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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여명 참석한 ‘2018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예배, 관람하고 계십니까?”
    2018-04-07 03:42:15   read : 1183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1만여명 참석한 ‘2018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8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부활주일인 4월 1일 오후 '생명의 부활 인류의 희망: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고전 15:19)'를 주제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됐다.

    71개 교단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한국 교계 연합기관들이 후원한 이날 연합예배에는 1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는 준비위원장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의 환영인사와 대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총회장)의 대회사 후 한교총과 한기총, 한기연과 NCCK 등 연합기관들의 영상 축사 등으로 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계기를 맞고 있다.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한국교회가 이 역사적 과업에 뜨거운 기도와 성원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종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는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인도로 박삼열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의 기도, 구자우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와 조원희 목사(기침 총무)의 성경봉독, 연합찬양대(지휘 윤의중)의 찬양 후 장종현 목사(백석대 총장)가 '부활, 오직 생명의 말씀으로(겔 37:11-14, 고전 15:16-19, 눅 24:30-3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장종현 목사는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승리의 날"이라며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를 만나러 이 자리에 오셨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새롭게 변화돼,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는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장 목사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면 부활의 생명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라며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의 참된 소망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부활의 주님께만 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행할 때 영적 회복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활 신앙은 부활주일에만 가져서는 안 된다.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삶을 날마다 살아가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문제는 예수님을 머리로만 알려고 하는 데 있다. 머리로 믿는다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우리 입술의 고백은 머리에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와야 하고, 뜨거워진 가슴의 신앙을 무릎의 신앙으로 이어가서 날마다 무릎 꿇고 기도할 때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등단한 순서자사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장종현 목사는 "그리고 생명의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움직여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은 성경보다 학문을 앞세운 신학 교육에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삶으로는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신학자들은 교회의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학문의 틀 속에 가두어 놓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틀에 갇힐 분이 절대로 아니시다.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피조물인 우리 생각 속에 가두려 했던 교만을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고상한 종교 생활에 빠져 있는 오늘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역사해야 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힘없이 무너졌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회복된 것처럼, 우리의 차가운 가슴도 생명의 부활로 다시 뜨겁게 회복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오늘 부활절에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자. 예수님은 무덤에 갇힐 분이 절대로 아니다"며 "우리는 세속화된 한국교회에 오직 생명의 말씀이 충만하도록 주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통일한국과 선교한국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국가와 대통령님을 비롯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설교에 이어 김태곤 목사(예장 개혁합동 총회장)의 봉헌기도와 장로연합찬양단(지휘 유성은)의 봉헌 후 신상범 목사(기성 총회장) 인도로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정동균 목사(기하성서대문 총회장)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통일,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김영수 목사(나사렛 감독)가 '한국교회의 회개와 성숙, 부활의 증인됨을 위하여' 각각 기도를 인도하고, 통성기도도 함께했다.

    이후에는 참석한 교단장과 총무(사무총장)가 모두 등단한 가운데 '한국교회 2018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유충국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에서는 △우리는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전하게 따르는 제자다 △우리는 정부의 세속 문화 장려와 이슬람 우대정책을 우려한다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은 타락한 인간의 문제로, 오직 죄인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믿는다 △8천만 한민족 통합과 평화통일을 원한다 △우리는 부활을 믿고, 천국을 소망하며, 십자가로 하나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다음 세대와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예배는 전명구 목사(감리회 감독회장)의 위탁과 파송, 전계헌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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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년 역사’ 연동교회, 새 담임목사 청빙한다



    ▲지난 2009년 창립 115주년을 맞았던 연동교회에서 ‘사진으로 보는 연동교회 역사전’이 열리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가 위임목사를 청빙한다.

    연동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낸 청빙 공고를 통해 "장로교회의 개혁성과 예전을 존중하며 본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 시켜주실 목회자를 청빙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31일까지 지원 접수를 끝낸 상태.

