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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청년회 저인망식 포교… 한 주 섭외자만 4414명 / 문재앙 코로나 때문에…” 난리난 안내문
    2020-03-14 02:57:42   read : 2997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신천지 청년회 저인망식 포교… 한 주 섭외자만 4414명

    2017년 작성 지파 일일 보고서 입수… 설문조사 등 빙자해 시민들에 접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A지파 ‘청년회 일일 전도(포교) 보고서(사진)’를 국민일보가 11일 입수했다. 2017년 4월 작성된 이 보고서를 보면 신천지가 얼마나 촘촘하게 포교 관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2017년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작성된 이 보고서에는 A지파 청년회 소속 2개 부서(청년부, 대학부)와 그 아래 49개 소(小)부서가 차례로 적혀 있다. 부서 옆에는 각 부서장의 이름이 쓰였다.

    청년부는 일반 길거리 포교를 맡았고, 대학부는 지역 대학들을 거점으로 움직였다. 소부서는 구역으로 나뉘었고 구역은 다시 팀으로 나뉘었다. 각 부서장은 매일 각 구역에서 올라온 보고를 취합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신천지 탈퇴자 B씨에 따르면 구역→부서→청년회→교회(센터)→지파 순으로 상향식 결산 보고가 매일 이뤄진다.

    보고서 기재 항목은 ‘섭외’ ‘만남’ ‘따기’ ‘첫 교육’ 등 크게 4개로 나뉜다. ‘섭외’란 길거리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접촉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부서마다 할당량이 있다. 대부분 길거리 섭외로 채우는데 다 채우지 못하면 지인들을 동원해 수를 맞춘다고 한다.

    ‘만남’은 첫 만남과 단계 만남으로 나뉜다. 섭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만남 단계로 바로 넘어가기도 한다. 첫 만남에서 섭외자 정보를 파악하고, 단계 만남을 통해 친분 강화, 추가 정보 파악, 신천지 강사 투입 등이 이뤄진다.

    ‘따기’는 열매 따기의 줄임말이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섭외 대상자를 열매로 표현하고, 이들이 성경공부를 하기로 약속하면 ‘열매를 딴다’고 말한다.

    ‘첫 교육’은 말 그대로 신천지 첫 교육이 이뤄진 섭외 대상자를 뜻한다. ‘BB’라고도 하고 ‘복음방’이라고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지파 청년회가 한 주 동안 포교 활동을 하며 섭외에 성공한 인원은 4414명이었다. 복음방 단계로 접어든 사람도 154명이나 됐다. 청년회는 한 주의 보고를 취합해 ‘주차 종합’란에 부서별 인원 대비 활동량을 백분율로 환산해 적었는데, 이는 각 부서의 주간 성적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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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의 포교 수법] 신천지 반면교사 삼아 던지는 질문 5가지


    한 청년이 신천지가 이단인 줄 알고 나왔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신천지로 돌아갔다. 그에게 “왜 이단인 줄 알면서 다시 돌아가느냐”고 묻자 그는 “내가 신천지를 나왔을 때 내 손 붙잡아 주는 사람이 누구였냐”고 되물었다. 비록 종교사기 단체이지만, 그 속에는 겉으로나마 자신의 손을 붙잡아 주고 슬프고 외로울 때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천지에 대한 비판은 비판으로 끝나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이단으로 가는 근원적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첫째, 우리에게 성경공부가 재미있는가. 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너무너무 성경공부가 재밌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줄고 있는데 신천지는 늘고 있다. 물론 악용·왜곡하지만, 그 악함을 제거하고 외형만 본다면 이들은 특별한 은사체험 같은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성경만 놓고 유학생 직장인 대학생 할 것 없이 젊은 층들에 재미와 영적 구원이라는 의미까지 안겨준다. 한국교회는 지금 셀·목장 모임을 통해 이 근본적 충족감을 안겨주고 있는가.

    둘째, 요한계시록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인천의 한 교회에서 30년간 신앙생활을 한 A권사가 신천지 센터에서 3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성경공부에 예수가 빠져 있었다. 마지막 때에 나타날 진리의 목자만 강조했다. 이단이라 생각하고 중단하려 하자 센터 강사가 말했다. “4개월째부터 요한계시록 들어갑니다!”

