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목사기념관 개관 / 총기 자살 시도 알고 보니..신천지 빠진 엄마 때문 2015-03-27 11:28:32 read : 6219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주기철목사기념관 개관
항일 독립운동가 주기철(1897∼1944) 목사 기념관이 24일 경남 창원 진해에서 개관했다.
창원시는 주 목사의 고향인 진해구 남문동 841번지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49억원을 들여 기념관을 건립하고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주 목사의 며느리, 손자, 사촌 등이 참석했다.
2층짜리 기념관에는 상설 전시실, 영상실, 기획전시실 등이 갖춰져 주 목사의 유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대한민국 건국훈장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될 당시 받았던 기념패 등도 전시물 목록에 올랐다.
주 목사가 마산 문창교회, 부산 초량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할 때 기록했던 당회록, 선배 목사에게 보낸 편지, 평양신학교 졸업사진, 가족·교회 신도들과 찍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옥중에서 순국하기 전 입었던 한복도 복원돼 전시된다.
주 목사는 창원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가했으며 1926년 평양의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했다. 부산과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하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계속하다 1938년 일본 경찰에 검거돼 복역 중 평양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국가보훈처는 2007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주 목사의 독립정신 계승과 역사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념관을 건립했다”며 “기념관 개관에 맞춰 진해권 관광지와 연계한 종교관광 코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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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자살 시도 내막 알고 보니..“신천지 빠진 엄마 때문”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지난해 10월 강원도 강릉의 한 해안 초소에서 근무중이던 한 사병이 총기로 자살을 시도했던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군 병영생활 적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CBS 취재결과 이 사건은 자살을 시도했던 A모 상병이 신천지에 빠진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편집자 주>
사진은 강원도 강릉의 한 해안 경계 철책.
지난해 10월 25일 자정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 해안 초소 경계근무에 투입됐던 A 상병.
A 상병은 새벽 1시쯤 후임병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초소 밖으로 나가 자신의 K-2 소총으로 옆구리에 실탄을 발사해 자살을 기도했다.
사고 직후 A 상병은 곧바로 인근의 한 병원에 긴급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연이은 군 관련 사건 사고로 국민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쓸어내리게 했던 이 사건은 병영 내 적폐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CBS 취재결과 이번 총기 자살 시도 사건은 A 상병이 신천지에 심취한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군 당국은 당시 조사에서 "모친이 신천지에 심취해 늦게 귀가하는 등 가정불화 때문에 군 생활에 무기력감을 느껴 자살을 시도하게 됐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살 시도 사건이 있은 후 전역조치 돼 현재 대학에 복학한 A씨. 취재진은 A씨에게 취재 동의를 구하고 당시 상황에 대해 들었다.
A씨는 지난 23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다행히 건강이 많이 회복돼 일상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수년전부터 신천지에 빠져 늦게 귀가하는 어머니와 갈등이 심했고, 군 생활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었다.
A씨는 요즘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떻느냐는 질문에 "그냥 서로 말을 안하고 지내고 그래요."라고 짧막하게 답했다.
A씨는 이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신천지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게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A씨는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에는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 다니셨다"며,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어 "어머니가 요즘에도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8시나 10시정도에 들어오신다"며, 걱정했다.
이단 신천지에 빠진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군 생활에 집중할 수 없었던 A씨는 자칫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는 아직 신천지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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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자기 죄 고백, 거룩한 삶을 회복합니다”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말하는 ‘목욕탕목회’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인터뷰를 갖고 "말씀 묵상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성숙한신앙인 되도록 하는 게 목회자의 역할"이라며 "목사들은 성도들의 삶에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판교=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우리들교회 판교예배당에서 만난 김양재(65) 목사는 얼마 전 받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 경기도 화성시 예수향남교회 정갑신 목사가 보낸 내용이었다. 교회에 말씀묵상(QT) 붐이 일면서 장년 성도 1000명 중 800명과 청소년 500명이 큐티선교회가 제작한 QT교재(큐티인)로 성경을 묵상하며 고백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지난해 10월, 우리들교회가 처음 개최한 ‘목욕탕목회 세미나’에 참석해 성경 묵상과 나눔이 주는 파워를 목격했다. 김 목사는 “세미나에는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는데 다양한 ‘목격담’이 많다”며 “오는 5월 18∼23일까지 열리는 2차 세미나를 기대하는 목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 QT와 가정 중수에 목회 전부를 걸다 = 목욕탕목회 세미나는 우리들교회가 걸어온 12년을 공개하는 현장이다. 교회 사역을 소개하기보다는 성도들이 어떻게 말씀을 통해 변화됐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 김 목사는 “우리들교회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요. 요란을 떨지도 않는 데 교회가 살아 있다”며 “성도들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그리스도를 만나는 감격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미나에 참석했던 정동영(외대교회) 목사는 “성도들의 나눔이 깊어졌다. 말씀 안에서 변화돼 가는 것이 보인다. 교회가 탄탄해지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김지영(성실교회) 사모도 “세미나 이후 ‘큐티인(QTin)’ 교재로 묵상하고 있다. 민감한 죄에 대해 회개하고 있다. 경건함을 더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욕탕목회란 신자들이 말씀을 통해 자신들의 숨겨진 죄를 고백하며 상처와 중독에서 치유되고 가정이 회복되면서 마치 목욕탕에서 때가 벗겨지듯 한다는 의미에서 불리게 된 별칭이다.
