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종단 지도자들 청와대 오찬 /소형교회 목회자 31% “4년 내 교회 문 닫을지도 2017-12-08 04:29:46 read : 3551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한기총 엄기호 목사, 문재인 대통령에 “탕평책 써달라”
7대 종단 지도자들 청와대 오찬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 지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가 김영주 목사, 오른쪽 두 번째가 엄기호 목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소속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눴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는 개신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직전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참석했다
이 밖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무, 유교의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가난한 피난민이 된 제 모친에게도 종교는 커다란 의지처가 되었다"며 "저 역시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에 대한 차별없는 사랑과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국민들의 대단한 저력으로 촛불혁명이 이어졌고 장기간 동안 문화적 방식으로 집회가 이어졌다"면서 "촛불혁명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종교지도자들의 덕분이 크다"고 했다.
특히 엄기호 목사는 "솔로몬의 성전에는 금은 그릇도 필요하지만 부지깽이도 필요하다. 이사갈 때 연탄집게를 버리고 가면 이사 가서 당장 새로 사야한다.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구속 수사하거나 풀어주셔서 모든 사람들이 어울어질 수 있도록 탕평책을 써달라. 화합차원에서 풀어주시면 촛불혁명이 어둠을 밝히듯 어두운 사람들도 신뢰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부분은 정말 바라는 바다. 그러나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석방이냐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며 "다만 국민과 통합을 이루어 나가려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가 해야할 중요한 핵심이 통합인데 우리 정치문화가 통합과는 거리가 있다. 당선뒤에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지만 정치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우리사회 통합을 위해 더많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과 관련해 "북한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동의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한다. 북이 종교계와 민간분야의 방북신청을 번번히 거부해오고 있다. 그러다 이번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다. 그것이 물꼬가 될 수도 있고, 북한이 평창에 참여하면 스포츠분야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또 강원도가 지자체 차원에서 대화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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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목사' 아니면 안 된다는 해오름교회
공동의회서 두 차례 부결…"명성교회 세습으로 시끄러우니 상황 지켜보는 중"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사당동 길목 사이 언덕, 까치고개로 불리는 이곳 위에 큰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5층짜리 건물 꼭대기에는 노란색 십자가 두 개가 견고하게 서 있다. 언덕 위에 있다 보니 멀리서도 교회 건물과 십자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 1972년 봉천동 판자촌 천막 교회로 출발한 해오름교회(최낙중 목사)다.
해오름교회는 최낙중 목사가 개척했다. '해 같이 빛나는 교회를 통해 어둠을 파하고,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겠다'는 취지로 교회 이름을 '해오름'이라고 지었다. 교인 8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성장을 거듭했다. 그와 함께 교계에서 최 목사의 지위도 올라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 총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 목사는 저서 <하나님의 지우개>(영성네트워크)에서 "오늘날 내가 목사가 되고 교수가 되고 부흥회를 인도하며 교회를 개척하여 수천 명의 성도를 섬기게 된 것은 하나님의 지우개에 의한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교인들 반대에도 둘째 아들 청빙 예정"청빙은 당회 권한, 교단에 세습금지법도 없어"
청빙 부결되자 "이것은 나에 대한 불신임"
예장대신 총회장을 지낸 최낙중 목사가 둘째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 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최낙중 목사는 45년간 해오름교회를 이끌어 왔다. 은퇴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데,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최 목사는 올해 71세다. 주요 교단은 정년을 70세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예장대신은 헌법에 "교회 개척자에 한 해 최대 3년 더 시무할 수 있"게 해 놨다.
최 목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둘째 아들을 택했다. 첫째 아들도 목회를 하고 있지만,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교회에서 목회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러신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둘째 아들은 2012년 10월, 해오름교회 선교 담당 목사로 부임했다. 2년 뒤 '동역목사'가 됐다.
