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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이것도 찬송인가? / 모이지 못하는 게 걱정 안 되는 ‘이상한 교회’가 있다?
    2021-02-27 04:25:39   read : 1931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이것도 찬송인가?

    [최덕성 칼럼] 나라 사랑 담은 민중예찬가일 뿐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찬송가 캡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 때문에 홀로 집에서 지내는 동안 <찬송가>(한국찬송가공회, 2006)에 담긴 노래들을 열심히 불렀다. 성경을 통독하듯 찬송가를 큰 목소리로 통송했다. 찬송은 언제나 나에게 은혜 충만을 선물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예배 때 부르는 회중 찬송으로 합당하지 않은 곡이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한국 진보계 기독교인들이 즐겨 부르는 ‘어둔 밤 마음에 잠겨(찬송가 582장)’이다. 성공회 성가집에도 수록되어 있다(568장).

    이 노래는 찬송, 찬송가가 아니다. 찬송가 책에 담길 조건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교회가 예배 중에 부를 회중 <찬송가>의 곡 선택을 정치적으로 하거나 탈기독교적 신학의 영향을 받아 선정하는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 때문에 교회가 예배를 자유롭게 드리지 못하는 이 마당에 무슨 지엽적이고 부차적인 ‘찬송가 타령’이냐고 질책할 분이 있을 법하다. 예배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기에, 찬송가를 통송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또 독자들과 나눌 교회, 예배, 찬송, 신앙고백에 관련된 한 꼭지의 글을 쓰고 있음을 밝혀 둔다.

    1. 김재준의 시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김재준 목사(1901-1987)가 작사하고 이동훈 선생이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암울한 군사 독재정권 치하에서 역사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새 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도록 했다. 한국 진보계 기독교권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 <찬송가>에 수록된 노래들 가운데서 진보계 개신교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곡이다.

    1절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
    계명성 동쪽에 밝아 이 나라 여명이 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빛 속에 새롭다
    이 빛 삶 속에 얽혀 이 땅에 생명 탑 놓아 간다

    2절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일꾼을 부른다
    하늘 씨앗이 되어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리

    3절
    맑은 샘 줄기 용솟아 거치른 땅에 흘러 적실 때
    기름진 푸른 벌판이 눈앞에 활짝 트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 되어 타거라

    작사자 김재준은 한국의 대표 진보 신학자이다. 1940년 조선총독부 울타리 안에서 신사참배, 우상숭배를 마다하지 않고 충량유의한 황국(皇國)의 ‘교회사(敎誨師) 양성’이라는 목표로 시작한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와 1953년 독립한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이끈 동력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제자 문익환, 서남동, 안병무 등 민중신학자들을 길러냈다.

    위 시의 3절은 문익환 목사(1918-1994)가 지었다고 한다. 문익환은 구약신학자이며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번역성경’ 책임자로 활동했다. 1989년 대한민국 실정법을 어기고 방북해 김일성을 면담하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 문성모의 범주착각 오류

    독일에서 예배학과 음악학을 전공한 문성모 박사는 김재준의 위 노랫말을 치하한다. “장공 김재준의 찬송 시에 대한 신학적 이해: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가사를 중심으로(<기독교사상>, 2017.3.)”라는 글에서, 위 시에는 그의 신학사상이 함축적으로 엑기스처럼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아주 훌륭한 찬송임을 전제로 하는 말처럼 보인다.

    문성모에 따르면, 위 노래는 김재준의 수평적 사랑을 통한 수직적 하나님 사랑의 정신을 나타낸다. ‘민족’과 ‘교회’는 김재준 신학사상의 두 축이다. 이 둘은 하나이며, 영원한 순례를 위한 동반자이다. “위를 향하여 끝없이 열려 있는 길을 가는 순례의 사상”, “긍정을 향한 끝없는 변혁” 사상을 담고 있다.

    문성모는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교회음악 전문가다운 비평적 논의 대신, 김재준 삶의 족적을 위 노래 말에 대입하여 탁월성을 뒷받침하려고 시도한다.

    위 ‘찬송 시’가 찬송다운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인지, 회중찬송으로 적합한지, 이 찬송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다루지 않는다. 언급하지도 않는다.

    문성모의 논증과 추리는 범주착각의 오류(category mistake)를 범한다. 특정인의 훌륭한 삶과 사상이 그 사람이 남긴 작품의 탁월성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김재준의 삶과 자유주의 또는 진보적 신학사상이 훌륭하다고 할지라도, 그가 쓴 위 ‘찬송 시’가 반드시 훌륭한 찬송가이며 예배 시간에 부르기에 합당한 회중 찬송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나친다. 찬송, 찬솧가, <찬송가> 책에 담길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

    범주착각의 오류는 동일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들을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는 오류이다. 동일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을 그렇다고 가정하고,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오류이다.

    “신부님이 에이즈에 걸렸겠어?” “저렇게 돈 많은 사람이 고작 만년필 한 개를 훔쳤겠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이 절대로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가 없어.” “예쁜 버섯에 독이 들어 있을 리 만무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는가?” “월북자가 지은 동요는 악하다” 식의 논증이다. 김재준의 노래 글의 가치를 그의 삶과 사상에서 찾으면 오류 판단을 할 수 있다.