김 목사는 목욕탕목회를 ‘THINK’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죄고백과 간증(Telling)이 있구요. 이를 통해 거룩한 삶(Holifying)을 추구합니다. 말씀묵상(Interpreting)으로 날마다 삶을 교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습니다(Nursing). 무너지고 찢어진 가정을 고칩니다(Keeping).”
우리들교회는 그 흔한 ‘특새(특별 새벽기도)’나 부흥회가 없다. 김 목사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의지하지 않고 말씀 묵상과 무너진 가정을 다시 세우는데(repair) 목표를 두고 달려왔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교인이 같은 본문으로 QT 하고, 소그룹인 목장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주일 설교에서는 QT 본문으로 다시 한번 말씀을 확인한다.
목장 모임의 나눔은 리얼하다. 자기 가면을 벗는 시간이다. 가정폭력이나 불화, 자녀에 대한 고민 사례가 속출한다. 성도들은 소그룹 식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인생이 쉽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 그리고는 이 벌레 같은 인생을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10년 동안 꾸준히 말씀묵상과 나눔으로 생활예배를 드리다보니 신자들이 살아났어요. 교회가 힘이 넘치고 성도들은 성숙해졌습니다. 부흥은 저절로 따라왔구요.”
◇ 목회는 성도의 삶을 공감할 수 있어야 = 김 목사가 이런 목회를 추구한 배경에는 자신이 겪은 처참한 삶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회개와 위로에 있다. 김 목사는 남편과 사별했던 당시 에스겔서를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에스겔 선지자 아내의 죽음을 통해 에스겔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이 이입 됐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성경은 저 하늘에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땅의 우리에게 임한 말씀”이라며 “목회는 낮은 자리로 내려오는 것, 고난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를 ‘공감목회’라고 불렀다.
“목회자들이 하늘에서만 있으려 하고 낮은 자리에 내려오지 않으면 누가 그 설교에 공감하겠습니까. 목사 자신부터 낮아지지 않으면 설교는 이론에 불과해집니다. 낮아져야 사람의 마음을 얻습니다. 성도들의 삶이 어떤지 아세요? 여성들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아내 노릇하며, 시부모 때문에 힘들어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자녀 때문에 당하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네 삶을 아신다는 겁니다.”
김 목사는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계속 잇고 싶다고 했다. “기차를 탔는데 가는 목적지가 잘못 됐으면 빨리 내려서 갈아타야 합니다. 그런데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구제한다, 선한 일 한다며 합리화 시킵니다. 회개 없는 선한 일은 본질을 잃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것은 회개입니다. 믿음이란 자신의 죄를 인식하는 것이구요. 회개가 없으면 우리 모두 괴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성도들은 말씀으로 위로만 받으려 하지 말고 책망을 통해 성숙한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디모데후서(3:16)가 강조하는 것처럼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는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본질을 추구하는 목회는 가시밭길이며 모험일 수 있지만 옳은 길이기에 걸어간다고 했다. 목욕탕목회 세미나 역시 본질에 대한 열망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사무엘하 23장을 묵상 중이다. 다윗이 최고의 용사 37명을 소개하는데 첫 3인 용사 요셉밧세벳, 엘르아살, 삼마는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다. 김 목사는 이들 용사의 이름을 보면서 소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윗이 죽기 전에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이전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무명 용사였습니다. 저는 이런 신자들이 한국교회에서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이들은 다윗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자체로 상급이 되어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성도, 자신은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님만 높이는 신자. 이런 믿음의 용사를 기대합니다.”(세미나 문의 mok.woori.cc·070-4635-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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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CBS 다큐는 조작" 주장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기자회견…이단 상담가들의 '강제 개종 교육' 강조
▲ 신천지 교인들이 3월 24일 종로구 혜화동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BS가 방영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조작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에 출연했던 유다혜 씨(가명·왼쪽 끝), 장주영 대표(강제개종피해자연대·가운데)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신천지 교인들이 3월 24일 종로구 혜화동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BS가 방영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조작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이단 상담가 목사들로부터 강제 개종 교육을 당한 '피해자'라고 했다.
기자회견은 강제 개종 교육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발언으로 꾸려졌다. 발언은 강제개종피해자연대 장주영 대표, 임 아무개 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에 출연했던 유다혜 씨(가명), 주 아무개 씨, 정 아무개 씨(주 아무개 씨 어머니) 순으로 이어졌다. 사회는 <한국문화예술신문> 편집국장 국용호 씨가 맡았다.
▲ 강제개종피해자연대 장주영 대표는 "이단 상담가 목사들이 '감금, 폭행, 납치'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종을 강요했다며 이들을 규탄했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강제개종피해자연대 장주영 대표는 진 아무개 목사(안산 상록교회)와 신 아무개 목사(구리초대교회)가 '감금, 폭행, 납치'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개종 교육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와 신 목사가 목회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불법으로 자행하는 강제 개종 교육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임 아무개 씨와 주 아무개 씨는 개종 교육 과정에서 신 목사와 진 목사에게 협박과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목사가 자신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원룸에 감금했고, 개종 교육에 응하겠다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저항하면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들은 이단 상담가들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종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씨의 어머니 정 아무개 씨는 아들을 개종시킬 마음이 없었지만, 진 목사의 교회에서 계속 연락이 왔다고 했다. 교회 측으로부터 아들을 개종시켜야 한다는 강요를 받았고, 교회는 정 아무개 씨에게 상담비 50만 원을 받아 갔다고 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2부에 출연했던 유다혜(가명) 씨도 발언했다. 유 씨는 자신이 출연했던 CBS 다큐멘터리 내용이 앞뒤 맥락을 잘라낸 왜곡 보도라고 했다. 남자 집사 2명과 아버지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상황이 편집된 채 방영됐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유 씨는 이단 상담을 권하는 어머니에게 "왜 이러세요, 아줌마"라며 거부하고 상담소를 나갔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차라리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유 씨는 CBS가 사기 방송을 중단하고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또 CBS와 이단 상담가 목사들과의 관계, 촬영 과정에 대한 의혹, 교회로부터 받은 후원금 등이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말했다.
