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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독교 선교사 박해운동 / 성경읽고 노비문서를 불태운 할머니
    2015-10-08 16:00:37   read : 4973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양화진에 묻힌 첫 선교사 헤론: 영아소동과 헤론

    1888년 첫 반기독교운동에 신중한 대응

    ▲1888년 서울에 유포되어 읽혔던 반기독교 서적 ‘벽사기실’의 삽화들. “돼지를 활로 쏘아 죽이고 양의 목을 베어라” “양귀를 구타하고 기독교 서적을 불태우라”고 씌어 있다. 옥성득 교수 제공

    제중원 원장으로서 헤론이 겪은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은 1888년 6월 발생한 영아소동(Baby Riot)이었다. 외국인들이 아이들을 사서 잡아먹는다는 유언비어가 돌면서 반외국인 감정이 고조되고 유혈 폭동이 일어났다. 서울에서 발생한 첫 반기독교운동이었다.

    영아소동의 헛소문과 그 배후

    제물포 개항 후 아이들이 자주 실종되자 처음에는 일본인 상인들이 매매한다고 의심했으나, 곧 ‘외국인들이 어린아이들을 잡아다가 삶아먹고 쪄 먹는다는 헛소문’으로 발전했다.

    언더우드의 고아원에서는 “소년들을 살지게 먹인 후 미국에 노예로 판다” “제중원 수술실에서 아이들 심장으로 성찬식 묘약을 제조하고, 눈알로 사진기 렌즈를 만든다” “성찬식 때 쓸 피를 위해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었다. 선교사들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 아이들은 창남창녀나 노예로 파는 일본과 청나라 상인 때문에 실종되고 있었다.

    급기야 6월 폭동이 일어났다. 아이를 선교사에게 팔았다고 말한 정신 이상자가 돌에 맞아 즉사했고, 이틀 만에 10명의 한국인이 살해되었다. 외국인 집에서 일하던 하인들은 두려워 달아났다. 진고개 주변의 일본인 소매상들이 아이들을 매매했다고 믿은 군중은 일본공사관을 공격하려 했다.

    경비가 강화되자 군중은 정동으로 가서 외국 공사관들과 선교사 주택을 노렸다. 외국 공사들은 한국 정부에 엄중 항의하고, 제물포에 있던 해병대와 해군을 신속하게 이동시켜 공사관들을 경비했다. 포도청이 4대문에 방을 붙이고 소문을 퍼트리는 자를 체포하자 소요는 진정되었다.

    프랑스 공사 플랑시는 서울 영아소동과 중국 톈진 대학살 사태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1870년 6월 톈진에서는 프랑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이 병에 걸려 많이 죽자, 선교사들이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퍼졌고 폭동이 발생해 성당과 영사관이 불타고 약 40명의 중국인 신자와 20명의 선교사, 영사가 살해되었다.

    플랑시는 청국 주차관 위안스카이(원세개·袁世凱)가 병을 핑계로 보이지 않는 것을 의심했으며, 첩보를 분석하여 일본인 유괴설이나 외국인의 ‘영아포식’ 소문의 진원지가 위안스카이라고 결론 내렸다. 세력을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그는 소요가 발생하면 조선 정부가 질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그때 이토 히로부미와의 조약에는 위배되지만, 서울에 청군을 진주시킬 생각이었다.

    헤론의 분석과 대처

    1888년 1월 6일 고종은 의사 헤론의 수고를 가상히 여겨 종2품 가선대부의 품계를 내렸다. 1888년 봄 헤론은 제중원 진료, 외국인 왕진, 왕실 진료, 정동 사택 내방 환자들을 돌보면서 정세와 민심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과중한 업무로 편지를 쓸 시간도 없었다.

    영아소동이 발생하자 딘스모어 공사는 서울 거주 미국인들에게 제물포로 피신을 준비하라고 명했다. 헤론은 해산을 앞둔 아내를 걱정했다. 다행히 사태가 진정된 7월 14일 첫 딸이 태어났다. 헤론은 일이 많아 신발이 다 닳았고, 3주일 동안 “새벽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잠시도 편히 쉴 틈이 없었다”고 썼다.

    7월 23일 엘린우드 총무에게 보낸 편지에서 헤론은 영아소동과 같은 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며 상당 기간 외국인은 신변이 위험하므로 직접 전도나 지방 진출보다, 서울에서 의료와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영혼을 구원할 희망이 없다면 단 하루도 한국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변호했다. 다음 편지에서도 영아소동 당시 딘스모어와 스크랜턴은 어린이를 한 번에 네 명씩 먹는다는 소문이 났으며, 또 다른 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월 5일자 편지에서 헤론은 영아소동을 재론했다. 그는 “조용히 사역할 수 있지만 주목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선교사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공사들은 모든 일을 선교사 탓으로 돌렸다.

    “예외 없이 선교사들은 물론 데니 판사와 딘스모어 씨와 묄렌도르프 씨를 포함한 모든 외국인들이 아이들을 사서 먹는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인에 대해 소문이 났지만 훨씬 이전에 외국인에 대한 소문이 났습니다. 권위 있는 자의 말에 의하면, 한 중국인이 쓴 소책자로 중국에서는 금서인 ‘벽사기실(쌨慟뷩品?862)’이 서울에서 오랫동안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했고 가진 자도 보지 못했으나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중팔구 귀하께서는 이 책을 아시겠지만, 17∼18년 전 톈진대학살을 야기했다고 합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책이 한국인들을 선동했고 조선 정부가 취한 첫 조치로 소요가 확대되었습니다.”

    ‘벽사기실’은 중국에서 반외국인운동을 선동한 대표적인 반기독교 서적이었다. 기득권을 상실한 지방 관리가 천주교의 발음이 돼지가 꿀꿀거리는 소리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예수를 하늘에서 온 돼지(天猪)로,
    선교사는 중국인의 눈을 빼어 약을 만들고 여자를 겁탈하는 서양귀신(洋鬼)으로, 그들을 따르는 신자는 서양 양(西羊)으로 묘사한 삽화들을 넣어, 선교사와 교인을 죽이고 기독교 서적을 불태울 것을 선동했다.