    정통교회에서 30년을 신앙생활 했지만, 요한계시록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A권사는 강사의 말을 듣고는 ‘계시록은 좀 알고 싶어, 이것만 공부하고 바로 나와야지’ 생각하고 다시 3개월 동안 계시록을 공부한다. 결과는? A권사는 계시록을 듣고 신천지에 완전히 빠져 2년간 맹신도로 보내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신천지를 끌어가는 동력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신천지의 근본적 동력이 되는 요한계시록 해석이 어떤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감을 갖고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가르쳐 주고 있는가.

    셋째, 가정과 교회는 참 사랑의 공동체인가.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가족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족이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면 반드시 100% 회심한다. 이처럼 가족과 교회가 현대인들에게 참 가족의 대안적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넷째,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지금 대중매체를 보면 교회에 대한 비판은 있어도 한국교회의 좋은 점, 긍정적인 면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언론의 생리상 고발과 감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겠지만 젊은 청년들 입장에서 교회는 매우 타락한 조직처럼 여겨진다.

    지상의 교회는 약점도 많고 흠도 많다.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아직 약점 많은 인간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교회 또한 완벽할 수 없다. 교회의 아픔과 상처가 발견되면 그것을 내 자식과 내 부모의 약점이라 생각하고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

    다섯째, 인생을 걸만한 도전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 있는가. 신천지 신도들 50여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빼놓지 않고 질문한 게 있다. “신천지는 네 인생에서 무엇이었나.” 50명은 하나같이 같은 답을 내놓았다. “신천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신천지는 미래가 불투명한 현대인들에게 14만4000과 육체영생이라는 잘못됐지만, 확실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해 주며 인생을 걸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가치 있는 일인 것처럼 다가간다.

    공자도 그러지 않았는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신천지가 그런 대안적 진리로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썩어져 가는 구습을 버리고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하며 2020년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날 뿐 아니라 이 사회의 진정한 대안 공동체로 자리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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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 한국교회 84% 온라인예배 드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교회가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일 온라인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우리나라 교회 중 6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오프라인예배를 병행한 교회까지 합하면 84%가 온라인예배를 드렸다.

    CSI Bridge(CSI·대표 이길주 목사)는 전국 276개 교회를 대상으로 지난 5~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CSI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예배를 병행한 교회 22%까지 합하면 응답한 교회 중 84%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면서 “온전히 오프라인 예배를 드린 교회는 16%에 그쳤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배로 인해 헌금은 감소했다. CSI는 “온라인 예배로 평소보다 헌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교회가 93%가 됐다”면서 “규모가 작은교회들이 월세 등 경상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응답한 교회 중 41%가 온라인 예배의 어려움으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 자체에 대한 어색함”을 꼽았다. 이외에도 ‘기술적 미숙함’(31%) ‘부정적 인식’(15%)이 장애물로 드러났다.

    이길주 목사는 12일 “한국교회가 헌금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꺼린다는 일부의 시선은 사실과 달랐다”면서 “최대 84%에 달하는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통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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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박양우 장관에 일제히 “예배 금지 논란” 불만 성토

    한교총, 코로나19 관련 긴급상임회장회의 및 기도회 개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방문



    ▲박양우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자체와 정치권에서 종교집회 전면금지나 제한 등의 발언으로 사실상 예배를 강제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기독교계에서는 ‘종교 탄압’까지 거론되며 경색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집회금지 긴금명령 검토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이들의 행보에 대한 분노는 아직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상임회장회의 및 기도회’에 방문해 “일부 지자체의 행정명령 등은 적절치 못했다.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면 접어 달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장관 역시 지난달 28일 종교계를 대상으로 집회 자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엄중한 현 상황을 타개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든 종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분간 종교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상임회장들이 현 코로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교단별 대처 방안을 논하는 중간에 참석했다. 박 장관이 자리에 앉자 회장단은 한국교회가 코로나 예방과 대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오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조치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목사 “자율성 기반한 기독교계 특성 잘 몰라”류정호 목사 “교회의 신속한 대처 먼저 살펴 봤어야”윤재철 목사 “대구 확진자 중 정통 기독교인 드물어”

