우들의 서약, 기도와 선포, 원로목사의 축복기도 및 성의 전달, 위임패 전달 등이 이어졌다.
4부 권면과 축하 시간에는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와 장종현 목사(백석대 총장)가 축사를 전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앞선 오후 야외 기도회 후 감기 증세로 불참했다. 축도는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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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새 예배당 입당예배 드리며 ‘제2의 출발’ 선포
정삼지 목사 “다시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목회에만 전념”
▲입당예배 모습. ⓒ교회 제공
제자교회(담임 정삼지 목사)가 6백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창립 29주년 기념 및 새 성전 입당예배'를 드렸다.
제자교회는 종전 신정동 본당 옆 제이월드빌에서 목3동 명동빌딩으로 예배처소를 이전했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고 재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입당예배에서 정 목사는 "지난 날의 아픔과 미움, 고통과 회한은 모두 잊고, 하나님 앞에 새롭게 거듭나는 교회로 다시 설 수 있음을 감사하자"고 권면했다.
이날은 입당예배와 함께 김헌수, 박수환, 송해철 씨를 명예장로로 추대했다.
정삼지 목사는 다시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회에 전념하고 있으며, 성도들도 건물 이전을 환영하고 있다. 특히 새벽예배부터 저녁예배까지 공예배 전체를 인도하면서 전 세대 성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전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자주 개최하면서, 예배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제자교회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분쟁을 겪으면서 남아있는 성도들의 영육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였으나, 새 성전 입당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성도들은 직접 성전을 꾸미고 청소하면서 기쁨을 되찾았고, 유치부와 초등부 학생들까지 부모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린 후 예배당을 함께 청소한다.
▲메시지를 전하는 정삼지 목사. ⓒ교회 제공
정 목사는 새 성전 입당 키워드로 '전 세대가 함께하는 건강한 예배'를 내세우고 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절기마다 '유아부터 노년까지' 같은 말씀을 듣고 같은 찬송을 부르며 함께 기도하면서 진정한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일구고 있는 것.
정삼지 목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용서하니 이렇게 좋을 수 없다. 교회 어려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시련은 저와 성도들이 더욱 하나님께 간절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구성원 전체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배에 출석해 간절하게 매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왔다. 성도들이 저렇게 간절하게 교회와 저를 위해 기도하는데 어떻게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제자교회는 오랜 분쟁에도 100여명의 청년들이 신앙생활과 제자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정 목사는 최근 청년들과 함께 직접 일본으로 선교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새 성전은 지하 쉼터(카페)와 2층 대 예배실, 3층 소예배실 및 교역자실, 4층 교육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흥사로 유명한 이태희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이 목사는 "세습이 아니라 세대교체이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회 세습을 찬성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세습이 아니라 청빙이다 △교인들이 직접 뽑았으니 문제없다 △다른 목사가 오면 교회에 분쟁이 생긴다 △아들이 이어 하면 교회가 더 잘된다는 식이다. 사회적으로도 교회 세습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지만, 교회만의 '특수성' 있다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이태희 목사(성복교회)도 같은 입장이다. 이 목사는 42년간 '부흥사'로 사역하며,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5년 이 목사의 부흥 사역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세계적 부흥사'이자, '컴퓨터를 단 불도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현재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8천만민족복음화대성회 명예대회장, 수동기도원 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의 장인이기도 하다.
이태희 목사는 1979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성복교회를 개척했다. 성복교회 장로들은 이 목사가 목회보다 부흥 사역에 치중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교회는 꾸준히 부흥 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교인은 2,000명에 이른다.
시무 40주년이 되던 2015년, 이 목사는 암이 발병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 목사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아들 이요셉 목사를 '담임목사'로 추천했다. 이요셉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했다. 201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함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13년 말 성복교회에 부임해 지도목사, 협력목사 등을 맡았다. 2015년 5월, 성복교회 공동의회에서 86% 지지를 받아 후임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올해 10월 28일 위임식을 거쳐 성복교회 2대 위임목사가 됐다.