    한편, 연동교회는 지난 1894년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창립됐으며, 현 담임인 이성희 모사는 1990년에 부임했고, 지난해 예장 통합 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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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5000여명 모였던 자리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뒤끝’ 없었던 부활절 연합예배 현장

    “예배드린 자리 더러우면 되나요” 교인들 쓰레기봉투 준비해 청소



    1만5000여명 모였던 자리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뒤끝’ 없었던 부활절 연합예배 현장 기사의 사진

    ‘2018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소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관중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한 한 야구장의 관중석. 장창일 기자, 국민일보DB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야구 시즌 개막에 앞서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여러 안건 중 하나가 야구장 청소 방안이었습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치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야구장 쓰레기 문제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지난해 5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경기 후 관중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해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300개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3만ℓ에 달하는 실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졌던 것입니다. 쓰레기 문제는 야구장뿐 아니라 유명 가수의 공연, 집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엔 늘 쓰레기가 골칫거리입니다.

    그런데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던 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그랬습니다. 1만5000여명이 모였지만 참석자들이 앉아있던 노천극장에 쓰레기는 없었습니다. 교인들이 주변을 청소했기 때문입니다.

    연합예배 현장에는 쓰레기로 버려질 물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준비위원회가 배포한 순서지와 스티로폼 방석만 해도 각각 8000개가 넘었습니다. 또 교회별로 김밥 등 간식을 준비해 은박지나 물병 등 ‘예비 쓰레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진짜 쓰레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미리 쓰레기봉투까지 준비한 교인들의 정성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노천극장을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청소하던 세 명의 교인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한 분이 남긴 말이 귓가를 울립니다. “예배드린 자리가 더러우면 되나요. 깨끗해야지.” 기독교인들의 성숙함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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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혹시 관람하고 계십니까?”

    예배당 스크린 역기능 더 많아...인간중심 예배 경계해야

    주일이면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거리에서 옆구리에 성경책을 끼고 가는 성도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었다. 교회로 향하는 길에 그런 분들을 발견하면 ‘저분도 교회 가시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제 주일 거리는 물론 교회에서조차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는 성도들이 대폭 줄어들었다. 성경 말씀부터 찬양 가사까지 모든 것을 비춰주는 스크린 영상의 ‘친절함(?)’ 때문이다. 맨 손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한 성도는 “처음에는 실수로 성경을 두고 왔는데 스크린 화면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차 성경책을 안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성경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예배 진행에 차질이 없는 시대, 과연 부작용은 없는 걸까.

    설교학 전문가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는 교회의 스크린 영상에도 분명 순기능은 있다고 설명했다. 설교 중간 성경구절을 인용할 때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설교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것. 설교의 핵심을 영상에 비춰 강조점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예배의 본질을 고려할 때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예배당은 신비와 성스러움이 있는 공간이다. 예배당의 거룩한 분위기는 성도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에 집중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며 “십자가보다 스크린 화면이 더 큰 교회도 봤다. 스크린을 전면에 둠으로 거룩한 공간이어야 할 예배당이 무대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크린 영상이 보편화되면서 성도들이 성경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 현상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행위가 단순해보이지만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입증하는 정체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정 교수는 “예배는 관객처럼 설교말씀만 듣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문의 앞뒤 맥락을 살피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가는 것”이라며 “능동적인 크리스천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배 시간, 스크린에 설교자의 얼굴이 커다랗게 띄워져 있는 것도 고민해볼 문제다. 예배당이 성도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교회의 경우 다른 공간에 스크린 영상을 띄워놓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전강수 교수(대구가톨릭대)는 “스크린으로 설교자 얼굴만 바라보는 예배는 ‘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된다. 예배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지 관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배당이 성도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다른 교회로 흘려보내거나 따로 설교자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장복 교수 역시 “큰 교회의 경우 멀리서 설교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스크린에 띄우는 것은 이해 못할 범위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흔적이 있어야 할 곳을 설교자의 얼굴이 점령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예배는 절대 인간중심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배당에서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파교회의 김기석 목사는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며 하나님께 집중할 때 더 은혜로운 예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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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역사여행] “신앙있는 남자라면”… 마부를 남편으로 섬기다

    마부 박유산·한국 첫 여의사 박에스더 부부와 서울 정동









    의료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과 그 자녀를 가운데 두고 포즈를 취한 박에스더(왼쪽), 박유산 부부. 홀 부인은 한국에서 남편 홀 박사가 의료선교 사역 끝에 순직하자 박에스더 부부와 함께 미국 볼티모어 친정으로 돌아갔다



    박유산·박에스더 부부 (1868∼1900) (1877∼1910)

