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100주년기념관/ 이대로 가면 농촌교회 사라집니다 / 수정교회 설립자 로버트 슐러 별세 2015-04-03 11:36:26 read : 5542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통합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속도 낸다
100주년 역사관 건축도 추진
총회 역사의 상징이 될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위원회(위원장:지용수)는 지난 1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99-2차 모임을 갖고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효율적인 건축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위원회는 지난 1월 건축설계 계약을 맺은 다원그룹 대표로부터 건축 설계에 대한 지침과 설명을 듣고 설계 심의를 위한 과정을 논의했다. 또 총회의 역사성이 담긴 디자인과 안정성,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도 머리를 맞댔다.
위원회는 오는 30일 건축허가를 위한 심의 과정을 거쳐 4월 중에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위원회는 건축 부지 변경 전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시무)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을 위해 15억원을 들여 매입하고, 총회에 기부한 대지(효제동 50-1번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위원회는 명성교회가 매입한 대지(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야외 주차장)에 '총회창립100주년 역사관'을 추가로 건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총회 임원회에 보고 후 100회 총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에 부재한 무허가 건물인 구 선교사 사택(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내)과 관련,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을 비롯해 총회 내 건물 및 대지사용시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판단, 문화제 등록을 위한 보존, 멸시, 장소 이동 보존 등의 방향을 놓고 총회에 질의하기로 했다.
이사장 지용수 목사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사업이 하나님의 은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는 지난 제97회 총회에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초대 위원장으로 한 건축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98회 총회는 건축 기금 조성을 위한 모금을 허락했고, 99회 총회는 건축 장소 변경 등 계획을 일부 수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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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농촌교회 전부 사라집니다…
설립 20주년 맞은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차홍도 목사
30년 전 농촌 인구 1200만명 지금은 270만명 수준
▲최근 서울 감리교신학대에서 만난 차홍도 목사. 차 목사는 “농촌선교에 한국교회뿐 아니라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대 학생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1995년 우루과이라운드가 발효되자 농촌사회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값싼 해외 농산물 때문에 농촌이 붕괴될 것이라는 예상이 봇물을 이루었고 농촌교회의 미래를 비관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훈련원은 농촌선교의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95년 1월 설립된 단체다. 훈련원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차홍도(59) 목사. 그는 훈련원 총무로 일하다가 2000년부터 원장을 맡아 단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에서 차 목사를 만났다. 훈련원 설립 20주년을 맞아 농촌선교의 현실과 비전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농촌교회가 전부 사라질 것”이라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수많은 농촌교회가 존폐 기로에 서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농촌 인구가 1200만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70만명 수준이죠. 사람이 줄어드니 아무리 유서 깊은 교회라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탄광이 폐광되자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수많은 ‘탄광촌 교회’의 전철을 농촌교회들이 밟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 출신인 차 목사는 감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85년부터 농촌선교에 매진해 왔다. 85년 충북 제천 송계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그는 89년 충북 음성으로 거처를 옮겨 음성농민교회를 개척했다. 훈련원 설립 이전까지 그는 이 교회에서 농촌선교에 전념했다.
“훈련원을 세운 뒤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농촌 목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을 보면 도시교회로 옮겨가기 전 잠시 머무는 ‘정거장 목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정거장 목회’의 흐름을 ‘정주(定住) 목회’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농촌 목회자를 만났고 가시적인 변화도 이끌어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차 목사의 발언을 듣는 내내 이런 의문이 들었다. ‘농촌교회의 몰락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농촌교회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무슨 이유에서 이 사역에 매진하는 걸까.’ 이 같은 생각을 내비치자 그는 “농(農)은 인간의 근본”이라며 “절대 농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촌교회를 살리자는 건 농촌을 살리자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농촌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우리 땅에서 난 좋은 음식을 먹자는 운동보다 더 중요한 사역은 없겠지요.”