장로들은 세습에 반감이 없었다. 오히려 아들 목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A 장로는 11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인들이 이태희 목사님을 존경하니까, 아무 거부 반응 없이 아들 (이요셉) 목사님을 청빙했다. (이태희) 목사님의 느낌이 가장 잘 배어 있고 교회에도 헌신적이다. 아마 다른 분이 왔다면 교회가 시험에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B 장로는 "목사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들고일어나 반대한 교인은 없었다. (이요셉) 목사님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교회 부임 이후 청년부가 많이 부흥했다.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교회 부흥·발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역하려고 하는데, 교인들이 목사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식이 물려받으면 교회 더 잘돼
분쟁 있는 교회, 후임 목사 잘못 청빙한 탓"
이태희 목사(사진 오른쪽)는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줘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자식을 후임 목사로 청빙하는 교회는 더 잘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태희 목사는 아들을 후임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로 교회 '안정화'를 꼽았다. 자식이 물려받아야 교회가 안정적으로 부흥할 수 있고, 분란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11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력서 한 장 들고 와서 당회장이 된 사람보다 어렸을 때부터 피눈물로 목회하는 아버지를 봐 온 아들이 후임자가 되는 게 훨씬 낫다. 아들이 이어서 하면 교회는 더 부흥하고, 평안하고, 잡음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국 교계를 보면 자식이 물려받은 교회는 다 평안하다. 이력서 한 장 들고 와서 당회장이 된 교회는 다 개판 아닌가. 요즘 젊은 목사는 담임으로 오면 빨리 원로목사를 지우려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 웬만한 교회는 아들 목사 모셔 오려고 한다. 왜? 잘되니까. 생각해 보라. 모르는 사람보다 가까운 형제나 자식이 물려받아서 하는 게 낫지 않겠나. 분쟁 교회들 봐라. □□교회는 3만 모였는데, 5,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또, △△교회는 아주 작살이 났다. 자식이 물려받았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자격이 없는데, 억지로 청빙하면 안 된다. 목사마다 다 그릇이 있다. 예를 들어 100명 이끌기도 벅차하는데, 1,000명 모이는 교회에 데려다 앉히면 문제가 있다. 설교·지식·상식 등 교인을 리드할 만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우리 아들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10배나 뛰어나다. 그래서 후임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태희 목사는 '세습'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이 목사는 "우리 교단은 '세습'이라는 말을 안 쓴다. 청빙이라고 말한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세대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성복교회가 속한 예장합동은 세습금지법이 없다. 오히려 2014년 9월 99회 총회에서 '세습'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성복교회는 당분간 아버지와 아들 목사가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태희 목사는 당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목사는 "기도원과 병원 등을 운영하면서 교회가 많은 빚을 졌다. 빚을 갚으려면 계속 시무해야 한다. 나는 평생 사례비를 받은 일이 없고, 교회에서 헌금도 제일 많이 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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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식 목사, 징역 8년 구형
"연인 관계" 무죄 주장…전문가들 "목사 권력 이용한 전형적 성범죄"
"구치소에 100일 동안 갇혀 있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전혀 억울하지 않다. 저보다 더 후회할 만한 죄인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중략)
피해자 부모님이 얼마나 화가 날지 이해가 된다. 다만 제 실명과 얼굴이 인터넷에 다 도배됐다. (중략) 법적으로는 무죄라고 변호사님이 말씀해 주셔서 뻔뻔하게도 이렇게… 빨리 나가서 저 때문에 욕먹는 가족 대신 제가 욕먹고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문대식 씨(전 기독교대한감리회 늘기쁜교회 담임목사)가 울먹이며 재판부에 호소했다. 문 씨는 11월 16일 열린 공판에서 위와 같이 최후 변론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검찰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문대식 씨를 올해 8월 14일 기소했다. 이후 수차례 공판에서는 피해자 대질신문 등이 있었다. 검찰은 이날 문 씨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검찰이 문대식 씨에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법정에서 문대식 씨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문 씨가 피해자들과 모두 '연인 사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씨에게 이단성이 있고, 담임목사와 교인, 나이 많은 유부남과 미성년자 사이의 특수한 관계여서 저항하기 어려웠다는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했다.