유 씨가 제기한 의혹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신천지는 CBS에 대한 항의를 계속해 왔다. 이들은 CBS 노조 성명서를 이용해 CBS가 돈을 받고 이단 의혹이 있는 설교자의 설교를 방영했다고 비난했다. CBS가 신천지 관련 다큐를 제작한 것도 후원금을 노린 것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CBS 다큐에 '발끈'한 신천지)
신천지는 '강제 개종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천지일보>의 기사와 온라인 키워드 검색으로 지속적으로 이슈화해 왔다. '강제 개종 교육'이라는 키워드가 이슈화되면, CBS 다큐멘터리가 공정성을 잃은 사기 보도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실제로 이 키워드는 지난 18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자 5명 중 방송에 출연했던 유다혜 씨만이 CBS 방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다. 유 씨를 제외한 4명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역시 진 아무개 목사와 신 아무개 목사에게 강제 개종 교육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CBS의 공정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천지 교인들의 발언 후에는 질의응답 순서가 이어졌다. <뉴스앤조이>는 "신천지는 최근 SNS에 올렸던 영상에 '교회를 다 먹어 버리겠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간 일반 교회 교인들을 빼 가는 노력을 해 왔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우리와 달리) 이단 상담가 목사들은 감금, 폭행, 납치 등으로 강제 개종을 한다. 이처럼 방법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다. 신천지의 (전도 방식과) 강제 개종 교육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CBS 기자도 왔다. 현장 관계자는 CBS가 명단에 없다며 출입을 거부했다. <뉴스앤조이>도 명단에 없었으나 현장 관계자는 회사명과 기자 이름을 적게 한 뒤 들여보냈다. 신천지 교인 120여 명도 장내를 가득 채웠다.
▲ CBS 기자는 출입 거부당했다. 신천지 교인 120여 명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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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후임 목사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세대교체
청빙부터 은퇴 예우까지 모범 사례 10여 교회 인터뷰
장성현 (bansug5)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불리는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관계에 대해 <뉴스앤조이>가 취재를 해 봤습니다. 원로목사와 함께 지내는 후임 목사들의 말 못 할 고충을 들어 보고, 반대로 사이가 좋은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도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 편집자 주
앞 기사를 통해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갈등 사례를 살펴봤으니, 이제 훈훈한 모습을 소개할 차례다. 모범 사례는 익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전국 곳곳에 있었다. 제보와 추천을 통해 들어온 교회 10여 곳의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인터뷰했다. 청빙 절차, 은퇴 후 예우 문제, 세대교체 과정, 갈등 해결 방법 등을 직접 들었다.
"내가 남긴 흔적 다 지우겠다"
미국 LA의 한인 교회 ㅅㅎㅊㅈㄱ교회. 코리아타운에서 30분 거리의 작은 도시 웨스트코비나(West Covina)에 위치했다. 이 교회 담임 송 아무개 목사는 2011년 10월에 2대 목사로 부임했다. 91년 10월에 이 교회를 창립한 1대 목사는 같은 성씨인 송 아무개 목사다. 송 목사는 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목회했고, 65세가 되었을 때 은퇴했다. 전임과 후임의 성이 같아서 세습했다는 오해를 가끔 받는다.
후임 목사는 ANC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할 때 ㅅㅎㅊㅈㄱ교회 청년부 수련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소문이 좋게 났는지, 전임 목사로부터 교회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다시 받았다. 부흥회가 끝난 후 전임 목사는 송 목사에게 후임으로 올 것을 요청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ㅅㅎㅊㅈㄱ교회 2대 목사가 되었다.
원로목사가 후임 목사에게 바통을 넘길 때 원칙 하나가 있었다. '후임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없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당부했다고 한다. "나는 이제부터 청소부다. 그동안 내가 남긴 흔적을 다 지워 버리겠다. 그러니 교인들과 함께 마음껏 그림을 그리기 바란다."
후임 목사에게 바꾸고 싶은 것을 말하도록 했다. 그리고 요청하는 대로 해 주었다. 교인들이 반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물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전임은 "정신이 같으면 구조와 스타일은 후임에게 맞추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마음은 있는데 기술이 달려서 제대로 못한 게 많다. 송 목사는 마음도 같고 기술도 있다. 그러니 신뢰하고 기다리고 도와주자"면서 도닥였다. 후임이 밀어붙였으면 반발에 부딪혔을 문제들도 전임이 나서니 교인들도 존중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이런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장로 1명이 안수집사로 구성된 부장 5명과 팀을 이루어서 각자 맡은 사역을 수행하도록 했다. 매월 둘째 주에 당회를 여는데, 첫째 주에 장로와 부장들이 회의를 열어서 안건을 마련해 당회에 상정해야 한다. 당회는 장로 개인의 의견이 드러나는 곳이 아니라 장로와 안수집사들이 함께 만든 안건이 다뤄지는 곳이 되었다. 미우나 고우나 2년 동안 한 팀에서 일해야 하고, 안수집사들의 의견이 당회에서 공정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장로와 집사 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20년 동안 굳어질 대로 굳어진 목장 모임을 재편성했다. 이 교회는 50개가 넘는 소그룹 모임인 목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말씀과 삶, 기도를 나누며 인간관계를 다진다. 그런데 소그룹이 자칫 굳어지면 '계 모임' 같은 성격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렇게 목장에 자리 잡은 구성원들을 전체적으로 '헤쳐 모여' 한 것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목장으로 배치될 경우 '아, 나보고 이 교회를 나가라고 하는 것이구나' 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임 목사가 교인들을 잘 설득했다.