    김태영 목사는 “바쁘신 가운데 기독교계의 쓴소리를 들으러 오신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교회는 전혀 상상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급작스럽게 맞이했음에도,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정부의 방역을 따랐다. 하지만 ‘천주교와 불교도 예배를 멈췄는데 왜 교회는 그렇지 못하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자율성에 기반한 교회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수직적 피라미드 구조가 아니다. 각 교회의 당회에 결정 권한이 있기에 그들이 상황을 잘 판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지시하는 것밖에 없다.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미자립교회, 농어촌 개척교회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우려 노력하고 있는 점도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 교회들도 하나님께서 교회 문을 닫게 하신 이유가 뭘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신천지의 비윤리성·반사회성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우리 교회는 더욱 사회성과 윤리성 있게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오히려 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깊이 이해해 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류정호 목사는 “예배를 금지하기 전, 과연 교회가 확산의 진원지인지, 신속히 대처해 왔는지, 통계를 먼저 살펴본 다음 발언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교회를 통해 나타난 확진자는 0.25%에 불과했다. 정부 시책에 가장 빠르게 발맞춰 대책을 세워 왔다. 역동적 예배를 즉시 중단하고 공동 식사를 멈추는 등의 노력을 했기에 교회를 통한 확산이 적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중앙침례교회를 시무하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윤재철 목사는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바이러스가 왔다고 생각하신다”며 “대구에서 수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그 많은 확진자들 중에 정통교회 성도는 아직 없다. 얼마나 철저하게 대처했는지 그 수치를 확인해 보시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다.

    윤 목사는 “교회가 신천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환경적 부분을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오판이다. 마치 교회가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내는 건 위협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양우 장관 “저도 기독교인, 눈물로 협력에 감사” “교회-신천지 혼동 있을 수 없어, 언론도 유의해야” “팬데믹 상황, 집단감염 예방 교회가 앞장서 달라”

    이에 박 장관은 “저도 기독교인으로서, 주일예배는 교회에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방역에 협조하시느라 눈물 흘리며 중지하고 자제해 주신 것에 대해 먼저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더군다나 교계에서 대구 경북 지역을 비롯한 어려운 곳에 성금을 보내 주시고, 생활치료센터를 위해 교회 시설을 제공해 주시는 등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도 감동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정부도 굉장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종교집회 (자제 촉구) 결의를 하고, 일부 지자체에선 집회금지 행정명령 등이 언급되었는데 적절치 못했다”며 “종교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정부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에 관여, 간섭할 수 없다. 정부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도 국무의원들과 16개 지자체장들에게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종교를 담당하는 주무부처가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강압적으로 하겠는가. 그건 오해”라며 “그럼에도 지자체에서 불편한 말씀과 행정이 일부 있었던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유의해줄 것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통계로 볼 때 교회에서 감염과 관계된 것은 사실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며 “신천지와 교회를 혼동하는 건 당연히 안 된다. 정부도 결코 동일시하지 않는다”며 “언론에서도 이 점을 유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신앙적인 핍박은 있을 수 없다. 다만 환경적으로 밀집된 시설을 굉장히 조심하고 있기에 그런 측면에서 모든 국민들이 유의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며 “격리는 자발적인 것이 당연하다. 여론으로 통제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언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100% 공감한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지자체, 언론이 함께 조심해야 한다”며 “다만 코로나19가 WHO로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된 상황에서 학원, PC방, 스포츠시설 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교계와 마찬가지로 협조 요청을 드리는 정도로 생각한다. 교계 역시 종교 문제가 아닌 방역 문제로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너무 속상하다. 저도 지난주 주일예배를 김태영 목사님의 온라인 설교로 드렸다. 모두들 얼마나 가슴 아프신가”라며 “집단 감염의 예방차원에서 교계가 앞장서서 본을 보여주시면 국민들도 교계에 감사해하고 존중할 것이라 생각한다. 상황이 빨리 잠잠하게 되어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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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앙 코로나 때문에…” 난리난 하나투어 대리점 안내문

    하나투어 사과문 게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의 하나투어 가맹 대리점 한곳이 ‘문재앙 코로나’라는 표현을 사용한 안내문을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대리점 입구에 ‘문재앙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재택근무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올라왔다”는 글이 게시됐다.

