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기도회' 교계 원로 등 500여 명 참석/ 정의승 장로, 1,000억대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2015-07-10 11:56:41 read : 5027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또 열린 '회초리 기도회', "수다 떠느라 시간 낭비 회개" 교계 원로 등 500여 명 참석…
"회초리 맞겠다"던 조용기 목사, 조용히 퇴장
이용필
"주님 저부터 회개합니다. 제가 먼저 회초리를 맞겠습니다." '찰싹'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단상에 선 교계 원로목사 10여 명이 "회개한다" 외치면서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10회가량 때렸다.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국내 최고령 목사인 김영창 원로목사(104)도 회초리를 휘둘렀다. 한 목사는 회초리 세 개를 움켜쥔 채 자기 종아리를 내리쳤고, 또 다른 목사는 감정에 북받친 듯 허리를 숙인 채 흐느꼈다.
7월 7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5 회초리 기도 대성회'(회초리 기도회)가 열렸다. 목회자와 교인 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회초리기도대성회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서상기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최복규 원로목사(한국중앙교회) 등 원로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황수원 대표회장도 자리했다. 이날 주최 측은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길이 60cm, 지름 1cm 정도 하는 회초리를 기념품으로 나눠 줬다.
▲ 강단에 선 목회자들은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도회가 시작된 배경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있다. 지난해 5월,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갱신을 위해 '회초리 기도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로 이해했다.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던 선장의 모습이 목회자들의 모습과 같다고 회개하며 스스로 회초리를 든 것이다.
하지만 당시 회초리 기도회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IVP)의 저자 박영돈 교수(고신대)는, 회초리 기도회와 같은 회개는 잘못을 저지른 대상을 비호하고 구조적인 불의와 부조리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SNS와 인터넷에는 "진짜 회개는 퍼포먼스가 아닌 행동하는 것", "문제를 개인화·내면화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 원로목사들 6월 30일 또 회초리 맞는다 / '세월호는 내 탓' 회초리, 老목사님들의 민낯)
주최 측은 이러한 문제 제기를 의식한 듯했다. 올해 보도 자료를 통해 "퍼포먼스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 스스로 회개를 부르짖고 눈물 뿌려 기도하는 순수한 기도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세월호 참사 내용은 아예 언급되지도 않았다. 사회문제보다는 개인 신앙 문제와 관련한 회개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 조용기 원로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그는 회초리를 맞아야 할 삶을 살았다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직접 회초리를 맞겠다고 해 놓고, 조용히 퇴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조용기 목사는 '사랑과 징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이 '메르스'와 같은 질병으로 한국교회를 간접적으로 꾸짖는 것으로 이해했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 하나님의 긍휼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설교 중간중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발언도 했다. 조 목사는 50년간 목회를 하면서 사랑과 동정을 실천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후임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잘 받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자신이 회초리를 맞아야 할 삶을 살았다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직접 회초리를 맞겠다고 했다. 일부 교인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하지만 조 목사는 설교가 끝나고 통성 기도가 시작되자, 교회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조용히 행사장을 벗어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장로는 조 목사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최고령 목사인 김영창 원로목사(사진 가운데)는 지팡이를 이용해 강단에 섰다. 김 목사도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때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조 목사의 퇴장과 상관없이 회초리 기도회는 계속됐다. 단상에 오른 원로 목회자들은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때렸다. 회개 내용은 △교만해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지 않았고 △음란의 영에 매여 음담패설과 불륜 드라마를 즐겼고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거짓을 일삼았고
△기쁘게 살지 못했고 △이웃이 잘되는 것을 보고 배 아파했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평했고 △게을러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했고 △천국보다 세상 쾌락을 추구하며 살았고 △수다를 떠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것이었다.
동성애·메르스와 관련해 한국교회와 교인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학교 총장)는 "진보주의자와 전교조가 판을 치게 놔뒀다. 그래서 동성애와 학원 성폭력이 난무하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회개하고 미래 세대가 여호와를 경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진옥 목사(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상임회장)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도 있다고 한다. 어쩌다 한국교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당장 회개해야"한다고 외쳤다.