차 목사가 생각하는 농촌교회 살리기 해법 중 하나는 농촌 성도와 도시 성도를 각각 생산자와 소비자로 이어주는 직거래 시스템이었다. 그는 이것을 일컬어 “생명의 망을 잇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일본에는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이러한 방식으로 상생하는 케이스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도시교회 성도들이 십일조 중 일부를 농촌교회에 보내기도 하지요. 한국교회는 그동안 농촌교회를 살리는 데는 무관심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농촌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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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교회 설립자 로버트 슐러, 2일 별세
유족들 “고난주간 영원한 집으로… 우연 아니라 생각”
미국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설립자인 로버트 H. 슐러 목사(Robert H. Schuller·사진)가 2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1926년 태어난 슐러 목사는 지난 2013년부터 식도암으로 투병해 오다 이날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테시아 지역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다.
손자인 바비 슐러(Bobby Schuller) 목사는 이날 “할아버지는 오늘 아침 주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집으로 떠나셨다”고 발표했다. 슐러 목사의 부인인 아벨라 슐러 여사는 지난 2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은 “(마지막 순간) 슐러 목사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다”며 “고난주간에 소천받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슐러 목사의 며느리인 도나 슐러(Donna Schuller)는 앞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슐러 목사의 건강이 지난 1월 소화관 예비 검사를 받은 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슐러 목사가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었다.
1955년 설립된 수정교회는 1만명 이상의 성도로 성장했고, 미국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였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수정교회 설립과, TV 프로그램 ‘능력의 시간’ 진행으로 널리 알려졌다. 저서 <적극적 사고방식>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캘리포니아 남부 랜드마크였던 수정교회는 건축가 필립 존슨이 디자인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 건물 및 파이프오르간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부실 경영 및 재정 문제로 지난 2010년 파산을 선언한 후, 로마가톨릭 오렌지카운티교구에 건물을 넘기는 아픔도 겪었다.
오렌지카운티교구는 이 건물을 현재 ‘그리스도성당’으로 개명해 사용 중이다.
수정교회는 이후 셰퍼드 그로브(Shepherd’s Grove)로 이름을 바꿨으며, 로버트 슐러 목사의 손자인 바비 슐러 목사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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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김국기씨는 중국에서 북한지원하던 예장합동중앙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 총회(총회장 조갑문 목사·앞줄 가운데) 임원들이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국기 목사에 대해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억류 중인 남한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며 남측이 보낸 송환요구 대북통지문 수령을 거부했다. 사진은 김국기 씨가 기자회견하는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장 조갑문 목사)은 27일 북한이 국가정보원에 매수된 남한 간첩 2명을 정탐·모략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북한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억류 중인 교단 소속 선교사 김국기(61)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예장합동중앙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을 한 2명 중 김국기씨는 2003년 우리 교단 수도노회(노회장 윤병모 목사)에서 중국 단둥에 파송한 선교사”라고 밝혔다.
예장합동중앙은 “김 목사는 단둥에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와 꽃제비, 조선족들을 돌본 선교사로 간첩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이런 조치는 국제관례는 물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장합동중앙은 “북한 주민을 10년 넘게 성심성의껏 도와온 김 목사를 간첩혐의로 억류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북한이 ‘선한 사마리아인’을 이런 식으로 대우한다면 누가 북한을 도우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2001년 예장 합동중앙 총회 신학연구원을 졸업한 뒤 2003년 북방선교의 사명감으로 강도사 신분으로 단둥에 갔다. 2004년 잠시 귀국해 예장합동중앙 총회 수도노회(당시 노회장 조갑문 목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동갑내기 부인 김희순 사모와 함께 탈북자들이 쉼터를 찾으면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했다. 돌아가는 탈북자들에게는 여비와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했다. 김 사모는 현재 치매에 걸린 친정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2년 전 귀국해 전남 순천에 거주 중이다.
이들 부부는 농기계와 두부기계, 제빵 기계, 전기 발전기, 미싱 등을 북한 농업과 가정을 위해 제공했다. 특히 의약품과 의류는 한국교회 등의 도움을 받아 컨테이너로 보낼 정도로 북한주민 돕기에 적극 나섰다.