"늘기쁜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일반적인 교회다. 특별한 교리를 내세우지도 않고 일반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신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과연 문대식 목사가 운영하던 교회가 특수한 교회인지, 그래서 피해자들이 정신적인 지배를 받아 저항할 수 없었는지는 의문이다."
변호인은 문대식 씨가 교단에서 면직돼 다시는 목회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목회도 할 수 없는데, 피고인 가족들은 지방에 내려가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연예인인 피고인 동생도 활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씨 동생의 연예계 활동이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문대식 씨가 종교적·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죗값을 받아야 하지만, 과연 그것이 법적으로 유죄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을 강간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증거를 기준으로 판단해 달라"며 변호를 마쳤다.
변호인이 말하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문대식 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라"는 재판장의 말에 마이크 앞에 섰다.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재판장을 향해 위와 같은 말을 이어 갔다.
재판부는 올해 안으로 문 씨에게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목사-교인,왜 특수 관계인가
문대식 측은 이단이 아닌 정상적인 교회의 목사와 교인 사이를 권력관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신적으로 종속돼 있는 상황도 아니고, 거부하려면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문대식 씨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목사와 교인 사이에는 분명한 권력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런 사이에서 '싫다'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과연 그럴까. 교회 성폭력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 채수지 소장(기독교여성상담소)은 "정통 교단에 속한 교회라서 목사와 교인 사이에 특별한 권력관계가 없다는 얘기는 교회 생리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단이 아닌 정통 교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채수지 소장은 이단은 교주가 절대 권력을 바탕으로 노골적인 성범죄를 행하는 반면, 정통 교회에서는 교묘하게 성범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흔히 상담가와 상담 내담자 사이에 발생하는 불균형한 감정 불평등이, 목사와 교인 사이에도 똑같이 발생한다고 했다.
"목사는 교인의 심리적인 취약점을 이용한다. 목사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있거나,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람을 상담하면서 그에게 접근한다. 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노골적인 권력이 아닌 미시 권력이 발생한다. 이렇게 감정이 불평등한 관계에서, 목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하지만 실은 자기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교인을 착취하는 것이다."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문대식 측 주장이 "전형적인 가해자의 방어 수법이자 논리"라며 "교회 내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펼치는 한결같은 패턴"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주장은 한국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차지하는 위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했다.
"대부분 교회에서 목사는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한다. 목사가 교인들에게 가부장적 권위를 가지고 순종을 요구한다. 교회 내 권력관계는 비신자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준으로 형성돼 왔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과는 조금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평소 담임목사와 교인이라는 친밀하고도 종속적인 관계에 놓였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동등한 관계에서야 - 성폭력 사건에서 이런 경우는 없지만 - 좋고 싫음을 바로바로 표시할 수 있겠지만, 남성 목사와 여성 교인의 관계는 결코 동등하지 않다. '저항' 여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게다가 문대식 씨 경우, 피해자가 미성년 여성들이다. 문 씨의 수법은 전형적인 '그루밍'(Grooming)이다. 그루밍은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기 전 친해지기 위해 접근하는 것으로,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뜻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해외처럼 그루밍 금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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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에 건물 파손된 한동대… 임시 휴교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가 15일 현지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학교 건물 외벽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학교 측은 일요일인 오는 19일까지 임시 휴교하기로 했다.