    김재준의 삶과 사상의 위대성은 별도 논의가 필요한 주제이다. 이 글이 지적하는 것은 김재준의 삶이나 신학의 탁월성 여부가 아니다. 문성모의 추론과 접근 방법이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장과 근거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작품의 위대성과 작가의 삶과 사상의 위대성은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별개의 사안이다.

    중요한 것은 위 '찬송 시'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3. 찬송, 찬송가의 조건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이것도 찬송인가? 이 곡의 가사는 찬송이나 찬송가다운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하나님께 올리는 ‘찬송(hymn)’이 아니다. 신앙고백과 기도를 담은 ‘찬송가(hymnal songs)’도 아니다.

    교회, 신앙실천, 선교의 책임 등을 노래하는 복음송도 아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로 시작하는 애국가 정도의 고백도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찬송가>에 포함되거나 회중찬송으로 부르기에 합당하지 않다.

    ‘찬송’은 삼위일체 하나님께 올리는 찬미의 노래이다. 하나님께 올리는 직접적 찬미이다. 오로지 하나님과 그의 이름을 높여 드리는 영혼의 노래이다. 대부분 <찬송가> 앞부분에 배치되어 있다.

    ‘찬송가’는 신앙고백과 기도를 담은 노래이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 부합하고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찬송가>에는 성경적, 교리적, 신학적 검증 과정을 거쳐 확인된 것들이 수록된다.

    개혁신학 전통의 유산 가운데 하나는 시편에 곡을 붙인 ‘시편 찬송’이다. 존 칼빈 시대의 제네바 지역 개혁교회가 불렀던 시편 찬송은 당대의 곡을 붙인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제네바 시편송(Genevan Psalter)’이다. 중세 동안 교회가 불러 온 ‘그레고리안 챈트’의 음조와 비슷한 멜로디를 수반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의 장로교회에서 자라나 영국 국교회(성공회), 루터파 교회, 침례교회, 오순절교회, 동방정교회 예배 음악을 두루 접했다. 흑인영가와 트로트를 연상시키는 기도원의 뽕짝조 예배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접했다. 필자는 종종 복음송(gospel songs)을 즐겨 부른다. 6세기 만들어진 ‘그레고리안 챈트’도 즐겨 듣는다. 시편에 곡을 붙여 찬송하는 ‘시편 찬송’을 존중한다.

    복음성가로 일컬어지는 현대 교회음악(CCM)은 신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찬송, 찬송가의 멜로디는 진리와 고백을 담는 그릇이고 다소간 당대 문화의 변화를 따르므로,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다.

    현대 교회 음악 가운데는 신비주의와 뉴에이지 운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 곡들이 있다. 필자는 드럼, 기타, 피아노, 키보드 등을 일시에 사용하여 예배 참석자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音惡)에 거부감을 느낀다.

    젊은이들은 현대교회 음악과 함께 춤추며 노래한다. 춤추며 찬양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떠나 홍해를 건넌 뒤 구원받은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여 춤추며 찬양했다. 여러 가지 악기 연주와 함께 큰 소리로 찬양했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북치고 춤추며 그를 찬미하며, 현금을 뜯고 피리를 불며 찬미하여라(시 150:3-4)”.

    출애굽 당시의 찬양 춤은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몸동작이었다. 이스라엘 회중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기쁨에 충만하여 몸과 입술로 찬미를 올린 것이다.

    신약성경은 악기 연주와 춤을 병행하는 찬양이나 예배의 모범을 보여주지 않는다. 중세기 말 타볼파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견해를 가진 교회들은 춤은커녕 예배 중 악기를 사용하는 것도 금한다.

    신약성경에 그러한 모범이 없으며, 그렇게 하라고 하는 적극적인 가르침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약성경은 찬송을 지속적으로 하라고 가르친다. “내가 영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으로 찬미하리라(고전 14:15)”.

    오늘날의 교회 안의 젊은이들은 음악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감동을 받은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음악은 영적 감동을 이끌어내는 수단인가? 악기 연주, 노래, 춤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고 기쁨이나 격앙된 감정에 도달하게 하려는 시도는 환영할 만하지 않다.

    교회 음악에서조차 우리는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는 가르침에 따름이 바람직하다.

    4. <찬송가>, 회중 찬송 모음집

    우리가 예배 때 사용하는 <찬송가>(Hymn Book)는 찬송, 찬송가, 복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세기 수도사 끌레르보의 베르나르(1091-1153)가 작곡한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 등 3곡을 포함하여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 미국의 부흥운동, 오순절주의의 영향을 받은 노래들을 수록하고 있다.

    <찬송가>는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 올리는 한국교회의 회중 찬송 모음집이다. 개인의 삶이나 민중신학, 해방신학, 자유주의 신학 등을 선전하는 노래집이 아니다. 민중예찬 또는 인본주의 신념을 노래하거나 인간을 칭송하는 노래집이 아니다. 인간, 위인, 왕, 황제, 민중, 민족, 나라 따위를 찬양하는 노래 책이 아니다.