예장합동중앙 총회장 조갑문(서울영광교회) 목사는 “2년 전에 김 목사가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서울영광교회에서 선교활동 보고를 했다”며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남을 돕는 것을 천직으로 여긴 그를 간첩으로 억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북한 당국은 조속히 김 목사를 석방해야한다”며 “한국교회가 김 목사의 무사 송환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며 “이들이 국정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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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도 후원도 잃고… 긴급 철수 선교사들의 애환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 현황과 과제 제시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선교사, 이하 kriM)이 1일 남서울교회 교육관에서 창립 25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문상철 원장. ⓒ하석수 기자
이날 3부 한국선교 현황 보고회에서 발표를 맡은 문상철 원장은 “최근 kri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014년 말 현재 162개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20,476명의 한국선교사들이 163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며 “선교사의 수는 2013년 말에 비하여 1.9% 늘었다. 20,467명 중 10,779명은 초교파 선교단체, 9,036명은 교단 소속 단체, 그리고 나머지 382명은 지원 단체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한국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10개국은 중국, 미국, 인도,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캄보디아, 러시아 순으로, 이들을 합친 수는 전체의 절반 이상(50.6%)”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선교지를 떠나야 했던 선교사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는데, kriM에 의하면 2014년에는 304명(전체의 1.5%)이 원래 계획한 기간 이전에 선교사역을 중단하고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교사 중도탈락(포기)의 주요 원인은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쇠퇴에 따른 후원 기반 약화”로 지적됐다.
문 원장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비자발적으로 철수’하는 것 또한 한국선교계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많은 선교사들이 강제 출국, 비자 거부, 재입국 거부, 전염병, 사회적 불안 등의 원인으로 선교지를 떠나야만 했다”고 전했다.
문 원장은 “강제로 철수를 한 선교사들의 수는 2012년 215명(전체의 1.1%)에서 2014년에는 267명(전체의 1.3%)까지 증가했다. 지난 3년 동안 총 599명이 강제 철수를 한 셈”이라며 “선교사 중도탈락(포기)과 달리 선교지에서 강제적으로 떠나는 ‘비자발적 철수’를 한 선교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일정 기간 후에 새로운 선교지를 향해 다시 떠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원장은 “유희주와 김은미는 (비자발적 철수를 한) 7명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추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이 연구 참여자들은 ‘비자 연장의 어려움과 선교사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출국을 위한 급한 정리→거절당한 느낌, 영적인 열매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하나님의 위로와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압박감에서의 해방→공동체의 도움과 회복→이전의 선교지를 떠난 새로운 상태에 대한 숙고와 수용→재적응 및 새로운 생활의 시작→선교사로의 정체성 확장→하나님의 주권 인정’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문 원장은 특히 “연구 참여자들이 긴급 철수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심리적으로 경험한 것은, 주거 정착의 어려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재적응과 같은 실질적 문제들이었다”고 했다.
▲한국선교연구원 창립 25주년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날 참석한 한 선교사는 “추방당한 선교사가 정작 겪는 문제는 한국교회에 들어와서의 문제”라며 “한국교회에는 자체적으로 선교사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과 디브리핑(일종의 선교사 회복 과정) 및 상담 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선교사는 “교회가 취하는 행동은 ‘선교사가 잘못해서 추방당했다’는 이유를 달고, 가장 먼저 생활비 지원을 끊는 것”이라며 “추방당한 선교사가 다음 선교지로 가기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교사들과 그 자녀(MK)들은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고 했다.