    ‘문재앙’이라는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앙의 합성어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된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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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뮈의 페스트, 우리의 코로나19, 신천지와 한국교회

    알베르 카뮈 | 최윤주 | 열린책들 | 424쪽 | 12,800원



    ▲중세 흑사병을 표현한 그림.

    임진왜란, 이름 없는 의병들 우리 땅 지켜 나라 구한 건 한 사람의 영웅 아닌 백성들
    페스트, ‘우리’의 힘으로 전염병 견딘 소설

    나라는 영웅이 구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때는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의병들이 일어나고, 백성들이 몽둥이와 낫을 들고 일어섰다. 나랏님과 조정의 대신들은 한양을 버리고 도망갈 때, 백성들은 우리 집과 우리 땅을 지켰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도 수군의 승리이기 전에 어부들의 승리다. 백성들이 팔 걷어붙이고 만든 배. 그들이 가져다 준 군량. 나라가 이순신을 버렸을 때도, 백성들은 이순신을 버리지 않았다. 나라를 구한 것은 영웅이 아니라. 백성이다. ‘그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였다.

    ‘우리’의 힘으로 전염병을 견딘 이야기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다. 1947년 발표된 이 소설은 전체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페스트의 출현과 도시의 봉쇄 이야기다. 2부는 봉쇄된 도시에서 페스트가 확산되고, 도시는 페스트와 싸우기 시작한다. 3부에 접어들어 페스트는 도시 전체로 퍼지고, 시민들은 희망을 잃어간다. 4부에서 여전히 페스트 전염은 계속되지만, 사망자 증가세가 멈춘다. 5부에서 페스트는 후퇴하고, 결국 도시에서 사라진다. 이후, 도시의 봉쇄가 풀리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1부

    194X년 4월 16일, 알제리에 있는 도시 오랑. 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자신이 사는 건물 계단에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며칠 뒤 거리 곳곳에서 더 많은 쥐들이 죽고, 4월 28일에는 죽은 쥐를 8천 마리나 수거한다.

    이어서 사람들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죽기 시작했다. 죽어가던 환자들을 진찰한 리유는 당국에 ‘페스트’ 가능성을 보고한다.

    보건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여러 조치들을 발표하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난다. 결국 페스트임을 받아들이고 중앙 정부에 보고한 후, ‘페스트 발병을 공표하고 도시를 폐쇄하라’는 공문을 받는다.

    2부

    당국이 페스트 발병을 발표하고, 도시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다. 도시가 폐쇄된지 3주째. 한 주 동안 발생한 사상자 302명. 이 숫자는 인구 20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로 와 닿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거리를 활보했고, 오히려 도시가 폐쇄된 것에 대한 답답함을 풀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로, 극장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도시가 폐쇄된 것에는 큰 불편을 느꼈지만, 정작 ‘페스트’에 대한 공포는 크게 느끼지 않았다.

    도시가 폐쇄되고, 파리의 신문사 기자인 랑베르가 리유를 찾아온다. 그는 페스트 발병 전 잠시 취재차 ‘오랑’에 들어왔다가, 도시가 폐쇄되어 돌아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리유를 찾아온 이유는 ‘건강 증명서’ 발급 때문이다. 폐쇄된 오랑에서 나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었다.

    페스트는 6월이 되자 점점 심각해진다. 오랑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성당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그때 신학자이자 신부인 파늘루가 ‘페스트’는 신이 내린 형벌이라는 설교를 한다. 사람들에게 회개와 반성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설교를 했다.


    “형제 여러분, 죽음의 사냥이 우리 도시의 거리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반성할 시간이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죄 많은 도시들마다 재앙이 찾아들었듯이 여러분에게도 재앙이 찾아들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의 설교는 철저히 타인을 향한 설교였고, 그 설교 이후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편 ‘장 타루’라는 남성이 리유를 찾아와 ‘자원봉사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타루가 조직한 자원봉사 보건대는 페스트 환자 이송, 왕진 의사를 돕는 일, 도시 구석구석 소독 등. 쉽지 않은 업무들을 도맡아서 했다.