    덕수궁 대한문에서 정동길을 따라 서대문 쪽으로 600m쯤 걸어가면 아담한 팔작지붕 대문이 나온다. 옛 이화학당(이화여고·이화여대 전신) 교문이다. 사주문(四柱門) 양식의 이 문은 일제 강점기 일본풍으로 교란됐다가 제 모습을 찾은 게 1999년이다. 1890년 전후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문 앞에 비석 하나가 서 있다. 허리춤 높이의 이 돌에는 ‘대소인원계하마(大小人員階下馬)’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말을 탄 사람은 누구든지 여기서 내리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서원 입구에는 반드시 이런 하마비가 있었다. 배움의 자리에 들어갈 터이니 말에서 내려 옷깃을 여미고 말을 삼가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화학당은 1886년 5월 명성왕후의 영어통역관이 되고자 찾아온 김 부인에게 선교사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메리 스크랜턴(1832∼1909) 여사가 설립한 첫 근대식 여성교육기관이 이화학당이다. 이화학당 두 번째 학생은 가난한 어머니가 딸을 양육할 수 없어 맡긴 별단이, 세 번째는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버려진 꽃님이다. 그리고 네 번째 학생은 훗날 우리나라 첫 여의사가 되는 박에스더(본명 김점동)이다.

    김점동은 이화학당에서 에스더라는 세례명을 받고 김에스더로 불렸다. 마부(馬夫) 박유산과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따르는 서양의 방식에 따라 박에스더로 살았다. 박유산은 본래 이름이 박여선이었으나, 선교사들이 영어로 발음하면서 박유산으로 굳어졌다고 ‘꿈을 찾아 떠난 젊은이들’ 저자 이강렬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인 첫 유학생사를 다뤘다.

    여의사 박에스더와 마부 박유산.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부가 어떻게 당시 최고 엘리트 여성과 결혼할 수 있었을까. 마치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재벌집 딸과 그 집 운전기사의 사랑을 다룬 아침 드라마처럼 극적이다.

    에스더의 아버지 김홍택은 서울 정동에 사는 양반으로 딸만 넷을 두었다. 김홍택은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고용돼 신문물을 익혔으며 그 영향으로 큰딸 에스더를 이화학당에 보냈다. 둘째 김마리아를 정동여학당(정신여고 전신), 넷째 김배세는 정동여학당 후신인 연동여학당에 보낼 만큼 열린 인물이었다. 셋째는 일찍 시집갔다.

    열 살 소녀 에스더에게 선교사와 서양식 문물의 경험은 신비로웠을 것이다. 1890년 10월 의료선교를 위해 조선에 입국한 이화학당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은 에스더가 자신들을 보고 놀란 기록을 일기에 남겼다.

    ‘에스더는 코가 큰 우리 얼굴에 놀랐으며, 난로를 보고 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곧 우리들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기독교 진리를 이해하게 됐다.’

    로제타를 만난 에스더는 그의 지도 아래 한국인 첫 여의사로 만들어진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1888년 로제타 일기의 한 대목이다.

    ‘폭풍우가 심했던 어느 날 밤. 에스더는 빗소리를 들으며 주님께서 노아의 방주 때와 같이 인간의 죄를 홍수로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 기도했다. 이 기도 가운데 심적 변화를 일으킨 에스더는 매일 밤 소녀들과 함께 기도회를 가졌다.’

    열 살에 입학한 에스더는 ‘폭풍성장’을 했다. 1891년 1월 올링거 목사에게 세례를 받았고, 이듬해 로제타의 조수가 돼 평양으로 내지 의료선교를 떠날 정도로 신앙심과 실력을 갖췄다. 로제타는 의료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과 1892년 결혼했다. 그리고 부부는 관서지방 선교를 위해 평양에 부임했다.

    박유산은 몰락한 지방 훈장의 아들이었다. 훤칠한 키에 미남형이나 방탕한 생활을 하여 아버지의 근심을 샀다. 무엇보다 주유천하하길 좋아했다. 그는 어느 날 윌리엄의 마부로 고용됐고 그를 따라 말고삐를 붙잡고 전도여행을 다녔다. 윌리엄은 결혼 전 정동 선교부와 평양을 오갈 때 약혼녀 로제타를 이화학당에서 만나며 사랑을 키웠다.