문 원장은 “이런 MK들이 귀국 후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교에 다니게 되면 충격을 받기 마련인데, 갑자기 사역을 잃은 위기를 겪는 부모들로서는 자녀들의 문제를 제대로 돌볼 수가 없다”며 “선교단체들은 이런 MK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원장은 “선교사들이 다음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선교단체의 정책과 규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선교단체들은 또한 추방된 선교사들을 위한 디브리핑을 제공해야 하고, 그 원리와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문 원장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경우에는 5-6개월 이내에 개인적으로 애도 상담(grief counseling)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선교사들은 선교지 뿐 아니라 집을 잃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디브리핑 담당자와 상담자들은 그들의 상실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또 문 원장은 “박해는 서구의 전통적인 선교사 파송국가들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선교지에서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며 “고난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대의명분에 끝까지 충실하고 개인적인 역경을 겪는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국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한편 총 3부로 드린 이날 감사예배는 1부 예배, 2부 교제, 3부 보고회로 진행됐다. 1부 예배는 김철민 목사(kriM 이사장, 대전제일교회 담임)의 사회, 이창호 목사(GMF 법인이사, 높은뜻광성교회)의 대표기도, 이태웅 목사(GMF 창립이사장, GLF 원장)의 설교,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의 축사, 문상철 목사의 감사의 말씀, 이태웅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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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학생들, 현병철 인권위원장 특강 반대
총여학생회 등 기자회견 열어…"학교 이념 모욕하는 행위"
최승현 기자
3월 30일,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박종천 총장)에서 총여학생회,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신학연구회 등 학생 15명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감신대 특강을 거부한다"며 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병철 위원장이 '인문학 특강' 강사로 선정돼 이날 강의를 하러 학교에 오자, 학생들이 이를 반발하고 비판하는 시위를 연 것이다. 이들은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고공 농성 건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을 거부하고, 장애인을 차별하는 인권위원장이자, '깜둥이' 등 인종차별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람을 인문학 강사로 초빙한 것은 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현 위원장을 규탄했다.
▲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도시빈민선교회, 사람됨의신학연구회 등 학생 15명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인권 특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의 인권 강의는 "감신의 이념을 모욕하는 상징"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수업 시작 한 시간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성명을 발표한 이들은, 수업이 시작하는 오후 2시쯤 현병철 위원장이 학교에 도착하자, 현 위원장의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인권 탄압의 책임자 현병철의 인권 특강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의실까지 함께 이동했다. 이를 제지하는 학교 관계자들과 잠깐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현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아무런 대응 없이 강의실로 이동했다.
이은재 총여학생회장은 인문학 강사 중 하나로 현 위원장이 선정된 것에 대해, "현 위원장이 감신대에서 '인권 강의'를 한다면 인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길 것이고, 감신대는 (사회의) 우스갯거리가 될 것을 우려했다"며 그가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이 강사로 선정된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인문학 강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한 '감신목요포럼'의 이사장 최 아무개 목사가 현병철 위원장의 강의 시간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최 아무개 목사는 지난해 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선정된 바 있어, 현 위원장과는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현 위원장도 강의를 시작하면서 "(감신대 출신인) 최 목사님과는 한 달에 한 번 뵙는 사이"라고 말해, 둘 사이의 친분 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 학생들은 현 위원장이 강의 전 총장실에 잠시 들르자, 총장실 앞에 서서 '특강을 거부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인물 자체나, 선정 과정에서 모두 문제의 소지가 있음에도 강사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 학교 관계자는, "후원을 받아 여는 강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인문학 강좌의 강사 섭외 등 실무를 맡아 온 심 아무개 교수는 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강의 계획안을 발표한 2월 중순, 현병철 위원장 선정을 두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당시 본인의 SNS를 통해 "후원 이사장이 위원장을 강사로 초청할 것을 부탁했다. 이 순간 그 모순을 알면서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학기에 처음 개설된 강좌이고, 매 학기마다 강의가 열리도록 후원받기 위해서는 처음에 어느 정도 후원하는 측과 강사 선정을 조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한 심 교수는 "더구나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비판이라 안타깝고, 취지는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 위원장 선정 논란 때문에 좋은 강사들을 모셔오기 위한 노력들까지 폄하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차후에는 논란이 있는 강사는 선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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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하라"고 외쳤다가 망신당한 빌리 그레이엄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인종차별은 경찰 말 들으면 해결"...복음주의 목사들, 항의성 공개서한
이은혜 기자
SNS에서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기 많은 목사가 있다. 20세기 최고의 부흥사라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기독교 선교 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의 계정에 자주 글을 올린다. 대부분 이슬람교 비판, 동성애자 비판, 미국의 종교 자유 수호 등 보수적인 내용이다. 방송에 나와 오바마가 기독교인임을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말을 하고, '이슬람은 전쟁의 종교'라고 한다.