한편,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 일대 교회들에서도 큰 흔들림을 느꼈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한 목회자는 "포항 지진 났다고 행안부 문자 받은 직후 곧바로 부여도 흔들렸은데 약 10초 정도 흔들렸다"며 "(오후) 2시 30분에 설교 준비하고 있어서 더 강하게 느꼈다. 큰 우리교회 벽이 흔들릴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포항교회 식당의 집기들이 지진으로 인해 바닥으로 쏟아져 있는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목회자는 "(지진 발생 지점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저는 교회 3층 사무실에서 설교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엄청 흔들렸다. 순간 '이렇게 가는 건가?' 했다. (하지만) 저는 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 교인은 "(오후) 2시 31분, 교회 사무실에 들어와 앉는데 우지직 소리가 나더니 의자가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머리가 쭈뼛,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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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일하면서 말씀 전할 ‘일터 선교사’ 양성해야”
《P31》 이어 《페이버》 펴낸 팀하스의 하형록 회장
▲하형록 회장은 “비즈니스를 사업이 아닌 사역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P31》의 핵심”이라며 “그러니 결정이 제대로 나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팀하스 제공
"한국인들에게 유독 낯선 개념인 페이버(favor)는 우리가 거저 받는 은혜라는 점에서는 은혜와 자비와 비슷하면서도, '하나님이 보시기 좋은 때'에만 우리에게 오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 우리가 뭔가 선한 결정을 하기 전까지 '페이버'의 축복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페이버'의 축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면 우리는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향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심장이식 후 하형록 회장이 1994년 설립한 팀하스(TimHaahs)는 컴퓨터 한 대로 자신의 집 차고에서 시작됐지만, 3개월만에 미국 2위 신용카드 회사가 첫 고객이 됐고 4개월 후 템플 대학병원 주차 빌딩 설계라는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 "우리처럼 작은 회사가 이뤄낸 일이라고는 사장인 나조차 믿기지가 않았다."
팀하스는 이때부터 승승장구해서 5년간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가 됐고, 지금은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차 빌딩 설계 회사다. 이런 성공 덕분에 그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과 상원의 인준을 거쳐 종신직인 국립건축과학원 위원이 됐다.
하형록 회장은 이렇듯 기적의 바람을 타고 수직 성장한 비결에 대해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훈을 걸고 출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여 하나님의 '페이버'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 《페이버》에는 그가 경험한 '페이버'와 그 바탕이 된 '이웃 사랑', 특히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람'을 중시했던 경영 사례들이 가득하다.
-《페이버》 전에 《P31》로 널리 알려지셨는데요.
"미국에서 《P31》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데, 세계 선교의 마무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제까지 신학교에서는 오직 목사와 선교사, 두 부류만 양육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미국에서는 신학생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어마어마한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그나마 괜찮은 신학교들도 경제적으로 힘듭니다. 그 말은 앞으로 신앙인들도 어마어마하게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유럽처럼 돼 버릴 것입니다.
성경에는 분명 '땅끝까지' 전도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교회나 신학교에서 '땅끝'을 어디로 여겼습니까? 미국이라면 예전의 한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못 사는 나라로 선교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곳은 땅끝까지 가기 위해 지나가는 나라입니다. 지구는 둥그니까요.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시작한다면, 끝은 다시 자기가 서 있는 곳이 됩니다. 진짜 선교할 곳은 바로 내가 서 있는 곳입니다.
한국이 이렇게 부흥하고 외국으로 선교도 많이 나갔지만, 미국처럼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제일 선교가 필요한 곳이 한국, 그리고 미국, 유럽 아닐까요? 한국이 기독교를 계속 지탱해 나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한국이 미국처럼, 유럽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미국까지 넘어가 버리면, 기독교를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캐나다는 벌써 넘어갔고, 아프리카는 아직까지 정치가 불안하고 기독교는 힘이 약합니다. 부흥하고 있다지만 남미는 가톨릭이 주류이지요.
그래서 한국이 앞으로 선교에 있어 큰 일을 해야 합니다. 미국과 한국을 분석해 봤는데, 미국에서는 일터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불법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5년 내에 미국처럼 법이 바뀔 수 있습니다. 요즘 각 개인들의 발언권이 세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 중 믿지 않는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처럼 바뀌게 됩니다. 회사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나 파티를 하지 말 것, 크리스마스 카드도 보내지 말 것.... 이렇게 가다가 세월이 지나면 다음 세대들은 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사회에서는 전혀 분리된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에서 '일터에서 믿는 사람들이 정직하게 일하세요' 정도로는 안 됩니다. 크고 작은 회사를 바꾸고 나아가이 사회를 바꾸려면 우리의 일터가 어디든 《P31》에 나온것처럼 담대하게 말씀 중심으로 일해야 합니다. 물론 설교할 순 없으니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특히 회사의 책임자 위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희생이 있더라도 깨끗한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좋게 보실 것입니다."
▲최근 나온 《페이버》와 2015년 베스트셀러 《P31》.
-미국도 그 정도인가요.
