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가 한국교회를 질타했다. 옥목사는 최근 개정판을 낸 전도설교 모음집 ‘전도 프리칭’(국제제자훈련원)의 서문을 통해 한국교회가 현학적인 논의에 빠져 영혼 구원이라는 교회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옥목사는 전 영국 학술원장 찰스 핸디의 저서 ‘헝그리 정신(Hungry Spirit)’을 언급하면서 “한국교회는 영혼에 대한 헝그리 정신을 잃고 있다”고 썼다.
“예를 드리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주보는 본연의 목적과 상관없이 통계청 통계월보처럼 온갖 숫자로 가득 차 있다.
이 숫자들과 전면에 들어간 멋진 건물 사진으로 교회의 내실이 측정되는 눈치다.
사회 체육센터,혹은 구민회관을 떠올리게 하듯 교회에는 별 목적의식도 없는 온갖 세미나,학교,교실이 즐비하게 열리고 닫힌다
…우리는 성경에 쓰여진 주님의 마지막 명령을 준행하기는커녕 그 명령의 신학적 의미를 논하는 말의 잔치만 성대하게 벌이고 있고 순진한 교인들은 이 잔치에 등장하는 가수와 희극인을 보기 위해 인구 이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교계에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왕성하게 도입되고 새 얼굴의 스타가 끊임없이 제조된다.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성장신화의 고로(高爐)에 다시 불을 붙이자며 한물간 새마을 노래를 부르는 부류도 있다”
서울 중심가의 초대형 교회 담임목회자인 옥목사는 “나부터도 분석하고 기획하며 사역을 확장시키는 일에 바쁜 나머지 구원의 감격에 겨워 울었던 그 맑던 첫 마음을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두렵다”며 외판원이란 오해를 받으면서도 서울 시내 골목골목을 누비던 열정에 “매너리즘의 더께가 내려앉지 않았는지 송구스럽다”고 자신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