후임 목사의 모든 구상이 다 맘에 들어서 전임 목사가 도와준 것은 아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있었다. 후임 목사는 재신임 여부를 교인들에게 묻겠다고 했다. 원로목사는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후임은 2대 목사의 숙명과 같은 일이라고 전임을 설득했다. 전임은 그러한 선택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왜 그렇게 하려는지 동기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기에 '내 허락을 받을 일은 아니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동의했다.
후임자를 선정하면서 '자기 흔적 지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던 원로목사는, 1년 동안 도와주고 1년간은 안식년을 가진 뒤 곧바로 은퇴했다. 2년 기간 동사 목회를 한 셈이다. 은퇴하고는 곧장 먼 나라로 떠났다. 목회를 끝내면 선교로 사역과 삶을 마무리하기를 원했고, 은퇴하자마자 미련 없이 결행한 것이다. 원로목사 부부의 생활비와 사역비는 ㅅㅎㅊㅈㄱ교회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원로목사들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잠시 봉사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교회 주인이고 교회 부흥의 주역이라고 생각하면 후임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후임 목사가 실책을 할 때면 따끔히 충고해야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후임 목사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없음.)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라인 NO, 인맥 NO
타국 만 리 미국 한인교회 이야기지만, <뉴스앤조이>가 취재한 한국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이좋은 원로와 후임이 되기 위해서 이들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세대교체 첫 관문은 청빙 절차다. 전임 목사들은 교인들에게 괜한 오해를 사지 않고, 후임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빙 과정에서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목사가 독단적으로 후임을 세우는 경우나, 반대로 원로목사를 배제한 채 당회가 일방적으로 후임 목사를 선택하는 경우 모두를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당회가 후임 목사 청빙을 독점하는 경우 원로와 후임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경우 원로목사와 후임 간의 관계가 아무래도 서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담임목사를 둘러싼 갈등이 생겼을 경우에도 후임자의 편에 서는 걸 꺼린다고 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후임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는 섭섭함을 느낀다고 했다. 20년간 시무한 교회에서 배신당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취재한 교회 대부분은 은퇴 1~2년 전부터 청빙위원회를 꾸렸다. 주일학교 교사, 청년부 대표, 당회원 등 전 교인을 대표하는 7인 이상의 청빙위원회(청빙위)를 구성해 공개 채용이나 외부 추천을 통해 후임을 선정했다. 원로목사들은 기업처럼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임을 선정한 것이 내심 불편했지만,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개 청빙이 최선이었다고 했다.
익산 ㅂㅁ교회는 김 아무개 목사의 은퇴를 2년 앞둔 시점에서 청빙위를 꾸렸다. 김 목사는 청빙위에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는 사람 △정치성이 없는 목회자를 뽑아 달라고 부했다. 청빙위는 김 목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1차 서류 전형을 통해 5명의 후보를 추렸고, 8개월 가까이 면접과 설교를 심사하여 배 아무개 목사를 최종 낙점했다. 김 목사는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청빙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2대 담임목사로 추대된 배 아무개 목사는 원로목사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하지만 원로목사는, 사심이 없고 교회 일에 열심인 배 목사를 아들처럼 생각했다. 부임 초기에는 김 목사의 나이 문제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직접 나서 김 목사를 적극 변호해 줬다. 3년가량의 적응 기간이 끝날 때까지 후임 목사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더니, 원로와 후임의 돈독한 사이 덕분인지 교회는 세대교체 후에 크게 성장했다.
"무리한 퇴직금 요구는 후임자에게 죄짓는 것"
청빙 절차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원로목사 예우 문제다. <뉴스앤조이>가 취재한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 사례비의 70%가량 금액을 원로목사의 생활비로 지급하고 있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에서는 퇴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한 교회 중에는 원로목사가 퇴직금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고, 받은 퇴직금을 교회 헌금으로 내놓은 경우도 있었다.
용인 ㅎㅅ교회 김 아무개 목사는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난 뒤 은퇴준비위원장과 원로목사 예우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김 목사는 원로목사가 평생을 교회에 헌신했기 때문에, 적어도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예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공무원 연금 수준의 생활비를 매달 지급하기로 했다. 일정 금액의 퇴직금도 지급했지만, 원로목사는 모두 헌금으로 내놨다.
퇴직금을 거부한 원로목사들은 후임 목회자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대우를 요구하는 건 후임자와 교회에 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나친 예우는 교회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후임자에게 짐 하나를 남기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임이 목회를 아무리 잘했더라도 마지막에 노욕을 부리면, 교인들과 후임에게서 쌓았던 신뢰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후임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원로목사가 교회를 꼭 떠나야 할까. 정답은 없었다.
대구 ㅎㄴㄷㅇ교회 신 아무개 원로목사는 2012년 은퇴하자마자 포항으로 떠났다. 교회 창립 예배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초청이 오지만, 일절 교회에 출입하지 않는다. 자신이 같은 지역에 남아 있거나 교회에 들락거리면 후임자의 사역에 방해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 ㅈㅇ교회 이 아무개 목사는 은퇴 후 3개월간 미국으로 나갔다. 후임자가 젊고 담임목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교인들은 수시로 이 목사에게 연락했다. 교인들은 이 목사에게 은퇴 후 1~2년만이라도 교회에 남아 후임 목사를 지도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은 사람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교회로부터 오는 연락은 절대로 받지 않았다.