해오름교회는 지난 1년간 두 번에 걸쳐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교인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첫 투표에서 안건은 20여 표 차이로 부결됐다. 예장대신 교단 헌법을 보면, 위임목사가 되려면 당회의 결의와 공동의회 출석 회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교회는 술렁였다.
해오름교회는 6개월 뒤 공동의회를 열었다. 당회는 이번에도 최 목사의 둘째 아들을 담임목사로 지목했다. 5월 28일 공동의회에서 투표가 진행됐고, 안건은 7표 차이로 부결됐다. 최낙중 목사는 불편한 심경을 교인들에게 그대로 토로했다. "이것은 나에 대한 불신임이기도 하다."
담임목사와 당회가 추천한 인물이 두 번이나 불신임을 받았다. 교회 분위기가 좋을 수 없었다. 두 번째 공동의회 이후 최근까지 교회는 뒤숭숭하다. 누구도 담임목사 청빙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동시에 적잖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소문이 피어올랐다.
교인들은 세습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당회의 일방적 청빙 작업에 불만을 제기했다. 교인 A는 "담임목사 아들을 청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제재하는 교단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쉬운 점은 꼭 담임목사 아들이어야만 하는가. 다른 목사도 후보군에 넣으면 좋을 텐데 아예 그런 시도조차 없다"고 말했다.
교인 B는 "첫째 아들이었다면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교인들이 왜 (동역목사를) 반대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무조건 밀어붙이는 형국이다. 최낙중 목사를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낙중 목사 "DNA 좋으면 아들 세워도 돼,
둘째 아들 청빙 계획 중"
최낙중 목사의 의지는 확고하다. 공동의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됐지만,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 주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최낙중 목사는 교인들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의 고유 권한이고, 반대하는 교인들도 얼마 없다고 했다. 12월 3일 일요일 해오름교회에서 만난 최 목사는 "당회 결의로 아들을 세우려고 계획 중이다. 반대하는 사람도 줄어서 (교회) 분위기도 좋은 상태다"고 말했다.
담임목사 청빙은 개교회 권한이며, 세습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 교단법에는 세습금지법이 없다. 세상 어느 교회도 절대적이지 않으며, 인간이 규정한 법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청빙은) 교회 자율에 맡겨야 한다. 아들 목사한테 하자가 없고, DNA가 좋으면 세워도 된다. 불만을 품고 교회를 떠난 사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두 번씩이나 부결됐는데도 아들을 후임 목사로 청빙할 것이냐고 묻자, 최 목사는 "계획 중이다. 두 번 하다 보니까 지금 거의 다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했다. 명성교회 세습으로 교계가 시끄럽다 보니, 상황을 지켜본 다음 후임 목사 청빙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최 목사는 '교회가 평안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때 그리스도인을 핍박했던 바울의 사례를 들며, 과거의 잘못을 돌이키고 회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전했다. 교인 A는 "요즘 이런 식의 설교를 주로 한다. 분란을 일으킬 바에야 떠나는 게 낫다거나, 지난 일을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식이다"고 했다.
장로들, 아들 목사 낙점 "두 차례 부결 큰 의미 없다"
아들 목사 "당회 결정 존중하고 따르겠다"
최낙중 목사는 당회의 권한을 강조했다. 당회가 이 문제에 있어서 똘똘 뭉쳐 있고, 아들 목사 청빙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해오름교회 시무장로는 6명이다. 연락이 닿은 장로 3명은 "당회원 전부 (아들 목사 청빙에) 찬성 쪽이다. 세습이라는 용어 자체가 성경에 없다. (아들 목사가 돼서) 교회가 은혜롭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교인들 반대로 두 차례나 부결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동역목사로 있는 최낙중 목사의 둘째 아들은 해오름교회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2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사자로서 솔직히 할 말이 없다. 당회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뿐이다. 거기에 내가 하겠다, 안 하겠다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부결이 났지만, 반대보다 찬성이 많았다. 만약 다음에도 부결이 되면 입장을 표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교회 세습으로 한국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세습을 마다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글쎄… 그건 교회에 맡겨야 되지 않나 싶다. 만약 그 교회가 속한 교단에서 (세습을) 반대하면 법을 따르거나, 떠나면 될 일이다. 나는 여기에 있는 동안 잘 섬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들보다 아버지 목사의 의지는 더 확고하다. 최낙중 목사는 "두 번 부결 났지만 상관없다. 당회가 또 결의하면 된다. 어떤 교회는 다섯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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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동성애 전쟁에서 패전지로 전락하고 있다”
▲기독사학인 이화여자대학교에 동성애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반동성애시민연대(대표 주요셉 목사, 이하 반동연)가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장악돼가는 대학가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6일 발표했다.