    구약성경은 ‘찬송’을 151회, 신약성경은 48회 언급한다. 예외 없이 하나님을 찬송의 대상으로 삼는다. 어거스틴은 시편 148편을 주석하면서 찬송을 정의하기를 “찬송이란 곧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만일 하나님이 없이 다른 무엇을 찬양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찬송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톨레도 공의회(633)는 “찬송은 세 가지 요소 곧 노래, 높임, 하나님이 포함되어 있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찬송을 부를 때 하나님은 그 찬송을 기쁘게 받는다고 했다.

    5. 우미유가바

    김재준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는 일제 말기 한국교회들이 매 주일 예배 중에 불렀던 ‘우미유가바(うみゆかば)’를 떠올리게 한다. 1937년 작곡된 일제의 국민계몽용 ‘애국송’이라는 일본 가곡이다. ‘천황’을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겠다는 노래이다.

    “바다에 나간다면 나의 시체는 바다에 띄우고, 산에 나간다면 초원에 버린다. 아무튼 천황 가까이에서 죽는다. 뒤는 돌아보지 않겠다”.
    海行かば水み漬づく屍かばね山行かば草むす屍大君の辺へにこそ死なめ顧みはせじ.

    한국교회는 일제 말기 여러 해 동안 나라의 임금, 곧 일왕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 같이 버리겠다고 ‘찬송’했다. 교회가 주일 예배 중에 ‘우미유가바’라는 이름의 ‘애국송’을 합창했다.

    한국교회 예배당에서 우미유가바가 합창되는 동안, 조선의 젊은이들은 악랄한 일제의 ‘대동아 전선’으로 끌려갔다. 날아오는 총알의 방탄막이가 되었다. 가미가제 자살특공대원들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비장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몰고 진주만을 공격했다. ‘어둔 밤 마음에 잠겨’와 ‘우미유가바’는 모두 하나님께 올리는 찬송이 아니라, 국민계몽용 애국송이다.

    <찬송가>에 수록되는 찬송, 찬송가, 복음송은 신학적 검증을 거친 것들이다. 김재준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예장 합동 제73회 총회는 1988년 이 곡(통일찬송가 261)을 교단 산하 교회들이 부르지 않도록 했다.

    2008년, <찬송가> 편집 위원회가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 인사들의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이 곡을 또 다시 찬송가에 수록했다. 찬불가를 작곡한 나운영 장로의 곡은 삭제하고, 찬송 또는 찬송가의 조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김재준의 위 노래 글을 담아 발행했다. 진실성과 정직성에 반하는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었다.

    6. 금주가

    찬송가답지 않다는 이유로 후대의 <찬송가> 편집에서 탈락된 곡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주가(1917)’이다. 이것은 황국국민 계몽용 노래이며, 조선 젊은이 선도용 노래였다. 기독교 사회운동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이 노래의 작시-작곡자 임배세는 이화여자전문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감리교인이다. 이 노래는 1923년 청년찬송가, 1931년 신정찬송가, 그리고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가 합동으로 만든 합동찬송가(1949)에 포함되었다가, 1963년에 출간된 개편찬송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당시 조선 사회의 뿌리 깊은 조상신 숭배, 악습, 허례허식, 축첩, 음주, 흡연 등의 폐해를 고치려고 청빈, 금연, 금주 등을 강조했다.

    일제 치하 기독교 절제 운동은 나라를 잃은 슬픔을 가진 젊은이들이 자포자기하고 향락적인 문화에 빠져드는 것을 방지하려는 동기로 예배, 주일성수, 효도, 순결, 근면, 정직, 술-도박-아편 금지 등을 생활강령으로 제시했다.

    국민계몽용으로 만들어진 금주가가 찬송가에 포함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마지막 절에는 ‘천부(heavenly father)’와 ‘국가’를 언급한다. 전자는 창조자 하나님이고 후자는 일제(日帝)를 지칭하는 듯 하다.

    1절
    금수강산 내 동포여 술을 입에 대지 마라
    건강지력 손상하니 천치될까 늘 두렵다

    2절
    팽가망신 될 독주는 빛을 내서 마시면서
    자녀교육 위하여는 일전 한 푼 안 쓰려네

    3절
    전국 술값 다 합하여 곳곳마다 학교 세워
    자녀 수양 늘 시키면 동서 문명 잘 빛내리

    4절
    천부 주신 네 재능과 부모님께 받은 귀태
    술의 독기 받지 말고 국가 위해 일할지라

    후렴
    아! 마시지 마라 그 술,
    아! 보지도 마라 그 술
    조선 사회 복 받기는 금주함에 있느니라

    한국교회 최초의 <찬양가>(1894) 제4장은 ‘하나님 찬미(讚美主帝)’이다. 이것의 노랫말은 당시 기독인들의 신앙이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다른 복음이 없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찬미가>(1905) 제14장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 하나님이 보호하사’로 시작한다. 오늘날 대한민국 애국가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전능자의 보호를 소망하는 믿음을 담고 있다.

    위 두 곡조차 찬송 또는 찬송가의 조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후대에 발간된 찬송가에서 제외되었다.