▲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flin Graham)은 시대의 부흥사로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의 아들이다. 그는 현재 기독교 구호 단체인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과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평소 기독교 근본주의 사상이 담긴 글을 자주 썼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없애려면 경찰의 권위에 ‘복종’하면 된다는 글을 남겼다가, 복음주의 목사 31명이 서명한 공개서한을 받았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페이스북 갈무리)
얼마 전 그는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썼다가 동료 목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3월 12일 자신의 SNS 계정에, "들어라, 흑인·백인·라티노 그리고 나머지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거기에 최근 일어난 경찰과 흑인들 간의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문제라며 해결책은 '간단'하다고 했다.
"경찰이 멈추라고 얘기하면, 멈추면 된다. 경관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리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양손은 뒷짐을 진 채 얼굴을 땅에 대고 누우라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한 일이다. 아무리 경관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할지라도 당신은 복종하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모에게 아이가 권력에 복종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충고했다. 경찰이 쏜 총에 자식을 잃은 흑인 부모들에게, 자녀가 죽은 것은 당신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글을 남겼다.
성경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히브리서 13장 17절의 일부인 "그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하나님께 보고해야 할 사람들이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여러분의 영혼을 보살핍니다"를 인용했다. 권력을 가진 경찰은 여러분의 영혼을 보살피는 이들이니 복종하라는 것이다.
글이 올라오고 그의 추종자들은 20만 명이나 '좋아요'를 눌렀다. 이 글을 공유한 사람만 해도 8만 명이나 됐다. 댓글에는 맞는 말이라고 프랭클린 그레이엄을 추켜세우는 사람들과 무례한 말이라고 나무라는 글이 엉켜 한바탕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논란이 된 글에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 중에는 목사들도 많았다. 오클랜드 시에서 목회하고 있는 도미니크 길리어드(Dominique Gilliard) 목사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복음주의 목사들의 모임에 이 글을 공유했다.
목사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프랭클린 그레이엄의 글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논의 끝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공동으로 공개서한을 보냈다. 사회정의 구현 단체 소저너스의 리사 섀론 하퍼(Lisa Sharon Harper)는 "더 이상 유명 기독교인이나 목사들이 자신이 가진 이름값을 이용해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막말하는 것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편지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교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하며 꾸준하게 대화를 이어 가 달라고 당부했다.
하퍼와 30명의 목사·신학자들은 A4 두 장 분량의 편지에서 프랭클린 그레이엄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처럼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글을 올린 것이 왜 경솔한 행동인지, 그 글이 어떻게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킬 수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편지는 '간단(simple)'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전혀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 역사에서 꾸준히 나타나 온 현상이고, 해결되지 않은 불의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법을 집행할 때, 아직도 인종이 중요한 판단 근거로 작용하며, 유색인종 특히 흑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더 쉽게 체포되고 마구잡이로 감금되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공개서한은 그가 인용한 성경도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목사들은 이 성경 말씀은 시저의 세속적인 리더십을 위한 말이 아니라 교회 안의 리더십을 가리키는 말이라며,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자신의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 구절의 일부분을 떼어다가 쓴 것이라고 했다.
또 편지는 그가 얼마나 역사의식이 부족한지도 꼬집었다. 무조건 복종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 역사뿐만 아니라 성경의 인물들이 불의에 저항했던 사실조차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불의한 이집트 권력에 불복종한 모세, 아기 예수의 안전을 위협한 헤롯 왕의 권력에 불복종한 요셉과 마리아, 로마제국에 저항하다 결국 감옥에서 로마서 13장을 쓴 바울을 예로 들었다.