반동연은 "지금 대학가는 동성애자LGBT/성소수자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며, 동성애를 공개 반대하면 곧바로 혐오세력으로 몰려 집단공격을 당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며 "2015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치던 대학생들이 집단공격과 신고를 당해 계정이 폐쇄되는 일이 자주 벌어져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했다.
이어 "물론 그들이 미숙하고 힘이 없거나, 일부가 동성애자/지지자들 공격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탓에 결국 저들 전략에 말리고 만 탓"이라며 "반동연에서 세바시에 출연한 QUV 활동가 강동희 씨의 강연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반대한 건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가 지금 대학가와 SNS상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세를 확장해가고 있는지 누구보다 생생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가는 이미 동성애전쟁에서 패전지로 전락하고 있다. 10대들은 동성애/동성결혼에 대해 더 호의적이기에 앞으로 대학가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대학가를 방치하고 대학생/청년들을 외면할 것인가? 저들을 정예 군사/요원으로 양성할 기회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독교대학마저 위태로운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는 잿빛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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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죄수복 대신 연미복 입었습니다
소망교도소 합창단 단원들 서울 사랑의교회서 열린 ‘제38회 세진음악회’서 훈훈한 감동의 하모니 선사
오늘은 죄수복 대신 연미복 입었습니다 기사의 사진
소망교도소 소망합창단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제38회 세진음악회에서 직접 작사한 곡 ‘예수님을 찬양’을 합창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예배당. 예배당 한쪽에 푸른색 수의를 입은 남성들이 열을 맞춰 서 있었다. 맹추위만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예배당이 온기로 채워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무대에 오른 이들은 널찍한 예배당을 묵직한 중저음 화음으로 채웠다.
이날 저녁 기독교세진회(이사장 백현기) 주최로 진행된 ‘제38회 세진음악회’에 앞서 펼쳐진 소망교도소 소망합창단의 리허설 장면이다. 대기실에서 만난 이은철(가명·44)씨는 “지난 3월 단원이 된 후 교도소 밖 무대에 서는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씨에게 합창단은 신앙의 출발점이자 삶의 전환점이었다.
“합창을 하며 찬양을 알게 됐습니다. 찬양은 ‘곡조가 있는 기도’라고 하잖아요. 일상에서 찬양으로 기도하다 보니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더군요. 매일 아내와 편지를 주고받는데 변화하는 절 보면서 아내도 지난 6월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뒤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기로 했는데 오늘 무대만큼 뭉클할 거 같아요.”
세진음악회는 전문 음악인과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며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매년 음악회를 열며 수용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수용자 가족, 지인, 출소자들을 초청해 위로한다. 이날 음악회에선 영화 ‘하모니’로 감동을 전했던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 결손·다문화 가정 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푸른 초장’, 테너 하만택,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등이 신분과 실력을 뛰어넘는 화합의 무대를 선보였다.
