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가 주는 경고 2002-02-25 11:32:02 read : 35964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요한계시록 8:3~12 <2002. 2. 17. 주일 설교>
요한계시록은 성경 66권 가운데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특히 6~10장에 있는 대부분의 말씀들은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다시 말하면 요한계시록을 누구든지 읽고 듣고 그대로 순종하기만 하면 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읽으려 하면 너무나 어려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지난 2000년 기독교 역사를 통해 많은 성경 해석자들이 요한계시록을 연구해 왔고, 또 많은 설교자들이 이 말씀을 강해해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말씀이어서 다양한 해석 가운데 옳은 해석을 분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 결과 말씀을 잘못 해석하거나 설교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열어주셔서 깨닫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때를 따라 그 말씀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하실 때, 비로소 그 말씀을 받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나는 요한계시록에 도통했다. 나는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오늘 설교 본문으로 8장을 선택한 이유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놓고 하나님께서 이미 이 말씀의 의미를 밝혀주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8장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환경파괴를 통해서 악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경파괴를 통해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불을 던지고 번개를 보내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는 심판을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대로 내버려두는 심판을 말합니다.
환경파괴란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가 아닙니다. 그것은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게 된 교만과 탐욕이 자초한 재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탐욕을 막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자연이 착취되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내버려두는 것을 심판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환경을 통해 악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자기 탐욕대로 자연을 착취하도록 내버려두신다.'로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자연이 파괴되고 인간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실이 본문 속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먼저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나팔을 분다'는 말은 실제로 천사가 공중에서 나팔을 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7절) 그러자 모든 풀과 수목이 불에 탄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피 섞인 우박과 불'이란 땅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오염원을 가리키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땅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에 대해서는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땅이 오염됨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심각해졌습니다. 몇 가지 예로 아마존 강에 있는 울창한 우림들이 불타고 있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엄청난 열대림도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심지어 우리나라까지 건조기가 되면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온 산이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종 공해로 인해 자연이 계속해서 파괴될 것임을 본문이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2100년 경에는 동북아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가 되어 사막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즉 중국 일부에 이어 한반도 및 일본을 중심으로 아열대성 기후가 발전해 결국 모든 주변이 사막화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가뭄이 계속되어 모든 것이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온 사방이 불타듯이 타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 말씀은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지더라.'(8-9절) 여기에서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은 바다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바다를 보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만 봐도 많은 산호초들이 석화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깨끗하다고 하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해안까지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산호초들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어종들은 멸종위기에 놓여 바다가 점점 삭막해져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배들이 깨어진다'는 것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일이어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어획량이 줄자 이제 어장을 놓고 국가간에 전쟁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기가 잘 안 잡히자 바닷가에 정박한 고깃배들이 나중에는 쓸모 없이 변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결국은 바다가 죽고 황량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마 내일은 더 처참한 상황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쑥이라. 물들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매 그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10-11절) 여기에서 '쑥이라 이름하는 큰 별'은 강과 하천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강이나 하천을 더럽히고 지하수를 오염시켜 마시지 못하게 만드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 물을 함부로 마실 때에 얼마나 많은 해를 입게 되는지도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30년 전만해도 생수병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수 자체도 의심이 가는 세상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물의 근원이 오염이 되는 무서운 상황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침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12절) 이것은 하늘에 일어나는 천체의 변화입니다. 천체의 변화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땅, 바다, 하수의 오염에 이어 마지막으로 천체에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천문학자들도 대충 감을 잡을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오존층이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오존층이 계속 파괴되어 남극은 50%, 북극은 20%, 서울은 4%로 오존량이 각각 감소했다고 합니다. 오존층 파괴가 주는 영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쉬운 예로 오존량이 1% 감소하면 피부암이 4% 증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후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얼마나 무서운 해가 닥칠 지 모릅니다. 이처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천체의 이변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예언에서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삼분의 일'이라는 표현입니다. 3, 40년 전에도 환경오염이나 환경파괴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것을 국지적으로만 생각했을 뿐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염의 정도가 지구의 1/3, 우주의 1/3에 이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경파괴란 일부 어느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아무리 오염되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가 오염되면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환경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이나 스위스도 별 수 없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1/3에 이르는 오염의 정도는 계속 발전하여 결국 전 우주가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이게 됩니다. 바로 이런 장면이 16장에 나옵니다. 그러므로 1/3이라는 말은 절대로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이미 전세계가 환경 오염과 파괴의 위험 앞에 떨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불길한 조짐의 개연성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타임지의 보도에 의하면 21세기에 가장 큰 도전은 환경보호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곧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심각한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2년 전 다보스 포럼(Davos Forum,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의 통칭)에서는 향후 10년 간 지구상 최대의 이슈는 '날씨(기후변화)'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계속 일어나면 엄청난 재해가 이 지구상에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경파괴로 인한 무서운 재난과 이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과 더불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하나님의 심판은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택한 자들에게 영원한 나라를 상속으로 주시려고 복음을 통해서 계속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계획입니다. 이것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구원계획이 완성되어 갈수록 세상에 대한 심판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심판 프로그램 중 하나가 자연파괴, 환경파괴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손을 들어 치시는 심판이 아닙니다. 인간 자신의 탐욕으로 자초하는 재해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로 내버려 두신 결과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지고, 자연에 대한 착취도 심해져 결국 자기들이 불러들인 재앙으로 종말을 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심판도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병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워 오는 것만큼 자연파괴도 더 심해집니다. 모든 성도들이 구원받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날, 새 하늘과 새 땅이 가까워 올수록 이 세상은 점점 더 무서운 재난 앞에 고통당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 기억해야 될 것은 하나님의 심판 배후에 성도들의 기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4절) 이 환상적인 장면에 의하면, 향로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에 성도들의 기도가 함께 섞여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서 올라간다고 합니다. 향로의 연기는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지상에서 부르짖는 모든 기도가 마치 연기가 피어 오르듯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 앞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배경 아래, 천사가 나팔을 불면서 땅과 바다와 하늘을 치는 것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배후에 있는 성도들의 기도에 주목해 봅시다. 우리 모두는 날마다 기도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열심히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기도의 내용들은 각기 다양하지만 모든 기도를 통틀어 핵심만 뽑는다면 결국 주기도문의 기도로 귀착됩니다. '하나님이여, 빨리 주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하나님이여, 주의 나라가 빨리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이여, 주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결론적으로 속히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려면 이 세상은 심판을 받아야 됩니다. 세상이 존속하는 이상 하나님나라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과 마귀와 악령의 권세가 철저하게 심판 받고 그들을 따르는 모든 세상의 악한 자들이 심판 받기 전에는 하나님나라가 완성될 수도 없고, 하나님의 이름이 영원토록 영광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빨리 이 세계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무리가 사라지고, 오직 거룩한 성도들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이 땅을 가득 채워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도록 하옵소서."
자연파괴를 예언하고 있는 이 말씀의 배후에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을 비롯하여 공산권에서 고통하는 수많은 성도들이 얼마나 피눈물을 쏟으면서 하나님께 부르짖겠습니까?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지금 자신의 계획을 진행시키고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