원로목사를 떠나보낸 후임 목사들은 감사한 마음과 서운한 감정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 어떨 때는 자신이 원로목사를 내친 것만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20년 넘게 사역하고 생활했던 교회와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후임을 위해 원로목사가 희생했다는 생각으로 더욱더 목회에 전념한다고 했다. 명절이나 주말에는 아버지를 찾아뵈는 심정으로 원로목사를 찾아간다고 했다. 밥만 먹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원로목사와 상의한다고 했다.
교회에 남아 있는 원로목사들 역시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익산 ㅂㅁ교회 김 아무개 원로목사는 교회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한다. 새벽 예배부터 주일예배까지 거르지 않고 참석한다. 그는 젊은 목사들이 패기는 있지만, 목회 노하우나 교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당회 장악 능력 역시 처음에는 부족하므로, 이런 부분을 옆에서 조언해 주는 것이 원로목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또 예배 참석을 통해 전임과 후임이 원만한 관계에 있다는 걸 교인들에게 은연중에 보여 줄 수 있다고 했다.
후임 배 아무개 목사는 원로목사가 새벽 예배까지 꼬박꼬박 나오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로목사가 교회 인근에 거주하고 예배 참석도 거르지 않지만,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원로목사가 30년 넘게 교회를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하고, 그를 평생 품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회한다고 말했다.
▲ 취재를 통해 만난 목회자들은 원로와 후임의 관계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 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서로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없음.) (이미지 출처 Pixabay)
"내 사역은 여기까지라는 마음가짐 필요"
원로와 후임 사이가 아무리 돈독하더라도,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후임 목사가 마음대로 주보 순서조차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교회 리모델링을 위해서도 원로목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20년 이상 자신의 손때가 묻은 곳을 후임이 멋대로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함을 느낀다. 후임 목사는 원로목사의 반복되는 간섭과 반대가 곤욕스럽다.
후임 목사와 교인들이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교인들은 원로목사에게 찾아가 사태 해결을 요청한다. 어떨 때는 조용히 원로목사에게 찾아와 후임 목사의 험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원로목사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은퇴한 목사는 교회 일에 일절 간여해서는 안 된다." 사태를 해결한답시고 원로목사가 나서면 되레 문제만 더 커진다고 말했다.
대구 ㅎㄴㄷㅇ교회 신 아무개 원로목사는 후임자가 죽을 쓰든 말든 전적으로 맡기는 게 낫다고 했다. 이제 막 은퇴했을 때, 교인들이 자신에게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후임자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신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교인들을 달랬다. 20년 넘게 목회한 목사가 떠나간 뒤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교인들과 같이 후임 목사를 욕하면 교회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ㅈㅇ교회 이 아무개 목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원로목사의 노욕이 교회 갈등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어떤 상황이건, 물러난 사람은 물러난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일에 일일이 간섭하면 교회만 둘로 쪼개진다고 했다. 20년 이상 시무한 교회에서 그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겨 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하고, 원로가 교회 일에 간섭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 ㅅㅈ교회 강 아무개 원로목사는 원로와 후임 간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전임 목사에게 있다고 했다. 후임으로 세웠으면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후임 목사의 잘못으로 말썽이 나더라도 전임 목사가 수습해 주고, 세워 주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원로목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편이 되어 같이 동요하면, 문제만 더 커진다.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잠시 봉사했을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ㅅㅈ교회 황 아무개 목사는 강 아무개 원로목사의 뒤를 이어 ㅅㅈ교회에서 20년째 시무하고 있다. 교인들과의 견해차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임 초기에는 예산 편성을 놓고 번번이 당회원들과 의견이 엇갈렸다. 그때마다 원로목사와 의논했고, 원로목사는 뚝심을 가지고 소신껏 목회하라고 조언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서운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교회 출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대한 원로목사를 받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ㄱㄹㄹ교회 최 아무개 목사는 행위가 아닌 마음으로 원로목사에게 순종하면 교회에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다. 후임 목사가 목회 방향이나 철학과 같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후임 목사도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며 원로목사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해도 괜찮아
흔히들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를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에 비유한다. 뭔가 모를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취재한 목회자들 역시 원로목사를 아버지처럼, 후임 목사를 아들과 같이 여긴다고 했지만, 마냥 편한 관계만은 아니었다.
목사들은 오히려 그런 긴장감이 있어야 둘의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긴장이 있다는 것은 후임 목사가 주체성을 갖고 목회한다는 증표라고 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도 자신의 후배가 아닌 한 교회 담임목사로서 후임 목사를 대한다면 그런 긴장 관계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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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대에 기독교가 직면한 세가지 도전
창세기는 과학이 아니다- 우종학 교수 강의
지난 19일(목) 풀러신학교에서 열린 ‘과학시대에 기독교가 직면한 세가지 도전’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천체물리학과 우종학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100여명의 풀러신학교 재학생과 일반인들이 참석해 진행된 강의를 요약해서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우종학 교수는 ‘과학시대에 기독교가 직면한 세 가지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선, 과학이 제시하는 우주와 생물의 역사를 통해 자연과학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우주의 창조와 역사에 대해 고찰한 후,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공격’과 ‘근본주의/문자주의의 오류’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우리 은하에만 2천억 개가 넘는 별이 존재해 있으며, 우주에는 수천억개의 은하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허블(Edwin Powell Hubble, 1889-1953)과 르메트르(Georges Lemaitre, 1894-1966)를 통해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1965년도에 절대온도 3도의 배경복사 발견을 통해 우주는 빅뱅(Big Bang)이라는 대폭발이 있었으며, 우주의 나이가 대략 138억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주의 시작점이 약 138억년으로, 138억년 전 출발한 절대온도 3천도의 복사파인 우주배경복사는 대폭발우주론(The Big Bang Cosmology)의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한다.