여섯 번째 공연순서. 소망합창단이 무대로 올랐다. 수의에 고무신, 번호표를 달았던 수용자 모습 대신 연미복과 검정색 나비넥타이,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24명의 단원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 유혹도 있겠지. 하지만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고 싶어. 찬양하자 주님을 위해. 감사하자 주님께 영광.”(‘예수님을 찬양’ 중에서)
단원들이 직접 작사한 노랫말이 경쾌한 리듬을 타고 흐르자 객석에선 박자에 맞춰 박수 연주가 시작됐다. 어깨춤을 추며 율동할 땐 익살스러운 표정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힘찬 점프와 함께 “할렐루야”를 외치며 곡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앙코르”가 터져 나왔다. 결국 단원들은 관객의 박수를 반주삼아 앙코르 송 ‘학창 시절’까지 들려준 뒤 무대를 내려왔다.
무대 위는 오롯이 단원들 것이었지만 퇴장은 달랐다. 무대 아래엔 교정 직원들이 계호(戒護)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단원과 직원들은 한 사람씩 짝을 지어 예배당을 나섰다. 합창단원이 되어 담장 밖 세상으로의 짧은 외출을 마친 뒤 수용자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1000여명의 관객은 열을 맞춰 퇴장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관객들 틈에서 박수를 보내던 한 할머니는 “아들 얼굴을 또렷이 보고 싶었는데 자꾸 눈물이 흘러 흐릿한 모습만 봤다. 노래 한 곡만 더 했으면 좋겠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합창단을 지도하는 송병채(50·한강교회) 집사는 “오늘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본 합창단 출신 출소자들도 가슴이 뜨거웠을 것”이라며 “지난 1일이 창단 6주년이었는데 앞으로도 ‘갇힌 자’로 살아가는 수용자들이 주홍글씨를 떼고 세상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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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목회자 31% “향후 4년 내 교회 문 닫을지도”
출석교인 100명 미만 목회자 206명 설문
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 목회자 2명 중 1명이 현 상태로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교회 목회자 3분의 1은 사례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재정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에 있었다. 이중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갖고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노후를 준비하는 등 소형교회의 안정적 목회를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천신학대학원대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소형교회 실태를 진단한 ‘2017소형교회리포트’를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표했다. 설문 조사는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교인 100명 미만의 교회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11월 2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교회 성장에 대한 목회자의 태도를 ‘건강한 교회 추구’와 ‘지속적 성장 추구’로 나눠 파악한 것이다. 응답 중 ‘건강한 교회 추구’(66.5%)는 ‘교회 성장’(33.5%)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나 소형교회 목사들 다수가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교회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어두웠다. 소형교회 목회자 47.1%는 현 상태로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 3분의 1(31%)이 향후 4년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교회존립 예상연수는 평균 4.85년으로 나타났다.
목회에서 겪는 어려움은 ‘교인 수가 늘지 않는 것’(39.8%) ‘헌신된 일꾼 부족’(19.9%) ‘재정 부족’(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헌신된 일꾼 부족과 재정 부족은 전체 응답에서는 같은 비율로 나타났으나 세부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은 주로 재정 부족(37.7%)을 문제로 꼽았고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은 헌신된 일꾼 부족(27.7%)이 문제라고 답했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할수록 오히려 교인 감소율이 낮다는 것도 확인됐다. 교회 성장 상태에 대한 응답은 ‘정체’(52.4%) ‘성장’(36.4%) ‘감소’(11.2%) 순으로 나타났다. ‘성장했다’고 응답한 경우,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39.1%)가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35.1%)보다 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감소했다’는 응답 중에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18.8%)가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경우(7.3%)보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형교회 목회자 3명 중 1명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사례비를 받지 않는 경우는 21.4%, 부정기적으로 받는 경우는 8.3%로 나타났다. 사례비를 받는 경우에도 연간 2000만원 미만을 받는 목회자가 42%에 달했다. 평균 수령액은 2900만원이었다.