회초리 기도회는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추진위원장 이주태 장로는 "교계 지도자의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고,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일어선 채 회초리 기도회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길이 60cm 지름 1cm 정도 하는 회초리를 나눠 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조용기 목사가 회초리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에 들어가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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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승 장로, 1,000억대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교회·신학대 채플 건축 기부하던 독실한 기독교인...'율곡 비리'로 구속 전력
지난 3월, 서울 ㅂ교회 이규태 장로(일광그룹 회장)가 방위 사업 비리로 구속됐다. 이 장로는 해외에서 도입할 공군 장비의 가격을 부풀려 500억 원대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ㅂ교회를 돈 세탁 창구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관련 기사: 대형 교회 장로, 무기 거래로 부당 이익 챙겨 체포)
비리 무기 중개상 장로님은 이규태 장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국내 무기 중개상의 시초'로 불리는 정의승 장로(서울 ㅇ감리교회·전 유비엠텍 대표)가 문제가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정 장로는 지금 방위 사업 비리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7월 1일, "정 씨가 해외 업체에서 받은 잠수함 사업 중개료를 외국 페이퍼 컴퍼니에 숨겨 1,000억 원대의 재산을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정 장로가 이 커미션의 일부를 군 고위층 로비 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승 장로는 이미 1993년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비리로 불리는 '율곡 사업 비리'에 연루돼 한 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비리에 연루된 전적과는 달리, 정 장로는 교단과 교회에서 독실한 신앙생활과 기부 사업을 하는 '청부(淸富)' 이미지였다.
2007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필요 이상의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그는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감리회 소속 기관들과 자신의 복지재단을 통해 기부해 왔다. 1993년 자신이 다니고 있는 ㅇ교회 건물을 건축했고, 2004년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채플 건축을 위해 40억을 기부했다. 또 20년이 넘도록 미자립교회 100개 지원과 지역 극빈층 후원 등의 사업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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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역명 개정’ 전단지 배포 시작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 1차로 서울 강남구 일대에 3만7000부 개정… 서명에는 1만1000명 동참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가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제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사진)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9일 “서울 삼성·대치·논현·역삼·신사·청담동 등 강남구 지역에 배달되는 10대 일간지를 통해 전단지 3만7000부를 배포했고, 조만간 1만3000부를 추가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성원 추진위 자문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하반기 지하철 역명 유상판매를 통해 돈을 받고 역명을 병기하는 방안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면서 “봉은사역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기역명을 판매해 그간의 실책을 모면하겠다는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봉은사 미래위원장 출신인 박 시장은 역명 제정 10개월 전 봉은사 주지를 만나 봉은사역명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혀 이미 종교적 균형성을 잃은 바 있다”면서 “특수 관계에 있던 일개 사찰 명칭을 공공시설 명으로 정해놓고 책임을 계속 회피한다면 대선 출마는 고사하고 서울시장 임기 유지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강남구와 서울시의 반응을 보고 2차 전단지 5만부 배포를 결정할 계획이다. 역명개정을 위한 서명에는 9일 현재 1만1000명이 참여했다(cafe.naver.com/coex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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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예수는 동성혼 인정했을 것” 주장
성경에 관련 구절 없다는 점은 인정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예수가 동성결혼을 인정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성경에 이에 관한 구절은 없지만, 내 개인적인 신앙과 생각으로는 예수께서는 어떠한 사랑이라도 그것이 정직하고 신실하며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면 격려했을 것”이라며 “나는 동성결혼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사람에게는 결혼할 권리가 있다”며 “동성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역의 법원이나 교회에 가서 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동안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밝혀 왔고, 실제로 조지아주의 마라나타침례교회에 출석하면서 수십 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해 왔다. 그러나 동성결혼에 대한 그의 주장은 성경이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그는 다만 동성결혼에 대해 교회나 주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2월에도 “정부가 동성결혼식을 원치 않는 교회에 이를 허용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동성결혼에 대해 여러 차례 지지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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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결혼 시대의 믿음 에스겔 2:1-5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 7월 5일 주일예배 설교…
아래는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의 7월 5일 주일예배 설교 전문입니다.
설교를 전한 김영봉 목사는 성서학자로서 협성대학교에서 교수로 섬기다 지금은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사귐의 기도>·<팔레스타인을 걷다>(이상 IVP) 등 여러 책을 저술했습니다.