“태양계는 우주 역사의 후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태양계와 지구가 만들어진 시기를 약 46억년 전으로 봅니다. 또한 생물들의 화석 기록을 보면 지구는 수억에서 수십억 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점진적으로 복잡한 생물 종의 화석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풀러신학교에서 열린 ‘과학시대에 기독교가 직면한 세가지 도전’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천체물리학과 우종학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 <뉴스 M>
“과학의 중립성과 한계”
우 교수는 과학을 통해 우주의 역사를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낭만주의 시대의 낙관적 과학의 견해는 현대 물리학의 불확정성 원리나 상대성 원리 등을 통해 근원적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즉, 과학은 일정정도 자연세계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좋은 도구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는 견해이다.
“과학은 경험되는 현상을 가지고 데이터를 수집, 가장 적절한 이론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과학은 사실을 종합해서 설명하는 하나의 체계로, 빅뱅의 기원, 생명의 기원, 의식의 기원 등에 대해 완벽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즉, 과학이론은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이론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가면 변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은 듯 합니다.
과학은 경험적 데이터를 다루는 것으로,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신론을 지지하지도, 유신론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이를 과학의 중립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시편 19편 1절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우주는 하나님의 창조작품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백억 광년 이상의 광대한 우주를 창조했으며, 그 창조는 백억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의 창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고백이 크리스천에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비신자에게 우주는 하나님이 없이 자연법칙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복음을 변증할 때도 자연과학을 가지고 하나님을 변증하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 관점에서 우주를 보고 찬양하는 것과, 우주를 통해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릅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신학의 한계입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을 보여주기 위한 신학적 기록”
그럼, 우리는 성경의 창조기사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우 교수는 성경을 보면 창조의 이야기, 지구의 이야기, 자연세계의 이야기가 과학이 말하는 이야기와 많이 다르고, 이질적인 면이 있기에 갈등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 고대 근동의 우주관 ⓒ <뉴스 M>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오는 창조기사를 보면 몇 가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모순점이 발견됩니다. 우선 제임스 어셔(James Ussher)가 계산했던 것처럼 지구의 나이는 BC 4004년으로 계산됩니다. 또한 태양이 넷째날 창조되는 데 이전에 저녁과 아침이 있었던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또한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는 재료와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고, 창조 후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많습니다. 이는 당시의 사람들이 기능에 관심이 많았음을 보여주며, 창세기는 그런 방식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세기는 다신교 문화 속에서 유일신 사상을 보여주기 위한 신학적 기록임을 고려하지 않고선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많습니다. 우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공룡은 하나님이 만드셨습니까?’ 창세기는 공룡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백화점처럼 나열한 것이 아닌, 당시 우상으로 섬긴 해와 달과 같은 것들의 창조주는 하나님이시오, 다른 모든 것은 피조물임을 보여주기 위한 신학적 기록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성경의 창조기사를 네 가지를 고려하며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저자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당대의 자연에 대한 관점이 반영’되어 있고, ‘고대 근동의 우주관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창세기는 과학적 텍스트가 아니므로 ‘어떻게’(How)가 아닌 ‘누가’(Who)가 우선되야 한다는 것이다.
"창세기에 대한 해석론에서 우리는 크게 일치론적 해석과 비일치론적 해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치론적 해석은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순서대로 창조되었다는 견해로, ‘젊은 지구론’, ‘간격이론’, ‘날-시대이론’, ‘성년창조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반면, 비일치론적 해석은 창세기1장은 창조에 대한 포괄적 서술로 보며, 과학적, 문자적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신학적 해석으로 이해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창세기는 창조순서가 정확히 기록된 과학적 서술이 아닌 신학적 서술로 ‘골격이론’, ‘비유적 해석’, ‘기능적 창조’, ‘고대근동우주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페르니쿠스 원리를 통해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태양은 우리 은하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 은하는 수많은 은하 중의 하나다’, ‘우주에서 지구의 공간적 위치는 특별하지 않다’,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는 다른 생물과 유사하다’는 평범성의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다른 동물과 다르기 때문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이 특별하게 만나주셨기 때문에 특별한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신적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으로, 이는 창조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은 기독교에 대한 도전인가?”
우 교수는 21세기 과학주의 무신론의 등장을 언급하며, ‘과학은 신의 반대편에 서있는가?’를 검증했다. 그는 ‘과학은 기독교에 대한 도전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과학주의 무신론의 주장과 문제점을 검토했다.
▲ 풀러신학교에서 열린 ‘과학시대에 기독교가 직면한 세가지 도전’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천체물리학과 우종학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 <뉴스 M>
“과학주의 무신론의 주장을 요약하면, ‘물질이 있었다’와 ‘인간은 목적없이 우연히 만들어졌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물질은 어디서 기원했는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신은 누가 만들었는가?’라고 묻지만, 신은 ‘스스로 계시는 분’이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분이 아닙니다. 이는 명백한 과학주의 무신론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린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공격이 주로 ‘젊은 지구론’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에 의하면 자연현상이 과학으로 설명되면 무신론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즉, 인간의 미신적 사고가 과학을 통해 탈신화화되고, 이를 통해 과학주의 무신론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린 과학주의 무신론자들의 주장은 과학이 아닌 해석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과학은 자연현상을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것으로 무신론/유신론과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반면, 과학주의 무신론은 과학을 무신론적으로 해석, 신의 창조를 기적의 영역을 제한하는 한계를 보입니다.