    헤론은 이 책이 영아소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확신했다. 결국 소동의 배후에는 청국 공사 원세개와 친청 보수 양반들이 외국인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음모가 있었고, 폭동을 선동하기 위해 ‘벽사기실’을 사용해 유언비어를 퍼뜨렸던 것이다.

    유언비어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외국인이 아이를 잡아 먹는다는 소문은 조작된 것이지만 민중은 이를 믿었다. 과거엔 아이를 잡아먹는 것이 호랑이요, 더 무서운 것이 세금 걷는 탐관오리였으나, 이제 주범은 양귀(洋鬼)로 바뀌었다. 한국의 ‘미래를 잡아먹는’ 외국 침략자에 대한 민중의 두려움이 소문을 믿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유포자는 자본주의가 만든 인간 말종들이었다. 돈을 위해 어린이를 인신매매한 청·일 상인들, 힘을 위해 선교사들을 식인종으로 만든 외교관들이었다. 청·일의 식민지 경쟁이 만든 첫 폭동인 영아소동은 외국인과 선교사를 희생양으로 만들었고 그들에게 민심의 불만을 돌리게 했다.

    동학도들도 ‘척왜척양’을 내세우며 외국인을 몰아내려 했으나, 일본의 야욕을 깨닫고 ‘척왜’로 바뀌었다. 헤론은 소용돌이치는 정세 속에서 병원과 학교를 통한 신중한 선교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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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는 봤나, 기독교 팟캐스트

    신앙 고민·궁금점 공유하며 청취자들과 소통…자발적 모임으로 발전
    이은혜 기자

    2011년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뉴스앤조이> 독자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후 기독교계에서도 팟캐스트 방송이 하나둘 등장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유명 목사들의 설교 방송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만, 한국교회의 회복이라는 담론을 다루는 방송의 청취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유명 목사의 설교 방송이 아닌, 이런 팟캐스트에 주목했습니다. 기존의 방송 매체 대신 팟캐스트라는 대안 미디어를 택해 소통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 목사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 팟캐스트를 듣고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모색하는 청취자들 이야기 △ '내가 복음이다' 양희삼 목사 인터뷰 등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2011년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등장으로 한국에서 팟캐스트 시대가 열렸다. 나꼼수는 팟캐스트를 오프라인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유통하는 수단이 아닌 대안 미디어로 활용했다. 기존 방송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를 방송 심의가 없는 팟캐스트에서 마음껏 풀어냈고, 청취자들은 열광했다.

    청취자들은 당시 기득권 세력을 '까는' 나꼼수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사회 문제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정치에 각성했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기독교인으로서 눈여겨볼 만한 현상은, 나꼼수 멤버 중 한 명인 김용민 PD를 중심으로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벙커원교회'다. 벙커원교회는 기성 교회의 전통 내지 관습을 무너뜨리고, 등록·헌금·직분이 없는 삼무(三無) 교회를 표방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벙커원교회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나꼼수 이후 팟캐스트 방송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교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명 대형 교회 목사의 설교나 CCM을 틀어 주는, 단순하게 팟캐스트를 유통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교 테이프나 CCM 음반을 듣던 기독교인들의 습관이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것이다. 이찬수(분당우리교회)·오정현(사랑의교회)·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이규현(수영로교회) 목사 등의 설교 방송은 수천 명의 고정 청취자를 보유하며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 '나는 꼼수다' 이후 기독교계에서도 팟캐스트 방송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하지만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부분 유명 목사들의 설교 방송이다. (아이튠즈 갈무리)

    상대적으로 순위는 낮지만, 의미 있는 시도들도 있었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는 '에고에이미'라는 이름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신학 이야기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전달하려 했다. ('에고에이미' 바로 가기) 청어람ARMC도 서울에서 열리는 강의를 팟캐스트에 업데이트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이 서울에 오지 않더라도 있는 자리에서 콘텐츠를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청어람ARMC 팟캐스트 바로 가기)

    단순히 팟캐스트를 유통망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좀 더 적극적으로 방송을 기획하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복음의 본질에서 멀어져 가는 한국교회를 우려하며, 개혁적인 주제들로 청취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방송들은 몇몇 스타 목사의 설교에는 순위에서 뒤지지만 역시 수백 수천 명의 고정 청취자를 가지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현재 기독교 팟캐스트 중 이와 같은 내용의 방송에 주목했다. 지난 9월,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취재해 보니, 제작자들도 청취자들도 한국교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 세 개의 기사로 이들을 소개하려 한다.

    다섯 번째 복음은 '내가복음'? 카타콤라디오 '내가 복음이다'

    "성경에는 사복음이 있지만 현실에는 하나의 복음이 더 있습니다. 하나님을 등에 업고 내가 성공하고 내가 출세하는 '내가복음'. 이것이 복인지 독인지 알아보는 나이롱 크리스천을 위한 방송. '내가 복음이다' 지금 시작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방송은 기독교계의 나꼼수, 카타콤라디오의 '내가 복음이다'다. 카타콤라디오를 이끄는 양희삼 목사와 함께 성경 공부하던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2013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내가 복음이다'는 매주 1회씩 업데이트되며 현재까지 52회를 방송했다. 시즌1이 끝난 후 휴식기를 거쳐 현재 시즌2가 방송 중이다. 방송은 나꼼수처럼 여러 명이 한데 모여 이야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가 복음이다' 바로 가기)



    ▲ '내가 복음이다'는 기독교계 팟캐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청취자가 듣는 방송이다. 양희삼 목사(사진)와 몇몇 청년이 함께 만든 이 방송은 나는 꼼수다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 교회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신앙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구설에 오른 대형 교회 목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내가 복음이다'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대부분 기존 교회에서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다. '기독교 환자 특집: 목사들의 성적 타락', '예수님 시대의 금수저들', '십일조를 넘어서' 등 그간의 기독교 방송에서는 전혀 접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칠무해가 등장하기도 했다. 칠무해는 세계정부가 묵인하는 막강한 해적들을 빗댄 말인데, 어떤 구설에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대형 교회 목사 7인을 선정해 특집을 기획한 것이다. '건축을 사랑한 오정현 목사', '나비를 사랑한 조용기 목사', '자매를 사랑한 전병욱 목사' 등 제목만 보더라도 차별성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복음이다'는 기독교 팟캐스트 방송 중 가장 구색을 갖춘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출연자들의 캐릭터부터 멘트, 주제까지 세심한 기획을 거친다. 안드로이드폰을 기반으로 하는 '팟빵'에서 구독자 수만 8,000명이 넘는다. 자체 집계되는 청취자 수만 해도 매회 평균 1만 5,000여명이다.