▲ 빌리 그레이엄과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맨 오른쪽)은 지난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몰몬교 신자인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Mitt Romney)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빌리 그레이엄은 투표 전 신문 지면 광고를 통해, 기독교 가치에 투표해 미국이 하나님 아래 한 국가(America is one nation under God)라는 것을 더 견고히 하자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몰몬교 신자에게 투표하는 것이 별 문제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abc뉴스 기사 갈무리)
마지막으로 목사들은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왜 시민들에게만 복종을 강요하는지, 그의 주장이 얼마나 모순인지 지적했다. 시민들이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면, 경찰들도 법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이다. 미국 헌법은 법 아래 모든 사람이 동일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데도, 경찰과 사법부는 법을 집행할 때 무의식적으로 '인종'을 먼저 고려한다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편지를 쓴 목사들은 경찰에게 적대감을 표하는 것이 공개서한의 목적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혔다. 경찰들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경찰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완벽하게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목사들이 원하는 것은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인종차별을 실제 삶에서 겪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 조언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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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이프웨이, ‘천국 체험’ 관련 도서들 제거
말라키의 간증 철회가 결정적 계기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저자 알렉스 말라키.
미국 기독교 서점인 라이프웨이(LifeWay Christian Resource)가 ‘천국 여행’ 장르의 모든 책들을 진열장에서 제거하기로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천국에서 온 소년’(The Boy Who Came From Heaven)의 저자인 알렉스 말라키(Alex Malarkey)가 자신의 이야기가 허구였다고 고백한 데 따른 것이다.
공동저자인 케빈 말라키(Kevin Malakey)와 틴데일하우스는 지난 2010년 “알렉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2개월간 혼수상태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만나 대화하는 등 천국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최근 남침례회 라이프웨이 출판부를 포함한 판매업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철회한다고 밝혀, 교계 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라이프웨이의 마티 킹(Marky King) 대변인은 “우리 매장에서는 말라키의 이야기가 꾸며진 것이라고 알려지기 전부터, 천국 여행 장르 책들에 대한 제거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지난 여름, 우리는 라이프웨이의 새로운 구조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천국 여행 장르의 책들 역시 고려 대상이었다. 새로운 방향 가운데, 천국 여행 장르의 책들은 빼기로 했으며, 지난 여름부터 재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새로운 방향성대로 가고 있다. 남아 있는 천국 장르의 책들도 매장과 웹사이트에서 제거됐으며, 이를 다시 진열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웨이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소속 교단인 남침례회의 최근 결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침례회 측은 “천국 체험을 설명하거나 묘사하고 있는 많은 책과 영화들을, 신자들이 천국에 대한 이해의 바탕과 자료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묘사에 오직 성경만을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또 다른 ‘천국 여행’ 장르 책인 돈 파이퍼(Don Piper) 목사의 ‘천국에서의 90분’(90 Minutes in Heaven)은 영화로 만들어져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다. 스타워즈의 헤이든 크리스튼슨, 슈퍼맨 리턴즈의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사고로 인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돈 파이퍼 목사는, 당시 90분간 천국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아름다운 찬송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으며, 이 책은 600만부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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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정복'하는 성경적인 방법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십자가 지신 주님의 길을 따르는 것
가룟 유다의 안내를 받아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던 자들을 향해 온몸으로 저항했던 예수님의 충복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베드로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로 그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의 사람이었던가? 아니면 민첩한 사람이었던가? 다른 10명의 제자들은 전혀 어떻게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었을 때(?), 베드로가 제일 먼저 칼을 빼어 들었고 그 칼로 예수님을 체포하려던 제사장의 부하 말고의 귀를 자르고 말았다(요 18:10). 이러한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마도 제사장의 부하들은 움찔했을 것이다. 이때 예수님의 제자들이 의기투합하여 그들과 결사 항전을 벌였다면 역사는 다르게 쓰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말렸다. 베드로에게 고맙다고 하거나 칭찬하고 두둔한 것이 아니라, 놀라운 말씀을 해 주셨다.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그리고 순순히 그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셨고, 그리고 결국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고난주간을 맞이한 우리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크리스천들은 주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칼을 사용하기를 즐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칼을 사용한 결과는 무엇인가? 망해 가는 것이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말씀처럼, 한국교회는 복음을 사용하기보다는 칼을 애용하다가 망해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한국 크리스천들에게는 파워를 키우고 그렇게 얻어진 파워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서 힘자랑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부활절 연합 예배와 같은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아주 좋은 성경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함께 모여 기독교의 세력이 이렇게 크다고 하는 것을 과시하고 그것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무시받지 않으려는 지극히 세속적인 동기도 숨어 있다.