미주 목회멘토링사역원장으로서 오늘날 교회의 문제가 본질의 상실에 있다는 믿음하에 교회 본질과 목회 심장을 회복하는 멘토링 사역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1.
▲ 김영봉 목사.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지난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 5, 반대 4로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발표 이후 한편에서는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들고 환호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타락과 몰락을 탄식합니다. 이 결정에 대해 오피니언 리더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연일 논설을 써내고, 종교 지도자들도 각자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문제를 한두 번이라도 생각해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불행하게도, 동성애 혹은 동성 결혼에 대한 경험도 적고 토론도 별로 해 보지 않은 우리 한국 이민자들 중에는 이 문제를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믿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동성애는 죄다"라는 말 이외에 더 할 말도 없고, 더 생각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한인 이민자들 대다수의 입장입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미국의 기독교인들 다수가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소돔과 고모라 성이 동성애 때문에 심판받았다는 소문이 널리, 그리고 깊이 퍼져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총체적인 타락과 죄 때문에 심판을 받은 것인데, 동성애 때문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런 까닭에 동성애를 가장 혐오스러운 죄로 간주하고 이 세상에서 박멸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몇 년 전 기독교 관련 리서치 그룹인 'Barna Group'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인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대답이 "동성애 반대자들"(anti-homosexual)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기독교인들은 동성애 혹은 동성 결혼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워졌습니다. 복음주의권 기독교인들(evangelical Christians) 중에도 동성애 혹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60%를 넘어서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지난주 목회 칼럼에 쓴 것처럼,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있었던 버지니아연회에서 2,000명이 넘는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한편에서는 과거에 흑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했던 것처럼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성경의 가르침을 세상의 흐름에 따라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 오면서 언젠가 한번 설교를 통해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워낙 의견이 다양하고 또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완고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들어도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이민 교회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동성애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와 저주를 퍼붓는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교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때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일주일 사이에 두 개의 큰 사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버지니아연회에서 행한 동성애에 관한 투표가 찬성으로 결론이 났고, 연방대법원에서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이 난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이때가 그때인가?' 하고 묻고 있었는데, 렉셔너리(성구집)를 따라 읽은 오늘의 말씀을 접하는 순간, "알았습니다, 하나님. 순종하겠습니다. 위험이 있더라도 이 문제를 설교하겠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2.
우리는 성경을 최고의, 그리고 최종의 권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동성애 혹은 동성 결혼에 대해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동성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성경 말씀은 모두 여섯 개입니다.
• 창세기 19:5 [소돔과 고모라]
"…우리가 그 남자들과 상관 좀 해야 하겠소."
• 레위기 18:22 [율법]
"너는 여자와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안 된다."
• 사사기 19:22 [기브아]
"그 남자를 끌어내시오. 우리가 그 사람하고 관계를 좀 해야겠소."
• 로마서 1:26-27 [바울]
"이런 까닭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부끄러운 정욕에 내버려 두셨습니다. 여자들은 남자와의 바른 관계를 바르지 못한 관계로 바꾸고, 또한 남자들도 이와 같이, 여자와의 바른 관계를 버리고 서로 욕정에 불탔으며,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잘못에 마땅한 대가를 스스로 받았습니다."
• 고린도전서 6:9-10 [바울]
"불의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착각하지 마십시오. 음행을 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나, 간음을 하는 사람들이나, 여성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나,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 디모데전서 1:9-10 [바울]
"율법이 제정된 것은, 의로운 사람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자와 … 남색하는 자와… 무엇이든지 건전한 교훈에 배치되는 일 때문임을 우리는 압니다."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이 본문들을 속속들이 파헤쳤습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본문들이 사실은 동성애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말합니다.