    이 방송의 청취자들 중에는 가나안 성도도 많았다. 이들은 같은 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SNS로 시작한 모임이 가입자 수가 많아져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은 '내복단-복음을 지키는 낮은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카페를 개설했다. 2015년 10월 2일 기준 가입자는 2,704명이다.

    카타콤라디오는 그동안 청취자가 빌려주는 서울 역삼동 라이브카페에서 주일 모임을 하고, 스튜디오를 임대해서 녹음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서울 광진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직접 녹음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카페를 차리고 같은 장소에서 주일이면 청취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대안 교회 꿈꾸는 '내가 목사다'

    팟캐스트상에서 부끄러운 한국교회의 현실과 대안을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채널이 있다. 2014년 3월부터 시작한 '내가 목사다'라는 방송이다. 이 채널은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개척 목회 중인 김종현 목사(더채플커뮤니티교회)가 운영하고 있다. 1회당 10분 남짓하지만 매일 업데이트되면서 정기 구독자가 생겼다. 많이 들을 때는 1만 명도 넘게 들었다. 현재는 약 2,000명 정도가 밤마다 그의 방송을 기다린다. ('내가 목사다' 바로 가기)



    ▲ '내가 목사다'는 '내가 복음이다'와 다르게 김종현 목사 혼자 진행한다. 김 목사는 10분 남짓 짧은 방송을 매일 업데이트한다. 그는 2009년에 개척한 후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고민들을 청취자와 나눴다. ('내가목사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내가 목사다'가 유명해진 것은 '내가 복음이다'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를 향한 쓴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교회를 개척해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부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건강한 교회를 꿈꾸며 한국교회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을 방송에서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건축 때문에 교회 망한다', '헌금하는 목적, 교회 가는 목적이 뭐지?', '한기총 이거 정말 부끄럽습니다' 등이 그가 다룬 주제다.

    팟캐스트 특성상 제작자와 청취자 사이에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청취자들은 그의 방송에 댓글로 리뷰를 남긴다. 그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고민하던 점이나, 대안 교회를 소개해 달라는 주문도 종종 눈에 띈다.

    김 목사는 요즘 새로운 목회를 실험 중이다. 원하는 청취자들을 지역별로 묶어서 '더채플커뮤니티교회 OO'라는 이름으로 적게는 9명, 많게는 13명 규모의 소모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임은 인터넷 밴드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엮이는 청취자 모임이다. 어떤 곳은 개척교회가 참여한 곳도 있고 청취자들로만 구성된 곳도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더채플커뮤니티교회가 한국교회에 작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 사는 목사도 한국교회 주제로 팟캐스트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한인 목사가 있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황순기 목사다. 황순기 목사는 미국에서만 27년을 산 교포다. 그는 한국에서 들려오는 한국교회의 소식들이 너무 상식 밖의 일이어서 이런 점을 꼬집어 주기 위해 2013년 9월 팟캐스트의 문을 두드렸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 바로 가기)

    황 목사의 팟캐스트도 김종현 목사의 '내가 목사다'와 본질적인 부분에서 비슷하다. 돈·권위·기복·번영을 이야기하는 한국교회와 목사를 비판한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황 목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황 목사는 교회에서 잘못된 것에 질문조차 못 했던 문화를 지적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방송을 듣는 청취자도 한국교회 문제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를 구독해서 즐겨 듣는 사람은 약 1,500명이다. 댓글을 보면 인도네시아·한국·미국·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방송을 듣는다.

    그의 청취자들도 김종현 목사의 청취자들처럼 건강한 교회에 다니고 싶어했다. 목사 한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 교회 말이다.



    ▲ 황순기 목사는 교포로 미국에서 27년을 살았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조리를 청취자들과 나누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청취자들의 제안에 힘입어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는 교회를 계획하고 있다. ('작은자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서 황순기 목사와 청취자들이 생각한 것이 지역에 국한받지 않는 인터넷 교회다. 그는 '작은자교회'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여기는 지역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모임(예배)의 횟수나 요일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황 목사가 살고 있는 미국 달라스 시가 본부이기는 하지만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작은자교회는 현재 회원을 받으면서 사역을 준비 중이다.

    팟캐스트,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구석진 스튜디오에서 네 명이 낄낄거리며 시작한 나꼼수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되었다. 방송을 듣고 정치에 각성한 시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오프라인으로도 모이기 시작했다. 나꼼수 청취자 중에는 당시 한-미 FTA 반대 집회나 반값 등록금 시위 현장에 나와 소통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향력은 작지만, 위에서 소개한 기독교 팟캐스트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방송을 듣고 교회와 신앙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카타콤라디오의 경우 청취자들이 직접 교회로 유입된 사례도 있으며, '내가 목사다'와 '황 목사의 비밀 해제'는 청취자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단계다.

    다음 기사에서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려고 한다. 팟캐스트를 들은 후 굳건하게 믿던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앙에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었다. 방송을 통해 회복을 경험하기도 했다. 팟캐스트 방송이 어떻게 이들의 신앙생활을 흔들었는지 기사를 통해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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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말씀이 나라법보다 위인 줄 알았는데…