그래서 그런 모임에는 항상 정치인들이 등장하여 강대상 위의 특별석에 자리하고, 또한 기독교인들을 향해서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관행이 성도를 세상적인 지위에 따라 차별하여 대우하지 말라는 야고보서 2장 1-4절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일 뿐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께만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원칙에도 위배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인 힘을 과시하고 그것에서 많은 유익을 얻으려는 불순한 동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놀랍게도 예수님은 진정한 파워를 가지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파워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마 26:53) 그런데 아무런 힘도 사용하지 않고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은 예수님이 세상을 정복해 버린 것이다.
성도는 누구인가? 성도는 이 세상의 방법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성도는 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누군가 오른 편 뺨을 때리면 왼 편도 돌려 대야 하는 것이다(마 5:39). 내가 가진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 버리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성도의 모습이 아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권면했다.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고전 6:6-7)
안타깝게도 오늘날 성도라고 이름하는 사람들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그래서 그 칼로 세상을 정복하면 되는 줄 알고 있다. 성도를 진리의 말씀으로 인도해야 할 목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세상 법정에 소송을 일삼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다.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무릎을 꿇기보다는 세상 법정의 칼로 상대방의 귀를 잘라 버리고 있다. 교회를 개혁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세상 법정에 달려가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하고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간접강제금이라는 칼을 휘두르고 있고 언론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또한 교회를 불순한 세력으로부터 지키겠다는 사람들도 언론의 칼을 휘두르며 맞서고 여러 가지 힘을 동원하여 대항하고 있다. 결국 그 결과는 뻔하다.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하게 되어 있다(갈 5:15).
복음을 전하는 것도 겸손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가진 칼을 휘둘러서 교회로 이끌어 들이고 있다. 사장이라는 권위의 칼을 이용하고 상관이라는 권위의 칼을 이용하고 또한 주요 거래처라는 갑의 칼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어 들이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별로 보이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도 할 줄 몰랐던 교회가 만일 누군가 교회에 피해가 가는 보도를 하면 그 앞에 가서 데모를 하고 힘을 사용해서 굴복시키는 모습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야 죄를 짓든 말든 너희가 상관할 것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데도(고전 5:12-13),
오지랖이 넓게도 교회가 동성애 축제의 현장으로 찾아가서 비난하고 우리의 힘을 과시하여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성도들의 범죄와 목회자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유난히 침묵하고 있고 관대하다. 성경 말씀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만 두지 말고 그들을 판단해야 하고 또한 쫓아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고전 5:10-13).
아쉽게도 우리의 힘을 모으고 키워서 우리의 규모를 보여 주는 것을 통해서 우리가 세상을 얻을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우리가 휘두른 칼에 말고의 귀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래서 그러한 성과를 보면서 역시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결국은 이 세상이 이 세상적 파워에 있어서는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 도망친 것이 아니겠는가?(마 26:56) 칼을 쓰다가는 우리도 다 도망가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 세상을 얻는 것은 힘없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길을 따를 때이다. 동성애자들의 집회를 우리의 힘을 동원하여 못 하게 막음으로써 그들의 죄악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양심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고 우리가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며 살게 될 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능력이 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외쳤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포로로 잡혀 와 하녀의 신분에 있었던 소녀의 말에 아람 나라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귀를 기울였다.