첫째 이유는 '동성애'라고 번역된 단어들이 실은 다른 의미라는 것입니다. 둘째, 고대의 동성애는 신전에서 행해지던 성매매 혹은 부유한 성인 남자가 가난한 소년을 성적으로 유린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성경이 금하고 있는 것은 '성적 방종'(sexual orgy)과 '성적 유린'(sexual violence)이지 '일대일의 동성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해석에 어느 정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역사적 증거에 의하면, 과거에도 지금처럼 두 사람 사이에 합의된 동성애가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성적 방종과 성폭행만이 아니라 일대일의 합의된 동성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부끄러운 정욕에 내버려 두심으로 인해 일어난 왜곡 혹은 타락의 현상 중 하나라고, 바울은 정의합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또한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 예수님은 아주 분명하게 정의하셨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분에게 와서 모세의 율법 규정에 따라 이혼을 해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모세는 너희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이 계명을 써서 너희에게 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서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막 10:5-8)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의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외에 다른 형태의 결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동성애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동성애에 대해 묵인하신 셈이다"라는 주장은 억지입니다. 반면, "예수께서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서 보셨으니 동성애에 대해 부정하신 셈이다"라는 주장은 논리적인 유추입니다.
3.
이와 같은 근거에서 많은 이들이 다음과 같이 결론 짓습니다.
동성애는 죄다.
Homosexuality is a sin.
이 명제를 깊이 생각해 보십시다. 여러분은 이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살은 죄다.
Suicide is a sin.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문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살한 사람들의 속사정에 대해 한 번도 귀 기울여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자살한 사람이 모두 지옥에 간다고 믿습니다.
자살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의 목숨을 취한 사람도 있지만, 우울증이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 자살로 '몰린'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겪어 본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살한 사람들에게 교리의 잣대만을 들이대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취한 것이 죄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고 기대할만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동성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성애 현상에 대해 제대로 보려 하지 않습니다.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에게도 그런 거부감이 있습니다. 아직도 동성애자들의 애정 행위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이 곱게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니 눈 질끈 감고 동성애자들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살한 사람들의 사정이 모두 다르듯, 동성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성애자들 중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울 사도의 말대로 부끄러운 정욕에 빠져서 상대를 바꾸어 가며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사람들을 '타락한 동성애자들'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런 동성애는 정죄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동성애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성에 대한 끌림이 있어서 그로 인해 부단히 싸워 온 사람들의 경우입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DNA에 심겨 있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든, 어느 사회든지 인구의 3-5% 정도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거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을 '타고난 동성애자들'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타고난 동성애자들'에게는 독신으로 살아가든지 아니면 동성의 파트너를 찾아 살든지, 두 가지의 대안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결단하여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칭찬할 일입니다.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였던 헨리 나우웬은 여섯 살 때부터 자신에게 동성애적 경향이 있음을 알았고 평생토록 그 경향과 싸웠습니다. 그는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자신처럼 '거룩한 독신'(holy celibacy)을 선택하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받은 바 소명이 있어서 스스로 독신을 선택한 것은 칭찬할 수 있어도,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대개 '타락한 동성애자들'과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는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자주 "동성애의 실체를 고발한다"는 식의 글이 떠나니는데, 그것을 읽어 보면 대개 '타락한 동성애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읽으면 그들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이 증폭됩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열고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쳐지지 않는 동성애 경향과 싸워 온 그들의 '내면의 전쟁'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교우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자신이 아는 동성애 친구에게서 동성애라는 한 가지 문제만을 제외하면 이성애자인 자신보다 훨씬 더 믿는 사람답게 산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을 교리적으로만 단죄할 수 없듯이,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교리만으로 정죄하고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는 괜찮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잘못된 선택입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잘못된 선택에 하나님의 은혜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믿고 구해야 합니다. '타고난 동성애자들'의 선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선택을 우리는 칭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정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고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4.
앞에서 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보십시다. 이번에는 강조점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동성애는 죄다.
Homosexuality is a sin.
"무엇 무엇이 죄다"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지옥 간다는 뜻입니까? "자살은 죄다"라고 명제로 다시 생각해 보십시다. "자살은 죄다"라는 생각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자살은 죄다.
--> 죄인은 지옥에 간다.