    7. 맺으면서

    김재준의 시 ‘어둔 밤 마음에 잠겨’는 민족 사랑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민중예찬가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을 칭송한다. 하나님을 찬송하거나 이와 관련된 신앙고백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하나님께 올리는 예배 찬송으로 합당하지 않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나는 위 ‘찬송 시’가 함량미달이거나 수준이 낮다고 폄하하고 있지 않다. 찬송가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으므로, <찬송가>에 수록함은 부당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예배 중에 회중이 이 민중예찬가를 합창함은 하나님에 대한 불경이며, 신성모독이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개혁하며 더욱 순전한 신앙, 진실된 마음, 그리고 하나님께 합당한 찬송, 찬송가를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부르기를 희망한다.

    차제에 덧붙여 세 가지를 지적하련다. 첫째, 찬송 또는 찬송가의 불명확한 한국어 표현이다. 예컨대 ‘되다(become, be done)’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되다’는 이루어진다, 만들어지다, 어떤 상태에 이르다, 결과가 생기다, 하게 되다, 변하다, 성취되다, 구성되다, 무엇에 이르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왕 되신 주 다 찬양하여라(24)’,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31)’,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88)’, ‘신랑 되신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173)’,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315)’, ‘십자가 군병 되어서 예수를 따를 때(353)’, ‘나의 생명되신 주(380)’,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508)’,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569)’, ‘진리와 생명 되신 주(630)’ 등이다.

    아래처럼 고치면 명료한 신앙고백 찬송으로 바뀐다. ‘왕이신 주께 다 찬양하여라’, ‘찬양하라 복이신 구세주 예수’,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이신 주’, ‘신랑이신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내 주 예수 주님을 참 사랑하고’, ‘십자가 군병으로서 예수를 따를 때’, ‘나의 생명이신 주’, ‘우리가 지금은 나그네이지만’, ‘선한 목자 예수 우리 주’, ‘진리와 생명이신 주’ 등이다.

    둘째, 잘 불려지지 않는 찬송들은 조속히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두희 장로의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559장)’, 남궁억의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580장)’ 등은 애송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한국인 작사 작곡 찬송들은 환영을 받지 못하는 듯 하다.

    필자가 잘 아는 몇 분의 이름이 작사자로 올려져 있으나, 사실과 다른 듯하다. 그들은 문학적 소양이나 시감을 가진 분들이 아니다.

    셋째, 저작권에 관한 의문이다. 찬송의 가사와 곡의 저작권은 법의 보호를 받는다. 우리는 교회가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 시와 멜로디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찬송 가사와 곡을 담아 최초로 출판한 회사가 가지고 있다. 이 찬송들을 연주한 영상물을 유튜브에 게재하면 저작권 침해라는 통보가 온다. 사용료가 얼마인가 하는 것보다, 내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한국교회가 애창하는 찬송들의 원 저작권과 저작권료에 대한 한국찬송가공회의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최덕성 박사 (브레드유니버시티 대표. 현 브니엘신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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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의 전횡ㆍ비윤리, 교인들 가장 큰 고민거리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 2020년 상담 통계조사' 발표


    목회자의 ‘전횡’과 ‘비윤리’가 교인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 한 해 상담한 통계 조사 결과에서다.

    2003년부터 교회문제를 상담해 오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5일 2020년의 교회상담을 정리한 <2020년 상담통계 및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66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126회 진행된 상담을 통계화하고 그 경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상담을 통해 접수된 교회문제의 양상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교회문제의 양상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

    교회문제를 상담한 이들은 거의가 평신도(목사ㆍ부목사는 5%에 불과)였는데 이들을 상담의 자리로 이끈 교회분쟁의 배경은 목회자의 ‘전횡’ 및 ‘비윤리’로, 수년째 약간의 비율 차이만 있을 뿐 순위 및 강도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했다.



    목회자 전횡의 경우 ‘재정전횡’ 및 ‘인사/행정 전횡’이 각각 31%로 둘을 합치면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목회자 비윤리의 경우 ‘성폭력’까지 하면 각기 10%씩 전부 20%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교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담임목사의 전횡과 비윤리 문제인 것이다. (도표1)

    교회문제연구소는 “한국교회 안에서 목사는 목회적 영향력이 가장 강한 것은 물론, 인사·행정·재정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면서 “목사가 이를 활용해 본인의 의지대로 교회를 운영하기에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목사의 이러한 전횡을 선제적으로 견제하고 교회 안에서 중재의 역할을 해야 할 당회(장로)가 견제는커녕 목사와 동조해 교회문제를 더 키우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도표2)



    이에 교회문제연구소는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담임목사·장로(당회)가 독점하는 교회 내 권한을 적절히 분배하고, 교회 정보에 대한 교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교회문제연구소는 “목회자에 대한 최종적인 치리권·인사권은 교단(노회와 총회)이 갖고 있다. 최종적 권한이 없는 교인들의 힘만으로는 목회자의 비행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재 구조”라면서 “단기간 내에 지금의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면, 권한을 갖고 있는 교단이 직접 나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회자의 비행을 예방하고 바로잡는 조치야말로, 추락한 한국교회의 신뢰와 교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말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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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이지 못하는 게 걱정 안 되는 ‘이상한 교회’가 있다?