힘겨운 목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목사는 목회에 만족한다(73.3%)고 답변했다. 목회에 만족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소명이므로’(47%)가 가장 높게 나타나 다수 목회자가 목회의 어려움과 무관하게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오늘날 소형교회 현실을 고려할 때 목회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중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교단 차원에서도 목회자 노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은 교회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뜻을 함께하는 교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랜드 신촌 사옥 전경. 이랜드그룹 제공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이 사목실을 폐지하고 직원대상 정기예배를 전면 중단하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랜드 기업이 기독교 기업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월 31일부로 사목실 문을 닫는다”며 “창사 이래 37년간 유지해 온 직원대상 정기예배도 중단된다. 앞으로 자율적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랜드 사목 58명은 최근 회사 측에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랜드 그룹 시설 안에 있는 16개 교회도 1년 유예 기간을 거쳐 문 닫을 계획이다. 퇴직 사목들에게 3개월 치 전별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정재철 이랜드 사목은 “기독교 기업 포기는 아니라”며 개혁적 측면을 강조했다.
정 사목은 “사목실 사목이 50~60명이 되니 인사 문제를 비롯 민원처리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고 권력기관화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사내 개혁을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저런 이유로 회사 안에 사목실이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목실을 없애고 사목들이 활동하는 독립된 법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사목실 차원에서 결정했고 박성수 회장에 보고해 허락을 받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목은 “박 회장이 왜 사목실을 폐지하려 하느냐고 이유를 물었다”며 “그래서 대기업에 특정종교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종교 갑질’이 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사목실이 명령을 받는 현 체제는 자율적인 사역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랜드 사목들은 국내 처음으로 ‘직장 케어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형 ‘사목 회사’(Marketplace ministry chaplin=MMC)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미 3~4곳 회사의 신청을 받았고 내년부터 신앙상담 컨설팅 및 목회자를 파견키로 했다.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사단법인을 추진한다.
정 사목은 “이랜드 그룹도 필요하면 직장 케어센터에 소속한 사목들을 초청해 예배 및 신앙상담을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사목은 사목실 폐지 후 ‘사목 없는 이랜드 그룹’을 3개월간 연구검토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필요하면 사목실이 부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랜드 사목으로 30여년 근무한 방선기 목사는 15일 서울 신촌 이랜드 사옥에서 퇴임예배를 드린다.
방 목사는 “이랜드 그룹이 사목실을 폐지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종교기관도 아니고 사목실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윗 분들과 합의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직원들 단기선교 학교. 이랜드 그룹 제공
일각에서는 이랜드 그룹이 내년 상반기 주식회사 상장을 앞두고 주주들을 의식한 사전포석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뉴코아, 해태유통, 삼립개발, 한국카르푸 등을 인수하면서 비(非) 기독교인들이 늘어난 점도 기독교 기업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종교인과세 실시를 앞두고 미리 목회자들을 퇴직시켜 발을 빼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장로이다. 하지만 2007년 이랜드 노동자들이 사랑의교회 앞에서 수 십일간 천막 농성을 벌이자 교회 장로직을 사임했다.
교계와 이랜드 크리스천 직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목제도가 폐지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직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랜드 직원은 “그동안 사목을 비롯한 크리스천 직원들이 선교 열정 하나로 이랜드 기업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궈왔는데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리면 어찌 하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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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교인 감소 이유 1위는 “주변의 큰 교회”
실천신대21세기교회연구소 ‘2017 소형교회 리포트’ 발표
▲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의 리포팅 모습
교인 100인 이하 교회 10곳 중 6곳이 ‘성장 정체’ 및 ‘감소’ 중이며, 교인 감소의 제일 큰 이유는 ‘주변의 큰 교회’와 부족/열악한 ‘교회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신대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1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 담임목사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형교회 리포트>를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206개 교회 중 ‘현재 성장’ 중이라고 응답된 교회는 36.4%였으며, ‘현재 정체’(52.4%) 및 ‘현재 감소’(11.2%)는 63.6%였다. 교회 10곳 중 6곳이 넘게 정체 내지는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감소’하고 있다는 교회의 목회자에게 ‘감소 이유’ 2가지를 순위별로 응답하게 한 결과 ‘주변에 큰 교회가 있어서’가 56.5%로 1위, ‘부족/열악한 교회 시설’ 52.2%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헌금에 대한 부담감’(26.1%), ‘봉사에 대한 부담감’(17.4%), ‘교회 분위가 침체’(13.0%)이 뒤를 이었다.