-->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논리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이 논리는 복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생각입니다. 복음은 우리의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죄 가운데 태어났고 죄 가운데 살아갑니다. 사도 요한이 말한 대로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자기를 속이는 것이요, 진리가 우리 속에 없는 것입니다"(요일 1:8). 그렇기에 우리는 구원에 관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조건 없는 은혜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죄가 없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고 비약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파적 믿음'입니다. 죄를 지어도 무방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령의 은혜로 거듭났고 날로 새로워져 갑니다. 죄로부터 벗어납니다. 하지만 죄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구원에 관해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에만 의존할 뿐입니다. 이 은혜의 복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자살한 사람의 영정 앞에서 "지옥 가게 되었으니 어쩌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자살했기 때문에 지옥에 간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그 사람도 그가 짓고 있는 죄 때문에 지옥에 가게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동성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비복음적인 논리를 따라갑니다.
동성애는 죄다.
--> 죄인은 구원받지 못한다.
--> 동성애자는 구원받지 못한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이 논리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이 논리는 마침내 동성애자는 이 세상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결론에까지 이릅니다. 우간다의 기독교인 대통령이 동성애자에 대한 '인종 청소'를 명령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습니다. 이런 논리가 '타고난 동성애자들'에게까지도 지독한 혐오감을 가지게 만들고 독설과 저주의 말도 서슴지 않게 만듭니다. 복음에 따른다면 논리적 흐름이 달라져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동성애는 '타고난 동성애자들'의 경우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대상이며 그 은혜 안에서 성장하고 성화되어 가면서 스스로 거룩한 삶을 선택해 가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생각한다면, "무엇무엇은 죄다"라는 표현은 조심해야 할 표현 중 하나입니다. 자살은 죄다, 이혼은 죄다, 살인은 죄다, 혹은 동성애는 죄다. 모두 그렇습니다. 너무도 모호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그 한 문장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진실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아주 속기 쉽고 또한 속이기 쉬운 말입니다.
5.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궁금증 혹은 의혹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습니까? 아니면 더 혼란스러워졌습니까?
부디,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을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드린 말씀이 여러분의 입장과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성서학자로서 지금 제가 정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기도와 묵상과 고민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오늘의 말씀을 결론지으면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취할 태도를 몇 가지 나누려 합니다.
첫째, 우리가 믿는 성경 말씀을 따른다면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해 반대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우리의 최종 권위가 아닙니다. 우리의 최종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이 뭐라 하든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동성애는 어떤 것이든 구원받지 못할 죄이며 지상에서 사라져야 할 악이라고 믿는 '극렬 반대'가 있습니다. 이런 입장은 '동성애 혐오'(homophobia)로 이어집니다. 여러분 중에도 이런 입장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이고, 우리 지역의 교회 강단에서는 주로 이런 메시지만 들립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타락한 동성애'는 타락한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혐오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타고난 동성애'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온건 반대'(동성애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짓는 다른 죄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 혹은 '공감 반대'(동성애가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고통과 번민에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는 태도)의 입장이 옳습니다. 저는 우리 믿는 사람들이 '타고난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온건 반대' 혹은 '공감 반대'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믿습니다.
둘째, 동성애와 동성애자들에 대해 말할 때 혹은 그들을 대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동안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박해하는 세력으로 사회에 알려져 왔습니다. 동성애가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난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은 옳은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진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명성을 잃어버리고, 소수자들을 차별하고 박해하는 집단으로 오인되었습니다. 이 오명을 벗어야 합니다. '타락한 동성애자들'에게는 사랑으로 회개를 호소하고, '타고난 동성애자들'은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집안에서라도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동성애자들은 더 흔해질 것입니다. 인구의 3-5%면 적은 수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말하자면 30명이 모여 있을 때 한 사람 정도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에는 억압하고 숨기고 살았기 때문에 잘 안 보였는데, 이제는 너그러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더 많이 보일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의 가족 중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동성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내뱉는 언사들을 생각해 보면, 자녀나 손주들 중에 그런 경우가 생기면 죽음을 생각하게 될 정도로 심각한 고민을 겪게 될 것입니다.