    박유산은 윌리엄 홀의 선교사역을 보고 신앙을 가지게 된다. 방황하던 그의 삶은 병든 자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 정성스럽게 치료해 주는 선교사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고민했고 그 중심에 예수가 있음을 알았다.

    신분 뛰어넘는 사랑, 서울 ‘선교부’ 정동길

    하마비가 있는 정동길은 요즘 가로수마다 새순이 돋고 꽃이 핀다. 이 길을 이화여고 창덕여중 예원학교 학생들이 등하교한다. 120여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박유산이 정동길 하마비 근처에 윌리엄을 내려주고 말고삐를 매고 있을 때 에스더는 이화학당에서 의학수업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우리나라 첫 여성 의료기관 보구여관에서 조수로 활동하는 것을 몰래 지켜봤을 것이다. 그 보구여관 터는 하마비 아래쪽으로 100m 지점이다. 현 정동교회와 이화여고를 가르는 담 쪽이다.

    에스더와 박유산은 한 번도 본 적 없이 중매혼을 했다. 1893년 5월이었다. 그들의 결혼은 조선 관습에 따른 조혼 압박을 에스더가 신앙 안에서 결단하면서 성사됐다. 당시 여성은 열네 살 무렵까지 혼인을 못하면 무당이나 병자 취급을 당했다. 사랑과 결혼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에스더의 꿈은 로제타와 같이 의료선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조선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베푸는 의사가 되게 해달라고 서원했다. 그러기 위해선 유학을 가야 했다. 하지만 조선 사회에서 여성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당장 평양 내지 선교여행조차 결혼 여부가 걸림돌이 됐다. 결혼하는 것만이 돌파구였다.

    이 무렵 윌리엄이 박유산에게 물었다. “자네는 가정적인 여자와 하나님을 진실 되게 섬기는 여자 중 어떤 여자를 원하는가.”

    박유산은 신앙을 택했다. 반면 에스더의 집에선 홀 부부의 박유산 추천에 반대를 표했다. 배움이 큰 여성이 대개 ‘상승혼’을 하는 마당에 몰락한 집안의 가장, 그것도 마부로 살아가는 박유산이 탐탁할 리 없었다.

    하지만 에스더는 로제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내가 가사 일이나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결혼하고 싶지 않지만 조선의 관습상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부 박유산에 대해선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지체가 높고 낮음은 문제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신앙인이 아닌 사람과 혼인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 모두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없더라도 하나님 뜻 안에서 순종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에스더는 결혼 1년이 지나자 박유산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로제타에게 고백한다.

    그들은 정동에서 신식 결혼식을 했다. 그리고 각자의 일에 충실했다. 에스더는 진료소에서 라틴명 약품을 익혔고 박유산은 평양 등을 다니며 제임스를 도왔다. 두 사람은 평양 선교를 위해 홀 부부를 따라 갔다가 외국 선교사에 대한 평양 관리들의 박해와 주민들의 배척으로 긴급 탈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유산은 선교사 앞잡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평양에 민간 환자가 속출하자 그해 10월 제임스와 박유산은 전장으로 나가 치료에 힘썼다.

    그해 11월 말. 제임스가 발진티푸스로 순직했다. 로제타는 유복자와 두 자녀를 데리고 친정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때 에스더 부부는 로제타를 따라 나섰다. 로제타가 에스더에게 미국에 가서 공부해 의사가 되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스더는 뉴욕 리버티공립학교에 입학했고 1896년 볼티모어여자의대(현재 존스홉킨스대학)에 입학해 서양 의학을 전공한 첫 한국인이 됐다(한성사학 24집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정민재 논문).

    125년 전 ‘상남자 교회오빠’ 박유산

    박유산은 아내의 의대 입학을 두고 “내가 태어나서 세 번째로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예수를 만난 것과 에스더와의 결혼에 이은 기쁨이었다.

    박유산은 미국 도착 후 줄곧 볼티모어 식당과 로제타의 친정 농장에서 일하며 에스더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그는 영어 실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자신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외조에 힘썼다. 그러면서도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으려고 상투를 틀고 다녔다. 1895년 7월 로제타와 그 자녀들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이들 부부가 동행했는데 그때 찍은 사진에 상투 튼 박유산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요셉 같은 남편 박유산은 에스더가 의대 졸업 3주를 남겼을 때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투병 때 에스더는 병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편을 섬겼다. 에스더는 남편을 볼티모어 공동묘지에 묻고 로제타와 함께 귀국해 죽는 날까지 사랑의 의술을 펼쳤다. 그리고 1910년 4월 13일 박에스더도 폐결핵으로 아까운 생을 마감했다.