    그 즈음 늙은 의사 카스텔은 혈청 제조에 몰두한다. 중앙 정부에서 보내주는 혈청이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효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3부

    8월 한복판에 이르자 페스트의 힘은 절정에 달한다. 페스트 감염자는 곧 사망자가 되었고, 장례 절차는 간소화 되었다. 처음에는 시신을 개별 관에 담아 이송했지만, 점점 관이 부족해 시신을 관에도 담지 못한 채 한꺼번에 옮기기 시작했다.

    매일 몇 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생기자, 공동묘지가 부족해졌다. 결국 화장을 해야 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눈에는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주변 일들에 무심해졌다. 이 모습을 카뮈는 이렇게 표현한다.

    “그들은 침착하면서도 무심해 보였고, 심지어 어찌나 지루해하는 눈빛인지 그들 덕분에 도시 전체가 대합실과도 같았다.”

    또 한편에서는 방화, 반란, 폭동, 약탈, 도시 밖으로 탈출 시도 등이 간헐적으로 일어났고, 당국은 진압해 나갔다. 시민들에게 불행은 일상이 되었고, 절망이 삶이 되었다.

    4부

    한참 더운 8월이 지나고 9월이 접어들자, 페스트 감염 증가 수는 멈춘다. 날짜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 평균으로는 사망자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특별한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답보 상태를 유지했다.

    그때까지 파리의 기자 랑베르는 계속 오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며, 탈출 전까지 보건대와 리유를 돕는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더 이상 오랑 시의 이방인이 아님을 느끼고, 탈출을 포기하고 보건대에 남는다.

    늙은 의사 카스텔은 새로운 혈청을 만들어낸다. 아직 실험 단계인 혈청을 회생 가망이 없던 아이에게 투여해 본다. 새로운 혈청을 투여받은 아이는 더 오랜 시간 고통을 받고, 결국 죽는다.

    혈청의 결과를 알기 위해 리유와 카스텔, 보건대원들, 그리고 파늘루 신부는 그 과정을 생생히 지켜봐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파늘루 신부의 설교가 달라진다. 자신의 이전 설교가 얼마나 자비가 없는 설교인지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페스트를 ‘여러분’에게 보내신 이유를 말하기보다, ‘우리’에게 찾아온 페스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게 12월이 되었다. 그 즈음부터 도시에 다시 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4월에 쥐들이 죽은 이후, 도시에서는 더 이상 쥐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쥐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망자 통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5부

    페스트가 후퇴하는 조짐들로 시작한다. 3주 연속 사망자 수치가 하락하고, 사람들 마음 속에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렇게 페스트는 이유도 없이 찾아와 기승을 부리더니, 이유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국은 페스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선언하고, 2주 후에 폐쇄를 풀 것이라고 했다. 그 폐쇄의 문이 열리기 불과 며칠 전, 보건대를 처음 조직했던 타루가 결국 페스트로 죽는다. 재앙이 퇴장하기 전, 마지막 희생자들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이후 오랑시는 다시 문이 열리고 이전 모습을 되찾게 된다.

    ‘영웅’은 없다, 묵묵히 자기 일 하는 사람들뿐 보건대, ‘특별한 아름다움’보다 ‘객관적 만족’
    영웅 아닌, 누군가는 반드시 할 일, 했을 일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이야기를 서술하는 의사 ‘리유’조차 재앙을 막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 의사라는 직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자원봉사로 결성된 ‘보건대’ 역시 그렇다. 카뮈는 소설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보건대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겠다. 수많은 사람들은 보건대의 역할을 과장하려는 유혹에 빠질 것이다.”

    ▲흑사병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는 수도사들을 그린 중세의 그림. 당시 이런 풍경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병자들을 돌보던 사제들과 수도사들도 곧 전염되어 죽어갔기 때문이다.

    타루가 결성한 보건대를 보면서, ‘특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보다 ‘객관적 만족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보건대의 헌신 또한 ‘전염병이 우리 곁에 있으니 맞서 투쟁하기 위해 마땅히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모두가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할 일이고 했을 일이라고 말한다.