부디, 오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시어 복음의 정신으로 '타고난 동성애자들'을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교회에 찾아오면 전염병자 보듯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가정에 동성애 성향으로 씨름하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십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내 아이가 그럴 때 세상의 눈총으로부터 부모가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보듬어 안고 그 아이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선택해 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셋째, 우리가 옳다고 믿는 이성 결혼과 이성애가 더욱 거룩해지고 아름다워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독신'의 삶이 얼마든지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성 결혼을 하찮게 여기고 우습게 보는 상황에서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반대해 보아야 헛수고가 될 뿐입니다. 자녀들로 하여금 "엄마 아빠처럼 살려면 결혼하지 않을래!"라고 말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그런 노력 없이 목소리 높여 반대하는 것은 우리의 설득력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일입니다.
6.
렉셔너리에 따라 읽은 오늘의 말씀은 예언자 에스겔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에스겔은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즈음에 활동했던 예언자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선포할 말씀을 전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곧 나에게 반역만 해 온 한 반역 민족에게 보낸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처럼 이날까지 나에게 죄만 지었다.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바로 그 자손에게, 내가 너를 보낸다. 너는 그들에게 "주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하고 말하여라.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이다. 듣든지 말든지, 자기들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는 것만은 알게 될 것이다. (겔 2:3-5)
이 말씀을 읽는 순간, 저에게는 오늘의 교회의 현실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교회는 이제 이 사회에서 소수자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이 사회의 법을 교회의 기준에 따라 만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교회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교회는 세상과 다른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들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놀라지 말 일입니다. 당황하지도 말 일입니다. 흥분할 일도 아닙니다. 세상은 항상 그랬고, 교회는 늘 세상과 다르게 살았습니다. 온 세상의 주인은 여전히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고 우리가 믿는 바를 굳게 잡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그들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것은 '기독교 국가'(Christendom)를 세우라는 것이 아니라 제자로 살고 제자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 소명을 더욱 신실하게 실천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 동성 결혼 시대를 사는 지금입니다.
그것은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도, 피켓을 드는 것으로도, 혹은 북치고 꽹과리를 치는 것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오직 진리에 선 신실한 삶과 차별 없는 사랑의 실천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제자로 살기 원하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사랑의 주님,
진리의 주님,
저희를
주님의 진리 안에 잡아 매시고
저희를
사랑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멘토와 함께하는 설교 학교 특별 순서 안내]
7월 16일, 김영봉 목사가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주최하는 '멘토와 함께하는 설교 학교 특별 순서'를 인도합니다. 본문 연구에서 설교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학자와 목회자로서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효창교회에서 3시에 열립니다. 여기(클릭)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김영봉 목사에게 배우는 '본문 연구에서 설교까지')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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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실행위, 홍재철 목사 전격 제명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9일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전격 제명했다. 대표회장의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고 연임은 1회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행정보류 상태였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한기총에 복귀했다.
한기총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기총 실행위는 “지난달 16일 열린 한기총 긴급임원회에 대해 홍 전 대표회장이 ‘임원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홍 전 대표회장의 제명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대표회장은 당시 긴급임원회에서 구성키로 한 ‘후원금조사 특별위원회’와 관련, 조사대상에 포함되면서 한기총 공식회의 출입이 금지됐다. 홍 전 대표회장은 이에 반발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실행위는 정관을 개정해 대표회장 임기를 현행 ‘2년·연임 가능’에서 ‘1년·1회 연임’으로 변경했다. 대표회장 출마자격도 고쳐 증경 대표회장은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
류광수 목사의 이단 해제에 대한 재심을 담당한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오관석 목사)의 결과 보고는 다소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단검증특위는 “기존에 본회(한기총)에서 류 목사에 대해 결의했던 바를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단 문제는 각 교단에서 검증한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한 기존 결정을 사실상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단검증특위의 전문위원단(위원장 구춘서 한일장신대 교수)은 최종 보고 자료에서 ‘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해제를 원인 무효로 해야 한다’ ‘앞으로 한기총에서는 이단 해제에 대한 심의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의 의미는 앞으로 한기총에서 이단해제 결정을 하지 않고 모든 이단 심의 문제는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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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류광수 목사 ‘이단성 없음’ 재결의
임원회·실행위서 검증특위 보고 통과… 기침은 복귀 선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 임원회와 실행위원회가 류광수 목사(예장 개혁)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다시 결의했다. 한기총은 9일 오전 8시와 10시 각각 임원회와 실행위를 비공개로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오관석 목사, 이하 검증특위)는 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는 기존 결의를 재론하지 않되 각 교단의 결의는 존중하기로 했다고 보고했고, 임원회와 실행위는 이를 그대로 받았다.