    독립문 우뚝 서는데 박에스더 부부 기도도 있었다

    “이 돈을 독립문 건축에 써주시오.”

    보구여관 의사 커틀러가 미국으로 귀국하며 ‘독립신문’을 박에스더 부부에게 줬다. 신문엔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건축한다는 모금 기사가 실려 있었다.

    부부는 기도로 3원을 마련했다. 그리고 독립협회로 보냈다. 1910년 당시 쌀 한 섬이 3원이었다. 가난한 유학생 신분에 적잖은 금액이었다. 부부의 헌금을 두고 독립신문은 ‘이런 사람은 외국에 간제 얼마가 못 되야 발서 자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도저히 생겟더라’고 칭송했다. 이역만리에서 일제 식민지가 된 조국 현실을 얼마나 안타까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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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이 촉발시킨 논란 ‘지옥은 정말 없을까?’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 회개할 수도 있는데…”

    ‘굿파이트미니스트리’(GoodFightMinistries)의 조 쉬멜(Joe Schimmel) 목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교황과 지옥’(Pope and Hell)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그는 “지옥은 없으며, 악한 영혼은 사후에 사라진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영원한 심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강조했다. 다음은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노력해보면 쉽다. 우리 아래에 지옥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위에 오직 하늘만 있다고” (존 레논의 ‘이매진’ 가사 中)

    연예인들이나 크리스천 사이언스와 같은 컬트인들이 지옥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로마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일하게 비성경적인 부인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

    지난 3월 28일, 라레푸블리카의 유지니오 스칼파리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교황은 “지옥은 존재하지 않으며 악한 영은 죽음 이후에 단순히 소멸될 뿐”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가톨릭교회가 이같은 교황의 주장이 로마가톨릭교회의 역사적인 가르침과 반대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팻 부캐넌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무엇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인가?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러한 말을 했다면 이단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티칸은 스칼파리 기자가 교황과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교황이 지옥을 부인했다는 것은 그분의 발언을 성실하게 글로 옮기지 않은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지옥이 존재하는가? 지옥은 영원한가? 악한 영혼은 죽음 이후 사라지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붙들어야 한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부자가 단순히 사라진다고 하지 않으시고, 그가 불꽃 가운데서 고통한다고 말씀하셨다.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눅 16:24)

    우리가 만약 예수님을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가볍게 하지 않는다면, 지옥이 영원한 심판의 장소임을 알게 될 것이다. 계시록 19장에서 환란의 기간을 지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은 지옥 불에 던져진다는 말씀을 읽을 수 있다.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짐숭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이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그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고기로 배불리우더라” (계 19:19~21)

    열방의 심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염소로 표현되는 악한 자는 영원한 심판에 들어가게 된다. 동시에 그리스어로 아이오니오스(aionios)는 의로움을 위한 삶의 지속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또한 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의 지속을 의미하는데도 사용되었다.

    심판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이 움직여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을 수도 있는 잠재적인 수 백만의 영혼들이, 지금 아무런 우려할 게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 얼마나 비극인가? 배역한 세상을 향해 “너희가 어떠한 죄를 얼마나 많이 짓든지 교도소에 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교도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비양심적인 일이 되겠는가?

    하물며 구원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악한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변호하지 않고 “이를 갈면서 우는 곳, 바깥 어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벌레도 절대 죽지 않는 곳은 존재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더 악한 일이 되겠는가?

    예수님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눅 13:3)말씀하셨다. 우리가 모두가 어떤 사람이나 교회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구주로 신뢰하길 바란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서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좇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 3:16~21,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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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목회 얘기하던 목사, 성추행으로 징역 6월

    이승엽 목사, 여성 교인 집으로 불러 범행…법정서 추행 사실 부인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카페 교회를 운영하며 대안적 목회를 이야기해 온 목사가 여성 교인을 성추행해 징역을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소속으로 서울 강북 수유동에서 카페와 ㅇ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승엽 목사(52)는 작년 1월 12일, 성폭력특별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징역 6개월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선고받았다. 10월 26일,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피해자 김영희 씨(가명·24)는 3월 30일 기자와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2015년 초 이승엽 목사가 운영하는 카페를 알게 됐다. 당시 카페에 상주하던 이승엽 목사가 상담 자격증이 있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가 쌓였다. 카페인 줄로만 알았는데 교회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마침 이전 교회에서 사역에 지쳐 새로운 교회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얼마 뒤 ㅇ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평일에는 카페 일까지 도와줬다.