    " 팟캐스트로 변화를 경험한 청취자들 이야기, '나만 이런 생각하는 게 아니었네'
    최승현 기자

    2011년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뉴스앤조이> 독자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후 기독교계에서도 팟캐스트 방송이 하나둘 등장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유명 목사들의 설교 방송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만, 한국교회의 회복이라는 담론을 다루는 방송의 청취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유명 목사의 설교 방송이 아닌, 이런 팟캐스트에 주목했습니다. 기존의 방송 매체 대신 팟캐스트라는 대안 미디어를 택해 소통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 목사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 팟캐스트를 듣고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모색하는 청취자들 이야기 △ '내가 복음이다' 양희삼 목사 인터뷰 등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앞선 기사에서 새로운 이야기, 상식적인 이야기, 개혁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기독교 팟캐스트를 살펴보았다. 방송을 들으면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해진다. 내가 하지 못하는 얘기를 남이 대신 해 주는, 누군가 총대를 메고 해 주는 비판적인 메시지에 수백, 수천 명의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한 번 소비되고 버려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청취자들이 방송을 들으면서, 상식 이하의 교회·목사를 욕하고 '쯧쯧' 혀 한 번 찬 후 이어폰을 빼 버린다면 말이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사람들이 방송과 기사를 소비하듯, 기독교 팟캐스트도 그렇게 하나의 가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단순히 '속 시원함'을 넘어 팟캐스트를 통해 신앙생활에 변화를 경험한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전 기사에서 소개한 '내가 복음이다', '내가 목사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 청취자들과 만나고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이들에게 팟캐스트는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상식을 말하는 팟캐스트, 비상식적인 신앙을 깨다

    카타콤라디오 '내가 복음이다' 청취자 30대 허지영 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집 근처의 순복음교회를 다녔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목사님 말씀이 나라법보다 더 위에 있는 줄 알고 살던 사람이었다. 마음 한 편에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20년 가까이 순종해 온 목사님에게 토를 단 적은 없었다. 그는 평소 종교 이야기를 자주 나누던 가톨릭 신자인 지인의 권유로 '내가 복음이다'를 듣게 됐다.

    "1화를 들었는데, 회개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부분에서 확 꽂혔어요. 저희 교회 목사님은 '죄의 문제는 하나님과 해결하면 된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배우기는 했는데, 항상 마음에 찝찝한 구석이 있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죄를 지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먼저 회복하고 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그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성도들도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라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들으니 답답한 구석이 확 풀렸어요."

    방송을 계속 들으면서 허 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게 됐고, 교회에서 교육받아 온 '기복신앙'이 기독교 신앙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게 됐다.



    ▲ 9월 초, 한창 공사중이던 '내가 복음이다' 스튜디오에서 청취자와 진행자들을 만났다. 세 사람은 팟캐스트를 듣게 된 계기, 방송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방송 내용에 공감하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여 왔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일산에 사는 '내가 목사다' 청취자 40대 박서현 씨도 방송을 들으며 시원함을 느꼈다. 그는 원래 대형 교회의 집사였다. 교회에서 갈등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교회의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 구조와 목사의 말에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방식에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목사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밀고 가는 상황들에 대한 부담감이었어요. 교회가 무슨 결정을 내렸을 때 비판이나 반대를 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 것을 팟캐스트가 지적해 주니 공감이 많이 됐죠. 방송이 저를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시원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내가 복음이다'의 진행자 중 한 명인 신명환 전도사는 원래 청취자였다. 그도 팟캐스트를 듣고 '외로움'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신 전도사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대를 가고, 전도사 생활을 시작한 '전형적'인 크리스천이다. 그는 강남금식기도원에서 음향 엔지니어를 하면서 신학적인 고민에 빠졌다.

    "1년이면 5,000명이 설교하러 와요. 대부분 기복신앙, 반공 얘기 등을 주로 하죠. 그 사람들 설교를 들으면서 '저건 잘못된 얘긴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뭐가 맞는 걸까 생각하면서 성경 공부도 더 열심히 해 봤어요. 뭐가 맞는 말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감은 왔는데, 그래도 외롭더라고요. 누구와 함께 '이런 건 잘못됐다, 옳지 않다' 얘기할 사람이 없었으니까요.그러던 차에 방송을 듣게 됐어요. 어느 날 아내가 '여보, 평상시 당신이 하던 얘기를 하는 방송이 나왔어'라는 거예요. 1~2화 두 편을 들었는데, 딱 감이 왔어요. 정말 나만 그런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방송 두 편 듣고 무작정 만나 보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어요."

    이런 피드백은 무수히 많다. '내가 복음이다' 제작자 김지명 PD는 "제일 많이 들어오는 피드백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같은 생각을 하는 방송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 '내가 목사다'의 초창기 방송 리스트. 호기심 가는 직설적 제목과 방송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 '내가 목사다'는 지난해 팟빵에서 종교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팟빵 내가 목사다 갈무리)
    새로운 신앙생활로, 새로운 공동체로

    단지 10년 묵은 체증이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팟캐스트는 청취자들의 신앙생활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교회에서 조용하게 생활하던 사람도, 교회가 싫어 떠났던 사람도 신앙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착실한 순복음교회 신자였던 허지영 씨에게 찾아온 변화는 컸다. 청취자들과 모여 얘기하면서 다른 교회, 다른 형태의 신앙생활도 알게 됐다. 교회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이전까지 화요 찬양 집회 외에는 다른 예배를 가본 적도 없는 허 씨였다. 그는 이제 청취자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예배에 참석한다. 방송을 듣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했다.

    "그전까지 다른 교회들은 하나도 몰랐어요. 들을 데가 없었으니까요. 방송 들으면서 충격을 받은 부분도 많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게 있을 수도 있구나 싶었죠. 그러면서 나쁜 교회, 좋은 교회 다 알게 되고, 권위적인 목사의 모습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나는 나와 관련된 일만 알면 된다'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팟캐스트는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댈러스에서 '황 목사의 비밀 해제'를 방송하고 있는 황순기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메일 등으로 오는 피드백들을 보면 청취자 중에 교회에 실망하고 떠난 사람들이 많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어느새 방송이 가나안 성도들의 공동체가 된 느낌이다."

    가나안 교인들은 방송을 제작하는 목사들의 교회로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내가 복음이다'에서 파생한 내복단교회를 찾아온 사람만 약 2년 반 동안 100여 명이다. '내가 목사다'를 방송하는 김종현 목사의 더채플커뮤니티교회를 다녀간 사람도 20명이 넘는다.

    박서현 씨는 평소 가나안 교인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구상하고 있었다. 팟캐스트는 이를 실현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원래는 '징검다리 예배 처소'라는 걸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쩔 수 없이 가나안 교인이 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예배하고, 서로 목사님 설교 추천해서 들어 보는 모임이에요. 지역 교회 정보를 공유해서 지역 교회들도 긴장시키고, 좋은 교회가 있으면 그쪽 지역 교인을 연결해 주기도 하는 것들을 구상하고 있었어요."