‘현재 성장’ 중인 교회의 ‘성장 이유’ 2가지를 순위별로 응답하게 한 결과 △종합에서는 ‘교인간의 사랑’(49.3%), ‘설교’(44.0%), ‘전도’(30.7%) 순이었으나 △1순위 응답은 ‘전도’(22.7%), ‘설교’(21.3%), ‘교인간의 사랑’(18.7%) 순으로 순위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리포트를 발표한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는 “이러한 결과로부터 ‘전도’는 교인을 인도해 올 수 있으나, 교인을 정착시켜 교회 성장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요인은 ‘교인간의 사랑’과 ‘설교'인 것으로 목회자들을 인식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발표에 의하면 응답자의 70.4%는 교회로부터 정기적으로 사례비를 받고 있지만, 21.4%는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8.3%는 부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례비를 받지 않는’ 비율은 △본인 개척교회(34.5%) △대도시교회(27.1%) △출석 50명 미만 교회(26.4%) 목회자에게서 더 높았다. 연간사례비는 89.5%가 4천만원 미만으로 △‘2천만원 미만’은 42.0% △‘2천-4천만원’은 47.5%였고 △‘5천만원 이상’은 4.9%에 불과했다.
‘이중직’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7.5%가 ‘그렇다(이중직)’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출석 50명 미만 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25.6%가 이중직인 반면, 50-100명 교회 목회자는 4.9%에 불과해 교회규모가 작을수록 이중직 보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직종 중 가장 많은 응답자가 답한 직종은 ‘학원강사/과외’가 22.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자영업(16.7%), 복지사업(16.7%) 순이었다. ‘단순 노무직’(13.(%), ‘택배/물류’(5.6%) 등 노동집약적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도 거의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43.2%), ‘교단연금’(36.9%), ‘개인연금/저축’(21.8%) 순으로 답했다. ‘노후준비 없다’는 응답도 36.9%에 달했으며, ‘출석 50명 미만 교회’ 목회자의 경우 41.6%나 돼 교회형편으로 인해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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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세군 청년, 한 손에 성경 들고 복음 전하다 총 맞아 숨져
“매우 헌신된 신앙인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았다”
▲제어드 플리섹의 모습. ⓒ WKYC.COM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구세군으로 활동 중인 21세 청년이 지난 2일 오전 복음을 전하는 도중 머리에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어드 플리섹은 매우 헌신된 신앙인으로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았다.
구세군은 성명을 내고 “제어드는 구세군 직원이었으며, 콜린우드에 소재한 구세군커뮤니티 교회에 소속된 교인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오늘 오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을 위해 봉사에 나섰던 그는 구세군 정복 차림에 한 손에 성경을 든 채 죽었다”고 전했다.
지난 이틀 동안, 수 백명이 콜린우드에 소재한 교회에 모여 제어드의 삶을 기렸다. 이들은 대부분 젊은 이들이었고 모두 제어드가 사랑한 이들이었다. 제어드는 그들을 돌보았고, 그들은 제어드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
한 지인은 “제어드가 이토록 빨리 우리 곁을 떠나게 되어 너무 큰 상실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던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27살의 윌리엄 존스를 체포했다. 존스는 플리섹을 살해한 후, 자동차를 빼앗아 도주했으나 레이크우드에서 붙잡혔다. 그는 살인 혐의와 절도 및 도주 혐의로 기소됐다.
목격자들은 폭스 8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플리섹이 존스에게 복음을 전하던 중,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구세군 소령인 다니엘 알베리오는 폭스 8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어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전하기 위해 살았다. 그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보았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3일인 주일 유가족들과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 플리섹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