    흩어지는 교회 지향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속속 교회 개척



    교회개척운동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동역자들이 지난해 가을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된 워크숍 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른 방역 수칙을 지킨 채 사진 촬영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제공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가 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든 가운데서도 최근 의미 있는 열매를 맺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대표인 홍민기 목사가 주축이 돼 여러 곳에 크진 않아도 건강한 교회를 세우자며 시작한 교회개척운동이다. 흩어지는 교회를 지향하며 올해 2곳에 교회 개척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에 따르면 현재 교회개척운동으로 세워진 교회는 총 4곳이다. 라이트하우스 해운대와 라이트하우스 방배, 라이트하우스 댈러스(미국)가 교회개척운동 초기인 2019년 세워졌다.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 지키는교회가 세워졌고 다음 달 3월 라이트하우스 포항, 5월 라이트하우스 송도(인천)가 세워진다.

    라이트하우스 포항 개척은 라이트하우스 교회 온라인 예배 영상으로 포항에서 매주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홍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라이트하우스 해운대는 함께 사역하던 박노아 목사를 파송해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다. 3월 둘째 주 첫 예배를 드린다.

    교회개척운동을 하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에도 코로나19 시대의 개척은 쉽지 않았다. 라이트하우스 해운대는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예배 장소를 수없이 옮겨야 했다. 개척 초기부터 일요일 낮 시간대에 해운대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려왔지만,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예배할 곳이 사라졌다. 공연장에서 예배드리기도 하고 호텔 예식장에서도 모였다. 어떤 날은 도저히 갈 곳이 없어 교인이 운영하는 산중턱 식당의 마당에서 모였다.

    최근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교역자들과 한자리에 모인 홍 목사는 그간의 얘기를 나누며 “그럼에도 안정된 건물 안에선 얻을 수 없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공간이 없어서 매주 발버둥 쳤더니 공간을 넘어서는 야성을 갖게 됐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는 라이트하우스 포항 박 목사와 라이트하우스 송도를 개척할 안창국 선교사도 함께했다. 홍 목사는 “우리는 코로나19라서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는 게 큰 걱정이 안 되는 이상한 교회”라며 “원래 예배당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하다. 어디든 우리가 가면 교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이는 게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와도 걱정하지 말자. 모이는 게 안 될 뿐 우리가 가서 만나면 된다”면서 “모이려고(gather) 하지 말고 만나려고(contact) 해야 한다. 길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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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카페 창업 무상 지원 “은퇴 후 카페 목회로 인생 2막 꿈꿔보세요”



    박경대 페어로스트 대표

    커피 전문 기업 페어로스트(대표 박경대·사진)는 교회 카페 창업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페 브랜드는 물론 도서를 제공하고 무료 컨설팅을 해준다.

    지난 16일 인천 부평 창업교육센터에서 만난 박경대(39) 페어로스트 대표는 “커피 바리스타 및 카페 창업 교육을 10여년 해왔다.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교회를 섬기고 싶다”며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어로스트는 북카페 브랜드 ‘커피북스’를 제공한다. “요즘은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마케팅을 통해 현재의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페에 비치할 도서 제공을 위해 몇몇 출판사들과 협약했다. 이와 함께 매장 임대, 인테리어, 커피 공급, 직원 교육 등을 컨설팅해준다. 바리스타 교육도 한다. 이 교육은 유료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에스프레소 추출, 핸드드립 등 커피 서비스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친다.

    박 대표는 커피 전문가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트레이너와 감독관으로 활동하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바리스타 대표를 뽑아왔다. SCA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커피협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관련 두 협회,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와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가 통합된 기관이다. 커피 비즈니스 전문성을 위한 정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올림픽과 같이 세계 커피 대회를 주관한다.

    카페 창업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은 SCA의 자격증 취득과정에 따른 것이다. “본래는 기본, 중급, 프로페셔널 과정으로 각각 5과목씩 교육합니다. 비용도 상당합니다. 이를 토대로 카페 창업 실전에 맞도록 핵심 내용을 추려 수준은 같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교육은 하루에 4시간씩 총 6회 진행한다. 교육을 받고, 원하면 SCA 기본과정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바리스타 교육도 했지만 실제 매장을 13년간 경영했다. 따라서 교육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이 있다. 카페 창업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은 이것이 집약된 것이라고 했다.

    현재 1~2기생을 모집한다. 3월 첫 주에 개강, 월수금 2주간 6~8명 소수 인원으로 진행한다.