신의 창조방식은 기적을 통해서 이루어 진 것으로 과학적 탐구가 불가능한 영역에 있으며, 자연법칙을 통해 창조에 주목하면서, 과학으로 기독교를 변증하려는 접근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필요합니다.”
우교수는 마지막으로 근본주의 기독교의 견해와 문제점을 지적하며,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로 인해 많은 지성인들이 기독교 복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창조과학만이 유일한 기독교 견해임을 부정하며, 다양한 견해가 존재함을 설명한다.
“지구의 연대(나이) 문제는 더 이상 과학에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지질학, 천문학, 생물학적 증거를 통해 지구와 우주의 나이가 창조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만년보다 훨씬 오래되었음을 확증했기 때문입니다.
창조와 관련된 이론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내에서 젊은 지구론이 강조되는 것은 기독교계가 심각한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젊은 지구론은 학계에서 인정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시간에 따른 자연현상의 변화를 표현하는 ‘진화’(Evolution)나 우주나 생물의 진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인과관계를 밝히는 과학이론인 ‘진화이론’(Evolutionary Theory)과, 진화이론을 무신론적으로 해석한 ‘진화주의’(Evolutionism)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과학의 시대에 살면서 과학이 제시하는 우주의 역사를 창조의 역사로 이해하며, 과학주의 무신론자들과 근본주의 기독교의 문제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한 문장으로 결론지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창조(WHO)는 진리이며, 창조의 그림(HOW)은 다양하다”
강의정리: 양재영 기자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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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징계란 무엇인가?
성경이 가르친 징계에 대해
권영문 (kymn666)
지난 2009년부터 기독교계에서 크게 논란이 되어 왔던 삼일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주간조선>을 비롯한 언론 보도를 통해 교계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은 몇 년이 지난 2015년 3월까지도 이해 당사자들 간의 맞고소로 이어져 시끄럽기 짝이 없다.
전 목사의 온갖 추행과 비윤리적이며 반도덕적인 행위는 2014년 연말에 상영된 '쿼바디스' 영화에 소개된 바 있고, 또 2014년 8월에 발간된 <숨바꼭질>이란 책에서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책에는 전 목사에게 당한 삼일교회에 속했던 여러 여성 피해자들의 증언이 있고, 또 여러 저명한 인사들의 충언도 담겨 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목사는 진정성 있는 회개와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는 교회를 사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삼일교회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신의 잔존 세력을 규합하여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여 일천 명 정도의 인원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밝혀져 또 한 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느 국가나 사회를 막론하고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는 그 범죄 행위에 대해 그 나라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교회인 지역 교회 내에서도 그 교회의 구성원들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그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는 그 이미지와 신뢰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져 기독교가 아닌 개독교로 불리기까지 한다. "예로부터 신학교들은 학생들이 아니라 교수들이 타락시켜 왔고, 교회는 성도들이 아니라 목사들이 타락시켜 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국내의 개신교도 자질 부족인 교수들과 목사들이 망쳐 놓았으므로 그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의 타락의 주역으로 특히 목사들을 지목하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 국내 개신교회의 적지 않은 저명한 목사들이 간음, 성추행, 사기, 공금 횡령, 배임, 교회 세습, 부정 선거, 학력 위조, 폭행 등등의 죄상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교회 개혁을 위한 국내 기독교 인터넷 신문인 <뉴스앤조이>나 <당당뉴스> 등에서 살펴보면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그들의 범죄 행위가 크고 많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들이 교회나 교단의 징계를 받고 쫓겨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죄과를 뉘우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버젓이 다른 지역에 자기네 잔존 세력들을 규합하여 다른 이름으로 교회 간판을 달고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과연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며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서두에 언급한 삼일교회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또 그와 유사한 담임목사들의 온갖 범죄행위 때문에 한국 개신교가 수많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온갖 지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기네 교인들도 경악하거나 실족하여 교회를 옮기거나 심지어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삯꾼 목사들과 타락한 목사들이 하루라도 빨리 기독교계에서 사라져야 기독교가 초대교회처럼 올바로 부활할 것이다.
이제는 국내의 수많은 개신교 교단의 헌법이나 내부 규정에 따른 교회의 징계에 대해서가 아니라, 신약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회의 징계란 무엇이며 또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지역 교회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신 마태복음 18장에는 지역 교회 안의 죄에 대한 치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어떤 형제가 다른 형제에게 죄를 범했을 때 피해를 당한 형제가 피해를 준 형제에게 그의 잘못을 뉘우칠 것을 권면했는데도 회개하지 않으면 한두 명을 더 데리고 가서 말하고, 그래도 뉘우치지 않으면 교회에 말하게 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출교하라고 되어 있다(마 18:15~17).
상기와 같이 마태복음 18장에는 지역 교회에서 범죄한 사람의 징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러 서신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고린도전서 1장에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고전 1:2)"라는 구절이 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교회'라는 용어가 신약성경에 모두 13번 정도 나오는데, 이 용어는 지역 교회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이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은 그 교회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다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벧전 1:16).