    이승엽 목사는 카페 교회 목회로 소속 교단 예장통합 교단지에 소개되고 투고를 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공보> 갈무리

    사건은 그해 11월 초 일어났다. 부모님과 크게 다투고 밤늦게 집을 나온 김 씨는 이승엽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목사는 김 씨를 자택으로 불렀다. 당시 이 목사의 집에는 그의 아내와 큰딸은 없었고 작은딸만 있었다. 김 씨는 이 목사가 "딸이 시험공부 중이니 이쪽으로 오라"며 안방으로 끌어들였다고 했다. 거기서 이 목사는 김 씨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가슴 등을 만졌다. 김 씨가 거부하며 집에서 뛰쳐나와 더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너무 무서워 피해 사실을 부모님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승엽 목사는 사건 이후 김 씨에게 계속 연락했다.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했다가 다음부터는 자기가 추행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상담가이자 목사로서 믿었던 이 목사가 자신을 추행하고도 모른 척하는 상황. 일주일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김 씨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집을 나와 떠돌다가 한강변까지 갔다.

    그때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김 씨를 발견했고, 김 씨의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해 놓은 상태여서 바로 신원이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서에서, 이승엽 목사에게 성추행당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처벌을 원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상담 이용한 악질 범죄 이전에 당한 성폭력 사실 악용
    법원 "죄질 매우 무거워"

    2015년 11월 시작된 법적 절차는 확정판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 이승엽 목사는 2017년 1월 12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검사는 형이 가볍다고, 이 목사는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2심 법원은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후 이 목사가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이 2017년 12월 22일 이 목사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판결은 확정됐다.

    이승엽 목사는 법정에서 성추행 행위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김 씨가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가 예전에 다른 남자들에게 성추행당했던 경험을 혼동해 진술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 도중 김 씨에게 합의금으로 100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씨가 예전에도 성추행 경험이 있다는 것은 이승엽 목사가 김 씨를 상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김 씨는 기자에게 "다른 사람에게 당한 성추행을 이야기한다고 하고, 심지어는 내가 꿈에서 당한 성추행을 진술한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법원도 이승엽 목사가 김 씨의 신뢰를 이용해 추행한 것으로 보고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했다. 반면, 김 씨의 진술은 일관되고, 사건 전까지 이 목사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김 씨가 일부러 허위 진술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했다.

    곧 출소, 노회는 징역 사실 몰라 "다른 피해자 나올 수도
    목회·상담 못하도록 막아야"

    징역 6월.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것이 참작됐다. 김 씨는 이승엽 목사가 받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했다. 이제 4월 말이면 출소할 텐데,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목회를 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지만,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다른 사람이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어렵게 언론사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언론에 알리기 전, 노회·총회에 연락해 볼까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최근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청소년 상담으로 유명한 부산 이 아무개 목사 케이스를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교단은 신뢰가 가지 않았다. 피해자 한 사람의 말보다 다수의 말, 목사의 말을 믿을 것 같았다.

    이승엽 목사가 소속한 예장통합 서울강북노회는 이 목사가 징역을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은호 노회장은 4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찰회에서 아무 보고도 받지 못했다. 사실 확인 후 이번 노회 정기회에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목사가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려했다. 그는 "이런 사람은 목회와 상담을 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목사가 자격증을 취득한 곳의 관계자는 기자의 설명을 들은 뒤 "자격증을 박탈 혹은 정지하는 규정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책임지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목사가 운영하던 카페는 현재 문이 닫힌 상태다. 유리문 안을 살펴보자, 카페 테이블과 의자, 예배 때 쓰는 악기 등이 그대로 있었다. 인근 상가 주인들은 카페가 문을 닫은 지 몇 개월 됐다고 했다. 자세한 사정은 몰랐다. 이 목사를 안다고 말한 한 주민은 "아마 해외로 교육을 받으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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