    박 씨는 구상했던 공동체를 김종현 목사와 함께 시작했다. 그는 '더채플커뮤니티 일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5~10명의 가나안 교인들과 함께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이제 막 시작했다. 그가 바라는 교회 상(像)은 무엇일까.

    "아무 흠이 없는 '완전한 교회'를 만들지는 못하겠죠. 그래도 서로 팟캐스트 들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잘 살리려고 해요. 이전에도 기존 교회 교인들에게 제직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얘기는 많이 했어요. 그런 부분들을 일산 공동체에 잘 반영해서, 평균 점수는 넘는 교회를 만들려고 해요. 교인들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목사다' 청취자들의 경우, 일산뿐 아니라 분당·죽전·청주·평택 등 전국 각지에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두 명만 모여도 모임을 진행할 생각이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 황순기 목사도 얼마 전 '작은자교회'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교회를 시작했다. 서울을 비롯해 창원·부산 등 지방에서도 모임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 방송을 들은 교인들의 피드백은 단순히 '소비'를 넘어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찾는 데까지 이른다. '황 목사의 비밀 해제'나 '내가 목사다'의 운영자들 모두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모색하고 있다. (팟빵 황 목사의 비밀 해제 댓글 갈무리)

    팟캐스트를 들은 교인들이 새로운 신앙생활에 눈을 뜨게 되거나, 기성 교회를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꿈꿨다. 또 다른 청취자인 목사·전도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교인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20대 전도사는 교인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속 시원해하는지 팟캐스트를 꾸준히 들으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 내에서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 분위기도 있고 해서, 사실 교인들의 불만을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교회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말이 많이 나오는데, 정작 내부에서는 말이 없으니 교회 지도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방송을 들으면서 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신학교 다닐 때부터 사회나 교회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그냥 관습대로 하니까 실력 없이 권위로만 목회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목회자들이 교인들 수준이 많이 높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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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통해 '가나안 성도' 위로하는 목사 [인터뷰]

    '내가 복음이다' 양희삼 목사, "당신들은 틀리지 않았다"
    이은혜 기자

    2011년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뉴스앤조이> 독자들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후 기독교계에서도 팟캐스트 방송이 하나둘 등장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유명 목사들의 설교 방송이 주를 이루긴 합니다만, 한국교회의 회복이라는 담론을 다루는 방송의 청취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유명 목사의 설교 방송이 아닌, 이런 팟캐스트에 주목했습니다. 기존의 방송 매체 대신 팟캐스트라는 대안 미디어를 택해 소통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 목사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 팟캐스트를 듣고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모색하는 청취자들 이야기 △ '내가 복음이다' 양희삼 목사 인터뷰 등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방송 듣고 오셨어요?"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 카타콤교회에 들어서자 들려온 말이다. 약간 어두컴컴한 예배당 안에는 이미 열댓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쪽 공간에는 카페가, 다른 쪽에는 녹음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주일예배는 오전 11시 시작됐다. 예배 순서는 간소했다. 기타를 든 형제가 나와 신앙에 의문이 들고 힘들 때 위로받은 노래라며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렀다. 사람들은 몸을 조금씩 흔들거리며 따라 불렀다. 찬양과 말씀, 기도가 어우러진 예배가 끝나고 사람들은 커피를 한 잔씩 손에 들고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 갔다.

    이날 교회를 찾은 사람들은 40여 명이었다. 각자가 가진 사연과 연령대는 다양했다. 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교회를 찾은 부부도 있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도 있었다. 한 청년은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받고 4개월 동안 '가나안 성도'로 지내다 방송을 듣고 처음 왔다고 밝혔다. 16년간 섬기던 교회를 떠나 작은 교회를 찾던 중 카타콤교회를 두 번째 방문하게 됐다는 40대 부부도 있었다.



    ▲ 카타콤교회는 라디오 스튜디오, 카페와 한 공간에 있다. 서울 중곡동에 마련한 공간에서 주일예배를 드린다. 10월 4일 주일예배에는 4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전통 교회의 모습과 조금 다른 이곳에는 팟캐스트 방송 '내가 복음이다' 청취자들이 주를 이룬다. 전에는 역삼동 라이브카페를 빌려 '예배하는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그러다가 지난 10월 3일, 서울 중곡동에 팟캐스트 카타콤라디오를 녹음하는 스튜디오와 카페, 예배 공간을 열었다. 교회 이름은 '카타콤'으로 통일했다.

    '내가 복음이다'는 유명 교회 목사들의 주일 설교가 주를 이루는 기독교 팟캐스트에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목사를 향한 이들의 비판은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우습다. 매주 1만 5,000명의 청취자가 이 방송을 듣는다. (관련 기사: [기획1] 들어는 봤나, 기독교 팟캐스트)

    <뉴스앤조이> 기자는 방송을 이끄는 양희삼 목사를 만났다. 대화를 통해 '내가 복음이다'를 시작한 배경, 팟캐스트 방송이 교회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과정과 한계점,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다음은 양 목사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기독교계 팟캐스트에서 설교가 아닌 다른 내용으로 방송을 한 건 '내가 복음이다'가 제일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요. 어떻게 팟캐스트라는 매체를 생각하게 됐나요?

    그 얘기를 하려면 아주 오래전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원래 저는 군목 출신이었어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하고 군목으로 1999년부터 9년간 복무했죠. 그때 마지막으로 가르쳤던 군종병이 우리 방송을 만드는 김지명 PD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만난 몇몇 청년들과 함께 집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예배가 끝나면 우리끼리 한국교회·목사·신앙에 대해 거침없이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얘기해 보니까 엄청 재밌고 막 뒤집어지더라고요. 너무 재밌어서 이걸 방송으로 만들면 어떨까 논의했어요. 혼자 말하는 것보다 합이 맞는 몇 명이 함께하는 것이 더 재밌더라고요. 지명이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했었는데, 그때 '나는 꼼수다'가 등장한 거죠.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나는 꼼수다'를 벤치마킹한 거죠. 멤버 각각 전문 분야를 맡아서 캐릭터를 부여했어요. 방송용 포맷을 알고 해야지 그냥 무작정 시작하면 안 되더라고요. 팟캐스트는 내용이 좋다고 듣는 게 아니라 재미가 우선인 것 같아요.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이 듣죠.