    혈청을 배양하기 위해 쉬지 않고 연구하는 늙은 의사 카스텔을 보는 시선도 같다. 단지 기존 혈청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카뮈의 입장에서는 리유도 타루의 보건대도, 혈청을 만든 카스텔도 그 누구도 영웅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연대하고 결속해 함께할 때 ‘우리’가 영웅이 된다.

    또한 파리의 기자 랑베스가 이방인에서 ‘우리’가 되어 합류하는 모습, ‘여러분’으로 설교하며 정죄하던 신부가 ‘우리’가 되어 함께 고통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를 완성해 간다.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우리’ 강한 민족 IMF, 기름유출… 이번 코로나19도 ‘우리’
    이러한 때일수록 한 마음으로 함께 대응

    대한민국은 그 어느 민족보다 ‘우리’가 강한 민족이다. 가족도 ‘내 형’이 아니라 ‘우리 형’이고, ‘내 누나’가 아니라 ‘우리 누나’다. 심지어 남편을 지칭할 때도 ‘내 남편’이 아니라 ‘우리 남편’이라고 말한다.

    그 ‘우리’ 정신은 1997년 IMF를 극복하게 만들었고, 서해 기름 유출 사건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속도로 회복시켰다.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 역시 ‘We are Asan!’ 우리가 아산이다. 라는 말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우리 주변에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오로지 집에만 있던 환자. 검사 대기 기간 중 철저히 마스크와 장갑 착용으로 단 한명의 2차 감염자를 만들지 않은 확진자. 모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우리’ 영웅이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곳 ‘신천지’에서 시작된 슈퍼 전염은 모두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가 한 마음으로 함께 대응해야 한다.

    ▲밀알복지재단이 코로나19 감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구호사업을 실시한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온라인 예배, 지역사회 소중히 여기는 마음 여전히 예배, 철저한 관리속 사모하는 마음
    기독교, 예수님 머리로 하는 한 몸 공동체 서로 판단하고 비난한다면 ‘딴 몸’ 공동체

    많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로 대처했다. 예배를 소홀히 여기는 마음이 아니다. 지역사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우리’라는 연대에 동참해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한 배려다.

    또 어떤 교회는 여전히 예배를 드린다. 아집이라 말할 수 없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모함이다. 나라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마음이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 공동체다. 그 어떤 연대보다 강하며, 그 어떤 공동체 보다 강한 결속력과 힘을 가진다. 대응하는 모습과 형태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서로를 판단하고 비난하는 일이야 말로 ‘한 마음’이 아니라 ‘딴 마음’이고 ‘한 몸’이 아니라 ‘딴 몸’이다.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왔다가 사라진 페스트 결국 사람 이야기, 연대한 ‘우리’가 견뎌낸다
    코로나19, 크고 작은 아픔 있지만 지나갈 것그러나 ‘지금 우리’의 민낯이 드러나게 될 것

    또 하나 카뮈의 <페스트>에서 주목 할 것이 있다. 소설 속에서 ‘페스트’는 사람이 물리친 것이 아니었다. 함께 모인 ‘우리’가 페스트를 물리치지 않는다. 리유의 노력이 페스트를 물리치는 것도 아니다. 카르텔의 혈청이 기가 막힌 대안이 되지도 않는다. 보건대의 노력이 극적인 효과를 가져 오지도 않는다.

    페스트는 그냥 이유도 모른 채 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다. 페스트가 중심 주제이지만, 페스트는 아무런 영향 받지 않고 왔다가 간다.

    결국 사람 이야기다. 페스트가 왔다가 가는 동안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지만, 결국 함께 연대한 ‘우리’가 페스트를 견딘 모습을 보여준다.