"미국에 살다 보니, 미래에 기독교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습니다. 기독교를 오늘날에 이르게 했던 그 어마어마한 유럽이 지금 넘어지지 않았습니까. 우리 부모 세대들이 부른 찬송가 중 90%가 유럽에서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국과 독일인데, 그 두 나라는 지금 예수님을 모릅니다. 프랑스는 '하나님'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EU 체제가 되면서 더욱 하나님을 멀리 하는 사회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적 신앙인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많이 떠났습니다. 그래서 1950-60년대 들어 미국 신학교들이 살아났습니다.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나왔습니다. 그 이전만 해도 신학을 위해 유학하려면 네덜란드나 영국으로 갔지만, 1960년대 말부터는 미국으로 향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미국이 기독교 정신을 떠받치고 있었는데, 199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가들이 만든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때문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을 위해, 믿는 사람들이 너무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지 말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졌고, 그 이후 오늘날 유럽이 넘어지던 당시의 상태까지 와 있습니다.
미국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200년 전 세워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미션스쿨이 아니라도 졸업식에선 꼭 동네 목사님들을 초청해서 기도를 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지요. 20년 전만 해도 성탄 시즌이 되면 길가에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가 넘쳤습니다. 그것도 강제로 못하도록 법을 만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동성결혼까지 법적으로 허용돼 성도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팀하스에서 설계한 뉴저지 뉴브런스윅 Gateway Transit Village 주차빌딩. ⓒ팀하스 홈페이지
-복안이 있으신지요.
"《P31》이 그해 종교서적 전체 중 가장 많이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초청을 많이 해 주셨고, CBMC(한국기독실업인회)에도 갔습니다. 《P31》 때문에 초청받았지만, 두 번째 심장이식 후 한국에서 설교할 때마다 결론 부분에 이 이야기를 합니다. 눈물바다가 됩니다.
《P31》을 읽은 30-40대들이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살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하는 피드백을 줬습니다. 지금 다니는 큰 회사에서는 하기 힘드니, 나와서 뜻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목회와 비즈니스를 하게 하셨고, 미국 정부 건축 분야 이사로 있게 하셨습니다. 관심 분야는 아니었지만 부르심이 있어 신학교에서도 10년간 이사로 있었습니다. 언젠가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엮어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일터 선교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방문길에 사랑의교회 특별새벽기도회(특새) 설교를 부탁받았는데, 주제가 선교였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40분간 나눴더니, 오정현 목사님이 올라오셔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한국교회가 메가처치가 되면서 학교부터 유치원, 제자훈련, 신학교까지 모든 것을 교회 안에 다 도입했다. 교회 안으로 사람을 모으기만 했는데, 이제 우리가 밖으로 나가야겠다. 일터 선교사가 될 사람 일어서라.' 7,800명 중 4,000여명이 일어났습니다. 목사님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일터 선교사 프로그램은 제가 이사로 있는 신학교(Biblical Theological Seminary, BTS)의 기본 과목들을 교회에서 가르쳐, '일터 선교사'로 파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사랑의교회에서는 10개월간 준비해서 지난해 6월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1천명이 이수하고 있습니다. 과목은 5개입니다. 현재 3개 과목이 끝났고, 내년 6월쯤 대규모 졸업식을 통해 파송할 예정입니다.
장로도 집사도 좋지만, 선교사 타이틀을 주고 안수해서 일터로 파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책임감이 생기고 일터에서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것을 믿게 될테니까요. 일단 사랑의교회를 파일럿으로 진행한 뒤, 경과를 보고 참여할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형록 회장이 쓴 《페이버》와 《P31》에는 '성경적 비즈니스'의 원리와 사례가 들어있다. 그는 첫 심장이식 전 병원에서 읽었던 잠언 31장을 비즈니스에 그대로 적용했다. 특히 31장 20절,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She opens her arms to the poor and extends her hands th the needy)'에 의거해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는 경영철학을 정립했다.
