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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30년 회고와 훈수 (자신을 향한) /딤전3:1-7
    2019-12-01 02:20:23   read : 2938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한경직 목사

    제가 목회를 시작한 것은 1980년 1월 1일이다. 약관의 나이인 26세였다. 아직 신학교 졸업학년에 고향에서 나를 가르쳐 준 목사님이 불러서 전도사의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주일날 정식 인사하기로 하고 80. 1. 2(수) 업무상 새 임지인 판교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교회학교와 청년회 일을 맡은 자들을 미리 만나 교사회와 찬양연습을 하게 되었다. 분명 과속이다. 이렇게 과속할 수 있는 것은 고향이기에 다 아는 분들이고 교회학교, 학생회, 청년회, 찬양대가 나에게 주어진 임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도사 숙소가 없어서 밤 11시가 넘어서 빗길 4km를 걸어서 고향집에 가서 잠을 잤다.

    1. 6(일) 눈이 복스럽게 내리는 80년 첫 주일이다. 목회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기에 잊어버릴 수가 없다. 예배가 시작되자 오던 눈이 그치고 밝게 개인 상태에서 환한 태양이 온 교회를 비취었다.

    신년주일이자 전도사 부임예배이기도 한 날이지만 광고에 전도사 부임소식이 누락되어 마지막 축도로 모두 일어선 가운데 인사할 기회가 주어져 성대하였다. 다음은 나의 목회관이자 나 자신을 향한 훈수이다.


    목사는 상식 이하의 기분 나쁜 말을 들어도 말이 없어야 한다.

    목사는 자기 이익을 위한 사례비와 판공비(39년간 없었지만), 도서비, 기타에 욕심을 포기하여야 한다.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흥분하거나 분노하거나 치는 설교를 하여서는 안된다.

    목사는 끝까지 인내하여야 한다. 마치 죽은 자와 같아야 한다.

    목사는 가슴이 썩고 심장이 썩고 입이 썩어 냄새가 나야한다.
    아무리 이 자리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도 되는 자리라 하여도 할 말을 다 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의 입은 50개 100개도 될 수 있지만 목사의 입은 한 개다.

    그러나 목사의 입은 위력을 가졌기에 교인을 치거나 비판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이 받은 상처는 아물었다 해도 자국은 오래가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한 마디씩 보태는 목사에 대한 평가가 50마디 100마디가 되어 부풀려진다 하여도 목사는 바로 대꾸하거나 맞불을 질러서는 안된다.

    더욱이 교인들의 약점을 표출하거나 교육차원에서라도 직접적인 권면은 금물이다.
    상담하고 권면해서 변화되는 교인은 그리 많지 않다.
    스스로 깨닫고 은혜 받아야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사는 교인들보다 헌금생활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래야 힘있게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헌금을 과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만 하나님께 드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바램이 있다면 성도들도 이미 하나님께 바친 헌금이라면 아까워하지 말고 주님의 뜻대로 아낌없이 사용하여야 한다.)

    목사는 조금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고급 승용차 보다는 많이 탈 수 있는 봉고차가 제격이고 넓고 화려한 주택 보다는 검소하게 보이는 집이 좋고 여유로운 모습보다는 옹색하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목사는 독수리 같이 비상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이 아직 비상할 준비가 안 되었는데 목사가 독주하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그래도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꾸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하나님께는 눈물의 기도요, 사람에게는 고독의 심연이다.

    목사는 억울한 말을 들어도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목사는 주의 종이자 성도들에게는 위로자여야 한다.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할지언정 사람들에게 호소해서는 안 된다. 목사가 원통함을 하나님께 호소할 때 메시지의 호소력이 살아난다.

    목사는 유창한 설교 보다는 감동적인 설교를 해야 한다.
    성도들은 유창하고 유식하고 세련된 설교보다는 진실이 담겨있고 감동적인 설교를 듣기 원한다.
    그러므로 목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성령의 감화와 감동의 전달자여야 한다.

    따라서 삶이 뒷받침 되는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다. 고로 교인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교인들의 마음에 들려고 비굴하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에 들면 교인들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교인이 곧 하나님"이라는 걸 잊지 말라.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는데 나 아닌 다른 사람(성도)을 하나님처럼 대하는 것이 목회(바른 모습)라는 생각입니다.


    (이상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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