검증특위에 따르면, 당초 이 위원회가 위촉한 전문위원들은 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어 보인다”, “이단이라고 불 수 없다”, “예의주시해야 한다” 등의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근본적으로는 소속 교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음을 밝혔고, 앞으로 한기총에서 이단 해제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기존의 이단성 없음 결의를) 원인무효라고 하면 좋겠지만,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기로 하며,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검증특위는 이대위와의 연석회의 끝에 “(류광수 목사의) 기독론이나 구원론 등의 신학 근본 사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교회론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으나, 이단성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며 “(기존 결의를) 재심할 만한 추가 자료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증특위는 또 한기총 신규 가입 교단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하되, 이단 문제는 각 교단의 검증 결과를 존중하며 한국교회를 보호할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류광수 목사와 함께 검증특위에서 논의됐던 故 박윤식 목사(평강제일교회) 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의에 대해 그 동안 한기총의 이단 해제를 비판해 왔던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길자연 목사는 교단의 입장을 내세워 검증특위 자문위원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덕남 총무는 교계의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며 “본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이 빠르면 8월 초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했다.
한기총 임원회와 실행위는 또 얼마 전 임원회 결의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자격정지와 제명을, 그들이 속한 교단들에 대해서는 행정보류를 결의했다. 특히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경우 3차 투표 끝에 제명을 결의했다. 반면 조창희 목사(예장) 소속 교단의 경우 임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관계로 행정보류에서 제외됐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한 예장 개혁정통 김인식 목사와 예장 개혁 서금석 목사에 대해서는 자격정지를 해제했다.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 중이던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이날 곽도희 총회장이 복귀를 선언했다. 역시 기침 소속인 윤덕남 총무는 “현재 이 외에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2~3개 장로교단이 복귀를 위해 물밑 논의 중”이라며 “9월 각 교단의 정기총회 이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 임원회와 실행위는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도 개정했다. 그 주요 내용은 △대표회장 임기를 “2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에서 “1년이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단, 대표회장 임기가 끝난 뒤에는 피선거권이 제한된다(몇 년 뒤 재출마 불가)”로 △총무를 사무총장으로 △선거관리위원장을 ‘직전 대표회장’에서 ‘대표회장이 임명한 자’로 변경한 것이다. 이 중 대표회장 임기와 사무총장 직제 등 정관에 속한 내용은 총회까지 통과돼야 확정된다.
이 밖에 명예회장 이태희 목사(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이종복 전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김용도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와 공동회장 김영남 목사(민족복음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한국범죄예방운동본부 총재), 이태근 목사(국민희망실천연대 대표회장) 등 임원을 보선했다.
한편 이영훈 목사는 이날 임원회와 실행위 개회예배 설교에서 마태복음 21장 12~17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의 성전 정화에 대해 전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게 된 것은 분열, 교권주의, 물질만능주의, 세속주의 때문”이라며 “한기총은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이를 환골탈태하고 개혁하며 연합과 일치에 최선을 다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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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교회 피해자, 해수부 앞에서 1인 시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피해자들이 하나님의교회에 수여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사진).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국무총리 비서실과 해양수산부 앞에서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 웬 대통령 표창? 해수부는 하나님의교회 홍보기관인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해수부의 실책을 비판했다.
하나님의교회 신도인 아내와 이혼소송 중인 김모(44)씨는 “해수부는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부포상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천이 제한된다’는 행정자치부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을 위반하고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 대통령 표창을 줬다”면서 “하나님의교회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피해를 입은 남편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집단이 아니고 뭐냐”고 성토했다.
하나님의교회에 출석하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양육 문제로 소송을 진행 중인 원모(41)씨도 “해수부 관계자는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표창을 줬다고 자신들의 불찰을 인정한 바 있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면 표창을 취소하는 게 순리인데 아무런 사과나 후속처리도 없다. ‘국민과 함께 가는 행복의 길’을 추구하는 해수부가 정말 국민의 행복을 위한 부서가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지난 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하나님의교회에 수여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광화문에서도 시위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