    ▲ 예배 공간 뒤쪽에는 '내가 복음이다' 청취자들이 남긴 메모가 붙어 있다. 메모에는 '끝까지 복음을 지키는 사역을 감당하시기 진심으로 기원하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카타콤이 되게 해 주세요', '신도사님 짱이예요'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내가 복음이다'는 재미도 있지만, 교회에서 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목사가 직접 해 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은 걸로 압니다. 많은 이들이 '내가 복음이다'를 꾸준히 청취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한국교회 안에 비상식적인 부분이 많잖아요. 불투명한 재정 집행, 제왕적인 목사 등 한두 가지가 아니죠. '아 뭔가 이거 아닌 것 같은데'라고 느낀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답답해하기만 해요. 문제를 제기하고 잘못됐다고 지적해 봐야 욕만 먹으니까요. 그들이 교회에서 주로 듣는 이야기가 "하나님이 비판하지 말라고 했잖아. 순종해야지"였대요. 그런데 목사가 나서서 그게 아니라고 막 얘기해 주니까 속이 뻥 뚫린 거죠. 방송 초기 댓글을 보면 '내가 이단인 줄 알았다', '나만 이런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는 내용이 많아요. 교회 다니면서 외로웠던 사람들이 모이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게 되는거죠.

    - 그래서 그런 분들이 교회로 모인 건가요?

    방송을 듣는다고 다 우리 교회로 오는 건 아니었어요. 주일예배는 원래 아까 얘기한 지명이, 쌍둥이, 형님 가족 등 열댓 명이 드렸어요. 근데 청취자들이 계속 '예배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문의를 해서 역삼동에 장소를 빌렸어요. 40명 정도는 꾸준히 모였던 것 같아요. 오늘이 중곡동으로 자리를 옮기고 두 번째 드리는 예배인데요, 몇 주 오시다가 안 오시는 분도 있고, 새로 오신 분들도 있네요.

    - 교인이 40~50명 정도 유지된다고 하셨는데요. 청취자 수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부흥시키고 싶다는 욕심은 없나요?

    청취자 중에 잠깐 다녀간 사람들이 100여 명은 될 거에요. 왔다가 교회를 이끄는 리더십이 없으니까 그냥 가요. 불편하니까. 그런데 만약 제가 카리스마를 가지고 전통적인 유형의 교회를 세우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방송에서는 개혁적이고 새로운 교회를 말하면서, 목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전통 교회와 같은 교회를 왜 세우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빨리 자리를 잡는 편이 안정적이고 좋죠. 그런 부분은 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기본적으로 느린 템포로 가는 것에 동의해요. 교회 운영하는 멤버들도 몇 번 바뀌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러면서 의사소통도 더 활발해지고 자발적으로 교회 일에 참여하는 횟수도 느는 것 같아요.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시스템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교회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 양희삼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9년간 군목으로 사역했다. 그때 만난 군종병 청년과 만남을 이어 오다 팟캐스트 '내가 복음이다'를 함께 만들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보수 성향의 신학대를 나오신 분치고 교회관도 좀 다르고, 한국교회 개혁을 적극적으로 외치고 계신데요. 기존 교회 생태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학교를 다닐 때부터 목사로서 부르심에 대한 고민을 많았어요. 학교 채플 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해외로 선교하러 가라는 거예요. 저는 아무리 유명한 선교사가 와도 꿈쩍하지 않았어요. 저한테는 부르심이 한국교회 회복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교회가 우리 민족과 나라에 도움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어요.

    - 보통 보수적인 신앙 배경을 가진 분들은 그런 관심이 구국 기도회나 반공주의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정반대의 말씀을 하시는데요. 사회에는 어떻게 관심을 보이게 된 건가요?

    복음서를 읽으면서 주님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계신지 곱씹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됐어요. 예수님은 계속해서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사회에서 소외된 자를 돌보라고 말씀하세요. 성경을 읽으면서 놓칠 수 없는 진리였어요.

    청취자들이 저보고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게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예수님은 늘 낮은 자의 편이셨어요. 지금 한국교회가 이상한 거죠.

    - 팟캐스트 방송하면서 카타콤교회에서 말씀도 전하시는데요, 방송을 통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한국교회 회복을 생각하면서 신학을 공부했는데 제 삶을 길게 놓고 보면 팟캐스트가 그 길의 일부가 됐어요. 처음에 방송이 끝나고 교계에서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환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방송하면서 '이제 나는 교회는 청빙이고 뭐고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내복단' 카페 통해 격려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요. 어떤 날은 한 청년이 자기 결혼식 축의금 전부를 카타콤라디오에 기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방송 덕분에 삶이 통째로 변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으면 정말 감사하죠.

    방송에서 제 별명이 '삼프로' 양희삼 목사입니다. 한국에서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 중 3%만 성경이 말하는 진리에 관심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그 사람들을 잘 격려하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당신들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목사로서 사역 방향이 바뀌었어요.(웃음)



    ▲ '내가 복음이다'는 매주 업데이트된다. 왼쪽부터 이지혜 씨, 양희삼 목사, 김지명 PD, 신명환 전도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 '내가 복음이다' 시즌2가 방송 중입니다. 방송의 지속성이나 콘텐츠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을 것 같아요.