    박 대표는 “은퇴 후 카페 목회를 통해 제2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태신앙인으로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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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족보 속 여성은 모두 매춘부"··선 넘는 전광훈 목사 막말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 문제 없어"성서 속 여성들에 대한 성적 비하 표현 원죄 설명하며 교인들에게 '넌 588 출신' 막말도 이단성 결론 못 낸 개신교계에 대한 비판 커져
    3.1절 광화문 현장 집회 강행 예고..방역 우려 커져

    개신교계가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에 대한 결론을 지난 총회에서 내리지 못한 가운데 전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과 막말 행보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오는 3·1절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준비중이라고 밝혀 방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21일 주일 설교 중인 전광훈 목사 . 유튜브 너알아tv 갈무리

    [기자]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으로 교계 안팎으로 비판받았던 전광훈 목사의 막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목사는 해당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 하기도 했지만 지난 21일 주일 설교에선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스스로를 성령의 본체라고 언급하기도 했던 전 목사는 이번엔 "예수님도 욕을 하고 경박스러운 말을 썼다"며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하나님 까불면 죽어' 하는 말도 하자 없어.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이러니깐 유대인들이 무슨 메시아냐고 돌로 치려고 한 거에요. 나도 작년에 '하나님 까불면 죽어'해서 얼마나 돌로 맞았는지 피가 나오고 있어요. 예수님이 '하나님 우리 아빠 아빠' 한 거만 못한거에요 내가 한말은. '하나님, 하나님하고 나하고 바꿔 하자' 내가 그런 말 할 때도 있어요.

    성경 속 여성들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성경을 보면 예수님 족보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름이 있어요. 전부 다 창녀들입니다. 창녀 시리즈입니다. (다말, 라합, 룻, 밧세바에 이어) 마리아도 미혼모야 미혼모. 이건 전부 창녀 시리즈야.

    인간의 원죄성을 설명한다면서 부적절한 비유와 막말을 해도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이미 여러분들은 육신적으로 깨끗하게 살았어도 여러분은 이미 사탄하고 하룻밤 잔 사람들이야. 창녀야 창녀. 여러분이 창녀란 걸 인정해요? (아멘!)
    '나보고 창녀라고 개xx 떤다 저xx가'(라고 생각하면) 그럼 니는 창녀보다 더 나쁜 년이야. 니는 588출신이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전 목사는 또,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스도의 조직에 속해 있는지 아니면 사탄의 조직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극우적 색깔론에 신앙의 이름을 덧입혀 교인들을 선동했습니다.

    전 목사는 설교 내내 3.1절 반정부 집회에 참가해 달라면서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사랑제일교회]
    "1천 2백만의 기독교인이 있으면서 멍청한 목사xx들이 말이야. 구원론만 가르친다고 되는 줄 알아? 정신 차려야지. 우리가 돌아오는 3.1절 다시 한 번 싸움을 하려고 하는 거에요. 기독교인들이여 일어나라. 그날 문재인 끌어내려야 합니다."

    이처럼 전광훈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과 막말의 수위가 높아지는 데엔 개신교계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와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 등은 이단대책위원회가 전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총회에서 결정을 유보하거나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성향의 목사들로 구성된 교단의 지도자들이 전광훈 목사와 정치적인 지향이 같을 것이라는 추론과 함께 총회가 정치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한편, 전 목사는 "오는 3.1절 전까지 20여억 원을 들여 전국민에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포하겠다"며 어플리케이션 천만 명 가입운동을 펼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광훈 목사 측 등 지난해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들은 오는 3·1절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가운데 이들은 "집회금지 통고가 오면 행정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혀 방역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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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앤조이 전 편집국장, 과거 성범죄 폭로돼

    기독교 개혁 언론을 자처해온 뉴스앤조이(이하 뉴조)의 편집장 출신 인사에 대한 성범죄 폭로가 또 나왔다.

    뉴조는 지난 2월 23일 “기독교 NGO 활동가, 과거 성폭력 드러나 사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해당 기사에 따르면 가해자는 특정 지역 해외여행을 여러 차례 이끌었고, 개신교 평화 단체에 소속한 바 있으며, 과거 약 10개월간 뉴조 편집국장도 맡았고, 이 사실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한 기독교 NGO에서 활동해 왔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봤을 때, 기사에 가해자로 보도된 인물은 2000년대 초중반 뉴조 기자로 활동하다가 그만둔 뒤, 2016년 뉴조 편집국장으로 복귀했다가 최근엔 (사)하나누리에서 일했던 양정지건 씨로 보인다. 뉴조 이사장이자 하나누리 대표인 방인성 목사 역시 해당 인물은 양 씨가 맞다고 인정했다. 양 씨는 과거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NL(민족해방)이라고 고백하는 한편, 민주노동당원으로 활동했다. 뉴조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목회자들의 성범죄를 비판하는 기사들을 여러 차례 게재하기도 했다.

    뉴조 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3년 2월 해외여행 당시 가이드였던 양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그 여행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숙소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한 명씩 양 씨와 같은 방을 썼는데, 피해자가 순번일 때 양 씨가 동의하지 않은 성 접촉을 시도하면서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

    피해자는 처음에는 혼란과 자책을 겪다가, 몇 년 동안 여러 성폭력 사건 보도를 접하고 관련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당한 일은 성폭력이었고 이 과정에서 양 씨가 한 행동은 가스라이팅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1월 27일 양 씨에게 성폭력 가해 사실을 개인의 소셜미디어에 밝힐 것, 가족과 속한 공동체에 관련 사실을 알릴 것, 청년 멘토 자리에 서지 말 것, 해외여행 경비와 정신적 피해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양 씨도 처음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 양 씨는 2월 3일 뉴조와의 통화에서 “문제 제기된 부분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전부 이행할 예정이다. 주변인들에게는 벌써 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양 씨가 최종 합의를 앞두고 가해 행위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 달간 게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면서, 합의는 결렬됐다. 양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현재 폐쇄돼 있다. 피해자는 우선 심리 상담을 받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고, 양 씨가 속해 있던 NGO는 그를 권고사직 처리했다고 한다.