그는 "비즈니스와 신앙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P31》에서 △고귀한 성품을 가진 회사(10절) △상처를 주지 않는 회사(12절) △다 함께 뛰는 회사(17절) △주인이 솔선수범하는 회사(19절) △높은 목적을 가진 회사(20절) △고객의 성공을 돕는 회사(23절) △엑스트라 마일(고객이 기대하지 않는 일)을 실천하는 회사(24절) △가족의 칭찬과 인정을 받는 회사(28-29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회사(30절) 등을 모토로 삼고 있다.
▲‘백팩’을 메고 홀로 등장한 하형록 회장은 인터뷰 내내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 시절 목회자였던 그의 부모님은 부산 용호동 한센병 환자촌에 살면서 그들을 돌봤다. 부모 대부터 ‘페이버’가 내려온 것이다. ⓒ이대웅 기자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요.
"사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P31》로 시작합니다. 일터 선교사란 어떤 것인지, 사례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P31》에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이후 선교신학, 구약에서의 선교, 신약에서의 선교 등을 배웁니다. 마지막 과목은 오 목사님이 직접 제자훈련을 실시합니다. 1년에 5과목 15학점을 이수하게 됩니다. BTS에서 졸업식을 주관하게 되고, 이수자들은 석사학위 진학시 이 5과목을 인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신학교에서도 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회만 할 사람을 양육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자비량 사역자들을 모집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말씀을 전할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개혁(reformation)으로 평가받지 않을까요.
물론 이것은 훗날 학자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성령님이 목회자로부터 성도에게로 이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제자에게, 다음에는 목회자에게 갔고, 이제 성도들에게 가게 되면 다시 한 번 부흥이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사회가 바뀌지 않을까요? 목회자들만 일하면 교회는 부흥할 수 있지만, 사회는 부흥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성도들 중 300만명만 일터 선교사로 키워낸다면, 한국 직장인이 2,500만여명이니 1/10 정도 됩니다. 십분의 일이면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일터 선교사가 되어 자격증을 받은 분들이 회사에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비록 직장인이지만 1/10 정도가 된다면 한데 뭉쳐서 반대를 하든 저항을 하든 의견을 내든 해서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25%라고 하지만, 단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은 비즈니스 미션이 '화두'입니다.
"다른 교회나 교파에서도 일터 사역자들을 키워내려 하시기 때문에, 함께한다면 결과가 더 좋을 것입니다. 지금도 직장인들에게 '일터 사역자로서 제대로 해 보라'고 권면하지만, 잘 안 됩니다. 이는 '가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한국에선 주어진 명칭이 있을 때 책임의식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눈치 사회이기도 하니까요. 한국적 정서를 맞춰 주려면, 절차를 밟아서 교회에서 인정해 줘야 합니다. 집사든 장로든 다 선교사로 임명하면 책임감이 생기고, 회사에서도 그렇게 행동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 분위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5년 전 비즈니스 미션(BaM) 컨퍼런스에 갔었는데, 3천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다시 갔더니 9백명으로 줄었습니다. 가르쳐서 하려고 하는데, 처음에 열심히 하다가 안 된다고 포기한답니다. 의지는 있는데, 실천이 약한 부분이지요. 사회에서 일하다 보니 휩쓸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더욱 '일터 선교사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신학교 공부를 시켜서 사회에 나가도 흔들리지 않도록 말입니다. 한국에선 그냥 '가서 하라'고만 하면 잘 안 합니다."
▲팀하스에서 설계한 마이애미 해변의 1111 Lincoln Road 주차빌딩. ⓒ팀하스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비전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인 비전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일터 선교사 양성이 확산돼 미국에 있는 좋은 신학교들을 다 살려내고, 한국 신학교들도 살려내 한국 사회를 다시 하나님 앞에 재생시키고, 미국도 그렇게 돼 한국과 미국이 회복된다면 유럽을 회복시키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하형록 회장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이웃'이라는 페이버의 씨앗을 마음속에 심기 바란다. 그리고 '이웃 사랑'의 방법을 싹 틔우기 바란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이웃 사랑'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땀 흘리기 바란다. 그러면 내가 경험한 이 놀라운 '페이버'의 열매가 당신의 삶을 풍성하게 채울 것이다. ... 참희생이 승리의 지름길이듯,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아서 주신 '페이버'야말로 특별한 하나님의 선물, 즉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