이제 우린 도로 우리의 칼을 칼집에 꽂아야 한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가 보여 주었듯이 교회가 힘자랑을 할 때 항상 교회는 무너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에겐 십자가가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부활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활을 소망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국진 / 대구 남부교회 목사. 저서로 <예수는 있다>,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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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무신론자의 교회 주일예배 체험기
▲샌더슨 존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무신론자들의 모임인 ‘일요집회’(Sunday Assembly)를 이끌고 있는, 코미디언 출신 샌더슨 존스(Sanderson Jones)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각) 주일 런던에 있는 3개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런던 기독교 여행’의 첫 장소로 친구 데이브 탐리슨(Dave Tomlison)이 교구 목사로 있는 성누가할로웨이교회를 찾았다. 그가 방문한 교회들은 이외에 힐송교회, 성마리아브라이얀스톤광장교회였다.
존스는 자신의 무신론적 신념과는 대조적으로, “교회가 매우 환영할 만한 장소임을 발견했다. 교회가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존스는 “교회가 이미 옳은 일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교인들이 정문 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예배 후 차를 마실 장소도 잘 안내해 주었다. 미국인본주의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에서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가르친다. 그러나 이는 교회에서 가장 당연하게 여기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중 하나이며, 사실상 굉장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항상 일요집회를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열정적인 존스의 이번 여정에는, 교회를 정탐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일요총회는 비종교인들의 공동체로서, 주일 오전에 시청이나 학교에서 모임을 연다. 이는 음악, 대화, 그리고 기부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모임이 끝난 후에는 커피도 제공된다. 일요총회의 모토는 ‘더 잘 살고, 종종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삶에 대해 더 많은 흥미를 갖자’이다. 이는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어서 2013년 영국에서 첫 모임이 생긴 이후 미국과 호주에도 퍼졌다.
존스는 무신론자이지만 교회에서 진행된 성찬식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존스는 성누가회교회 성찬식에 참여했다. 유명한 무신론자인 그가 교회 측에게서 이를 허락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는 자신을 받아준 이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브는 성찬식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내가 환영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찬식에 진정으로 감동을 받았다. 내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확실히 갖는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성찬식을 통해 얻게 되는 영적인 체험에 매우 큰 흥미를 보였다. 그는 “성찬식은 여러분들이 맛을 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은혜와 용서라는 거룩한 개념이… 갑자기 여러분의 입 가운데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떤 개념인가! 여러분의 치아에도 붙어 있다. 이것이 정말 내게 흥미로운 것이었다. 이를 통해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이 경험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나눌 것인가?”라고 말했다.
힐송교회에서 존스는 보다 동시대적인 영적 경험을 했다. 교회가 최신식 기술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적당히 인상 깊었다는 그는 “힐송은 매우 좋았다. 예배에 잠깐 참석한 자로서 느끼는 프로듀싱의 가치는 대단했다. 시작할 때의 몽타주 영상도 정말 좋았다. 노래들도 잘 어우러졌다. 위아래로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감탄했다.
또한 “난 그게 무척 좋았다. 살아있다는 것에 큰 흥분을 느꼈다. 여러분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이는 초월적인 경험이 된다”고 했다.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목회자가 메시지를 전할 때, 존스는 놀랍게도 평안해졌다고. 그는 “창의적인 예술은 항상 음악을 사용해 초점을 맞추게 한다”면서 “교회에도 이는 매우 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마리아교회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한 그는 “기도는 매우 의도적이다. 여러분이 손을 어깨에 대고 기도를 하면, 그들이 매우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성마리아교회에서의 예배는 삶의 한 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이 같은 묵상이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우리는 ‘기도’라는 말을 잊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어깨에 손을 대고, 읊조리고, 좋은 덕담을 건네는 기술은 굉장한 심리적인 효과가 있다. 이러한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존스는 “힐송교회의 설교자는 정말 훌륭했다. 그처럼 젊고, 선하며, 최신 유행으로 보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러나 그는 매우 잘 준비되어 있었고, 재밌었으며, 리듬감도 있었다. ‘여러분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주님께 초점을 맞추라’.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