    ▲양 씨가 활동했던 뉴조와 하나누리는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크투 DB

    이에 대해 뉴조 방인성 이사장과 강도현 사장은 “양 씨는 과거 잠시 근무했을 뿐이고, 해당 성폭력 사건은 그가 뉴조에 재직하던 중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관계자는 가해자의 신원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에 대해 양정지건 씨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양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뉴조의 또 다른 전 편집장인 양희송 씨도 지난 2019년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어람ARMC 대표직에서 면직됐었다. 양 씨는 과거 <복음과상황> 편집장으로 있다가, 복음과상황이 2005년경 뉴조와 통합하면서 한동안 뉴조 편집장으로도 재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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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가 중국인이라고?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아침에 일어나 조간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아니, 윤동주 시인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니? 이 말은 결국 윤동주가 중국 사람이라는 말이 아닌가. 아무리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도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추앙받는 윤동주를 중국인으로 내세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윤동주의 '서시'를 외어 보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21년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의 76번 째 기일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윤동주 국적 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이미 지난 해 말 윤동주의 출생일에 즈음하여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적이 있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오늘 윤동주의 서거일을 맞아 주요 언론들이 다시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중국의 반복되는 역사 왜곡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윤동주가 태어난 1917년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훨씬 이전이다. 조선족이라는 민족공동체 역시 중국인민공화국이 출범하면서 그때까지 귀국하지 않고 중국에 남은 조선인들을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규정하면서부터다. 지금의 국경을 기준으로 국적을 부여하고 민족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더욱이 윤동주는 일생의 대부분을 조선에서 살았고, 법적으로도 본적이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동 76번지인 엄연한 조선인이었다. 그는 평생을 조선 사람으로 살면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한글로 쓰여진 그의 시 '별헤는 밤' 속에 등장하는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는 시어(詩語)처럼 중국 이름을 지닌 소학교 친구들은 그에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었다.

    중국은 2007년 윤동주가 살았던 명동촌 생가를 복원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점 문화재 보호 단위로 지정하였다. 이어 2012년부터 용정시에서 본격적인 문화재 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윤동주 전람관을 건립하면서, 입구에는 중국 내 조선족 출신 장관이자 소수민족 문제를 주관하는 국가 민족 사무위원회 주임인 이덕수 씨가 쓴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 표지석이 세워졌다. 중국인 윤동주는 이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윤동주를 중국인을 뜻하는 중국 조선족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이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해 광복절에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의 한우성 이사장은 KBS TV에 출연하여 "150년 재외동포 역사가 낳은 자랑스러운 최고의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를 통해 5,200만 국민과 740만 재외동포가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동주를 한국인에서 자랑스러운 재외동포로 분리해 낸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 해 12월 22일 재외동포재단 공식 블로그인 코리안넷과의 인터뷰에서 "재러동포 최재형은 사업가로 성공하여 독립운동에 기여했고, 재미동포 최종림은 최초 비행학교를 설립하여 모국 공군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주일대사관 부지와 건물을 기증하고 대규모 모국 투자로 대한민국 산업화에 초석을 다진 재일동포 서갑호, 재중동포 윤동주 시인, 재미동포 김영옥 대령 등 무수히 많은 동포들이 모국에 기여하고 거주국에서 활약했습니다." 라고 밝힘으로서 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드러냈다.

    아무리 개인의 사적 견해이고,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라는 특수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윤동주 시인을 재중동포라고 두 번씩이나 주장했으니, 중국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고 한들 어떻게 역사를 왜곡한다고 따질 수가 있겠는가?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역사란 모름지기 역사적 인물이 활동하던 그 시대적 환경 속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 기초적인 상식인데, 현재의 법적 잣대로 재단하여 윤동주를 재중동포라고 부르는 것은 무지의 소치를 넘어선 망언이다.

    윤동주는 누구인가.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원래 북간도의 척박한 땅이었지만 1899년 함경도 출신의 김약연, 김하규, 문병규 등이 140여 명의 식솔을 이끌고 북간도로 집단 이주한 후 윤동주의 조부인 윤하현 등이 합류하면서 '동방을 밝히는 곳(明東村)'이라는 뜻을 지닌 북간도 최대의 한인촌을 형성했다.

    윤동주의 증조부인 윤재옥은 함경북도 종서군 동풍면 상장포에 거주하다가 1886년 길림성 자동으로 이주하였으며, 독실한 크리스천인 할아버지 윤하현 장로는 명동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아버지 윤영석은 1910년 명동학교의 설립자인 김약연의 누이동생인 김용과 결혼하고 명동학교에서 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19세기 말 조선인들이 간도로 대거 이주하게 된 것은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기근이 심해지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서였다. 그런데 간혹 미국의 청교도처럼 종교적인 이유에서 새로운 촌락 공동체를 건설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구세동(救世洞)·영생동(永生洞)·낙원동(樂園洞)·명신동(明信洞)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달리 유교를 신봉한 김약연은 처음에는 맹자의 정치철학에 입각하여 '신(信)·식(食)·병(兵)'의 이념을 실천하는 유교적인 이상촌을 세울 생각으로 1901년 서당인 규암재를 설립했다.