    시즌1에서는 메시지를 위주로 방송했어요. 복음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를 풀었죠.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목회지가 없어 헤매던 시기에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쓴 책이 있는데요, 그 책이 주재료였어요. 시즌2에서는 성경 지식을 주로 전달했습니다. 교회와 성도가 회복되려면 결국 말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시즌3에서는 '행동하는 복음'이라는 걸 말해 보려고 해요. 방송을 듣고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거죠. 시즌3에서 하려는 건 저희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역량이 부족하니까요. 청취자들 중에 저희가 하려는 일을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같이 하려고 조율하고 준비 중입니다. 일반 PD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방송을 만들까 고민하듯이 저희도 계속 고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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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이제 새 질서가 필요하다

    정용성의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홍성사)
    최유리 기자



    ▲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 / 정용성 지음 / 홍성사 펴냄 / 132쪽 / 1만 원

    우리는 시중에서 교회 현상을 논하는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책은 한국교회의 엇나간 상황을 맹렬히 비판하고, 어떤 책은 회복해야 할 '교회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정용성, 홍성사)는 이 두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다. 저자는 교인을 양계장의 닭처럼 여기는 큰 교회에서 나와 하나님나라를 씹고 먹고 누릴 수 있는 작은 교회로 가자고 꼬신다. 그가 130쪽에 걸쳐 말하는 내용은 간결하고 단순하다.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직접 실현해 보고자 하는 이라면 무릎을 '탁' 칠 만한 이야기다. 큰 글씨체, 가벼운 무게와 달리 책을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여운은 꽤 길다.

    당신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목사로부터 떠나라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는 앞부분에서 작은 교회의 의미와 필요성을 설명한다. 뒷부분에서는 이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현실에 실현할 수 있는지 말한다. 책을 펴면, 가수 윤복희 노래 '여러분'의 가사가 눈에 띈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너의 기쁨이야."

    물론 '여러분'이 종교음악은 아니지만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지닌 교회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교회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신적 인정을 받는 곳이 아니다. 세상에서 실패하고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분들이 와서 치유되고 쉼을 얻어서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곳이다. 교회는 서러운 사람의 눈물이 되어 주고, 어둡고 험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등불이 되고, 허전하고 쓸쓸한 사람의 벗이 되어 주는 곳이다. 이들의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노래가 되고 기쁨이 되는 곳이 교회이다. 군림하지 않고, 거절감을 주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가면무도회를 하지 않고, 진리와 진심이 통하는 공동체가 교회이다." (7~8쪽)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3번 이상 가는 교회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교회 공동체가 우리에게 쉼이고 가족이고 기쁨이 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축복하는 시간에만 사용하는 '형제, 자매'라는 말뿐인 호칭이 아니고 정말 우리의 삶에서 형제, 자매가 되고 있는지 말이다.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저자는 거침없이 진정한 교회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가축우리같은 교회, 진리보다 관심과 전통을 애지중지하는 교회, 당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목사로부터 떠나야 한다고.

    새로운 가치, 새로운 관계, 새로운 교회

    저자는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언급하며 작은 교회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규모가 커지면 구성원의 필요와 요구에 둔감하게 되고, 오히려 무절제한 권력 독점과 남용이 생겨난다. 구체적인 사례는 몇 대형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예배당을 짓기 위해 무리하게 은행 빚을 진다. 고객 만족, 고객 감동에 초점을 두는 백화점 서비스처럼 예배 역시 온갖 퍼포먼스와 반짝 이벤트가 첨가된다.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부족함을 채우기보다 경쟁심을 부추기고 성과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죽기까지 복종하셨던' 나사렛 예수를 근간으로 둔다. 가치 혁명을 일으킨 분을 따라 세상의 흐름을 거스른다. 그는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일용할 양식', '일상의 중요성', '최소 적정 운영', '자발적 불편'으로 표현한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이 매일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양식으로 삼았다. 하루 먹을 것 외에 축적한 양식은 모두 썩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공급과 인도를 의존하며 사는 삶, 하루 양식 외에는 흘려보내는 삶을 의미한다. 잉여를 움켜쥐지 않고 '흘려보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곧, 세상의 통치와 가치관으로 운영되는 교회의 틀에서 과감히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는다.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행위다.

    교회를 개척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다. 과도한 은행 빚을 지면서 시작하지 않는다. 카페나 가정에서 시작해도 문제없다. 재정도 자립 이후에는 운영비 외 나머지는 더 가난한, 더 필요한 자에게 후원한다. 교회 공간도 선교 단체나 훈련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준다. 저자가 2010년에 개척한 풍경이있는교회는 정해진 대여료 없이 자발적 헌금만 받는다. 어느 날은 다른 단체가 메인 공간을 대여해 교인들은 작은 공간에서 수요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교인들이 "왜 우리가 보조 공간에서 모임을 가지냐"고 불평했다. 그는 내가 불편해야 다른 이가 편할 수 있기에 여전히 '자발적 불편'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저자는 '일상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교회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일터와 가정,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교육과 같은 영역에서도 열정을 부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앙인은 교회 중심의 삶을 살되 교회에 붙어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되려 삶의 현장을 포기하거나 등한시하는 신앙은 광신이고, 신앙이 아니라 종교 행위라고 말한다. 그는 교회 생활, 주일, 십일조만 이야기하지 않고 6일의 일상생활, 십일조 외 나머지의 재정의 사용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통의 것이 소멸한 상태에서 특별함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일상이 없을 때 주일은 특별하지 않다.

    "일주일의 삶 가운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치열하게 땀을 흘리며 고군분투하는 현장인 일터와 가정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신앙의 열매는 교회가 아닌 일터와 가정에서 맺어지기 때문이다." (53쪽)

    저자는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작은 교회에서 하고 있는 실천 영역을 자세하게 적었다. 책장 맨 뒤편에 있는 '의도적 작은 교회 선언 8'로 추릴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한다 △영업을 하지 않는다 △분립 개척한다 △재정은 흘려보낸다 △네트워크 목회를 한다 △공간을 공유한다 △직분 장사를 하지 않는다 △세대 통합 교육을 한다.

    작은 교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차분히 저자가 말하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 보면 좋겠다.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주제지만 저자는 이를 아주 구체적으로 잘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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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한국교회의 일부다처제에 대한 세 가지 입장

    관용론·중도론 아닌 완전 금지론으로 급선회, "미국장로교회 헌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옥성득

    초기 개신교가 씨름한 한국 전통 종교 문화의 4대 주적(主敵)은 △무교의 귀신 숭배 △불교의 우상숭배 △유교의 제사 △일부다처제였다. 샤머니즘의 귀신 숭배는 근대 과학(의학)과 문명(교육)을 보조 수단으로 하고, 성령의 기도와 부적 태우기와 축귀 의식을 주 수단으로 한 '힘 대결'로 해결하였다. 불교의 우상숭배도 근대 이성주의와 유일신 사상을 무기로 공격하였다. 1896년에 구성된 독립협회의 서재필은 <독립신문>을 통해 미신과 우상을 공격하였다. 일부 기독교 신도들은 사당의 화상을 불태우거나 불상을 파괴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사와 처첩제(일부다처제)는 당대 문화와 사회를 지배하던 유교와 관련되어 있었다. 따라서 비교적 조직적인 저항이 적었던 샤머니즘이나 불교에 대한 비판에 비해 단호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였다.