그 실례로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리하리라"고 쓰여 있다. 이 말씀처럼 지역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며, 거룩하신 성령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다. 여기서 성전이란 교회의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영적으로 거듭난 신자들의 무리를 말한다.
지역 교회인 하나님의 교회는 거룩하므로, 이 교회 안에는 세상적인 가치관이나 아이디어가 스며들어 와서는 안 된다. 지역 교회는 인간적인 생각과 세속적인 방법 등, 세상적인 물결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의 거룩함과 순결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므로 이곳에 부도덕이나 잘못된 교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 도덕적인 악이나 교리적인 악이 지역 교회에 들어오면 교회는 엄청난 손실을 입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징계라는 조치를 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성도들은 큰 고통과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늘 깨어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도덕적인 문제와 교리적인 문제에 있어서 거룩함과 순결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지역 교회의 징계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즉 징계의 목적, 징계의 예방, 징계의 원칙, 징계의 대상, 징계의 종류, 징계의 결과 등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징계의 목적에 대해 알아보자.
징계의 조치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
1) 자칭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영적으로 거듭나지 않은 자들을 드러내고 퇴출시키기 위함이다(요일 2:19).
2) 범죄한 신자를 징계함으로써 마침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이키며, 지역 교회의 교제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신자에 대한 징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언제나 영적인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일 뿐이다(고전 5:7).
3) 지역 교회의 거룩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하니님의 교회는 거룩하며 힘써 이 거룩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징계를 통해 거룩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고전 3:17).
둘째, 징계의 예방에 대해 살펴보자.
항상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징계해야 할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개인적인 경건의 생활화이다. 하나님은 신자가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시므로, 이러한 거룩한 삶은 항상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만 유지될 수 있다(딤전 4:5). 따라서 신자 개인이 갖는 규칙적인 성경 공부와 기도 생활은 범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2) 교회적인 가르침의 체계화이다. 지역 교회는 신자들이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야 한다. 말씀을 올바르게 체계적으로 가르침으로써 지역 교회는 신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징계의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1) 확실한 증거
"나의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사람들에 의하여 너희 가운데 다툼이 있다는 너희에 관한 것이 내게 밝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전 1:11)." 이 말씀처럼 사도 바울은 그에게 전해 온 사람의 이름을 항상 밝히면서 명백히 드러난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장로에 대한 고발은 두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 것이요(딤전 5:19)" 이 말씀처럼 두세 증인에 의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2) 공명정대함
징계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혈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이지 말고 공평하게 시행해야 한다(신 1:17).
넷째, 징계의 대상에 대해 살펴보자.
1) 교리적으로 타락한 신자
성경의 명백한 교리에 반하는 다른 교리를 인정하거나 옹호하거나 추종하는 신자는 이미 교리적인 면에서 이탈된 자이다(딤후 2:17~18). 이들은 발견되는 즉시 사실을 확인하여 경고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에는 징계해야 한다(딤전 1:19~20).
2) 도덕적으로 타락한 신자
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을 따라 살면 도덕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때 돌이키고 회개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하여 죄를 짓게 된다. 이런 신자는 영적 분별력이 마비되고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이런 신자들은 교회적으로 엄중한 징계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전 5:11~13).
다섯째, 징계의 종류(단계)에 대해 알아보자.
지역 교회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리가 들어올 수 있고(행 20:29), 사탄이 교회를 부패시킬 수 있다(고후 11:3). 그로 인해 지역 교회는 불가피하게 징계를 하게 되는데, 징계는 그 정도(경중)에 따라 몇 가지 단계가 있다.
1) 권고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제 형제를 얻은 것이요(마 18:15)." 이 말씀처럼 개인 간의 범죄는 개인적으로 다루어야 하지만, 그것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교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2) 권계
"형제들아··· 규모 없는 자들을 권계하며(살전 5:14)" 여기서 규모 없는 자란 지역 교회에서 무질서하며 분열을 일으키는 자를 말한다. 이러한 자들은 교회적으로 권계해야 한다.
3) 경계
"너희가 배운 교리에 역행하여 분쟁을 일으키거나 실족하게 하는 자들을 주목하고 그들을 피하라(롬 16:17)." 이 말씀처럼 교리를 거슬려 분쟁을 조장하는 자는 교회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4) 경고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 3:10)." 이 말씀처럼 이단에 속한 자들을 경고하고 거절해야 한다.
5) 출교
징계의 최종적인 단계는 지역 교회로부터의 출교이다. 이 징계는 음행하는 자, 탐욕을 부리는 자, 우상 숭배하는 자, 모욕하는 자, 술 취하는 자, 속여 빼앗는 자 등에게 적용된다(고전 5:11~13).
여섯째, 징계의 결과에 대해 살펴보자.
1)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함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히 12:10)." 이 말씀처럼 징계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케 한다.
2)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음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느니라(히 12:11)." 이 말씀처럼 징계는 의와 평강한 열매를 맺게 한다.
지금까지 지역 교회의 징계와 관련하여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성경에 나타나 있는 대로 징계에 대한 내용을 올바로 적용하고 실행하기만 하면, 초대교회처럼 지역 교회는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기독교의 좋은 본을 보여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오늘날 국내의 개신교회는 일반 교인이 아닌, 자질이 부족한 담임목사들이 솔선수범하여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내의 개신교회가 개혁되고 정화되려면 무엇보다 일반 신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여, 부패하고 타락한 목사들을 징계하고 교회에서 과감히 퇴출시켜 두 번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올바른 자격을 갖춘 인도자를 내세워 하나님의 성전인 지역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고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성경적 기독교와 엉터리 기독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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