    그러다가 이상설 등이 이웃 대불동에 설립된 서전의숙을 통해 신식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명동학교를 건립하였다. 이때 김약연은 서울청년학관을 졸업한 정재면을 교사로 초빙하였는데, 정재면은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릴 것을 부임하는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김약연은 며칠을 숙고한 후 기독교로 개종하기로 결심하였다. 이로써 마을에는 교회를 설립하고 학교에는 신앙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기독교 공동체로 변모하는 한편, 이동휘를 비롯한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을 초청하여 부흥사경회를 열어서 신앙훈련과 민족정신 고취에 힘썼다.

    김약연은 독립운동을 위한 교육에만 그치지않고 자신이 직접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918년 11월 무오독립선언에 서명한 39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1919년 3월에는 '간도 독립선언포고문' 작성에 동참하고 북간도의 3·13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탓으로 일제에 체포되어 2년 동안의 옥고를 치렀다. 일본군 간도토벌대는 1920년 10월 20일 명동학교를 파괴한데 이어, 1925년에는 명동학교를 폐쇄 조치했다. 이때까지 명동학교는 17년에 걸쳐 1천 2백여 명의 민족지도자를 배출하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명동학교와 명동교회를 다니며, 민족정신과 구국 신앙을 배운 윤동주는 명동소학교와 은진중학교, 그리고 평양의 숭실중학교와 광명중학교를 거쳐 1938년 4월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가 이렇게 여러 학교를 전전하게 된 것은 1931년 명동소학교를 졸업한 후 은진중학교를 다니다가 전학한 숭실중학교가 1936년 신사참배 거부로 자진 폐교하였기 때문이다. 1941년 12월 연희전문을 졸업한 윤동주는 이듬 해 3월 일본으로 유학하여 도쿄 릿쿄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하였다가, 그 해 10월 교토 도시샤대학 영문학과에 편입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명동소학교부터 도시샤대학까지 윤동주가 수학한 학교는 하나같이 미션스쿨이었다는 점이다. 윤동주는 1943년 7월 14일 방학으로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교토 카모가와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중국 군관학교 입교 전력 때문에 '요시찰인'으로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던 송몽규와 더불어 조선인 유학생들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이었다. 특별고등경찰은 '재 쿄토 조선인학생민족주의그룹사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듬 해 3월 윤동주는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되었다. 판결문에는 "윤동주는 어릴 적부터 민족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상적, 문화적으로 심독했으며 친구 감화 등에 의해 대단한 민족의식을 갖고 내선의 차별 문제에 대하여 깊은 원망의 뜻을 품고 있었고, 조선 독립의 야망을 실현시키려 하는 망동을 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교토 우지강에서 있었던 윤동주 송별회 사진(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동주) ©김형석 박사 제공1945년 2월 16일 윤동주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옥사하였다. 사망 시각은 오전 3시 36분이며, 사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버지 윤영석과 당숙 윤영춘이 후쿠오카형무소에 도착해서 송몽규를 면회했을 때, 송몽규는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감옥에서 정체 불명의 주사를 놓아서 이 모양이 되었다는 증언을 했다. 윤동주의 죽음이 '생체실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그 같이 증언한 송몽규 또한 20일 남짓 지난 3월 7일 윤동주의 뒤를 따라 옥사하였다.

    따라서 그가 옥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은 결과이며, 이는 일제의 생체실험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소금물 생체실험 때문이라는 견해와 그의 사후 일본군에 의한 마루타 생체실험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두 가지 주장 모두 불확실하다. 윤동주의 유해는 3월 6일 문재린 목사의 집례로 장례를 치룬 후에 용정 중앙장로교회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 해 6월 그의 무덤에는 집안 사람들의 정성으로 '시인 윤동주지묘'라는 비석이 세워졌다.

    윤동주가 죽고 얼마 후에 해방이 되고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그의 가족과 친인척들은 모두 북간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바람에 그의 무덤은 40년 넘게 북간도에 방치되어 있었다. 1992년 한중국교가 수립된 뒤 육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가 재종 형인 윤동주의 묘소를 찾아갔더니 풀이 무성하고 비석이 쓰러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2007년 이후 연변조선족자치주 중점 문화재 보호 단위로 지정하고, 생가와 묘소를 새로 꾸미는 과정에서 윤동주를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포장해 버린 것이다.

    윤동주 시인은 1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그의 시에는 민족주의와 기독교 신앙이 깊게 베어 있다. 그의 대표 작품인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원한 것처럼, 윤동주는 일제의 통치에 저항하다가 희생 당한 민족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 한국 기독교 민족주의자의 표상이다. 그동안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던 중국이 이제는 윤동주마저 중국인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무엇이 무서워서 언제까지 중국의 눈치만 볼 것인가? "역사를 잃어버리면 나라도 잃어버린다"는 역사의 진리를 명심하자.

    김형석 박사(전 총신대 역사신학 교수, 대한민국역사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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