    2009년 신종플루. 10만 7천명이 넘는 확진 감염자와 26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치사율 0.24%. 교통사고 사망률 보다 낮은 사망률이었다. 결국 백신은 개발되었고, 그 사태는 지나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지금은 많이 당황스럽고 힘들다.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는 남겨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게 될 것은 분명하다. 단지, 이 시기에 우리의 민낯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신천지로 인한 슈퍼 전파 이전만 해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극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감염으로 인해 잠시 혼란을 겪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이 넘치며 서로를 공격한다. ‘여러분’과 ‘우리’가 구분되고, ‘우리 편’과 ‘너희 편’이 갈라서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폐렴보다 무서운 분열에 감염되어 있다. 이 때 교회는 그 무엇보다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이 사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민낯을 보게 될 것이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화평케 하는 것. 이것이 이 시대에 하나님 자녀들인 주의 백성들의 사명이다. 나라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할 때다.

    박명수 목사 사랑의침례교회 저서 《하나님 대답을 듣고 싶어요》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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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습한 코로나19의 공격… 예수님은 실족케 하는 자인가?

    예수의 패러독스, 사랑의 패러독스

    ▲이경섭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수님은 동시대인들로부터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어떤 이들에게는 죄인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어떤 이들에게는 종교 사기꾼이요 저주받을 신성모독자로 받아들여졌다.

    그가 유대인들로부터 얻은 “의혹케 하는 자(요 10:24)”라는 ‘별명’에서, “자신으로 인해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마 11:6)”는 예수님 자신의 말씀에서도 그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다양한 인식이 반영돼 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호함은 어디서 왔는가? 그가 신비주의 전법을 구사하여 연막을 친 때문인가? 아니면 단지 사람들이 예수를 오해한 때문인가? 이는 그의 역설성(The nature of Paradox)에 기인한다.

    ◈예수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existence)

    예수님이 동시대인들에게 ‘의혹케 하는 자’로 비친 것은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인간', 그것도 그냥 보통의 인간이 아닌 십자가에 달린 흉악한 범죄자의 모습을 가진 그의 ‘존재적 패러독스(paradox, 逆說)’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스스로를 하나님 아들로 자처하며 기이한 능력들을 행했으면서도, 정작 그를 잡으러 온 로마 병정에겐 아무 항거도 못한 채 십자가에 달려진 그를 과연 누가 구원자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대중들의 눈엔, 그의 신묘막측한 행적들이 단지 눈속임의 쇼(show)로 비쳐졌을 뿐이다.

    그러나 성령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에게는 그런 그의 존재적 패러독스가 오히려 그를 그리스도로 믿게 하는 요인이 됐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야 그들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마지막 운명까지 목도 했던 로마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15:39)”고 고백한 것은 그것의 확증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그를 믿는데 걸림돌이었다. 예수가 달린 십자가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예수를 향해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마 27:40)”고 조롱한 것은 당대의 보편적인 ‘예수 인식’이었다.

    그것은 “십자가에 달린 너를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라는 말이냐? 스스로의 힘으로 십자가를 벗고 내려오면 너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겠다”는 의미였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존재적 패러독스는 그것을 받는 사람에 따라 그를 ‘요긴한 모퉁이돌’ 혹은 ‘버려진 돌(벧전 2:6-8, 사 8:14)‘로 삼게 했다.

    다윗(행 2:25-27)을 비롯해 구약의 모든 성도들 역시 장차 하나님의 아들이 죄인으로 와서 그 백성의 대속물(代贖勿)이 될 것이라는 그의 존재적 패러독스(paradox)를 보았고, 그것이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촉발시켰다.

    그들은 자신들이 드린 ‘희생제물’의 피에서 장차 흘려질 하나님 아들의 피를 보았고, 그 피가 그들의 죄를 구속하실 것을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믿음으로 그들의 죄가 용서받았다.

    ◈율법 패러독스

    성경은 율법을 ‘생명과 축복(롬 7:10, 잠 29:18)’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죽음과 저주(롬 3:19, 갈 3:10, 13)’로 말하기도 한다. 이 ‘율법의 패러독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하여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a stumblingblock)이 됐다.

    율법이 ‘생명과 축복’이 됨은 사람이 그것의 정죄를 받아 절망한 후, 그리스도께로 나아가 ‘믿음으로 의롭다 함(갈 3:24)’을 받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 율법이 ‘저주와 심판’이 됨은 그것의 오용(誤用), 곧 율법 준수로 구원을 얻으려다가 되려 자신을 율법의 정죄 아래 빠뜨리기 때문이다.