    제사 포기를 세례의 첫 조건으로 할 정도로 선교사들과 한국교회는 엄격한 반(反)제사 정책을 고수하였지만, 동시에 효도 신학(하나님의 부성과 효자 그리스도의 모범을 강조)을 발전시켰다. 제5계명에 입각한 부모에 대한 '산제사'를 강조하면서, 제사의 정신을 살린 '추도회'를 대안으로 제시해 접촉점을 통한 토착화를 모색하였다.

    그렇다면 일부다처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던가? 이를 금지한 한국 사회의 문화적 상황과 선교신학적 배경, 감리교에 비해 장로교 선교사들이 여러 해 동안 이 문제로 논쟁한 이유, 그리고 1897년에 갑자기 금지론으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을 짧은 글에 다룰 수 없지만, 논쟁의 핵심과 해결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자.

    선교사들은 모두 일부다처제의 해악을 인정하고 입교 이후에 다처자나 첩이 되는 것을 금지했다. 논쟁의 핵심은 교인이 되기 전에 관습대로 여러 명의 아내와 첩을 가진 자에게 세례를 주고 그의 처첩들을 그대로 보유하게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만일 일부다처제나 처첩제를 금지할 경우, 누구를 본처로 볼 것인가? 아이가 없는 첫 아내, 아이가 있는 둘째 처, 가장 사랑하는 셋째 처 첩 가운데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한 명 외에 나머지 여자들을 내보내야 한다면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의 복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였다.

    첩을 가진 자의 세례 문제에 대해 다음 세 가지 입장이 경쟁했다. 1888년 런던 선교 대회가 열렸을 때, 아프리카에서 온 선교사들은 대개 금지론 입장이었고, 중국과 인도에서 온 선교사들은 관용 입장이었다. 그만큼 선교 현지의 전통문화를 이해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완전 금지론자는 첩을 가진 자나 첩이 세례받고 입교하는 것을 금지한다. 첩을 가진 남자가 세례를 받으려면 첩을 내보내고 본처와 살아야 한다. 첩인 여자도 첩살이를 중단하고 그 집에서 나와야 세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리교회는 1890년부터 올링거나 아펜젤러 등이 이 강경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장로교회에는 다른 두 입장도 있었다.

    관용론자들은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의 풍습으로 첩을 얻었으므로, 첩과 첩의 자녀들의 복지를 위해서 첩으로 내보내지 않아도 세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교인이 되고 나서 새로 첩을 둘 수는 없다. 첩의 경우도 세례를 받을 수 있으며, 교인이 된 자가 첩으로 새로 들어갈 수는 없다.

    중도론자는 처첩자에게 세례를 주고 입교는 허용하되, 집사나 장로 등 교회 직분은 금지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주제는 내 논문 "초기 한국교회의 일부다처제 문제", <한국기독교와 역사> 16호 (2002년 2월) 7~34쪽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그 내용을 다음 두 표로 요약하고자 한다. [표1]은 보완한 것이고, [표2]는 그 논문 발표 당시 잘못 인쇄된 것을 수정한 것이다.



    ▲ [표1] 중국 선교사들의 일부다처제에 대한 입장, 1895년
    .
    [표1]을 보면 중국에서 30~40년 동안 선교한 고참 선교사들 대부분이 허용 입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만주의 로스와 매킨타이어, 산동의 네비어스, 코버트, 상하이의 허드슨 테일러와 티모시 리처드, 닝포의 맥카티, 수초우의 드보스 등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준 노련한 선교사들이 관용 입장을 취했다. 만주에서는 관용론이나 중도론으로 가려고 했다. 따라서 1882년 서상륜이 세례를 신청했을 때, 로스는 세례를 주고 서울에 권서로 파견했다. 엄격하게 말하면 첩과 사는 경우였다. 하지만 중매로 들어온 첫 처와 실제 혼인 관계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표2]에서 보듯이 상당한 관용론자나 중도 노선자들이 존재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 가지 견해를 가진 선교사들의 분포가 출신 신학교나 내한 연도의 오래됨과 상관이 없고, 다만 언더우드를 제외하면 서울에는 관용파가 많고, 평양과 부산에 강경파가 많았다는 점이다. 언더우드는 다른 사안에서는 마페트와 견해를 달리 하는 것이 많았으나, 처첩자 세례 금지에는 동일한 입장이었다. 이 두 사람이 금지 입장을 고수하자, 기퍼드와 같은 관용론자의 입지가 좁아졌다.



    ▲ [표2] 첩을 가진 자의 세례에 대한 북장로회 선교사들의 세 가지 입장, 1895~1897년.
    1896년, 북감리회 한국선교회가 완전 금지 정책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교회 연합 차원에서 북장로회 선교회도 1897년 완전 금지 정책을 채택하게 된다.

    결정의 다른 요인은 1897년 한국을 방문한 북장로회 해외 선교부 총무 로버트 스피어 목사와 미국교회가 일부다처제 금지 입장이라는 사실이었다. 동아시아의 처첩제와 미국의 일부다처제가 달랐으나, 모두 'polygamy'의 범주로 간주하던 미국장로교회는 이미 1875년 헌법에서 일부다처제의 입교를 금지했다. 따라서 아직 노회나 총회가 없던 한국 장로교회 선교회에서는 모국의 미국장로교회 헌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처첩제는 한국 개신교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교회가 결혼 문제에서 처음 씨름하고 논쟁한 주제다. 이후 동성애 논의와 교회 정치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

    옥성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석좌 부교수(한국기독교)이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UCLA에서 한국근대사와 한국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 <한반도 대부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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