    ‘율법 안에서 죽으려는 자는 살고(롬 7:4-5)’, ‘율법 안에서 살려는 자는 죽는다(롬 7:9-11)’는 진리가 여기에도 소환된다.

    이러한 ‘율법의 패러독스’는 필경 그리스도에 대한 인식으로 연결된다. 전자는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후자는 ‘율법 준수의 모범자’로 받게 한다.
    그 결과 전자의 추종자는 ‘복음 신앙인’으로, 후자의 추종자는 ‘계몽주의 교인’으로 남게 한다.

    율법과 관련된 또 하나의 ‘예수 패러독스(Jesus paradox)’가 있다. 곧 ‘율법의 마침자(롬 10:4, 마 5:17)’와 ‘율법의 폐지자(엡 2:15)’ 예수이다.

    전자는 죄인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율법을 예수가 대신 이뤘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믿음으로 예수의 율법적 의를 전가 받은 자들에게는 율법의 정죄가 폐지됐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패러독스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은 ‘율법의 마침자 예수(롬 10:4)’를 구약의 ‘율법주의 구원 경륜’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믿음의 구원 경륜’을 도래시킨 분으로, ‘율법의 폐기자 예수’를 소위 ‘율법의 제3용도(Jhon Calvin)’까지 다 폐기시킨 ‘율법폐기론(Anitinomianism)’의 원조로 곡해했다.

    ‘전능자(The Mighty One)’라는 ‘여호와(the LORD, 사 1:24)’의 이름이 시사하듯, 기독교는 ‘하나님의 전능’ 위에 구축돼 있다.

    실제 ‘하나님의 전능’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개념이다. 성경도 그것을 칭송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창 28:3, 수 22:22, 욥 37:23). 천군천사들의 찬송 대지도 ‘그의 전능하심(계 5:13, 19:1)’이다.

    하나님은 ‘그의 전능’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사 40:26), 죄인을 구원하신다(습 3:17). 그의 전능하심이 없었다면 ‘창조’도 ‘구원’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에도 패러독스가 있다.

    특별히 죄인을 구원함에 있어 그렇다.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실 때 역설적이게도 그의 ‘전능의 능력’으로가 아닌, ‘약함의 능력’으로 하셨다(고전 1:18, 고후 13:4 롬1:16). ‘강함에 구원이 있다’는 일반의 상식을 뒤엎는 패러독스(paradox)이다.

    이러한 ‘약함의 구원’은 시대를 불문하고 능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특별히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에게 그랬다. 이적(miraculous signs)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십자가에 못 박힌 무능한 예수는 ‘실족케 하는 돌(a stumblingblock)’이었다(고전 1:22-24).
    그러나 기독교의 죄 사함, 구원, 치유 등 모든 구원 행위는 ‘약함의 능력’에 근거한다.

    예수님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용서하실 때(요 8:11), 중풍병자를 고치실 때(마 9:2) 전능자의 위엄과 능력으로 한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의 원천은 장차 있게 될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이었다. 구약의 성도들에게 그랬듯,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가불(假拂)하여 ‘용서와 치유’를 베풀었다.

    성경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원의 능력임을 선언하고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으셨으니 우리도 저의 안에서 약하나 너희를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와 함께 살리라(고후 13:4).”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그러나 이 구원(능력)의 패러독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무능과 실패의 상징이며,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실족의 빌미(a stumblingblock)’일 뿐이다.

    이 외에도 ‘패러독스’는 널려 있다. 패러독스 없는 신앙은 없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난 패러독스(The paradox of suffering paradox)’이다. ‘죽음으로 영생(눅 16:22; 23:43)’에 들어가고 ‘고난을 통해 소망(롬 5:3-4)’으로 진입한다.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비밀스러운 하나님의 ’사랑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love)’ 속에 놓여 있다. 코로나(the corona)의 음습(陰濕)한 공격 속에서 때론 우리가 혼돈과 두려움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믿기는 결국에는 그의 사랑이 이길 것이다. 할렐루야!

    이경섭 목사(인천반석교회, 개혁신학포럼대표,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byte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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